'수(Sue)' 라고 불린 소년-어른들을 위한 동화

혹시 이름 때문에 고민하는 분 계신가요? 남자인데 여자 이름을 가지고 있다던가 아니면 그 반대의 경우로 놀림을 받은 기억이 있으신가요?  '수 (Sue)' 라는 이름은 전형적인 여자 이름입니다. 그런데 '수' 라는 이름을 가지고 살아온 남자 아이가 있습니다. 이 아이의 인생은 어땠을까요? 오늘 소개해 드리고 싶은 노래가 바로 그 이야기입니다.

"A Boy Named Sue" 라는 제목이 붙은 이 노래는 우리에게 "아낌 없이 주는 나무"라는 책으로 잘 알려진 쉘 실버스타인(Shel Silverstein)이 작사, 작곡하고 전설적인 컨트리 가수인 쟈니 캐쉬가 1969년에 발표한 노래입니다. 지난 2003년에 세상을 떠난 쟈니 캐쉬의일생을 그린 "Walk the Line" 이라는 영화가 최근에 만들어지기도 했었지요.

한 청년이 이렇게 노래를 시작합니다.

"우리 아버지는 내가 세 살때 집을 나갔지요. 나와 엄마에게 남겨준 것은 이 낡은 기타와 빈 술병들 뿐이었습니다. 우리를 버리고 떠났다고 아버지를 비난할 생각은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를 떠나기 전에 저지른 가장 나쁜 짓은 내 이름을 '수' 라고 지었다는 겁니다.

뭐 자기는 재미있다고 생각했겠지요. 주위 사람들이 웃기도 많이 웃었겠지만 (그 이름 덕에) 나는 어릴 때부터 싸우면서 자라 왔습니다. 여자 아이들이 웃으면 얼굴이 빨개졌고 남자 아이들이 웃으면 대가리를 박살 냈지요.  '수' 라는 이름을 가진 사내 아이에게 인생은 쉬운일이 아니었습니다. 그죠?"

이 이름 때문에 한 곳에 정착하지 못하고 이리저리 떠돌며 험한 삶을 살아 오던 떠돌던 수는 이 '망할 놈의 이름'을 붙인 아버지를 만나서 복수할 꿈을 꿉니다. 그러다가 어느 여름 날 마침내 한 마을의 바에서 아버지를 만납니다. 그리고는 아버지 앞에서 "My name is 'Sue!' How do you do! Now your gonna die!!" 라고 하고는 부자 간에 치고 박고 물어 뜯고 의자를 던지는 용쟁호투가 벌어집니다. 마침내 아들이 총을 빼들고 아버지를 쏘려 하자 아버지는 이렇게 말을 합니다.

"아들아. 이 세상은 참 험한 곳이란다. 그래서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억세져야만 하지. 하지만 내가 늘 네 곁에서 도와 줄 수는 없지 않겠니? 그래서 네게 그 이름을 지어주고 나는 떠났단다.  네가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억세져야만 했고 결국 그 이름이 너를 그렇게 만들었던 것 아니겠니?

이제 금방 우리가 치열하게 싸웠고 네가 나를 미워한다는 것도 알고 있단다. 그러니 너는 나를 죽일 권리가 있고 그것때문에 너를 욕하지는 않으마. 하지만 내가 죽기 전에 내게 감사해야 하지 않겠니 왜냐면 내가 바로 너에게 '수' 라는 이름을 붙인 '강아지(son of a bitch)'니까 말이야."

이 말을 들은 수는 아버지의 깊은 뜻을 깨닫고 아버지와 얼싸안고 눈물을 흘립니다. 그리고는 나중에 자기가 아들을 낳으면 자기도 그 아들에게 '수'라는 이름을 붙이리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나중에 자기가 아이를 낳으면 절대 '수'라는 이름을 붙이지 않으리라 다짐합니다. (anakin 님 틀린 점을 지적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밑에 변명 올라갑니다.^^)

이 노래는 1969년 쟈니 캐시가 샌 퀸틴 감옥에서 죄수들을 위한 공연을 할 때 처음 불렀다고 합니다. 그리고 바로 히트 곡의 대열에 들게 되었죠. 지금이야  FxCx 가 들어가지 않으면 노래가 안될 지경입니다만 당시만 하더라도 가사 중에 있던 '강아지'는 삭제되고 방송용의 다른 버전이 있었다고 하는군요.

아래에는 샌 퀸틴 감옥에서 쟈니 캐쉬가 공연하던 실황 중에서 이 노래를 옮겨 봅니다. 가사와 함께 들어 보시면 재미있을 것 같군요. 한 가지 재미있는 일은 이 노래를 만든 쉘 실버스타인이 나중에 아버지의 입장에서 부르는 노래를 또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The Father of a Boy Named Sue" 라는 제목이 붙은 이 노래에서 아버지는 수와는 전혀 다른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아이가 울고 오줌싸는 것이 미워서 그에 대한 복수로 '수' 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다고 하고 ' 수' 는 자라나서 퀸(queen, 링크를 따라가셔서 다섯 번째 속어의 의미를 참고 하십시오.)이 되었고 두 사람이 나중에 만나 용쟁호투한 것도 아버지는 다르게 이야기 합니다. 링크를 따라가 보시면 자세한 가사를 보실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시간이 있으신 분들은 셸 실버스타인의 웹페이지 를 꼭 방문해 보십시오. 적극 추천합니다. 웹이라는 매체에 대해 또 다른 생각을 하실 수 있을 겁니다. 아이들과 같이 방문하셔서 애니매이션으로 제작된 '아낌없이 주는 나무"를 감상해 보십시오.


My daddy left home when I was three
And he didn't leave much to ma and me
Just this old guitar and an empty bottle of booze.
Now, I don't blame him cause he run and hid
But the meanest thing that he ever did
Was before he left, he went and named me "Sue."

Well, he must o' thought that is quite a joke
And it got a lot of laughs from a' lots of folk,
It seems I had to fight my whole life through.
Some gal would giggle and I'd get red
And some guy'd laugh and I'd bust his head,
I tell ya, life ain't easy for a boy named "Sue."

Well, I grew up quick and I grew up mean,
My fist got hard and my wits got keen,
I'd roam from town to town to hide my shame.
But I made a vow to the moon and stars
That I'd search the honky-tonks and bars
And kill that man who gave me that awful name.

Well, it was Gatlinburg in mid-July
And I just hit town and my throat was dry,
I thought I'd stop and have myself a brew.
At an old saloon on a street of mud,
There at a table, dealing stud,
Sat the dirty, mangy dog that named me "Sue."

Well, I knew that snake was my own sweet dad
From a worn-out picture that my mother'd had,
And I knew that scar on his cheek and his evil eye.
He was big and bent and gray and old,
And I looked at him and my blood ran cold
And I said: "My name is 'Sue!' How do you do!
Now your gonna die!!"

Well, I hit him hard right between the eyes
And he went down, but to my surprise,
He come up with a knife and cut off a piece of my ear.
But I busted a chair right across his teeth
And we crashed through the wall and into the street
Kicking and a' gouging in the mud and the blood and the beer.

I tell ya, I've fought tougher men
But I really can't remember when,
He kicked like a mule and he bit like a crocodile.
I heard him laugh and then I heard him cuss,
He went for his gun and I pulled mine first,
He stood there lookin' at me and I saw him smile.

And he said: "Son, this world is rough
And if a man's gonna make it, he's gotta be tough
And I knew I wouldn't be there to help ya along.
So I give ya that name and I said goodbye
I knew you'd have to get tough or die
And it's the name that helped to make you strong."

He said: "Now you just fought one hell of a fight
And I know you hate me, and you got the right
To kill me now, and I wouldn't blame you if you do.
But ya ought to thank me, before I die,
For the gravel in ya guts and the spit in ya eye
Cause I'm the son-of-a-bitch that named you "Sue.'"

I got all choked up and I threw down my gun
And I called him my pa, and he called me his son,
And I came away with a different point of view.
And I think about him, now and then,
Every time I try and every time I win,
And if I ever have a son, I think I'm gonna name him
Bill or George! Anything but Sue! I still hate that name!

 

* 이 글을 위한 참고한 웹싸이트와 이미지의 출처입니다.

by Clio | 2007/04/26 06:01 | 음악 이야기 | 트랙백(2) | 덧글(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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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태양의 동쪽 달의 서쪽 at 2007/04/26 10:00

제목 : 이름, 부모,
차트를 받으면 스티커가 네장 붙어있습니다. 환자의 이름, 성별, 생년월일, 접수번호가 있고, 이것을 진단서라던가, 별도의 추가서류, 기타의 목적으로 떼어서 붙일수 있게 되어있지요. 직접 환자를 보거나, 터미널에서 자료를 찾아보기 전에는 여기에 적힌것으로 환자를 판단하게 될수밖에없지요. 만나서 차트를 보면서 더듬더듬 이름을 말하고 이야기를 꺼내는것은 별로 좋아 보이지 않아요. 미리 이름정도는 기억하고, 간단한 사항들을 ......more

Tracked from Holy Land at 2007/06/02 11:53

제목 : '수(Sue)' 라고 불린 소년-어른들을 위한 동화
'수(Sue)' 라고 불린 소년-어른들을 위한 동화...more

Commented by pink at 2007/04/26 06:08
재밌는 사실 하나 알고 갑니다. 뭐가 맞는 건진 모르겠지만 제 생각엔, 쉘 실버스타인이 뒤에 만들었다는 아버지의 마음이 진실에 더 가까울 것 같네요. 그토록 아들을 생각해서 이름을 저 따위(-_-)로 지었으면서 버리고 간 이유도 알 수 없고 말이지요. :)
Commented by anakin at 2007/04/26 07:51
잘 읽었습니다. 헌데, 원곡 가사에 대해 말씀하신 내용 중에, 아들이 마지막에 자신의 아들도 Sue라고 이름짓겠다고 한 부분은 잘못된 것 같네요. 마지막 두 줄을 보면, "내 아들에게는 Sue라는 이름은 절대로 붙이지 않겠다, 난 그 이름이 아직도 너무 싫다"는 말을 하고 있으니까요.
Commented by marlowe at 2007/04/26 09:10
쉘 실버스타인이 저런 가사도 지었다니 의외군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서 'damn'이라는 단어가 논란이 되었던 걸 생각해보면, 확실히 욕에도 인플레이션이 있나 봅니다.

미국에서 자신의 이름을 효과적으로 사용한 한인 여성변호사를 봤습니다.
그녀의 이름은 'Sue Me'였습니다.
Commented by Charlie at 2007/04/26 09:59
My name is Sue, How do you do! :) 언제나 웃음짓게 만드는 노래예요.
이름에 대한 포스팅을 예전에 한게 있어서 트랙백할께요~
Commented by Clio at 2007/04/26 13:48
pink 님 / 어쩌면 그게 더 현실적인 이야기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죠?

anakin 님 / 이거 제가 큰 실수를 했습니다. 지난 10여년간 이노래를 들으면서 한 번도 그 가사 내용을 다시 생각해 보지 않았었답니다. 왜냐면 죽도록 미워하던 아버지의 큰 뜻을 알고 나서 자신도 그것을 본 받으려하는 아들의 이야기가 더 감동스러웠기 때문 일까요? 노래를 처음 들으며 참 재미있다고 생각했었고, 마지막에 가서는 가사와는 무관하게 저 스스로 이야기를 만들었었나 봅니다. 그리고는 10년이 지난 오늘에서야 anakin 님 덕분에 다시 한 번 가사를 제대로 살펴 보게되는 군요. 글을 올릴 때 다시 한 번 모든 것을 살펴야 한다는 점을 일깨워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marlowe 님 / 쉘 실버스타인은 참 다재 다능했던 사람인것 같습니다. 관계 없는 이야기이지만 한국전에도 참전했었다고 하더군요... 동의합니다. 욕도 자꾸 들으면 들을수록 무뎌지더군요. 군대 시절이 떠오릅니다. ^^... 그 변호사 이름 참 재미있군요.

Charlie 님 / 감사합니다. 아버지가 부르는 노래는 더 배를 잡더군요. pink 님의 말씀처럼 어쩌면 그게 진실에 더 가까운 이야기 인지도 모르겠지만요.
Commented by 짜로씨 at 2007/04/26 21:58
아주 예전에 아낌없이 주는 나무를 읽고는-그때가 초등학교 때니...;;;-펑펑 울었던 기억이 나네요.그후로 다시는 그 책을 볼 자신이 없다가 어른이 되어서 FALLING UP이라는 책을 보고서는 아낌없이 주는 나무를 다시 읽었답니다.....;;삽화라고 해야하나요?암튼 그림도 참으로 기발하고 정겹습니다~ :)
Commented by GeminiLove at 2007/04/27 12:36
읽을 거리가 많은 블로그에 와서 즐거움을 맛 볼 수 있다는 것도 행복입니다.*^^*
Commented by Clio at 2007/04/27 14:23
짜로씨 님 / 저와 비슷한 경험을 하셨군요. 그 짧은 이야기가 사람을 얼마나 슬프게 만들던지요.. 지금도 그 책 생각을 하면 웬지 우울해진답니다.

GeminiLove 님 / 감사합니다. 현재 제 직업이 직업인지라 ^^*
Commented by kristine at 2007/04/28 15:55
저랑 비슷하네요. 저 남자 이름가지고 있어요. 다들 이름대면... 남자이름이시네요... 라고 하고 한번은 어린적에 친구가 저희집에 생일파티간다면서 집에 전화하면서 '친구집에 가..' 라고 하자 그녀의 어머니가 이름을 물었답니다. 그러자 어머니는 ' 남자애야??' 라고 했던 저의 컴플렉스죠. 참 이쁜 가져보는게 소원이었어요. 혜자들어가는 이름, 빈자 들어가는 이름... 그런데 미국오니 참 좋은것이 미국사람들이 잘 발음하더라고요. 은경이나 다혜 뭐 이름보다 제 이름 잘 발음해요.
Commented by Clio at 2007/04/30 08:02
kristine 님 / 아마 부모님들께서 kristine 님이 미국에 올 것을 생각하고 이름을 만들어 주셨나 봅니다. 제 이름은 미국사람들이 발음할 수 없는 이름입니다. 그래서 미국식 이름을 하나 만들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물론 제가 편하기 위해서입니다. 왜냐면 이 사람들이 제 이름을 부르면 제가 알아들을 수가 없으니까요. 하기야 제 고향 경상도에서도 제 이름에 들어가는 '승' 자를 제대로 발음하는 분이 드물었답니다. ^^
Commented by kristine at 2007/04/30 09:11
그래서 미국식이름은 뭐라고 하셨어요? lorence, lorenzo, ?
Commented by Clio at 2007/04/30 11:54
kristine 님 / 예전에 성당을 다녔었지요. 그 때 받은 영세명이 베드로 였습니다. 그래서 이탈리아에 있을 때는 Pietro 그리고 미국에 와서는 Peter가 제 이름 아닌 이름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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