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레스키는 1908년 이탈리아의 북부 도시 파르마(Parma) 인근의 폰타넬레 디 록카비앙카(Fontanelledi Roccabianca)란 작은 마을에서 태어났습니다. 인근의 파르마는 "파름(혹은 파르므)의 승원"이라는 스탕달의 소설로 우리에게 알려진 도시입니다. 아마 이탈리아 인들이 들으면 뭐라 하겠지만 파르마란 지명의 영어 혹은 불어식 발음이 파름이었는지도 모르겠군요. 우리나라에서는 그렇게 번역이 되었으니 .... 그리고 최근에 많은 분들이 파스타나 피자와 함께 즐겨 드시는 파르메잔(Parmigiano-Reggiano) 치즈의 본 고장이기도 합니다. 그 도시에서 치즈의 이름을 따 왔지요. 어..이야기가 딴 데로 새는군요.유복한 중산층의 가정에서 태어난 과레스키는 그 탄생에서부터 정치와는 매우 가까웠습니다. 과레스키의 부모가 살던 집의 아랫 층에는 그 지역 사회당 사무실이 있었고 마침 과레스키가 태어난 5월 1일은 '노동자의 날'로서 아랫 층과 건물 밖에서는 한참 축하잔치가 벌어지고 있었다고 합니다. 윗 층에서 아이가 태어났다는 소식을 들은 지역 사회당의 책임자는 윗 층으로 올라와 갓 태어난 과레스키를 들고 베란다로 나가 건물 밖에서 잔치를 벌이고 있던 다른 노동자들에게 과레스키를 내보이며 "노동자들의 투사' 가 탄생했다고 외쳤다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돈까밀로로 대변되는 과레스키의 작품들에서 그가 보여주고 있는 정치적인 성향과는 일견 동떨어진 예언이 아니었나 싶기도 합니다만 그의 전 생애를 걸쳐 나타나는 불의와 부패한 정치인들에 대한 신랄한 풍자와 조롱을 보면 그리 틀린 예언은 아니었던것 같습니다. 과레스키가 태어난 날 있었던 이 일은 돈 까밀로와 빼뽀네의 이야기가 영화화 되면서 영화 속의 한 장면으로 등장합니다. 아버지는 사업가였고 어머니는 학교 교사였기 때문에 어린 과레스키는 할머니와 많은 시간을 보냅니다. 그러는 동안 할머니는 어린과레스키에게 포 강 유역에서 전해 내려오는 옛날 이야기들을 많이 들려주었다고 하는 군요. 이야기꾼으로서의 과레스키는 이렇게 어린시절부터 만들어지고 있었지요. 아버지의 의사에 따라 기술계 학교에 진학했지만 적응하지 못 했고 다시 인문 계통의 학교로 진학해 자신의 재능을 발휘했다고 합니다. 1920년대에 집안이 경제적 기울자 일을 하며 집안을 돕던 과레스키는 파르마 대학에 진학하지만 결국 학교를 제대로 마치지 못합니다. (옆에 있는 사진은 1914년, 6살의 과레스키입니다.)이야기꾼으로서 그의 재능이 발휘되기 시작한 것은 1940년대 초반 밀라노에서 발행되던 잡지 '베르톨도(Bertoldo)'를 통해서 였습니다. 파시스트 말기의 이탈리아에서 과레스키는 자신의 특기힌 신랄한 정치 풍자를 공개적으로 발표할 수 없었지만 몇편의 소설과 만화를 통해 자신의 이름을 알립니다. 그러면서 결혼을 통해 안정을 찾아 가던 그에게 어려움이 찾아 온 것은 2차대전과 이탈리아의 참전이었습니다. 이미 의무 복무를 마쳤지만 전시 상황의 시작과 함께 과레스키는 다시 징집되어 일선에 나가게됩니다. 그의 아내는 이미 두 번째 아이를 임신 중이었는데 말입니다. 그런데 1943년 이탈리아의 국왕 비또리오 엠마누엘레 3세는 무솔리니를 전격적으로 실각시키고 새로이 정부를 구성하면서 동시에 연합국들과 휴전 협정을 맺습니다. 1943년 9월 8일에 있었던 이 일은 전선에 있던 이탈리아 군인들에게는 큰 충격이었습니다. 일전에 소개해 드렸던 영화 지중해를 보신 분은 영화 말미에 이 부분이 언급되는 것을 보셨을 겁니다. 하루 아침에 어제까지 적국이었던 영국과 미국이 아군이 되고 같은 편에서 싸우던 독일이 적군이 되는 상황이 벌어진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동 유럽과 발칸 반도 등지에서 독일군과 함께 전투를 벌이던 이탈리아 군들은 졸지에 적군들에게 둘러싸이게 되고 많은 경우는 독일군들에게 학살당하거나 독일 포로 수용소로 끌려 가게 됩니다. (니콜라스 케이지와 페넬로페 크루즈가 주연한 '캡틴 코렐리의 만돌린' 이라 영화가 바로 이 9월 8일의 사건으로 인해 독일군들에게 잔인하게 학살당한 이탈리아 군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 그런데 돈까밀로 신부님과 빼뽀네의 이야기들은 유머러스한 과레스키의 묘사와 달리 치열한 정치적인 투쟁과 테러가 난무하던 시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1943년 정부의 갑작스런 휴전 선언과 함께 대부분의 이탈리아 반도는 하루 아침에 독일의 점령지가 되어버립니다. 휴전 협정이 맺어지던 당시까지도 연합군은 이탈리아 남쪽의 섬 시실리만을 점령하고 있었고 휴전 협정 이후에야 본격적인 이탈리아 반도로의 진격이 시작됩니다. 따라서 당시까지 이탈리아 반도에 주둔하고 있던 독일군들은 이제 점령군이 되어 일부 남은 파시스트들과 함께 연합군의 진격을 저지합니다. 과레스키의 책에서도 묘사되지만 이 때 북부 이탈리아에서 활동하던 반파시스트 운동가들은 레지스탕스 부대를 조직하여 독일군 및 파시스트들과 후방에서 전투를 벌입니다. 이 게릴라 부대에는 왕당파, 공화파, 공산주의자 등이 정파를 막론하고 참가하였는데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종전과 함께 이제 각 자의 목소리를 높이게 됩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활발한 활동을 한 공산주의자들의 목소리가 높았습니다. 그래서 이탈리아의 곡창 지대라 할 수 있는 포강 유역은 이전부터 내려오던 지주와 소작인 간의 문제를 배경으로 여전히 무기를 가지고 있던 공산당 계열의 레지스탕스 운동가들에 의해서 공산 혁명의 직전까지 가는 상황이 됩니다. 이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이 죽고 다쳤다고 합니다. 짐작하시겠지만 돈까밀로와 빼뽀네의 이야기에 등장하는 마을이 바로 포 강유역의 마을입니다. 사실 2차 대전의 종전과 함께 1946년에 이탈리아는 나라의 모습을 종전의 국왕제에서 공화국으로 바꾸는 국민투표를 합니다. 그리고 그 국민 투표가 통과 됨에 따라 1948년에 최초의 총선거가 이루어집니다. 어찌 보면 해방 후 우리 나라의 역사와 비슷한 과정을 거쳤다고도 할 수 있지요. 다른 점이라면 1948년의 총선거가 있던 시점에 이탈리아에는 공산당이 하나의 정당으로서 선거에 참여했었다는 것입니다. 기독교 민주당과 사회당, 그리고 공산당이 그 후에도 오랫동안 주요한 정치세력으로 존재하게 되는데 돈까밀로와 빼뽀네의 이야기는 바로 이 총선거가 있던 상황에서 등장하여 '기독교 민주당'이 선거에서 승리하는데 큰 영향을 미쳤다고합니다. ![]() 칸디도에 연재했던 돈까밀로와 빼뽀네의 이야기가 책으로 출판이 되자 마자 베스트 셀러의 반열에 오릅니다. 그리고 이 작품은 몇 편의 영화로 제작되기도 했었지요. 제가 기억하기로 국내에서도 80년대 언젠가 MBC 에서 이 이야기의 배경을 제주도로 옮겨 각색한 미니시리즈를 방영했던 것도 같습니다. 70년대 말에 처음 한국어로 이 책을 번역하셨던 분은 문화부 장관이신 김명곤씨였던 것으로기억합니다. 그리고 제가 이 책을 접한 것이 80년대 초반이었습니다. 사실 이 책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여러 면에서 제 인생에 영향을 끼친 책입니다. 그래서 블로그를 시작하면서부터 이 책에 관한 포스팅을 해보아야 겠다고 생각을 했던 것이 이제야 성사되는군요. 그렇다면 과연 어떻게 제 인생이 이 책으로부터 영향을 받았을까요? 글이 너무 길어지는 것 같아 다음 글에 마저 올리겠습니다. * 이 글을 위해 참고한 웹싸이트와 이미지의 출처입니다. 돈까밀로의 이야기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한 번 씩 방문해 보십시오. 외국 사람들은 이 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아실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과레스키가 남긴 삽화와 기타 그림들도 보실 수있습니다. 이탈리아 여행을 계획하고 계시는 분들께서는 이 싸이트들을 한 번 살펴보시고 돈까밀로와 빼뽀네, 그리고 과레스키가 살았던 지역을 여행 일정에 포함시켜 보면 어떨까요? 로마와 르네상스로 대표되는 이탈리아가 아니라 평범한 이탈리아인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아울러 보실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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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카드...
한국에서 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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