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W Internet & American Life Project 에서 최근 발표한 자료를 보니 미국의 성인 인터넷 사용자들 중 36%가 위키피디어를 사용하고 있다고 하는군요. 특히 대학생층의 사용자가 상대적으로 높은데 18세 이상의 학생들 중 46% 가 위키피디어를사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재미있는 통계인데요, 소득이 높을수록 그리고 초고속 인터넷을 사용할수록 위키피디어의 사용도가 높았습니다. 여러 가지 고려할 점이 있겠지만 위키피디어가 미국 인터넷 사용자들에게 중요한 웹 싸이트 중 하나라는 것은 분명한 듯 합니다. 특히 위의 자료에서 인용된 Hitwise의 조사 결과를 보면 교육 및 참고용 웹싸이트(Educational and Reference Websites) 순위에서는 위키피디어가 부동의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2위로 뽑힌 Yahoo Answer 보다 6배 이상의 트래픽이 조사되었습니다. 그리고 PEW 의 보고서에서는 이러한 인기의 원인으로 위키피디어가 다루고 있는 주제가 방대하다는 점, 많은내,외부 링크를 통해 구글 검색시 상위 검색 결과에 위키피디어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이용이 간편하다는 점 등을 들고있습니다. 이처럼 활발하게 이용되고 있는 영어판 위키피디어에 비해 한국어로 운영이 되고 있는 위키백과는 그렇지 못 한 것 같습니다. 위키피디어를 운영하고 있는 언어 중 5 만개 이상의 항목이 수록된 언어가 20여 개가 되는데 아직 한국어는 그 중에 끼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글을 올리며 찾아 보니 한국어 위키백과에는 현재 37,155개의 항목이 수록되어 있더군요. 초고속 인터넷 사용자의 비율과 풍부한 인프라 등으로 전세계에 인터넷 선진국로 알려지고 있는(또 정부에서 자랑하고 있는) 한국의 위상을 볼 때 위키백과에서 나타나는 한국어의 부진은 언듯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이 보고서를 읽고 포스팅을 준비하던 중 한국의 검색 엔진들과 관련된 흥미로운 기사와 토론들을 발견했습니다. 국내 검색 엔진들에 대한 '자동 검색 제공 의무화 특별법 제정 추진'이라는 내용의 기사에 따르면 최근 국회에서 추진하고 있는 새로운 입법안 중에 국내의 인터넷 검색 엔진들이 의무적으로 '자동검색'을 이용자들에게 제공하도록 규정하는 법안이 있다고 합니다. 검색 엔진들이 보여주는 검색 결과가 검색 엔진 사업자에 의해서 임의적으로 조작되어서 다수의 이용자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으니 기존의 검색 결과와 함께 검색 엔진 사업자의 의도가 들어가지 않는 순수한 자동검색 결과를 의무적으로 제공하라는 것이지요. 이러한 입법안에 대해서 이런 저런 말들이 많습니다만 저는 개인적으로 이 법의 목적이 그것을 제안한 국회의원의 생각만큼 쉽게 달성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설사 그 법안이 통과된다고 하더라도 '자동' 검색을 위한 프로그램을 만드는 이들이 결국 검색 엔진 사업자이고 보면 과연 그것이 얼마나 객관적일지는 의문입니다. 아울러 자동 검색이라도 하더라도 여전히 그것을 조작할 수 있는 방법이 존재하고 보면 이러한 입법 제안 자체가 검색기술에 대한 깊은 생각없이 이루어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듭니다. 물론 신문 보도만을 보고 생각한 것이라 실제 법안의 내용은 다를 수도 있겠지요.이 법이 대상으로 하고 있는 국내 검색 엔진에 관한 여러 블로거들의 글을 읽다가 "구글의 서비스들은 확실히 재미가 없습니다."라는 글을 발견했습니다. 이 글에서 특히 흥미로웠던 것은 "한국은 IT 강국이 아니라 IT 엔터테인먼트 강국입니다" 라는 대목이었습니다. 'IT 엔터테인먼트 강국'이라는 그 말 속에 우리 인터넷 문화의 부정할 수 없는 진실이 숨어 있었습니다.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 없이 그저 즐기고 시간 때우기 위해 인터넷을 사용하는 이용자들에게는 다음이나 네이버 같은 한국식의 검색엔진이 더 잘 맞다는 것이지요. 한국의 검색 엔진들은 구글처럼 많은 검색 결과를 쏟아내어서 이용자들을 혼란시키기보다는 이용자들이 찾는 정보를 미리 알아차리고 그것에 맞는 결과를 제시한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이것이 일부 이용자들에게 편리할 지는 모르겠지만 언젠가 다른 포스팅에서 말씀드렸던 것 처럼 이렇게 검색 엔진 사업자가 검색 결과에 인위적으로 개입하는 것은 상당히 위험한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습니다. ![]() 다만 그것이 가능한 경우는 모든 이용자들이 특정 단어에 대해 동일한 생각을 하고 있을 때이지요. 그리고 만일 그렇지 않다면, 만일 그 단어에 대해 남과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에게는 검색 엔진이 의미가 없습니다. 즉, 대다수의 사람이 동일하게 생각한다는 상황을 전제하고 그러한 서비스가 제공되는 것이겠지요. 너무 확대 해석하는 것 같습니다만 이러한 검색 서비스에는 "미안하지만 다른 생각을 하는 소수의 사람은 생각을 맞추던지 아니면 딴 데가서 알아보세요." 라는 전제가 깔려 있는것 아닌가 모르겠습니다. '단체 통일', '획일화', 등 귀에 익은 단어들이지않습니까? 이러한 것들이 편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이용자들이 생각할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저 수동적으로 받아들이기만 하면 되고 만일 검색 엔진에서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그 정보는 가치가 없거나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쳐버리면 됩니다. 자신의 생각과 판단을 검색 엔진(혹은 검색 엔진 사업자가 말하는 다른 네티즌들)에게 맡겨버리면 되지요. (검색 엔진 다음에서 '도서관'이라는 검색어로 검색을 한 번 해 보십시오. 네티즌의 선택이라고 해서 제시하는 다른 검색어들 중 가장 먼저 나오는 것이 무엇인지 한 번 보시지요.^^)"네이버(다음, 엠파스)같은 검색 엔진에도 안 나오는데 그게 무슨 의미가 있겠어?" 하는 말이 받아들여질 정도로 우리는 검색 엔진의 힘을 과신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요? 그리고 그러한 태도는 우리 스스로 비판적인 생각하기를 포기했기 때문이 아닐까요? 그러다 보니 검색 엔진 사업자들은 점점 더 광고주들의 의사에 따라 움직이고 우리 스스로 생각없이 인터넷이라는 엄청난 도구를 단지 오락과 소비에만 사용하는 것으로 제한하는 것은 아닌가요? 물론 인터넷을 오락을 위해 사용하면 안된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IT 엔터테인먼트 강국이라는 것이 100% 부정적인 현상은 아닙니다. 국내 게임업체들의 활약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엔터테인먼트 역시 생산적인 요소가 될 수 있지요. 그리고 사람이 일만 하고 사는 것은 아니니 휴식을 위한 이러한 유흥도 반드시 필요합니다. 문제는 얼마나 많은 시간과 자원이 엔터테인먼트를 위해 쓰이느냐 하는 것이 되겠지요. 그리고 그런 면에서 우리의 인터넷 문화는 엔터테인먼트에 상대적으로 많은 자원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아닌가 싶습니다. ![]() 그리고 국내의 여러 검색 엔진 회사들 역시 자의든 타의든 인터넷 문화를 이끌어 가는 위치에 있는 만큼 좀 더 책임감을 느끼고 생산적인 인터넷 문화를 만들어 내는데 신경을 써야 하지 않을까요? 왜냐하면 그것이 그 검색 엔진 사업자의 신용을 높이는 일이고 결국 그들의 경제적인 이익과 연관이 될테니까요. 자 다시 한 번 질문드려봅니다. 여러분은 인터넷으로 무얼 하십니까? * 이 글을 위해 참고한 싸이트와 이미지의 출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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