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대학교에서 학생들의 표절에 대해 본격적인 대응책을 내놓은 것같습니다. 리포트를 제출하면서 무단으로 남의 자료를 베끼거나 심지어 인터넷에서 구입한 리포트를 제출한 학생들에게 서울 대학교에서 강력한 제재 조치를 가한다는 기사를 읽었습니다. 분명 늦은 일이지만 이제라도 그렇게 한다니 정말 환영할 일 입니다. 이 전에도 그런 글을 올렸었지만 남의 생각과 글을 자기 것인양 사용하는 것은 큰 범죄 행위이지요. 이 기사를 읽으며 떠오른 몇 가지 생각을 정리해 봅니다. 이기사를 읽는 일반인들은 어떻게 생각할 까요? 혹시 어느 영화 대사처럼 "너나 잘 하세요." 라고 하지 않을까요? 물론 기사에서 언급된 교수님들을 지칭하는 말은 아닙니다. 오히려 그 분들은 그만큼 표절 문제에 대해서 당당하기 때문에 그렇게 강력한 조치를하실 수 있는 분들이지요. 하지만 최근 들어서 이러한 표절 문제와 관련하여 학계에서 있었던 많은 잡음이 언론을 통해 전국민에게 알려진 것이사실입니다. 교육계의 수장이라 할 수 있는 교육 부총리의 선정에서 이것이 문제가 되었었고 유명 사립 대학의 총장 선출에서도 역시 과거의 표절이 문제가 되었지요. 사실 그런 기사들을 접하면서 제가 정말 답답했던 것은 표절 행위보다도(물론 그것도 답답한일입니다.) 그것에 대해 변명을 하면서 그 분들이 말하는 이른바 '관행'이라는 단어였습니다. '관행' 이었다니요? 하기야 자신들도 그것을 '관행으로 여기고 거리낌 없이 해오던 사람들이니 학생들이 하는 '관행'을 처벌 할 수는 없었겠지요. 그래서 그러한'관행'을 거치며 졸업한 학생들이 사회인이 되었으니 이 '관행'이라는 변명을 이해해 주리라 생각했는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지구상 어느 곳에서도, 특히 어느 대학에서도 표절을 해놓고 그것을 '관행'이었다고 공개적으로 뻔뻔하게 이야기하지는 않습니다.절대 표절이 관행일 수는 없습니다. 영어에서 표절을 의미하는 "Plagiarism" 이란 단어의 어원은 '납치하다'를 뜻하는 라틴어 'plagiare'라고 합니다. 결국 다른 사람의 생각이나 말을 '납치'한 것이라 할 수 있겠지요. 정확하게 무엇이 '표절'이고 그것을 어떻게 규정하는가에 대해서 많은 의견들이 있읍니다만 그것들이 공통적으로 표절이라 규정하는 한 가지는 남의 생각이나 말, 혹은 사진이나 그림, 음악 그리고 기타 자료들을 사용하면서 남의 것이라고 밝히지 않거나, 심한 경우 그것들이 마치 자신의 것인 양 사용하는행위입니다. 신문 기사를 보니 서울대학교에서는 표절에 대한 자세한 가이드 라인을 만들어서 학생들에게 배포하고 표절을 방지하기 위한 교육을 하겠다고 하니 정말 다행입니다. 그리고 학생들에게 표절의 문제를 그 만큼 강조하는 것은 교수 사회 내에서도 이 문제에 대해 엄정하게 대처하겠다는 의미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자신들이 떳떳하지 않으면서 학생들의 잘못을 처벌할 수는 없을테니까요. 사실 외국에서는 이미 초등학교에서부터 이 문제에 대해 가르치고 그것이 얼마나 심각한 범죄행위인지에 대해 알리고 있습니다. 이 글을 준비하며 찾아본 인터넷 싸이트들 중에는 초등학생들에게 '표절'에 대해 쉽고 친절하게 설명하는 곳도 있더군요. 그렇다고 해서 외국에는 전혀 표절이 없다는 것은 아닙니다. The Center for Academic Integrity 에서 실시한 한 통계자료를 보면 미국 대학생들의 80%가 적어도 한 번 정도는 표절을 한 적이 있다고 하고 또 다른 한 조사에서는 대다수의 학생들이 표절에 대해 큰 죄의식을 느끼지 않고 있다고도 합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하더라도 일단 표절이라는 것이 드러나면 해당자는 심각한 처벌을 받습니다. 학생의 경우는 퇴학과 같은극단적인 조치가 있을 수 있고 교수의 경우는 자리를 물러나는 것은 물론이고 그 이후 학자로서의 생명은 끝이 납니다. 물론 모든 경우가 다 그렇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약한 처벌을 받는 경우도 있을 것이구요. 하지만 적어도 말입니다, 표절이 '관행'이었다고 공개적으로 말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것은 학자로서 양심의 문제이기 때문이지요. ![]() 또한 표절은 인용하는 글을 원문 그대로 자신의 글 속에 옮기는 것과 자신의 말로 부연 설명하는 것(paraphrasing)을 제대로 구분하지 못해서 일어나기도 하구요.-이에 관해서는 아래의 링크를 참고 하십시오. 자료를 어떻게 제대로 각주나 미주에 인용해야 하는지 그 방법을 몰라 의도하지 않는 표절 행위를 하기도 합니다. 또 표절행위가 글(text)에 대해서만 일어난다는 잘못된 생각을 하고 있는 경우도 있지요. 글 속에서 인용되는 그림이나 통계 자료 등도 자신의 것이 아니라면 반드시 출처를 명시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와 같은 의도하지 않은 표절은 사실 학교의 충분한 사전 교육으로도 미리 예방할 수 있는 사항들입니다. ![]() 그런데 이것보다 더 일반적인 경우는 리포트 제출 마감시간이 되어서야 급하게 숙제를 시작하는 벼락치기 대장님들의 습관 때문에 일어나는 표절입니다. "간단한 리포트이니, 한 두 시간이면 충분할거야." 라고 생각하면서 리포트 제출 전 날까지 미루다가 막상 시작해 보니 내일까지는 도저히 제출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이 때 보이는 인터넷에 널린 자료들과 리포트 판매 싸이트들은 거부하기 힘든 유혹이지요. 그러면서 "남들도 다 하는데" 라고 스스로 합리화시키면서 리포트를 사서 짜집기 한 후제출합니다. 많이 바쁘면 그냥 제출하기도 할거구요. ![]() 제가 도서관 참고 봉사대에서 자주 받는 질문 중의 한 가지는 바로 어떻게 참고자료들을 자신의 글 속에 제대로 인용하는가 하는 문제입니다. 미국의 대학들에서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APA, MLA 등 스타일 가이드는 도서관의 참고 자료 중에서 학생들이 가장 많이 찾는 자료입니다. 학생들이 그것을 많이 찾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교수님들이 학생들의 보고서를 채점할 때 자료 인용 부분을 꼼꼼하게 보고 실수가 있을 경우 감점을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런 이야기를 하면 한국 대학에서는 그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이야기를 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왜냐하면 교수 한 사람이 백 명 이상의 학생들을 상대로 수업을 하는데 교수로서 연구와 학교 행정에 시간을 할애하다 보면 그 많은 리포트를 제대로 읽을 시간이 없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미국 대학에서는 수업 당 학생 수가 적기 때문에 그것이 가능하다고도 합니다. 그런데 이에 대한 반론을 제기하는 분들께서는 미국 대학에도 몇 백명이 수업하는 대형 강좌가 있고 그러한 강좌에서도 리포트 검사는 꼼꼼하게 한다고 주장하기도 하지요. 둘 다 일리가 있는 주장 입니다만 미국 대학의 차이점은 대형 강좌의 경우 최소한 한 두명의 조교가 있어서 그들이 리포트와 시험을 채점한다는 것이겠지요. ![]() 그리고 이 표절에 대한 문제와 해결 방법은 대학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초등학교에서부터 시작되어야하는 중요한 문제입니다. 대학에서 '관행'으로 리포트를 베껴서 제출하고 대충 짜집기한 논문으로 학위를 받고 졸업한 이들이 초,중등 학교 교사가 되었을 때 과연 표절에 대해 어떻게 대처할까 하는 것을 생각해 본다면 암담하기도 합니다만 지금이라도잘못된 점을 인식하고 우리 스스로 고쳐가는 노력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위해서는 표절에 대한 객관적인 기준이마련되어야 하고 그 기준을 엄격하고 공정하게 적용하는 작업이 빨리 우리 사회에 정착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위에서 소개해 드린 초등학생들을 위한 표절 방지 웹싸이트에서는 표절을 막기 위한 체크 리스트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비록 초등학생용으로 만들어졌지만 여전히 유용하다고 생각되어 아래에 옮겨봅니다. 기말 리포트를 제출하기 전에 한번 씩 살펴보십시오. 적어도 아래의 내용 만이라도 제대로 지킨다면 의도하지 않은 표절은 막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 이 글을 위해 참고한 자료와 이미지의 출처입니다.
이 글과 관련있는 글을 자동검색한 결과입니다 [?]
|
카테고리
최근 등록된 덧글
김찬삼 씨의 글은 제 어머니..
by 파란딸기 at 14:16 꿈에 대한 코멘트에 전적으로.. by 동감 at 09/07 꿈은 일찍 꾸는 것이 좋은 것.. by 컴속의 나 at 09/06 정말 멋진 글입니다. 저도 .. by 구버달 at 09/06 지구본은 지금도 로망입니다.. by 키르난 at 09/06 저는 책에게 위로를 받는 타.. by 은혈의륜 at 09/06 저도 어린이 브리태니커 백.. by 썬데이뉴욕 at 09/06 연세많으신 분들을 만날 일이.. by liesu at 09/06 저도 커서 본 책들보다 어릴 .. by liesu at 09/06 좋게 보아주셔서 감사합니다.. by Clio at 09/06 최근 등록된 트랙백
Lipitor side effects.
by Lipitor reviews. Glucophage blog online.. by Glucophage online pha.. Products containing ep.. by Ephedra. Diabetes one and soma. by Soma without prescripti.. Airline last minute ticket. by Airline ticket. 이글루 파인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