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나 잘 하세요.; 표절 문제와 관련해서
서울 대학교에서 학생들의 표절에 대해 본격적인 대응책을 내놓은 것같습니다. 리포트를 제출하면서 무단으로 남의 자료를 베끼거나 심지어 인터넷에서 구입한 리포트를 제출한 학생들에게 서울 대학교에서 강력한 제재 조치를 가한다는 기사를 읽었습니다. 분명 늦은 일이지만 이제라도 그렇게 한다니 정말 환영할 일 입니다. 이 전에도 그런 글을 올렸었지만 남의 생각과 글을 자기 것인양 사용하는 것은 큰 범죄 행위이지요. 이 기사를 읽으며 떠오른 몇 가지 생각을 정리해 봅니다.

이기사를 읽는 일반인들은 어떻게 생각할 까요? 혹시 어느 영화 대사처럼 "너나 잘 하세요." 라고 하지 않을까요? 물론 기사에서 언급된 교수님들을 지칭하는 말은 아닙니다. 오히려 그 분들은 그만큼 표절 문제에 대해서 당당하기 때문에 그렇게 강력한 조치를하실 수 있는 분들이지요. 하지만 최근 들어서 이러한 표절 문제와 관련하여 학계에서 있었던 많은 잡음이 언론을 통해 전국민에게  알려진 것이사실입니다. 교육계의 수장이라 할 수 있는 교육 부총리의 선정에서 이것이 문제가 되었었고 유명 사립 대학의 총장 선출에서도 역시 과거의 표절이 문제가 되었지요. 사실 그런 기사들을 접하면서 제가 정말 답답했던 것은 표절 행위보다도(물론 그것도  답답한일입니다.) 그것에 대해 변명을 하면서 그 분들이 말하는 이른바 '관행'이라는 단어였습니다.

'관행' 이었다니요?  하기야 자신들도 그것을 '관행으로 여기고 거리낌 없이 해오던 사람들이니 학생들이 하는 '관행'을 처벌 할 수는 없었겠지요. 그래서 그러한'관행'을 거치며 졸업한 학생들이 사회인이 되었으니 이 '관행'이라는 변명을 이해해 주리라 생각했는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지구상 어느 곳에서도, 특히 어느 대학에서도 표절을 해놓고 그것을 '관행'이었다고 공개적으로 뻔뻔하게 이야기하지는 않습니다.절대 표절이 관행일 수는 없습니다.

영어에서 표절을 의미하는 "Plagiarism" 이란 단어의 어원은 '납치하다'를 뜻하는 라틴어 'plagiare'라고 합니다. 결국 다른 사람의 생각이나 말을 '납치'한 것이라 할 수 있겠지요. 정확하게 무엇이 '표절'이고 그것을 어떻게 규정하는가에 대해서 많은 의견들이 있읍니다만 그것들이 공통적으로 표절이라 규정하는 한 가지는 남의 생각이나 말, 혹은 사진이나 그림, 음악 그리고 기타 자료들을 사용하면서 남의 것이라고 밝히지 않거나, 심한 경우 그것들이 마치 자신의 것인 양 사용하는행위입니다.

신문 기사를 보니 서울대학교에서는 표절에 대한 자세한 가이드 라인을 만들어서 학생들에게 배포하고 표절을 방지하기 위한 교육을 하겠다고 하니 정말 다행입니다. 그리고 학생들에게 표절의 문제를 그 만큼 강조하는 것은 교수 사회 내에서도 이 문제에 대해 엄정하게 대처하겠다는 의미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자신들이 떳떳하지 않으면서 학생들의 잘못을 처벌할 수는 없을테니까요.

사실 외국에서는 이미 초등학교에서부터 이 문제에 대해 가르치고 그것이 얼마나 심각한 범죄행위인지에 대해 알리고 있습니다. 이 글을 준비하며 찾아본 인터넷 싸이트들 중에는 초등학생들에게 '표절'에 대해 쉽고 친절하게 설명하는 곳도 있더군요.  그렇다고 해서 외국에는 전혀 표절이 없다는 것은 아닙니다. The Center for Academic Integrity 에서 실시한 한  통계자료를 보면 미국 대학생들의 80%가 적어도 한 번 정도는 표절을 한 적이 있다고 하고 또 다른 한 조사에서는 대다수의 학생들이 표절에 대해 큰 죄의식을 느끼지 않고 있다고도 합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하더라도 일단 표절이라는 것이 드러나면 해당자는 심각한 처벌을 받습니다. 학생의 경우는 퇴학과 같은극단적인 조치가 있을 수 있고
  교수의 경우는 자리를 물러나는 것은 물론이고 그 이후 학자로서의 생명은 끝이 납니다. 물론 모든 경우가 다 그렇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약한 처벌을 받는 경우도 있을 것이구요. 하지만 적어도 말입니다, 표절이 '관행'이었다고 공개적으로 말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것은 학자로서 양심의 문제이기 때문이지요.
그렇다면 왜 이런 표절이 계속해서 일어날까요? 그 이유를 알면 대책도 만들어지지 않을까요? 언듯 생각하기에 표절의 이유는 간단한것 같습니다만 의외로 학생들에게서 일어나는 표절의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먼저 의도하지 않은 표절에 대해 살펴보지요. 좀 이상하게 들릴지모르겠지만 남의 것을 베끼겠다고 의도하지 않고도 표절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표절은 표절이 무엇인지 잘 몰라서 일어나거나 연구 방법의 미숙에서 발생합니다. 예를 들어 도서관에서 리포트를 위한 자료 조사를 하면서 중요한 내용을 메모합니다. 하지만 메모하는 과정에서 내용만 메모하고 그것의 어느 책(혹은 논문)에서 인용한 것인지 기록하지 않는 경우, 나중에 리포트에서 제대로 인용하지 못 하게 됩니다. 

또한 표절은 인용하는 글을 원문 그대로 자신의 글 속에 옮기는 것과 자신의 말로 부연 설명하는 것(
paraphrasing)을 제대로 구분하지 못해서 일어나기도 하구요.-이에 관해서는 아래의 링크를 참고 하십시오. 자료를 어떻게 제대로 각주나 미주에 인용해야 하는지 그 방법을 몰라 의도하지 않는 표절 행위를 하기도 합니다. 또 표절행위가 글(text)에 대해서만 일어난다는 잘못된 생각을 하고 있는 경우도 있지요. 글 속에서 인용되는 그림이나 통계 자료 등도 자신의 것이 아니라면 반드시 출처를 명시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와 같은 의도하지 않은 표절은 사실 학교의 충분한 사전 교육으로도 미리 예방할 수 있는 사항들입니다.
그런데 진짜 문제는 표절하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 그리고 그것이 잘못 되었다는 것을 알면서도 행하는 경우이지요. 이러한 의도적인 표절은 그것을 하는 사람들의 심리에 대해서 좀더 깊이 있게 이야기해야 할 문제이기도 합니다만 먼저 배움과 성적을 별개로 생각하는 경우를 들수 있겠지요. 성적을 올리는 것에만 촛점을 맞추는 경우 표절을 해서라도 성적을 올리려 할겁니다. 좋은 학점에 대한 압박감이 심할 경우 표절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이것보다 더 일반적인 경우는 리포트 제출 마감시간이 되어서야 급하게 숙제를 시작하는 벼락치기 대장님들의 습관 때문에 일어나는 표절입니다. "간단한 리포트이니, 한 두 시간이면 충분할거야." 라고 생각하면서 리포트 제출 전 날까지 미루다가 막상 시작해 보니 내일까지는 도저히 제출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이 때 보이는 인터넷에 널린 자료들과 리포트 판매 싸이트들은 거부하기 힘든 유혹이지요. 그러면서 "남들도 다 하는데" 라고 스스로 합리화시키면서 리포트를 사서 짜집기 한 후제출합니다. 많이 바쁘면 그냥 제출하기도 할거구요.
이러한 표절 행위를 하지 않는 방법은 결국 시간에 쫓기지 않게 미리미리 준비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학교에서는 미리 그러한 표절 행위에 대한 안내와 경고를 하고 만일 이런 식으로 표절된 글이 제출되었을 때는 제대로 그것을 발견해내고 그에 상응하는 댓가를 치르게 해야합니다.

제가
도서관 참고 봉사대에서 자주 받는 질문 중의 한 가지는 바로 어떻게 참고자료들을 자신의 글 속에 제대로 인용하는가 하는 문제입니다. 미국의 대학들에서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APA, MLA 등 스타일 가이드는 도서관의 참고 자료 중에서 학생들이 가장 많이 찾는 자료입니다. 학생들이 그것을 많이 찾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교수님들이 학생들의 보고서를 채점할 때 자료 인용 부분을 꼼꼼하게 보고 실수가 있을 경우 감점을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런 이야기를 하면 한국 대학에서는 그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이야기를 하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왜냐하면 교수 한 사람이 백 명 이상의 학생들을 상대로 수업을 하는데 교수로서 연구와 학교 행정에 시간을 할애하다 보면 그 많은 리포트를 제대로 읽을 시간이 없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미국 대학에서는 수업 당 학생 수가 적기 때문에 그것이 가능하다고도 합니다. 그런데 이에 대한 반론을 제기하는 분들께서는 미국 대학에도 몇 백명이 수업하는 대형 강좌가 있고 그러한 강좌에서도 리포트 검사는 꼼꼼하게 한다고 주장하기도 하지요. 둘 다 일리가 있는 주장 입니다만 미국 대학의 차이점은 대형 강좌의 경우 최소한 한 두명의 조교가 있어서 그들이 리포트와 시험을 채점한다는 것이겠지요.
한국 대학에서도 그렇게 할 수 없을까요? 정부에서는 BK 21이니 최근의 인문학 진흥계획이니 하면서 대학에 많은 지원을 하던데 그런 지원금들을 금방 눈에 드러나는 일에 쓰기보다는 이처럼 눈에 잘 띠지 않지만 가장 근본적인 일에 사용할 수는없을까요? 강좌당 수강 인원을 줄여서 가르치는 사람의 부담을 줄이고 대형 강좌의 경우 유급 조교들을 이용하여 제대로 된 리포트 검사만이라도 할 수 있도록 지원해 줄 수는 없을까요? 세계에 자랑할 만한 연구 성과를 내고  매스컴의 주목을 받을 만한 거창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국가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이와 같은 가장 기본적인 분야에 대한 지원이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이 표절에 대한 문제와 해결 방법은 대학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초등학교에서부터 시작되어야하는 중요한 문제입니다. 대학에서 '관행'으로 리포트를 베껴서 제출하고 대충 짜집기한 논문으로 학위를 받고 졸업한 이들이 초,중등 학교 교사가 되었을 때 과연 표절에 대해 어떻게 대처할까 하는 것을 생각해 본다면 암담하기도 합니다만 지금이라도잘못된 점을 인식하고 우리 스스로 고쳐가는 노력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위해서는 표절에 대한 객관적인 기준이마련되어야 하고 그 기준을 엄격하고 공정하게 적용하는 작업이 빨리 우리 사회에 정착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위에서 소개해 드린 초등학생들을 위한 표절 방지 웹싸이트에서는 표절을 막기 위한 체크 리스트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비록 초등학생용으로 만들어졌지만 여전히 유용하다고 생각되어 아래에 옮겨봅니다. 기말 리포트를 제출하기 전에 한번 씩 살펴보십시오.
적어도 아래의 내용 만이라도 제대로 지킨다면 의도하지 않은 표절은 막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1. 내가 이 리포트를 쓰기 위해 사용한 모든 자료들(책, 논문, 기사, 인터넷 자료 등등) 의 목록을 첨부하였는가?
  2. 인용된 내용의 출처를 제대로 표시했는가?
  3. 자료의 원문을 있는 그대로 인용한 경우 따옴표로 표시를 했는가?
  4. 만일 원 자료에 있는 내용이나 생각을 요약해서 내 글에 옮겼을 경우 원자료를 제대로 밝혔는가?
  5. 원자료를 어떻게 인용해야 하는지 잘 모를 경우 선생님께 여쭈어 보았는가?

* 이 글을 위해 참고한 자료와 이미지의 출처입니다.

이 글과 관련있는 글을 자동검색한 결과입니다 [?]

by Clio | 2007/05/26 15:31 | 세상이야기 | 트랙백(1) | 핑백(1) | 덧글(17)
트랙백 주소 : http://cliomedia.egloos.com/tb/1215646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Tracked from in His time at 2007/05/29 21:20

제목 : 개념은 안드로메다에 놓고 왔군요.
너나 잘 하세요.; 표절 문제와 관련해서 오늘 오후 학생처장이 전화해서 반토막 말투와 반토막 개념을 내 귓속에 쏟아부었다. 가장 화나게 만들 한마디는 "총장도 저번에 말하던데 표절에 대한 경고 같은 것 쓰지 말란 말이야. 그래서 학생들이 무서워서 수업을 듣겠어?" 물론 지지않고 나도 한마디 했다, "처장님, 학생이 왜 무서워 합니까? 표절이 얼마나 무서운 범죄행위인지 아십니까? 특히 미국학생들 데려다 놓고 명시하지 않는다면 한국 최고의 ......more

Linked at nova님의 글 - [2008.. at 2008/03/03 11:43

... ar 2008 0 metoo 잠시 쉬면서 구글에서 '표절'에 대해 검색해봤다. 서명덕 님의 글, 글쓰기 표절기술 백태…너도나도 범죄자가 뜨더라. 그 글에서 발견한 너나 잘 하세요.; 표절 문제와 관련해서. 나 좀 치졸해지고 싶다. 깔깔깔 웃고 싶다는 뜻이다. 오전 11시 43분 댓글 (0) 0 metoo 무식한 관료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척 봐도 재밌는 공무 ... more

Commented by 파파울프 at 2007/05/26 15:36
사실 베끼기가 관행이 된 것은 우리 사회의 역사 탓일 수도 있다고 생각은 합니다. 과거 우리가 너무 어려웠던 시절 새로운 학문을 하기는 커녕 베껴 오는 것도 어려웠던 시절이 있었죠, 알다시피 지금 학계에 있는 많은 원로 교수님들이 당시 외국에 나가 아무것도 없는 한국을 위해 여러가지를 그야말로 <베껴>왔고 그것을 토대로 지금까지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이니까요.

하지만 그렇다고 그것이 <관행>이니 뭐니 하며 두둔할 성질의 것은 절대 아니죠 이미 고착화 되어 끈끈하게 붙어 떨어지지 않는다면 강제적으로 물리력을 가해서라도 그것을 떼어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Commented by Charlie at 2007/05/26 15:45
고등학교때, 지난학기에 그 수업에 제출됬던 프로젝트를 그대로 다시 냈다가 학교에서 쫓겨날뻔한 친구가 결국 대학에서 쫓겨 났다는(비슷한 문제로) 이야기를 예전에 들었습니다. 언제나 표절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잡기(들키기)가 쉽지 않다는게 유혹에 빠지는 한 이유겠지요. 이번에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자세한 이야기를 좀 들어봐야겠습니다.
Commented by Clio at 2007/05/26 16:06
파파울프 님 / 우리 학계 초기의 그 부분을 무시해서는 안되겠죠. 그렇하고 해도 최근의 '관행'이라는 표현은 정말 너무한다 싶더군요. 분명 강제력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좋은 글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Charlie 님 / 친구분의 이야기는 참 안타깝습니다. 제가 일하고 있는 학교에서도 제법 이름이 알려진 교수 중의 한 사람이 표절을 했고 학교 당국은 그것을 조용히 무마하려다가 결국 총장까지 바뀌는 일이 있었습니다. 새로운 시스템이 앞으로 어떻게 될건지 저도 지켜 볼 겁니다.
Commented by 시엔 at 2007/05/26 17:10
아, 갑자기 떠오르네요 ^^ 전 문창과 출신인데요
저희는 학년말에 과지를 만들고 자기가 쓴 작품을 거기에 싣는데
전 편집위원이라서 인터넷에서 -_-;; 퍼온 글들 잡는데 혈안을 올렸다는... 많이들 베끼시더군요
제가 잡은 건수만 10댓건이었으니...
표절이라는 건 정말 큰 문제예요
평소에 꾸준히 준비했으면 그런 일은(?) 안할수도 있는데 말이죠
Commented by 방문객 at 2007/05/26 18:45
BK21이 사실상의 눈먼돈이기 때문이죠. 어디다가 어떻게 썼는지 제대로 확인하지 않으니까요.
Commented by 사은 at 2007/05/26 18:54
잘 읽었습니다. 영국에서는 외국 학생들이 plagiarism에 대한 경각심이 부족하고 paraphrasing을 하는 것에 서툰 것이 사뭇 큰 문제인가봅니다. 물론 외국 학생들만이 아니고 내국 학생들 사이에서도 이 문제는 좀 심각한 편입니다. 그래서 몇몇 대학들의 학과 과정 전 단기 코스에서는 영어 수업 시간에 저걸 주제로 리서치를 시키고 레포트를 작성하게 하더군요. 그중에는 인터넷이라는 정보의 바다가 표절을 쉽게 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더군요.

하지만 그렇게 한다해도 그걸 다 잡아내실 줄 아는 교수님들이 계시고 이건 절대 안된다! 는 양보불가의 태도가 있기에 표절이 성행하지 못하게 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레퍼런싱과 비블리오그래피 쓰는게 좀 더 활성화되면 좋겠습니다. 학생들 자신들을 위해서요.

잘 읽었습니다. ^^
Commented by 보노보노T at 2007/05/26 21:21
1995년에 교양조교를 했었습니다. 한 강좌에 많게는 120명 가까이 수강을 하는 강좌였기에 조교들이 리포트 기본채점을 했었지요. 그 당시에도 인터넷을 사용하기는 했었지만 지금처럼 파렴치한 사이트들이 영업을 하고 있지는 않았기에 전문적으로 베낄 소스가 널린 것은 아니었거든요. 그리고 선생님께서 반드시 육필로 작성한 원고만 받겠다고 하셨고.. 그것들 체크하느라 조교들이 눈이 빠졌지만, 그래도 남의 글 베끼는 경우를 막지는 못하겠더군요.. ^^ 열 사람이 한 도둑 못 막는다고 하더니 말이죠.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저도 참고할 내용이 많아요~^^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VIERE at 2007/05/26 22:09
체크리스트가 맘에 드네요! 그냥 사용하면 안된다는것을 알면서도 어떻게 쓰는지 못해서 표절이 되는 경우가 있겠죠...사진에도 표절이 있을까요? 차용이라고 얼버무리긴 한답니다.
Commented by LaJune at 2007/05/26 22:31
신입생때 제가 열심히 써서 낸 레포트, 선배가 베껴썼는데... 채점은 제가 C+이고 선배가 A+로 나왔다는 것을 3학년이 되고서야 알았을때... 허탈했지요.
체크리스트 유용하게 보겠습니다. 우리 딸네미부터 가르쳐야겠군요.
Commented by goose at 2007/05/27 00:12
제가 근무하는 곳이라서 한숨밖에 안나옵니다. 지금하는 제가 담당하는 프로젝트에 "Plagiarism"이 얼마나 무서운 범죄행위인지 학생들에게 설명해놨다고 총장한테 꾸중만 들었지요. 총장이 공대출신이라서 그런것을 모르시는건지 아니면 미국에서 박사학위를 따오신게 호랑이 담배피울 적이라서 다 까먹으신 건지...
Commented by isanghee at 2007/05/27 02:36
예전에야 그것이 관행이었든 아니든 지금부터라도 표절에 대해서는 심각하게 생각해야겠죠. 반드시...
Commented by isabloom at 2007/05/27 05:45
제 선생님중의 한분은 강의중에 "이런 이런 내용은 어느 책 몇페이지"에 있다고 정확히 말씀하셔서, 얼마나 기억력이 좋으면 저러실까 라고 단순히 생각했거든요. 알고보니 선생님의 선생님이 그런부분에 대해 어찌나 훈련을 엄하게 시키셨던지 습관적으로 기억하고 인용한다고 하시더라구요. 정확한 인용과 자료활용을 배우는거, 그게 공부의 시작인데요. 학교다닐때 무조건 외워서 외운거 그대로 시험지에 쓰기. 그게 좋은점수 받는길이었잖아요.(물론 시험형식의 차이도 있었겠지만). 그래서 대학생들조차 그런부분에 무감각한건지 모르겠어요.
남의 글을 베끼는거가 사실은 물건 훔치는거랑 똑같이 나쁘다는 거 어릴때부터 알려줘야 할 것 같아요.
Commented by 단미 at 2007/05/27 13:20
중요한 언급 이시군요..그림에서는 모작 때문에 왕 짜증 이예요..유명 작가의것을 그대로 그리면서 대단한 작가 행세를 하는 x들이 꽤 있답니다. 모르는 사람들은 비싸게 사데요..
Commented by 緣/affinity at 2007/05/28 22:56
포스트 매우 좋네요..
Commented by Clio at 2007/05/29 02:48
시엔 님 / 문창과라면 더욱더 표절이라는 부분에 대해 예민하게 대처해야겠습니다. 인터넷을 이용하는 경우는 인터넷을 이용해서 발견할 수 있지만 아직 인터넷에 없는 다른 책 속에 있는 내용이라면 적발하기도 참 힘이 들지요. 하지만 제출된 글을 제대로 읽어보고 살펴보는 노력은 계속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방문객 님 / 어디 BK21 뿐이겠습니까? 정부에서 나오는 돈이 쓰이는 것을 보면 참 어이가 없더군요. 최근 말하는 인문학 진흥 기금도 그렇게 되지 않을까 걱정스럽습니다.

사은 님 /영국에도 그런 문제가 있군요. 아마 전세계 어디가더라도 표절의 문제가 없는 나라는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문제는 그것에 대해 얼마나 강력하게 대처하느냐 하는 것이겠죠. 그것이 결국 학생들의 장래는 물론 국가의 미래에 도움이 되는 길이니 말입니다.

보노보노T 님 /저도 대학원 시절에 교수님께서 시험 출제 위원으로 몇 달 감금(?)되시는 통에 그 강의를 맡아 한 일이 있습니다. 그 기간동안 리포트 두 개 정도를 숙제로 내어주었고 나중에 하나하나 검토를 해서 평까지 달아서 학생들에게 돌려주었었는데 정말 시간이 많이 걸리는 일이더군요. 더구나 학생들의 글 속에 담긴 생각을 제대로 파악한다는 것이 때로는 학술 서적 읽기보다 더 힘들었었지요. 다행히 리포트 주제 자체가 다른 곳에서는 베낄 수 없는 것이어서 그 부분에 대한 걱정은 하지 않았지만요.

VIERE 님 / 흥미로운 지적이시네요. '차용'이라는 말을 쓴다고 하지만 결국 작가의 양심에 달린 문제이겠지요. 물론 금전적인 이해가 걸린 상황에서 양심이라는 것이 얼마나 작용을 할런지는 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이겠지만요.

LaJune 님 / 아마 그 선배님은 LaJune 님의 것을 베끼면서 좀 손을 본 모양이지요? 100% 똑같은 내용에 대해 그런 식으로 학점을 주었다는 것은 일종의 직무유기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LaJune 님의 따님은 확실하게 어려서부터 가정에서 표절 방지 교육을 받을 수 있어서 얼마나 좋을까요. ^^

goose 님 / 허허...참 안타까운 일입니다. 이해가 되지 않는군요... 하지만 앞으로는 나아지리라는 희망을 가져봅니다. 힘 내십시오.

isanghee 님 / 맞습니다. 과거에는 그랬다 하더라도 지금부터는 그러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모두 생각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isabloom 님 / 동의합니다. 그것 역시 도둑질이죠. 물건 도둑만 도둑이 아니라 생각 도둑도 도둑입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이것은 정말 어릴 때부터 교육되어야 할 문제입니다.

단미 님 / 그렇군요. 저는 학계에서만 있는 일인 줄 알았더니..위에 댓글을 달아주신 VIERE 님의 글에서도 그렇고 단미님이 글에서도 그렇고... 허허, 누가 표절 공화국이라고 해도 뭐라 말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안타깜네요.

緣/affinity 님 /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arete at 2007/06/05 08:11
글 재밌게 읽고 있습니다. 저도 보노보노T님처럼 2003~2005년에 조교를 했었는데요, 2~300명의 레포트를 읽다보니 아예 분류가 되더군요. A출처에서 베낀 애, B출처에서 베낀 애...-_- 참 답답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꼭 참고문헌을 명시하라고 했는데 책을 비롯한 기타 문헌조사를 한 학생들은 손으로 꼽을 정도고 많은 학생들이 인터넷의 웹페이지 주소를 그대로 복사해 놓기도 했었죠. 이런 일이 언제쯤 바로잡아질까요?;;
Commented by Clio at 2007/06/06 00:00
arete 님 / 맞습니다. 쭉 읽어보면 눈에 들어오죠. 인터넷의 확산과 함께 이 문제가 더 심각해지는 것 같아 걱정입니다. 표절과 관련해서 어릴때부터 교육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재밌게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

:

비공개 덧글

< 이전페이지 다음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