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맵의 새로운 서비스와 프라이버시
며칠 전 구글에서 새로 제공하는 Street View 서비스에 관한 포스팅을 했었습니다. 신기한 마음에 이리저리 둘러보며 구경했었는데 거리의 건물들을 보는 재미에 그 속에 숨어 있는 큰 위험을 생각하지 못 했었습니다. 그런데 며칠이 지나지 않아 벌써 이 서비스가 가진 위험성을 경고하는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제가 주로 찾아 보았던 지역의 경우는 사진 해상도가 낮아서 인지 실제 사람들의 얼굴을 구별 할 수 없었지만 다른 많은 지역에서 찍은 사진들은 너무나 선명하여 길거리를 걸어가는 사람들의 얼굴 표정까지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건 정말 큰 문제일 수 있지요. 유에스 투데이의 기사에서 잠깐 언급이 되었는데 어떤 사람이 가족들도 모르게 담배를 피우고 있었고 마침 어느 건물 밖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다가 카메라에 찍혔는데 그것이 인터넷으로 전세계에 보여지고 또 가족들이 본다고 하면 그 개인에게는 큰 상처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 보다 더 큰 문제는 가정 폭력을 피해서 아무에게도 알려지지 않은 쉼터에서 숨어 생활하고 있는 여성들이 혹시 건물을 출입하다가 사진에 찍힌다거나 기타 개인의 프라이버시가 요구되는 건물을 출입하는 사람들의 사진이 무작위로 찍힌다면 큰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물론 구글의 주장은 이러한 사진이 모두 공공 장소에서 찍혔고 이것은 우리가 관광지 길거리에서 사진을 찍을 때 주위를 걸어가는 사람들이 우연히 사진 안에 들어오는 것과 같은 경우라고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사진에 얼굴이 나온 본인이 삭제를 요구하면 삭제할 수 있도록 하는 장치가 마련되어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본인이 그것을 확인하고 삭제를 요청하여 지워질 때 쯤이면 이미 수 많은 사람들이 그 사진을 보았을 것이고 어쩌면 다른 컴퓨터에 저장되어 있을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남보다 먼저 이 서비스를 시작한 구글에 대해 이러한 문제가 제기되자 비슷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던 마이크로 소프트에서는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시애틀 지역에서 이미 촬영한 사진들에서 자동차 번호판이나 사람의 얼굴들을 지우는 작업도 하고 있다고 합니다. 프라이버시를 특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미국인들의 사고 방식에서 자치 이것이 큰 문제가 될 경우 서비스 그 자체의 존폐 뿐만 아니라 집단 소송에 휘말릴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분명 이 기술을 통해 우리는 지도에서는 알 수 없는 그 지역의 실제 모습을 볼 수 있고 여러 가지 목적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우리가 사용하는 기술은 마치 양 쪽에 날을 가진 칼과 같은 것입니다. 어떻게 사용하는가에 따라 우리에게 독이 될 수도 있고 약이 될 수도 있겠지요. 앞으로 이 문제가 어떻게 해결이 될런지 지켜 볼 일입니다.

현재 인터넷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구글 스트리트 뷰에서 발견한 신기한 사진들을 앞다투어 공개하고 있습니다. 아래의 사진들은 Loudon Tech 이라는 GIS 컨설팅 회사에서 마련한 웹싸이트에 올라온 사진들 중 일부입니다. 일부는 재미있다 할 수 있는 사진들입니다만 개인의 프라이버시와 관련해서 문제될 사진들이 많이 있더군요. 해상도를 낮추고 개인의 얼굴은 감춘 상태로 이곳에 옮겨 봅니다.

 
가정 집 창가에 앉아 있는 고양이가 찍힐 정도로 해상도가 좋은 사진들이 많이 있습니다. 고양이 대신에 만일 옷을 갈아입고 있는 사람이 서 있었다면 어떻게 될까요?
위에 있는 사진들은 그나마 재미있는 사진들이라고 볼 수도 있지요. 바로 위의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알카트라즈 감옥입니다.
길을 가다가 침을 뱉고 있는 장면이라고 하는군요.
마치 몰래 카메라를 보는 것 같습니다.
배경에 있는 간판 때문에 이 아저씨는 오해 받을 수도 있겠더군요.

인터넷에 이 사진을 올린 사람은 이 사진에 대해 무단횡단을 하다가 딱지를 떼이고 있는 사진이라고 합니다만 알 수 없는 일이지요. 길을 물어 보고 있고 경찰관이 약도를 그려주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지오.  하지만 이것이 그대로 퍼질 경우 사진속의 아가씨는 얼마나 황당할까요.


*관련 기사 링크
Elinor Mills, Google's street-level maps raising privacy concerns, USA Today, 2007.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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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lio | 2007/06/05 23:45 | 인터넷 이야기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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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goose at 2007/06/06 08:08
뉴욕타임즈에 연결된 블로글을 읽다가 저도 같은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스탠포드 캠퍼스에서 윗도리를 벗고 일광욕을 즐기는 여학생들의 모습 그리고 센트럴파크에서 찐한 애정행각을 하는 연인들의 모습이 캡쳐된 사진들을 보면서 개인침해을 넘어서 자칫 잘못하면 범죄행위까지로 느껴질 수 있더군요.
Commented by 풋내기 at 2007/06/06 22:16
구글의 디지털 프로젝트에서 저작권있는 도서가 있는 경우에는 출판사에서 이의를 제기하라고 하던 방식과 동일하게 대응을 하는군요. opt-out이라고 하나요? 한국에서는 과속 단속 카메라에 걸리는 경우에는 정면 사진에서 조수석의 사람은 모자이크 처리해서 벌칙금 통보서를 보내주죠. 이런 작업을 구글이 한다면 street view는 온통 모자이크 투성이겠군요. 앞으로 구글이 어떻게 이문제를 돌파할 지 궁금하네요.
Commented by LaJune at 2007/06/07 00:08
애너미 오브 스테이트가 생각나더군요. 그리고 또 뭔가 있었는데...; 아무튼 섣불리 비밀도 만들지 못하겠습니다. -ㅅ-;
Commented by Clio at 2007/06/07 06:48
goose 님 / 저도 그 일광욕 사진을 보았는데 흔히 말하는 '몰카'와 다른 점이 무엇인가 싶었습니다.

풋내기 님 / 나름대로 법적인 준비는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만 어떻게 될 지 모르지요. 저 역시 제 얼굴이 그런 식으로 나온다면 지워달라고 할 겁니다.

LaJune 님 / 그렇지 않아도 사람들의 얼굴이 하나하나 나오는 그 거리를 서핑하면서 그 영화를 생각했습니다. 앞으로 얼마나 더 무시무시(?)한 기술이 나올지 모르겠습니다.
Commented by 이방인 at 2007/06/07 19:48
그냥 이런 서비스 안하면 안될까요? 기술의 진보에 발맞춰 윤리관, 도덕관도 같이 진보해갔으면...쩝. 결국 인간의 이성은 믿을게 못되는 구나 싶고...
Commented by Clio at 2007/06/08 01:51
이방인 님 / 인간의 윤리관이나 도덕성도 비록 느리지만 기술의 발전과 함께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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