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IA가 한창 활발하게 활동을 하고 있을 때 이곳에서는 세계 각국에 흩어진 도서관과 문화원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매 달 내부 소식지를 통해 전세계의 직원들에게 알렸는데 제가 지난 번 미국국립문서보관소에서 복사해온 자료 중에는 50년대에 만들어진 이런 소식지들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소식지들을 읽다가 한국와 관련하여 아주 흥미로운 내용을 발견했기에 소개해 봅니다.

1950년대 말 한국의 한 도시에서 운영중이던 미국문화원 부설 도서관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도서관 관련자가 보고하기를 자기들의 시설에서는 더 이상 이용자들이 가방을 들고 도서관에 입장할 수 없도록 방침을 바꾸었다는 것입니다. 순간적으로 책 분실과 관련된 내용인가 싶었는데 그 아래를 읽어보고는 헛웃음이 나왔습니다. 도서관 관리자의 보고에 따르면 도서관은 매우 활발하게 이용되고 있고 언제나 이용자들로 가득차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도서관을 이용하는 이용자의 대부분이 학생들인데 이들은 도서관에 와서 도서관의 자료를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책을 들고 와서 자기 공부만 한다는 것입니다. 미국과 미국의 정책을 홍보하기 위해 만들어진 도서관으로서는 자신들이 준비한 책과 자료는 이용하지 않으면서 개인적인 공부만 하고 있는 학생들의 모습이 못 마땅했겠지요. 그래서 결국 도서관에 들어올 때에는 사전 이외에는 아무것도 들고 들어올 수 없도록 도서관 운영 방침을 바꾸었다는 것입니다.
새로운 운영 방침이 제대로 실행되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그내용을 읽으면서 쓴웃음을 지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1950년대 말과 지금의 한국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달라졌지만 도서관을 이용하는 우리의 방식은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입니다. 전쟁이 끝난지 얼마 되지 않아 전국이 여전히 전쟁의 피해를 복구하기에 바빠던 당시의 한국 상황에서 공부하고 싶은 학생들이 공부할 곳을 찾아 도서관에 오던 것은 충분히 이해가 가는 일입니다. 그렇다면 21세기에 접어든 아직까지도 많은 학생들이 도서관을 공부방으로 이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아직도 학생들이 공부할 곳을 찾아 헤매야 할 만큼 우리의 상황이 어려운가요? 물론 여전히 공부할 곳을 찾아 다녀야 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그러나 국가 전체를 두고 볼 때 적어도 1950년대 말과 같은 수준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도 여전히 도서관을 공부방으로 이용하는데는 뭔가 다른 이유가 있을 것 같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오마이 뉴스의 문동섭 기자께서는 과거 우리 아버지. 할아버지 세대에서 만들어진 사회적 습관이 현재에도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셨습니다. 저 역시 동의합니다. 그리고 그것에 더하여 저는 우리의 유별난 단체 의식을 추가하고 싶습니다. 남들이 다 도서관에서 공부하니 나 역시 그곳에 가야만 할 것 같고 그렇지 않으면 뒤떨어질 것 같은 불안감도 한 몫하는 것 같습니다. 물론 남들과 같이 공부하는 도서관이라는 환경 속에서 적당한 경쟁의식이 생기고 그래서 공부가 더 잘 된다는 분들도 계십니다. 그런데 무조건 새벽밥 먹고 도서관에 와서 일단 열람석에 자리를 잡고 하루 종일 다른 곳에서 시간을 보내시는 분들도 있지요. 심지어 나는 도서관에 앉아 있지 않더라도 내 가방이 혹은 내 책이 도서관 열람실에 앉아 있다는 것만으로도 일단은 편안함을 느끼는 사람들도 있는것 같더군요.
도서관이건 어디서건 공부를 하는 것은좋은 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면 안된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도서관에서 시간과 노력을 갖추어 준비한 각 종 책과 자료들은 전혀 이용되지 않고 도서관이 공부방으로만 이용되는 것은 분명 우리가 고민해야 할 부분입니다. 만일 계속해서 이런 상황이 유지된다면 굳이 도서관을 건설하여 책을 구입하고 온라인 데이터베이스들을 준비해 줄 필요가 뭐 있겠습니까? 그저 책상과 의자만 비치해 두면 도서관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할 수 있을테니 말입니다.다행스럽게도 많은 분들이 공부방으로 변한 도서관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도서관을 공부방으로 간주하는 우리 잘못된 생각에 대해 걱정하고 계십니다. 하지만 여전히 더많은 이들이 그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언론이나 교육계 인사들에게도 예외는 아닙니다. 심지어 한국 대학 도서관의 장서 부족을 지적한 기사에서도 도서관 좌석수가 부족하다는 것을 함께 한탄하고 있고 학교 자랑을 하시는 한 대학 총장님과의 인터뷰에서도 도서관에 좌석수가 많다는 것이 자랑거리이지 책이 많다는 자랑은 없습니다. 물론 대학 도서관에 대한 평가를 할 때에도 여전히 도서관 좌석수가 중요한 평가 지표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교육부에서 정한 대학 설립 요건 때문이라고 하더군요.
문제는 공부방으로 변한 도서관에서 이러한 공부방 관리 때문에 사용되는 인력과 시간입니다. 왜 도서관의 고유한 업무 영역도 아닌 부분에 도서관의 자원을 낭비하여야 하는지 문제를 제기하고 싶습니다. 그곳에 투자되는 만큼 다른 곳에 투자한다면 훨씬 도서관다운 도서관을 만들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그래서 차제에 이런 제안을 하고 싶습니다.
대학교에서 학생들을 위한 공부방 시설이 필요하다면 공부방을 건설하되 도서관이 아니라 독립된 기관을 만들어 이에 대한 운영 전반을 맡도록 하자는 것입니다. 기존 대학에 존재하는 수업과나 학생과 아니면 새로운 부서를 만들어 이 공부방 시설을 관리하는 것이지요. 실제 많은 대학에서 고시 준비생들을 위한 고시원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그리고 그 고시원들 중에는 도서관과 관련이 없는 운영되는 곳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아예 그런 식으로 학교 본부에서 전체 학생들의 공부방을 운영하도록 하면 어떨까요? 그래서 도서관은 좀더 도서관의 고유한 역할에 충실할 수 있도록 해주시면 어떨까요? (그렇다고 가뜩이나 부족한 도서관 예산은 깍지마시구요.) 그리고 공공도서관들도 이와 유사한 방식으로 지방 자치 단체에서 (필요하다면)공부방 시설을 만들어 관리하고 도서관은 도서관으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주는 건 어떨까요?
많은 대학생들이 4년간 대학을 다니면서 도서관을 열심히 이용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종종 뉴스에서는 방학 중에도 향학열에 불타는 대학교 도서관을 소개합니다. 그러나 과연 그들이 도서관을 도서관으로 이용하는지 아니면 공부방으로 이용하는지 묻고 싶습니다. 우리 나라의 도서관 시설이 비슷한 규모의 경제력을 가진 다른 나라들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는 말들을 많이 합니다. 그리고 우리 나라 사람들이 책을 읽는데 투자하는 시간이 너무 적다는 기사들도 심심찮게 지면을 장식합니다. 그런데도 도서관 열람실은 이용자들로 넘쳐 납니다. 그리고 일부 지방 자치단체에서는 주민들의 요구 때문에 도서관에 책이 아니라 열람실만을 늘이고 있습니다. 이제는 도서관에 대한 우리의 생각이 좀 바뀌어야 하지않을까요?
저는 이런 날이 오기를 꿈꾸어 봅니다. 저녁 식사를 마친 젊은 부부가 편한 복장으로 유모차를 끌고 집 근처의 도서관으로 향합니다. 도서관 강당에서 저녁에 있을 연주회를 보기 위해서이지요. 식구처럼 가까운 친절한 사서의 얼굴이 보이고 도서관으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인근 초등학교 학생들의 미술 작품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도서관에는 조용히 앉아 책을 읽는 사람도 있고 컴퓨터를 이용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리고 서가에서 책을 고르는 사람도 보이고 DVD 코너에서 무엇을 빌려갈 것인지 열심히 토론 중인 가족의 모습도 보입니다. 어린이들을 위한 코너에서는 이리저리 편하게 도서관 바닥에 앉은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고 있는 모습도 보이는군요. 연주회를 마치고 나오는 길에 부부는 최근에 출간된 몇 권의 책을 빌려서 집으로 돌아옵니다. 그리고 아이를 위해서 자기 전에 읽어 줄 동화책도 같이 빌려오지요. 내일은 도서관에서 한 달에 한 번 만나는 독서 토론회 사람들과 만날거라고 아내가 남편에게 이야기 합니다.

영화 속에서나 보일 것 같은 참 평화로운 모습입니다. 그런데 안타까운 것은 이러한 도서관의 모습이 상상의 이야기가 아니라 제가 살고 있는 미국의 작은 동네 공공 도서관에서는 매일 볼 수 있는 모습이라는 사실입니다. 저 역시 대학 도서관에서 일을 하지만 일주일에 하루 이틀은 퇴근 길에 공공도서관에 들립니다. 대학 도서관에서 구입하지 않는 일반 서적들을 빌리기도 하고 또 DVD 와 CD도 빌립니다. 한 달에 두 세번 열리는 도서관 헌 책 시장에도 가구요.
이러한 도서관을 가지는 것이 결코 큰 돈이 드는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도서관에 대한 우리의 생각이고 또 제대로 된 문화 시설을 국민에게 제공해 주려는 정부의 의지입니다. 우리 나라에서도 이런 생활 속의 도서관, 도서관답게 이용되는 도서관의 모습을 곧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머지 않아 그렇게 되리라 믿습니다. 과연 도서관이 무엇을 하는 곳일까요? 보는 관점에 따라 많은 대답이 있을 수있습니다. 그러나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공부만을 위한 공부방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 이글을 위해 참고한 자료와 이미지의 출처입니다.
- 문동섭, "도서관은 독서실이 아닙니다." 오마이뉴스, 2007.4.17
- 황성혜, "대학도서관 겉은 첨단 그러나 속은..." 주간조선, 2006.8.12
- 임영주, "(도서관을 살리자)'소통'막는 독서실 도서관을 떠나라. " 경향신문, 2007.7.2
- "방학없는 대학 도서관 지금은 취업 준비 중", 쿠키 뉴스, 2006.1.4
- Flickr's Creative Commons pool




덧글
Cato 2007/07/17 03:06 # 답글
언제나처럼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저 역시 도서관을 독서실로 이용하여 온 사람으로서 뜨끔하지 않을 수 없네요. 다만, 도서관과 독서실의 기능이 混在되어 있는 탓에 그나마 도서관에 대한 지금 정도의 "지원"조차 가능한 것이 아닐까 하는 것에 생각이 미치게 되니 서글픈 느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네요. 이오공감에도 추천합니다. 불편하시면 말씀 주세요.
croydon 2007/07/17 03:14 # 삭제 답글
도서관에서만큼은 책이 사람보다 더 대접받았으면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에어컨이나 선풍기 돌아가는 열람실은 줄이고 책을 잘 보존하는데 더 좋은 환경을 갖췄으면 좋겠어요.
늘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
motr 2007/07/17 03:49 # 답글
맞아요. 도서관만 제대로 이용한대도 등록금은 충분히 낼 가치가 있다고 봅니다만 (아, 그래도 등록금은 너무 비싼가요 후후) 졸업하면서 제일 아쉬웠던게 저는 도서관이었어요. 그곳에서 제가 손댄 책들은 정말 모래사장의 모래 한줌이나 되었으려나요.
파란딸기 2007/07/17 04:03 # 답글
퇴근길에 구립도서관에 들르려면, 이용하기도 힘든 마을버스를 타고 가야하는데, 에이 그까짓 노선 알면 뭐해... 그러고 가다보면, 어느새 산 중턱을 오르게 되겠지요. 절하고 도서관이 비슷한 위치에 있지 않느냐고 말한다면, 제 말이 너무 과장된 것인가요? 문화행사야 많이 하지만, 접근성없는 곳에 도서관을 짓는데, 도서관을 클리오님같은 바램으로 여기서 이용하길 바라는 마음은, 이쪽에서는 마음뿐의 일이 됩니다. 음... 그나저나 50년대부터 그러했다면 참...문화생활로서의 도서관은, 정착하기 힘들겠구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도서관을 바란다면, 개인은 그냥 이민을 가는 게 낫겠어요. ㅍㅍㅍ......
Clio 2007/07/17 06:04 # 답글
Cato 님 / 불편한 것 없습니다. 많은 분들이 읽으시고 고민해 보았으면 하는 글이라 오히려 추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도서관과 독서실의 기능이 한 곳에 있기 때문에 지금 정도의 '지원'이라도 가능한게 아닌가 하는 말씀에 정말 뜨끔합니다. "맞아. 그럴 수도 있겠어."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이용률을 놓고 본다면 열람실 사용이 가장 많으니 그것에 맞추어 예산을 배정한다면 책 살 돈은 정말 줄어들겠군요. 도서관의 역할에 대한 생각이 좀 달라졌으면 좋겠습니다.croydon 님 /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열람실을 지금처럼 책상과 의자만 있는 공간으로 만들것이 아니라 서가 사이에 책상을 배치한다거나 독서만을 위한 아주 간단한 책상을 두거나 아니면 편안한 안락의자 같은 것으로 거실처럼 꾸미는 열람실은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해 보았읍니다.
motr 님 / 학교에서 '본전 뽑는' 것을 이야기 하면 이상하게 보는 사람들도 많습니다만 지불한 만큼의 혜택은 누려야 한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몰라서 누리지 못 한다면 그것만큼 안타까운 일이 없지요.
파란딸기 님 / 절과 도서관이 같은 위치에 있다는 것은 절을 찾는 것과 같은 경건한 마음으로 도서관을 찾으라는 설립자의 의도가 있는 듯 합니다.^^ 정말 문제이지요. 엄청난 돈을 들여 최신의 시설로 도서관을 만들지만 그런 식으로 사람들이 쉽게 찾을 수 없는 곳에 만든다면 만든 사람의 이름은 빛이 날런지 모르지만 이용자의 입장에서는 참 답답하겠습니다.
이 글을 쓰면서 생활 속의 작은 도서관이 과연 한국에서도 가능할까 하는 부분에 많은 의심을 가진 것도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그 일은 어떻게해서든지 시도해 보아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다행히 그런 주장을 하는 각종 사회단체들도 있고 정부에서도 조금은 관심을 가져주는것 같은 분위기가 보이니(말 참 어렵습니다.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건지 아니라는 건지.^^)당장은 아니더라도 천천히 좋은 결실이 있으리라 희망해 봅니다.
키르난 2007/07/17 09:12 # 답글
도서관이 입지 좋은 곳에 들어서지 못하는 것은 땅값 문제도 큽니다. 최근 이 문제(땅값이 도서관 건축비용보다 더 많은 비용을 차지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학교부지 안에 도서관을 짓는 방법을 쓰고 있다고 합니다만.... 저는 회의적입니다. 그렇게 세워진 도서관에 가보았더니 도서관 주변이 애들 놀이터가 되어 있기도 하고, 학교 안에 있기 때문에 오히려 접근성이 떨어지는 것은 아닌가란 생각도 듭니다. 장단점이 다 있겠지만 뭐..그러고 보니 어느 도서관은 일부러 "공부방"을 적게 잡고 자료실을 늘렸더니 주변 지역 주민들의 항의를 들었다 합니다. 도서관에 왜 독서실이 없냐고요, 공부를 할 수가 없다고요.
realboy 2007/07/17 09:33 # 답글
제가 늘 고민하고 한탄하는 부분이 바로 이것입니다. 대학도서관이건 공공도서관이건 피해갈 수 없는 문제지요. 제가 가끔 가는 공공도서관에서는 자료실 문 앞에 개인 공부를 하지 말아 달라, 일반열람실을 이용해 달라고 안내문을 붙여 두었더군요. 가방을 가지고 자료실로 들어가지 못하게 한 도서관도 보았습니다.(여담이지만 제 모교의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일반열람실이 부족하다고 성토하면서 '도서관의 존재이유는 학생들이 열심히 공부할 수 있는 일반열람실이다'고 말하는 학생을 보았습니다. 할 말이 없더군요)
경북대학교 도서관에서는 도서관 신관을 지어 이사한 후 구관을 아예 일반열람실 용도의 건물로 바꾸었다고 합니다. 여유가 있다면 차라리 그렇게라도 했으면 하는 게 솔직한 바람입니다. 현재 한국의 도서관 문화는 너무 기형적입니다.
NoSyu 2007/07/17 09:36 # 답글
반갑습니다. 이오공감을 타고 왔습니다.전 도서관 공익으로 근무했습니다.
그래서 이 부분에 대해 몇 번 고민을 하였는데,
최근 도서관은 열람실보다 자료실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글이 나와 다행입니다.
예전에 고민했던 글을 트랙백 날리겠습니다.^^
ranigud 2007/07/17 09:48 # 답글
도서관은 [공짜]니까요. 집에서는 공부가 잘 안 되고, 대학에서는 수업듣고 다시 (시험)공부를 해야 하고, 독서실은 돈을 내야 하니까 도서관을 공부방으로 이용하는 거 아닐까요? 가방을 가지고 자료실로 들어가지 못하게 하는 건 아무 소용이 없죠. 책만 들고 들어가면 되니까요.그나저나 저희동네 도서관은 찌는 여름에도 자료실에 에어컨을 안 틀어놔서 도무지 책을 읽을 수가 없어요...ㅠㅠ 책들이 습기차서 늘어붙지 않을까 걱정될 정도....
하크렌 2007/07/17 11:16 # 답글
저희 동네 도서관도 언덕 꼭대기에 있습니다ㅠ_ㅠ 버스도 거기까진 안 가요. 마지막으로 가본 게 중학생 때라 가물거리긴 한데, 책도 꽤 많고 시설도 깨끗했던 기억이 있네요. 위치만 달랐다면 참 괜찮은 문화공간이 되었을텐데, 아쉬워요.
강촹 2007/07/17 11:52 # 답글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일본에 살다가 한국에 진학한 후, 사람들이 도서관에서 책을 읽는게 아니라 자습만을 한다는 사실에 놀라곤 했습니다. 하루바삐 한국의 도서관 문화가 달라질 날을 생각해 봅니다.
간서치 2007/07/17 11:53 # 답글
Clio님 이글루에는 좋은 글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아직은 잠깐 잠깐 와서 흘끗 보고 가는 정도지만, 몇 편의 글은 꼼꼼하게 읽기도 했습니다. 좋은 글을 읽고 제가 평소 생각해 온 부분이 있어 두서없이 적어보려고 합니다.미국의 일상적인 도서관 풍경이 왜 한국에서는 실현되지 않는가라는 문제를 생각해 볼 때, 변화의 지점을 개인에서 찾을 것인가, 사회에서 찾을 것인가라고 고민해 볼 때 --물론 이 둘은 완전히 분리되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저는 개인보다 사회의 문제를 먼저 주목해야 된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도서관에 종사하는 분들과 국가의 교육문화 정책 담당자들이 사회의 시스템을 어떻게 재편하는가에 따라서 한국에도 꿈같은 도서관 풍경이 펼쳐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바꾸어 말하면, 이용자들이 독서실보다 자료실로 도서관을 이용해야 한다는 취지의 주장들, 이용자들의 도서관 의식 수준을 계몽하는 주장들은 사회의 시스템(교육, 노동 등등)을 재편하는 것이 가져오는 효과에 비하면 아주 미미할 것이라 생각하는 편입니다. 도서관을 도서관답게(독서실이 아니라 자료실로) 이용해야 할 어떤 의무도 이용자에게 있지 않다고 봅니다. 이용자들은 주어진 시스템 안에서 자기들에게 유리한 방식으로 도서관을 이용할 뿐입니다. 오직 도서관을 도서관답게 이용하고 싶은 사람들만이 도서관이 도서관답지 않은 현실에 불만을 제기할 뿐이지요. 다시 말해, 도서관이 독서실로 기능하는 것에 전혀 불편함이 없는 이용자들은 그 자체로 만족할 뿐이지, 도서관이 도서관답기를 바라는 것은 그 사람에게 꼭 필요한 문제는 아니라고 봅니다. 그렇기 때문에 도서관을 도서관답게 만들어야 할 사람은 도서관 관계자들과 이 땅의 교육, 문화 정책을 올바르게 집행해야 할 책임이 있는 사람들에게 더욱 절실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개인의 의식 계몽이 먼저가 아니라 사회의 토대나 시스템의 변화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자료실로의 도서관을 독서실처럼 이용해 왔던 이용자는 도서관을 올바르게 이용하는 법을 인지하기도 전에, 자료실의 기능보다 독서실의 기능이 더 필요한 기형적인 한국 사회의 현실 속에 살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텍스트를 읽고 필요한 정보를 끌어내고 조합하여 자신의 의견으로 만드는 교육보다는 '이해보다는 암기'가 급선무인 교육에 익숙해 있고 그렇게 해야만 또 좋은 점수를 얻고, 좋은 점수를 얻어야 좋은 대학에 가고, 그래서 좋은 직장을 얻고, 좋은 배우자를 얻고..... 이런 식의 연쇄반응을 일으킬 수 밖에 사회 시스템 속에 살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할 수 밖에 없는 것이지요. 이런 교육 시스템 속에서 도서관을 도서관답게 이용할 수 있는 사람은 '축복받은 사람'일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인생의 가치가 무엇이든 많은 사람들에게 먹고 사는 문제, 더 나아가 잘 먹고 잘 사는 문제는 중요합니다. 한국 사회에서 도서관을 자료실로 이용하는 것보다 독서실로 이용하는 것이 그 문제를 좀 더 빨리 해결해 준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저는 이용자들의 도서관 의식을 계몽하려는 주장들에 그다지 공감이 가지 않고, 효과도 없을 거라는 생각을 합니다.
사회의 시스템이 올바른 쪽으로 방향지워진다면, 개인들의 의식은 자연스럽게 따라가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개개인의 도서관에 대한 의식 계몽에 집중하는 것보다는 사회의 토대와 시스템을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하긴 그건 무척 어려운 일이지요.
pink 2007/07/17 12:39 # 답글
저도 늘 보스턴 공립 도서관에 책 싸들고 가서 공부랍시고 앉아있고 책은 빌려보지도 않고(DVD는 가끔 빌리긴 합니다만..) 그러는 판이라 딱히 누굴 비판할 수는 없을 것 같네요. 예전에 대학 1,2학년때는 이런 류의 비판을 저도 했더랬죠. 그때는 워낙 도서관과 담 쌓고 살 때라 공부 안하냐고 친구들이 그러면 도서관은 책 읽는 곳이지 공부하는 곳이 아니라는 저 나름대로의 지론을 펼치고 술집으로 달려가곤 했습니다만.. -_-;;저 스스로는 굉장히 동감하는 바이지만 워낙 책을 읽는 것이 습관이 되지 못한 부류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조금 부끄럽기도 합니다. 제가 제대로 하고 나서 남을 비판해야 한다고 항상 생각하는 편이라 저 부터 반성해야 할 듯 싶어요. 흐흐..
쪼히 2007/07/17 12:52 # 답글
도서관=공부하는곳, 이라고 어느순간 자연스럽게 인식하게 되더군요.초등학교때는 오직 책빌리러만 갔었는데 말입니다..
궤변선생 2007/07/17 13:02 # 답글
시스템의 변화가 먼저일지, 의식의 변화가 먼저일지는 모르겠지만어쨌든 현재 한국의 도서관 문화가 바뀌어야 한다는 것만큼은 공감합니다. 좋은 글이네요. ^^
아, 링크 신고도 겸하고 갑니다.
알비☆ 2007/07/17 13:23 # 답글
공감해요. 트랙백 합니다 'ㅁ')/아참, 링크 신고도 하고 갑니다^^
간서치 2007/07/17 13:25 # 답글
최근에 개봉한 '트랜스포머' 영화를 보니까 선한 로봇 친구들이 지구인의 문화를 배우기 위해 이용한 것이 '인터넷'이더군요. 우리나라 입장에서 볼 때는 꿈같은 도서관 환경을 가진 미국인데도, 배움을 위해 손쉽게 택하는 것은 도서관'이 아니라 '인터넷'인가 하는 의문이 살짝 들었습니다(물론 영화의 맥락상 그 큰 로봇들이 도서관에서 뭘 배우긴 그렇겠지요. 라디오로 변하는 나쁜 로봇은 가능하겠습니다만^^). 단지 영화 속에 비친 한 장면이지만, 영화는 자주 세상을 반영하는 거울이라는 점을 생각한다면, 그런 부분도 예사롭지 않아 보였습니다.
Sakiel 2007/07/17 13:37 # 답글
확실히 그런 감이 있군요.전 뭐랄까..도서관 가면 그 많은 책들 때문에 공부가 안되던데 말입니다[...]
저 많은 책들을 놔두고 교과서라니!
이방인 2007/07/17 13:40 # 답글
정말, 저도 도서관과 독서실이란 단어가 늘 혼동되어 있는 위치에 있었어요!
casket 2007/07/17 14:46 # 답글
대학의 도서관에는 열람실이 절반 이상인데도 항상 자료실에서마저 공부들을 하시더군요.. 책 읽으러 간 사람은 자리가 없어 서서 읽어야 하는 이상한 모습들이 참 보기 안좋습니다..언제쯤 위에 쓰신 저런 도서관을 즐길 수 있게 되련지요.
TITANESS 2007/07/17 14:53 # 답글
구립 도서관에 밤에 대출하러 가면 가방들고가도 뭐라 안 하는 이유가 있었군요.. (마감 1시간전에 들어와서 공부할 사람은 없으려니...;;)조용히 따로 공부할 장소를 지정해 주는것은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그게 학교에 딸린 시설인 경우엔 특히요.
이왕 동네(?) 도서관에 공부할 장소를 만들어 주려면 '도서관'이라는 명칭보다 '공부방' 이라고 해 주는게 더 좋을것 같습니다.
주말에 구립 도서관가면 조그마한 아이들 손잡고 책 빌리고 문화 시설 이용하는 젊은 부부들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애가 좀 크고 학교에 들어가게 되면 어찌 될지 모르겠지만요...;;
nacre 2007/07/17 15:05 # 답글
'도서관'과 '독서실'이란 단어를 떠올릴 때마다 생기는 괴리감을 콕 집어 주셨군요. 그러고 보면 저는 초등학교 때 행운아였네요..; 집과 학교에서 10분도 안 걸리는 공원 안에 어린이도서관이 있었거든요. 책과 신문을 읽고, 대출실에서 책을 빌리고, 그 옆 시청각실에서 가끔 틀어주는 영화도 보고... 나중에 이사간 동네에 작은 도서관이 생겼는데, 안에서 책을 읽으려고 해도 거기서 공부하는 사람들 때문에 항상 대출만 했던 기억이 나요. '도서관=선착순 공짜 독서실' 이란 인식이 강하다는 걸 그 때 깨달았습니다.
너구리 2007/07/17 16:28 # 답글
도서관에 자료가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한국에서 손꼽히는 대학도서관이었지만, 정작 논문을 쓰거나 수업 관련 자료를 찾거나, 연구나 학습의 목적으로 이용해야 할 때 도움이 되지 않을 때가 많았거든요. 교수님들 조차도 필요한 책은 도서관에 없으니 직접 구입하시는 편이었고요. 도서관에 없는 책이나 논문을 입수해달라고 신청을 하면 짧게는 한달, 길게는 한 학기씩이나 걸리곤 했으니 급할때는 전혀 도움 안되지요.악순환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용자들은 자료가 충분하지 않아 자습실로 이용하고, 도서관은 공부방 이용자가 많으니 자료 확보보다는 좌석 확충에 더 힘을 쏟는 것일지도..
오뎅사리 2007/07/17 17:46 # 답글
충분히 공감갑니다. 도서관은 책을 읽는곳이며, 자료가 방대해야만 도서관이지 개인적인 공부를 하는 독서실이 아닙니다.우리나라 도서관은 시설이 좋아지는 추세지만 그러한 발상과 생각은 좀처럼 개선되지 않는게 문제입니다.
아민 2007/07/17 18:18 # 답글
공감갑니다. 아직은 학교에서 도서실을 '독서실'이라고 하는 아이들이 있기도 한걸보면 아직은 갈 길이 먼 것 같아요. 그래도 저희동네 도서관은 전체가 도서관이고 자기공부도 할 수 있는 공간은 다 합쳐야 20석 정도만 열람실 창가에 있어서 전체적으로 공부보다는 책읽는 분위기에요. 또 아예 공부할 수 있는 공간을 위에 따로 만들어 주는 곳도 점점 일반 열람실사용자들이 증가하고 있기도 하고요^^
저녁밥 2007/07/17 19:14 # 답글
정말 공감되네요신입생때 시험기간도 아닌데 도서관가냐고 다들 이상애로 보더라구요
가하 2007/07/17 19:47 # 답글
저런 작은 도서관이 있으면 너무 좋을 것 같아요. 묘사하신 장면이 미국에서는 매일 일어나는 일이라니, 정말 부러워요.
lunar-cat 2007/07/17 20:19 # 답글
항상 어린 선배들이 제 얼굴만 보면 "누나(혹은 언니) 공부 되게 열심히 하시나봐요, 맨날 도서관에서 뵙네요." 라고 하는 말을 한학기 내내 들으니 이제 그냥 그러려니 하게 되었습니다.=_= 항상 들을 때마다 책 빌리러 가는거라고 얘기해주는데도 만날 때마다 같은 말 하는 거 보면 그냥 인사치레로 하는 말인 것 같아요. 그래도 기분은 좀 그렇더라구요.저희학교는 건물 하나의 두 층을 중앙도서관의 별관 도서관으로 운영하고 의학분관, 법학분관이 각각 존재하는데, 별관 도서관은 말이 도서관이지 두 층이 다 열람실이더군요; 이게 무슨 도서관이냐고 황당했었습니다;
砂沙美 2007/07/17 20:49 # 삭제 답글
이오공감을 보고 들어왔습니다. 전 짧게나마 도서관에서 일을 한 적이 있는데 도서관 건의사항에 올라오는 목소리들이 책을 늘려달라, 책을 위해 시설을 더 보완해달라의 목소리보다 시험동강보는데 pc를 더 늘려달라, 열람실을 더 늘려달라는 열람실 이용자들의 목소리가 더 크더군요. 그 목소리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상태고...저도 이에 관해 포스트 한 게 있어 트랙백 걸어봅니다. 지극히 주관적인 포스트라 보는 분들의 입장에서는 꽤 거슬릴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그래도 공개해 봅니다
좋은 하루 되시기를....
횡격막 2007/07/17 20:52 # 답글
저 역시 단순히 책을 빌리거나, 보고 싶은 자료를 찾기 위해 가는 것인데 마치 전공공부를 하러 가는 것인냥, 시험공부를 하러가는 것인듯 생각하더라구요. 도서관에서 마주치는 동기들과 지인들이 하나같이 하는 말은 '공부 열심히 하는데?' 거든요. 도서관에서 가서 신문보고, 잡지보고, 소설보는 것도 과연 공부라고 칠 수 있을지.. (흔히 생활기록부에 취미란은 독서와 운동이 잠식하는 것으로 보아 독서는 여가생활의 일부인 것 같은데요..)
Shoo 2007/07/17 21:06 # 답글
저런 작은 동네 도서관을 만들고 말겠어요 ^-^ (왠지 손님이 많으시니 덧글 길게 달기가 민망해요 히힛)
사헤라 2007/07/17 22:30 # 답글
제 꿈이 도서관 만드는 것인데 무척 도움이 많이 돼었습니다'~'!
행인1 2007/07/17 23:47 # 답글
언제나 좋은글 감사합니다. 전공자로서 여러번 생각해본 일이었죠.
카코포니 2007/07/17 23:53 # 답글
그러고 보니 미국학교에선 개인공부는 주로 도서관이 아닌캠퍼스 길바닥 아무데나 퍽 주저앉아서 공부하는 모습이 많이 보였던 기억이 납니다.
벤치는 물론 잔디밭, 건물 귀퉁이의 시멘트 바닥 등등
앉기 좋아보이는 자리는 모두 개인공부를 위한 독서실이 되곤 하는거 같더군요...
아무래도 문화의 차이 라고 보아야 할 부분도 있을듯 합니다.
Clio 2007/07/18 05:14 # 답글
키르난 님 / 그것도 역시 큰 문제로군요. 그렇다면 조금 접근성이 떨어지는 곳에 짓더라도 버스정류장이나 지하철 역으로부터 도서관까지 셔틀 버스 같은 것을 운영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버스 유지비가 땅값보다는 싸겠지요? "도서관에 왜 독서실이 없냐"고 항의하는 분들이 계시다는 것은 여전히 도서관을 독서실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다는 의미이겠지요. 그런 생각을 바꾸어야할 텐데 말입니다.realboy 님 / 제 모교 이야기를 듣는 군요. 제가 다닐때도 도서관이 두 개가 있었습니다. 구관과 신관이라고 불렀는데 신관에는 일반 열람실 밖에 없었지요. 그러다가 제가 한국을 떠날 무렵에 구관에 확장 공사를 했고 구관이 실질적으로는 신관이 되었습니다. 최근에 또 공사를 했다고 하는데 어떻게 달라졌나 모르겠습니다. '기형적인 도서관 문화'라는 말씀에 공감합니다. 도서관이 도서관으로서 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많은 이들의 노력이 필요하리라 생각됩니다.
NoSyu 님 / 트랙백 감사합니다. 도서관에서 일해 보셨으니 사정을 잘 아시겠군요. 더구나 올리신 글을 보니 참 안타까운 현실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ranigud 님 / 그렇지요. 많은 분들이 집에서는 공부가 되지 않아서 도서관을 찾기도 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걸 뭐라 할 수는 없는 일이지요. 독서실은 독서실 대로 따로 운영을 하더라도 도서관만은 제대로 도서관답게 운영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과학적인 근거가 있는지 찾아 보지는 않았지만 책이 가득 찬 서가가 여름이면 다른 곳보다 온도가 몇 도 가량 높다고 하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좀 쾌적하게 책을 읽으실 수 있도록 도서관에서 신경을 써야 할 것 같군요. 염장 지를 소리 한 가지 할까요? 제가 일하는 이곳 미국의 도서관은 냉방을 너무 해서 짜증이 납니다. 에너지가 풍부한 나라여서인지 몰라도 이건 정말 낭비다 싶을 정도로 냉난방을 합니다. 오죽하면 사무실에서 갖추어야 할 여름 필수품이 스웨터나 가디건 이고 겨울에는 짧은 소매 셔츠이겠습니까...
하크렌 님 / 언덕 위로 걸어 올라오는 운동을 은연중에 강조하여 도서관을 찾는 이용자들의 건강을 증진하기 위한 건립 기관의 의도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도서관을 건립할 때 정말 이용자들이 쉽게 찾을 수 있는 그런 도서관을 생각해야 할 텐데... 물론 그런 공간이 없다고 도서관을 짓지 않는 것 보다는 하나라도 더 짓는 것이 낫겠지만요.
강촹 님 / 저 역시 그런 날을 희망하며 이렇게 글을 올려보았습니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달라지겠지요..
간서치 님 /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정확한 지적이십니다. 이용자가 느끼는 '필요성'에 대한 말씀이 와닿습니다.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 것을 억지로 강요할 수는 없겠지요. 그리고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말하지 않더라도 다들 알아서 할거구요. 비단 도서관 문제만이 아니라 말 많은 우리 교육의 문제를 두고 보더라도 궁극적으로 사람들이 말하는 긍적적인 '발전'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전체 사회의 시스템이 달라져야겠지요. 그리고 이러한 시스템을 변화시키고 사람들의 의식을 바꾸는 것은 결국 정책을 담당하는 사람들이 노력해야 할 문제이기도 합니다. 문제는 의식의 계몽이 먼저인가 시스템의 변화가 먼저인가 하는 문제인데 결국 두 가지가 함께 진행되어 나가지 않고는 어느 하나도 제대로 이루어질 수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시스템을 바꾸면서 왜 시스템을 바꾸어야 하는지 홍보하고 사람들이 그 시스템에 따르게 하는 것이 결국 이 두 가지 모두를 같이 해 나가는 일이 아닐까 싶은데 그러고 보니 결국 정책 담당자의 제대로 된 판단과 노력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시스템을 바꾸어야 하는 사람들 역시 같은 사회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고 보니 마지막에 하신 말씀처럼 쉽지 않은 일입니다.
pink 님 / 보스턴 공립 도서관이라... 참 좋은 곳이지요. 부럽기도 하구요. "나름대로의 지론을 펼치고 술집으로 달려가곤 했습니다" 갑자기 저의 예전 모습을 생각했습니다. 물론 그 때는 다른 이유도 있었지요. 돌이켜 보니 여러가지 복잡한 생각이 몰려옵니다만 그 때는 막걸리 잔을 앞에 두고 선배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진정한 공부는 여기서(술집에서 혹은 잔디밭에서) 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도 했었습니다. 그나저나 '반성'하고 계신다니 다행입니다.^^
쪼히 님 / 다시 초등학교때의 '초심'으로 돌아가야 할 때입니다. ^^
궤변선생 님 / 링크 감사합니다. 전혀 '궤변'이 아닌데요?^^
알비☆ 님 / 감사합니다. 저도 자주 놀러가겠습니다.
간서치 님 / 미국 도서관에서도 최근 사람들의 인터넷에 대한 인식을 바꾸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모든 것이 인터넷에 있다는 신앙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 사람들을 '개종'시키기 위해 무척 노력하고 있답니다.
Sakiel 님 / 동감입니다. 그 많은 책들을 두고 교과서나 참고서를 보다니 저 역시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저 역시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는 체질이 아니라서 공부를 위해 도서관에 간 적은 거의 없습니다. 실제 한 두 번 갔었지만 일반 열람실이 아닌 자료실에서 보고 싶은 책을 읽느라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통에 공부를 할 수가 없었지요.
이방인 님 / 두 단어의 정확한 사전적인 의미를 한 번 찾아 보니 한글 학회 사전에서는 "도서관-도서를 비롯한 온갖 기록된 자료들을 모아 두고 일반이 와서 볼 수 있게 차린 집." "독서실-글을 읽으려고 따로 차려 놓은 방." 이라고 하는군요. 결국 많은 사람들에게는 도서관이 도서관이 아니라 독서실인 셈입니다.
casket 님 / 당장은 어렵겠지만 언젠가는 달라진 모습을 볼 수 있으리라 희망해 봅니다.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필요하리라 생각합니다.
TITANESS 님 / 그렇지요. 공부를 위한 공간이 필요하다면 그것을 만들되 도서관과는 분리시키는 것이 어떨까 생각했습니다. 구립 도서관에 대한 말씀을 들으니 참 반갑습니다. 아이가 나이가 들어도 어린 시절에 그런 식으로 부모님과 함께 책을 가까이한 아이라면 책을 사랑하고 제대로 도서관을 이용할 겁니다.
nacre 님 / 참 좋은 곳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셨군요. 아주 어린 시절 저는 시골에서 살았는데 그 곳에도 군립 도서관이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니 어린이 도서실에는 주로 세계 명작이나 위인전 같은 전집류가 많았던 것 같은데 아직까지도 여름철 그 도서관에 들어가면 느껴지던 서늘한 기분이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도서관에서 나던 책냄새도 잊을 수가 없구요.
너구리 님/ 사실 그 자료 확충이라는 문제는 이 글의 주제와 조금 거리가 있다 싶어 언급을 하지 않았지만 도서관으로서는 가장 중요한 문제입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도서관에서 이용자들이 필요한 자료를 제대로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한데 다른 일에 신경을 쓰느라 정작 본연의 임무에는 신경 쓸 겨를이 없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한국 도서관의 실정을 완전히 알지는 못하지만 많은 도서관 관계자들이 자료 확중이라는 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계시는 것으로 압니다.
오뎅사리 님 / 맞습니다. 링크한 어느 기사에서도 그런 말을 하지만 겉만 번지르르한 도서관 보다는 정말 내실있는 도서관이 필요하지요.
아민 님 / 도서관 이라는 말과 독서실이라는 말이 구분되지 않고 사용되는 것이 현실이지요. 하지만 이 문제에 관심 가지신 분들이 이렇게 많은 것을 보면 미래는 결코 어둡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저녁밥 님 / 맞습니다. 그러고 보니 저희들 때도 신입생이 도서관에 앉아 있으면 놀리기도 했지요. 그리고 학생 운동이 한창 일 때는 도서관 열람실 앞에 가서 '민주 학우 동참하라. 훌라훌라 " 하면서 노래하고 구호를 외치기도 했었습니다. 그런 노래 들어보셨는가 모르겠습니다.
가하 님 / 동네 공공 도서관이 동네 사랑방처럼 이용되는 모습을 보면 정말 부럽습니다. 도서관에서 책을 보기도 하지만 동네 초등학교 학생들의 전시회나 학예회 같은 것도 자주 열리구요. 동네에 중요한 문제가 있을 때 사람들이 모여 회의하는 장소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주민들의 생활 중심에 위치하고 있지요.
lunar-cat 님 / 도서관에서 만나면 그렇게 인사하는 사람들이 많지요.^^ 말씀하신 것 처럼 열람실만 있는 공간은 도서관이라 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그것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많으니 없앨 수는 없겠지요. 대신 '학습관' 이나 '면학관' 등등 다른 이름으로 부르고 관리도 도서관이 아닌 다른 곳에서 하면 어떨까 싶습니다.
砂沙美 님 / 올려주신 글 잘 읽었습니다. 정말 도서관이 공짜 독서실은 아닌데 말입니다.... 도서를 늘여달라는 건의보다는 열람실을 늘이라는 건의가 더 많은 것이 현실이고 보면 도서관에서 일하는 사람으로서는 답답한 일입니다. 독서실 관리하기 위해서 4년간 도서관 학과에서 공부하는 것은 아닐텐데 말입니다.
횡격막 님 / 도서관=독서실 이라는 생각은 독서=공부 라는 생각과 일맥 상통하는 것 같습니다. 우리 선조들이 가진 책읽기와 공부에 대한 의식이 여전히 오늘날까지 내려 오고 있는게 아니가 싶기도 합니다만 세상에는 여러가지 공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신문을 읽고 소설을 읽는 가운데에서도 배우는 것이 있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 있지요. 읽고 사고하는 것 그것 역시 공부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Shoo 님 / 작은 도서관을 만드실 때 혹시 직원이 필요하시면 불러주십시오. (깊은 배려에 뭐라 감사드려야 할지요.)^^
사헤라 님 / 도움이 되었다니 저도 기쁩니다.
행인1 님 / 이 문제에 관심을 가지신 분들이 참 많은 것 같습니다. 분명 달라진 도서관의 모습을 볼 날이 곧 있으리라 믿습니다.
카코포니 님 / 말씀을 듣고 보니 정말 그렇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제 사무실에 있는 창문으로는 잔디밭과 정원이 보입니다. 잔디 밭에 엎드려 공부를 하는 친구들을 자주 볼 수 있지요. 도서관 건물 근처라 무선 인터넷 까지 가능한 지역이고 보니 그곳이 바로 개인공부를 위한 독서실이 되지요. 말씀하신 것 처럼 문화와 환경의 차이가 아닐까 싶습니다.
몽상쟁이 2007/07/18 07:02 # 답글
전 도서관에서 공부라는 걸 해 본 적이 거의 없습니다. 그냥 도서관은 취미 생활을 하는 곳이자, 휴식처라고 생각하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어요. 그래도 하루에 6~7시간씩 꾸준히 서식(?)하고 있으니 저한테는 굉장히 중요한 곳이죠. ㅋㅋㅋ 저도 도서관이 공부방을 위한 게 아니라 말 그대로 도서관, 내지는 확장된 의미의 문화 생활을 즐길 수 있는 도서관으로서의 도서관이 되었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그리고 좀 학교 도서관들이 서적 보관하는 곳도 24시간 개방했으면 좋겠어요. 만날 개방하는 곳은 사람들 앉아서 공부하는 곳 뿐이니...-_- 24시간 개방하면 정말 거기서 놀고 자고 다 할텐데 말이죠. ㅋㅋ;;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마스터 2007/07/18 10:04 # 답글
국립중앙도서관조차도 이런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데 한숨이 나옵니다..; 심지어 열람실도 예전에는 있었다죠;농담삼아 국립중앙공부방이나 국립중앙독서실을 만들어야 해결될 문제라고 씁쓸하게 말해보긴 합니다만..
그래도 희망은 보이는게, 확실히 새로 짓고 있는 도서관들은 문제점에 대한 인식을 하고 노력을 시작하는 듯 합니다. 일산에도 얼마전 개관한 공공도서관 새 지점이 열람실 없는 순수 자료이용공간으로 출발했죠. 이용자 문의 게시판에 열람실을 만들어달라는 열렬한 비난[.....]도 같이 받고 있습니다만..[먼 산]
sepitk 2007/07/18 10:44 # 답글
글 잘 읽었습니다. 확실히 우리나라에서는 그랬던 것 같아요. 도서관이 책을 읽는 공간이라는 개념보다는 조용히 공부할 수 있는 곳이라는 개념이 강했던 것 같습니다. 대학다닐때 책을 잘 빌려다 읽는 편이긴 했지만, 말그대로 책은 빌려와서 방에서 읽고, 공부는 도서관에서 하고 말이죠. 완전 반대로..^^;우리나라는 책읽는 시간도 적고, 인식자체도 잘 되어있지 않는 게 문제인거 같아요.
전 일본에 있어서 여기서 그런 문화에 적응하게 되었지만, 아직 한국은 그게 잘 안되어있는 듯....
Occisor 2007/07/18 11:26 # 답글
대학 들어와서 (1학년생) 많은 도서관을 다녀봤습니다. 부산대 쯤 되면 자랑스러운 학교도 아니니 학교를 먼저 밝히고 말하지만, 사실 학생증 받고 난뒤에 도서관에 가지 않은 날이 없을 정도로 자주 다녔죠. 부산대, 부경대, 경성대, 고신대, 해양대 등 부산에선 그래도 명문이라는 학교들도 끼어봤고(전부가 명문이라는 건 아닙니다...) 부산시립부전도서관 국립 영도도서관 연산도서관 등 일반 도서관도 여러 곳 가봤습니다. 학교 공부에 흥미가 떨어져서 도서관 탐방이라도 해보자, 하는 식으로 여기저기 돌아다녀본 것이죠.(사실 다른 곳도 가보고 싶었지만, 아무래도 도서대여도 안되는 타대학의 도서관, 열람실이라도 애용하자라는 식이였기 때문에 24시간이 가능한 곳을 중심으로 돌아다녔습니다(이 말에서도 알 수 있다시피 저는 최근의 1~2달은 도서관에서 생활했습니다- _-;; 씻는 것만 집에서하고... 가난해 보여도 용서를).- 부산에는 부산대, 해양대 두 곳 뿐이지만 말입니다...)여하튼 그렇게 한 학기를 여러학교 도서관에 다니면서 저는 아무래도 기분이 좋을 수 없었습니다. 대학 도서관엔 2종류의 인종밖에 안보였기 때문이죠. 재수생과, 고시준비생. 그리고 전공 공부생. 순수하게 책을 읽는 사람은 거의 없었습니다. 일반 도서관엔 여기에 중고등학생이 추가될 뿐이더군요.
이 글을 읽고 서울대학교 도서관 홈페이지에서 여러 책을 쳐봤습니다. 그래도 장서 300만여권의 한국 최상위급 학교도서관이기에 기대를 하면서 검색을 해봤지만, 없는 책이 수두룩하고, 꽤 유명한 저서들도 대충 가능이더군요. 여느 도서관과 마찬가지로 현재 베스트셀러/스터디셀러의 대출율만 높고, 게다가 이 학교는 전공서에 치중한 느낌이 듭니다. 애초에 도서대출이 실용적인 전공서로 몰려있다는 걸 알고 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어찌됐든 대여하는 학생 입장에선 전공서를 몰아서 빌린다는 말이겠죠.
서울얘긴 여기까지하고 그나마 제가 잘 아는 부산권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부산 안에서 가장 명문으로 치부되는 부산대, 부경대의 경우 장서 보유량이 대략 160만권과 50~60만권 쯤 됩니다.(해양대 문과계열, 해사대계열의 경우 부산대-부경대급이지만 장서 보유량이 30만권 정도이고 부산대, 부경대인원의 30%정도 밖에 되지 않으니 비교대상에선 제외하겠습니다.)
부산대 , 부경대 인원이 2만명쯤 되니, 각각 한 권씩 빌려도 1.5%, 4% 정도의 이용률밖에 되지 않는거죠. 하지만 한 사람이 1권씩 빌리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현실이니 실제로 이것보다 적은 이용률을 생각하면 처참합니다. 그런데 이런 5%도 채 안되는 도서이용률과는 다르게, 열람실 이용률을 거의 70~80%이상, 많게는 90~100%를 육박합니다. 여타 도서관도 사정이 비슷합니다. 물론, 이 중에는 책만 던지고 나가는 사람도 더러 있기 때문에 실 이용률은 더 떨어지겠지만 그래도 도서이용률과 열람실이용률은 비교도 안되죠.
뭐, 하지만 최근에 독서량 수가 높아지는 편이니 긍정적으로 봅시다. 그런고로, 여기서 부전시립도서관 이야기를 하지않을 수 없겠습니다.
제가 부전시립도서관을 처음 간 게 2년전 고 2때였습니다. 학원 때문에 서면(시내)를 들락거리면서 입시체제에 찌들어있던 저에겐 활력소같은 곳이였죠. 그래서 수업도 빼먹고 들락거렸습니다(활력소정도가 아니라;;). 그런데 일반 열람실말고도 도서관내에서 책을 읽는 사람들도 많아서 주말에 찾아가면 자리가 없을 정도로 만원이였습니다. 여름에 가면 너무 사람이 많아 더울 정도였습니다.
도서관에 가본 사람은 알겠지만 사실 도서관에서 자기책만 보는 건 아닙니다. 다른 사람이 무슨 책을 읽나 궁금하기도 하게됩니다. 그래서 그들이 쌓아놓은 책을 봤더니, 이게 왠일? 대부분이 판타지더군요. 매번 찾아갈때마다 지정된 얼굴들이(?) 매번 판타지를 읽고 계셨습니다. 그래서 한국문학 코너를 봤더니 아예 판타지로 잠식이 되어있었습니다. 일반문학(순수문학)계열보다도 판타지서의 양이 압도적으로 많았던 것이죠. 물론 판타지가 무조건적으로 나쁘다는 것은 아닙니다. 저도 사실 그들보다도 판타지를 많이 읽었다고 자부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시민의 지식샘이라는 도서관에서 순수문학보다도 판타지가 더 많고, 그게 중점적으로 읽혀진다는 사실은 쉽게 납득할 만한 사항이 아니였습니다.(그 뒤로 저는 그곳을 판타지도서관이라고 부르는 사태까지...)
여기서 한마디만 더 하자면 저는 이공계 생입니다. 당연 어느 나라에서든 도서이용률은 어문계열>법학 및 기타 문과 계열>이공계열 쯤 되겠죠. 이공계열은 전공에 힘이 부친게 사실이고, 시간도 많이 없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저 정도 비율로 책을 읽으면 귀엽습니다. 실제로는 어문계열>>법학 및 기타 문과계열>>>>>>이공계열 쯤 될겁니다. 당연히 주변 친구들과 교류하다보면 도서관 이야기도 가끔 나옵니다. 물론 선배들도 해당됩니다. 하지만 돌아오는 대답의 태반은 '도서관 한번도 안가봤다'아니면 '도서관 왜 가냐'식이였습니다. 물론 그들도 도서관에 안가는 건 아니겠죠. 하지만 실제로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는 건 정말 얼마되지 않습니다. 열람실을 이용하는 인원의 50%가량은 이공계열인데 말이죠. 문학동아리의 3학년 선배(이공계)가 올해 도서관 처음 이용해본다는 얘기도 한 적이 있습니다. 문학동아리인데도 말이죠.
실제로 저희 과에서 한달에 1권 불리는 많이 빌리는 겁니다. 교양 지정서 3권이 있었는데 그것도 안 읽은 애들이 태반이더군요. 사실 도서관측의 잘못이라기보단 사용자측의 잘못도 크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서 일반인 이용은 대개 허락하지 않는 분위기죠.(도서관 이용률 1퍼센트 정도면서 말입니다.)
마르크스가 뭐하던 사람인지, 사회주의, 공산주의 = 악덕빨갱이라는 사고방식을 주입받은 이들에게 공평한 투표를 원하기전에(의회엔 좌익, 우익이 다 있는데 배우는건 민주주의라는 빙산의 일각뿐이라니 공평하다곤 볼 수 없죠) 그런 저서들부터 추천해주는 사회가 되길 바랍니다. 또한 경영학과에서 자본론을 읽지않고 졸업하는 것도 사회인재를 키우는 방법이라 할 수 있을지, 주입식 교육이 전쟁과 같은 마케팅계열에서 빛을 볼수 있을지...(뭐, 이런건 사적인 생각입니다만...)
도서관 이용을 사회에서 적극 권장했으면 바랍니다.
marlowe 2007/07/18 14:07 # 답글
도서관은 '지식을 공유하는 장소'인 데, 한국에서는 '지식을 독점하는 장소'로 변질되었지요.
망까? 2007/07/18 15:36 # 삭제 답글
RlfRlf
hkmade 2007/07/18 16:16 # 답글
학교도서관은 아무래도 일반인들에게는 폐쇄적이지 않나 싶어요. 전 결혼하고 마누라와 집을 장만하는 첫번째 조건이 공원과 도서관이었는데.. 지금은 전세집이지만 두조건을 만족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공공도서관 성격의 평생학습관이라는 게 구청마다 운영중인데.. 전 바로 근처 살거든요. 다음달부터는 평생학습관 지하의 수영강습을 마누라와 같이 다닐 예정이구요. 주말마다 도서관에서 업무관련 잡지들과 소설, 다양한 책들을 보고 있습니다. 각 연령별 문화프로그램도 다양한 편이구요. 좀더 이런 시설이 확충되고 많아 졌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아메니스트 2007/07/18 18:31 # 답글
한참 도서관에서 열심히 책을 빌려읽을때는 '나 맨날 도서관에서 공부는 안하고 책만 읽어도 되나'라고 생각하다가도 역시 도서관은 더 많은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이라는 생각을 하고 열심히 도서관을 드나들면서 책을 읽었었죠. (심지어 고3때 학교 도서실 리모델링을 한 이후로는 매일 도서관에서 책을 읽으며 살았습니다-_-;;;) 요즘도 방학때는 일주일에 한번 이상은 공공도서관에 가곤 해요.개인적으로 예전에 MBC에서 기적의 도서관 짓기를 했던 걸 좋다고 생각했었는데 말이죠...
렉트 2007/07/18 19:55 # 삭제 답글
글 잘 읽었습니다.그러나 한편으로는 도서관에서 공부하는 사람, 공부를 목적으로 도서관에 다니는 사람들이 있어서 열람실이 좀 더 활성화 되는 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저는 시립도서관에 주로 다니고 있는데, 평소에 흥미가 없어서, 혹은 접할 기회가 없어서 도서관에 갈 생각도 못해봤던 어린 학생들이 친구 따라 도서관 가서 시험공부하는 버릇을 들이고 그게 자연스럽게 자료실 방문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생각보다 많을 겁니다.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는 가운데 홀로 도서관 이용에 대한 노하우를 익힐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도 많은 걸 생각하면 방문 목적을 다양하게 늘리는 것도 방법이 아닌가 싶네요. 도서관이야 원래 책을 읽는 곳이지만, 편하고 효율적으로 공부를 할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하는 것으로 책 읽는 인구를 늘릴 수 있다면 그것도 나름 좋은 결과가 아닐까요 ㅎㅎ
츠첸 2007/07/18 20:05 # 답글
학교 도서관도 아는 만큼 보인다-가 적용되는 대표적인 곳인 것 같아요. 오늘은 도서관에서 좋은 영화를 보고 왔습니다. 학교 도서관, 조금만 더 일찍 알았더라면 더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들이 많아서 너무 아깝습니다. 그래도 남은 시간동안 열심히 이용해야겠습니다.예로 보여주신 마을 도서관 제겐 그야말로 이상향이네요. 정부도 괜히 허우대만 큰 공갈프로젝트에 수억 쏟지 말고, 저런 내실있는 도서관들을 많이 만들어야합니다. 우리나라의 도서관 정책은 정말, 공부 의욕을 상실할 정도지만 이상을 현실로 바꾸기 위해서라도 열심히 공부해야겠습니다.
이안 2007/07/19 09:52 # 답글
좋은 글이군요. 절대 동감하는 내용입니다.미국의 도서관 풍경은...혹시 오해가 있으실까봐 첨언해드리면, 일단 저는 미국 대학 도서관들을 꽤 여기저기 가본 편입니다.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됬네요.
1. 미국 대학 도서관들도 칸막이 쳐진 자리 꽤 많습니다. 물론 비율이나 숫자로 볼때 우리나라와 차이는 크게 나는 편이지만.
2. 대학마다 다르지만 대체적으로 규모에 비해 사람이 없습니다. 물론 시도 때도 없이 꽉 들어차있는 우리나라 열람실도 문제지만, 미국 일부 대학처럼 시설의 낭비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썰렁한 것도 문제겠죠.
3. 역시 대학마다 다른데, 시험때만 되면 우리나라처럼 꽉 들어차 앉을 데가 없는 곳들도 많습니다. 이들 역시 우리나라처럼 도서관을 독서실 대용으로 쓴다는 반증이겠죠. 우연인지 모르지만, 동양계 학생들이 많이 다니는 대학들이 대체적으로 시험때는 꽉 들어찹니다. 물론 동양계 학생들만 오는 건 아니고, 백인들도 영향을 받는지 꽤 오더라고요.
결론은...미국도 어느 정도는 우리나라와 유사한 점이 있습니다. 그쪽이라고 아주 이상적인 도서관으로서의 기능만 하는 건 아니고요. 결국은 정도의 차이에다가, 그 흐름을 바꾸어야 할 대학측에서 오히려 끌려가고 있다는 점...
Shuffle 2007/07/19 10:13 # 답글
좋은글 잘 읽고갑니다 여러가지 생각하게 만드네요 저 역시 자료를 찾기위해서가 아니라공부하기위해서 도서관에 간적이 있어서 반성도 하게 되네요...
링크 살짝 가져가겠습니다. : )
Clio 2007/07/20 01:30 # 답글
몽상쟁이 님 / "학교 도서관들이 서적 보관하는 곳도 24시간 개방했으면 좋겠어요" .. 아. 정말 필요한 일입니다. 물론 이런 서비스를 위해서는 도서관에서 더 많은 자원을 투자해야겠지만 도서관을 도서관답게 사용하게 하려면 이런 것이 반드시 필요하리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24시간 여는 열람실은 있지만 24시간 여는 자료실은 많이 없는 것이 현실인 것 같습니다. 좋은 말씀 정말 감사합니다.마스터 님 / 예 맞습니다. 최근 신문 기사를 보니 자료실을 위주로 하는 도서관들이 늘어나는 것 같더군요. 바람직한 방향이라 생각합니다. 정말 농담이 아니라 구립공부방 내지는 학습관을 만들더라도 도서관은 도서관답게 운영했으면 좋겠습니다.
sepitk 님 / 사회전반에 걸친 도서관에 대한 인식의 전환도 필요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뜻있고 생각있는 일부에서 좀 욕을 먹더라도 과감한 시도를 해야겠지요. 그나저나 일본에서 일어난 지진이 계속 보도되던데 괜찮으시죠?
Occisor 님 / 이렇게나 자세한 글을 올려셔서 참으로 감사합니다. 올려주신 글을 읽으며 도서관을 이용하는 우리의 모습과 또 도서관을 운영하는 사람들의 모습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도서관을 제대로 이용하는 것은 어렸을 때 부터 가르치고 책을 읽는 즐거움을 알려주어야 할 텐데 입시와 취업 이런 모든 것들 때문에 정작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배우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세계 명작을 읽는 것 조차도 논술 대비라는 말로 선전되는 것을 보고 정말 할 말을 잃었습니다. 언제쯤 이런 상황이 나아질지요. 다시 한번 올려주신 덧글에 감사드립니다.
marlowe 님 / 맞습니다. 그런 상황에서는 '공유'가 힘들지요. 그것이 인터넷을 통해 어느 정도는 가능하지 않을 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만...
망까? 님 / 아직 제가 그런 표현에 익숙지가 않아서... RlfRlf 가 무슨 의미지요? ^^
hkmade 님 / 정말 좋은 곳에 사시는군요. ^^ 부럽습니다. 도서관을 도서관답게 이용하시는 것 같아 정말 반갑습니다. 그런 시설도 물론 확충되고 많아져야겠지만 hkmade 님 같은 분들도 더 늘어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메니스트 님 / 참 좋습니다. 도서관에서 책을 읽으며 보내는 시간이 가장 행복한 시간이 아닐까 싶네요. 제가 다닌 고등학교에는 도서관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저 역시 고등학교 시절(특히 고3 시절) 책을 많이 읽었었지요.... "기적의 도서관 짓기"란 것을 얼핏 들어보기는 했는데 한 번 제대로 찾아 봐야겠군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렉트 님 / 흥미로운 관찰이십니다. 말씀을 듣고 보니 그것이 현재 우리의 모습이리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그렇게 본다면 열람실을 만드는 것도 그리 나쁜 일만은 아니지요. 사실 그런 이유에서 미국 대학의 일부 도서관들은 도서관 건물 안에 일반 강의를 하는 강의실을 만들기도 합니다. 강의는 학생들이 반드시 들어야 되니 강의받으러 왔다가 온김에 도서관도 이용하게 되지요. 실제 그렇게 한 도서관에서는 도서관 이용율이 비약적으로 높아졌다는 말을 합니다.
츠첸 님 / 동감입니다. 아는 만큼 이용하게 되겠지요. 남은 기간 동안이라도 부지런히 이용하셔서 본전 뽑으시기 바랍니다. .... "이상을 현실로 바꾸기 위해서라도 열심히 공부해야겠습니다." 참으로 중요한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저도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안 님 / 그렇지요. 제가 일하고 있는 도서관에서도 열람실은 따로 없지만 서가를 중심으로 칸막이가 쳐진 개인 책상들이 놓여 있지요. 그리고 대학원생들을 위해서는 한 평 남짓한 개인 공부방을 학기 단위로 배정해 주고 있습니다. 여기도 시험때가 되면 도서관 책상에 빈자리가 없습니다. 그런데 최근 보니 함께 모여 그룹으로 공부하는 학생들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더군요. 그래서 도서관에서는 그룹 스터디 룸을 더 만들기도 하구요. 책상들도 학생들이 원하면 쉽게 이동해서 재배치 할 수 있도록 해 주고 있습니다.... 말씀하신것 처럼 결국 정도의 차이라 할 수 있는데 대학과 도서관에서는 더 나은 방향으로 학생들을 이끌어야겠지요. 그것이 그들이 할 일이니 말입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Shuffle 님 / 링크감사합니다. 공부도 하고 자료도 이용하고 최대한 도서관의 모든 것을 이용하셔야죠. 세금이던 등록금이던 본전 뽑아야지 않겠습니까. ^^
JRider 2007/07/20 13:51 # 답글
정말 공감합니다.개인적으로 동네 도서관의 어린이 도서관 쪽이 도서관 기능을 제대로 하고 있지 않나 싶어요.
(아, 뭐 거기서도 애들 쫓아내고 공부하는 분들도 계시긴 하지만...)
Clio 2007/07/21 13:36 # 답글
JRider 님 / 제가 기억하기에도 어린이 도서관이 그런 기능을 그나마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70년대 말이었지만 어린이 도서관에는 책을 읽는 어린이들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간혹 숙제를 하는 친구들도 있었지만 대개는 집에서 숙제를 마친 후 도서관에 책읽으러 갔었던 것 같습니다.
시간여행 2007/07/22 11:16 # 답글
클리오님 오랫만이네요...(요즘 다른데 신경쓰다보니 제 블로그 관리를 잘 안해서...이제 봤습니다.)
서울에서는 클리오님이 말하는 도서관 기능을 대형 서점들이 하더군요.^^
빽빽히 들어선 서가 사이에서 앉아 유유히 책들을 읽는 모습,
메모나 심지어는 자료 사진(폰카)으로 찍어가는 모습 등등...
아무래도 분위기가 자유롭고, 널직하고, 시원하고 그리고 무엇보다 (신간) 책들이 많아서 그런거겠죠...
nice dream 2007/07/22 23:34 # 답글
잘~ 읽고 가요. 이런생각은 한번도 한적이 없는데 암튼 좋은글이에요.
Clio 2007/07/23 13:46 # 답글
시간여행 님 / 정말 오랫만입니다. 잘 지내시죠? 아닌게 아니라 여기 제가 일하는 도서관에서도 그런 대형 서점의 분위기를 만들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딱딱하기만 한 도서관이 아니라 편안하게 휴식도 취할 수 있는 그런 도서관을 만들려고 하는것 같은데 결국 더 많은 이용자가 도서관을 찾아 주기 바라는 마음에서 나온 생각들이지요.nice dream 님 / 반갑습니다. 새로운 생각을 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니 기쁘네요.^^
리브홀릭 2007/07/30 01:14 # 답글
재미있는 역사적 사실을 알게 되었네요. Clio 님도 저와 비슷한 생각이시군요. 저도 도서관과 독서실(일반열람실)을 분리하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제가 근무하는 도서관은 다행히 독서실(일반열람실)이 없이 '자료 중심의 도서관'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물론 우리나라 현실상 많은 분들이 독서실처럼 이용하고 계시지만, 미국의 도서관처럼 아이들과 손잡고 한달에 한번 있는 음악회에 왔다가 책도 빌리고, 도서관 친구들을 만들어 토론도 하고 아이들 발표회도 가지는 분들이 계속 늘어가고 있습니다. 예전과 달리 자료 중심의 도서관을 지지해 주시는 분들도 많구요.우리 교육시스템과 사회구조에 따라 나타나는 현상이니 만큼 쉽게 문화가 바뀌지 않겠지만, 앞으로 조금씩 조금씩 변화해 가리라 희망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우리 사서들이 누구보다 앞장서서, 전쟁(?)을 치룰 각오로 노력해야 할 것 같네요 ^^
Clio 2007/07/30 11:36 # 답글
리브홀릭 님 / 도서관다운 도서관에서 일하고 계시군요. ^^ ... '전쟁(?)을 치룰 각오" 라는 말씀이 와닿습니다. 그렇지요. 아마 엄청난 전쟁을 치러야 이 분위기가 바뀌지 않을까 싶습니다. 과연 언제?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하지만 이런 생각을 가지신 분들이 늘어나고 있으니 느리지만 분명히 바뀌리라 희망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