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새 도서관
베네주엘라의 서부, 안데스 산맥이 시작되는 트루힐로뜨루히요(Trujillo) 지역에는 매우 특이한 도서관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문화의 혜택을 받기 힘든 산 속에 사는 주민들을 위해 그 지역의 몸보이 대학(University of Momboy)에서는 노새의 등에 책을 싣고 산 속의 마을들을 찾아 다닌다고 합니다. 자동차 조차도 들어가기 힘든 이 지역의 환경에서 이러한 노새 도서관은 훌륭하게 도서관으로서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Bibliomulas(책노새)' 라고 불리는 이 두 마리의 노새들은 산 속에서 문화의 혜택을 받기 힘든 사람들에게는 외부의 문화를 전해주는 매우 소중한 존재라고 합니다.

산 속의 작은 마을에 이 책 노새가 찾아오면 마을 아이들은 축제 분위기라고 하는 군요. 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크리스티나 비에라스의 말에 따르면 자신들의 가장 큰 목적은 책 읽기의 즐거움을 사람들에게 전파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실제 이러한 프로그램 덕에 아이들 뿐만 아니라 마을 어른들까지 더 많은 사람들이 책을 읽게 되었다고 합니다.


노새 도서관에서 한 발 더 나아가 현재 이들이 계획하고 있는 또 다른 프로젝트는 바로 "사이버 노새" 입니다. 이동 통신의 발달로 산 속의 그 지역에까지 비록 제한적이기는 하지만 무선 통신 신호가 잡히는 것을 확인한 이들은 노새의 등에 랩탑과 프로젝터를 싣고 마을을 돌아다니며 주민들에게 인터넷을 이용할 기회를 제공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합니다. 이 계획이 실현되면 수 천년간 인간이 사용해 온 전통적인 이동 수단인 노새와 최첨단의 정보 기술이 만나는 순간이 되겠지요.

노새와 컴퓨터라는 이질적인 존재들이 만났지만 이를 통해 산 속의 주민들이 문화의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면 분명 이것은 시도해 볼 가치있는 일입니다.  그리고 이와 함께 이 지역의 높은 나무 위에 무선 인터넷 모뎀을 설치하고 주민들이 항시적으로 인터넷을 이용할수 있는 설비를 갖추겠다는 계획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전세계의 모든 어린이들에게 저렴한 컴퓨터를 공급하려는 One Laptop per Child(OLPC)  계획과 이 지역의 무선 인터넷 설비 계획이 같이 어울려지면 안데스 산맥 속의 아이들에게는 넓은 세상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 기사를 읽으며 비록 충분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도서관의 혜택을 볼 수 있는 우리의 상황이 다행스럽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지만 아직까지도 제대로 된 도서관의 혜택을 보지 못하는 많은 분들도 있고 보면 노새를 이용해서라도 사람들에게 책 읽기의 즐거움을 전파하려는 이들이 있는 베네주엘라가 부럽습니다. 물론 우리 나라에도 그런 노력을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다만 정부나 지방 자치 단체에서 아직 그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 문제랄까요? 세계 3위의 정보 기술 강국이 되는것도 중요합니다만 전국민들이 가장 기본적인 문화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나라를 만드는 것도 이에 못지 않게 중요합니다.

* 이 글을 위해 참조한 기사와 이미지의 출처입니다.
책읽는사회만들기국민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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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lio | 2007/08/05 09:43 | 도서관 이야기 | 트랙백 | 핑백(2) | 덧글(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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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ked at Cliomedia : 낙타 .. at 2007/10/17 05:13

... 마을에 도착해서 마을의 큰 아카시아 나무 아래에 책을 펼쳐 놓으면 맨 발의 아이들과 마을 주민들이 모여 와서는 필요한 책을 빌려간다고 합니다. 일전에 소개해 드린 베네주엘라의 노새 도서관과 함께 오늘 소개해 드리는 낙타 이동 도서관을 보고 있노라면 책이라는 존재가 아직까지도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됩니다. 관심이 있으신 ... more

Linked at Andante Espressi.. at 2007/12/08 15:54

... 관이 마을에 도착해서 마을의 큰 아카시아 나무 아래에 책을 펼쳐 놓으면 맨 발의 아이들과 마을 주민들이 찾아와서 필요한 책을 빌려간다고 합니다. 일전에 소개해 드린 베네주엘라의 노새 도서관과 함께 오늘 소개해 드리는 낙타 이동 도서관을 보고 있노라면 책이라는 존재가 아직까지도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됩니다. 관심이 있으신 ... more

Commented by 여우비 at 2007/08/05 09:46
호호, 동시접속이에요. 이제 제가 한국에 있으니 몸은 멀리 떨어져 있지만 요런 동시접속 같은 것을 경험할 때면 참 세상 좋다 싶어요; 다른 시간인데 같은 시간을 공유하는 거잖아요. 그나저나 노새도서관은 정말 너무 따뜻하고 정도 넘치고 이쁘고 좋은데요 :)
Commented by Clio at 2007/08/05 10:03
여우비 님 / 맞습니다. 지리적인 거리는 점점 의미가 없어지는 것 같습니다. 아침이지요 한국은? 지금 이곳은 아주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여름 날 저녁입니다. ... 노새 등에 실린 책은 자동차에 실려 오는 책과는 좀 다를 것 같지요. 냄새가 좀 날런지 모르겠지만요.^^ ... 참 한국은 무척 덥다던데.... 제가 살고 있는 곳은 오늘 최고 기온 29도 현재 기온 23도 최저기온 17도 입니다. .. 부럽죠? ^^
Commented by 지헤를 구하는 자 at 2007/08/05 12:05
우와 베네주엘라 이동식 도서관이네용 노새의 포스가 ㅋㅋㅋ 재밌게 잘 읽고 갑니다
Commented by 이방인 at 2007/08/05 14:20
날씨가 부럽습니다!
Commented by 향이 at 2007/08/05 16:56
와, 진짜 멋지다... 단순히 낭만;;; 차원에서 말할 문제가 아닌건 알지만,
낭만과 실용성을 동시에 갖추고 있네요... :)
Commented by Cato at 2007/08/05 17:34
노새 도서관과 사이버 노새라 멋진 발상이네요. 아서 클라크가 인도에서 어느 수행자 한 사람이 몸에 옷 한 조각과 최신식 마이크를 지니고 가는 걸 보고 감탄했다던 글이 떠오르네요. 따뜻한 생각과 첨단 기술을 전통적 수단에 담는 모습이 정말 아릅답네요. 청량한 소식 전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Commented by Azafran at 2007/08/05 18:03
평소 소중함을 모르던 것도 아쉬운 상황이 되어야 그 소중함을 깨닫게 되더군요. 군대에 있을 때는 평소 그리 싫어하던 책과 공부에도 무척 갈증을 느꼈는지라, 한 잡지에서 에콰도르의 한인회에서 도서관을 운영하기 위해 한국 서적을 구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휴가 나왔을 때 읽었던 역사소설 한 질을 부쳤습니다. 우편료가 그 때 돈으로 자그마치 4만원도 넘게 나오더군요. ^^

중남미에 7곳이나 된다는 뜨루히요(Trujillo)가 여기에도 있네요. 스페인의 작은 마을에 불과한 지명들이 중남미 곳곳에서, 때로는 꽤 커다란 도시나 지역의 이름으로 발견되는 것을 보면 신기하고 즐겁습니다. 링크한 지는 꽤 오래 되었는데, 아마 덧글 남기는 건 처음이지 않을까 싶어요. 낯선 세상의 이야기, 항상 재미있게 보고 책을 너무 읽지 않고 산다는 작은 반성이나마 하고 있어 이 참에 감사 말씀 드립니다.
Commented by 시퍼렁어 at 2007/08/05 20:00
아 저 노새 타고 세계일주를 해보는 것도 재미 있을듯 합니다. 여행광인지라
Commented by 츠첸 at 2007/08/05 23:11
어렸을 때 즐겨(?) 이용했던 이동식 도서관이 생각나네요. 노새 도서관이라니, 기발한 아이디어에 감탄하면서도 저런 환경이라는 게 마음 아픕니다. 하지만 저렇게 도서관과 이용자들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나라이니까 분명 미래가 밝을 거 같아요. :) 우리나라도 정말 저런 마인드가 꼭 필요한데, 씁쓸하네요.
Commented by 아메니스트 at 2007/08/06 00:08
일종의 이동 도서관인 셈이로군요'ㅂ' 귀여워요.
Commented by 이녁 at 2007/08/06 00:15
진짜 도서관의 낭만이 베어있습니다.
Commented by 총천연색 at 2007/08/06 04:42
낭만적이네요. + ~ +)
Commented by Clio at 2007/08/06 06:56
지혜를 구하는 자 님 / 노새라는 존재가 웬지 정감이 가지요?^^

이방인 님 / 그래도 며칠 전에는 31,2 도 정도로 기온이 올라가기도 했답니다.

향이 님 / 그렇지요, 우리에게는 낭만적으로 보이기도 한데, 아마 그 사람들에게는 낭만 보다는 실용성의 의미가 더 크지 않을까 싶습니다.

Cato 님 / 재미있게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첨단의 기술이라고 꼭 첨단의 수단에 담겨져야 한다는 것도 아마 고정관념이 아닐까 싶습니다. 어떤 수단이든 사용하는 인간에게 가장 편리하고 실용적인 것이 최고의 수단이라 할 수 있겠지요.

Azafran 님 / 에콰도르의 한인회 도서관에서 참 좋아했겠습니다. ... 링크 감사합니다. 사실 저도 고백해야겠는데요. Azafran 의 스페인와 라틴 아메리카 이야기들을 참 재미있게 읽고 있다는 말씀을 드려야겠습니다. 까를로스 가르델에 관한 포스팅을 생각하다가 Azafran 님의 글을 보고는 마음을 접었답니다.^^ 참. "뜨루히요"가 정확한 발음 같군요. 고치겠습니다. ^^

시퍼렁어 님 / 멋진 생각입니다. 다들 빨리빨리를 외치는 요즘 노새를 타고 천천히 세상을 돌아다닌다는 생각만 해도 즐겁습니다.

츠첸 님 / 동감입니다. 저 역시 저들의 그런 마음이 부러웠습니다. 비록 열악한 환경 속에 있지만 저런 마음이 있다면 밝은 미래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메니스트 님 / 사진을 보면 노새가 이동 수단인 동시에 책의 전시 수단도 되는 것 같습니다. 저러다가 노새가 이리저리 움직이면 좀 곤란하겠지만 말입니다.

이녁 님 / 책과 책읽기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해 주는 기사라 생각되어 옮겨 봤습니다. 바로 그게 도서관의 낭만이겠지요.

총천연색 님 / 동감입니다.^^
Commented by 보리 at 2007/08/06 10:57
어제 저녁에도 동네 도서관에 가서 책들(만화책 포함 ㅎㅎ)을 한아름 빌려왔습니다. 마치 맛있는 음식을 잔뜩 받아온 듯한 느낌이었어요. 어느 곳 누구던지 몸도 마음도 배고프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Commented by TITANESS at 2007/08/06 12:54
어릴적에 이동 도서관이라는게 있었는데.. 요즘에도 하나 모르겠네요...;;
그나저나 밑에 링크에 동네 도서관 얘기가 나와서 화들짝 놀래버렸습니다...^^
Commented by 마스터 at 2007/08/06 19:11
TITANESS/집에서 제일 가까운 공공도서관의 홈페이지를 찾아보세요, 이동문고/순회문고 등등의 이름으로 서비스되고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Commented by Clio at 2007/08/07 05:02
보리 님 / "맛있는 음식을 잔뜩 받아온 듯한 느낌"이라는 표현이 너무 좋습니다. 이제 몸도 마음도 배부르시겠군요.

TITANESS 님 / 그러셨군요. 아마 지금도 이동 도서관을 운영하는 곳이 많을 겁니다.

마스터 님 / 좋은 정보 갑사합니다. Thank you!
Commented by 解明 at 2007/08/10 01:28
안데스 산맥에 자리잡은 산골마을에서도 배움에 대한 목마름이 있다는 것에 새삼스럽게 마음이 들뜹니다. 노새의 발걸음 소리가 들리면 기쁨에 겨워 뛰쳐 나올 아이들의 모습을 머릿속에 그려보는 것만으로도 웃음이 나오네요.
Commented by 붉은도시락 at 2007/08/10 12:26
훌륭한 일을 하고 있네요. 좋은 소식 잘 봤습니다. : )
Commented by Clio at 2007/08/11 00:43
解明 님 / 저도 똑같은 광경을 그려봤습니다.^^ 비록 안데스 산맥 속의 작은 마을에 있지만 책을 통해서 그 아이들은 전 세계를 돌아다닐 수 있지요.

붉은도시락 님 / 재미있게 보아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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