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캐나다에 사는 사람들이 대중적으로 즐기는 아침 식사 메뉴 중의 한 가지가 베이글입니다. 출근 길에 한 잔의 커피와 크림 치즈를 바른 베이글로 간단하게 아침을 먹는 사람들이 많지요. 그리고 햄이나 치즈를 넣고 샌드위치를 만들어 점심으로 먹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최근에는 한국에도 많은 분들이 베이글을 즐기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종류도 다양하게 많이 나와 있고 크림 치즈 뿐만 아니라 잼이나 버터, 혹은 땅꽁 버터를 발라서 드시는 분들도 계시더군요. 그래서 오늘은 베이글에 관한 이야기를 한 번 해볼까 합니다. 늘 그렇지만 이 음식의 기원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는 베이글의 기원은 1683년 오스트리아 비엔나의 제빵업자들이 당시 터어키의 침입을 막고 비엔나를 위기에서 구한 폴란드의 왕 얀 소비에스키(Jan Sobieski)에게 감사의 표시로 빵을 만들어 바쳤는데 그것이 오늘 날의 베이글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소비에스키 왕은 승마를 좋아했기 때문에 말을 탈 때 사용하는 등자 모양의 빵을 만들었다는 것이지요. 등자를 뜻하는 독일어가 뷰겔(Buegel) 인데 그 말에서 오늘 날 베이글이라는 단어가 나왔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보다 70여년 앞선 1610년 경에 폴란드의 크라코우에서 나온 기록을 보면 끝이 없는 삶의 순환을 상징하는 것으로서 이 베이글을 갓 출산한 어머니들에게 선물로 주었다고 합니다. 그러고 보면 이미 이런 종류의 빵이 17세기 전반 부터 동유럽에 퍼져있었다고 보아야 겠지요. ![]() 이처럼 빵을 미리 끓는 물에 익히는 제빵법이 유태인들 사이에서 유행하게 된 것에 대해서 폴란드의 크라코우에서 살았던 베이겔(Beigel) 이라는 제빵사 잡안에서 재미있는 이유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그러하지만 유태교를 믿는 사람들에게는 음식에 대해 매우 엄격하게 지켜야 하는 종교적인 율법이 있습니다. 특히 동유럽에 살던 유태인들은 이러한 율법을 철저하게 따르는사람들이었는데 이러한 율법 중 한 가지는 빵을 먹을 때는 반드시 깨끗한 물로 손을 씻어야 하고 또 그 빵은 반드시 종교적인 의식에서 축복된 빵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당시 많은 유태인들은 행상으로 이 지역, 저 지역을 돌아다니며 장사하는사람들이었고 그러다 보니 손을 씻을 깨끗한 물을 찾기도 힘이 들고 빵을 축복할 방법도 없었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굶을 수는 없는일이라 궁여지책으로 발견한 방법이 바로 베이글과 같은 방식으로 만들어진 빵이었습니다. 즉, 오븐에 넣기 전에 이미 뜨거운 물에서 반죽을 익히기 때문에 베이글은 율법에서 정한 전통적인 빵의 범주에 들어가지 않는 것이지요. 따라서 손을 씻을 필요도 없고 축복을 받아야 할 필요도 없었다는 것입니다. '조삼모사'라는 말이 생각납니다만 유태인들의 신앙심과 실용주의가 엿보이는 일화입니다. 어쨌던, 동유럽의 유태인들이 먹던 이 베이글은 20세기 초반 이민들과 함께 미국과 캐나다로 전해집니다. 그리고나서 20세기 중반까지도 이 음식은 유태인들만의 음식으로 사람들에게 알려졌다고 합니다. 그리고 유태인들도 이 음식을 자신들의전통으로 계속해서 유지합니다. 심지어 1907년에서 국제 베이글 제빵사 조합(International Beigel Bakers'Union)이 뉴욕에서 조직되었는데 300명의 조합원이 있었다고 합니다. 마치 중세의 도제 제도처럼 오직 조합원의 자식들만 베이글 만드는 법을 배울 수 있었다고 하는군요. 그런데 1920년대에 접어들면서 베이글을 만드는 사람들의 수는 줄어 들어갔고 유태인들 사이에서도 점점 베이글을 멀리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1951년에 "Bagels and Yox" 라는 브로드웨이 뮤지컬이 인기를 끌면서 베이글이라는 단어가 다시 매스컴을 통해 알려지게 되었고 같은 해에 Family Circle 이라는 잡지에서 베이글 만드는 법을 소개하게됩니다. 그리고 이 때 처음으로 베이글은 영원한 '동반자'인 크림 치즈를 만나게 됩니다.^^ 그러면서 유태인들만의 전통 음식에서 베이글은 점점 일반 미국인들의 식탁으로 이동하게 됩니다. 참고로 말씀드리자면 크림 치즈는 1880년에 필라델피아에서 처음 만들어졌습니다. 만들어진 도시의 이름을 딴 필라델피아 크림 치즈가 최초의 크림 치즈였고 지금도 그 상표로 크림 치즈가 만들어지고 있지요. ![]() ![]() 사실 저는 한국에 있을 때 베이글을 단 한 번, 그것도 만든지 사나흘이 지난 것을 먹어봤는데요, 이빨 다 빠지는 줄 알았습니다. 최초의 아픈 기억 때문에 다시는 베이글 근처에 가지도 않다가 미국에 와서 제대로 된 베이글의 맛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나서 베이글을 사랑하게 되었지요. 저는 플레인 베이글 보다는 건포도가 들어간 시나몬 레이즌 베이글을 좋아하는데 여러분은 어떤 베이글을 좋아하시나요? * 이글을 위해 참고한 자료와 이미지의 출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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