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학위 파문으로 인해 각 대학의 검증 시스템이 곤역을 치르고 있다는 기사를보았습니다. 그런데 그 기사 속에서 각 대학 관계자들이 말하는 "해외대학 학력조회 회신율 `매우 낮아' 어려움" 이란 부분이 좀걸리더군요. 그래서 다른 나라는 모르겠지만 미국의 경우 학위를 어떤 방법을 확인할 수 있는지 알아봤습니다. 지난 번 글에서 도서관 목록을 통해 학위 논문을 검색하는 방법을 말씀드렸었는데요. 이 글은 학교의 공식적인 기록을 통해 학위를 확인하는 방법에 관한 것입니다.
먼저 가장 손쉽게 생각할 수 있는 방법은 National Student Clearinghouse 란 단체를 통해 학위를 확인하는 방법입니다. 이 단체는 미국 내의 여러 대학으로부터 위임을 받아 그 대학들을 졸업한 학생들의 학위를 확인해주는 서비스 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 단체와 협약을 맺은 대학들을 보면 작은 칼리지에서부터 프린스턴이나 스탠포트 대학 같은 큰 대학에 이르기까지 미국 내 1,800 여개 대학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일단 이용자 등록을 해야 하고 학위 확인을 위해 약간의 수수료를 지불해야 하지만 그리 복잡한 과정을 거치지않고 빠른 시간 내에 학위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석,박사 뿐만 아니라 학부 과정까지도 확인을 할 수있습니다.
위의 단체와 협약을 맺지 않은 대학이라도 해당 대학의 Registrar office 웹페이지에 가시면 거의 대부분의 대학에서 학위 검증 (Degree Verification)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이번에 문제가 되었던 예일 대학은 National Student Clearinghouse 와 협약을 맺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예일 대학의 Office of Registrar 에서는 학위 확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졸업생의 학위 및 등록과 관련된 정보는 directory information 으로 분류하여 본인의 동의 없이도 공개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정책은 다른 대학들에서도 유사하게 적용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마 예일 대학에 학위를 조회했던 한국의 대학에서도 이런 서비스를 통해 학위 조회를 했겠지요? 제가 잘은 모르지만 굳이 총장으로부터 직접 회신을 받을 필요조차도 없었을 것 같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신문 기사를 보니 해외 대학의 회신율이 너무 떨어져서 한 대학에서는 직접 교직원을 외국으로 보내 학위를 확인할 계획까지도 검토 중이라고 하더군요. 인터넷과 이메일이 보편화된 시대에 조금은 이상하게 들리는 말이었습니다. 외국에 내놓기 부끄러운 일인데 조용히 확인할 수는 없을까요? 검증 시스템은 이미 있습니다. 문제는 얼마나 그것을 활용할 의지가 있나 하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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