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과 관련된 몇 가지 이야기들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의 번역본에 관한 포스팅에 덧글을 남겨 주신 이웃 한 분께서 아주 흥미로운 질문을 해 주셨습니다.

 " 혹시, 하나의 작품에 대해서, 그 번역본들이 어느 나라 말로 어떻게 출판됐는지 찾을 수 있는 DB나 검색수단이 있을까요? "  --- 이 질문에 답하면서 번역과 관련된 몇 가지 재미있는 그렇지만 안타까운 통계 수치들을 올려봅니다.


먼저 과연 질문하신 것과 같은 내용을 찾을 수 있는 검색 수단이 있을까요? 만일 있다면 누가 그런 정보를 모을까요? 이거 ,정말 흥미롭습니다. 우리가 지금 찾는 정보의 종류가 여러 나라에 걸친 정보이기 때문에 여러 나라에서 동시에 활동하는 국제 기구와 같은 단체가 아니고는 이런 정보를 모으기가 힘들겠지요. 그리고 책 번역, 문학, 문화와 관련된 국제 기구로서 가장 먼저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이 유네스코입니다.
실제 유네스코에서는 Index Translationum 이라는 온라인 데이터 베이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데이터 베이스에는 지난 1979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약 170만건의 번역된 책에 대한 기록을 가지고 있는데 문학 뿐만이 아니라 인문, 사회 과학, 자연과학, 예술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분야에 걸친 책들에 대한 정보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자 이름이나 언어 혹은 책의 원제목이나 번역된 제목 등으로 검색하실 수 있습니다.

사실 이러한  작업은 유네스코에서 처음 시작한 것이 아님니다. 유엔의 전신으로서 1차 세계 대전 이후 만들어진 국제 연맹(The League of Nations)에 의해서 1932년부터 이런 작업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러다가 2차 세계 대전 동안 발행이 중단되었고 유엔이 창설되면서 1949년부터 다시 발행해서 오늘 날에 이르고 있습니다. 그래서 온라인 데이터 베이스에 수록되지 않은 1979년 이전의 기록들은 책으로 출판된 Index Translationum 을 통해 찾아 보실 수 있지요. 우리 나라는 1950년대 말부터 자료를 제공하기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그 이전에 한국어로 번역된 책들에 대한 기록은 찾지 못했습니다.  아래에 이 책의 서지 사항을 적어 봅니다. 국내에도 몇 몇 도서관에서 소장하고 있습니다.

League of Nations, Unesco, & International Institute of Intellectual Co-operation. Index Translationum. Répertoire International Des Traductions. International Bibliography of Translations. Paris: Unesco [etc.], 1932.

그런데 한 가지 주의할 것은 이 데이터 베이스의 정보가 완전하지는 않다는 것입니다. 자료에 오류가 있다는 것이 아니라 전세계에서 이루어지는 번역 작업의 모든 것이 이 데이터 베이스에 기록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전세계에 산재한 유네스코 조직을 통해 원자료를 입수하는 것 같은데 그 과정에서 누락되는 정보들도 보입니다. 하지만 현재 전세계에서 이루어지는 번역과 관련된정보 검색 도구로서 Index Translationum 이상의 도구는 없습니다.

아울러 이곳에서는 번역과 관련된 흥미로운 통계자료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세계에서 자신의 책이 가장 많이 번역된 작가는 누구일까요? 그리고 번역된 책을 가장 많이 출판한 나라는 어디일까요? 그곳에 가시면 이런 정보들을 보실 수 있습니다. 가장 많이 번역된 작가 순위에서 1위로는 월터 디즈니 프로덕션이 올라와 있고 2위는 아가사 크리스티 그리고 3위는 해저 2만리의 작가 쥴 베른입니다. 4위는
블라디미르 일리히 울리야노프라고 불리던 사람인데 우리에게는 다른 이름으로 더 잘 알려져 있죠.^^ 누구일까요?

이런 정보 이외에도 국가 별로 다양한 번역 관련 통계를 찾아 볼 수 있는데 그것을 통해 우리 국어로 출판된 책들의 수,출입 관계를 살펴 볼 수 있습니다. 한국어로 된 책은 다른 외국어로 얼마나 번역이 되었고 외국어 책은 한국어로 얼마나 번역이 되었을까요? 이 통계자료에 따르면 한국어 책이 외국어로 번역된 것이 1,407건으로 많이 번역된 50개의 언어 중 41위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반면 외국어 책이 한국어로 번역된 경우는 21,628건으로 50개 언어중 17위를 차지하고 있더군요. 이 통계가 과연 얼마나 정확한지는 장담할 수 없지만 한국어 책 번역과 관련된 상황은 굳이 통계를 인용하지 않더라도 우리 주위에서 분명하게 볼 수 있습니다. 번역 출판이라는 면에서 우리의 국제 무역 수지는 적자를 달리고 있지요.

음악과 영화, 그리고 드라마가 한류라는 이름으로 아시아 각 국에 알려지고 있지만 우리 한국의 좋은 책들과 작가들은 아직 해외의 독자들에게는 낯선 존재인것 같습니다. 많이 이야기 된 사실이지만 우리 작가가 노벨 문학상을 받기 위한 전제 조건 중의 하나가 바로 얼마나 많이 다른 언어로 번역되어 세계의 독자들이 그 사람의 작품을 읽었나 하는 것이지요.
정부와 각종 단체들에서도 많은 노력을 한다고 들었지만 아직까지는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는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루 아침에 될 일은 아니지요. 꾸준한 노력을 기대해 봅니다.

마지막으로 퀴즈 하나 내 볼까요? 한국어로 된 책을 쓴 작가(혹은 저자) 중 가장 많이 번역된 사람은 누구일까요? 물론 Index Translationum 에서 제공하는 통계를 토대로 한 질문입니다. 아마 의외의 결과를 보실 겁니다. 그리고 그 결과를 보고 나면 "그래 맞아." 하실겁니다. 궁금하시죠? 정답은 다음 주 중에 발표합니다. ^^

*이 글에 사용된 이미지는 영어 및 기타 외국어로 된 한국 작가의 책과 한국 관련 문화 상품을 판매하는
Seoul Selection 에서 가져온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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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lio | 2007/08/18 17:02 | 참고봉사 | 트랙백 | 덧글(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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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at 2007/08/18 17:40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Dilo at 2007/08/18 17:48
블라디미르 일리히 울리야노프라면 러시아인인데.. 해서 찾아보니 레닌이군요! 이거 흥미로운데요 ㅎ
Commented by 시퍼렁어 at 2007/08/18 20:07
공산당 혁명이 유명한건가.... 흐음
Commented by legendre at 2007/08/19 00:03
퀴즈 내신 거 찾아 봤는데, 상상도 못했던 인물이네요.
다시 곰곰이 생각해 보면, 그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들을 제외하고선, 문학 쪽에서 낯이 익은 이름들이 있네요.
Commented at 2007/08/19 01:08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N at 2007/08/19 01:28
어제까지만해도 할만하다고 말헀는데...
오늘 다시 source 작업을 하니 욕이 이빠시 나왔습니다... -_-

역시 꿈을 향해 앞으로 나아간다는건 너무나도 멀고도 험난한 길인가봅니다...

꿈을 현실로 실현시키기 위해...
남들이 오랜 시간에 걸쳐서야만 비로소 이룩해 온 부분을 최단 시간에 일으켜세우기 위해...
오늘도 내일도 모레도 미친듯이 쭈욱 달려야겠다는...

그러다보면 언젠가는 나중에 있게 될 가까운 미래에 cliomedia님을 뵙게 될 날이 다가올 수도 있곘지요? ㅋㅋ

이번 post도 잘 읽고 갑니다...
그럼..

P.S
email을 알려드리긴 하였지만...
문제는 그 회사에서 아무런 연락이 없어서 꼭 그 곳에 대해 알 필요도 없을 듯 싶어요... ^^
Commented by Clio at 2007/08/19 17:18
비공개 ㅈ님 / 링크 감사합니다.^^ 재미있지요. 일반적로 표현하는 것과는 다르게 한국 이름을 표시해서 누군가 했는데 다시 살펴보고는 아하 했습니다. 왜 K가 아니라 G로 표현했을까요? 불어식 표기인가?

Dilo 님 / 종종 그 긴 이름을 이야기 하면 "누군가??" 하시는 분들이 계시지요.^^

시퍼렁어 님 / 출판 시장과는 무관하게 정책적으로 이루어진 번역도 있을테고 뭐..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요.

legendre 님 / 맞습니다. 이문열 님의 소설이 이탈리아어로 번역되었다는 것을 알고 놀라웠습니다. 과연 누가 번역을 했는지 궁금하더군요.

N 님 / 세상에 공짜는 없겠지요. 노력한 만큼 이루는 것이리라 생각합니다. 힘들게 일하신 만큼 좋은 결과가 있기를 빕니다. 그리고 필요는 없더라도 일단 제가 대충 모은 자료 몇 가지를 보내드리겠습니다. 나중에 다시 회사 정보 찾는 방법을 포스팅할거구요. ^^


Commented at 2007/08/20 13:22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at 2007/08/20 13:53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Clio at 2007/08/20 23:05
비공개 k 님/ 역시 k 님의 관심 폭은 넓습니다. 사실은 그 주제에 관한 짧은 글을 준비 중이었고 질문하신 바로 그 내용 역시 글 속에 포함될 계획이답니다. 그랬는데 이렇게 물어보시는군요. 참 우연의 일치치고는 대단한 우연의 일치입니다. 다음 주 쯤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빨리 올리겠습니다. ^^
Commented at 2007/08/21 07:16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at 2007/08/21 12:34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Clio at 2007/08/21 15:51
비공개 k 님 / 바로 맞추셨습니다. 푸코 이야기는 책을 한 서너번 더 읽어보고 글을 올릴까 말까 고민해볼 생각입니다. ^^ ... 금방 글을 올렸는데요. 도움이 되실런지 모르겠습니다. 혹시 어디에 신곡에 관한 이야기가 올라와 있는지 알려주실수 있을런지요? 저도 한 번 읽어 보고 싶군요.
Commented at 2007/08/21 17:26
비공개 덧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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