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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 병사의 기억:Ishmael Beah-A Long Way Gone
2006년 후반에 개봉되었던 영화 '블러드 다이아몬드'는 서아프리카의 시에라 레오네에서 일어난 내전을 배경으로 하여 그 속에서 벌어지는 추악한 인간의 탐욕과 그것으로 인해 고통받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그 영화 속에서 등장하였던 소년 병사들, 어린 나이에 총을 들고 거리낌 없이 살인을 자행하는 그들의 모습은 무어라 말할 수 없는 큰 충격을 주었지요.

A Long Way Gone: Memoirs of a Boy Soldier이라는 제목의 책을 쓴 이쉬마엘 베아(Ishmael Beah)의 십대 초반은 바로  그 소년 병사의 기억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시에라 레오네에서 태어난 이쉬마엘은 내전의 틈바구니에서 12살의 어린 나이에 AK소총을 들고 전투에 참가하여 사람들에게 총을 쏘아댔다고 합니다. 3년 동안 소년 병사로서 겪은 이쉬마엘의 경험은 성인도 감당하지 못 할 만큼 잔인하고 처참한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거의 세뇌되다시피한 그 소년 병사의 머리 속에서 자신들에게 반대하는 모든 사람들은 증오의 대상이었고 따라서 아무렇게나 죽여도 무방한 존재였습니다.

한국에서라면 초등학교과 중학교에서 보냈을 시간에 자신의 키 만한 소총을 들고 전장을 누비던 이쉬마엘은 15살이 되던 해에 유니세프의 도움으로 전쟁에서 벗어나 평범한 청소년의 생활로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미국으로 건너와서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마치고 자신의 처참했던  경험을 사람들에게 들려주려 펴낸 것이 바로 이 책입니다.

세계화라는 말이 인구에 회자되면서 외국의 유명 관광지와 그곳에서 즐기는 음식과 볼거리들에 대한 정보가 넘쳐납니다. 그리고 때로는 그러한 외국에 대한 지식을 어느정도 가지고 있어야만 '문화인'들의 대화에 끼어들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지구 상의 어떤 지역에서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이에도 무수한 생명들이 죽어나가고 있고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잔인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외국의 먹거리와 아름다운 볼거리에 대한 정보와 지식만큼이나 실제 지구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비극적인 일들에 대해 최소한의 관심은 가지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이 책의 서두에는 이쉬마엘이 미국의 고등학교 친구들과 나눈이야기가 나오는데 여기에 옮겨 봅니다..
뉴욕 시티에서 내가 다니던 고등학교의 친구들은 내가 자신들에게 나의 모든 것을 이야기하지 않았다고 의심하기 시작했다.

"왜 시에라 레오네를 떠났니?"
"전쟁 때문이야."
"그럼 너, 사람들이 싸우는 것도 좀 봤겠네."
"우리나라 사람들은 다 봤지."
"정말 사람들이 총을 들고 뛰어다니며 서로 쏘고 하는 걸 봤단 말이야?"
"그럼, 당연하지"
"야. 신났겠는데."

나는 살짝 미소를 지었다.

"나중에 우리한테 그 얘기 좀 해줘야돼 알았지?"
"그래. 나중에.."
이 책은 그렇게 해서 시작되었지요.

*이 책을 소장하고 있는 북미 지역의 도서관이 궁금하시다면 이 링크를 이용하십시오.

*2007년 11월 7일 추가
 이 책이 한국어판이 "집으로 가는 길"이라는 제목으로 출판되었군요. 링크를 참고하십시오.
by Clio | 2007/10/14 10:42 | 책소개 | 트랙백 | 핑백(1)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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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ked at Cliomedia : 다우드.. at 2008/04/03 11:21

... 니다. 다우드의 책은 매우 쉬운 영어로 씌여 있는 만큼 단순하지만 강하게 메세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이 전에 소개해 드렸던 이쉬마엘 베아의 "집으로 가는 길" 과 함께 우리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아프리카의 비극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 more

Commented by 暗雲姬 at 2007/10/14 15:04
전쟁이 영화이고 게임이고 오락이라고 여기는 많은 사람들이 영원히 진실을 눈으로 보지 않기를, 그러나 진실을 알게는 되기를!
Commented by 케야르캐쳐 at 2007/10/14 17:53
관심이 있었던 내용에 관한 책이네요.. 아마 번역은 안됐겠죠? 읔!
Commented by Akan at 2007/10/14 23:13
소년 병사의 문제는 아프리카의 하루 이틀 문제가 아니죠. 환각제까지 먹게 해서 살인을 저지르게 한다고 하던데.. 더 문제는 07년 10월 8일 그러니깐 지금부터 6일전 UN 뉴스에 따르면 콩고에서 소년병 징집이 있었다고 하네요. 과거에도 있었던 일이고 현재에도 벌어지고 있고.. 지하철에서 핸드폰으로 DMB를 보는 한국에서는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죠. 꼭 한번 책 읽어봐야겠네요. 좋은 정보 감솨 :)
Commented by Clio at 2007/10/15 04:49
暗雲姬 님 / 최근에 보도되는 전쟁의 모습들은 정말 전쟁을 게임처럼 보여주고 있더군요. 헬기에서 고성능 카메라로 표적을 촬영하면서 그 표적에 사격을 가하는 장면을 보았는데 마치 게임 속의 한 장면 같더군요. 하지만 그 속에는 죽어가는 사람이 분명히 있었고 그 모습을 보면서 섬찟했습니다. 그런데 옆에서 그것을 보던 미국 아이들이 Cool! 하고 소리치는 모습을 보고 정말 눈물이 나더군요.

케야르캐쳐 님 / 아마 어느 출판사에선가 번역하고 있지 않을까요?

Akan 님 / 맞습니다. 국제 사회에서 아무리 떠들어도 아직까지 이런 일들이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지요. 아프리카 뿐만이 아니라 아시아와 남아메리카의 여러 지역에서도 일어나고 있다고 하는데요. 지금 당장도 걱정이지만 다행히 이 아이들이 살아남아서 어른이 되었을때 그들의 파괴된 마음은 누가 치료 할 수 있을런지요. 성인들도 전쟁에 참전하고 나면 그 정신적인 충격으로 깊은 상처를 받는데 말입니다.
Commented by Jin;Aqua at 2007/10/28 19:52
"야. 신났겠는데." 라고 뉴욕의 아이들이 말했을 때 소년은 어떤 기분이 들었을지.. 슬프네요
Commented by Clio at 2007/10/29 13:12
Jin;Aqua 님 / 글쎄말입니다. 살짝 미소를 지으며 "그래 나중에.." 라고 말할 때의 심정이 어떨지... 경험해 보지 않은 사람들은 정말 느낄 수 없는 감정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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