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을 맞으며;Domenico Modugno-La Lontananza
11월 1일 오후, 도서관에서 일을 하다가 11월달 달력을 보며  갑자기 "아니 그럼 어제가 10월의 마지막 날이었네."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 블로그를 방문하시는 분들 중 과반수가 속하는 20대는 몰라도 30대 중반을 넘기신 분들은 "10월의 마지막 날" 이라는 말을 들으면 바로 생각하는 가수와 노래가 있으리라 믿습니다.

1982년 '이 용'이라는 가수가 발표한 "잊혀진 계절"이라는 노래가 바로 그것인데요, 그 노래는 애잔한 피아노 연주와 함께"지금도 기억하고 있어요. 10월의 마지막 밤을"  이라고 하면서 시작되지요. 이 노래는 발표 당시 엄청난 사랑을 받았고 가사에서 "10월의 마지막 밤"을 이야기해서인지 그 후로도 오래 동안  10월 31일이면 각 종 라디오 프로그램과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음악 다방 등에서 반드시 흘러나왔던 노래였지요. 지금도 그런지 궁금합니다.(아래에 가수 이 용님의 홈페이지에 실린 음악을 연결해 봅니다. 옆에 실린 앨범 사진도 그곳에서 가져왔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사람들이 사랑하는 대중 가요 속에는 사랑의 기쁨과 이별의 슬픔이 들어 있습니다. 요즘은 좀 덜한 것 같기도합니다만 예전에는 특히 애절한 이별의 슬픔을 노래하는 대중 가요들이 왜 그리 많았던지요. 흔히 '유행가'라고 하면서 낮추어보다가도 술 한잔들어가고 감정이 고조되면 부르는 노래가 바로 그런 노래들이었습니다.

그런 노래가 아니더라도 누군가가 떠난다는 것, 그리고 그것으로 인해 사랑하는 두 사람이 헤어진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입니다.하지만 그러한 헤어짐 혹은 멀리 떨어짐이 때로는 더 큰 사랑을 열매 맺게 하는 경우도 있지요. 이탈리아의 국민 가수인 도메니코 모듀뇨(Domenico Modugno)가 1970년에 발표한 노래 중에 La Lontananza 란 곡이 있습니다. La Lontananza (라 론타난자)라는 이 말은 '(떨어져 있는)거리' 혹은'간격'을 의미하는데 노래 속에서는 사랑하는 두 사람이 서로 떨어져 있는 거리를 의미합니다. 눈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는말이 있지만 이 노래에서
모듀뇨는 떨어져 있다는 것이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사랑을 더 키워주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최근 남자와 여자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이런 저런 많은 이야기들이 있습니다만 세상이 뭐라해도 서로 사랑하는 두 사람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주위에서 쉽게 알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두 사람이 진정으로 서로 아끼고 위한다면 어떤 문제도 슬기롭게 해결해 나갈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물론 저는 구제불능의 낭만주의자입니다. 이곳 친구들과 "I ampathetically romantic." 이라고 농담을 하기도 하지요. 아마 그렇기 때문에 이런 사랑이야기를 순진하게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남자와 여자는 서로 사랑하고 아끼고 존중하고 도우며 살아가야 할 존재들이지 경쟁의 상대는 아니라고 봅니다. 서로 사랑하며 살기에도 짦은 인생이지 않습니까? 물론 모든 인간 관계가 다 마찬가지이지요.

이야기 좀 이상하게 흘러갔습니다만 혹시 사랑하는 사람이 멀리  떠나기 때문에 추운 겨울을 보내야 할 분이 계신다면 아래의 가사와 함께 노래를 들어보십시오.
좀 따뜻해지실 겁니다.

La Lontananza(간격, 떨어져 있는 거리)

Mi ricordo che il nostro discorso fu interrotto da una sirena che correva lontana chissà dove.
Io ebbi paura come sempre
quando sento questo suono penso a qualcosa di grave
e non mi rendevo conto che per me e per te non poteva accadere nulla di più grave del nostro lasciarci.

멀리서 들려오는 싸이렌 소리 때문에 우리 두 사람이 대화를 멈추었던 기억이 나는구나.
나는 싸이렌 소리를 들으면 언제나 무엇인가 심각한 일이 벌어졌으리라 생각하고 두려워했었어.
하지만 우리 두 사람이 헤어지는 것보다 더 심각한 일은 일어날 수 없다는 것을 깨닫지 못했었지.


Ci guardavamo. Avremmo voluto rimanere abbracciati invece
con un sorriso ti ho accompagnata per la solita strada
ti ho baciata come sempre e ti ho detto dolcemente

우리는 서로 마주보고 있었지. 그렇게 너를 껴안은 채 있고 깊었지만
가볍게 미소 지으며 늘 가던 길로 너를 바래다 주었지.
그리고 언제나처럼 너에서 키스하고 부드럽게 네게 말했었지


La lontananza sai è come il vento, spegne i fuochi piccoli accende quelli grandi
La lontananza sai è come il vento che fa dimenticare chi non s'ama
è già passato un anno ed è un incendio che mi brucia l'anima

"서로 떨어져 있다는 것은 마치 바람과 같다는 것을 알고 있니?
작은 불꽃은 꺼버리지만 큰 불꽃은 더 일어나게 하지."
서로 떨어져 있다는 것은 마치 바람과 같다는 것을 알고 있니?
그것은 사랑하지 않는 사람들을 잊어버리게 만들지.
벌써 한 해가 지내가고 이제 그것은 내 영혼은 불태우는 산불이 되었어.


io che credevo di essere il più forte.
mi sono illuso di dimenticare
e invece sono qui a ricordare, a ricordare te

나는 내가 더 강한 존재라 생각하고
잊을 수 있으리라 스스로 착각하고 있었지만
이제 여기서 이렇게 기억하고 있어. 너를 기억하고 있어


La lontananza sai è come il vento che fa dimenticare chi non s'ama
è già passato un anno ed è un incendio che brucia l'anima

서로 떨어져 있다는 것은 마치 바람과 같다는 것을 알고 있니?
그것은 사랑하지 않는 사람들을 잊어버리게 만들지.
벌써 한 해가 지나가고 이제 그것은 내 영혼은 불태우는 산불이 되었어.


adesso che è passato tanto tempo, darei la vita per averti accanto
per rivederti almeno un solo istante, per dirti "perdonami"

많은 시간이 흘러버린 지금, 나는 너를 가까이 두기 위해, 단 한순간이라도 너를 다시 보기 위해
그리고 너에게 용서해 달라고 말하기 위해, 내 생명이라고 바치겠어.


non ho capito niente del tuo bene ed ho gettato via inutilmente
l'unica cosa vera della mia vita, l'amore tuo per me

너의 사랑을 깨닫지도 못하고 내 인생에서 가장 진실된 그것,
나를 향한 너의 사랑을 의미없이 던져버렸지


ciao amore, ciao non piangere. vedrai che tornerò
te lo prometto ritornerò. te lo giuro amore ritornerò
perché ti amo. ti amo. ritornerò. ciao amore. ciao. ti amo.

안녕, 내 사랑. 울지마. 두고봐 돌아올거야. 돌아오겠다고 약속할께. 맹세할께.
왜냐하면 나도 널 사랑하니까. 안녕 내 사랑 돌아올께. 사랑해.

by Clio | 2007/11/03 14:39 | 음악 이야기 | 트랙백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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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VIERE at 2007/11/03 22:41
이태리 여행중에 호텔 TV로 본 가수가 있어서 DVD를 구입한게 GIORGIA. 가수의 공연장면이 들어있는 것이네요. 가사의 의미를 몰라도 그 감정을 느낄 수 있다는게 다행인것 같습니다. 도메니코 모듀뇨란 가수의 노래가 참 뭐랄까요! 잘익은 치즈맛이랄까요 ㅋ....내년 2월에 로마에 한달정도 다녀오는데 사올것이 또 하나 늘었네요.*^^*
Commented by ferma at 2007/11/05 14:47
예전에 10월 31일이면 어김없이 라디오에서 이 노래가 나왔었죠. 저희 엄마 생신이 10월의 마지막날이어서 특히 오마니께서 애청하셨다는...^^; 그런데 미국에서의 10월의 마지막날은 할로윈때문에 우리나라에서의 그 느낌과는 많이 다르네요. 특히나 저는 365일 계절의 변화가 없는 곳에 살다보니, 가끔은 그 을씨년한 풍경이 그립습니다.
Commented by Clio at 2007/11/07 00:48
VIERE 님 / 조르지아는 저도 좋아하는 가수입니다. 참 노래를 잘 하는 가수이지요. "가사의 의미를 몰라도 그 감정을 느낄 수 있다는게 다행인것 같습니다. " 라는 말씀이 참 와 닿습니다. 아마 그래서 음악은 만국공통어라고 하는가 봅니다. 비록 가사는 모르더라도 그 감정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 중요하지요. 소개된 동영상 속의 도메니코 모듀뇨는 좀 나이가 들었습니다만 50년대 그의 젊은 시절 모습을 보며 사람들은 전형적인 'Latin Lover'를 이야기 하곤 했습니다. 이탈리아의 국민가요라 불리는 볼라레(Volare)를 부른 가수로서 거의 국민 가수의 취급을 받았던 사람이니 아마 쉽게 음반을 구하실 수 있을 겁니다. .. 2월달의 로마는 좀 조용할런지 모르겠습니다.

ferma 님 / 그렇지요 할로윈과 잊혀진 계절이 흘러나오는 한국의 분위기는 참 다르지요.... 춥고 을씨년스럽기는 해도 변화가 있다는 것이 훨씬 사는 재미를 주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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