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미래(1) 도서관 이야기

역사학자이면서 오랫 동안 미국 의회도서관의 관장직을 맡았던 다니엘 부어스틴(Daniel Boorstin)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컴퓨터 스크린과 비교해서 책이 더 훌륭한 점 중의 하나는 그것을 들고 잠자리에 누울 수도 있다는 사실이다."  그렇지요. 컴퓨터 스크린을 들고 침대에 누울 수는 없지만 (일부 폐인들을 제외하구요.^^) 책을 들고 침대에 누워 자기 전에 읽는 것은 가능한 일입니다. 하지만 기술의 발달은 부어스틴의 이런 말을 무색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랩탑 컴퓨터를 들고 침대에 누워 인터넷을 서핑하거나 전자책을 읽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물론 랩탑을 침대에서 사용하는 것은 여전히 책에 비해 매우 불편합니다. 그러나  최근에 만들어진 각 종 전자책 리더들은 우리가 흔히 보는 책과 그 크기에서 전혀 차이가 없을 정도로 작게 만들어지고 있고, 또 그것을 읽을 때도 책과 매우 비슷한 느낌이 들게 만들어지고 있어서 침대에서도 큰 불편 없이 읽을 수 있을 것 같아 보입니다. 이런 식으로 나간다면 과연 책이 사라지는 날이 올까요? 새해 첫 포스팅으로 책의 미래에 관한 이야기를 해 볼까 합니다.

전자책과 관련하여 지난 몇 년간 주목할 만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그 중 한 가지는 구글에서 진행 중인 방대한 프로젝트로서 뉴욕 공공 도서관이나 미시간 대학 도서관 등 큰 도서관들과 협약을 맺고 도서관에서 소장 중인 책들을 디지털화 하여 구글을 통해 일반 인터넷 이용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는 일입니다. 일단은 도서관에 소장 중인 책 중에서 저작권이 소멸된 책들을 먼저 디지털화하고 있지만 대형 출판사들과도 협약을 맺으면서 Google Book Search 에 매일 등록되고 있는 책의 숫자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얼마 전 Economist 지에 실린 한 기사에 따르면 이 작업을 통해 버클리 대학에서 하루에 디지털화 되는 책이 3000 권이나 된다고 합니다. 물론 버클리대학 도서관에서 디지털화 되는 숫자는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다른 도서관들에 비해 많기는 하지만 버클리 이 외에도  12개의 대학 도서관들이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으니 대충 얼마나 많은 책들이 디지털화 되고 있는지 짐작을 하시겠지요. 그리고 이러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것은 구글 만이 아닙니다.  몇 번 제가 블로그를 통해 소개해 드렸던 Internet Archive 에서도 유사한 작업이 진행되고 있고 마이크로 소프트에서도 동일한 작업을 예일 대학 등에서 진행하여 그 결과를  Live Search Books 을 통해 제공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야후, 그리고 아마존 등에서도 기존의 종이 책을 디지털화하는 동일한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아래의 사진은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진행하고 스캐닝 작업의 모습니다. 10대 정도의 고성능 북 스캐너가 동시에 일할 경우 하루에 몇 백권은 쉽게 스캐닝 할 수 있을 겁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작업들이 우리 사회에 과연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종이 책은 이제 구시대의 유물로 사라질까요? 만일 그것이 사라진다면 사람들의 독서 습관은 어떻게 달라질까요?  학생들이 공부하고 연구하는 모습은 또 어떻게 달라질까요? 그리고, 제게는 무엇보다 중요한 질문입니다만, 도서관은 어떻게 될까요? 쉽게 대답할 수 없는 질문들입니다. 그리고  사실 점쟁이가 아닌 다음에는 누구도 대답할 수 없는 질문들이지요.

하지만 이러한 종이 책과 독서 습관의 변화는 이미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고 도서관에서 일하고 있는 저는 최근 몇 년간 그런 현상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참고 봉사대에서 학부 학생들을 상대로 상담하면서 그들에게 필요한 자료들을 안내할 때 이런 변화가 여실하게 느껴지는데요. 특히 각 종 학술지에 실린 논문들에 대해서 그러한 현상이 두드러집니다.

많은 분들이 경험하시는 일이지만 점점 더 많은 학술지와 학회에서는 자신들의 자료를 온라인을 통해 제공하고 있습니다. 일부는 홈페이지를 통해 무료로 학술지에 실린 논문을 일반 독자들에게 제공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중요 학술지들은 출판사를 매개로 하여 각 종의 온라인 데이터 베이스들을 통해 학술지에 실린 논문들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분야에 따라서는 정식으로 학술지에 출판되기 이전에 온라인 상에서 먼저 출판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사실 이것들을 사용하고 계시는 일반 이용자들은 잘 느끼지 못 하지만 도서관으로서는 이런 데이터 베이스들을 구입하고 유지하는데 엄청난 금액을 지출하고 있습니다. 특정한 주제에 집중된 몇 천 달러짜리 소규모의 데이터 베이스에서부터 EBSCOSCIENCE DIRECT 같은 몇 십만불 짜리 데이터 베이스들까지 이러한 온라인 자료들의 숫자는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연구와 학습에 필요한 자료를 입수하는 이용자들의 입장에서 이러한 데이터 베이스는 너무나 소중한 도구입니다. 도서관에 직접 오지 않아도 연구실이나 기숙사에 앉아서 24시간 내내 언제든지 인터넷을 통해 필요한 자료들을 볼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그러다 보니 일부의 학생들 사이에서는 이러한 전자 자료만을 이용하려하고 도서관에서 소장 중인 오래 된 학술지 속의 논문들은 거들떠 보지도 않으려 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물론 종이 위에 인쇄된 학술지 속에서 그 논문들을 찾아서 다시 복사하는 일이 번거럽기도 하겠지만, 숙제하는데  반드시 필요한 자료임에도 불구하고 인터넷을 통해 전문이 제공되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그것들을 찾아 볼 생각조차 하지 않는 것이지요.

제가 일하고 있는 도서관에서는 이러한 오래된 논문들을 스캐닝해서 PDF 파일로 제공하는 서비스를 하고 있습니다.  이용자가 신청하면 24시간 내에 그 논문을 인터넷을 통해 무료로 제공해 주는데도 불구하고 학생들은 여전히 그 24시간도 길게 느끼고 아예 신청조차 하지 않으려 합니다. 한 마디로 하자면 지금 클릭 한 번으로 나타나지 않는 자료는 자료가 아니라는 겁니다. 만일 원 클릭으로 나타나는 자료가 없으면 보고서의 주제를 아예 바꾸어 버리는 경우도 보았습니다.

이런 학생들에게 종이로 된 책과 학술지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는 것이 매일 매일의 일과처럼 되어 버렸지만 학생들을 설득하기가 점점 힘이 듭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점점 더 많은 자료들이 인터넷을 통해 제공되고 있으니 학부생 수준에서 필요한 기본적인 자료의 경우는 대부분 온라인 데이터 베이스를 통해 입수가 가능하지만 여전히 더 많은 자료들이 인터넷 밖에서 종이의 형태로 존재한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그런데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이처럼 온라인 데이터 베이스를 통해 논문을 입수한 학생들이 그것을 읽을 때는 다시 종이에 프린트를 한다는 점입니다. 학생들이 전자 자료를 선호하는 이유는 그 자료들을 빠르고 간편하게 입수할 수 있기 때문이지만 그것을 읽을 때는 컴퓨터 스크린이 아니라 여전히 종이를 선호한다는 것인데 이것을 보면 종이에 인쇄된 책이 쉽게 사라질 것 같지는 않아 보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것도 책에서 제공하고 있는 정보의 종류에 따라 상황이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백과 사전이나 각 종 언어 사전을 예로 들어 보지요. 여러분들께서 가장 최근에 종이로 된 사전을 이용해 보신 것이 언제입니까?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생각이나 줄거리의 흐름에 따라 읽어나가야 하는 것이 아니라 책 내용 중의 일부만을 필요에 따라 이용하는 사전과 같은 종류의 책은 종이에 인쇄된 책보다는 디지털화된 전자책이 훨씬 편리합니다. 전자책만이 가지고 있는 전문 검색(Full Text Search) 의 기능이 최대한 발휘될 수 있는 것이 바로 이런 종류의 책입니다.  그래서 디지털화된 백과 사전은 해당 항목만을 검색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백과 사전 전체에 실린 텍스트를 대상으로 검색할 수 있기 때문에 종이에 인쇄된 백과 사전 보다 훨씬 더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아울러 디지털화된 각 종 언어 사전의 경우 뜻을 찾아 보는 것과 동시에 단어의 실제 발음을 들을 수 있는 사운드 파일과 연결할 수 있다는 사실은 종이 사전이 따라올 수 없는 장점이기도 합니다. 그 외에도 부피가 줄어들고 대부분의 장소에 쉽게 휴대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요. 그래서 최근 도서관들에서는 이러한 덩치 큰 백과 사전들을 창고로 보내고 인터넷으로 연결된 온라인 참고 도서들을 이용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브리태니커 백과 사전과 같은 한 가지의 참고 자료만 제공하는 경우도 있지만 Oxford Reference Online처럼 한 출판사에서 만들어낸 모든 종류의 참고 도서들을 한꺼번에 검색할 수 있는 서비스들도 나오고 있습니다. 물론 돈이 듭니다만 예전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일들이지요. 이것을 통해 학생들과 연구자들은 예전과 같은 종이 책을 이용할 때는 발견할 수없었거나 발견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을 정보들을 단시간에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참고 자료가 아닌 일반적인 책이 디지털화된 경우도 여러 면에서 독자들에게 도움을 줍니다. 예를 들어 하이퍼 텍스트의 형식으로 만들어진 전자책의 경우 각 종 멀티미디어 자료들과 텍스트를 연결하여 책의 내용을 훨씬 더 풍부하게 만들어주기도 하고 학술 자료의 경우 각 주나 미 주 등을 본문과 연결하여 본문을 읽어 나가면서 쉽게 원자료들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도 줍니다.  종이 책이라면 주석을 확인하게 위해 페이지의 아래를 살피거나 글의 맨 뒤로 가서 확인한 후 다시 본문으로 돌아오는 번거러운 과정을 거쳐야 했지요. 이 외에도 종이를 만들기 위해서 사용하는 나무들과 인쇄에 사용되는 잉크들이 만들어내는 환경 파괴를 생각한다면 전자책은 매우 환경 친화적이라 할 수도 있겠지요.

이렇게 본다면 이용하기 불편하고 자리만 많이 차지하는 종이 책을 계속해서 만들어내야 할 이유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여러가지 이유에서 그것이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것에서 우리의 고민이 시작됩니다. 일단 여기에서 글을 끊고 다음 포스팅에 이어서 올리겠습니다. 여기에서 글을 귾는 이유 역시 다음 글에서 말씀드릴 내용과 연관이 있습니다.  궁금하십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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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ilverRuin 2008/01/04 09:21 # 답글

    전 책을 잡고 있는 그립감이나, 종이의 질감마저도 좋아서 전자책은 절대 못 읽겠더라구요^^;
  • 제절초 2008/01/04 09:25 # 답글

    그렇긴 한데 모니터가 종이만큼 가독성이 좋아지기 전엔 종이책을 버릴수는 없습니다 orz 교양서 400페이지짜리는 읽어도 400페이지 짜리 읽을 동안 모니터 들여다보라고 하면 아주 죽을거예요;;
  • TITANESS 2008/01/04 09:42 # 답글

    국내에서도 e-book 리더기가 나오고는 있습니다만, 과연 어떻게 될지 짐작을 못하겠습니다.
    그래도.. 대세는 역시 대세 일까요.
  • hkmade 2008/01/04 10:01 # 답글

    흠 하지만 하이퍼텍스트기반의 e-book은 분명 종합적인 링크로 이루어지는 사고를 형성하는데는 방해가 되는거 같아요. 머랄까 자신이 직접 그림을 그리고 링크를 이어가면서 만들어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순간 저장된듯하지만 결국 잊혀버리는 그런 느낌..
    마치 TV뉴스를 보면 보는순간의 명확함과 비주얼한 화면으로 기억이 남는듯 하지만 뒤돌아보면 어 내가 무슨 뉴스를 봤었지?? 하며 긁적입니다. 하지만 동일한 사안은 주간지등의 잡지로 읽고 나름의 그림을 그리면 좀더 생각이 확장되는 그런 느낌이 들거든요.
  • 아우라ny 2008/01/04 10:22 # 답글

    대략 20년 전쯤 대학졸업 논문을 쓰면서 했던 주제와 비슷한데 그땐 어린마음에 서둘러 책이 없어질거라는 결론을 냈지만 오히려 지금은 책이 남을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아니 책이 남았으면 하는 제 바램일지도 모르지요..^^
  • marlowe 2008/01/04 10:39 # 답글

    전자책이 점점 종이책과 비슷해지면서 책의 정의도 바뀌지 않을까 싶군요. (종이책이 100% 사라지지는 않겠지만요.)
    [마이너리티 리포트]나 [스타워즈]에서 나온 것처럼, 책의 그림과 문자를 공중에 띄워놓고 보는 것도 가능할 것 같습니다.
  • joowon 2008/01/04 10:43 # 답글

    저희 학교는 이제 졸업논문을 pdf 로만 받는다고 합니다. 선배들이 쓴 논문을 볼려면 검색해서 프린트 한 후 읽고 있어요. 저는 개인적으로 가볍고 배터리가 오래가며 밑줄 긋는 (또한 가격이 저렴한) 리더기가 있다면 한번 써 보고 싶지만 책을 여러권 쌓아놓고 비교분석하며 읽는 재미는 줄어들 것 같기도 합니다...
  • 이녁 2008/01/04 10:43 # 답글

    다른 건 몰라도 확실히 눈 아픈 문제 때문에 전자책이 완전히 종이책을 대체하지는 못할 거 같습니다
  • blus 2008/01/04 10:48 # 답글

    손에 질감이 느껴지지 않으면 읽어도 제대로 이해한 것인지에 대한 의구심이 10번을 읽어도 남더군요. 말 잘 설명할수는 없지만 그 실감할 수 있는 감각이 없는 이상 전자책이 책을 밀어 내리라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다음 글이 벌써부터 기다려집니다.^^
  • 키오쿠 2008/01/04 11:09 # 답글

    앗, 저 사진은 학교 선배의 사진인데! +_+ 괜히 반갑네요.
    저도 온라인의 자유로움을 사랑하지만, 책은 그래도 남아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편안함과 안정감이 든다고나 해야할까요. ^^
  • 보리차 2008/01/04 11:28 # 답글

    평소 관심 있던 화제였는데, 마침 이 분야의 전문가이신 Clio님께서 말씀해주셔서 더욱 흥미롭게 잘 읽었습니다. 처음 사진에서 많이 웃었습니다. :)

    저는 amazon kindle처럼 간편하고 가독성이 좋은 전자책 전용 단말기가 빨리 보급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제 경우 집에 무언가 공간을 차지하는 물건이 많이 쌓여 있는 걸 생리적으로 싫어해서 보유한 책들의 제본을 죄다 칼로 잘라낸 뒤 ADF 스캐너로 모두 전자자료화한 후 폐기하곤 하는 게 일과입니다. 책한테는 늘 미안하지만 제게는 부피라는 게 정말 큰 문제입니다. 하지만 전자책이 보급되기 위해 시급한 것은 무엇보다도 무단 복제가 어려우면서 전자책이나 컴퓨터 등 모든 종류의 단말기에서 호환성이 보장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PDF 같은 범용 파일은 임의로 복제하기가 쉬워 제가 출판사 입장이라면 아마 이런 형태로 책을 내놓는다는 게 꺼려질 것 같습니다.

    예고하신 다음 글이 무척 기대됩니다. 종이책을 만들지 않을 수 없는 고민이 무엇일까 궁금하기도 하고 나름대로 여러가지 상상을 해보게 됩니다. :)
  • 총천연색 2008/01/04 13:55 # 답글

    네엡 궁금해요. 흐흐. '책'으로써 활용된다면
    전자북, 종이책 다 상관 없어요. ㅎ_ㅎ
  • 불멸의 사학도 2008/01/04 14:07 # 삭제 답글

    아마 엄청나게 획기적인 디스플레이가 개발되지 않는다면 종이 책이 사라질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아니, 그게 나오더라도 책을 소장하고 싶은 사람들은 늘 있기 때문에 없어지지 않을 것 같네요...

    저도 레포트를 준비할 때 일단 DB부터 뒤지고 보지만, 아직까진 학술지에 게재된 논문이 더 많아서인지 그쪽을 더 많이 찾게 되더라구요... 하지만 논문 하나 보자고 학술지를 통째로 들고다니면서 보기도 좀 그렇고, 그정도 분량이라면 모니터로 보더라도 크게 지장이 없으니까 스캔을 하거나 디카로 흑백촬영을 해서 UMPC로 들고다니면서 보는 편입니다. 이렇게 하면 무엇보다도 복사비용이 없어서 경제적이기도 하구요...

    하지만 모든 책을 그런 식으로 읽으라고 하면 못 할 것 같네요... 책이야 누워서 읽다가 졸리면 옆에 던져두고 자면 그만이지만, 컴퓨터 모니터를 저 사진처럼 설치해놨다고 해도 자기 전에 꺼야하는 불편함이 있으니까요...

    음... 여담이지만 보리차님이 말씀하는 것 중에 무단 복제에 관한 문제는 아직도 논란이 되고 있는 DRM 논란을 참고해야 할 것 같습니다. 물론 저작권을 보호하고 무단복제를 방지하기 위해 그러한 복제방지기술이 필요하겠지만, 그것이 특정 플레이어나 소프트웨어에서만 돌아가서 그 외 사람들의 볼 권리를 침해해서는 안된다는 것이죠... 물론 그 프로그램을 사용하면 그만이라고 하시겠지만, 소프트웨어는 어떻게 되더라도, 단말기가 달라서 안되는 경우는 없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이미 보급될대로 보급되어있는 PDF의 기능을 보완해서 국제표준으로 지정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것 같네요... 어차피 종이책을 PDF로 변환한 것은 이미지파일에 불과하니까, 어떤 식으로 바뀌더라도 변환에 문제가 있을 것 같진 않네요...
  • 바람君 2008/01/04 14:52 # 답글

    편리함은 디지털화를 부추기겠지만 그것을 이용하는 사람이 아날로그이기 때문에 모든것이 디지털화로 대응되지는 못할거라 봅니다. 사람까지 디지털화 되어버리는 전신 사이보그가 등장한다면 또 모르겠지만요. ^^
  • 키르난 2008/01/04 14:58 # 답글

    저는 전자책이 종이책보다 불편하게 느껴집니다.(아직까지는;) 소설을 읽을 때, 여기 등장했던 인물이 앞서 어떤 장면에 잠깐 등장한 것 같다 싶어 앞으로 넘어가려 한다면, 종이책은 보고 있는 곳을 한 손으로 잡아 표시하고 앞으로 후르륵 넘겨 찾으면 되지만 전자책은 그게 쉽지 않지요. 몇 장이나 넘어가야할지 눈 대중으로 파악해서 찾을 수 있는 종이책과는 달리 전자책은 ... 아직 갈길이 멀다는 생각입니다. 하기야 종이책에 익숙해져서 그렇지 전자책에 익숙해진다면 또 다를지도 모르지요.
    전자저널의 출력문제를 보고 있자니.... 보고서 쓸 때 편집하기 편하다는 이유로 아래아 한글로 작업한 뒤에 오타나 정렬상의 오류를 찾기 위해 몽창 다 출력해서 검토하던 옛 기억이 떠오릅니다. 그 보고서 한 편 쓰는데 들어간 종이가 A4 3-4권은 될겁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출력해서 보는 쪽이 훨씬 빠르더군요.
  • 썬데이뉴욕 2008/01/04 15:11 # 답글

    좋은 글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제가 다른 분야쪽은 잘 모르지만, 공학같은 경우에는 사실 온라인으로 구할 수 없을 정도로 오래된 논문을 읽는 일은 매우 드문 것 같아요. 아무래도 최신논문을 레퍼런스로 쓰게 되니까요. 그러니까 책을 담은 미디엄이 무엇이냐로 책의 가치를 따질 수는 없는 것같아요.

    도서관의 개념이 이제는 예전처럼 장서가 전시된 먼지 풍기는 낡은 건물이 아니지요. 미시간 공대도서관도 거기 4층건물에 전통적인 서가가 있는 곳은 (군데군데 있지만 몰아서 놓는다면) 한층정도뿐이지요. 예전이라면 책장과 빈 책상들이 있을 곳에 이제는 컴퓨터가 들어섰지요. 책이 완전히 없어지기를 바라지도 않고 그럴 거라고 생각하진 않지만, 독서의 방법, 연구의 방법은 확실히 변화하는 것 같아요.

    다음 포스팅 열심히 기다리겠습니다. ^^
  • MPositive 2008/01/04 15:41 # 삭제 답글

    모니터 화면이 제 책상만큼 넓어서 다 널어놓고 쓸 수 있다면 전자책을 선호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예전엔 PDA로 e-book을 읽기도 했지만, 제 책장에 꽂혀있는 읽지 않은 책들은 지나갈 때마다 저에게 부채의식을 느끼게 해 줍니다. 지난학기 강의를 들은 교수님의 표현인데, 종이 책의 이 '역할'도 중요합니다.
  • 눈여우 2008/01/04 18:53 # 답글

    저는 도서관에서 풍기는 책 냄새 무지무지 좋아합니다. 종이책은 오감을 모두 만족시키는 매체지요. 시각, 후각, 청각, 촉각, 미각(?!) 모두요. 전자책도 나름의 장점이 있겠지만, 종이책이라고 하는 물건이 내재하고 있는 매력만은... 따라가기 힘들 듯합니다 :)
  • 보리차 2008/01/04 19:43 # 답글

    불멸의 사학도님, 저도 그 의견에 동의합니다. 제 생각에도 가장 널리 쓰이고 있는 PDF에 선진화된 DRM 기능을 추가하는 것이 제일 좋을 것이라 생각되는군요. 현재 Yes24 등에서 판매되는 전자책들은 전용 포맷으로서 특정 플레이어(e.g. '내서재')에서만 볼 수 있는 단점이 있습니다. 또한 amazon kindle이 무척 편리하고 매력적인 e-ink 디스플레이 기반의 단말기이긴 해도 오로지 거기에서만 재생되는 책이라면 소비자로서 구매욕구가 생기지 않을 것 같습니다. DRM과 범용 호환성이 서로 모순을 일으키고 있지만, 만일 이 부분이 해결된다면 현재보다 더 많은 출판사들에게서 자발적인 전자책 출판을 유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당연한 이야기이겠지만, 전자책이 종이책을 대체할 수는 없다는 생각에는 저도 동의합니다. 그런데 눈여우님, 책에서 미각까지 향유하시다니 혹시 염소띠 아니신지요? :)
  • felias 2008/01/04 23:59 # 답글

    예전에 하이텔 등 PC통신 시절 여러 책들이 디지털화되어(그땐 스캐너도 보급되지 않았을거에요, 오로지 생짜로 타자로 쳐서 올린 흔적들이었죠) 한글이나 텍스트파일로 떠돌아다니던 적이 있었죠. 저도 꽤 많이 이런식으로 여러 장르문학 쪽 소설들을 접했어요. 제가 경험한 것에 따르면, 몇 시간 동안 PC앞에 앉아 글을 읽는다, 그건 불편하기는 하지만 못하는 것은 아니었어요. 최근에는 세상이 더욱 좋아져서 훨씬 간편하고 편안하게 텍스트를 접할 수 있는 매체들도 많이 나오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아직, 종이책을 전자책이 넘어설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그건 훑어보기, seeking이라고 하나요. 그게 지금의 전자책에서는 어렵기 때문이죠. 종이책을 접할 때 독자는 내용 '전문'을 엄지손가락 하나로 간단히 훑어볼 수 있어요. 이런식으로 한개의 완성된 정보를 훑어볼 수 있게 하는 것은 전자책은 어렵지 않을까요. 독자는 서점에서 책장에 꽂힌 수천 권의 책들을 보고 무의식적으로 비교하여 '선택'할 수도 있죠. 물론 검색 서비스가 존재하고, 정말 "딱"찝어 정보를 찾고자 한다면 이쪽이 빠를 때도 있긴 하지만, 저는 이런 서비스도 찾고자 하는 도서의 범위를 좁혀줄 수는 있지만 이러한 정보를 선택하고 받아들이는데는, 종이책이 더 낫다고 생각한답니다.

    하지만 정보의 보존이라는 면에서 전자책은 여전히 매력적이에요. 종이책에는 일정한 수명이 있으니까요. 물론 그렇기 때문에 더 큰 의미가 있다! 라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저는 제가 처음 샀던 책을 아직까지 가지고 있지 않거든요. 디스크 한개에 내가 평생 읽었던 책들을 넣어두고, 언젠가 노후에 그 책을 다시 (같은 종이책은 아닐지라도) 회독할 수 있다면, 얼마나 큰 기쁨이 될까요. 이건 개인적인 이유이긴 하지만, 큰 면모로 봤을 때는 좀 더 큰 생각들을 이끌어 낼 수 있을거에요. 그때는 정보가 쌓이고 쌓여 '검색'이 더 큰 무게를 차지하겠죠. 이건 정보를 다루시는 Clio님과 많은 관련이 있으실 것 같네요. 구글이 도서관, 대형출판사와 함께 진행한다는 프로젝트에 더더욱 관심이 가기도 하구요.
  • 비즈 2008/01/05 01:08 # 답글

    책을 읽는 다는 것은 무척이나 행복한 일인데 이런 세태 안타깝습니다.
  • reina 2008/01/05 01:49 # 답글

    아. 책이라는 것은 그저 읽기 위한 도구나 정보를 얻기 위함만이 아닌 것 같아요. 저는 서점에가서 책을 고르고 책을 사서 소유하고 그런 모든 행위 자체에 의미를 부여하고 싶네요. 다음 글이 무척 기대됩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 폐강과목 2008/01/05 02:10 # 답글

    저같은 경우는 종이책에 대한 개념이 이제 전무해져 버렸습니다.
    글에서 밝히신대로 무료로 구할수있는 자료들이 너무나 방대해져버렸기때문입니다.
    지금은 이북리더기가 고가이다 보니 중고 흑백pda를 구입해서 독서를 하고 있는데요.

    아무래도 저작권이라던가 하는개념이 확실히 나와바야 책의 미래에 대해서 조금더 확실하게 알수있을거 같습니다.
  • 멋쟁이분 2008/01/05 02:26 # 답글

    저는 인류의 지식을 축적, 보전하는 데에 종이책이 가장 안전할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일단 종이책은 '눈'만 있으면 내용에 바로 접근 할 수 있으니까요!
  • bkzin 2008/01/05 05:14 # 답글

    궁금합니다! 멋진 글을 읽게 되었네요. 저는 전자책보다 종이책편입니다. 손으로 책장을 넘길 때의 훈훈한 기분이라던가 눈이 덜 피곤하다는 것, 그리고 수집의 재미가 있어서 그렇습니다. 다음 글도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 Clio 2008/01/05 07:11 # 답글

    너무나 많은 분들이 덧글을 올려 주셔서 놀랐습니다. 찬찬히 답글을 달겠습니다. ^^
  • KJH 2008/01/05 10:09 # 삭제 답글

    앞으로 영어실력이 늘면 비문학이든 문학이든 영어로 쓰여진 텍스트를 중심으로 독서하리라고 계획하고 있기 때문에, 포스팅하신 이 내용이 무척이나 반갑군요. 종이책은 페이퍼백이든 양장이든 물건너와야 되니까 이 책을 보고 싶다
    생각해도 참 돈도 돈이고 시간도 시간이걸려야 물건을 입수할 수 있겠죠.
    저도 책을 종이가 아닌 이북리더기로 본다고 생각하면 거부감 들지만 앞으로는 익숙해지고 싶습니다. 전자잉크에 걸어 봐야죠.
    그리고 아마존에서 킨들이 대히트쳐서 가격과 액정이 좀더 착해지길 바라야 하고요...-_-
  • 붉은도시락 2008/01/05 11:04 # 답글

    출판업 종사자입니다. 좋은 글들이 많아서 허락없이 링크했습니다. 종종 들르겠습니다. ^^
  • 太虛 2008/01/05 11:21 # 답글

    저도 책을 넘기는 그 느낌 자체를 좋아해요. 하지만 전자책도 나름 괜찮다고 봅니다. 조금 안타깝지만, 뭐 시대는 변하는 거겠지요. 블로그에 좋은 글들이 참 많네요^^ 링크신고합니다
  • 게스카이넷 2008/01/05 13:00 # 답글

    제 생각인데...

    영화 "레드 플래닛"을 보면 '구부러지는 화면'만 달랑 있는 컴퓨터(?)가 나오는데, 마치 투명하고 얇은 OHP 필름 같은 거였습니다.

    속에는 이걸 몇 장 끼우고 말이죠..., 표지(?)는 좀 두꺼운 것으로 해서... 각각의 책 데이타에 따라 표지도 변하고 안에도 달랑 한 장이 끼워져 있도록 해서 책장을 넘기는 맛(!)을 어느 정도 종이책과 비슷하게 하는 식의... 리더 기계가 나와줬으면 하는 내용이었죠. ^^
    (즉, 리더 자체를 '기존의 종이책'과 최대한 유사한 형태로 만드는 것 말이지요.)

    책 데이터의 경우는 USB 같은 데 넣어서 팔고, 각각의 코드를 부여해서 정식 구입자가 데이타를 여분으로 백업하는 것 이외에는... 남한테 카피해 주는 것을 최대한 방지하도록 해야겠죠.
    (그렇다고, 카피를 완벽하게 막지는 못하겠지만, 그래도 최대한....... ^^;
    사실 기존의 종이책의 경우 역시 카피가 어려운 건 아니겠지만요.......)
  • 로안 2008/01/05 13:11 # 답글

    이번 페이지를 다 읽었다는 느낌으로 '사락' 하고 넘겨지는 완성음이 정말로 좋아서
    손맛으로라도 책은 전자기기에 바꿀 수가 없을 것 같아요^__^ 실수로 쾅 떨어뜨려도
    내용이 망가지지 않는 것도 좋아요. ㅠ.ㅠ
  • 심리 2008/01/05 14:25 # 답글

    아마 전자책과 종이책은 상호 보완적으로 발전하지 않을까요?
    컴퓨터가 보급되면서 종이 사용량이 줄어들 거라 예상했지만, 거꾸로 종이 사용량이 늘어나고 말았다는 이야기가 있지요.
    아직까지는 컴퓨터 모니터를 오래 보면 눈이 아픈 게 사실입니다. 앞으로 전자책 분야가 기술적으로 개선되기를 기대합니다. 호환성이 떨어져서 전용 리더기로만 읽을 수 있다고 하면 그게 소장이라는 측면에서 불편하거든요. 그래서 전자책 몇 권 사보다가 종이책으로 돌아오고 말았답니다.

    그리고 전자 데이터 역시 물리적으로 보관하는 것이기 때문에 마냥 영구 보관은 아니라고 하더군요. 일정 기간마다 갱신을 해줘야 한다더군요.
  • 메피스토펠레스 2008/01/05 20:39 # 답글

    그리고 전자책의 경우에는 70만원정도 들여서 컴퓨터를 사야하고(내지 그보다 저렴한 전자북리더)매달 전기세를 내야하지만 책은 빛만있으면 볼수있는것도 장점.....

    (많이 모으다보면 컴퓨터 몇대값이야 나오겠습니다만.)
  • Clio 2008/01/07 08:35 # 답글

    SilverRuin 님 / 종이의 질감을 이야기 하시니 80년대에 작은 출판사에서 값싼 종이로 인쇄하여 대학가에서 몰래 몰래 읽혀지던 책들이 생각납니다. 지금도 그런 종이를 보면 그 책들이 생각납니다.

    제절초 님 / 400페이지를 온라인으로 읽는 것은 죽었다 깨나도 못 할 일입니다.

    TITANESS 님 / 글쎄요. 좀 더 두고 봐야겠지요. 정말 쉽게 대답할 수 없는 질문이지요.

    hkmade 님 / 저도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종합적인 링크를 통해 전해지는 수많은 정보에 압도되어 다른 생각을 못하겠더군요.

    아우라ny 님 / 아직 이 시리즈의 글을 완성하지 않았지만 저는 종이책이 사라지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marlowe 님 / 그러기 위해서는 팔운동을 열심히 해 두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갑자기 드는군요.^^

    joowon 님 / 그리고 스크인에 여러 개의 윈도우를 띄우고 보는 것보다 책상위에 잔뜩 책을 펼펴 놓고 비교하며 읽는 것이 정말 공부하는 것 같아 보이겠지요?^^

    이녁 님 / 눈의 피로에 대한 말씀에 절대 동감입니다. 해가 가면 갈 수록 더 하더군요.

    blus 님 / 마치 책 속에 있는 정보가 손가락 끝을 통해 머리로 전달되는 것 같지요.

    키오쿠 님 / 그렇군요. 사진과 참고 자료의 출처는 마지막 글에서 한꺼번에 실으려고 했는데... 저 사진 유명하더군요. 인터넷에 아주 많이 돌아다니던데요.... 책이 주는 편안함은 절대 사라져서는 안 되겠지요.

    보리차 님 / 전문가라니요... 부끄럽습니다. ... 전자책 리더마다 다른 종류의 포맷을 사용하는 것은 정말 해결되어야 할 문제이지요. 최근 전자자료 보존의 측면에서 pdf 가 하나의 표준으로 이야기되고는 있습니다만... 이런 종류의 표준 포맷을 만드는데는 기업들의 이해관계가 걸리다 보니 쉽게 결정되지는 않는 것 같더군요. 그렇다고 하더라도 전자책이 가지는 저작권 관련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어떤 식으로던 해결책이 나와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총천연색 님 / 일단 중요한 것은 어떤 형태로든 계속해서 정보가 만들어지고 유통되어야 한다는 것이겠지요. 그런 의미에서라면 전자책이던 종이책이던 큰 의미를 둘일은 아닌것 같습니다.

    불멸의 사학도 님 / 디카를 이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지요. 여담이지만 미국 국립 문서보관소를 방문했을 때 보니 이용자의 대부분이 디카로 자료를 촬영하고 있었습니다. 예전 같으면 복사를 했겠지만요. 저도 물론 촬영을 했는데 그것도 분량이 많이 나중에 pdf 로 변환을 하는데 애를 먹었습니다. ... 저작권의 보호와 이용자의 권리에 관한 문제는 비단 전자책만이 아니라 영화나 음악의 분야에서도 이미 많이 논의되고 있지요. 그런데 책과 음악이나 영화는 또 종류가 다른 매체다 보니 동일한 방식의 해결책은 사용할 수 없을 것 같기도 합니다.

    바람君 님 / 중요한 지적이십니다. 인간이 책을 읽고 생각하는 활동은 여전히 아날로그이니 아날로그 형태의 종이책이 더 정서적으로 가깝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합니다.

    키르난 님 / 글쎄 말입니다. 읽는 것도 읽는 거지만 교정을 하기 위해서는 정말 종이가 편하더군요. 여전히 우리 눈은 종이와 친한가 봅니다.

    썬데이뉴욕 님 / 그렇지요. 분야에 따라서 압도적으로 전자자료가 많이 쓰이는 곳이 있지요. 일부 대학 도서관들 중에는 아예 책을 없애고 컴퓨터를 더 많이 설치한 곳도 있다고 하던데요. 이 경우 일반책을 없앤 것이 아니라 주로 참고 서적류가 창고로 이동되었는데 이용자가 찾는 정보의 종류에 따라 이런 일은 계속해서 일어나지 않을까 싶습니다.

    MPositive님 / 책의 무게, 책이 주는 무언의 압력이 상당하지요. 지금도 유럽에서는 일부 전문 학술 서적의 경우 페이지를 분리하지 않을 채 출판이 됩니다. 페이지를 한 장 한 장 종이칼로 잘라가면서 읽어야 하는데 종종 도서관에서 100여년 전에 출판된 그런 책이 아직 페이지가 분리되지 않은 상태로 있는 것을 볼 때가 있습니다. 압력이 상당하지요. 이 경우....

    눈여우 님 / 공감하지 않을 수 없군요. 책의 향기는 바로 지식의 향기일런지도 모르겠습니다. 미각을 이야기 하시니 갑자기 에코의 '장미의 이름'이 떠오르는 이유는 뭘까요?^^

    felias 님 / 비슷한 기억을 가진 분을 만났습니다. 그 때 각 종 동호외에서 올린 텍스트 파일이 캡쳐된 상태로 아직까지 돌아다니는 것을 보았습니다. 저작권에 대한 의식이 거의 없었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그런 식으로 저도 많은 책을 보았습니다. 제 경우는 주로 재미로 읽는 소설류들이었지만요.... browsing 을 하기에는 종이책이 압도적으로 유리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책 내용을 비교하며 읽기에도 아직은 전자책이 여러 면에서 불리하지요. 앞으로는 또 어떻게 달라질지 모르지만요.

    비즈 님 / 이 글에 대해 덧글을 남겨 주시는 분들이 이렇게 많고 보면 결코 심각하게 걱정할 만한 수준은 아직 아닌것 같기도 합니다.^^

    reina 님 / 최근에는 대형서점들에 의해 점점 사라지고 있지만 동네의 작은 서점 혹은 책방들이 주던 향기를 잊을 수 없습니다. 그러고 보면 책에는 정말 단순한 정보 입수의 수단, 그 이상의 무엇인가가 있는 것 같습니다.

    폐강과목 님 / 그러시군요. PDA 의 화면이 너무 작지 않나 모르겠습니다. 예전 애플 뉴튼 정도의 크기라면 어느 정도 눈에도 피로가 덜 가지 않을까 싶기도 하구요. ... 여하튼 아직 책의 미래에 대해 단언하기는 힘든 시점이지요. 이제 막 시작되었으니..

    멋쟁이분 님 / 맞습니다. 우리 '눈'보다 더 나은 성능의 스캐너는 아직 없지요. 그리고 종이책은 바로 그 '눈'에 맞추어 지난 몇 백년간 발전해온 것이구요.

    bkzin 님 / '수집의 재미'라는 말씀에 심하게 공감합니다. 책 수집에 '미친' 사람들의 이야기를 포스팅 할 까 생각 중인데 조만간에 올려야겠습니다. ^^

    KJH 님 / 전자책의 장점이 바로 그런 면에 있지 않을까 합니다. 예전에는 몇 달 씩 기다려야 볼 수 있던 외국의 책들을 이제는 정말 안방에 앉아서 바로 볼 수 있고 또 절판된 책, 오래된 책들도 신간과 마찬가지로 쉽게 구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지요.... 중요한 면을 지적해 주셨는데요. 그런 책들을쉽게 접할 수 있더라도 읽을 수 있는 능력이 없으면 무용지물이겠지요.

    붉은도시락 님 / 이런... 진짜 전문가께서 오셨군요. 혹시 제가 잘못 이야기한 내용은 없는지 사정없이 지적해 주십시오. 링크 감사합니다.

    太虛 님 / 링크 감사합니다. 책의 따뜻한 질감과 전자책의 편리함이 같이 존재하는 그런 책도 가능하지 않을까요?

    게스카이넷 님 / 괜찮은 아이디어같습니다. USB 와 개별 코드에 관한 아이디어는 참 흥미롭습니다. 사실 올려주신 덧글을 처음 읽고 놀랐습니다. 비슷한 생각을 가진 분을 만나는 것은 이래서 즐거운가 봅니다. 저도 세 번째 글에 비슷한 내용을 적었는데요. 한 번 봐 주십시오.

    로안 님 / 팩에서 느껴지는 손 맛의 매력은 대단하지요. 그런 물리적인 접촉에 대해 생각하다 보니 예전에 사전의 한 페이지를 암기한 후 그 페이지를 태운후 재를 물에 타서 마시거나 페이지를 통째로 씹어 먹는 '의식'을 치르던 친구들의 기억이 납니다. .. 전자 사전은 그렇게 못 하겠지요.

    심리 님 / 동감입니다. 특히 보존이라는 측면에서 전자책은 여러 가지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종이책만큼 몇 백년 후에도 사람들이 읽을 수 있는 상태로 존재할 지 누구도 장담할 수 없지요.

    메피스토펠레스 님 / 그리고 당장 컴퓨터를 부팅할 필요도 없고 책을 펴기만 하면 되죠. ^^
  • JOSH 2008/01/07 20:27 # 답글

    재생(reading)시 전기가 필요없다는 점에서 도저히 비교가 서로 불가능한 영역이지요. ^^;
  • Clio 2008/01/08 10:09 # 답글

    JOSH 님 / 맞습니다. 갑자기 형설지공의 고사가 생각이 나는군요. ^^
  • 고즈넉 2008/01/14 11:09 # 답글

    너무 글을 잘쓰십니다^^ 부럽네요 열심히 정독하면서. SF소설 은하영웅전설이 생각나네요;; -_-)
    거기의 저자 다나카요시키도 인간이 과학의 발전의 극한을 이루었지만. 종이만큼 더 유용하고 가독성있는 매체를 발견하는데는 실패했다고 소설에 잠깐 언급이 되죠;

    사실여부를 따져서 그냥 그게 생각났습니다 하;;

    잘읽었습니다 ㅋㅋㅋ
  • Clio 2008/01/15 06:42 # 답글

    고즈넉 님 / 부끄럽습니다. 과분하신 칭찬에 정말 얼굴이 붉어지는군요*^^* ... 적어도 아직까지는 다나카요시키의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미래는 또 어떻게 바뀔지 알 수 없는 일이지요. 설사 미래에 종이보다 더 나은 매체가 나온다고 하더라도 저는 종이를 쉽게 버릴 수 없을 것 같습니다. ... 재미있게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julia 2008/10/18 12:25 # 답글

    순간 흠칫했습니다.지금 데이터베이스에서 받은 자료들 쭉 프린터 시켜놓고 clio 님 포스트 읽고 있었거든요;;. 물론 지금 집입니다^^;; 그러고보니 저도 논문이나 학회지 같은 것 찾으려고 참고실은 잘 안가게 되더라구요. 웹에서는 서가를 헤메면서 다닐 필요 없이 바로바로 볼 수 있기도 하고, 요새는 워낙 최신자료를 선호하다 보니 미쳐 디지털화가 되지 않은 자료들까지 손을 안 뻗게 되는 이유도 있구요. 시험 끝나면 참고실에 좀 놀러가야겠습니다 ㅎ
  • Clio 2008/10/20 01:41 #

    경우에 따라서는 최신의 자료들을 이용해야할 필요가 있지만 예전에 나온 자료들 중에서도 소중한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우선 시험 잘 치르시도 도서관에 가셔서 자료실 산책(?) 아니면 탐험(?)을 해 보십시오. 보물섬에 숨겨진 엄청난 보물을 발견하시게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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