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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에서 발생한 어린이 실종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가 체포되었다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자식을 잃고 비통한 마음에 빠진 한 가정과 아직도 생사를 몰라 안타까워하는 또 다른 가정의 모습을 보면서 착찹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 사건을 두고 여러가지 각도에서 보도하는 언론의 기사들을 보면서 한 가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이 글을 쓰는 3월 17일 아침 현재까지 이 사람은 유력한 용의자일 뿐 범인으로 단정된 것은 아닙니다. 본인도 역시 범행을 완강하게 부인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론에 보도되는 이 사람은 이미 범인입니다. 지금 언론에서는 이 사람의 과거가 하나하나 다 알려지고 있고 절도 전과 사실이 등장하는가 하면 이 사람의 가족들에 관한 이야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거기에 더하여 범죄학자들이 말하는 이 사람의 심리 상태 진단까지 등장하고 있는 것을 읽다 보면 기사를 접한 사람들의 마음 속에서 이 사람은 이미 두 어린이를 유괴하여 잔인하게 살해한 살인마가 되어 버린 것 같습니다. 분명 이 사람에게 용의점이 있으니 경찰이 수사를 하는 것이고 이 사람이 범인이라면 경찰이 확실한 증거와 함께 기소하겠지요. 그런데 이렇게 쏟아지고 있는 기사들을 보면서 언론이 너무 빨리 나가는 것은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듭니다. 물론 저 역시 이 사건의 범인이 빨리 밝혀지기를 바랍니다만 만일 유력한 용의자라고 체포된 이 사람이 범인이 아니라고 밝혀 진다면 어떻게 될까요? 사실 우리는 과거에 이와 같은 예를 많이 보았습니다. 전국민의 관심이 집중된 사건에 용의자로 지목되어 체포되었던 사람들이 결국에는 누명을 벗고 풀려났지만 이미 언론을 통해 범인으로 낙인이 찍혀버려 이전의 생활로 돌아 갈 수 없었던 그런 예들이 많았습니다. 전국의 신문에 며칠간 대문짝만하게 범인이라고 실렸던 것과 비교한다면 누명이 벗겨진 이 후에 신문에 등장하는 자그마한 정정 기사는 실으나마나 한 기사입니다. 비록 언론중재위원회라는 기관이 있지만 막강한 언론사의 힘에 비해 누명을 쓰고 수사를 받았던 이들의 힘은 미약하기 그지 없습니다. 어찌 본다면 이들이 언론과 싸울 힘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었다면 누명을 쓸 일이 없었을 지도 모르겠군요. 사건의 범인을 잡는 일도 중요하고 그것을 국민들에게 알리는 일도 중요합니다. 그러나 또 다른 억울한 피해자가 나오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도 언론과 경찰에서 할 일입니다. 저는 몇 시간 후 있을 것이라고 하는 경찰의 발표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선정적인 보도로 독자들의 말초적인 관심을 끄는 언론이 아니라 좀 더 신중하고 사려 깊은 보도로 독자들의 궁금증을 해소해 주는 그런 언론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 글과 관련있는 글을 자동검색한 결과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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