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공공 도서관을 하나로 이어 상호대차 서비스를 제공하는 '책바다' 시스템이 4월 1일 부터 본격적으로 가동된다고 합니다. '상호대차' 서비스는 한 도서관에서 소장하고 있지 않은 자료를 다른 도서관으로부터 빌려와서 이용자들에게 제공하는 서비스인데요. 현실적으로 볼 때 출판되는 모든 책을 한 도서관에서 소장할 수 없으므로 도서관끼리 서로 책을 빌려주고 받는 이러한 상호대차 서비스는 이용자들에게 매우 유용한 서비스입니다.
미국의 경우 이미 19세기부터 상호대차 서비스를 한 기록이 있고 유럽의 도서관들을 살펴 보면 중세에 수도원 도서관끼리 책을 빌려주고 받은 기록도 남아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그 동안 대학교 도서관들 간에 이러한 서비스가 이미 제공되고 있었고 서울 시내의 25개 공공 도서관을 중심으로 지난 해부터 시범적으로 운영되던 서비스가 이제 전국적으로 확대되는 것이라 합니다. 그래서 이제는 제주도에 거주하는 도서관 이용자가 서울의 공공 도서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책을 제주도에서 빌려볼 수 있게 되는 것이지요.
현재 책바다의 웹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는 내용에 따르면 전국에 있는 33개 공공 도서관에서 이 서비스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서울시에있는 도서관이 25곳이고 나머지 8개만이 지방에 있는 도서관이군요. 숫자만으로 본다면 80여 개의 공공도서관이 서로 상호대차 서비스를 하고 있는 경기도의 공공 도서관들에 비해 적습니다만 전국적으로 서비스를 확대하는 시도를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것같습니다. 아마 경기도의 상호대차 시스템이 책바다에 통합될 수도 있겠지요.
(**2008년 4월 1일 추가 사항 - 책바다 웹페이지를 확인한 결과 이제는 전국 295개 공공 도서관에서 이 서비스를 이용하실 수 있는 것으로 안내되어 있습니다. 기쁜 소식입니다. 33개 공공 도서관을 통해서 시범 서비스를 하던 것이 4월 1일에 정식으로 출범하면서 전국의 295개 도서관으로 확대되었다고 합니다. 정보를 제공해 주신 lucid 님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kall 님의 정보에 따르면 서울 지역에 거주하시는 분들은 4500원이 아니라 1500원만 부담을 하면 된다고 합니다. 서울시에서 3000원을 부담한다고 하는군요. kall 님께 감사드립니다. )
책바다 웹페이지에서 안내하고 있는 이용 방법을 보면 이 서비스를 이용하고자 하는 분들은 먼저 서비스가 가능한 33개 공공 도서관 중의 한 곳에 정식 회원으로 등록이 되어 있어야 합니다. 그 후에 다시 책바다 웹페이지에서 회원으로 등록해야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책바다 홈페이지에서는 전국의 공공도서관에 소장 중인 도서 목록을 검색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온라인으로 책을 신청할 수 있는 것이지요.
신청한 책이 상호대차 시스템을 통해 대출이 가능할 경우 도서관에서는 이용자에게 핸드폰으로 알려주고 이용자는 택배 비용 4,500원을 입금합니다. 그러면 책은 택배비용 결제가 이루어진 후 2-3일 이내에 이용자가 회원으로 가입된 도서관에 도착하고 이용자는그 도서관에서 책을 대출할 수 있다고 하는군요. 한 번에 대출할 수 있는 책은 3권까지이고 택배 비용은 권수에 관계 없이 4,500원이라고 합니다.
경기도 공공 도서관의 상호대차 서비스가 무료인 것을 감안할 때 4,500원은 부담이 될 수 있는 금액입니다. 물론 절판이 되어 도서관을 통하지 않고는 볼 수 없는 책이라면 할 수 없는 일이지만 서점에서 구입할 수 있는 책의 경우 과연 4,500원을 내고 책 한 권을 빌려볼 사람이 많을지 아니면 조금 더 돈을 부담하고라도 책을 직접 사서 볼 사람이 많을지는 의문입니다. 사실 필요한 책을 제때에 구입하기에도 부족한 예산으로 운영되는 우리 공공 도서관이기에 택배비와 관련하여 이런 방식을 취한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더 많은 이용자들에게 다가가기 위해서는 이 택배비 부분을 추후에라도 다시 한번 고려해 보아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제가 잠시 통합 검색 시스템을 이용해 보니 "간략 검색"은 파이어폭스에서는 작동이 되지 않더군요. '상세 검색'이나 '전문가 검색'은 무리 없이 움직입니다만 파이어폭스에서 '간략 검색'으로 검색을 했을 때는 전혀 검색 결과를 볼 수 없었습니다. 물론 인터넷익스플로러로는 잘 되더군요. 그리고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간략 검색" 화면은 너무 간략한 것 같았습니다. '검색어' 만 입력할 수 있고 저자 이름이나 책 제목은 따로 구분이 되지 않더군요. 물론 메인 페이지에서도 제목이나 저자 별로 도서 검색이 가능하도록 되어 있습니다만 차라리 검색 옵션을 두 가지만 만들어서 현재의 '상세 검색'을 '간략 검색'으로 하고 '전문가 검색'을 '상세 검색'으로 바꾸어도 큰 무리는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울러 통합 목록에 포함된 서지 레코드들 중에는 경우에 따라서 일반 이용자들에게는 매우 혼란스러울 수도 있는 예가 보입니다. 예를 들어 조정래님의 '아리랑'을 검색해보면 90건 이상의 검색 결과가 나옵니다. 그 중에서 어떤 레코드를 선택해서 신청을 해야할 지 이용자가 헷갈릴 수도 있겠더군요. 물론 도서관에서 일하고 계시는 사서 선생님들에게는 쉬운 일이지만 도서 목록에 대한 지식이 없는 일반인들에게는 복잡할 수도 있겠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사실 이와 관련된 문제는 우리 출판업계의 상황과도 연결이 된 일이겠지만 일반 이용자들도 사용하는 통합 목록을 운영할 때에는 그런 부분도 고려해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전에도 한 번 언급을 한 일이 있었지만 제가 도서관에서 하고 있는 일 중 한 가지가 상호대차업무이다 보니 한국의 공공 도서관에서 시작하는 이 서비스가 참 반가운 소식으로 들렸습니다.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홍보가 되어 도서관과 도서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책의 가치가 더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습니다. 이왕 상호대차 이야기가 나온 김에 미국의 대학 도서관들이 하고 있는 상호대차 서비스의 최근 동향에 대해 다음 글에서 몇 가지 이야기를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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