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함께 사람도 빌려주는 도서관들이 있습니다. 사람을 빌려드린다고 하니 혹시 일손이 필요한 경우 이용하는 그런 서비스인가 생각하실런지 모르겠지만 사람을 빌려준다는 이 도서관들은 그 사람들을 하나의 '책'으로 빌려주고 있습니다. Living Library 혹은 Human Library 라고 불리는 이 특별한 도서관은 지난 2000년에 덴마크에서 처음 시작되어 북유럽의 국가들을 중심으로 서서히 퍼지고 있는 하나의 특별 도서관 행사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특별한 행사에서 한 가지 프로그램으로 진행하기도 하고 일부 도서관에서는 정기적으로 이러한 '인간 도서관' 행사를 시행하고 있기도 합니다. 도대체 '인간 도서관'이라니 그게 뭘까요? 만일 사람을 책으로 비유한다고 한다면 여러분은 어떤 생각이 드십니까? 종종 우리는 어른들께서 "내 인생을 책으로 쓰면 장편 대하 소설이다."라고 하시는 말씀을 듣습니다. 그처럼 우리 모두는 이야기거리를 가지고 있지요. 그렇다면 그와 같이 어른들이 살아오신 이야기를 듣는 것이 이 '인간 도서관'의 목적일까요?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오늘 소개 해드리는 '인간 도서관'의 의미는 조금 더 특별합니다. 이 행사가 처음 시작된 2000년의 덴마크로 돌아가보겠습니다. 이 행사가 처음 열린 것은 2000년 덴마크에서 열린 한 뮤직 페스티벌(Roskilde Festivel)이었습니다. 이 행사를 기획한 덴마크의 젋은이들의 모임인 'Stop the Violence"에서는 참가자들에게 인권과 인권의 존엄성에 대해 알리려는 목적에서 이 행사를 기획했습니다. 특히 자신과 다른 피부 색깔과 생각을 가진 사람들, 그리고 여러 가지 이유로 주류 사회에서 소외된 사람들과 나누는 대화를 통해 그들에 대해 일반인들이 가지고 있을 수도 있는 편견을 스스로 느끼게 해 주려는 것이 이 행사의 가장 중요한 목적이었습니다. 그리고 나아가서는 이러한 편견과 오해를 통해 생길 수 있는 차별과 폭력을 예방하고자 하는 목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 '인간 도서관' 행사는 '책'으로 자원한 여러 계층의 사람들과 그 '책'들과 대화를 통해 그들을 이해하려는 '독자'들, 그리고 그 둘 사이를 이어주는 사서들이 참여하여 진행해 나갑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인간 도서관'에 수집된(자원한) '책'들은 어떤 '책'들일까요? 최초의 행사를 통해서 그리고 이 이후 여러 나라에서 이어진 행사들을 통해 '책'으로 자원한 사람들 중에는 사회적인 편견으로 인해 차별을 경험한 계층의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예를 들면 동성애자들이나 정부의 기금으로 살아가는 가난한 사람들, 무슬림과 각 종 소수 민족의 구성원들이 대표적인 예이고 그 외에도 자폐증 환자, 장애인, AIDS 보균자, 싱글맘, 망명자 등이 있었습니다. 실제 도서관 혹은 행사를 위해 마련된 특별한 장소에 이들 '책'들이 대기하고 있으면 독자들이 와서 자신이 '읽고 싶은(대화하고 싶은)' 책을 사서에게 신청합니다. 그러면 독자가 신청한 '책'은 30분에서 1 시간 동안 대출이 됩니다. '자료의 특성'상 관외 대출은 허용이 되지 않고 도서관 내의 까페나 기타 지정된 장소에서만 '독서(대화)'를 할 수 있지요. 그리고 그 대화 도중에는 인격을 모욕하거나 기타 책과 독자 모두를 불편하게 만드는 말을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열린 마음으로 나누는 이러한 대화를 통해 독자는 자신이 대출한 책에 대해 훨씬 더 많은 것을 알게 되고 또 전혀 알지 못 하던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마찬가지로 자원한 '책'들도 일반인들과 대화를 통해 다른 사람들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되고 자신들이 알지 못하던 일반인들의 인식에 대해서도 알 수 있게 되었다고 합니다. 책과 독자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독서가 되는 셈이지요.(아래의 사진은 한 행사에서 베스트 셀러로 뽑혔던 '책'입니다. 이 책의 뺨에는 도서관 소유임을 알리는 스탬프가 찍혀 있지요.^^) ![]() 이러한 시도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책이나 독자 모두 적극적으로 '다름'을 포용하고 그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려는 열린 마음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이런 도서관에 찾아와서 '책'들과 대화를 하기 원하는 사람들은 어찌 보면 이미 어느 정도는 열린 마음을가지고 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종종 자신이 미처 머리로 생각하지 못 했던 편견을 이런 대화를 통해 알게 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다르다는 것은 그저 다른 것일뿐 그것을 통해 한 사람을 평가하거나 판단할 수 있는 도구는 아니지요. 그러나 우리는 그 다름을 바탕으로 그 사람의 모든 것을 알고 있는 듯, 그 사람에 대한 우리의 생각을 결정짓습니다. 그리고 심지어 그 사람을 우리보다 아래에 있는 열등한 사람으로 판단하기도 합니다. 분명 그것은 잘못된 일이지요. 우리 모두는 서로 다르고 또 다른 만큼 우리 모두는 동등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단일 민족이라는 사실을 강조하고 또 자랑스럽게 생각하고있습니다. 그러나 언젠가 말씀드렸듯이 단일 민족이라는 우리 민족의 건국 신화에는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한다는 홍익인간의 이념이 들어있습니다. 그리고 만일 그 홍익 인간의 이념을 따른다면 널리 이롭게 해야할 인간은 우리 민족만이 아닙니다. 저는 일부에서 말하는 것처럼 한국과 같은 단일 민족 국가에서 자라났다는 것이 다양성을 포용하는데 장애가 된다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것은 이용하기에 따라 장점이 될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내 주위의 모든 사람이 한 핏줄, 한 겨레라는 마음을 조금만 확대시키면 내가 살아가는 세상에 사는 모든 사람들이 동등한 인간으로서 나와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얼굴과 피부색이 다른 사람을 보아도 그저 한 인간으로 볼 뿐, 그들이 나와 다른 민족 혹은 인종이라는 생각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그들이어떠할 것이라는 선입견을 가지지 않게 되지요.나와 다른 피부색이나 종교 혹은 문화를 가진 사람들에 대한 우리의 편견과 선입견을 없애는 방법은 먼저 그들에 대해 아는 것입니다. 그들의 문화와 역사 그리고 사고와 생활 방식 등에 대해 알고 나면 그 전에는 보이지 않던 훨씬 많은 것들이 보입니다. 그리고 그것들을 보고 나면 그들을 더 잘 이해하고 사랑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나의 문화 유산 답사기'를 통해 알려진 이 말은 문화 유산에 대해서만 적용되는 말이 아니라 사람들 사이의 관계에도 적용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인간 도서관'은 열 수 없더라도 열린 마음으로 '다름'을 받아들이는 시도의 첫 걸음으로 도서관에 오십시오 그리고 그 곳에서 나와는 다른 주장을 하는 사람, 나와는 다르게 행동하고 다르게 생각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들을 읽어 보십시오. 그렇게 해서 그들을 알고 나면 달리 보일 것입니다. 인터넷이나 다른 매체들을 통해 퍼져나가는 편견과 증오 혹은 무조건적인 찬양으로 가득 찬 글들만 보지 마시고 여러 가지 생각과 많은 이야기들을 접해 보십시오. 세상이 다르게 보일겁니다. ![]() 비록 작은 공간이지만 수 천명 혹은 수 만명의 사람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거대한 '인간 도서관'이 바로 여러분 주위에 있는 공공 도서관이고 또 학교의 도서관들입니다. 퇴근 길에 혹은 하교 길에 도서관에 들리셔서 나와는 다른 생각을 하고 있고 다른 경험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열린 마음으로 들어 보십시오.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할 수 있다면 우리가 사는 세상은 훨씬 더 아름다워지지 않을까요? * 아래에는 이 글을 위해 참고한 자료와 이미지의 출처입니다. 그리고 '인간 도서관'에 대해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의 링크된 자료들을 찾아 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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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고향에 가셨군요.^..
by Clio at 10:56 결국 앞으로 키키님께서 자신.. by Clio at 10:52 이렇게 많은 분들이 읽어주시.. by Clio at 10:46 저도 그랬기를 바랍니다 .... by Clio at 10:44 그 분의 10센트 덕분에 좋은 .. by zombie at 10:44 최근 등록된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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