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정리 하기
책과 책읽기를 좋아하시는 분들이 가진 고민 중의 하나는 책을 제대로 정리하는 일입니다. 한 권, 두 권 사 모으다 보면 어느 새 방안이 책으로 가득하게 되고 나중에는 예전에 읽었던 책 혹은 사 놓기만 하고 나중에 읽으려고 둔 책들을 찾기 힘들어지는 사태까지 발생하지요. 최근 블로그 이웃 한 분이 며칠에 걸친 중노동을 마치셨습니다. 방에 쌓여 있던 책 정리를 깔끔하게 끝내신거지요. 사실은 이 글을 준비한 지가 좀 되었는데 그 분이 책 정리를 마치실 동안 기다렸습니다. 고민 거리를 던져주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경험해 보신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책을 제대로 정리한다는 것은 큰 고민 거리입니다. 무거운 책을 들어 올리고 내리는 일이 육체적으로 힘이 드는 일이기도 하지만 책을 의미있게 분류하는 일은 육체적인 고통보다도 더 피곤한 일입니다. 물론 책을 그냥 있는대로 책 장에 넣어두신다면 크게 고민할 것도 없겠지요. 하지만 책의 권수가 몇 백권이 넘어가기 시작하면 어떤 책이 어디에 있는지 점점 기억하기 힘들어 집니다.그래서 사람들은 나름대로 어떤 규칙을 만들어 책을 배열하게 되지요. 크기 별로, 색깔 별로, 저자 이름에 따라 가나다 순으로 혹은 도서관과 같이 주제 별로 책을 분류하여 책장에 꽂는 분들도 계십니다. 저 역시 한 동안 그렇게 했습니다. 그리고 그것도 여러번에 걸쳐  분류 방식을 바꾸어 보기도 했었습니다.

예를 들어, 초등학교 시절에는 크기 별로 책을 배열했었습니다. 큰 책은 아래에 작은 책은 위에 하는 식이었지요. 어린 생각에 같은 크기의 책들이 나란히 꽂힌 것이 더 좋게 보였나 봅니다. 초등학생이 읽는 책들이라 주제가 크게 복잡할 것도 없었고 책의 권수도 많지 않았기에  '총기' 있던 어린 시절에는 책의 위치까지도 기억했었습니다. 그러다가 나이가 들면서 여러 가지 주제의 책들을 모으게 되었는데 특히 값 싼 문고판들을 구입하면서  시리즈별로 한동안 분류한 적이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80년대에  많이 읽히던 '마당 문고' 나 '을유 문고' 같은 책들은 모두 같은 크기로 만들어져 있다보니 같이 모아 놓으면 훨씬 보기도 좋았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하다보니 은근히 책 표지의 색깔에 따라 책이 분류가 되더군요.

그렇게 한 동안 지내다가 책이 점점 더 늘어나면서 주제 별로 분류해 볼 시도를 했습니다. 도서관에서 이용하는 십진 분류법에 따라 책을 나름대로 분류하고 비록 레이블은 못 붙였지만 대충 십진 분류법에 따라 책을 배열해 보았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기더군요. 왜냐하면 제가 가진 책 들 중에는 십진 분류법에 따라서 분류할 수는 있지만 그렇게 분류되어서는 안될 것 같은 생각이 드는 책들이있었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 동의할 수 없는 분류도 있었고 십진 분류법보다 더 세분하여 분류하고 싶은 주제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다양한 사람들의 여러 가지 생각이 책에 담기다 보니 어떤 한 가지 주제로는 분류하기 힘든 책들도 생기더군요. 더구나 제가 그 책들을 읽고 얻은
개인적으로 느낌과 생각들 때문에 단순히 '문학', '예술' 혹은 '역사' 등으로 분류하기 싫은 책들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결국 십진 분류법이 아니라 저 만의 주제 분류법을 만들어서 그것에 맞게 분류해 보았습니다. 그런데 또 문제가 생기더군요. 처음 읽었을 때는 이러이러한 주제라고 생각한 책이 시간이 지나면서 다르게 생각되더군요. 그래서 자주 위치 이동을 해야했습니다. 변덕스러운 주인 탓이지만 전기에서 소설로 이동한 책도 있었고 소설에서  철학 분야로 이동한 책도 있었습니다. 어떤 주제가 더좋고 나쁘고가 아니라 제 생각이 그렇게 달라졌다는 것이지요.

사실 책을 분류해 놓은 것을 보면 그 책의 주인에 대한 여러 가지를 알 수 있습니다. 특히 지식과 정보에 대한 책 주인의 생각을 엿볼 수도 있지요. 아울러 책을 배열해 두는 방식에서도 마찬가지의 추리를 할 수 있습니다. 제가 알고 있는 선생님 한 분은 연구실에 자신이 앉을 자리를 제외하고는 책과 종이가 연구실을 뒤덮고 있습니다. 도대체 그 속에서 어떻게 자료를 찾을 수 있나 싶지만 용케 필요한 자료들을 찾아내십니다. 그리고 누가 자신의 책상을 치운답시고 건드리는 것을 아주 싫어하시지요. 보기에는 어수선해도 나름대로의 규칙에 따라 배열이 되어 있다고 하시더군요.

그렇다고 그것이 한 사람의 모든 모습을 보여준다는 말은 아니니 오해하지 마십시오. 좀 부끄러운 이야기입니다만 최근에 제가 집에서 책을놓아 두는 모습을 보신다면 과연 저 사람이 도서관 사서가 맞나 싶으실 겁니다. 유명 식당의 주방장이 집에 가서는 요리하기 싫어하는 것과 같은 이치랄까요?^^

그런데 우리가 도서관이나 서점에서 새 책을 접할 때에도 그 책이 어떤 주제에 분류되어 있는가에 따라 책에 대한 인상이 달라지고 그 책을 읽는 우리들의 생각도 달라 질 수 있습니다. 서점에서 추리 소설 분야에 있는 책을 읽으며 우리는 다른 추리 소설을 읽을 때와 같은 기대를 하면서 책을 읽고 또 그 범주에서  책을 평가하게 되겠지요. 바로 그렇기 때문에 도서관이나 서점과 같이 대중에게 공개된 장소에 분류된 책들은 종종 생각지 못한 반응을 불러오기도 합니다. 책의 저자나 그 책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그 책은 그곳에 분류되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시는 거지요. 그 분들의 말씀이 이해는 되지만 그렇다고 도서관에서 분류법을 쉽게 바꿀 수 있는 일도 아닙니다.

한국에 있을 때 저는 한동안 역사학과의 도서관을 담당하는 조교로서 일을 했었습니다. 역사학과의 도서관이다 보니 십진분류법과 학과 고유의 분류법을 섞어서 책을 분류했었습니다. 책을 구입할 때 도서관에서 십진 분류법에 따라 청구 기호가 부여되지만 막상 학과 도서관에서 책을 배열 할 때에는 학과에서 가르치고 있던 한국사, 동양사, 서양사로 분야를 구분하고 각 각 그 분야 안에서 다시 십진 분류법에 따라 책을 배열했습니다. 그런데 이 경우에도 문제가 생깁니다. 한국과 미국의 외교 관계를 다루고 있는 책이라든가 중국과 유럽의 교류에 관한 역사는 어디에 분류되어야 할 까요? 십진 분류법만을 사용한다면 불만족스럽기는 해도 분류법에 따라 배열을 하면 되지만 다시 내부적으로 한국사, 동양사, 서양사를 나누다 보니 이런 고민이 생기는 거지요. 제가 선택한 방법은 학과 도서관 이용자들 중에 그 책을 누가 더 많이 이용할 것인가에 따라 지역사 분류를 나누었습니다.

책의 분류에 대한 이야기를 길게 했습니다만 원래 이 포스팅을 준비한 이유는 최근에 접한 알레르토 망구엘(Alberto Manguel) 신작 "밤의 도서관(Library at Night)" 을 소개해 드리고 싶어서 였습니다. 알베르토 망구엘은 우리에게 "독서의 역사'라던가 "보르헤스에게 가는 길" 등의 책으로 알려진 아르헨티나 출신의 작가이자 편집인입니다. 망구엘은 어린 시절 한 서점에서 일을 하다가 우연히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라는 전설적인 남미의 작가를 만나서 그에게 책을 읽어주는 아르바이트를 한 적이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아시겠지만 보르헤스는 라틴 아메리카를 대표하는 작가로서 아르헨티나의 국립 도서관장을 역임하기도 했던 사람이지요. 그런데 도서관장을 역임하던 말년에 이르러 보르헤스는 유전적인 병으로 시력을 완전히 잃게 됩니다. 그 때 시력을 잃은 보르헤스에게 책을 읽어주는 아르바이트를 한 사람들이 있었는데 그 중 한 사람이 바로 망구엘이었지요. 16세라는 감수성이 예민한 시기에 보르헤스라는 거장과 같이 책을 읽을 수 있었다는 사실은 망구엘에게 정말 행운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망구엘이었기에 자연스럽게 책과 관련된 일을 업으로 삼게 된 것이겠지요.

오늘 소개해 드리는 '밤의 도서관'은 도서관이라는 공간에 대한 역사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프랑스의 시골에 있는 오래된 집을 구입하여 그 곳에 있는 헛간을 서재로 꾸미는 개인적인 경험에서 시작하여 망구엘은 도서관이라는 공간이 인류의 역사에서 차지한 의미들을 매우 친근하게 그러면서도 폭 넓게 전해 주고 있습니다. '신화로서의 도서관', '질서로서의 도서관', '공간으로서의 도서관', '권력으로서의 도서관' 등등의 장으로 나누어 도서관에 대한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들려주고 있습니다. 책의 시작에서부터 읽어도 좋고 각 장별로 읽고 싶은 곳을 골라 읽어도 좋을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특히 "질서로서의 도서관(Library asOrder)" 장에서 바로 위에서 제가 이야기한 고민을 들려주고 있습니다. 책과 책읽기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이 책을 두고 두고 읽으실 수 있을 겁니다. 이 책을 읽으며 한국에도 번역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여러분은 댁에서 책을 어떻게 분류하십니까? 아래에 망구엘의 책에서 언급된 몇 가지 방법인데요 개인이 집에서도 사용해 볼 수 있는 분류 방법 같습니다. 그러나 각 각의 방법마다 또 다른 고민거리들이 있지요. 혹시 여러분들이 사용하고 계시는 다른 좋은 방법이있다면 이 자리를 통해 공유해 보면 어떨까요?
  • 가나다순 : 가장 무난한 방법일 수 있지만 여러가지 사항을 미리 결정해 두어야 합니다. 일단 저자별 가나다 순인지 제목별 가나다순인지 결정을 해야 되겠지요. 저자 별로 분류한다고 할 경우 만일 복수의 저자가 있을 때는 누구의 이름에 따라 정리할 것인지, 외국인 저자일 경우 성과 이름을 어떻게 나눌 것인지, 예를 들면 움베르토 에코의 경우 에코를 기준으로 할 것인지 움베르토를 기준으로 할 것인지 등을 미리 생각해야 하겠지요. 아울러 외국어 이름의 표기법도 문제입니다. 알베르토 망구엘, 망겔, 맹그웰, 무엇을 따라야 할까요? 그리고 제목에 따라 정리할 경우에도 시리즈로 출판되는 XX 문학 총서와 같은 책들은 시리즈 제목을 따라갈 것인지 아니면 각 권의 제목을 따라갈 것인지 생각을 해 보셔야겠지요.
  • 지역 혹은 국가: 책에서 주제로 언급되고 있는 지역이나 국가를 기준으로 분류할 수도 있겠지만 이 경우 한비야님의 여행기 같은 책들은 어떤 지역에 넣어야 할까요?
  • 표지의 색깔: 보기는 괜찮을 것 같습니다. 색깔에 감각이 있으신 분들이라면 방의 분위기에 맞게 배색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실제 일부도서관에서 정기 간행물들을 제본할 때 표지의 색깔을 주제 별로 달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렇게 하면 정리가 훨씬 쉬워 지지요.
  • 구입 일자 나 출판 일자: 이 경우는 책의 한 구석에 반드시 구입 일자를 기록해 놓아야 할 것 같습니다. 대신 새 책을 구입하면 큰 고민하지 않고 책 장의 제일 마지막에 꽂아두면 되겠군요.
  • 책의 제본 형태나 크기: 페이퍼 백은 페이퍼 백끼리 양장본은 양장본 끼리 이렇게 분류를 할 수도 있겠지요. 깔끔하게 보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 장르: 도서관에서 사용하고 있는 주제별 분류와도 유사하겠지요. 이 경우에는 책을 정리하는 개인의 생각이 상당히 많이 작용할 것 같습니다. 움베르코 에코의 "장미의 이름"은 소설로 구분이 되겠지만 역사 소설이라고 해야할까요 아니면 추리소설? 아니면 지역별로 해서 이탈리아 문학? ...고민 거리는 늘 있습니다.^^
  • 개인적인 중요도 : 책 주인이 좋아하는 책들 그리고 자주 보는 책들과 자주 보지 않는 책들을 따로 나누어 분류하는 방법인데 자칫 한 분류의 책만 읽게 되는 단점도 있지만 손이 자주 가지 않는 책 장을 뒤지다가 의외의 수확을 올릴 수도 있지요. 그리고 이 경우에는 책의 위치가 자주 바뀔 확률도 있을 것 같습니다.
  • 독자별 분류: 서재나 책이 놓여진 공간을 가족들이 모두 사용할 경우 아이들을 위한 책, 어른들을 위한 책 이런 식으로 읽는사람에 따라 분류하는 거지요. 어린 시절 저희 집에는 2층에는 아버지께서 보시던 책이 있었고 아랫 층에 제가 읽는 책들이 놓여진 책장이 따로 있었지요. 나이가 들면서 자주 아버지의 책장을 기웃거리다가 의외의 수확(?^^)을 올리기도 했었습니다.
이처럼 책을 제대로 분류한다는 것, 특히 모든 이용자가 만족할 수 있는 완벽한 방법으로 분류한다는 것은 힘든 일입니다. 도서관의 입장에서도 완벽한 분류 시스템을 만든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지요. 더욱이 요즘 처럼 새로운 학문 분야가 빠르게 등장하고 있고 또 학문들 간의 공동 연구들이 이루어지고 있는 시기에는 더욱 힘들어집니다. 대신 그렇기 때문에 책을 분류하는 일이 더욱 재미있어지는 거지요. 단순히 읽는 것 뿐만 아니라 책에 대해 다시 한 번 더 생각하게 해 주고 또 우리 인간들이 만들어내는 정보와 지식에 대해 다시 한 번 더 살펴 볼 기회를 주니까요.

마지막으로  한 가지 질문을 던져보겠습니다. 저는 이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다른 분들처럼 몇 개의 카테고리를 만들었습니다. 도서관에 관한 이야기가 그 중 하나이고 책 소개도 또 하나의 카테고리입니다. 이 포스팅에서 저는 도서 분류법에 관한 이야기를 하다가 책 소개를 했습니다. 과연 이 포스팅은 어디에 분류를 해야 할까요? 고민입니다. 일단 분류법에 관한 이야기이니 도서관 이야기 아래에 분류합니다만 원래 책 소개가 목적이었으니 "책 소개"를 태그로 달까 합니다. 태그를 사용하는 목적 중의 하나가 바로 그런 것이겠지요.  그런데 '태그' 혹은 '주제어', '주제 분류' 이것들은 제가 이 다음에 올릴 포스팅에서 아주 중요한 내용입니다. 궁금하신가요? ^^

*이 글에 쓰인 이미지는 Flickr: Creative Commons에서 가져온 것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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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lio | 2008/04/30 09:40 | 도서관 이야기 | 트랙백 | 핑백(2) | 덧글(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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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공간으로서의 도서관’, ‘권력으로서의 도서관’ 등등의 장으로 나누어 도서관에 대한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들려주고 있습니다. [책정리 하기] Leave a Comment Name (required) Email (required) Web Site Tags 기복신앙 맥 Apple Attention attenti ... more

Linked at 祇園精舍 : 책정리 어떻게들 .. at 2008/05/01 18:49

... 책이 모이다 보면 정리에 골치가 아프게 되죠. Clio님의 책정리 하기를 보시면 책정리를 하는 여러 가지 방법이 나옵니다. 본문도 유익하지만 댓글도 흥미진진합니다. 강호의 고수분들께서 각자 어떤 방식으로 책을 정리하고 있는지 다양한 정보를 ... more

Commented by Aleph-null at 2008/04/30 09:43
저는 개인적 중요도와 주제별로 정리합니다.
Commented by 에바 at 2008/04/30 09:58
학교 도서관은 보통 장르->가나다(작가의성) 순으로 정리하더군요. 그것에 익숙해지다 보니 저도 마찬가지로 책을 정리하곤 합니다. 물론 보통은 그냥 책 크기 맞춰서 착착 넣긴 하지만요...-_-;;
Commented by 이오냥 at 2008/04/30 10:07
최근엔 쌓아두고 있습니다. 꽂을 자리가 없어요;ㅁ;)
Commented by 은현 at 2008/04/30 10:14
분류하는거 참 힘들지요.
장르라는 것은 결국 인간이 편하자고 만든거니까요.
하긴 분류를 하려면 한도 끝도 없지요..

밸리 처럼요.
Commented at 2008/04/30 10:28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더스터 at 2008/04/30 10:29
집에 오는 길에 서점이 있어서 일주일에 한 번은 꼭 서점에 털레털레 들어가 한 권씩은 사오게 되는 것 같은데, 하도 서점엘 많이 다녀서 자주 가는 코너에 있는 책들은 그 위치를 외우게 되더라구요. 그 서점에서는 장르별로 책을 나누고 그 안에서 출판사 가나다 순으로 책을 배열하는데, 한번은 저도 그런 식으로 제 책장을 정리하려고 했더니 자주 보고 좋아하는 장르의 책들이 구석으로 몰리는 결과가 나오더라구요^^ 그래서 다시 뒤집어 엎어서, 지금은 사오는 족족 들어갈 수 있는 자리에 대충 올려놓고 있습니다. 정말, 기분전환하려고 책장 정리하다가 아무 것도 못하고 '정리'만 하게 된다니까요.
Commented by 我的雲 at 2008/04/30 10:54
작가군으로 뭉쳐두는 편을 좋아합니다. 한 작가 단위로 많이 사게 되니까요. 그 외의 책들은 크기 -> 가나다 순..으로 정리는 해두려 하는데 하고 나면 다음에는 다른 방법이 더 좋나, 싶어져요.책 정리란 어떻게 해도 항상 다시 해보고 싶어지는 일종의 유희 같습니다.^^;
Commented by dARTH jADE at 2008/04/30 11:00
전 보통 작가별/주제별/장르별/크기별/색깔별로 구분한 뒤 그 다음엔 그 위치를 고수합니다. 얼마 전에 이사해서 또 정리 한 번 했지요. ^^
Commented by kristine at 2008/04/30 11:06
다행스럽게도 제 책들이 딱딱 들어맞는 경우가 많아요. 보통은 영국역사, 러시아역사, 아메리카 역사 ( 라틴, 미국포함)으로 나누고, 다시 고대, 중세, 현대역사 전쟁역사, royalty에 대한 역사 그리고 autobiography로 나뉘었어요, 그리고 한국말의 책은 시리즈로 별로 있는 경우가 많아요. 예를들어 물질문명과 자본주의 쭉, 자본론 쭉, 한길사의 인도철학사 쭉 그래서 한국말책은 같이 분류를 해놨어요. 복잡하게 할것 없이 물건이 어느에 있고, 어떤 물건이 있는지만 아는 것이 목적이지만 책이 계속 늘어나면 ( 이것은 확연한 사실이지만)그리고 제대로된 서가가 생기면 그때가서 고민할까 생각합니다.
Commented by kristine at 2008/04/30 11:11
그런데 제일 애매했던것이 종교사였어요. 예를들어 chadwick의 early church라던지... bede의 history of english church and people이라던지 하는 책들은 종교코너를 만들어야하는지 고민을 했지만 제가 종교관련 책이 아직은 많이 않아서 그냥 중세사로 분류했어요. 그리고 또하나 비잔틴 제국의 경우는 도대체 어디로 들여다 놔야할지 애좀 먹었습니다. 그렇다가 고대역사로 들어갔고요...
Commented by 지양 at 2008/04/30 11:24
저는 읽고나면 일단 제본 형태나 크기 순서로 꽂아둡니다. 이쁘게-_-; 보이는 게 먼저죠. 그러다가 어떤 주제로 책장 한 칸이 나올 것 같으면 시간을 내서 따로 한 칸을 분양합니다. 좀 귀찮긴 해도 정돈해서 한 칸이 나오면 어쩐지 뿌듯하기도 하고, 나중에 그 칸만 통째로 도서관에 기증하기도 좋습니다. :)
Commented by enoia at 2008/04/30 11:25
안녕하세요. 좋은 책을 소개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저 역시 책 정리 때문에 항상 고민하고 있어요. 전공 서적은 학부 시절에는 분야별로 정리를 했지만 이제는 학자(저자)별로 분류를 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참고하고 있는 논문 정리 때문에도 고민했는데, 역시 학자별로 분류하는쪽으로 결론이 날 듯 합니다. (공저자가 있을 경우 - 요즘은 그 경우가 더 많지만 - 는 꽤 고민을 하지만요. 여기 저기 꽂으면서.) 그러나 마구 꺼내서 보다 보면 어느새 질서 없이 방 여기 저기에 쌓여 있지요. 그리고 전공 서적이 아니면.... 분류를 못하고 있습니다.

알베르토 망구엘, 정말 부럽군요. 보르헤스에게 책을 읽어 주는 아르바이트를 했다니!


Commented by 브릿슬콘파인 at 2008/04/30 11:50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저 같은 경우의 책 정리는,
1. 도서 구입 후에 읽지 않은 책들을 한 칸에다 정리.
2. 감명깊게 읽었던 책들을 한 칸에다 정리. 물론 책의 성향에 따라 분류,
3. 그리고 나머지는 그리 중요도가 없는 책들을 아래 칸에다 정리해놓았지요..
Commented by 케야르캐쳐 at 2008/04/30 11:51
사실 분류라는 건 비단 책 뿐만 아니라 항상 어려운 것 같습니다. '자리'라는게 그렇게 중요하긴 한가봅니다. :) 저도 위엣분처럼 보르헤스에게 책을 읽어줬다는 알베르토 망구엘 (씨?)가 정말 부럽네요. 보르헤스에게 책을 읽어주고 보르헤스가 혹여 내용에 대한 이야기나 질문 등을 던진다면.................! 정말 행복한 수업이 될 것 같군요... 으윽 상상해보니 정말 정말 부럽습니다.
Commented by Mh_Kāśyapa at 2008/04/30 12:17
전 뭉뚱그려서 정리해요. 전공외 서적과 전공 서적으로 일단 분류하고, 전공외 서적은 인문학 / 자연과학 / 소설 / 시 / 만화로 구분하고, 소설은 다시 순소설 장르소설로 나눕니다. 전공서적은 보다 세밀하게 나누어서 정리하구요.
생각해 보니 세분류가 많이 나오는 책들은 많이 갖고 있는 경우군요. 인문학이나 자연과학 쪽 책은 숫자가 적어서 그걸 세분류한다는 자체가 의미가 없어져서요.
Commented by Gullveig at 2008/04/30 13:21
저같은 경우에는 소설, 만화, 인문, 자연 과학 정도로 나누고, 거기서 안의 세부 분류는 책의 크기와 색깔로 결정합니다; 그냥 보기에 좋은대로 입니다. 사실 책이 분야별로 그렇게 많은 것도 아니라서 큰 카테고리만 나누면 대체로 정리가 되는 편이에요. 하지만 거기서 계속 새 책이 늘어나게 되면.......혼돈이 찾아오지요.(...) 그래서 제 방은 카오스 상태입니다...orz
Commented by windily at 2008/04/30 14:29
정말 도움이 되는 글이네요.
저같은 경우는 아직 안본 책은 따로 빼놓고 자주보는 책과 그렇지 않은 걸로 구분합니다.
그러고 나서 자주보는건 책크기별로 구분하고, 자주 보지 않는 책은 다시 장르별로 구분해 놓습니다.
Commented by 무민 at 2008/04/30 17:28
저는 우선 읽은 책과 읽지 않은 책으로 나누구요...읽은 책만 책장으로 갑니다
다시 그 안에서 과학과 인문, 소설 등으로 나누고 그 다음부터는 세부 분류를 하는 편이죠
주로 책 주제에 따라 모으긴 하는데 정말 여기 넣기도 저기 넣기도 어려운 책들이 많은 것 같아요
그나저나 다음 글도 기대됩니다...
Commented by 靑火麟 at 2008/04/30 18:03
클리오님의 포스팅을 읽고있다보면 뭐랄까, 이야기를 듣는 기분이 드네요. 이번에 이사한집에 책을 둘 공간이 있어서 어머니 댁에서 제가 모았던 책들을 가져올 예정이에요. 저는 책을 정리할 때 좋아하는 순서대로 하면서 약간씩 종류별로 나누는게 좋더라구요. 이번엔 약간 색다르게 해볼까 생각중입니다. 그리고 좋은 책 추천 감사드립니다.
Commented by 구들장군 at 2008/04/30 20:13
아주 간단히 해결할 수 있는 문제를 어렵게들 생각하시는 군요. 책을 안사면 됩니다. (먼산..)
Commented by liesu at 2008/04/30 22:37
언제든 꺼내보기 쉽게 책을 분류하는 건 정말 쉽지 않은 일인 것 같아요. 더군다나, 이사를 자주 다녀야한다면.. 전 부모님과 떨어져 객지생활 하면서부터 책을 모으는게 엄두가 안나서, 읽고나서 그 책에 관심보이는 사람 있으면 읽으라고 주는 경우가 많아졌어요. 내가 관리못할거, 한명이라도 더 읽는게 낫지.. 그런 생각으로. 호주올 때 남아있던 책의 80%는 동생학교도서관에 기증(거창하게 기증은 아닌데.. 딱히 쓸 표현이 없어서.;;)하고, 이젠 정말 제 책이라고 할 수 있는게 남은게 별로 없지만, 그냥 저한테는 이게 편한것 같아요. 주고 읽고,받고 읽고, 빌려서 읽고,사서 읽고..그러는^^;;
Commented by 비읍 at 2008/04/30 23:41
며칠전에 읽은 책인 거꾸로가 생각나네요.
주인공인 데 제셍트가 서재를 들었다 놨다 하는데 그게 참 인상적이었거든요 ㅎㅎ
저같은 경우는 개인적인 중요도 + 크기로 책을 분류한다고 할 수 있겠네요
사실 얼마 있지도 아니지만요 ㅎㅎ
Commented by Clio at 2008/05/01 05:37
Aleph-null 님 / 개인이 가진 책이니 그 방법이 가장 무난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에바 님 / 가끔은 어떤 장르에 넣어야 할 지 헷갈리는 책도 생기지요.

이오냥 님 / 제 모습을 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은현 님 / 평생 걸려도 제대로 해결 못 할 문제지요. 그저 어느 선에서 만족하고 따라야 할 수 밖에요.

비공개 ㅅ 님 / 파인더 달았습니다.^^ 한국 도서관의 절차나 규정을 잘 모르지만 폐기하는 도서라면 반드시 '폐기'라고 명시해야 되지 않을까요? 그래야 헷갈릴 일도 없을 것 같은데요. 제가 살고 있는 곳의 공공 도서관에서는 폐기하는 책에 반드시 도장을 찍습니다. 종종 도서관에서 그런 책들을 무료로 내놓기도 하는데 청구 기호를 비롯한 각 종 레이블이 여전히 달려 있기 때문에 도서관에서 소장 중인 책과 겉으로는 구분이 안되지요. 대신 표지를 열어 보면 그 안에 '폐기'라는 도장이 찍혀 있으니 그런가 보다 하고 안심하고 집에 가져가지요.

더스터 님 / 책 읽으시는 취향이 아주 뚜렷하신가 봅니다.^^ 글에서도 이야기 했지만 책을 제대로 정리하는 것은 정말 고민거리입니다. 한 번 해 놓고 나면 뿌듯한 마음도 들지만 금새 또 "이게 아닌데"하는 생각도 들고 또 책이 늘어나면서 공간의 문제가 생기니 나중에는 거의 포기하게 되더군요. 큰 집으로 옮기면...

我的雲 님 / 책 정리하는 일이 고민이기는 해도 말씀하신 것처럼 '유희'로서 재미있는 일이기도 하지요. 책 정리를 하다보면 한 동안 잊어 버린 옛날 '친구'들도 만날 수 있고 그 외에도 여러가지 재미있는 일들이 생기지요.

dARTH jADE님 / '그 위치를 고수" 한다는 말씀에 감명을 받았습니다.^^ 저도 그렇게 해야 되는데 그렇지 못해서 늘 고민이지요.

kristine 님 / 비교적 분류하기가 쉬울 것 같아 다행입니다. 고생을 덜 하시겠군요. 한 가지 주제에 분류할 책이 많지 않은 경우는 가까운 다른 주제 안에 넣어두었다가 나중에 좀 책이 늘어나면 따로 분류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되겠지요. ... 망구엘이 소개한 방법 중에는 '언어' 별로 분류하는 것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것도 때로는 고민인 것이 서양 중세사나 고대사를 다룬 책들 가운데에는 여러 명의 저자가 참여하여 영어,불어, 이탈리아어, 독어 등이 섞인 책들이 있지요. 이래저래 늘 문제거리는 있습니다.

지양 님 / 지양 님의 서가는 참 아름다울 것 같습니다. 무질서하게 책이 막 쌓여있는 서가도 그 나름대로의 멋이 있지만 지양 님의 그것처럼 가지런하게 크기와 형태에 따라 분류된 서가를 보는 것도 참 기분이 좋더군요.

enoia 님 / 공부하시는 분다운 분류법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논문의 경우 요즘은 아예 PDF 파일을 만들어서 보관을 합니다. 그리고 조테로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서지 정보 데이터와 PDF 파일을 연결해 두지요. 물론 종이로 읽으며 메모를 한 논문은 어쩔 수 없이 폴더로 정리를 하지만요. ... 그런 아르바이트라면 돈을 주고서라도 할 것 같지요? ^^

브릿슬콘파인 님 / 매우 실용적인 분류법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도 한 번 시도해 보아야겠습니다.

케야르캐쳐 님 / 바로 그 점 때문에 그런 아르바이트는 돈을 주고서라도 해야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보르헤스에게 가는 길" 이라는 제목으로 국내에 번역된 망구엘의 책이 바로 그 경험을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Mh_Kāśyapa 님 / 매우 정밀한 시스템을 가지고 계시는 군요. ... 숫자가 적은 경우는 분류할 필요성을 크게 못 느끼지만 Mh_Kāśyapa 님께서 하시는것 처럼 그런 시스템을 만들어 놓으면 장차 책의 숫자가 늘어날때 큰 도움이 되겠습니다.

Gullveig 님 / 어차피 세상이 카오스인데요 뭐.. 망구엘의 책 서문에서 바로 그 말을 합니다. 어차피 실패할 것을 알면서도 사람들은 세상의 지식과 정보들에게 어떤 의미있는 질서를 부여하고 정리해 보려 시도한다는 것이지요.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인것 같습니다.

windily 님 / 도움이 되었다니 기쁘네요. windily 님께서도 상당히 실용적인 분류법을 사용하시는것 같습니다.

무민 님 / 주제 분류가 그래서 힘들지요. 저자가 생각한 주제가 있을 것이지만 또 독자가 받아들이는 주제가 다를 수도 있지요. ... 그나저나 궁금합니다. 읽은 책만 책장에 간다면 아직 읽지 않은 책들은 어디 있을지... ^^

靑火麟 님 /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저는 블로그를 통해 방문하시는 분들에게 이야기를 들려드리고 또 그 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靑火麟 님의 말씀에 정말 기쁘고 또 감사드립니다. ... 궁금해집니다. 과연 어떤 색다른 방법으로 책을 정리하실지...

구들장군 님 / 대단한 통찰력이십니다. ^^ 그래서 도서관이 존재하는 걸까요? 그래도 종종 꼭 곁에 두고 싶은 책들이 생겨서 고민입니다. 그 마음을 억제하기가 힘들더군요.

liesu 님 / 참 잘하셨습니다. 그렇게 나눌 수 있다는 것 보통 사람의 욕심으로는 힘든 일입니다. 저도 본받고 싶습니다. ... 나중에 한국으로 돌아갈 때에는 아마 운송비가 무서워 어쩔 수 없이 그렇게 해야할 지도 모르겠군요.

비읍 님 / 비읍님의 서가는 실용적이면서도 보기에 좋은 서가일 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궁금하군요. 말씀하신 그 책을 한 번 구해 봐야겠습니다.
Commented by mindfree at 2008/05/02 18:06
갖고 있는 책이 아직 많지 않은터라 유일한 분류는 존 그리샴 소설만 한 군데에 모아놓은 것 정도네요. 방이 좁다보니 책꽂이를 더 들일 수도 없어서 새로 사는 책들은 책꽂이 위 빈 공간과 침대 옆에 그냥 쌓아두고 있습니다... 좀 더 넓은 공간으로 이사를 해서 제대로 정리를 하는 게 작은 소망이지요. ^^;

쌩뚱맞은 말씀을 하나 드리고 갈게요. CCL이 적용된 이미지를 사용하실 때에는 해당 이미지의 CC라이선스 조건이 뭐든지 간에 '저작자 표시'는 해주어야 하거든요. 그러니 개별 이미지 아래에 해당 사진 촬영자의 아이디를 적어주셔야 올바른 이용법이 됩니다. 물론 아이디와 함께 개별 사진으로 링크를 걸어주면 더 멋지겠지요. Clio님처럼 열혈 구독자가 많은 블로거께서 그런 방법을 정확히 지켜주시면 좀 더 많은 분들이 올바르게 공유된 이미지를 이용할 수 있겠지요.
Commented at 2008/05/02 18:25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Clio at 2008/05/03 05:17
mindfree 님 / 정말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그동안 제가 제대로 하지 못 한 것들이 부끄럽습니다. 이제부터라도 주의해서 제대로 하겠습니다. 새로 올린 포스팅에 저작자 표시를 했는데 제대로 한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잘못되었다면 알려주십시오. 사진 바로 근처에 표시를 하고 싶은데 쉽지가 않군요.

비공개 k 님 / 제가 그랬지요. 중노동이라고... 그래도 깨끗하게 정리된 서가를 보면서 흐뭇한 마음으로 주말에 푹 쉬시면 곧 나으실 겁니다. 몸 조리하십시오.^^
Commented by 파란딸기 at 2008/05/03 06:37
저도 책 분류방식을 어렸을 때부터 바꿔왔어요. 하지만 몇 년 전부터는 좋아하는 책, 관심주제의 책을 책장의 2단, 3단 정도에 순서없이 꽂아놓는 방식으로 정리(?)하지요. 다 읽은 책, 관심에서 멀어진 책은 손이 닿지 않는 쪽으로 밀려납니다. 물론 되돌아오기도 하지만 그러다가 심지어는 멀어지다 못해 팔리거나 방출되기도...
이러다 보면 다른 사람이 볼 때는 책은 거의 정리되지 않고 널려있는 수준이 됩니다. 사실 저는 책이든 뭐든 간에 정리의 개념이 별로 없어요. 읽다가 만 책들은 언제 느낌이 다시 올지 몰라 보통 스무권 이상 책상에 쌓여있지요. 책상위는 늘 난잡하기 짝이 없습니다. ...당연히 책이 책꽂이에 꽂혀 있지 않을 때가 많지요.
남편은 제 책 정리방식을 매우 싫어해요. 비슷한 키의 책으로, 책꽂이에 정갈하게 정리할 수 없느냐고 하면서 적어도 남도 고르기 쉬운 주제별 정리를 해주길 바라지요. 하지만, 저는 여전히 제가 가장 뽑아서 읽기 쉬운 식으로 배치합니다. 가장 가까이 있는 책이 나의 관심사이고 애정을 퍼붓는 책이죠. 저는 아이들 책은 아이들 키에 맞는 높이에 뽑기 쉽게 놓아둡니다. 그리고 아이들 책과 어른들 책 칸 정도는 나누어주지만, 같은 자리에 같이, 섞어 놓아두는 걸 지향하지요. 사실 아이 책이나 어른 책이나 별반 다를 바가 없어요.
내가 책이라면 나를 읽어주는 사람의 손이 늘 닿고 읽어주는 사람이 곁에 가까이 있을 때가 제일 좋을 것 같아서 말입니다. 사랑하는 순서대로입니다.
덤으로, 가끔 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지독한 책벌레들의 나름대로 정리된, 책이 가득한 방을 보거나 그런 사람의 이야기를 들으면 그것 자체가 기분 좋아요.
Commented by daybreaker at 2008/05/03 12:17
아직은 제가 사서 모은 책이 그리 많지는 않은지라, 시리즈 도서는 시리즈별로, 소설은 작가별로, 그 외는 그냥 적당히(?) 카테고리별로 분류해놓습니다.
음... 어서 빨리 책 분류를 고민해야 할 만큼 책을 읽어야겠군요..=3=3
Commented by Clio at 2008/05/05 12:30
파란딸기 님 / 그렇지 않아도 파란딸기님께서는 책을 어떻게 정리하실까 궁금했었습니다.^^ 요즘 제가 집에서 책들을 정리(?) 하는 방식이 바로 그렇습니다. 논문을 준비하며 이 책, 저 책 찾다보니 제대로 다시 서가에 돌아갈 틈도 없이 3,40권이 책상에 쌓여 있습니다. 책상이 무너질까 겁이 날 정도입니다. ..아이책에 대한 파란딸기 님의 생각이 참 인상 깊습니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어른과 아이가 같이 책을 접할 수 있다는 점이 참 좋습니다.

daybreaker 님 / 갑자기 궁금해졌습니다. 만일 한 작가가 쓴 책이 몇 개의 시리즈에 포함되어 있다면 무엇이 기준이 될지 말입니다.^^
Commented by signifie at 2008/05/05 13:28
제 책장 정리 방식은 다분히 미래 지향적이랍니다. 읽은 책은 버리고 - 주고, 팔고 - 읽을 책은 꽂아둔다는 뜻이지요. 일단 읽었던 책을 다시 읽을 시간이 없기도 하고 읽고 싶은 책이 얼마나 많은데요. 미리 사서 꽂아두고 저거 빨리 읽어야지... 하는 자극을 받는 거지요. 간단한 것 같지만 그래도 고민거리는 남아 있어요. 선물 받은 책들은 제 독서 기호와는 관계없는 책들이 있지만 버릴 수는 없잖아요. 그래서 한쪽에 이쁘게 크기별로 모아 두었습니다.

'Library at Night'도 곧 제 책장에 꽂히겠네요~~
Commented by Signifie at 2008/05/05 13:44
방이 쌓여 있던 --> 방에 / 라던가 --> 라든가 (선택의 의미라면 든, 과거형이라면 던) / 더우기 --> 더욱이

흠... Clio님 일부러 제게 모이를 주시는 건 아니겠지요?
Commented by Clio at 2008/05/06 07:54
signifie 님 / 그런 방식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어차피 읽은 내용은 머리 속에 있으니 남에게 책을 주더라도 걱정할 일이 아니군요. ... 일부러 모이를 던질 정도면 저도 좋겠습니다. ... 아마 늘 틀리는 부분을 또 틀리게 적은 것 같습니다. 그저 부끄러울 따름이고 또 이렇게 지적해 주시는 signifie 님이 고마워 죽을 지경입니다. 어떻게 감사해야 할 지요. 가까이 계셨으면 아마 업어서 모셨을 겁니다. ^^
Commented by marlowe at 2008/05/06 17:45
저는 작가별, 또는 쟝르별로 모아놓는 편입니다.
어릴 때는 제가 책을 사는 경우가 거의 없었고, 부모님이 한꺼번에 사주신 문고본이 많아서 그런 고민을 안 했죠.
좀 다른 얘기지만, 다른 사람의 서가에 문고본이나 전집만 있는 경우, '저 중에 몇 권이나 읽었을까' 의심해 봅니다.
Commented by Clio at 2008/05/07 03:54
marlowe 님 / 한 동안 장식용으로 전집을 구입하시는 분들도 있었다고 하더군요. 특히 거창하게 금박으로 장정이 된 책들을 그렇게 했다고 하는데 ... 소장하고 있는 것과 읽는 것은 다른 문제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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