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좀 찾아주세요.(1)
*제법 긴 시리즈의 글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몇 회에 걸쳐 도서관을 이용해서 책과 논문을 찾는 방법에 대해 좀 설명해볼까 합니다. 많은 분들이 도서관 목록 검색이나 학술 데이터 베이스 검색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다고 믿고 계십니다. 그리고 막대한 정보를 보유하고 있는 인터넷에 비해 도서관의 목록 시스템과 각 종 학술 데이터 베이스들은 보잘것 없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계시겠지요. 이제부터 제가 올리는 글을 한 번 읽어 보시고 과연 그런지 살펴보십시오. (image by pollyalida )

도서관의 참고 봉사대에서 근무하고 있으면 자주 받는 질문이 바로 "책 좀 찾아주세요." 하는 것입니다. 만일 질문을 하는 사람이 책의 제목이나 저자를 알고 있다면 문제는 간단합니다. 그리고 저는 그 기회를 이용해서 그 사람에게 도서관 목록 시스템을 어떻게 사용하는지 가르쳐 줍니다. 그렇게 한 번 배우고 나면 그 다음부터는 사서들에게 찾아 올 필요없이 혼자서도 잘 합니다. 그런데 문제가 복잡해지는 것은 자신이 찾는 책의 제목이나 저자에 대한 자세한 정보가 없거나 어떤 책을 찾아야 하는지 잘 모르는 이용자들을 만날때 입니다.

자신이 찾는 책은 있는데 그것에 대한 자세한 정보가 없는 경우는 그래도 낫습니다. 예를 들면 "저자 이름이 톰슨인가 토마스인가 둘 중 하나인데 고대 그리이스의 역사에 관한 책입니다." 정도의 정보만 있으면 큰 어려움 없이 책을 찾을 수 있습니다. 좀 황당한 경우는 "야구에 관한 책인데 표지에 조 디마지오 사진이 있었거든요." 하는 식인데 대부분은 어떻게든 찾아 냅니다. 그런데 정말 난처하지만 또  제가 가장 좋아하는 형식의 질문은 어떤 주제를 가지고 그것에 관한 책을 찾는 경우입니다.  학기 말이 다가오는 요즈음 이런 질문들이 많은데요. 예를 들면 "대학생의 음주 습관과 성적의 상관 관계에 대한 리포트를 써야 되는데 어떤 자료를 봐야 되지요?" 라거나 "성전환 수술을 받는 사람들에 대한 보고서를 쓰는데 성전환 수술의 과정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책이나 논문이 있을까요?  하는 것들이지요. 

사실 이 정도로 자세하게 질문을 '만들어내기'까지는 시간이 좀 걸립니다. 왜냐하면 많은 이용자들이 처음 와서 하는 질문들은 좀 범위가 넓고 불분명한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서들은 그런 모호한 질문으로부터 이용자가 원하는 정보가 정확하게 무엇인지 알아내기 위해 여러 가지 질문을 하면서 주제를 좁혀 나갑니다. 그 과정에 관한 이야기는 다음 기회에 하기로 하구요. 오늘은 이런 질문들을 받으면 어떻게 자료를 찾는지 한 번 적어 볼 까 합니다. 혹시 기말 리포트 때문에 고민하시는 분들이 계신다면 도움이 좀 되었으면 좋겠네요. 특정한 주제에 대한 자료를 도서관에서 찾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만 일반적으로 많이 이용하는 방법을적어보겠습니다.

아울러 제가 드리는 설명은 있는 미국의 대학 도서관들이 사용하고 있는 목록 시스템들, 그 중에서도 Ex-Libris 라는 회사에서 만든 Aleph 라는 도서관 종합 목록 시스템을 중심으로 설명을 하겠습니다. 하버드를 비롯한 미국의 많은 대학 도서관에서 사용하고 있는 시스템입니다. 국내에도 최근에 도입한 도서관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어쨌든 이 외에도 여러 가지 다른 종류의 목록 시스템이 있으나 거의 비슷한 방식으로 운영이 되고 검색 기능들도 비슷하기 때문에 설사 다른 시스템을 이용한다고 하더라도 제가 이곳에서 드리는 설명을 충분히 응용하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다만 한국의 대학 도서관에서 사용하고 있는 목록의 상황과는 조금 다를 수 있다는 점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아울러 이 기회에 도서관 이용자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도서관 목록에 대해서도 한 번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주제별 참고자료
한 가지 주제가 정해지면 가장 먼저 찾아 볼 수 있는 자료들은 그 주제와 관련된 참고 자료(Reference Book)들입니다. 보통 참고 자료라고 말하면 언어 사전이나 백과 사전들을 생각합니다만 그러한 일반적인 참고 자료 외에도 각 주제별로 만들어진 연구 가이드나 용어 사전 그리고 주제별 백과 사전들이 이러한 참고 자료에 들어갑니다. 그러한 참고 자료들은  특정 주제에 대해 전혀 사전 지식이 없는 사람들에게 기본적인 정보를 주고 본격적인 연구의 시작점을 제시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The Oxford encyclopedia of food and drink in America, Encyclopedia of the Cold War : a political, social, and military history, 혹은 Macmillan encyclopedia of chemistry 등과 같은 책들을 주제별 백과 사전이나 가이드라 할 수 있는데 대부분의 도서관에서는 이런 책들을 참고 자료로 따로 분류하여 도서관 내에서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도서관 목록에서도 이런 참고 자료들만 따로 제한 해서 검색할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이용자들의 질문에 답하면서 가장 먼저 시도하는 것이 이런 주제별 참고 자료를 찾는 일입니다. 특히 학부생들의 보고서일 경우는 여기에서부터 시작합니다. 대학원생들 정도 되면 상황이 좀 다르지만요.

제대로 만들어진 주제별 백과사전들은 각 각의 항목에 대한 설명과 함께 기본적인 참고 문헌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즉, 그 항목에 대한 설명을 작성한 사람은 그 설명을 작성하기 위해 이용한 자료의 출처를 밝히고 그 항목에 대한 좀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있는 다른 책이나 논문들에 대한 정보를 같이 싣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료를 조사하는 시작점으로서 이러한 주제별 백과 사전류나 연구 가이드를 이용하는 것이 충분한 가치가 있는 것이지요. 최근에는 이런 참고 자료들이 디지털화되어 전문 검색(Full text Search)이 가능해지면서 훨씬 더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어떤 경우는 이러한 주제별 백과 사전 류에 실린 정보 만으로도 보고서를 쓰는데 필요한 자료를 충분히 얻는 경우도 있더군요. 이러한 참고 자료에 대한 검색을 하고 나서 본격적으로 도서관에서 소장 중인 책에 대한 검색을 시작합니다.

도서관 목록에서 책 찾기
도서관 목록에서 책을 찾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만 제가 선호하는 방법은 "제목(서명 혹은 타이틀) 키워드 검색" 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입니다. 흔히 '키워드(Keyword)'라고 하면 무언가 중요한 단어, 혹은 열쇠가 되는 단어 등으로 생각합니다만 실제 도서관 목록이나 기타 학술 정보 데이터 베이스를 검색할 때 '키워드'의 의미는 '모든 것' 이라는 의미와 통합니다. 즉, 제목 키워드로 책을 찾으면서 "알콜, 대학생, 성적" 이라는 세 단어를 입력했다고 한다면 지금 저는 도서관 목록에 있는 책들 중에서 알콜, 대학생, 성적 이라는 세 단어가 제목(타이틀)에 들어가는 '모든 책'을 찾으라고 명령을 내리는 것입니다.

단어 순서에 관계 없이 무조건 그 세 가지 단어가 책 제목에 들어가면 목록 시스템은 검색 결과로 뽑아 냅니다. 그 중에는 제가 찾고자하는 주제의 책도 있을 수 있고 전혀 관계가 없는 책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르네상스" 시대의 역사에 대한 책을 찾기 위해 '르네상스'라는 단어와 '역사'라는 단어를 입력하면 "서양 철학의 역사 : 그리스에서 르네상스까지" 라는 책도 검색이 되고 "조선의 르네상스: 영조의 정조 시대의 역사" 라는 책도 검색이 될 수 있는 것과 같은 이치이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타이틀 키워드 검색을 선호하는 이유는 책 제목에 내가 찾는 단어가 있다면 일단 그 책은 그 단어와 관련된 책일 것이라는 생각을 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위에서 보신 예처럼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지만 웬만한 경우는 그 단어가 언급된 책을 찾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끝이 아니라 이제 그 책에서부터 본격적인 검색이 시작되지요.
이러한 타이틀 키워드 방법이 외에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 타이틀 브라우즈(Title Browse) 방식입니다. 도서관에 따라서는 "Start With 혹은 Begin with"라는 말로 표현하기도 하고 한국 대학 도서관의 목록에서는 "우측 절단 검색(혹은 전방일치검색)"이라는 말로 표현이 되어 있는데요. 간단히 이야기 하자면 책의 제목이 입력한 검색어로 시작하는 책을 찾아주는 검색입니다. 예를 들어 Alcohol 이라는 단어를 타이틀 키워드로 찾을 때는 이 단어가 들어가는 모든 책이 검색되지만 Alcohol 단어를 이용해서 타이틀 브라우즈를 할 때는 알콜이라는 단어로 시작하는 책들부터 검색 결과로 나와서 이용자는 그 결과들을 알파벳 순으로 볼 수 있게 됩니다.

아래의 두 가지 스트린을 보십시오. 위 쪽에 있는 검색 결과는 1100여건의 검색 결과 중 최초 20개의 결과를 보여주는데 이것은 타이틀 키워드로 찾은 결과입니다. 그래서 도서관에 있는 책 중에 Alcohol 이라는 단어가 제목에 들어가는 1100 여 건의 모든 책이 검색이 된 것입니다. 이와는 달리 그 아래에 있는 화면은 타이틀 브라우즈를 한 것인데 Alcohol 이라는 제목의 책이 가장 위에 오고 이어서 알파벳 순으로 책들이 나열되어 있습니다. 책 제목의 시작 부분을 알 거나 어떤 책들이 있는지 한 눈에 훑어 보고 싶을 때에는 이 방법도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도서관 시스템에 따라 결과 화면이 다를 수 있습니다만 대개는 아래와 비슷한 방식으로 나타납니다.
(제목 키워드 검색 결과)

(제목 우측절단검색 결과)

그리고 영어권의 도서관 목록을 검색하시면서 특히 타이틀 브라우저를 할 실 때에는 책 제목의 가장 머리에 나오는 The 나  A, 혹은  An 같은 관사는 입력을 하시면 안됩니다. 이것은 한국의 도서관 목록에서 영어책을 검색하실 때에도 같이 적용이 되는 사항입니다. 대부분의 목록 시스템에는 제목의 시작 부분에 있는 관사는 무시하도록 자료가 입력되어 있습니다. La 나 IL 혹은 Der 와 같은 다른 외국어의 관사도 마찬가지입니다. 대신 제목의 중간에 나오는 관사는 반드시 입력을 하셔야 합니다. 예를 들어 "Aheart a cross & a flag : America today" 란 책을 타이틀 브라우즈 방식으로 검색하실 때는"heart a cross & a flag : America today" 라고 입력을 해야 합니다. 만일 제목의 처음에 나오는 A 를 같이 입력할 경우 전혀 다른 검색 결과가 나옵니다.

본격적인 검색으로 들어가보겠습니다. 위에서 제가 받았던 질문 중의 하나인 "대학생의 음주 습관과 성적의 상관 관계"에 대한 책을 찾기 위해 제가 사용할 수 있는 단어들로 머리에 우선 떠오르는 것들은 college, university, school, students, alcohol, drinking, performance,grade 등이 있겠지요. 그렇다고 이 단어들을 모두 다 타이틀 키워드로 집어 넣을 경우 아마 나오는 결과는 없을 겁니다. 이 중 몇 몇 단어들을 적당히 사용하여 도서관 목록을 몇 차례 검색하다보면 제목에서부터 주제와 관련이 되는 책이 보입니다. 이런 단어들을 이용하여 검색을 하실 때는 큰 개념의 단어들을 먼저 사용해서 검색 결과가 너무 많은 경우 작은 범위의 단어로 검색 결과로 좁혀나가는 것도 한 가지 방법입니다.

이런 방식으로 검색한 결과 아래와 같은 한 권의 책을 발견했습니다. 책 한 권으로 모든 숙제를 해결할 수있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만 본격적인 검색은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찾고 있는 주제와 관련된 책을 한 권 발견하면 그 책에 관한 자세한 정보를 볼 수 있는 화면으로 들어갑니다. 아래의 화면을 보시면 drinking 이란 단어와 college란 단어의 색깔이 다른 것을 아실 수 있을 겁니다. 그 이유는 제가 이 두 단어를 제목 키워드로 해서 검색을 했기 때문입니다. 그랬기 때문에 제목의 중간에 이 두 단어가 들어가는 책을 찾은 것이지요.
의외로 도서관 목록에 대해 복잡하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사실 알고 보면 그렇게 복잡한 것은 아닙니다. 책에 관한 모든 정보를 실제 책을 보지 않고도 대강 알 수 있게 해주는 것이 도서관의 목록이기 때문에 조금만 훈련을 받으면 목록만 보아도 어느 정도는 책의 내용과 형태 등을 알 수 있습니다. 최근 이용되고 있는 대부분의 온라인 목록 시스템은 한 가지 책에 대한 정보를 보여주는 화면 안에 여러 개의 링크가 있는데요 그 링크들을 잘 이용하시면 더 많은 자료를 검색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도서관 목록을 이용해서 책을 정보를 검색하는 사람들이 특히 주목해서 보아야 할 정보가 바로 그것들입니다.

먼저 저자 이름에 걸린 링크를 누르면 어떤 일이 생길까요? 많은 분들이 짐작하시듯 목록 정보에 있는 저자 이름의 링크를 누르면 목록 시스템은 다시 목록을 검색하여 그 저자가 펴낸 다른 책들을 보여 줍니다. 학술 서적을 저술하는 연구자들의 경우 한 사람이 특정한 주제에 집중하여 연구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따라서 내가 찾고자 하는 주제와 관련된 한 권의 책을 발견했다면 그 책의 저자가 쓴 다른 책들 중에도 관련 주제의 책이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저자 이름에 걸린 링크는 바로 그런 목적으로 이용할 수 있지요. 그리고 공저자들의 이름도 마찬가지 방식으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위의 스크린에서 더 주목하셔야 할 것은 주제(Subject)라고 된 항목에 걸린 링크들입니다. 위의 화면에서는 Subject-Lib. Cong. 라고 되어 있는 부분인데 이것은 미의회 도서관 주제명표목표(Libraryof Congress Subject Heading,LCSH)의 줄임말입니다. 상당히 발음하기도 힘든 주제명표목표의 역할은 무엇일까요? 간단히 설명하자면 이것들은 그 책에서 이야기 하고 있는 주제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물론 많은 경우 책의 제목을 읽으면 책의 주제를 어느 정도 알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고양이 대학살" 이니 "치즈와 구더기" 같은 책들은 제목만 보아서는 도저히 무슨 주제의 책인지 알기가 힘이 듭니다. 그리고 제목 만으로는 그 책에서 이야기하는 주제를 모두 다 표현하기도 힘든 것이 사실이지요.  그래서 도서 목록 정보에 있는 이 주제명 항목은 책에서 이야기 하고 있는 여러 가지 주제를 옮겨 놓아 그 책을 처음 접하는 사람도 그 책의 주제를 쉽게 알수 있게 해 줍니다.

어차피 도서관에서 책을 정리할 때 주제별로 분류해서 청구 기호를 붙이는데 굳이 주제어가 필요한가라는 의문을 가지실 분도 계시겠지만 위의 화면에서 나타내고 있는 세부적인 주제(미국 대학생의 음주)는 단순히 청구 기호로는 쉽게 찾을 수 없는 주제들입니다. 그리고 한 권의 책에 한 가지 주제가 아니라 여러 가지 주제가 중복되어 있는 경우 문제는 더욱 복잡해지지요. 그래서 이와 같은 주제명을 입력하여 검색을 쉽게 만드는 것입니다. 이쯤 설명을 들으면 눈치가 빠르신 분들은 "아하.그게 "태그(Tag)" 와 비슷한 거구나" 하실 겁니다. 블로그에 포스팅을 하고 관련 태그를 달아서 검색을 쉽게 하는 것과 비슷한 이치이지요. 하지만 태그와 주제명에는 중요한 차이가 있습니다.

태그는 입력을 하는 사람들이 원하는 단어는 무엇이든지 넣을 수 있습니다. 위에서 처럼 미국, 알콜중독  같은 일반적인 단어를 입력할 수도 있지만 사람에 따라서는 "문제점", "나쁜일" "안습" "라스베가스를 떠나며" 등등 자신이 원하는 단어를 마음대로 추가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개인이 운영하는 블로그가 아니라 도서관 목록처럼 여러 사람이 사용하는 시스템에서 아무런 제약 없이 태그를 달 경우 문제가 생길 확률이 높습니다. 만일 목록을 만든 사람이 "문제점", "나쁜일" "안습" "라스베가스를 떠나며"라는 단어를 주제어로 입력을 했다고 칩시다. 분명 의미는 있는 단어들이겠지만 그것은 만든 사람에게만 의미가 있을 뿐 그 외 다른 사람에게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는 단어들입니다. 예를 들면 "라스베가스를 떠나며"라는 영화에 대해 알지 못하는 사람은 그것과 음주 문제를  도저히 연관시킬수가 없지요.

그렇기 때문에 도서관에서 만드는 목록에서 사용하는 주제어는  미의회 도서관 주제명표목표에서 제시된 단어들만을 사용하여 주제어를 입력합니다. 이런 방식으로 미리 정해진 단어들을 사용하여 주제어를 입력하면 목록에 통일성을 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이용하는 도서관 이용자들은 책의 제목에서는 도저히 알 수 없는 주제들을 목록 정보를 통해 파악할 수 있게 됩니다.

위의 목록에서 주제어로 나온  College Students - Alcohol use - United States 의 의미는 대학생들의 알콜 사용 그리고 특히 미국 대학생들의 알콜 사용에 관한 책이라는 의미입니다. 주제어를 만들고 그것을 규정에 따라 배열하는 일에 대해서는 다른 기회에 설명을 하기로 하구요. 일단 최초에 발견한 책에 관한 목록 정보에서 주제어 링크를 누르시면 같은 주제어를 가지고 있는 다른 책들을 찾아준다는 것만 아셔도 큰 도움이 됩니다. 이 경우 비록 제목에는 내가 찾던 drinking 과 college 라는 단어가 들어가지 않더라도 같은 주제의 책을 찾을 수 있는 것이지요. 그리고 이 주제어들은 도서관 시스템에 따라서는 키워드 방식으로 찾을 수도 있고 브라우즈 방식으로 찾을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College Students- Alcohol use - United States 를 키워드로 검색할 경우 이 단어들이 주제어로 쓰이는 모든 책을 찾아주어서 위에서 타이틀 키워드로 검색을 했을 때와 동일한 방식으로 화면에 검색 결과를 나타냅니다. 대신 College Students - Alcoholuse - United States 를 철자순으로 브라우저할 경우에는 좀 다른 화면이 나타납니다.
위에서 보시는 화면처럼 College Students - Alcohol use - United States 를 시작으로 알파벳순으로 관련 주제들의 항목이 나타납니다. 화면의 왼 쪽에는 관련 주제로 얼마나 많은 책이 있는지 숫자가 표시되고 주제어로 나타난 단어들을 보시면 쉽게 그 주제가 의미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주제어를 클릭하면 관련된 책의 목록이 나타나는 거지요. 이처럼 주제어를 잘 활용하면 자료 검색이 무척 쉬워집니다. 그러나 명심할 것은 모든 책에 다 주제어가 부여되어 있지는 않고 또 그 책에 부여된 주제어가 그 책의 모든 것을 다 말해주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없는 것 보다는 분명 낫습니다.

위에서 제가 말씀드린 미국의회도서관의 주제명표목표는 이미 만들어진지가 100년이 넘어가고 계속해서 개정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만큼 인간이 만들어내는 지식과 정보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지요. 최근 우리 나라에서도 지난 2003년부터 최근에 출판되는 국내도서와 학위논문들을 대상으로 이러한 주제어를 부여하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대중적으로 많이 이용되고 있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전세계 대학 순위에서 100위권에 들어간다고 하는 국내 한 대학의 목록을  주제명을 이용해서 검색해 보았습니다.
르네상스라는 주제어를 영어로 입력했을 때와 한글로 입력했을 때 검색결과는 너무나 큰 차이를 보입니다. 이 대학 도서관에 르네상스와 관련된 국내 도서가 1권 밖에 없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무엇일까요? 이런 일이 일어나는 이유는 바로 국내 도서들의 목록에는 주제어가 아직 입력되어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반면 해외 도서들은 OCLC 라는 기관이나 미국의회도서관 등을 통해 그 책에 대한 관련 주제어가 이미 부여되어 있고 국내에서 목록을 만들 때에는 그것을 그대로 복사해서 사용하면 되기 때문입니다.

아래의 두 스크린을 보시면 그 차이를 더 확실하게 아실 수 있습니다. "치즈와 구더기"라는 책의 영어판 목록과 한국어 번역판 목록을 보면 한글 번역판의 목록에는 주제어 부분이 빠져 있는 것을 보실 수 있을 겁니다. 이 책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르는 사람은 제목만으로는 도저히 책의 내용을 알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영어 목록에서처럼 다양한 주제어가 부여되어 있으면 책이나 저자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도 이 책에서 말하고 있는 내용에 대해 어느 정도는 짐작을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주제어를 목록 시스템을 통해 검색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도서관을 이용하는 이용자의 입장에서는 이러한 주제어 검색이 무엇보다 중요하리라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모든 사람들이 책 제목이나 저자 이름을 알고 책을 찾는 것은 아니니까요. 그리고 도서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책들 가운데 이용자가 필요한 책을 제대로 검색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도서관 목록 시스템의 목적이기 때문입니다. 주제 전문 사서가 있다고 하더라도 몇 백만권이나 되는 책들 속에서 필요한 책을 찾기 위해서는 이처럼 제대로 된 목록 시스템이 꼭 필요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주제어나 제목 저자 등을 통해 도서관 목록을 검색하면 나에게 필요한 책을 100% 찾을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마십시오. 이렇게 해도 책을 찾을 수 없거나 일부 밖에 찾을 수 없는 경우도 많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그럴 경우 취해 볼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을 적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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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lio | 2008/05/05 11:50 | 도서관 이야기 | 트랙백(1) | 핑백(2) | 덧글(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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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Saint Jude, .. at 2008/05/05 14:04

제목 : to start searcing informatio..
책 좀 찾아주세요.(1)텍스트 자료or 소스 검색시 참고사항.중요도: ★★★★★...more

Linked at Cliomedia : 책 좀.. at 2008/05/06 09:39

... 앞의 글에서 저자와 제목 그리고 주제어를 가지고 도서관 목록을 검색하는 방법을 설명드렸습니다. 그런데 이용자가 찾는 주제에따라서는 이런 방식으로 검색을 해도 전혀 관련 서적을 찾을 ... more

Linked at lalou : 한RSS 주간 .. at 2008/05/09 23:53

... 이미지/디자인/파일호스팅/파일변환 다양한 분야에서 옥석같은 정보를 잘 정리해주셨네요. 책 좀 찾아주세요.(1) 도서관에서 책을 찾는 방법에 대해서 알려주고 계시네요. 검색시 관사(the, a 등)는 ... more

Commented by 풀잎열매 at 2008/05/05 11:56
잘 봤습니다. 도서관에서 책을 찾을 때 저런 방법을 알면 도움이 되겠군요^^
다만 저 같은 경우 도서관에서 책을 찾는 것을 거의 포기했는데, 검색 시스템의 속도가 그야말로 모뎀시절보다 끔찍한 수준이기 때문입니다...;;;
한국에서는 보통 사서들에게 물어보면 의미있는 결과가 그닥 나오지 않아서 컴퓨터 검색을 선호하는데, 결국 하드웨어적인 문제에서 절망해
주제별 서가(어차피 한국에는 못 돌아다닐 정도로 큰 곳은 별로 없으니까요)에서 직접 눈으로 훑는 게 나을 때가 많더군요...
Commented by Clio at 2008/05/05 12:33
풀잎열매 님 / 다음 글에서 말할 내용 중의 하나가 주제별 서가를 직접 찾는 것인데 미리 말씀해 주셨군요. 그런데 요즘은 여러 가지 주제에 겹치는 책들이 많아져서 점점 책 검색이 복잡해 집니다. 몇 가지 방법을 더 알려드릴테니 또 찾아 주십시오.
Commented by Mh_Kāśyapa at 2008/05/05 12:52
조 디마지오 사진....... ㅠ.ㅠ

왜 그 유명한 여배우의 남편이었던 야구선수 사진.....이라고 안 해준 게 감사한 것일까요.

정말 고생하십니다...................;;;;;;;
Commented at 2008/05/05 13:40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at 2008/05/05 13:56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signifie at 2008/05/05 14:33
마치 실종된 무엇인가를 찾는 듯, 한권의 추리소설을 읽는 듯 흥미진진하네요. 다음 글이 몹시 기대됩니다. 프린트해서 밑줄 쳐가며 읽겠습니다.
Commented by Signifie at 2008/05/05 15:15
애매한 --> 모호한
우리말 '애매'와 한자어 '애매', 일본어 '애매'까지 최근 방송에서도 언급된 적이 있었어요. 결론은, '불분명하다'는 뜻으로 쓰려면 '모호하다'가 맞는다는군요.
'애매하다'는 우리 고유어와 한자어 사이에 의미 차이가 있고, '애매모호하다'는 국어사전에도 올라있지만 오용이라고 합니다. 아래 글이 잘 설명해주고 있으니
한번 읽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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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사전을 찾아보아도 '애매하다'라는 말을 찾아보면, - (아무 잘못도 없이) 누명을 쓰거나 책망을 듣게 되어 억울하다. - 라고 명시(明示)되어 있습니다. 즉, 문제제기의 내용처럼 '애매(曖昧)하다'라고 할때 '애매(曖昧)'의 뜻과 사전적 내용의 우리말 '애매하다'라는말에서의 혼동은 충분히 있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문제제기 하신분 또한 ('희미하여 분명하지 아니하다'의 의미의) '애매(曖昧)하다'라는 말을 찾을 땐, '애매하다'가 아닌, '애매'란 명사형 단어를 찾아야 한다는것 또한 그것이라 할 수 있겠네요. 그에반하여 '모호(模糊)'라는 사전적 말을 찾아보면, '모하하다'의 어근으로 명시(明示)되어 있고, '모호하다'는 '흐릿하다. 분명하지 않다'라 명시되어 있습니다.그럼 애매(曖昧)와 모호(模糊)의 어원적 내용을 좀 더 자세히 提示하도록 하겠습니다.

중국어 사전인《사원(辭源)》에 보면 '모호(模糊)'와 '애매(曖昧)'가 등재되어 있는데, 둘 다 '불분명하다'라는 뜻으로 풀이되어 있습니다. 이로 보아 중국에서는 이 두 낱말이 비슷한 뜻으로 같이 쓰이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 나라에서도 이 두 한자어를 받아들여와 사용해 왔을 듯한데, 우리 나라에서 펴낸《한국 한자어 사전(韓國漢字語辭典)》에는 '모호(模糊)'만 등재되어 있습니다. 말하자면 우리 나라에서는 종래 '불분명하다'는 뜻의 한자어로 '모호하다'만 사용하고 '애매(曖昧)하다'는 사용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이는 우리 고유어에 '애매하다'라는 낱말이 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우리 고유어의 '애매하다'는 '억울하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어 '애매한 죄를 뒤집어 쓰다'라는 말에 쓰이는 낱말로 한자어 '애매(曖昧)하다'와 발음은 같지만 뜻이 다른 낱말인 것입니다.

그런데 최근 우리말 속에는 '불분명하다'라는 뜻의 한자어로 종래에 써 오던 '모호하다' 외에 '애매하다'라는 말과 함께 '애매모호하다'라는 낱말까지 들어와 쓰이고 있습니다. 최근에 쓰이게 된 이 두 낱말은 모두 일본말을 무분별하게 받아들여 와 쓰이게 된 것입니다. 일본어 사전인《大辭典》에 보면 '曖昧(あいまい), 曖昧模糊(あいまいもこ), 模糊(もこ)'가 모두 '불분명하다'라는 뜻으로 함께 등재되어 있습니다. 이 중 '曖昧模糊'는 일본인들이 만든 낱말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한편 우리말 고유어에는 이 '불분명하다'라는 뜻을 가진 말로 '아리송하다/알쏭달쏭하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불분명하다'라는 개념을 나타내고자 할 경우에 어느 것인지 잘 알 수 없을 때는 '아리송하다/알쏭달쏭하다'라는 말을 쓰고, 뭔지 잘 잘 모를 때는 '모호하다'라는 말만 쓰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그리고 '애매하다'라는 말은 '억울하다'라는 뜻으로만 사용하고 '불분명하다'라는 뜻으로는 쓰지 않는 것이 말의 질서를 바로잡을 수 있을 것이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보면 '그 사람은 태도가 모호해서/아리송해서 우리 일에 동참할 수 있을지 알 수가 없다.'라거나, '그 문제의 정답은 3번인지 4번인지 정말 아리송한데/알쏭달쏭한데?' 등과 같이 사용하면 될 것입니다.
Commented by puella at 2008/05/05 20:01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검색할 때 관사 넣으면 안된다는 건 오늘 처음 알았어요;;;
Commented by daybreaker at 2008/05/05 20:25
와-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사실 한국어로 책 검색하는 건 아직 별로 효용성이 없는 듯합니다. 한국도 빨리 그런 주제어 체계를 마련해야 될 것 같네요. (이미 고등학교 때부터 영어로 연구자료 검색하는 게 훨 낫다는 걸 느꼈을 정도니..ㅠㅠ 사실 컴퓨터 쪽은 중학교 때부터 영어 자료 찾아다니긴 했습니다. 그만큼 한글로 된 자료가 부실하죠..)

클리오님 덕분에 도서관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고 있어요. 앞으로도 좋은 글 부탁드려요~~ ^^;
Commented at 2008/05/05 20:55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at 2008/05/05 21:15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Clio at 2008/05/06 07:46
Mh_Kāśyapa 님 / 책 표지에 파란 바탕, 흰 색 줄무늬가 있었다는 것만 기억하시는 분들도 계신데요. 뭐...

비공개 K 님 / 그러셨군요. 이제사 이해가 됩니다. ... 쉽지 않은 공부를 하시는 군요.

signifie 님 / 아마 몇 개월 후에 직접적인 도움이 되리라 믿습니다. ... 그나저나 우리 말을 제대로 쓴다는 것이 정말 어렵군요. 이 경우라면 그냥 불분명하다는 말을 쓰는 것이 맞을 것 같은데 ... 언어에 대한 signifie 님의 이러한 정확성과 감수성을 앞으로 공부하시게 될 전공과 어떻게 연결할 수 있을 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한 번 고민해 보시지요.^^

puella 님 / 의외로 중요한 사항이지요. 저도 여러 번의 실수를 거쳐서 이제는 머리가 아니라 손가락 끝에 기억하고 있는 사항입니다.

daybreaker 님 / 한국에서도 이제 막 시작했으니 제대로 정착이 되려먼 시간이 좀 걸리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말씀하신 것처럼 여전히 분야에 따라서는 우리말로 된 자료가 부실한 것이 사실이지요.그렇다고 하더라도 희망은 버리지 않습니다. 앞으로는 나아지겠지요.

비공개 k 님 / 그렇지 않다고 글이 길어지지 않도록 노력 중인데 이번 글을 정말 길었습니다. 그죠? ^^ ... 질문하신 내용에 대해 답을 찾을 수있는 곳을 한 곳 알려드리겠습니다. 여러 종료의 툴을 소개하고 있지요. http://www.projects.ex.ac.uk/RDavies/arian/current/howmuch.html
Commented by 하란 at 2008/05/07 10:15
한국 도서관에서는 "우측절단검색"이라고 하기도 하고 "전방일치검색"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답니다.^^ 개인적으로는 전방일치검색이 좀 더 익숙하게 느껴집니다.
Commented by Clio at 2008/05/07 11:12
하란 님 / 그 말을 잊고 있었군요. 본문에 추가했습니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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