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도서관에 관한 국내와 국외 신문 기사를 구글 알리미를 통해 받아 보고 있습니다. 이곳 시간으로 매일 오후가 되면 도서관과 관련된 기사들이 메일함을 찾아 옵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정말 놀라고 있는 것 중의 하나는 한국에 정말 많은 도서관들이 건립되고 있다는 소식이었습니다. 거의 매일 새로운 도서관이 건립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더군요. 심지어 며칠 전에 보도된 소식을 보니 대전 지역에 들어선 도서관의 수가 올 해만 해도 22개나 되고 연말까지 대전에는 총 147개의 도서관이 생기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엄청난 소식이지요. 물론 그 소식의 대부분은 '작은도서관'에 관한 것입니다. 지방 자치 단체나 기업 등의 지원으로 주민들이 살고 계시는 곳 가까이에 작은 규모의 도서관을 설립하여 누구나 쉽게 찾을 수 있는 생활 속의 도서관으로 활용을 한다는 것입니다. 국립중앙도서관 내의 작은도서관 지원팀의 홈페이지에 실린 내용을 보면 '작은도서관'은 "일상 생활 가까이에서 지역주민들에게 지식정보서비스를 지원할 뿐만 아니라 공공도서관과의 연계를 통해 우리나라 전체 도서관 서비스의 수준을 발전시키기고자 하는 생활친화적 문화기반시설인 소규모 도서관(혹은문고)시설"입니다. 그런데 저는 이와 같은 작은도서관에 대한 기사들을 보면서 반가운 마음이 들면서도 여러 가지 복잡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국내 모 방송사의 인기 프로그램에서 태안에 만든 '사랑의 도서관'이 제대로 운영되지 않고 있다는 기사를 보니 마음이 착찹해 지더군요. 주민들의 생활과 가까운 곳에 생기는 작은 도서관들이 만들어지는 것은 정말 반가운 일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위해 기업체에서 나서서 지원을 해 주는 것도 좋은 일이고 또 최근의 이러한 '작은도서관' 열풍이 불기 이 전부터 사재를 털어 도서관을 운영하고 계시던 개인이나 단체의 노력은 정말 무어라 말할 수 없이 감사한 일입니다. 하지만 최근의 이러한 '작은도서관' 짓기 열풍이 얼마나 지속될 지 그리고 이렇게 만들어진 작은도서관들이 얼마나 오랫동안 도서관으로서 주민들의 생활 속에 남아 있을지 걱정이 앞섭니다. 미리 말씀드립니다만 이 글은 생활 속에 가까이 있는 이러한 작은도서관을 위해 시간과 노력을 쏟고 계시는 많은 자원봉사자들과 운영자들의 노력을 폄회할 생각으로 올리는 글이 아닙니다. 그 분들의 노력은 정말 칭송받아야 마땅한 일입니다. 문제는 이러한 분들의 희생적인 노력이 있다고 해서 지방 자치 단체나 정부가 마음을 놓아서는 않된다는 것입니다. 기업이나 민간에서 기부하는 건물에 약간의 시설을 추가하는 것으로서 도서관을 설립하거나 기존의 시설을 고치고 책을 구입하는 일에 몇 천만원의 예산을 지원한 후 그것으로 정부나 지방 자치 단체의 할 일을 다 한 것처럼 생각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 이들 작은도서관을 운영하기 위해 2006년에 각 도서관에서 지출한 금액은 전국 평균이 5,802,000 원입니다. 하지만 그것도 경기도와 같이 천만원이 넘는 지역이 있는가 하면 150만원이 채 못 되는 지역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 도서관을 운영하기 위한 예산 수입에 관한 통계를 보면 전국 평균 54.8%의 예산이 행정기관으로 부터 지원되었고 나머지는 회비와 후원금 그리고 운영자 개인이 부담한 것으로 나와 있습니다. 경상남도와 같이 예산의 90%가 행정 기관에서 지원된 경우도 있지만 단지 7.9%의 예산만 행정 기관에서 지원한 곳도 있습니다. 물론 도서관이 턱없이 부족한 우리 나라의 현실에서 이러한 도서관이 생기는 일이 반가운 일이기는 합니다만 과연 작은도서관을 새로 만들기만 하는 것이 능사일까요? 이러한 면에서 볼 때 경기도 부천시에서 하고 있는 작은 도서관 지원 사업은 다른 지방 자치 단체에서 참고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작은도서관 지원팀의 홈페이지의 홈페이지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작은도서관총서 중 한 권인 "부천시 작은도서관의 운영 사례"에 따르면 부천시에 있는 15개의 작은도서관을 운영하기 위해 시에서는 도서관마다 매 년 약 4,200만원 정도를 지원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전국 평균에 비해 열 배에 가까운 운영예산이지요. 그리고 모든 도서관의 전산망을 부천시의 대형 공공도서관들과 연결하여 효율적인 상호대차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합니다. 집 근처에 있는 작은도서관을 통해 멀리 있는 공공 도서관에 소장 중인 책을 신청하면 그 책이 작은도서관으로 배달되어 이용자는 멀리 까지가지 않고도 쉽게 책을 빌려볼 수 있게 되는 것이지요.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각 도서관 마다 전문 사서를 한 사람씩 배치하여 도서관 운영에 관한 전문적인 업무를 담당하게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이들 전문 사서들과 지역의 자원봉사자들이 같이 도서관을 꾸려나가고 있다는 것이지요. 이렇게 운영이 된다면 이들 작은도서관들은 크기만 작을 뿐이지 결코 작은 도서관이 아닙니다. 정부에서 말하는 작은 도서관이 제대로 운영되려면 이렇게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으니 문제이지요."지역주민들에게 지식정보서비스를 지원" 하기 위해 설립되는 이러한 작은도서관들이 도서관 시설과, 약간의 책 그리고 자원봉사자들만있다고 제대로 운영되는 것은 절대 아니라는 사실을 정부와 다른 지방 자치 단체에서도 알았으면 합니다. 정부나 지방 자치 단체의 추가적인 지원 없이 민간의 힘만으로는 이러한 작은 도서관을 결코 오랫 동안 유지할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과연 지금 각 급 자치 단체나 정부에서 도서관을 지원하고 있는 방식으로 이러한 일이 가능할지 의문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의문을 더 깊게 만드는 것은 기존에 있는 공공 도서관들에 대한 최근 지방 자치 단체들의 태도입니다. 작은도서관을 건립하여 지역 주민들에게 문화적인 혜택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지방 자치 단체의 주장과는 잘 들어맞지않는 정책들이 보이기 때문입니다. 이미 많은 분들께서 걱정하고 계시는 일입니다만 최근 예산 절감과 효율적인 운영을 이유로 많은 공공 도서관들이 민간이나 기타 지방 공사에 위탁되어 운영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도 인천시에서 그러한 계획을 발표했고 그에 대한 반대의 의견들이 개진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물론 민간에 위탁 운영하는 것이 100% 나쁘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도서관에 대한 제대로 된 의식을 가진 민간 단체에서 맡아 운영을 한다면 이용자들에게 훨씬 더 나을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책읽는 사회문화재단에서 맡아 운영하고 있는 동대문구정보화도서관은 해외 어디에 내 놓아도 빠지지 않는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더구나 블로그를 이용한 여러 가지 서비스까지 제공하고 있어 기존의 공공도서관보다는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여줍니다. 주민들의 반응도 아주 좋다고 들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예외라 할 정도로 드문 경우이고 지방 공사나 기타 민간에 위탁된 도서관들이 가장 먼저 시작하는 일은 예산 지출을 줄이기 위한 시도들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것은 결국 서비스의 저하로 이어지고 도서관 입장료를 받거나 시설 사용료를 받는 등 주민들의 부담으로 이어집니다. 지방 자치 단체에서 직접 운영할 때에도 제대로 하지 못한 서비스들을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사람들이 운영하는 도서관에서 기대하는 것은 무리이지요. 다들 잘 아시는 일이지만 도서관은 돈 버는 기관이 아닙니다. 공익 기관으로서 꾸준히 돈을 쓰는 기관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투자는 미래의 국가 사회 전체에 엄청난 이익으로 나타날 수 있는 것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도서관이 민영화 될 경우 생기는 문제점은 우리 나라의 미래와도 연관이 되는 것입니다. 작은도서관 건립 열풍과 공공 도서관의 민간 위탁이라는 두 가지 정책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는 지방 자치 단체들의 의도를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요? 비록 작지만 도서관 설립을 위해 예산이라도 지원해 주는 것을 다행이라고 생각해야 할까요? ![]() 최근 문제가 된 한 지방 자치 단체 의원들의 향락성 해외 시찰에 소비된 예산이 얼마인지 모르겠습니다만 그 예산이면 작은도서관 한 두 개를 1년 동안 제대로 운영할 정도의 예산이 되지 않을까요? 하다 못해 그 지역에 있는 작은 도서관들에 최신컴퓨터라도 한 대 씩 들여 줄 수 있는 예산은 되리라 생각합니다. 결국 관건은 정작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제대로 판단하는 판단력과 그것을 바탕으로 내린 결정을 실행에 옮기려는 의지입니다. 1년에 며칠 쓰지도 않는 지방 의회 회의실에 고급 가구와 편안한 의자를 들여놓은 것은 그 만큼 고급의 생각을 하고 주민들을 위한 고급 행정을 하기 위함이라 생각합니다. 지방 자치 단체와 정부의 관계자 분들에게 부탁드립니다. 작은 도서관만 만들지 마시고 "큰 도서관"도 좀 만들어 주십시오. 그리고 작은 도서관이라도 "큰 도서관"처럼 운영할 수 있도록 노력을 해 주십시오.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문제는 여러분의 의지입니다. 멀리 해외로 벤치 마킹을 떠나지 마시고 지역에서 그동안 사재를 털어 묵묵히 그리고 희생적으로 주민들을 위한 시설을 운영해 온 분들을 찾아가서 배우십시오. 글이 길어집니다만 사족으로 한 마디 덧붙입니다. 지방 자치 단체의 장이나 의원들 그리고 국회 의원들이 제대로 고민하고 국민들을 위한 제대로 된 정치를 하게 만드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그들이 하는 일에 대해 늘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잘못한 일이 있으면 지적하고 또 계속해서 잘못을 저지르는 사람들은 소환을 하고 다음 선거에서 뽑아 주지 말아야 합니다. 지금이라도 각 지방 자치 단체 의회나 국회의 홈페이지를 방문해 보십시오. 그 곳에 가시면 의회의 회의록을 비롯한 여러 자료들을 검색하고 읽어 보실 수 있습니다. 물론 회의에서 오고 간 말의 100%가 다 있으리라고는 생각지 않습니다만 그들이 무슨 고민을 하고 어떻게 결정을 내리는지 한 번 읽어보십시오. 한 사회는 그 사회에 꼭 어울리는, 그리고 그 사회의 수준에 꼭 맞는 정치인들을 가지게 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을 들은 여러 사람이 정말 맞는 말이라고 하지만 저는 이 말이 싫습니다. * 이 글에 쓰인 이미지들은 작은도서관 지원팀의 홈페이지 와 그곳에 실린 여러 자료들에서 뽑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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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삼 씨의 글은 제 어머니..
by 파란딸기 at 14:16 꿈에 대한 코멘트에 전적으로.. by 동감 at 09/07 꿈은 일찍 꾸는 것이 좋은 것.. by 컴속의 나 at 09/06 정말 멋진 글입니다. 저도 .. by 구버달 at 09/06 지구본은 지금도 로망입니다.. by 키르난 at 09/06 저는 책에게 위로를 받는 타.. by 은혈의륜 at 09/06 저도 어린이 브리태니커 백.. by 썬데이뉴욕 at 09/06 연세많으신 분들을 만날 일이.. by liesu at 09/06 저도 커서 본 책들보다 어릴 .. by liesu at 09/06 좋게 보아주셔서 감사합니다.. by Clio at 09/06 최근 등록된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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