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전부터 어느 정도 알고 있었던 일이지만 사서 교사에 대한 글을 올린 후 달린 덧글들을 보면서 사서에 대해 일반인들이 가지고 있는 이미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하였습니다. 어쩌면 당연한 일일런지도 모르겠지만 겉으로 보이는 모습 즉, 도서관에서 책을 대출해 주는 사람 그리고 책을 정리하는 사람이라는 이미지가 사서에 대해 많은 일반인들이 가지고 있는 이미지인 것 같아 보였습니다. 그리고 실제 도서관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계시는 분들 역시 책 대출과 반납, 분류와 정리, 라벨 붙이기 등이 도서관 사서가 하는 일의 전부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기도 했습니다. 사실 정도의 차이가 있지 제가 일하고 있는 미국에서도 도서관 사서들에 대해 그와 같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지요. 그래서 과연 그러한지, 과연 사서라는 직업이 하고 있는 일이 그것 뿐인지 한 번 따져 볼까 합니다.미국인들이 가지고 있는 사서에 대한 이미지는 머리를 틀어 올리고 안경을 낀 중년의 여성, 단추를 턱 아래까지 꼭 채운 브라우스와 가디건을 입고 엄숙한 표정으로 도서관에 앉아 책을 대출해 주는 사람, 종종 손가락을 입에 대고 사람들을 조용히 시키는 사람의 이미지입니다. 그래서 종종 제가 도서관 사서라고 이야기라면 남들이 "사서같이 생기지 않았다." "넌 남자잖아." "편안한 직장에 다니는구나." "심심하지 않느냐?" 등등의 이야기도 듣습니다. 과연 사서가 하는 일이 무엇일까요? 사서는 도서관에 앉아서 떠드는 사람들을 조용히 시키고 책을 빌려가는 사람들에게 책을 빌려주고 늦게 반납하는 사람들에게 연체료를 받기만 하는 사람들일까요?
많은 사람들이 사서는 도서관에서 일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다 보니 도서관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모두 '사서'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한국에서 '사서'라는 호칭으로 불릴 수 있는 사람들은 문헌정보학과를 졸업하거나 그 외 교육 기관에서 소정의 교육을 이수하고 정부에서 발행하는 1급 혹은 2급 사서 자격증을 가진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도서관에는 이와 같이 사서 자격증을 가지신 분들 외에도 일반 행정 직원들이 근무하고 계십니다. 제가 듣기로는 공익 근무 요원들도 있다고 들었는데요. 사서 자격증을 가슴에 달고 다니는 것도 아니다 보니 밖에서 보시기에는 도서관에서 일하는 사람은 모두 사서라고 생각하시게 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많은 경우 사람들의 눈에 띠는 도서관 직원들은 대출대에서 책을 대출하고 반납받는 분들인데 그런 분들 가운데에는 사서보다는 일반 직원인 경우가 더 많습니다. 제가 일하고 있는 미국의 대학 도서관을 예로 들면 대출대(Circulation Desk)에서 근무하는 사서는 없다고 보아도 좋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일반 직원들이나 학생 아르바이트 생들입니다. 만일 정식 학위를 가진 사서에게 대출대 근무를 시키면 아마 화를 낼지도 모릅니다. 대출대에서 책 빌려주는 일을 하러 도서관학 석사 학위를 받은 것은 아니라고 하면서 말입니다. 보통 대출 업무를 하는 부서에는 그 부서를 총괄하는 한 명 정도의 정식 사서가 있습니다.
그렇다고 대출대의 업무가 중요하지 않다는 말을 아니니 오해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도서관은 분명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이고 그런 기관에서 이용자들을 가장 먼저 맞이하는 대출대의 업무는 매우 중요합니다. 그 곳에서 일하는 분들의 노력에 따라 도서관에 대한 이용자들의 생각과 이미지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참고 봉사대가 따로 있는 경우에도 출입구에 가까운 대출대에 와서 도서관에 대한 여러 가지 질문을 하는 경우가 많이 있기 때문에 대출대에서 일하시는 분들 역시 도서관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고 계셔야 합니다.
책을 정리하거나 새로 들어온 책에 레이블을 붙이는 일과 같은 단순 작업을 하는 사서들도 그리 많지 않습니다. 저희 도서관의 경우 역시 학생 아르바이트생과 일반 직원들이 그 일을 담당합니다. 아울러 컴퓨터 카탈로그에 자료를 입력하는 일도 단순한 작업은 사서가 아닌 일반 직원들이 맡아서 합니다. Copy Cataloging 이라고 불리는 작업의 경우는 다른 도서관에서 만든 도서목록을 그대로 복사해와서 우리 도서관에 맞게 수정만 하는 작업이기 때문에 그리 많은 전문 지식이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이런 작업들은 간단히 몇 달만의 교육으로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그런데 이용자들이 생각할 수 있는 대부분의 도서관 업무들을 맡은 것이 일반 직원들이라면 자격증을 가진 사서는 무슨 일을 할까요? 제가 한국의 상황을 정확하게 모르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이웃 블로거 한 분의 글을 링크합니다. 대신 제가 일하고 있는 곳의 예를 들어 설명하자면 사서들이 맡은 고유한 업무는 직종에 따라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저와 같이 한 가지 특정한 주제를 맡아서 일하고 있는 주제 전문 사서의 경우 그 분야와 관련하여 도서관에서 구입할 책을 선정하고 그 주제와 관련하여 이용자들과 상담하는 것이 큰 업무입니다. 학교에서 가르치고 있는 과목과 연구의 방향에 따라 도서관에서 구입하는 책은 달라져야 합니다. 물론 돈이 많아서 출판되는 모든책을 구입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상황이 그렇지 않다 보니 최대한 효과적으로 책을 구입하게 위해 늘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분야와 관련해서 생산하는 최신의 정보들을 늘 신경써서 입수하고 정보를 필요로 하는 이용자들에게 제공합니다.
아울러 학기가 시작되면 교수님들과 함께 전공 과목의 강의에 들어가서 그 과목과 관련된 각 종 정보 자원을 소개하고 도서관에 대한 일반적인 이용법을 강의하는 것도 사서들이 하는 일입니다. 그리고 학기 내내 참고 봉사대에서 근무하면서 이용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또 프로젝트를 들고 사무실에 찾아 오는 학생들이나 연구자들에게 필요한 전문 정보를 제공하는 일도 큰 업무 중의 하나입니다.
일주일이면 수 백 권의 책 혹은 책에 대한 정보가 제 책상 위를 지나가지요. 그런데 그것들을 하나하나 다 읽을 시간이 없습니다. 그 책들 속에 있는 정보를 빨리 찾아서 이용자에게 제공하거나 그 책이 우리 도서관에 필요할 것인지 판단하고 구입을 결정하는 일을 하는 것도 --물론 제가 좋아서 하는 일입니다만-- 많은 시간을 잡아 먹습니다. 사실 그러다 보면 아이러니하게도 정작 제가 읽고 싶은 책을 읽을 시간이 없습니다.
미국의 경우 도서관학 석사 학위를 가진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주제 전문 사서 이 외에도 일은 참 많은데요. 작년에 출판된 책 "A Day in the Life: Career Options in Library & Information Science"에 소개된 도서관학 전공자의 직업 중 일부를 아래에 옮겨봅니다.
Adult Services Librarian--Teen Librarian--Children's Librarian--Multimedia Librarian--Electronic Services Librarian--Library Consultant--Reference Librarian--Government Documents Librarian--Outreach Librarian--Distance Education Librarian--Collection Development Librarian--Conservator--Cataloging Librarian--Special Materials Cataloger--Electronic Resources--Access Services Librarian--GIS/Data Librarian--Metadata Specialist--Information Literacy Coordinator--Head of Interlibrary Loan/Document Delivery Services--School Librarian--Technical Librarian/Document Controller,Oil and Gas Company--Librarian, Internet Start-Up Company--Law Librarian, Private Law Firm--Armed Forces Librarian--Police Force Librarian--Coordinator of Correctional Libraries--Librarian for the Blind and Disabled-- Editor, Publisher, Author,Speaker--Indexer--Rights and Permissions Manager--Database Librarian--Personal Librarian--Independent Information Professional--Information Architect--Competitive Intelligence Analyst--Knowledge Management Specialist일부만 옮겼지만요 도서관학 학위를 가지고 할 수 있는 직업이 참 많지요? 그리고 사서(Librarian)라는 이름이 붙은 직업도 업무에 따라 여러 가지 다른 호칭으로 불리고 있는 것을 보실 수 있을 겁니다. 그런데 이러한 직업의 공통점은 바로 책, 혹은 요즘식으로 표현하자면 '정보'를 다루는 직업이라는 사실입니다.

많은 분들이 인터넷에 모든 정보가 다 있고 자신은 그것을 제대로 찾을 수 있다고 믿고 계십니다. 다음이나 네이버 혹은 구글을 통하면 자신에게 필요한 모든 정보를 발견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시지요. 그러나 그것은 정말 큰 오해입니다. 그렇게 공개된 인터넷 검색엔진을 통해 발견되는 정보는 인터넷에 산재한 정보들의 일부에 불과합니다. 그리고 다음이나 네이버를 통해 발견한 정보가 얼마나 믿을만 한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일입니다. 그런데도 많은 분들은 그것을 믿고 중요한 일을 결정하기도 합니다.
오늘 드리는 이 말은 인터넷 뿐만 아니라 책을 찾아 보아야 한다고 드리는 말씀이 아닙니다. 물론 그것도 당연히 필요한 일입니다만 제가 이 말을 드리는 것은 정보를 제대로 정리, 분류하고, 믿을 만한 정보를 찾는 능력이 그렇게 간단하게 길러지지 않는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은 것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능력을 4년 동안 공부하는 곳이 바로 문헌정보학과입니다. 최근 미국에서 말하고 있는 식으로 하자면 정보과학과(Information Science)입니다. 사서들은 바로 그런 능력을 갈고 닦은 사람들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정보를 싣고 있는 매체가 책이 되었건 인터넷이 되었건 그것들을 제대로 모으고 정리하여 체계적인 지식과 지혜가 만들어질 수 있는 토대를 만드는 사람들이 바로 사서들입니다. 다른 말로 풀어 보자면 정보의 혼돈 속에서 빛과 어둠을 만들어내고 질서를 창조하는 사람들이 사서라 할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들이 만들어 낸 체계와 질서 속에서 다른 사람들은 좀 더 쉽고 편리하게 그리고 빠르게 필요한 정보를 찾아 자신의 목적에 이용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아울러 사서들의 이러한 노력에 의해서 사람들이 만들어낸 정보와 지식과 지혜가 더 쉽고 빠르게 소통될 수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왜 사서들의 이런 모습이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았을까요? 영화나 텔레비전 등과 같은 매스 미디어의 영향도 크겠지요. 그리고 사람들이 얼마나 도서관을 도서관답게 사용하였는가 하는 것도 관건이 될 것입니다. 그렇게 본다면 지금 존재하는 사서들에 대한 이런 이미지는 쉽게 바뀔것 같지 않습니다. 우리 도서관의 현실이 180도로 달라지지 않은 다음에는 말입니다. 그런데 현재와 같은 도서관과 사서에 대한 잘못된 이미지가 제대로 된 도서관을 운영하는데 장애가 되는 것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그렇다 보니 건물만 지어 놓고 그것을 운영할 전문 인력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는 그런 정책이 나오는 것이지요. 과연 어디에서부터 시작을 해야할까요?
저는 이 문제의 실마리는 사서 선생님들께서 쥐고 계시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그리고 크게는 한국도서관협회나 기타 도서관 관련 큰 단체들의 적극적인 사서 이미지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서와 도서관에 대한 공익 광고를 도서관주간에만 할 게 아니라 연중으로 할 수 없을까요? 전문 광고 회사를 고용해서라도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재미있고 흥미로운 광고를 만들고 그것을 텔레비전을 포함한 여러 매체를 통해 소개할 수는 없을까요? 그것을 통해 도서관과 사서에 대한 이미지를 바꾸어 나가는 노력을 적극적으로 하지 않으면 결코 지금의 이미지는 바꿔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일선에서 일하시는 사서 선생님들께서도 기회가 있을 때 마다 사서와 도서관의 역할에 대해 도서관을 찾는 사람들에게 홍보해야 합니다. 아울러 자기 한 사람의 모습이 전체 사서의 이미지를 대변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이용자들을 대해야 할 것입니다. 그렇게 사서 개인으로서의 노력과 사서라는 집단의 노력이 합쳐질 때 사서에 대한 이미지도 달라지지않을까요? 그러한 노력을 통해 일반인들의 인식이 달라진다면, 그래서 도서관이 정말 필요한 기관이고 그것을 제대로 운영할 수 있는 전문 인력이 필요하다고 사람들이 생각하게 되다면 결국 도서관에 대한 정부의 정책이 달라지지 않을까요?지난 2007년 미국도서관 협회의 연례 회의에서 한 편의 다큐먼타리가 개봉되었습니다. "헐리우드 사서(The Hollywood Librarian)"라는 제목의 이 다큐먼타리를 만든 감독, 앤 사이들(Ann Seidl) 역시 사서 출신인데요 그녀는 자신이 이 다큐먼타리를 만든 목적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많은 사람들, 특히 그 중에서도 도서관을 찾는 많은 이용자들이 도서관을 마치 하나의 자연 현상처럼 받아들이는 것 같습니다. 그 도서관을 제대로 운영하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는 잘 알지 못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사람들은 우리(사서)들이 하는 일이 얼마나 가치있는 일인지 모르고 계십니다. 결국 이 작품은 도서관사서들에 대한 저의 연애 편지입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우리 사회는 점점 더 스크린(컴퓨터, 휴대폰, 털레비전) 을 중심으로 한 사회가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사람들은 점점 더 고립되어 가는 것 같아요. 그런데 나는 사서들이 바로 이러한 정보 시대에 나타나는 고립을 막아줄 수 있는 존재들이라고 생각합니다. 도서관과 사서들은 미래 사회의 심장 박동과 같은 존재가 될 것입니다. 도서관은 사람들이 모여서 배우고 같이 문제를 해결하고 서로 사랑하는 가장 중요한 모임의 장소(the gathering place)가 될 겁니다. 그게 바로 이 다큐멘터리를 만든 이유입니다."

아래에는 "헐리우드 사서(Hollywood Librarian)"의 예고편을 올려 봅니다. 기회가 된다면 이 다큐먼타리에 한글 자막을 달아서 우리 나라에도 소개하고 싶습니다.
* 이 글에 쓰인 이미지들은 미국 의회 도서관의 American Memory 웹싸이트와 미국 도서관 협회의 홈페이지와 Cafepress에서 가져온 것입니다.




덧글
Clio 2008/06/26 01:12 #
린 님 / 동감입니다. 중요한 것은 그 사람들이 얼마나 노력했고 그 직업을 위한 실력을 갖추었나 하는 거지요. 그리고 비로그인면 어떻습니까? 좋은 글 감사합니다.
Clio 2008/06/26 01:16 #
아실 님 / 사서에 대한 인식이 낮은 것은 아마 많은 사람들이 도서관을 도서관답게 이용해 보지 않아서 그런게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그 동안도 도서관을 홍보하기 위한 노력해 왔지만 좀 더 적극적으로 큰 목소리를 내야하지 않나 싶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밀리 2008/06/26 18:04 # 삭제
문헌정보학 전공하는 친구가 있는데 일단은 인서울이고, 높은 확률로 님보다는 괜찮은 스펙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 사서들이 수준낮네 하는 말을 하는데, 사서가 뭐하는 직업인지 알기나 하고 그러시나요? 애초에, 도서관에 가 본 적은 있으신가요?
Clio 2008/06/27 10:55 #
밀리 님 / 감사합니다. ... 그런 인식을 바꾸기 위해 사서들이 더 노력해야겠지요.
G.스케빈져 2008/06/20 14:40 # 답글
전에 이 문제의 해법을 생각해본 일이 있었는데 어쩌면 '사서'라는 명칭을 포기하고 새로운 직업명을 만드는 것이 인식 개선에 효과적인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 적이 있습니다. 사실 잘못된 인식을 바꾸는 것보다 새로 인식을 심는 것이 더 쉽기 때문에 생각한 것입니다만 '사서'라는 말이 마음에 들어서 왠지 주저되는 방법이기는 합니다 ^^;그러고보면 우리나라는 교사도 가르치는 일만큼이나 일반 업무를 많이 본다는 점도 생각나네요.
Clio 2008/06/21 05:25 #
미국에서도 그 부분에 대해 이야기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Librarian 이라는 이름이 Library 라는 장소와 연결된 이름이다 보니 이 직업의 급변하는 모습들을 담아내지 못 한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몇 백년을 사용한 이름이다 보니 역시 쉽게 바꿀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 이미 굳어져 있는 이미지를 바꾼다는 일이 참 어려운것 같습니다.
후 2008/06/20 15:22 # 삭제 답글
늘 좋은 글만 보고 가다가 한자 적습니다. 저는 사서입니다. 한 곳에서 거의 20년 가까이 일했지만 전문사서라기엔 아직 부끄럽습니다.제가 부끄러운 이유는.. ㅋㅋ 님같은 이유죠. 지방전문대 수준인 애들이 쭉가도... 거기에 애정을 가지고 일하시는 분의 역량은 따라가기 어려울때가 많거든요...
가끔은 학벌이 우선이라는 생각이 두렵군요.
좋은 글 읽고 이상한 댓글 달아서 죄송합니다.
Clio 2008/06/21 05:31 #
죄송하시다니요. 이렇게 글을 남겨 주시는 것 만으로도 저는 감사할 따름입니다. ... 우리 사회의 현실이 학벌을 중요시하다 보니 종종 이런 고민도 생기는 것 같습니다. 학벌과 실력.. 자주 논쟁이 벌어지는 주제라 말하기가 조심스럽습니다만 중요한 것은 정말 애정과 자부심을 가지고 자기 일에 임하는 자세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 자세로 임하다 보면 자연 실력도 쌓일 것이구요. 물론 이런 자세로 우리의 직업을 대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져야 겠지요. 그리고 남들이 만들어 주지 않으면 우리가 나서서라도 그런 분위기를 만들어야하지 않나 싶습니다. ... 앞으로는 이러한 학벌에 대한 우리의 인식도 달라지지 않을까요?
은현 2008/06/20 17:22 # 답글
정말 도서관에서 공익 질 하다보면 항상 무지무지 바쁜 사서직 공무원에 모습을 볼수 있지요.
Clio 2008/06/21 05:35 #
글을 쓰면서 은현님께서 도서관에서 공익으로 근무하고 계시는데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많이 바쁘시지요? ... 종종 미국 도서관의 사서들을 보면 도서관에서 학생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이 직업에 매력을 느껴 대학원에 진학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혹시 은현님께서도? ^^
큰별아씨 2008/06/20 21:48 # 답글
도서관 관장 마저도 진짜 사서가 아닌 마당인걸요...도서관을 전담하는 부서가 정부에 따로 있으면 좋겠어요.
시청 소속이거나 교육부 소속이니까, 일반 행정직원이 배정되고, 또 그러다보니 시청행사 같은 것에 끌려다니고 하니까요.
Clio 2008/06/21 05:37 #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의 활동에 기대를 걸어봅니다만 새 정부의 기구 감축에서 간신히 살아남은 처지이고 보면 얼마나 힘을 써줄 수 있을 지 모르겠습니다. 정치인들이 도서관을 제대로 이용해 본 적이 없나 봅니다. 안타깝게도...
예비사서 2008/06/20 22:54 # 삭제 답글
예비사서를 꿈꾸는 사람으로서 이런 글이 참 반갑네요.최근들어서 많은 사람들이 도서관을 필요로 하고 있어요.
하지만 과연 사람들이 도서관을 그저 공부만 하는 열람실로서
받아들이고 있는건 아닌지....
또 사서는 그저 대출대에 앉아서 하루종일 놀고 월급 받아먹는
그런 사람으로만 보여지는건 아닌지 걱정이 됩니다.
우리나라의 도서관의 현실은 굉장히 열악합니다.
많은 이용자분들이 좀 더 나은 서비스를 요구하고 계시지만
실제로 공공도서관에 있는 사서 공무원의 수는 그 요구를 충당하기에는
너무 적습니다.
실제로 책을 구입해도 그 많은 책을 분류하고, 목록할 사서가 없어서
밑의 지하서고에서 오랫동안 정리작업을 기다리는 책들이 많구요!!
요즈음은 공동목록을 하거나, 책 구입시 목록까지 함께 작업해서 오기도 하지만
얼마나 엉터리로 만들어서 오는지, 다시 사서가 일일이 수정하지 않으면
(심하면 거의 재입력수준입니다) 안될정도입니다.
가끔 사람들이 대출대에 앉아계신 분들이 너무 불친절하다고, 불만을 토로하십니다.
하지만 그 분들은 대부분 알바생이거나 공공근로입니다.
주로 행정직이나 사서분들은 사무실에서 일하시기 때문에
대출대에는 알바생들만 함께 있는데.. 과연 관리자가 없는 상태에서
알바생들이 이용자에게 최선을 다할까요?
그런데 그 알바생들이 잘못하게 되면 사서에게 그 책임이 돌아가죠...
(물론, 모든 알바생이 그렇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윗 ㅋㅋ 님이 말씀하신대로 한국의 사서는 외국, 특히 미국 사서들에
비해 능력이 뛰어나다고 할 수 없습니다.
미국은 대학원에서 문헌정보학을 전공해야 비로소 사서자격을 받을 수 있거든요.
그래서 사람들의 인식도 더욱 좋구요.
하지만 지방전문대 수준만 사서로 쭈욱 간다는 말씀은 아닌 것 같네요.
저도 사서를 꿈꾸지만, 지방전문대가 아닌 서울에서 학교다닙니다.
물론 지방전문대를 비하하는 말은 아닙니다만, 님의 그러한 인식자체가
저희같은 예비사서들에겐 너무 힘빠지는 일이거든요.
너무 말이 길어졌네요.
이 현실은..!!! 무엇보다 앞으로 사서들이 더욱 열심히 해서 헤쳐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도서관 사서님들 모두 화이팅입니다!
Clio 2008/06/21 05:40 #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열악한 상황에서 힘들게 일하고 계시는 사서 선생님들 그리고 그 힘든 길을 걷기 위해 이제 시작하시는 예비 사서 선생님들에게 정말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 사명감을 가지지 않고서는 제대로 할 수 없는 일입니다. 그리고 더 이상 외부에서 인식을 바꾸어 주기를 기다릴 수만은 없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사서들도 나서서 자신의 이야기를 공개적으로 하고 또 도서관과 사서에 대한 인식을 바꾸기 위해 스스로 노력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다시 한 번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에바 2008/06/21 00:38 # 답글
한때 사서를 꿈꿨던 입장에서 많이 공감가는 이야기네요.지금은 멀어진 꿈이 되었지만서도^^; 부디 더 좋은 환경이 마련되었으면 합니다.
Clio 2008/06/21 05:41 #
감사합니다. 비록 느리기는 하지만 분명 상황이 좋아질 것이라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잘 보았습니다. 전 사서는 아니고요 그냥 대학도서관행정조교인데요
도서관에서 근무하고 싶어서 일부러 행정조교를 신청했어요
제가 문헌정보학과출신이 아니라서요 행정조교로서 도서관에서
일해본 결과 우리학교 대학생들에게 실망의 연속입니다.
대학교도서관인데요 학생들 인식은
책대여점, 비디오 대여점, 독서실
이것밖에 없네요.... 누가 문헌정보학과 간다고하면은요
말릴것인가 말것인가 고민되요 현실이 이럴줄은 몰라거든요
물론 다른 대학교도서관들도 다 우리학교도서관마냥 눈물나는 취급받지는
않겠지만요 대학도서관은 학교총장이 어떤 생각을 갖고있는지에 따라
가장 많은 영향을 받는 곳이라고 생각되네요 총장님이 생각이 있으시면
지원을 많이 해주실것이고 도서관의 별필요없는곳이다라고 생각하면
별로 지원을 안해주시겠지요 .. 우리학교는 후자에 가까워요.
문화선진국이 되면은 사서선생님들이 받는 대우가 조금 달라져있겠죠
그런날이 꼭 와야되는데요 그날의 기다리며서 사서선생님들 힘내세요
Clio 2008/06/21 05:45 #
친절하신 격려의 말씀에 감사드립니다. 대학은 도서관을 중심으로 모인 건물들이라는 말이 있지요. 그만큼 도서관이 대학 교육에서 중요하다는 것인데 총장님의 생각에 따라 도서관에 대한 지원이 달라진다면 과연 그 총장님이 가지고 있는 대학에 대한 인식은 어떨지 궁금합니다. ... 열심히 노력해서 이런 잘못된 인식을 바꾸는 노력이 절실합니다. 실제 현장과는 멀리 떨어져 있는 주제이지만 정말 혁명을 한다는 마음으로 뛰어다녀야 하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Leeds 2008/06/21 10:27 # 삭제 답글
정보를 잘 보고 갑니다. 댓글을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저는 문헌정보학을 전공하는 학생으로서 참 안타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서라는 전문직이 일반 직원과 혼용되는 것이 한국이니까요. 한국이 도서문화에 대한 인식이 낮다는 증거이기도 하구요..
더 발전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2000년이 들어서 주민들의 편의를 위해서 "정보센터"가 세워졌죠...
물론 시립도서관이 가까이 있고, 하는 역할도 같지만 명칭이 달랐는데, 어느샌가부터 작년쯤이었나봅니다.
결국은 "도서관"으로 명칭이 다 묶어졌더라구요...
아마 도서관이라는 개념이 21세기에 필요로 하는 정보과학에 대한 개념을 다 아우를 수 있다고 생각한 거 같습니다.
문헌정보학을 전공하는 학생이 보기에는 참 좋은 현상인 거 같습니다... ^^
댓글에 적힌 지방4년제, 그리고 수준이 낮다... 이런 이야기가 많았는데....
사서는 장서개발, 장서관리정책, 이용자 편의를 위한 서비스, 수서업무, 정보이용교육, 등 여러가지를 하는데, 그 중의 우리나라에서 보여지는
일부분만 본 것으로 확대해석을 하신 거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러한 생각은 당연히 오류이구요..
수준이 낮다는 건 학생들이 낮다는 것 같지만, 도서문화가 정착되지 않는 한국이 수준이 낮은 게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글 잘 읽고 갑니다. 쓰다보니 제 생각이 난무한 글이네요...^^
큰별아씨 2008/06/21 14:57 #
그 정보센터라는 것이 애초에 도서관이 이름이 바뀐 것에 불과하니까요.지방4년제 중에 서울에 있는 문헌정보학과보다 훨씬 좋은 곳도 많습니다. 정말 사서를 아시는 분이라면 그런 말씀은 못 하실텐데.. 라고 생각했었지요.
실상 대출대에는 사서가 없는 경우가 많은데
그분들이 잘못해도 욕 먹는 건 사서 밖에 없으니까요.
도서관계가 좀더 터프하게 나오면 좋을텐데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뭐랄까요, 열정이 부족한 기분?
예를 들어,
책바다 같은 서비스도 도서관에 오지 않는 이상은 모르는 서비스잖아요.
우리동네 도서관은 책이 별로 없어
하고 오지 않는 이용자들도 끌어들일 수 있는 서비스라고 생각하는데, 홍보가 부족한 것 같아요.
Clio 2008/06/23 09:59 #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정보센터'를 만들고 이름이 정보 센터이기 때문에 사서들을 고용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하더라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사실이 아니길 빕니다. 최근에는 다시 도서관이라는 이름을 다시 찾아 가는가 봅니다. 문헌정보학이라는 이름도 그렇지만 최근 미국의 대학들이 말하는 Information Science 에서 의미하는 것처럼 책을 포함한 모든 종류의 정보 자원을 다루는 사람들이 사서들이지요... 말씀하신 것처럼 도서관과 사서들에 대한 인식이 아직 모자라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걸 바로 세우기 위해서라도 도서관계에 종사하시는 분들이 더욱 노력해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Clio 2008/06/23 10:03 #
큰별아씨님 / 중요한 점을 지적해 주셨습니다. 이제는 도서관에 있는 책과 자료들 뿐만 아니라 도서관 사서들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홍보를 해야할 때입니다. 물론 도서관에서 제공하고 있는 서비스 조차도 많이 홍보되고 있지 않는 실정에서 이런 말을 하는 것이 어떨지 모르겠습니다만 도서관과 사서들에 대한 이미지를 도서관계에 종사하는 분들이 좀 더 적극적으로 알려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비록 조용한 도서관에서 일하지만 도서관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일들은 정말 시끄럽게 떠들어야 합니다.^^
2008/06/21 13:33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은비뫼 2008/06/22 04:23 # 답글
컴퓨터를 자주 못해서 간만에 왔는데 역시나 멋진글입니다. ^^먼 친척분이 사서라는 말을 어른들께 듣고 막연하게 부러워하던 때가 떠오르네요.
사람들이 상당부분 오해하는 대부분의 사실이 인식의 전환으로 모두에게 확산되면 좋겠습니다.
각자의 노력도 필요하지만 님같은 분의 역할도 정말 크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더 감사합니다.
Clio 2008/06/23 10:04 #
그러한 인식의 전환은 사서와 도서관에만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니라 일반인들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러한 변화로 인해 더 많은 사람들이 도서관을 찾게 된다면, 그것만큼 좋은 일이 어디있겠습니까. 이렇게 늘 관심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찌 2008/06/22 07:27 # 삭제 답글
사서라고 직업을 소개하면 책많이 보시겠네요...라는 대답이 세트로 딸려옵니다.저는 늘 껍데기는 많이 봅니다^^라고 하는데 글에서 무지하게 동감이 되네요...
Clio 2008/06/23 10:06 #
맞습니다. 표지는 엄청 많이 보지요. 사실은 그렇게 표지를 보면서 정말 읽고 싶은 책들도 생기는데 그것들을 읽다보면 일할 시간이 없으니 그게 문제지요. 물론 이것도 일이다 생각하고 종종 책에 빠지기도 하지만 오래 갈 수가 없습니다. 보아야 할 다른 "책 표지" 이 쌓여있으니까요.^^
미카 2008/06/22 12:55 # 답글
사서에 대해 잘 못 알고 있던 부분을 제대로 배운 것 같네요. 잘 보고 갑니다.
Clio 2008/06/23 10:07 #
감사합니다. 사서에 대해 다시 알게 되었다 말하시니 정말 기쁩니다.
liesu 2008/06/22 16:45 # 답글
호주와서 학교다니면서, 사서에 대해..도서관을 이용하는 거에 대해 다른 생각을 가지게 되었어요. 며칠 전 학교도서관에서 교수님한분이 내신 책 기념발간회를 작게 여는 곳에 참석했는데, 그런 행사들도 사서분이 다 주관하시더라구요. (한국대학도서관에서도 그런 도서발간행사를 하는지 모르겠네요. 학부때 도서관 행사에 관심이 없었던지, 기억에 없네요.) 책을 출판한 교수님 왈, 세상에서 본인이 제일 무서운 사람이 사서와 치과의사라고 하시더라구요. 치과의사와 결혼해서 치과의사는 더이상 무섭지 않은데, 사서는 여전히 무섭다고 해서 다들 웃었어요. 사서는 정말 중요하다며^^ 하시는 일에 대한 자부심이 느껴져서 좋아요. :)
Clio 2008/06/23 10:12 #
물론 제 생각입니다만 책을 쓰는 사람들이 사서를 무서워하는 이유는 도서관에서 책 목록을 제대로 만들지 않으면 그 사람이 쓴 책은 영원히 발견할 수 없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예를 들어 그 책을 200만권이 소장된 큰 도서관의 서가 한 구석에 넣어두지만 제대로 된 목록을 만들지 않고 또 제 위치에 꽂아 두지 않으면 그 책은 영원히 다른 사람들이 발견할 수가 없지요. ^^ (농담입니다.) ... 호주도 도서관이 잘 운영되고 있는 나라라고 들었습니다. 학교에 내는 등록금이 만만치 않을텐데 계시는 동안 최대한 등록금 본전을 뽑으십시오.. 그리고 그것을 위한 쉬운 방법 중의 하나가 도서관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들을 최대한 이용하는 것입니다.
flowing 2008/06/23 01:56 # 답글
도서관 사서만큼 존경 받을만한 사람도 없을 거에요. Clio님 말씀처럼 자신의 직업에 긍지를 가지는 모습이 당연해지는 우리 사회가 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Clio 2008/06/23 10:14 #
감사합니다. 그리고 저 역시 수입의 많고 적음을 떠나서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직업에 긍지를 가지고 일할 수 있는 그런 사회를 바라고 있습니다.
synergy33 2008/06/23 10:55 # 삭제 답글
이번 사서공무원시험을 보고 불합격 통지를 지난주에 받고.. 제 진로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졸업후 2년여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사서라는 직업을 포기못하는 제에게 생각을 더하게 만들어주네요..
고맙습니다. 더 열심히 준비해서 내년을 기약해야겠어요..
Clio 2008/06/23 11:31 #
한 번 움쳐렸다 뛰는 개구리가 더 멀리 뛴다고 그러지요. 너무나 일반적인 이야기입니다만 그런 만큼 그 말 속에는 진실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부디 원하시는 일을 꼭 이루시길 멀리에서나마 기도드립니다.
2008/06/23 11:46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Clio 2008/06/24 11:11 #
이메일 드렸습니다.^^
만일 2008/06/23 17:08 # 삭제 답글
만일 이 글에 묘사된 것이 진정한 사서라면, 전 수십년간 한국에서 도서관 뻔질나게 다녔지만, <사서>는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네요.. ^^ 다들 어디 숨어 계신건지.. ㅋㅋㅋ
Clio 2008/06/24 11:15 #
일반인들에게 드러나지 않는 도서관 내부에서 일하시는 사서 선생님들의 모습을 보시지 않아서 그런게 아닐까요? 의외로 전문 지식이 필요한 일들은 도서관 깊숙한 곳에서 이루어진답니다.^^
타누키 2008/06/23 18:04 # 답글
저도 사서는 사실 본 적이 없는 것 같네요. 도서관이라봐야 고등학교 자체와 대학 도서관밖에 안다녔으니 당연한 것일려나요 ㅡㅡ;;도서관전쟁같은 곳에서야 사서가 포스팅만큼 열정적(?)인 분들로 나오지만...저는 요즘 많이 설치되고 있는 문화해설사처럼 사서분들도 좀 더 대외적인 활동을 하셨으면 좋겠어요.
사실 저같은 일반인이야 책을 읽고 싶어도 책읽을 시간에 대비해 양질의 책을 고르기가 쉽지 않으니까요...ㅡㅡ;;
Clio 2008/06/24 11:16 #
좀 더 활발하게 이용자들에게 다가가야 한다는 말씀에 저도 100% 공감합니다. 때로는 도서관과 책이라는 상품을 파는 영업사원이 될 필요가 있지요. 돈 받지 많고 무료로 그냥 해 드리는 서비스이지만 그래도 여전히 적극적으로 홍보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루즈로제 2008/06/23 19:38 # 답글
저도 사서 자격이 있습니다.실습 나갔다가 사서 안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지만요...;
하는 일이 정말... (먼산)
Clio 2008/06/24 11:19 #
아마 실습 과정에서 힘든 경헙을 하셨나 봅니다.^^ 문헌 정보학과에서 배우는 것들이 도서관에서만 쓰이는 지식은 아니지요. 다른 분야에서도 아주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는 내용이 많은데 말입니다. 부디 지금 하시는 일에서라도 그 내용들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maybe 2008/06/23 20:56 # 답글
친구가 학교 도서관에서 인턴으로 일하는 것을 보고 어느 정도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훨씬 복잡하고 힘든 직업이로군요;;;
한 때 사서도 장래 희망(?)이었는데 엄두가 안납니다;;
그래도 이번 기회에 제대로 배우고 갑니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Clio 2008/06/24 11:21 #
부디 도서관과 사서 선생님들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거... 제가 장래 희망을 꺽어 버린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되는군요.
.. 2008/06/23 21:08 # 삭제 답글
글 잘 읽었습니다~1학년이라 아직 문헌정보학과는 아니고.. 사서 지망생인데요.
이 글 보니 새삼 사서란 직업에 대해 새로 인식하게 되네요^^
다음 학기에 좀더 열심히 해서 문헌정보학과 꼭 들어가고 싶어지네요//
Clio 2008/06/24 11:22 #
감사합니다. 그리고 여전히 문헌정보학과에 들어가고 싶어하신다니 정말 기쁩니다. 자주 오셔서 좋은 의견 남겨주십시오.
박카라 2008/06/23 21:54 # 답글
현재 문헌정보학 전공중에 있는 2학년 학생입니다.글도 읽고 댓글도 쭉 읽는데 정말 울컥울컥 합니다.
실제 저는 문헌정보학과 다닌다고 하니까 친구에게 이런 말도 들어봤습니다.
"문헌정보?? 도서관에 앉으려고? 시집 잘 가려고 간거야? 아. 근데 지잡대라 갈수 있나 모르겠다. 가려면 I여대 정도는 가야지. ㅋㅋㅋ"
....전 이말 듣고 진짜 친구를 때렸습니다. 그리고 이제 친구 안합니다.
그래도 꿈과 희망을 갖고 전공을 선택했었는데 일순간 아주 지저분하게 부정당하니 기분이 매우 좋지 않았어요.
더 악같이 공부해서 반드시 이 사서라는 직업의 이미지를 뜯어고치고야 말겠다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습니다.
글 보러 왔는데 괜히 좋지 않은 소리 하고 가서 죄송합니다ㅠㅠ
Clio 2008/06/24 11:25 #
"더 악같이 공부해서 반드시 이 사서라는 직업의 이미지를 뜯어고치고야 말겠다는 생각"... 정말 감사합니다. 바로 그런 생각이 지금 사서로 계시는 분들이나 전공하시는 분들 모두에게 필요한 생각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 분들이 많을 수록 잘못된 인식이 바뀔 날이 더 빨리 올겁니다. 그리고 그 만큼 우리 사회가 더 나은 사회가 될 수 있을거구요.
햇비 2008/06/23 21:54 # 답글
제 아는 동기 중 하나는 사서교사인데 계약직입니다.학교 내 도서관의 문제를 해결하려고 해도 교장선생님이 허락을 안 해주신답니다.
일을 함에 있어 무엇을 하든 이 '계약직'이라는 꼬리표가 붙어 사서교사의 자신감을 저하시킵니다.
정규직으로 인정을 해주지도, 그럴 생각도 없기 때문에 매년마다 각 대학의 교수님들을 포함해서 행사를 갖기도 하는데, 여전히 변화는 없습니다.
서울특별시 특별채용이나 기관, 지방공무원의 인원을 많이 뽑지도 않기 때문에 더더욱 전공자들이 설 자리가 없기도 합니다. 전공자들을 앉히는 대신 행정직을 그만큼 뽑아서 도서관에 앉힙니다. 매년 이 문제가 제기되어 왔지만 국립중앙도서관의 관장님 또한 행정직 차관이시니 점점 더 어려운 실정입니다.
본인이 열심히 공부를 하고, 운이 따라주어야만 사서가 될 수 있습니다.
Clio 2008/06/24 11:29 #
안타깝지요. 열심히 공부하고도 운까지 필요하니 말입니다. 사실 그러고 보면 다른 직종에 취업하시는 분들도 역시 같은 문제를 겪는 것 같습니다만, 사서직에 대해서는 글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취업이 되고 난 이후에도 여러 가지 문제점들이 있습니다.그나마 취업이라는 것도 많은 경우 계약직으로 들려오는 이야기를 듣다 보면 안타깝다 못해 화가 치밀어 오를 때도 있습니다. 분명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 믿고 있습니다만 저는 그저 멀리에서 마음 뿐입니다.
박카라 2008/06/23 21:55 # 답글
덧붙여 링크신고도 하고 갑니다 ^^ 종종 들러볼게요 'ㅁ'
Clio 2008/06/24 11:29 #
링크 감사합니다. 자주 놀러오세요.^^
Linus 2008/06/23 22:53 # 답글
^^ 도서관에서 아르바이트하던 생각이 나네요.저도 레이블 붙이고, 컴퓨터에 자료입력하느라 눈이 빠지는 줄 알았지요.
(바코드번호 입력하는 건 그래도 경력이 있는 아르바이트생들 시키는 일이기는 한데, 되려 그 일이 더 힘들었었습니다.)
전 운이 좋게도 초등학생 때 근처 시립도서관에서 도서관 이용교육 받고,
고등학교 때도 한국 고등학교 도서관치고는 규모가 좀 있는 (그리고 조선시대 고문서도 보관하고 있었지요) 곳에서 사서 선생님에게 왠갖 잔소리는 다 듣고 대학교에 와서, 다들 도서관 이용을 어떻게 하는지 알고 있는 줄 알았습니다만... 졸업할 때까지도 책 대출 어떻게 하는지 모르는 분도 계시긴 하더라구요(....)
안타깝지만 , 많은 한국학생들은 도서관을 공부나 하는 독서실의 연장쯤으로 생각하고 있는 듯합니다.
그러니 사서선생님들 책대출... 해 주는 사람으로 알고 있는 거겠지요.
(... circulation 파트는 알바생들 중에서도 고참들만 하는 신이 내린 영역인데요. 저 알바하던 학교에서는.)
Clio 2008/06/24 11:31 #
어린 시절 도서관과 접촉하는 것이 이렇게 다르지요. 말씀하진 것 처럼 도서관을 도서관답게 제대로 이용해 본 적이 없기 때문에 사서에 대한 그런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것이고 또 그런 사람들이 높은 자리에 올라 정책을 만드니 역시 도서관을 도서관답게 운영하는 정책은 못 만드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고은새 2008/06/24 00:08 # 답글
정말 똑똑한 학생인데 문헌정보학과에 가겠다고 해서 격려를 해야 할 지 말려야 할 지 무척 고민했던 사람입니다. 그 녀석은 지금 그 길만을 바라보며 공부하고 있지만, 지금도 말리고 싶은 심정인게 또한 사실입니다. 내일 만나면 이 글을 읽어 보라고 해야겠네요. 잘 읽고 나갑니다.
Clio 2008/06/24 11:35 #
감사합니다. 그리고 고은새님이 가지신 고민을 충분히 이해합니다. ... 그 학생에게 한 번 읽어보게 하시고 그래도 사서가 하고 싶은지 물어 보십시오. 사람들은 자신이 행복하게 느낄 수 있는 일을 하며 살아야 한다는 말을 저는 여전히 믿습니다. 물론 결정을 내리기 전에는 여러 가지를 살펴보아야 겠지요. 그리고 나서도 여전히 그 일이 좋고 사명감을 가지고 할 수 있다면 그건 소명이라고 보아야 겠지요.
blus 2008/06/24 03:43 # 답글
중학생시절 도서관에서 봉사활동을 하면서 사서들은 '천국에 사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았죠근무환경도 근무방식도 근무시간도 모두 포함해서 말이죠,;ㄱ;/
Clio 2008/06/24 11:37 #
천국과 지옥도 여러가지가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몸은 편한 천국에 있는데 마음은 지옥에 있는 경우도 있구요. 지옥처럼 정신없이 힘들게 돌아가지만 마음은 기쁜 천국에 있는 사람들도 있지요. 과연 천국에 사는 그 사서분들은 어떤 천국에 사시는 분들인지 모르겠습니다만, 사람마다 다르겠지요?^^
제인 2008/06/24 06:56 # 삭제 답글
이론과 실제는 다르답니다..너무 이론적으로만 접근하시네요,...실제로 사서는 그런 중요한일을 하지않아요
Clio 2008/06/24 11:40 #
실제로 사서는 그런 중요한 일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그런 중요한 일을 할 기회 자체를 주지 않는 경우가 많은 것은 아닌지요. 계약직사서 교사 선생님들이 학교에서 받는 처우를 보면 그런 생각이 듭니다.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가 있고 그것을 실행에 옮길 실력이 있어도 학교에서 허락해 주지 않으면 그만이니까요. 그리고 그나마 지금까지 도서관이라는 기관이 유지되는 것은 그런 중요한 일을 하시는 분들이 계시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2008/06/24 09:08 # 삭제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Clio 2008/06/24 11:42 #
저 역시 동감입니다. 그런 생각을 탓하기 보다는 이제부터라도 그런 생각들을 바꾸기 위해 우리가 노력해야 되지않나 싶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꿈과 사명감을 가지고 일하시는 사서선생님들이 많이 계시니 달라지는 날이 분명 올겁니다. 그게 너무 느려서 답답하지만 말입니다.
냐옹 2008/06/24 11:22 # 삭제 답글
친구가 문헌정보학과 나와서 (현재 사서 선생님이 되었지요)사서에 대해서 이야기를 많이 들었었는데 글이 마음에 와 닿아서 댓글 답니다
교장이 사서 교사 하는일이 뭐 있냐고
학교 도서관을 (자신의 업적 포장을 위해)마치
구청 문화센터(도예교실을 만들겠다는둥.. 그걸 사서가 담당하라는둥..)처럼 꾸미려고 해서
괴로워하던 친구의 고민이 생각나네요
(문헌정보학과 교수의 조언에도 "지가 뭘 안다고!"라고 했다죠;;;)
사서들의 고민과 이런 글들이 많은 사람들에게 읽혔으면 좋겠습니다
Clio 2008/06/24 11:44 #
도서관의 중요성을 잘 느끼지 못하시는 분들이 좀 계신것 같습니다. 특히 교육계에 계시면서도 그것을 모르는 분들을 볼 때면 답답합니다. 그럴 수록 더욱더 적극적으로 알리고 그 분들의 생각을 바꾸도록 힘써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찾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2008/06/24 11:28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Clio 2008/06/24 11:45 #
그래서 미국 친구들은 Peter 라고 부릅니다. 아주 친한 친구들은 힘이 들지만 한국 이름을 불러줄려고 노력하지요.^^
진주여 2008/06/24 11:36 # 답글
육체노동자입니다 -_-게다가 의외로 날로먹는 분들도 많죠.
[예를 들면 시골도서관에 한번도 빌려가지 않는 철학책, 시집을 갈수록 쌓아두는가]
주업무는 서비스관련 아닙니까? -_-?
사서 남아도는 판국에; 일반직원을 도서관에 배치안하죠... 행정직도 전부 사서가 하던데;;
.......... 오죽하면 일시적으로 청소까지 전부 어흐흑 ㅜㅜ
Clio 2008/06/24 11:50 #
그래서 아마 몸이 힘들어 일을 그만 둔 분들도 계시다고 하는 것 같습니다. 말씀하신 것 처럼 사서는 서비스직 입니다. 그리고 그 서비스 중에는 직접 사람들을 상대로 하는 서비스도 있지만 이용자들이 더 편하게 필요한 정보를 찾고 이용할 수 있도록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일하는 서비스도 있지요. 어떤 경우에도 이용자들의 입장을 생각하고 일하는 것이 사서입니다. 그런데 사서가 남아 도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제대로 사서가 일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도서관의 수도 절대적으로 부족하구요. ^^
2008/06/24 11:43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Clio 2008/06/24 11:51 #
이메일을 보내 놓고도 괜한 일을 했나 싶었습니다만 ... 부디 원하시는 대로 결과가 나오기를 빕니다.
kristine 2008/06/24 14:20 #
아니에요 클리오님... 오히려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해보게 해봤답니다.... 감사할 따름이지요..
kristine 2008/06/24 11:44 # 답글
그런데 질문하나? 사서같이 생긴게 어떻게 생긴건데요??? 인상좋은 할머니??
Clio 2008/06/24 11:56 #
미국에서 일반적으로 만들어진 이미지는 중년의 마른 여성, 틀어올린 머리, 안경, 목까지 올라오는 블라우스, 치마, 가디건, 웃지 않는 엄숙한 표정 등인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아래와 같은 이미지라 할까요.http://www.jupiterimages.com/popup2.aspx?navigationSubType=itemdetails&itemID=22180588
kristine 2008/06/24 12:08 # 답글
rubbish rubbish..저건 사서가 아니고 무슨 법정분야에서 일하는 사람 같은데요...
Clio 2008/06/24 12:23 #
요즘 실제 도서관에서는 그런 사람을 찾아 보기 힘듭니다.^^
위키 2008/06/24 14:11 # 답글
한때 도서관 사서라는 직업에 매력을 느껴서 사서관련해서 인터넷에서 자료를 찾았었는데요. 거기서 사서하려면 자격증이랑 문헌정보과를 나와야한다는 말에 포기를 했습니다;ㅂ;(이미 나이가 20대 중반에 치닫고 있어서요.) 저한테 사서라는 직업은 평생 도서관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에서 반한 직종인데 사서라는게 힘든 직업인건 처음알았습니다. ;ㅂ;
Clio 2008/06/26 00:59 #
세상에 쉬운 직업이 어디있겠습니까? 모든 일들이 다 그렇지만 제대로 하려면 힘들지요. 그 중에서도 도서관 사서의 경우 제대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이나 인식이 뒷바침되지 않은것 같아서 안타까울 따름니다. 한국의 경우 나이가 취업에 큰 관건입니다만 미국에서 도서관 학과에 입학하는 사람들을 보면 평균이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입니다. 대학원 과정이라 그렇기도 하겠지만 다른 경력을 가진 사람들이 사서가 되기 위해 찾아 오는 경우도 많지요.
mallang 2008/06/25 03:13 # 답글
요즘 자료정리에 한참 관심이 많은 저로서는 존경스럽네요... 정말 자료 찾아 모으는게 보통일이 아니더군요. 좋은 글 잘읽었습니다.
Clio 2008/06/26 01:02 #
예전에는 자료가 없어서 구하기 힘들었지만 요즘은 너무 많아서 그 중에서 선택을 해야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지요. 자료를 모으시다가 도움이 필요하시면 도서관의 사서 선생님들을 이용해 보십시오. 그리고 이곳에 글을 남기셔도 좋습니다.^^
marlowe 2008/06/25 13:38 # 답글
한국의 도서관 문화가 아직은 척박하다는 게 문제이죠.'도서관 = 공부방 (70%) + 책 대여소 (30%)'이라는 인식이 대부분이니까요.
Clio 2008/06/26 01:03 #
오랫만입니다. ^^ 그것이 가장 큰 문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도서관을 도서관답게 이용하는 사람들이 적다 보니 도서관과 도서관에서 일하는 사람들에 대한 인식도 그러리라 생각합니다. 앞으로는 달라지겠지요.
2008/06/25 18:00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2008/06/26 01:51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Clio 2008/06/26 05:36 #
편해 보이는 거지요. 막상 제대로 일을 하려면 결코 그렇지 않은데 말입니다. 대신 그 일이 좋아서, 그리고 그 일에 대한 사명감을 가지고 한다면 보람을 느끼겠지요. 하지만 요즘의 상황을 보면 그런 보람을 느끼기는 커녕 사명감을 가지고 일하시는 분들조차도 정신적으로 힘들게 만드는 것 같아서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비올라 2008/06/26 16:42 # 답글
사서라면, 현장에 계시는 분들이라면 수백 번 수만 번 고민하고 공감하는 글들 쭈욱 읽어보았습니다.저도 혼자서 조그마한 규모로 도서관을 만들고, 개관시키고, 꾸려나가고 있는 사서로서, 고민도 좌절도 생각도 많이 하고 있습니다만,,,
대학원 수업을 맡고 계시는 교수님께서 그러시더라구요.
'너희 선배가 한 사람씩, 몇 평도 안되는 공간에서 악착같이 일하고, 치열하게 고민하고 확장시켜서, 일자리도 늘리고, 규모도 늘리고 해서 오늘날의 도서관이 만들어졌다. '
또 저랑 같이 수업을 듣는 동기는 그러더라구요.
'매일 최신 자료 업데이트하고, 인트라넷으로 신착자료 입수 공지하고, 이런 저런 보고서 득달같이 올리는 게 무슨 소용이 있냐는 생각이 가끔 들어, 도서관 업무 뿐만 아니라 서무일까지 하고 있는데 말야, 다들 사서가 무슨 일 하는지 도서관에 무슨 일이 있는지도 모르고, 옆에 와서는 한가하게 앉아서 책 봐서 좋겠다고 하는데, 울화가 치민다'
음...입사하자마자, 도서관 개관 사업을 맡게 되서 공사도, 개관도 제 손으로 했습니다. 정말 보람있고 힘든 과정이었는데, 사명감이나 애정이 없었다면 힘들었을 작업이었어요. 현재 도서관 운영 말고도 다른 사업 꼭지를 맡아서 하고 있습니다. 아주 작은 규모기는 하지만, 가끔씩 벅찰 때도 있어요. 힘들기도 하고 짜증도 나고요.
그래도 이렇게 생각합니다. '목소리를 내자. 보여주자.' 라고요. 확장하지 않고, 발전되지 않고 현상 유지를 하면 그것은 현상 유지가 아니라 퇴행이고, 축소라고 생각해요. 자꾸 새로운 시도를 하고, 새로운 생각을 하고, 업무영역을 확장하고, 적극적으로 일하는 태도를 유지하려고 노력합니다.
그것이 사서로서 일하고 있는 나를 세우는 일이고, 우리를 세우는 일이니까요.
Clio 2008/06/27 10:57 #
200% 공감가는 말씀입니다. 도서관 안에서는 조용히 해야 할지 모르지만 도서관의 중요성과 그것을 관리하는 사서의 중요성은 정말 크게 외치고 말로만 할 것이 아니라 그것을 실제 보여주어야지요. 적극적으로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 정말 중요한 일입니다. 위에서도 말씀드렸지만 혁명을 하는 마음가짐으로 해나가야 할 것 같습니다.
리나n버섯 2008/06/26 20:34 # 답글
많은 사람들이 사서가 그저 바코드나 찍어주는 사람 정도로 생각하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종종 하는 일도 없는 사서 다 없애버리고, 자원봉사자로 대체하자는 의견까지 보니깐요.
도서관에 사서가 없는 것은
병원에 환자와 간호사만 있고 의사가 없는것. 약국에 약과 손님만 있고 약사가 없는것.
학교에 책과 학생만 있고 선생님이 없는것. 과 같은 일임을 왜 모르는지....
Clio 2008/06/27 10:59 # 답글
맞습니다. 참 적절한 비유를 하셨습니다. 그러한 중요성을 모든 사람들이 인식하는 날이 올 때까지 노력해야겠지요. 감사합니다.
키키 2008/07/04 10:05 # 답글
정말 그렇습니다. 저도 사서에 대한 인식이 어떻게 되어있는지 절감할때가엄마께서 제가 대학원을 Information Science로 간다고할때 반대하셨을때였어요.
엄마의 입장에서는 사서가 전문직이 아니기 때문에 제가 사서의 역활이나 대우에 대해 차근차근 설명할때도
마냥 안좋게 보셔서 마음이 복잡했어요.
결국 제가 고집한데로 대학원을 진학하게 되긴했지만 앞으로도 엄마를 설득해나가야 할 길이 까마득해보여요.
제가 농담으로 사서도 '사'자 들어가는 직업이니 전문직 확실하다고 말했더니 엄마께서도 웃으시더라고요^^
Clio 2008/07/04 10:52 #
결국 앞으로 키키님께서 자신의 일을 잘 해내고 또 행복하게 자신의 일에 만족하며 살아가는 모습을 모시면 어머님께서 좋아하시겠지요. ... 종종 저는 사서라는 직업에 대해 이야기할 때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 하루 종일 도서관에 있으면서 그것으로 돈을 버는 직업이 흔하지 않다"고 말입니다. 그리고 사서는 평생 쉬지않고 공부해야 하는 직업이라는 말도 합니다. 실제로도 그런 것이 제대로 업무를 하기 위해서는 늘 호기심을 가지고 새로운 지식을 쉬지 않고 습득해야 합니다. 밖에서 보는 것처럼 그렇게 쉽지는 않지요.
Signifie 2008/07/13 13:43 # 삭제 답글
오랜만에 Clio님 블로그에 왔어요. 그동안 Visa Interview와 관련해서 신경쓰며 준비했는데 막상 인터뷰에서는 너무나 싱겁게 OK가 되네요. 저 이제 진짜로 갑니다.늦어도 8월 10일 전에는 들어갈 것 같아요. 그동안 놓쳤던 Clio님글 보며 출국 준비하려구요. 고맙습니다.
Clio 2008/07/15 08:39 #
의외로 인터뷰가 싱겁지요? 저도 그런 경험을 했습니다. ... 이제 진짜 오시는군요. 차근차근 준비하시고 편안한 여행 하시길 빕니다.
한지혜 2009/07/19 00:08 # 삭제 답글
안녕하세요오랜만에 생각이 났어요^^
문헌정보학과를 나온 후에 할 수 있는 직업에 대해서 궁금했는데 때마침 이 글에 도서관학을 나온후 할 수 있는 직업이 나열되어있더라구요
아직 청소년이지만 국제공무원과 연결 지을려고 생각하고 잇어서 지금은 기록관련 국제기구 지식정보원이라는 책을 빌려서 읽을려고 하는데
기록쪽으로 담당하는 국제지구를 소개하는데 딱히 제가 원하는 내용은 있는건 아니지만 도움은 될것 같아요
근데 영어로 되어있어서... 그런데 죄송하지만 몇개만이라도 한국어로 좀 써주시면 안될까요?
한지혜 2009/07/19 00:13 # 삭제
직업소개된 책을 클릭했더니 아마존으로 연결되더라구요..혹시나 인터파크에 가서 검색했더니 있긴 있는데 7만원이 훨씬 넘더라구요::
영어가 어느정도 되면 꼭 사서 읽어야 겠어요
좋은정보감사해요
Clio 2009/07/20 11:01 #
문헌 정보학과 출신으로서 그 분야도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지요. 그 경우 가장 중요한 사항은 언어 능력입니다. 영어는 기본이고 다른 외국어도 한 두개 정도는 하시는 것이 중요하지요. 나중에 저도 그 분야에 대해 글을 올려보겠습니다. ^^
한지혜 2009/07/22 20:31 # 삭제 답글
우연히 학교 신간도서에서 '유럽도서관에서 길을 묻다'라는 전국학교도서관담당교사 서울모임에서 활동하는 교사들이 썻어요수필이라서 읽기에 따분하지도 않고 미국은 잘 알려진 반면에 유럽에 도서관에 대해서 잘 알려지지도 않았고 해서 그런지
아직읽지는 않았지만 사진으로 보는 도서관의 모습이 정겹고 아름답다고 해야 될까요
부담없이 읽을 수 있을텐데.. 틈틈히 읽어야 겠어요
Clio 2009/07/23 11:39 #
저도 그 책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아주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더군요.^^
한지혜 2009/07/26 00:09 # 삭제 답글
짬짬히 읽고 있는 틈에 글자한글자 부러움을 느끼고 언제쯤 우리나라에도 저런날이 올까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친구들이 너 뭐하고싶나고 물어보면 사서쪽으로 가고 싶다고하면
책찍어주는사람(?)이라고 할까요.. 그정도로 밖에 생각을 안하네요
외국의 도서관에서는 전문사서가 많네요 장애인을 위한 사서도 있고요...
대학생되서 유럽쪽으로 여행가자는 친구에 말에따라 책에서 나온 도서관에도 방문해 봐야겠어요 ^^
집에서 30분거리에있는 도서관이 공사중이라서 학교면학실에서 공부했어요
우리나라의 사람들이 생각하는 도서관의 역학과 외국의 사람들이 생각하는 도서관의 역할이 너무 다르다는 생각이 드는
씁쓸한 날입니다.
Clio 2009/07/27 10:28 #
덧글의 마지막에서 지적하신 부분이 아주 중요한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일은 앞으로 우리 도서관인들이 고민하며 풀어나가야 할 문제일 것입니다. 도서관이 단순히 공부만 하는 곳이 아니라는 점을 사람들이 알게 될 때 우리 나라 도서관들도 도서관 답게 이용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