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시티에서 북쪽으로 올라오는 87번 고속 도로를 타고 2시간 반정도를 달리면 제가 살고 있는 뉴욕 주의 주도인 올바니(Albany)에 도착합니다. 이 곳에서 87번 고속 도로는 보스톤에서 서쪽으로 달려온 90번 고속 도로와 만나는데 그 도로는 뉴욕 주의 서쪽에 있는 버팔로(Buffalo)로 달려갑니다. 나이아가라 폭포를 구경할 사람들을 그 쪽으로 가지요. 그런데 올바니에서 캐나다의 몬트리올로 이어지는 87번 고속도로를 그대로 타고 계속해서 북쪽으로 30분 정도를 달리다 보면 사라토가 스프링스(Saratoga Springs) 라는 아주 자그마한 도시를 지납니다. 밀리터리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미국의 항공모함 사라토가호를 기억하실 것이고 그 이름은 바로 미국 독립전쟁 시기에 이 곳 사라토가에서 벌어진 유명한 전투에서 따왔다는 것도 기억하실 겁니다. 지금도 이곳 사라토가에는 독립 전쟁 시기의 격전지를 유적으로 관리하고 있고 매 년 여름이면 당시의 전투를 재현하는 행사를 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사라토가는 그러한 역사적인 사건이 일어난 곳일 뿐만 아니라 예전부터 온천으로 유명했습니다. 인디언들이 살던 시절부터 치유 효능이 있는 온천으로 소문이 났고 19세기 이 후 뉴욕 시티의 부자들이 휴식을 취하러 오면서 아주 고급의 휴양지로서 알려졌지요. 그래서 지금도 카지노가 있고 여름이면 미국 전체에 잘 알려진 경마 시즌이 열립니다. 그 때가 되면 이 작은 도시 전체의 인구보다 많은 관광객들이 모여들어 도시는 정말 왁자지껄해집니다. 시내의 중앙을 가로지르는 브로드웨이는 여러 가지 말 조각물로장식되고 경마가 시작되는 전 야에는 각 종의 거리 공연이 펼쳐지기도 하지요. ![]() 다운타운에서 그 학교에 이르는 길 좌우로는 몇 백 만불이 넘는 빅토리아 식의 저택들이 늘어서 있습니다. 19세기 말 20세기 초에 부자들의 별장으로 지어졌다고 하는데 밖에서 보는 것 만으로도 당시의 화려했던 모습이 떠오르는 것같습니다. 저도 시간이 날 때마다 종종 이 도시를 찾아가는데요. 이 사라토가에는 제가 여러분에게 꼭 소개해드리고 싶은 보석같은 장소가 두 군데 있습니다. 먼저 그 중 한 곳인 작은 커피 하우스 "까페 리나(Caffe' Lena)"와 그곳을 처음 연 리나 스펜서(Lena Spencer)에 대해 오늘 소개해드립니다. ![]() 1950년대 이래 미국에는 이러한 작은 커피 하우스의 붐이 일어나서 미국 전역 어디에서 이런 까페들이 많이 생겨났었다고 합니다. 이런 까페는 단지 커피만 마시던 장소로 이용된 것이 아니라 예술가들과 문학가들이 모여 토론을 벌이기도 하고 작은 무대를 만들어 놓고 음악인들이 와서 공연을 하거나 시인들이 시를 낭송하는 행사를 가지기도 했었다고 합니다.(아래 사진에 있는 건물의 2층이 까페 리나 입니다. 왼쪽에 포스터가 붙어 있는 작은 문을 열고 들어가면 까페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지요.) ![]() 리나의 본명은 파스콸리나 나르지(Pasqualina Nargi)입니다. 이탈리아 이민의 딸이었고 전통적으로 엄한 가정에서 자라났다고 합니다. 그리고 레스토랑을 하던 집안의 딸로서 어려서부터 손님을 맞고 접대하는 일을 몸에 익혔다고 하는군요. 그러나 리나는 10대 말 답답한 매사추세츠 시골 마을의 엄격하기만 한 집을 떠나 뉴욕 시티로 무작정 도망을 쳤다고 합니다. 그리니치 빌리지에 있는 까페에서 서빙을 하며 자연스럽게 막 피어오르는 새로운 예술과 문화를 접하게 되었지요. 결국 뉴욕 시티까지 찾아 온 삼촌의 손에 이끌려 집으로 돌아왔지만 그 곳에서 접했던 음악과 연극 그리고 문학과 같은 예술에 대한 관심과 열정은 이미 그녀의 머리 속을 가득 채웠고 결국 보스턴으로 떠나서 그 도시의 연극 무대에서 배우 생활을 했다고합니다. 그런 그녀였기 때문에 사라토가에서 까페를 경영하면서 많은 가난한 예술가들의 어머니 노릇을 했다고 합니다. 배고프고 가난한 음악인들에게는 리나 집안의 비법을 살린 토마토 스파게티가 더할 나위 없는 진수성찬이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배를 채우고 난 이들은 리나가 운영하는 커피 하우스의 무대에서 노래하고 또 연주하며 자신들의 실력을 자랑할 수도 있었지요. 가난한 그 음악인들에게 일거리를 주고 먹을 것과 잠자리를 제공해 주던 곳이 바로 리나가 운영하던 이 까페였습니다. 까페를 열고 몇 년이 지나지 않아 남편 빌은 이웃 여자 대학의 한 학생과 눈이 맞아 서부로 떠났다고 합니다. 그래서 리나는 혼자서 이 까페를 꾸려나가야 했습니다. 리나를 기억하는 사람들은 그녀가 아주 고집이 셌다고 합니다. 넓은 마음으로 남의 이야기를 들었지만 무슨 일을 하든 자신의 방식으로 처리를 했다고 하는군요. 하지만 금전적인 부분에서는 불가사의할 정도로 무감각했다고 합니다. 까페에서 그녀의 일을 도운 몇 몇 사람들의 기억을 빌리자면 도대체 어떻게 까페를 꾸려나가는지 이해가 안될 지경이었다고 합니다. 까페의 출납 장부랍시고 내어놓는 것을 보면 한숨도 나오지 않을 지경이었지요. 그런 식으로 까페가 운영되는 것이 거의 기적에 가까웠다합니다. 그래도 그 곳은 당시 많은 젊은이들의 추억이 깃든 곳이고 나중에는 유명해진 수 많은 포크 음악인들이 무명 시절 거쳐간 곳이기도 했습니다. 그 곳에서는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요? 다음 편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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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카드...
한국에서 카드..
by 큰별아씨 at 10/15 노트북이나 책을 올려놓을 수.. by 희야 at 10/15 저도 종종 하는데요, 도서관.. by 현재진행형 at 10/15 '바벨의 도서관'이 떠오르.. by 에바 at 10/15 Not yet. 에서 절로 웃음이.. by 극악 at 10/15 학교를 떠난지 몇년 되었는데.. by 썬데이뉴욕 at 10/15 Not yet. 아하하 ^_^; .. by 풀잎열매 at 10/15 도서관에서 일하심에도 여전.. by polarnara at 10/15 Not yet 이기는 하지만 som.. by 댓글동냥 at 10/15 참 좋은 곳에서 일하시는군요.. by 구들장군 at 10/15 최근 등록된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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