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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올린 몇 개의 포스팅에서 우리 한국의 해외홍보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그리고 외국어로 된 자료들을 더 많이 만들고 외국인들이 이해할 수 있는 방법으로 우리를 알리고 우리 주장을 펴야 한다는 말도 했습니다. 이런 일들은 시작하자마자 가시적인 효과를 내기에는 힘이 들지만 그래도 우리가 꾸준히 해나가야 하는 일들입니다. 그런데 외국어로 된 자료들을 만들고 소개하는데 시간이 걸린다면 우리가 지난 몇 십년간 쌓아 올린 한국어로 된 연구 자료들은 어떨까요? 해외에서 한국에 대해 공부하고 관심을 가진 사람들 가운데에는 한국어를 읽을 수 있는 사람들도 있고 또 주위에서 한국어를 번역해 줄 사람을 구할 수도 있습니다. 문제는 그러한 외국인들이 얼마나 한국 자료를 손쉽게 구할 수 있을까하는 점입니다? 좀 더 의미를 달리해서 질문한다면 과연 한국의 학자들이 생산해 내는 학문적인 성과들은 얼마나 세계에 공개되어 있을까요?
![]() 그런데 만일 그런 상황이 아니라면 어떨까요? 즉, 교육 및 연구기관에 소속되지 않은 개인 연구자 혹은 몸 담고 있는 대학이나 기관의 도서관에서 한국 관련 자료를 제공하지 않는 경우 개인 연구자의 자격으로 이런 자료들을 이용할 수 있을까요? 실제 이 질문은 최근 미국에 있는 한국학 연구자 한 분이 했던 질문이기도 합니다. 해외에 거주하는 개인 연구자가 한국의 논문들을 구할 때 과연 이러한 유료 서비스들을 이용할 수 있을까요?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위에서 소개한 세 가지 데이터 베이스에서는 개인 이용자들의 등록도 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신용카드나계좌 이체 혹은 휴대폰을 이용한 지불 등의 방법으로 논문을 구입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용자 등록이 겨우 가능할 뿐 실제 사용하기는 매우 힘이 듭니다. 당장 이용자 등록도 쉽지 않은데요. 한글에 익숙치 않은 외국인의 경우 한글을 아는 사람이 도와주지 않고 그러한 서비스에 등록하기란 불가능합니다. 무엇보다도 영어로 된 메뉴를 찾을 수가 없습니다. 외국인을 위한 등록절차를 마련한 곳도 "외국인 이용자" 혹은 "해외이용자" 등과 같이 한글로 된 메뉴가 있습니다. 결국 한글을 모르면 무용지물이라는 이야기입니다. 한국 자료를 찾는 사람들이라면 한글을 읽을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면 할 수 없지만 반드시 그런 경우만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이것이 문제가 됩니다. ![]() ![]() 물론 위에서 소개한 사례는 일반 업체의 이야기입니다. 따라서 그 회사들에서 추구하고 있는 영업 방침은 자신들의 것이므로 제가 뭐라 비판할 대상은 아닙니다. 그저 그렇더라는 말입니다. 그러나 정부에서 운영하고 있는 공적인 웹싸이트라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국내의 학문 진흥은 물론 해외에 한국 문화와 학문의 우수성을 알릴 책임도 있는 국가 기관이라면 외국에서 관심을 가지고 찾아 올 수도 있는 외국인 이용자들에 대한 고려를 해야 합니다. 위에서 소개한 외국인 연구자의 질문을 한국의 사서 선생님들께 했더니 감사하게도 몇가지 찾아볼 만한 곳들을 알려주셨는데요, 앞서 소개한 데이터 베이스 회사가 그 중 몇 가지이고 또 정부에서 운영하고 있는 기관의 웹페이지들도 있었습니다. 특히 그 중에서도 학술진흥재단에서 운영하고 있는 학회정보검색엔진이 제 관심을 끌었습니다. 이곳을 통하면 각 학회의 홈페이지로 연결이 될 수 있고 또 경우에 따라서는 원문을 입수할 수도 있다는 설명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학회정보검색엔진에서 검색된 정보들을 보기 위해서는 학술진흥재단에 회원으로 가입이 되어 있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물론 학술진흥재단에서는 영어로 된 웹페이지를 만들어 두었습니다. 영어 웹페이지는 단체장의 인사와 2007년 10월까지의 뉴스레터, 2007년 7월까지의 공지사항과 기관의 여러 조직과 업무에 대해 영어로 소개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어떻게 회원 가입을 해야하는지 그리고 그곳을 통해 한국의 각 종 학술 단체를 검색할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한 어떠한 안내도 볼 수 없었습니다. 물론 이상적인 외국인 즉,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사용하고 한글에 능숙한 외국인들은 "외국인 회원"을 위한 가입 양식을 찾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요구하는대로 각 종 정보를 기입하다보면 주소에서 막혀버립니다.한국 우편번호와 주소를 연결한 시스템 덕에 한국에 살지 않는 외국인들은 한국의 주소를 하나 구해서 이용하던지 그렇지 않으면 회원가입 자체를 할 수 없습니다. (회원 가입을 위한 기본 웹페이지조차 사용하는 브라우저에 따라 아래와 같이 차이가 납니다.) ![]() 국립중앙도서관의 홈페이지에 가면 영어와 일본어로 된 웹페이지가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영어판 웹페이지로 가보면 "Introduction OF Library" 라는 항목이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그리고 그 외 도서관의 여러 업무를 소개하고 있는 링크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웹페이지의 하단에는 지난 2006년 서울에서 있었던 세계도서관대회의 배너가 여전히 걸려 있어서 이 전의 화려한 전통을 면면히 계승하고 있는 모습도 보여주고 있습니다.^^ 배너의 옆에는 간단한 서치 박스가 있습니다. 도서관 웹페이지를 검색하라는 것인지 도서관에서 소장 중인 자료를 검색하라는 것인지 알 수 없었지만 일단 검색을 해보니 도서관의 소장 자료들을 검색하고 있는 듯 합니다. 그러나 검색 방법이 너무 간략합니다. 결국 상세 검색을 하기 위해서는 한글 웹페이지로 나와서 상세 검색을 찾아가야 합니다. 물론 도서관 이용자 등록은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들만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당연한 일이라 생각하시겠지만 디지털 자료를 그 만큼 많이 소장하고 있다는 지금 꼭 그것을 고집해야할런지 모르겠습니다. ![]() 그런데 최근 우리와 독도를 사이에 두고 다투고 있는 일본의 상황은 어떠할까요? 일본의 국가 도서관이라 할 수 있는 국립국회도서관 역시 영어로 된 웹페이지를 운영하고 있습니다.(한글로 된 웹페이지는 없더군요.) 우리 국립 중앙 도서관이나 국회 도서관에 비해 디자인은 촌스럽습니다만 익스플로러나 파이어폭스에 상관이 없이 모든 웹싸이트가 잘 보이고 또 부드럽게 넘어갑니다. 그리고 한글로만 되어 있는 우리 도서관들의 검색 화면과 달리 이 사람들은 일본어로 된 검색 화면과 함께 영어로 된 상세 검색 화면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온라인으로 운영되는 멋진 시스템을 만들었지만 한국의 우편번호나 외국인 등록번호가 없으면 아예 이용자 등록을 할 수 없는 시스템과 비록 우편을 이용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지만 지구 상의 어느 누구라도 이용자로 등록할 수 있고 자료를 받아 볼 수 있는 시스템 중 어느 것이 한 나라의 문화를 알리는데 더 도움이 될까요? ![]() 전세계의 누구나 이 곳에 이용자 등록을 할 수 있고 유료로 제공되는 논문을 구입할 때에는 당연히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신용카드들은 모두 사용이 가능합니다. 특히 이용자 등록과 관련된 사항이 우리와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먼저 외국인 이용자들을 위한 등록 메뉴는 모두 영어로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이용자 등록시 공시하는 이용 약관도 영어로 번역이 되어 있습니다. 안타까운 이야기이지만 외국인의 이용자 등록이 허락된 한국의 어느 웹싸이트에서도 영어로 된 이용자 약관을 본적이 없습니다. ![]() ![]() 우리 나라는 전세계에서 손꼽히는 IT 강국이라고 자랑합니다. 전 세계적 잘 알려진 온라인 게임도 있고 우리가 만든 휴대폰을 비롯한 각 종 전자 제품은 해외에서도 호평받고 있습니다. 전세계에 퍼진 우리 상품들을 보면 국제화, 세계화라는 말이 실감이 납니다. 그런데 왜 위에서 말한 것과 같은 현상이 일어날까요? 우리가 생산한 학문의 성과들은 해외에 알릴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일까요? 아니면 한국에 대해 알고자 하는 외국인들은 반드시 한국에 와서 살면서 한글을 배우고 주민등록증이나 외국인등록증을 가지고 있어야 하며 한국의 신용카드를 사용해야만 한다고 굳게 믿고 있기 때문일까요? 정보화, 세계화 그리고 국제화라고 크게 외치는 것들이 사실은 우리의 사고 방식에서부터 먼저 시작되어야 하는 것은 아닐까요? 일반 기업이야 그렇다고 치더라도 정부 기관의 웹페이지를 기획하시는 분들께서 해외의 이용자들을 생각해 보았는지 묻고 싶습니다. 아래아 한글 프로그램을 가지지 못한 사람이 아래아 한글로 만들어진 문서를 받아들고 어떻게 할 것인지, 설사 뷰어를 이용하더라도 그 문서가 얼마나 제대로 보일 것인지, 아울러 한글로 파일 이름을 붙인 문서나 기타 자료를 영문 윈도우에서 다운로드 받을 때 어떤 일이 생기는지, 한글로 안내문이 나오는 처음 보는 액티브 엑스 프로그램을 설치해야하는 외국인 이용자들의 당혹스러움은 어떨지 이런 자질구레한 문제를 생각해 본 적이 있는지 묻고 싶습니다. 물론 로마에 오면 로마 법을 따르라는 말처럼 한국에 대해 궁금하면 한국식으로 하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도 있겠지요. 저도 그렇게 말하고 싶습니다만 아직 그런 말을 하기에는 너무 이른 것 같습니다. ![]() * 제가 이 글에서 잘 알지 못하고 실수한 부분, 빠트린 부분이 있다면 가차없이 지적해 주십시오. 즉시 고치겠습니다. 제가 말한 것들이 틀렸으면 좋겠다는 것이 솔직한 심정입니다. 외국에 거주하는 외국인들도 인터넷을 통해 한국에서 나온 학술 자료를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꼭 알려주십시오. ** 혹시 오해가 있을까 하여 말씀드립니다. 외국에서 한국의 자료를 구하는 것이 완전히 불가능한 일은 아닙니다. 개인적인 인맥을 이용할 수도 있고 학술연구정보 서비스(RISS) 나 과학 기술 학회 마을같은 곳에서도 무료로 인터넷을 통해 볼 수 있는 자료가 있습니다. 이 글에서 드리고 싶었던 말씀은 한국을 더 잘 알리기 위해서는 외국의 이용자들을 위한 좀 더 체계적인 서비스가 필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 (2008. 7. 24)위에서 설명한 온라인 지불 시스템을 테스트하며 엑티브 엑스 프로그램을 깔았습니다. 그런데 시스템 시간을 한국 시간으로 맞춰버리더군요. 그 때 마다 사용 후에는 다시 미국시간으로 바꿨습니다만 한 번 실수로 바꾸지 않고 컴퓨터를 껐습니다. 그리고나서 그 다음 날 시스템에 로그 온을 할 수 없더군요. 컴퓨터의 바이오스에 설정된 시간까지 한국 시간으로 바꿔버린 바람에 학교 네트워크와 연결된 제 사무실 컴퓨터를 사용할 수가 없었습니다. 더구나 바이오스 설정은 도서관 시스템 관리자들만 할 수 있도록 암호가 설정되어 있어 담당자가 올 때까지 또 기다려야 했습니다. ... 그 난리를 겪고 이제 겨우 답글을 올립니다. 이 글과 관련있는 글을 자동검색한 결과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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