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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와 도서관
어제부터 새학기가 시작되었습니다. 당장 아침 나절에 주차할 공간이 없이 건물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곳에 주차를 하고 걸어오면서 학교를 가득 채우고 있는 새로운 얼굴들을 보았습니다. 새로운 학기가 시작되었다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보통 새학기가 시작되면 학교에서 일하고 있는 저희들도 이유 없이 기분이 좋아집니다. 도서관의 분위기도 한 층 더 활기있게 변하고 학생들을 맞는 사서들의 얼굴에도 웃음 꽃이 피어나지요.

그런데 올 해는 이렇게 새로운 학기를 시작하면서도 마음이 그리 편치 않습니다. 저 뿐만 아니라 도서관에서 근무하는 동료들의 마음이 다 그렇습니다. 이런 분위기를 만든 것은 지난 여름 동안 통보된 예산 삭감이 가장 큰 원인입니다. 뉴욕 주정부에서 지출하는 교육 관련 예산이 줄어들면서 당장 저희 도서관에도 25% 정도의 예산이 삭감되었습니다.
그래서 지난 여름 내내 줄어든 예산으로 다음 학기를 꾸려갈 계획을 세우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일단 사용 빈도가 낮은 고가의 데이터 베이스와 정기 간행물에 대한 구독을 취소했고 큰 금액은 아니지만 그래도 학생들을 위해 특별히 구입하던 대중 소설 류의 구입을 취소했습니다. 그 외에도 은퇴를 하거나 떠난 사서들의 빈자리를 채우지 않고 그 일을 다른 사람들에게 분배하는 대신 그 만큼의 급료를 절약하는 방법도 찾았지만 그런 노력으로도 모자라서 결국 각 과목별로 책 구입 예산까지 줄여야 했습니다. 제가 담당하고있는 역사 과목에서도 5,000 달러 정도가 현재까지 줄었고 앞으로도 좀 더 줄어들 것 같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긴축 예산이 앞으로도 몇 년간 계속될 것 같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기 때문에  동료들의 마음은 더욱 어둡습니다.

물론 이것이 도서관에만 국한된 일이 아니라 학교 전체에 걸친 예산 삭감이기 때문에 불평을 하고 있을 수만도 없는 일이지요. 그래도 저희 관장님께서는 대학교에서 연구와 교육의 중심이 되는 도서관은 특별하게 고려해 주어야 한다고 학교의 여러 곳에 호소를 하고 계십니다. 다행스러운 것은 다들 여러운 상황에서도 이런 우리 관장님의 주장에 호응을 한다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이런 와중에도 그나마 상황이 나은 단과 대학에서 긴급 예산을 수혈해 주어 몇 몇 중요한 데이터 베이스들을 여전히 구독할 수 있도록 해 준 일도 있습니다.

대학교는 도서관을 중심으로 한 일련의 건물들("A university is just a group of buildings gathered around a library." by Shelby Foote ) 이라는 한 미국 작가의 말이 아니더라도 대학에서 도서관은 정말 중요한 존재입니다. 굳이 별도의 설명을 하지 않더라도 교육과 연구 기관으로서 대학이  제대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제대로 된 장서를 갖추고 제대로 운영되는 도서관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사실에는 동의하시리라 생각합니다. (아래의 사진은 하버드 대학의 와이드너(Widener) 도서관입니다. 위키미디어에서 가져온 사진입니다.)
최근 한국 대학들의 국제적인 위상에 대해 이야기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국내에서는 저마다 최고의 대학이라고 자랑하지만 세계로 나가면 외국의 다른 대학들과 비교해서 상대적으로 열세인 우리 대학들의 현실에 대해 많은 이야기들이 있고 또 그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외국인 저명 교수를 초빙하거나 외국 유학생들을 뽑는 등 여러 면에서 노력하고 있다는 소식들도 들려옵니다. 그런데 그런 소식을 들으면서 제가 안타까운 것은 대학교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도서관에 더 많은 투자를 한다는 소식은 잘 들리지 않기 때문입니다.  물론 새로운 도서관 건물을 짓고 최신의 컴퓨터를 비롯한 멀티 미디어 시설을 장착한 정보 센터를 만드는 학교들의 소식은 들려옵니다만 도서관의 전통적인 무기인 책과 그것을 제대로 관리하기 위한 인력에 더 많은 투자를 한다는 소식은 찾아 보기 힘이 듭니다. 이런 모습들을 보면서 저는 대학교와 도서관의 관계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대학교들을 모아 놓고 순위를 매긴다는 것이 과연 가능한 일인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순위에 집착하는 대학들의 모습도 별로 보기 좋은 모습은 아닙니다만 이 글에서 예로 사용하기 위해 지난 2007년
Times Higher Education 에서 발표한 2007 년 세계 대학 순위에 오른 대학들과 우리 나라의 대학들, 특히 그 대학들의 도서관을 비교해 보려 합니다. 세계 대학 순위의 20위권 내에 올라온 대학들 중에서 미국의 대학들 그리고 그 중에서도 
ARL(Association of Research Libraries)의 연례 통계를 통해 자료를 쉽게 구할 수 있었던 11개 대학과 국내의 중앙일보에서 발표한 2007년 대학 순위에서 상위 10 위에 든 대학들을 대상으로 간단하게 그 대학들의 도서관에서 보유하고 있는 장서수와 직원수 그리고 연간 예산을 모아 보았습니다. 한국 대학의 도서관과 관련된 자료는 2007년 한국도서관연감의 자료를 바탕으로 했고 연간 예산의 수치들은 1 달러당 환율을 1000원으로 계산한 수치입니다.
위의 표를 보면 아시겠지만 상당한 차이가 있습니다. 하버드 대학이야 원래 미국 내에서도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대학이라 예외로 두더라도 국내 최고의 대학이라 일반인들에게 알려지고 있는 서울대학교 도서관의 장서 수와 미국의 이른바 명문대학들이 가지고 있는 장서 수는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그리고 장서 수 뿐만 아니라 도서관에 배정된 예산이나 도서관에서 일하고 있는 인력의 숫자를 비교해 보면 장서수보다 더욱 심한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아실겁니다.

참고로 말씀드리자면 가장 아래에 있는 수치는 표에 나온 국내 상위 대학들의 보유 장서와 인력, 그리고 예산을 모두 합친 수치입니다. 어떻습니까? 국내 상위 10개 대학의 장서를 다 합하면 겨우 하버드 도서관의 수치에 근접을하고 있지만 도서관에서 일하고 있는 인력이나 예산은 다 합해도 여전히 빈약한 수치입니다.


외국대학들중에서 가장 하단에 있는 텍사스 대학은 사실 상위 20위에 들어가는 대학이 아닙니다. 우리 서울 대학과 함께 51위에 등록된 대학이지요. 그런데 도서관만을 두고 보면 우리 서울 대학과는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 3배 정도의 예산에 약 5배의 인력,그리고 4배가 넘는 예산이 도서관에 투자되고 있습니다. 그렇게 본다면 이와 같이 빈약한 도서관 시설을 가지고 같은 등수를 했다는 것은그 만큼 서울 대학에 계시는 교수님들이나 학생들의 실력이 뛰어나다는 반증이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국내 도서관 통계에서 중요한 항목인 열람석 숫자의 경우는 미국 대학 도서관 통계에서는 아예 집계를 하지 않기 때문에 조사하지 못 했습니다만 비교해 볼 수 있다면 재미있는 결과가 나올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절대적인 장서수의 부족과 함께 비교되는 또 다른 현실은 장서의 질입니다. 연구와 교육을 지원하기 위한 시설로서의 대학 도서관은 공공 도서관과는 다른 방식으로 장서를 선택하고 구입해야 합니다. 학교에서 가르치고 있는 과목이나 학교에 소속된 연구자들이 진행하고 있는 연구에 맞추어 장서가 특성있게 갖추어져야 합니다. 그래서 몇 명의 저자들을 대상으로 국내 대학 도서관과 비슷한 규모의 장서를 가진 미국과 캐나다의 도서관을 비교해 보았습니다.

미국 대학 순위 1-3 위에 오른 대학들과는 장서수나 예산 등에서 도저히 비교가 되지 않기 때문에 미국과 캐나다에 걸쳐 산재하는 연구 중심 도서관들의 협회인 ARL의 회원 도서관 중에서 그나마 비슷한 장서수를 가진 대학들을 골라 보았습니다. 비교에 이용된 대학 도서관들은 University of Western Ontario(장서수 3,388,376),University of Illinois, Chicago(장서수 2,324,857) 그리고 University of Saskatchewan(장서수 1,996,901)이고 이들 도서관은 각각 $17,007,710,  $17,887,357,  그리고 $ 14,829,710 를  예산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위의 표를 통해 분명하게 알 수 있는 한 가지 사실은 한국 대학들의 소장 자료들 중에는 대중적인 작가들의 책이 상대적으로 더 많다는 것입니다. 시드니 셀던이나 퍼트리샤 콘웰 같은 작가들의 경우 비교한 북미 대학 도서관들 보다 한국의 도서관에 더 많은 책이 소장되어 있었습니다. 물론 영어판과 한국어판을 같이소장하고 있기 때문일 수도 있겠으나 큰 차이가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세계적으로 알려진 저명한 학자들의 경우는 큰 차이가 없어보입니다만 실제 소장 상태를 두고 보면 한국도서관만의 특징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푸코의 저작인 지식의 고고학 (L'archéologie du savoir)과 같은 경우
웨스턴 온타리오 대학에서는 불어판 한 권과 영어판 두 권만을 소장하고 있는데 비해 서울대학교 도서관은 불어,영어, 한국어, 러시아어로 된 판본이 각각 검색되었습니다.  물론 이것은 도서관 목록을 통해 검색되는 건수를 말하는 것이고 책에 따라 3-4 부씩 교내에 존재하는 복본은 포함되지 않은 숫자입니다. 물론 웨스턴 온타리오 대학에서도 푸코의 이 책은 복본을 소장하고 있습니다.

국내에도 많은 관심을 끌었던 푸코와 같은 사람의 경우가 그러하고 버나드 베렌슨과 같은 예술사가처럼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은 해외 학자의 책은 또 다른 양상을 보이지요. 물론 몇 몇 저자들의 책으로 도서관 장서 전체를 평가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만 한 가지 특징으로 나타나는 사실은 분명히 있습니다. 한국의 대학 도서관은 연구도서관으로서의 기능 뿐만 아니라 공공 도서관으로서의 기능을 같이 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중적인 작가들의 책이 많이 있는 것이지요.

최근 서울대학교 도서관에서 학생들이 많이 빌려가는 책 중에는 에쿠니 가오리의 "냉정과 열정사이:Rosso(冷靜と情熱のあいだ)"라는 책이 있습니다. 서울대학교에서는 이 책을 10권 소장하고 있고 학생들에게 아주 인기가 있습니다. 다른 대학에서도 거의 비슷한 숫자를 소장하고 있고 역시 학생들에게 인기가 있는 책이더군요. 그런데 동경 대학(University of Tokyo) 이나 와세다 대학 같은 일본의 큰 대학 도서관은 사정이 어떨까요? 저는 일본어를 하지 못 하기 때문에 그저 복사해서 붙여넣기 하는 식으로 검색을 해 보았는데 아주 흥미로운 결과를 발견했습니다. 동경 대학에는 이 책을 소장하고 있지 않고 와세다 대학에서는 한 부만 소장하고 있더군요.
과연 왜 동경 대학에서는 이 책을 소장하고 있지 않을까요? 그 이유야 제가 알 수 없지만  이 사실은 다시 한 번 우리의 대학도서관이 연구 도서관이 아니라 공공 도서관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도서관이 도서관으로서의 기능을 하지 못 하고 독서실화 되어가고 있는 상황도 안타까운데 그 나마 도서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자료들조차 상당수가 연구 중심 대학의 도서관에 어울리지 않는 자료들이라는 사실을 보면서 과연 대학의 순위를 따지고 계시는 분들은 이런 문제점을 생각이나 하고 계실지 궁금했습니다.

그러던 차에 최근 제가 자주 가는 한 사서 커뮤니티의 게시판에 올려진 글이 눈에 띠었습니다. 그 글에 따르면 분명 우리 나라 고등교육법은 대학을 설립하기 위한 필수 조건 중의 하나로 도서관을 갖추도록 규정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고등교육법에서 규정하고있는 대학교 도서관의 조건은 "열람실, 정기간행물실, 참고도서열람실, 서고 및 사무실"과 같은 시설을 갖추어야 하고 특히 학생 정원의 20%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열람실을 두도록만 규정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법에는 인원 수에 대한 특별한 언급이 없이 도서관에는 사서를 두어야 한다고만 되어 있다고 합니다. 이 말은 역으로 해석을 하면 건물을 지어 열람실과 기타 시설을 만들어 두고 단 한 명의 사서만 고용을 하면 책이 없더라도 도서관이라 할 수 있다는 말이 되겠지요. 그리고 그것을 바탕으로 대학을 설립할 수 있는 것이구요.

이에 반해 미국에서 지난 1965년에 제정된 고등교육법(Higher Education Act)의 2조에서는 특히 대학 도서관의 중요성을 언급하면서 연구 중심의 도서관에 필요한 자료들을 마련하고 관리에 필요한 인력의 확충 등을 지원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특히 당시 미국의 대통령이던 존슨 대통령은 도서관 장서의 중요성을 강조하며서 "도서관에 생기를 불어넣는 책이 없다면 도서관 건물을 건설하는 것은 의미없는 일이다"라고 까지 말했다고 합니다.(To construct a library building is meaningless unless there are books to bring life to the library) 그런 노력 덕분에 지금 미국 대학의 도서관들이 존재할 수 있는 것이겠지요.

자주 드리는 말씀입니다만 나라마다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미국을 그대로 따라하자는 말은 절대 아닙니다. 그리고 따라해서도 안됩니다. 그러나 도서관의 중요성은 한국이라고 달라지지 않습니다. 특히 대학에서 연구와 교육을 위한 지원시설로서 도서관의 역할은 너무나 중요합니다. 교육 행정을 맡으신 분들이 이 점을 모르신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대학교와 교육부 등에서 일하고 계시는 분들 중에 많은 수가 외국에서 특히 미국에서 학위를 받으신 분들이시고 저는 그 분들이 미국을 비롯한 다른 외국에서 공부하시면서 도서관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느끼셨으리라 믿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왜 우리의 대학 도서관은 아직 공공 도서관 혹은 독서실로서의 위치에만 머물러 있어야할까요?

최근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에서는 "선진 일류국가를 선도하는 도서관" 이라는 기치 아래 도서관발전종합계획을 발표했습니다. 그 계획에 따르면 도서관의 숫자도 늘어나고 대학 도서관에 대한 정부의 지원도 늘어나게 될 것 같습니다. 물론 아직까지는 계획입니다만 부디 계획하고 있는 대로 일들이 진행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그 계획이 100% 만족스럽지는 않습니다만 지금 우리 도서관들이 처한 열악한 상황을 분명 개선하리라  희망해 봅니다. 그래서 부디 대학 도서관이 대학 도서관답게 운영되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 이 글을 위해 참고한 자료들입니다.
by Clio | 2008/08/27 12:33 | 도서관 이야기 | 트랙백 | 핑백(2) | 덧글(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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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ked at Cliomedia : 대학교.. at 2009/02/16 12:15

... 접한 관계를 유지해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그렇다면 대학교에서 소장하고 있는 자료들 역시 그러한 대학의 교육과 연구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자료들이어야 합니다. 전에도 몇 차례 말씀드린 적이 있지만 한국의 대학교 도서관들은 연구를 지원하기 위한 도서관으로서의 역할과 함께 부족한 공공 도서관의 역할을 같이 담당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용자 ... more

Linked at Cliomedia : 도서관.. at 2009/04/18 11:03

... lt;엘디스트>도 그렇고 미국의 대학 도서관에서는 크게 관심을 두지 않는 책들이 우리 대학도서관에 들어와 있더군요. 그리고 그것도 복본으로 말입니다. 상대적으로 많은 대중서적이 우리 대학 도서관에 있는 문제는 전에도 말씀드렸기 때문에일단 접어두고 복본에 대해 한 번 따져보지요. 복본이 생기는 가장 큰 이유는 이용자들의 요구가 있기 때문입니다. 복본 구입 ... more

Commented by 자그니 at 2008/08/27 13:12
정말 눈물나게 동의합니다. ㅜ_ㅜ;;; 책 한 권 구하려고 한국 중고 서점이랑 아마존 중고 서점 뒤질때나- 복사집의 따가운 눈총을 받으며 한권씩 제본떠야 할때는(책값보다도 많이 나옵니다)... 대체 내가 왜 이래야만 하나...라는 생각이 들 때마저 있는 걸요. ㅜ_ㅜ 심지어 수업 참고 교재로 지정된 책마저 도서관에 없는 학교에 다니다보니..ㅜ_ㅜ
Commented by Clio at 2008/08/28 11:09
담당 교수님께서 미리 도서관에 연락만 하셨어도 수업 참고 자료 정도는 도서관에서 비치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결국 도서관만의 힘이 아니라 주위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것이겠지요.
Commented by sieg at 2008/08/27 13:23
글의 뒷부분을 읽다가 문득 생각난 건데요, 유럽의 도서관들은 상황이 어떤지 소개해 주실 수 있는지요?
미국과는 다른(물론 우리나라와는 매우 다른) 모습을 보일 것 같네요^^;
Commented by Clio at 2008/08/28 11:10
한 번 자료를 찾아 보겠습니다. 아무래도 제가 일하고 있는 곳이다 보니 미국의 이야기를 많이 하게 됩니다만 유럽 도서관들의 모습은 저 역시 궁금합니다.
Commented by marlowe at 2008/08/27 13:52
공부방으로 전락한 한국의 도서관을 보면 안타깝지만, 동시에 공부방으로 사용할 수 밖에 없는 이용자들의 현실도 딱합니다.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만, 제 경험상 한국의 대학들은 각종 시위와 행사 등으로 꽤 떠들썩했던 기억이 납니다.
요즘은 어떤지 궁금하군요.
Commented by Clio at 2008/08/28 11:13
제가 졸업한 대학교의 도서관 앞에는 넓은 광장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도서관 입구가 계단 서너개를 올라가서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무대가 되어 주었습니다. 당시 저희에게 도서관은 집회 장소로서 알려졌지요.^^
Commented by polarnara at 2008/08/27 14:05
25%는 상당히 큰 삭감이네요. 여러모로 힘드시겠습니다.
우리나라 대학도서관이 연구 도서관이 아닌 공공 도서관의 성격으로 운영되고 있는 것은 대학에서 '연구'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지 않기 때문인가 하는 생각도 (아주) 조심스럽게 해봅니다. 대개 연구실 사람들이 필요한 책이 있으면 연구실 예산으로 구입해서 보고 도서관엔 잘 가지 않는 것 같기도 한데, 이런 영향도 있나 하는 생각도 들구요.
Commented by Clio at 2008/08/28 11:18
의미심장한 지적이십니다. 도서관의 장서는 결국 사서와 이용자가 학교 당국의 지원 아래 같이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사서로 이곳에서 일하다 보면 적어도 제가 담당하는 과목의 교수님들이나 대학원생들이 어떤 연구를 하고 있는지 그 사람들이 요구하는 자료들을 통해 자연스럽게 파악할 수 있지요.
Commented by 천하귀남 at 2008/08/27 14:11
그럼에도 국립중앙도서관 민원게시판에 개인서적가지고 들어가게 해달라는 민원은 여전하고 정부는 '소'도서관을 열심히 짓겠다고 합니다. 종합자료실 하나 딸랑있는게 흔합니다.
하바드 1500만권은 정말 부럽네요.

Commented by Clio at 2008/08/28 11:22
미국의 도서관들 사이에서도 하버드는 꿈입니다. 물론 학교마다 자신들이 교육과 연구 방향에 적합한 장서를 갖춘다는 면에서 숫자는 그리 큰 의미가 없을런지 모르겠습니다만 하버드가 가진 엄청난 자원 앞에서는 말을 잃습니다. 종종 저희 학교 연구자들이 하버드를 방문하고 돌아와서 하는 말을 들으면 220만권 정도의 가진 우리 도서관이 얼마나 '빈약'하게 느껴지는지요. ... 결국 돈이 문제지요.
Commented by 풀잎열매 at 2008/08/27 14:24
예산 삭감...흑... 힘내시길....
그나저나 한국의 대학에서는 애초에 장서나 연구 개념보다는 공부방의 성격이 강했는데 더 강해지는 것 같습니다.
증축계획을 바도 그동안 독서실만 늘어가는 것 같고... 또한 토익이니 공무원시험이니 해서 독서실의 요구만 늘어가는 듯 합니다.
상대적으로 보면 연구기능의 기본으로 생각되는 국회도서관 검색대만 해도 비교도 안되게 적지요.
Commented by Clio at 2008/08/28 11:24
바로 그런 개념이 이제는 좀 바뀌어야 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희망해 봅니다. 사회 각계에서 부르짖는 지식 강국은 책상과 의자만 늘인다고 되는 일은 아니지요.
Commented by 한라 at 2008/08/27 14:24
어스틴에 잠깐 살았던 적이 있는데 유티도서관에 정말 감동했었어요. 단과대마다 특색을 살린 도서관이 단과대 바로 옆에 있고 책도 다양하고 커다란 창이 나 있어서 노을이 지는 것도 볼 수 있고 푹신푹신한 소파가 다양하게 있고, 무엇보다도 누구나 책을 볼 수 있게 해준 점이 너무나 좋았어요. 어린이책이 많았던 서고는 아이들용 책상과 의자가 비치되어 있었고 시청각실은 여럿이 영상을 볼 수 있도록 개별실도 많이 갖추어져 있었고요.

반면에 한국에서는 본교생이 아니라고 출입 자체를 거부당한 적이 있었어요. 몇몇 대학은 협정을 맺어서 각대학도서관의 출입을 가능하게 해줬지만 그 도서관은 타교생이란 이유로 문전박대를 했어요. 본교도서관에 없는 절판된 책이 그 학교 도서관에 있었고, 대학도서관 내에 있는 박물관 특별전시회를 보고 싶어도 외부인이면 절대로 못들어간다고 하더라고요. 경비아저씨가 참 매몰차게 말씀하셔서 아직까지도 기억납니다;ㅅ;
Commented by Clio at 2008/08/28 11:27
텍사스가 부자라는 소문은 그런 도서관과 대학의 모습을 보면 확인할 수 있지요. ... 학교마다 정책이 다릅니다만 대부분의 공립 대학들은 주민들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만큼 주민들에게 시설을 개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지요. 물론 미국에서도 일부 사립 대학교 도서관들은 학생과 교직원에게만 개방되는 경우가 있기도 합니다.
Commented by knulp at 2008/08/29 02:14
(don't mess with) Texas주의 주도라고는 하지만 서울하고는 비교할 수도 없이 한적한 시골인 유티 도서관 하고, 수천만 인구가 몰려 있는 메트로 지역에 몰려 있는 우리나라 대학하고 개방성에 대해서 비교하는건 좀 unfair한 듯 합니다. 미국도 뉴욕에 있는 NYU나 컬럼비아 대학에 가면, 교직원-학생-혹은 협정을 맺은 기관 신분증을 보여주지 않으면 출입할 수 없죠. ^^
Commented by knulp at 2008/08/29 02:16
Clio님이 말씀하신 것 처럼 그 주의 주민에게 거둬들인 주립대는 기본 철학이 커뮤니티에 봉사한다는 거라.. 도서관 뿐만 아니라 체육 헬스 시설도 실비로 개방하죠. 학비도 외국인-미국인-미국인이면서 해당 주의 주민 이렇게 차별을 두기도 하고.
Commented by 한라 at 2008/08/29 06:37
knulp님/ 앗 제가 언급한 학교는 서울이 아닌 시골에 있고 어스틴보다 인구 및 인구밀도가 적은 곳의 학교였습니다만, 주립대와 사립대의 차이도 무시할 수 없군요^^
Commented by 보노보노T at 2008/08/27 14:25
통계자료가 매우 흥미롭습니다. 우리 학교와 동경 와세다가 자매결연학교라 교류가 많습니다만, 거기 다녀온 후배의 말도 Clio님이 제시한 자료와 일치했습니다. 지금 제가 있는 고려대학교의 중앙도서관에서 가장 많이 펼쳐진 책은 법전일 것이며, 그 다음이 아마 각종 채용관련 문제집(영어 포함)일 듯합니다. 눈에 많이 띕니다. 북트럭을 보면 대중소설이 많이 놓여 있는 것도 볼 수 있는데 역시 이 포스트의 통계에 반영된 현상인 듯 합니다. 대학원도서관은 좀 나아서 전공자료 등을 서고에서 꺼내 와 읽는 모습이 그래도 많습니만, 여러 가지 면에서 학문연마의 장으로서 도서관의 기능이 '정상화'되어야 글로벌 경쟁에서 밀리지 않겠지요? 여러가지 면에서 부럽고도 두려운 것이 미국의 학문적 토양입니다. 잘 읽었습니다.^^
Commented by Clio at 2008/08/28 11:30
동감입니다. 노벨상 수상자가 많이 나오고 세계적인 석학들이 나오는 것도 바로 그러한 '토양'이 갖추어져 있기 때문이겠지요. 서울학교의 전신인 경성제국대학 시절의 도서관 장서에 관한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당시 경성제국대학의 장서는 세계 어느 대학에 내놓아도 빠지지 않는 수준이었다고 하더군요.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하는 말이었습니다.
Commented by puella at 2008/08/27 15:17
장서의 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학생들의 관심과 노력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대부분의 도서관이 그렇듯이 저희 학교도 도서관에서 소장하고 있지 않은 자료를 학생들이 신청하면 도서관에서 구입하는 제도가 있습니다. 예전 학교 사서분과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는데 학생들이 이 제도를 적극적으로 사용하지 않는다고 해요. 보통 신간소설책을 신청하거나 한다고 합니다. 도서관측에서는 한정된 예산에서 가능하면 학생들이 원하는 자료를 구입하려고 하기때문에, 또 전문분야 도서인 경우 자신들도 어떤 책을 사야할지 모르기때문에(여기에서 대부분의 사서가 전문사서가 아님이 드러나는거죠) 특별한 이상이 없는 한 학생들이 신청한 책들을 거의 구입한다고 하시더라구요. 저는 서양미술사를 전공하고 있기 때문에 책들을 대부분 해외에서 주문해야 하고, 또 대부분 가격이 무척 비쌉니다;;;그래서 이 제도를 유용하게 이용하고 있어요. 등록금도 비싼데 졸업하기 전에 책으로라도 본전뽑으려는 심사도 조금 있지만요. 어쨋든 대부분의 학교 도서관에서 인터넷으로 클릭 몇번에 원하는 모든 자료를 신청할 수 있으니 혹시 덧글을 읽으시는 분들은 꼭꼭 학교 도서관 홈페이지로 가셔서 양서들을 신청해주세요. 여러분 자신 뿐 아니라 앞으로 도서관을 이용하게 될 다른 학생들을 위해서.
Commented by Clio at 2008/08/28 11:35
유용한 정보를 소개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참 맞는 말씀입니다. 도서관의 좋은 장서는 이용자와 사서가 같이 만들어 가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우리 대학교의 교육이 그리 많은 책을 필요로 하지 않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는군요. ... 그나저나 참 좋은 공부를 하고 계시는 군요. 저는 그저 개인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책을 찾아 보는 정도입니다만 제대로 공부하시는 분을 뵈니 참 부럽습니다. ... 그 분야의 책들이 참 비싸지요. ...
Commented by highenough at 2008/08/27 15:22
공공 도서관이 충분하다면 대학도서관이 공공시설화될 필요성이 좀 줄어들겠지요. 오히려 어떤 면으로 최근의 대학은 지역사회에 공헌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인식이 '대학의 문화센터화'정도로 말할 법한 움직임으로 이어지는 것 같습니다.
참고로 저는 정치학 배우는 학생입니다만, 참.. 원하는 책이 없을 때, 그런데 그 책이 다른 대학도서관에도 없을 때, 공공도서관에는 더더욱 없을 때, 접근성면에서 최악인 국립중앙도서관에 있는 것만 확인될 때.. 이럴 때 좌절을 느낍니다.
Commented by Clio at 2008/08/28 11:37
최근 정부에서 발표된 계획대로라면 공공 도서관이 획기적으로 늘어날 것 같습니다만 두고 보아야겠지요. .... 도서관에 책이 없을 때는 좌절만 하지 마시고 후배들을 위해서라도 도서관에 신청을 해 주십시오.^^ 그렇게 하는 분들이 늘어나면 늘어날 수록 대학 도서관이 점점 더 연구 중심으 도서관으로 발전할 수있으리라 믿습니다.
Commented by 키르난 at 2008/08/27 15:46
대학도서관을 공공도서관처럼 이용하고 있는 입장에서는 굉장히 찔리는 글입니다.^^; 공공도서관은 예산에 상당한 제약을 받고 있고 신간이 들어오는 속도도 굉장히 느리기 때문에 신간 (대중) 소설이나 최근 유행하는 여행기들을 보고 싶을 때문 대학도서관에 신청해서 들여 보고 있거든요. 대중소설에 대한 복본 구입이 많은 것은 아마 그런 이유가 아닐까도 생각해봅니다. 대학도서관도 대출자, 이용자의 수에 대해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으니 학생들을 많이 끌어 들일 수 있는 대중소설을 구입할 수 밖에 없을테고요.
대중소설류는 그냥 사람들이 가볍게 사서 읽는 것이 주 목적이 아닐까 하는데 한국에서는 책을 "가볍게" 사서 보는 분위기가 아니니.. 음, 이건 제 짐작이긴 하지만 말입니다.^^;
Commented by Clio at 2008/08/28 11:41
도서관 자료의 '이용'이라는 측면을 무시할 수 없지요. 그러다 보니 말씀하신것 처럼 그런 일이 되풀이 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습니다. ... 말씀을 듣고 보니 미국 사람들 중에서 대중 소설류를 구입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우리 보다는 훨씬 가볍게 책을 사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게 사모으다가 집이 가득차면 도서관에 기증을 하거나 거라지 세일을 통해 1-2 달러에 팔고 또 모으는 사람들이 많지요.
Commented by R녀 at 2008/08/27 16:24
요즘 런던대의 명물 자랑거리 Senate House 도서관이 national research library에 선정 되지 못하는 바람에 예산 부족으로 긴급감축에 들어갔답니다. ㅠㅠ 각각의 런던대마다 자체 도서관 설비가 훌륭하게 갖추어져 있긴 하지만 그래도 inter-college 도서관인 senate house 가 문을 닫게 될지도 모른다는 얘기에 학생들이 충격을 받고 요즘은 facebook 그룹을 만들어서 페티션을 받고 있긴 합니다만 과연 어떻게 될런지는...... ㅠㅠ
이번 포스팅에 사용된 자료들이 도움이 많이 될것 같습니다, 잘 보고 갑니다!
Commented by Clio at 2008/08/28 11:45
그렇군요. 위에서도 그런 답글을 달았지만 유럽에 있는 도서관들의 사정에 대해서는 저도 참 궁금합니다. ... 어떤 기관이나 마찬가지이겠지만 도서관은 특히 예산 문제와 정말 깊이 연관되어 있습니다. 돈 없이 의지만으로는 힘든 것이 현실이지요. 부디 런던대 학생들의 노력이 성과를 거두었으면 좋겠습니다.
Commented by 제연 at 2008/08/27 18:15
아, 저도 많이 찔리긴 해도 논지에 많이 동의합니다. 인기도서보다는 다양한 참고서적 비치량이나 참고사서 역할 비중을 확대해 주었으면 하는데, 그렇지만 현 상황에서는 인기도서 들여오는 걸 줄이면 학생들의 도서관 접근성 자체가 줄어들기 때문에 대학도서관 입장에서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하고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봤어요. 참고서적의 경우 특히 수업에 기본 참고서적으로 지정된 도서들은 교수들이 학기 전에 미리 통보해서 한 사람이 몇 달씩 빌려가서 보는 일이 없게 해 주면 좋을 텐데 싶어요. 직접적인 표현이지만 레포트 쓸 때마다 미칠 것 같아요, 내가 레폿에 관심이 없거나 게을러서가 아니라 자료가 없어서 못 쓰는 상황이 굉장히 피해의식 느껴져요...;; 장서량이나 예산 부분은... 대학이라는 곳은 다른 무엇보다도 학문이 중점이 되는 것이 상식이라고 생각했는데 대학에 들어와 보니 제 상식이 잘못된 건지 한국의 대학이 상식이 통하지 않는 곳인지 헷갈리더군요. 학벌은 따지는데 학문은 안 따지는 것 같다고 표현해야 할지? 제가 다니는 학교도 총장부터가 CEO를 표방하면서 무슨 테크노건물을 신축하느니, 업체와 협약 맺느니, 기타 등등 '도서관 아니라도' 돈 쓸 일은 너무너무 많다, 는 식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정말로 뜻 있고 의욕적인 전문가가 도서관장직을 맡지 않는 이상 그냥 그 흐름에 맞춰 그러그러하게 흘러가는 것 같더라구요. 지금도 이런데 본격적으로 법인화되고 대학시장화 가속되면 어찌 될까 생각하니 진심으로 무섭습니다;
음 그리구 새삼스럽지만 Clio님 포스팅 하나하나가 공부에 도움이 많이 돼요. 앞으로도 좋은 포스팅 부탁드려요. 화이팅.^^
Commented by Clio at 2008/08/28 11:50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한국의 대학이 상식이 통하지 않는 곳"이라는 말씀을 하시는 분들을 몇 분 보았습니다. 그 분들의 말씀을 들으면 정말 걱정이 되더군요. 사실 이 번 학기에 유학을 온 한국 학생들을 보면서 1 학년에 입학하는 신입생들이 부쩍 늘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만큼 한국의 대학들이 불신을 받고 있다는 반증인지는 몰라도 이렇게 가다가는 정말 어떻게 될런지 걱정이 됩니다. 하지만 실망만하고 포기할 수는 없는 일이지요. 어떻게든 잘못된 점을 개선하고 상식이 통하도록 만들어야 할텐데... 그럴러면 혁명전사들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착선 at 2008/08/27 18:36
소규모 도서관은 지어봤자 판타지소설과 토익책으로 점령되는 현실.....
Commented by Clio at 2008/08/28 11:51
소규모 공공도서관이야 그 나름대로의 목적이 있지만 적어도 대학 도서관이라면 제대로 된 장서를 가져야 하지 않을까 다시 한 번 더 생각해 봅니다.
Commented by 지나가다 at 2008/08/27 20:16
소규모 도서관이라도 도서관들끼리 연계가 잘 되어서
도서들을 신청하면 잘 갖다 빌려주고 그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만....
그러려면 대학도서관을 비롯 중심이 되는 도서관들이 더욱
장서(뿐만아니라 이런저런 미디어 자료들도 쫌...;;;)를 많이 다양하게 갖추고 있어야 되겠습니다만... ㅎㅎㅎ;;;

시설을 있으나 컨텐츠는 없다라는 것을 다시 확인하는 것 뿐이죠...;;;;;
Commented by Clio at 2008/08/28 11:53
중요한 지적이십니다. 대학 도서관에서 장서가 몇 백만권이 되어도 여전히 전문적인 연구를 위해서는 다른 도서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자료를 빌려와야 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그와 마찬가지로 비록 작은 규모라도 서로 협조가 잘 이루어지고 쉽게 자료를 공유할 수 있는 제도가 마련이 되면 연구자들에게는 정말 유용하게 사용되지요. ... 물론 소규모라도 제대로된 '컨텐츠'를 가지고 있어야 하겠지만 말입니다.
Commented by ㅋㄱㅋㄱ at 2008/08/27 21:06
대학이 연구를 위한 곳이 아니라 취업을 위한 곳이라 그런게지요.
스슥
Commented by Clio at 2008/08/28 11:54
가장 현실적인 대답을 하셨습니다. 위에서 한 분이 말씀하신 것 처럼 학문이 아니라 학벌을 위해 대학이 존재하는 것같으니 말입니다.
Commented by Eclipsia at 2008/08/27 23:04
확실히 대중소설이 너무 많은 것 같아요. 도서관에 있는 전공서적들도 교과서로 사용되는 것들은 몇권이나 있지만, 그 외의 것들은 여전히 옛날 버젼밖에 없다거나 아예 없다거나 해서 꽤 많은 책들을 그냥 제 돈으로 샀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때는 그저 제 세부전공에 관련된 거니까 대학도서관에 없어도 어쩔수 없지-라고 넘겼지만, 사실 생각해보면 좀 한심한 구석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_- ; 그런데 언젠가는 전공서적말고 소설을 읽어볼까 하고 고민하다가 혹시 도서관에 있나 찾아봤더니, 해리포터같은 라던가 기타등등의 소설들은 찾는 대로 거의 없는게 없더군요. 그것도 한 질이상씩이나요. 굉장히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_- (그 돈으로 전공서적을 사줘!!!! 라고 비명을 지르고 싶었어요.)
Commented by Clio at 2008/08/28 11:56
참 안타까운 현실이지요. 그런데 그럴 때는 도서관의 운영자들이 들을 수 있도록 '비명'을 제대로 질려 주셔야 합니다. 그리고 그것도 일이 있을 때마다 귀찮을 정도로 비명을 질러 주셔야 합니다. 그렇게 해야 본인 뿐만 아니라 뒤에 도서관을 이용하는 후배들도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겁니다. ^^
Commented by daybreaker at 2008/08/28 00:18
KAIST의 경우는 학위 논문, 해외 저널, 이공계 분야별 서적 등 연구 자료 중심으로 꾸며져 있습니다. 대중들을 위한 책은 도서분관에 따로 있지만 매우 적구요. (큰 교실만한 방 하나에 서가 몇 개 늘어놓은 정도?) 본관은 도서관 전용으로 지어졌지만, 도서분관은 사실상 자율학습을 위한 공간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카이스트 도서관이 규모는 작아도 나름대로 충실한 컬렉션(...물리학 쪽으로는 꽤 괜찮은 책들도 가끔 발견을..)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은 들지만, 도서관 운영이 아직까지는 비전문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면이 많이 있어 안타깝습니다. 비록 도서관을 아주 애용하지는 않았지만 전문 사서라고 생각될 만한 분을 만나본 기억이 없군요;;;
요즘 서남표 총장님 오시면서 여기저기서 돈 끌어모아 새 건물도 올리고 돈 좀 쓰시던데(...) 도서관은 어떤지 모르겠네요..;
Commented by Clio at 2008/08/28 11:59
KAIST의 장서를 제대로 검색해 보지는 않았지만 장서의 수와 예산을 보면서 그러리라 생각을 했습니다. ... 서남표 총장님께서는 미국에서 오랫 동안 연구하신 분으로 알고 있는데 도서관에 대한 제대로 된 시각을 가지고 계실 것이라 믿습니다.
Commented by Signifie at 2008/08/28 01:29
야호!!
드디어 한타가 되네요.

여기 와서 제일 먼저 놀란 것은 도서관의 위용만이 아니라 도서관의 접근성(?)이었어요. 도서관을 위주로 버스노선이 갈라지네요. 한국 도서관, 특히 국립 도서관은 자가용 몰고 가지 않는 한 너무나 멀리멀리 떨어져 있잖아요. 지난 주에 만난 East Asian Collection의 중국인 사서분은 지난 봄에 서울에 갔다가 택시기사한테 국립도서관에 가자고 했더니 기사양반이 잘 모르시더라고 하네요.

Clio님 이메일 다시 보내주시겠어요? (아직 안 보내셨다면 천천히 보내주셔요 되구요~~)
hyerkang@indiana.edu
Commented by Clio at 2008/08/28 12:02
축하드립니다. 그 동안 답답하셨지요. 이제 인디애너의 그 좋은 도서관들을 마음대로 이용하실 수 있겠습니다.^^ ... 아직 이메일은 보내지 못 했습니다. 주말에 보내리라 생각하고 있었지요.
Commented by jinny at 2008/08/28 02:11
그렇군요. 많은 걸 생각하게 하는 글입니다. 지금까지 사실 사서의 역할 자체를 이해 못하고 살아온 저로써는 앞으로 우리가 해야할 일이 많은 것 같네요. 어릴때 지역 구의원인지 시의원에게 지역도서관 만들어달라고만 했지 그 질에 대해서는 생각도 못해봤네요. 반성 많이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Clio at 2008/08/28 12:04
좋게 보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도서관의 절대적인 숫자가 부족한 현실에서 질을 고민한다는 것은 어찌보면 시기 상조일런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장서의 질에 대해서도 처음부터 차근차근 고민해 나가면서 고쳐나가야 하지 않겠나 생각해 봅니다.
Commented by 피코 at 2008/08/28 04:15
아 정말...ㅠㅠ보이지 않는 힘에 투자하는 건 너무 어려운 일인 거 같아요...
Commented by Clio at 2008/08/28 12:05
정답입니다.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열심히 노력하고도 생색이 나지는 않겠지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 가치는 분명 드러나게 되어 있습니다.
Commented by 코코볼 at 2008/08/28 15:06
한국의 도서관은 책을 보는 곳이나 연구를 위한 곳이 아니라 고시공부를 위한 독서실이죠.
Commented by Clio at 2008/08/29 05:19
그게 아마 가장 큰 문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도서관을 도서관 답게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나야 하는데 말입니다.
Commented by 희야♡ at 2008/08/28 15:54
제가 다니는 학교에서는 최근에 지하열람실여러곳중 한층을 폐쇄하고 그자리에 장서보관실을 설치했더니
반발이 참 거세더군요. 최근에는 도서관 지하에 있고 추첨+선착순으로 배정했던 개인사물함 폐기했는데
역시나 거센 반발이 있더군요.
Commented by Clio at 2008/08/29 05:20
공공 도서관에서도 일반 열람실을 없앴다가 그런 항의를 많이 받았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도서관의 역할에 대해 다시 한 번 더 생각해 볼 필요가 있지요.
Commented by 하늘천 at 2008/08/28 15:56
서울대 도서관이 그래도 우리나라 도서관 중 국회도서관에 이어서 두번째로 많은 책을 보유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그래도 미국 대학에 비교하면 정말 큰 차이네요. 서울대 전체 예산이 하버드의 약 6~7분의 1인것으로 알고있는데 장서 보유 수도 그렇게 추산해 볼 수 있는 것을 보면 정말 예산문제가 아닐까 싶어요... 그런데 정말 하버드 1500만권은 부럽네요. 전 주변이 온통 책으로 가득 차서 다 읽지도 못하는 그런 공간을 생각하면 왠지 기분이 좋아지던데 하버드 도서관 한 번 방문해 보고 싶어요. ㅎㅎ
Commented by knulp at 2008/08/29 02:10
미국 최대 (혹은 세계 최대)의 장서 목록을 자랑한다는 하버드 대학 도서관이라는게, 어마어마한 규모의 건물에 1,500만권이 끝도 없이 쌓여 있는건 아니고, 정확히는 하버드 대학의 수많은 단과대학 시스템들을 통합해 볼 때 그정도 되더라는 거죠. 막상 하버드 캠퍼스에서 도서관 찾아봐도 서울대 중앙도서관 규모 크기의 도서관 건물 찾기 힘들죠. 기부금이 많은 학교니까 최신 시설을 갖춰 놓은 열람실이 있을 수 있겠지만...
온통 책으로 가득찬 공간은 아무래도 우리나라 교보문고가 제일 일듯 하네요. 물론 마치 공공 도서관이라도 된다는 듯 널찍한 공간에다가 앉을 자리, 공부할 책상, 어린이용 서적코너에는 놀이터까지 갖춰놓은 미국의 서점에 비해서 각박한 공간 사정이긴 하지만요.
Commented by Clio at 2008/08/29 05:27
하버드는, 특히 하버드 대학의 도서관은 꿈이지요. 이것이 가능한 이유는 바로 하버드 대학이 가지고 있는 엄청난 재력입니다. 쌓여있는 기부금만 해도 엄청나지요. 결국 적절한 예산의 지원 없이 제대로 된 도서관을 만든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의미입니다. 정말 부럽습니다.
Commented by YEHA at 2008/08/29 00:26
사서를 꿈꾸고 있는 고3 수험생입니다.
우연히 검색을 하다가 Clio님의 블로그를 알게 되었어요.
아직 전문적인 지식이 많이 부족한 고등학생이지만 Clio님의 글을 읽으면서 느끼는게 많네요.
몰랐던 정보도 얻어가고, 우리나라 도서관의 현실에 대해서 더 정확히 파악하게 되었다는...
앞으로도 자주 들어올게요^^! 그때바다 반겨주세요~
아, 꼭 문헌정보학과에 합격할 수 있게 마음속으로 빌어주세요. 10년만 기다리세요. 저도 미국으로 갑니다. 하핫;
Commented by Clio at 2008/08/29 05:28
반갑습니다. 시험앞두고 많이 긴장되시겠습니다. 그럴 수록 건강 조심하시구요. 문헌정보학과에 꼭 합격할 수 있도록 기도드리겠습니다. 그리고 기다리겠습니다. ^^ 화이팅!!
Commented by knulp at 2008/08/29 02:27
우리나라 대학 도서관에 대중소설이 많은 건.. 좀 여러가지 복합적인 요인들이 함께 작용한 듯 합니다.

일단, 책값 비싸기로 유명한 미국이지만 소설책은 1차 양장본 출판 이후 2차 문고판쯤 나올 쯤에는 우리나라 소설책 가격보다 (특히 국민소득을 고려할 경우) 훨씬 싼걸로 알고 있구요.

둘째, "도서관에 생기를 불어넣는 책이 없다면 도서관 건물을 건설하는 것은 의미없는 일이다"라는 철학에 충실한 탓인지 국내 대학의 도서관에서는 제가 대학을 다니던 90년대만 해도 단과대 도서관 입구에서 도서관에서 다음달에 구비했으면 좋을 책 목록을 신청 받고는 했습니다. 그러니, 주머니가 가벼운 학생들 입장에선 보고 싶은 최신 유행 소설책 같은걸 제일 먼저 떠올렸구요. 막상 미국에서라면 무지 비싸서 많은 학생들이 중고로 구입하거나 도서관에서 찾아가서 참고만 할 원서교재는 (요즘은 서울의 저작권 사정에 대해서 잘 모르겠으나) 누구 한명이 복사실에 맡겨서 단체로 제본해서 구비하고는 했죠.

이런 복잡한 배경들이 우리나라 대학 도서관에 전문서적 vs 대중 소설 비율이 높에 나오는데 일조하지 않았나 싶네요.
Commented by Clio at 2008/08/29 05:30
예전에는 그런 복사책이 도서관에 들어오기도 했다고 하더군요. 공공 도서관이 좀 더 많이 생기면 어느 정도 대학 도서관의 부담이 줄어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Commented by knulp at 2008/08/29 02:36
그런데 현대, 혹은 미래의 대학 도서관에서 장서 숫자가 그리 큰 의미가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하는데...
소설이나 잡지 같은 엔터테인먼트나 타임킬링 용 서고라면 모르겠으나
요즘 처럼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지식이 쏟아져 나오는 세상에서 전문적인 지식, 연구는 번듯한 책으로 찍어져 나온 두터운 책 보다는 그때 그때 필요할 때 다운받아 보는게 공간절약/보관/검색에 훨씬 효율적일듯 하고 점점 값비싸지는 그림에 떡이 되지 않도록 적절한 때에 가입, 구매해주고 굳이 도서관에 물리적으로 찾아가지 않더라도 집이나, 사무실에서 온라인으로 접근해서 데이타나 논문 잡지들을 다운받기 쉽게 (보안 문제 ㅠ,.ㅠ) 하는게 아닐까 싶기도 하네요.
전문 사서로 계신 분 앞에서 문외한이 중구난방으로 떠들어서 죄송합니다. ^^;;
Commented by Clio at 2008/09/05 04:59
참 중요한 문제를 지적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좋은 의견을 남겨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장서의 숫자는 어찌 보면 문제가 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연구 분야에 따라 다르지요. 여전히 오래 전에 출판된 책들을 필요로 하는 분야가 있으니 말입니다. 점점 더 많은 자료들이 디지털화 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턱없이 모자랍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큰 문제는 이런 디지털 자료들이 공짜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도서관에서는 일반 이용자들은 상상할 수 없는 가격으로 그런 자료들을 구입합니다. 예를 들어 과학 분야에서 중요한 온라인 데이터 베이스 중에 Science Direct 라는 온라인 풀텍스트 데이터 베이스가 있습니다. 과학 분야의 유명한 출판사인 Elsevier 사에서 운영하는 것인데 정해진 가격이 없습니다. 학교의 학생 수에 따라 가격 조건이 달라지는데 저희 학교의 경우 일 년에 60만 달러를 지불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체 컨텐츠 중의 일부만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해가 바뀔때 마다 가격이 상승합니다. ... 미국 대학들의 경우 학교마다 다르지만 평균적으로 자료 구입 예산의 40-50%를 이러한 전자자료 구입에 사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한국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 돈이 문제이지요.
Commented by 지후아빠 at 2008/09/04 11:43
한국의 대학도서관이 인원이나 장서, 예산에 있어서 그 규모가 해외의 유수대학들과 차이가 있다는 것은 이미 언론을 통해 익히 알려진 사실인것 같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 이런 고민이 드는데 과연 도서관에 인력과 장서만 많으면 전부일까.... 한국의 사정과 연관지어 볼 때 드는 고민입니다.
먼저 장서수... clio님이나 위에 댓글을 남기신 많은 분들께서 지적하셨듯이 대학도서관의 장서로 적합치 않은 장서가 상당하다고 생각합니다. 심지어 소설류는 조금만 지난 옛날책을 학생들이 먼지묻고 냄새나서 이용안한다는 이유로 최신출판자료를 복본으로 사기도 하지요. 그런데 한국에서 통계를 위해 그리고 평가를 위해 장서수를 늘려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면 가장 먼저 생각하는 것이 전문 학술서적으로의 접근이 아니라 바로 손쉽게 대량으로 구입할 수 있는 대중서적들 일겁니다. 전문서적은 도서관 사서도 잘 모르려니와 돈도 많이 들죠... 결국 서울대 장서가 300만권에서 500만권으로 늘어도 그 장서의 질은 변함없이 낮을 거라는 겁니다.
둘째 인원... 요새 한국의 대학도서관에서는 도서관 사서들을 빼다가 학교의 일반 행정부서로 전환배치 시키는 일이 조금씩 벌어지고 있습니다. 그 자리를 2년짜리 파견직 사원으로 대신하고 있지요... 학교당국의 인식에 있어 사서를 보는 눈이 미국과 큰 차이가 있는데 전산화가 이루어지기 전단계의 아날로그 시대에서는 그나마 정보로의 접근성에 있어서 사서의 전문성이 인정받았지만, 전산화가 끝나서 누구나 정보로의 접근이 가능하다고 판단되자(여기서 말하는 정보는 한국 대학에서 이용자가 원하는 수준의 낮은 수준의 정보)그 일을 2년째 파견직 사원들도 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그렇게 대체하는 것입니다. 만약 평가(한국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지요)항목에 사서의 인원수가 강화된다면 여기에 충당될 인력역시 이런 타입의 인력일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됩니다. 점점 사서의 설 자리는 없어지겠지요..
위에 쓰신 글에서처럼 대학도서관은 전문 연구를 위한 정보센터가 되어야 함에도 한국에서는 그것이 요원하게 느껴집니다. 요새 한국대학도서관에 있어서의 trend는 건물에의 투자입니다. 유비쿼터스다 뭐다 해서 여러 IT기술을 도서관에 접목시키고, 학생들이 이용할 수 있는 PC실이나 세미나실같은 공간들을 많이 확보하는 것... 그런데 문제는 이것이 도서관의 본질과는 상관이 없는 작업이라는 겁니다. 막말로 'IT PLAZA'라는 이름으로 멋진디자인의 건물을 지어서 거기에 PC와 공간들을 만든들 이용자에게는 별 문제가 되지 않기 때문이지요... 즉 이용자는 도서관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그런 '공간'을 원할 뿐이라는 겁니다. 그러니 그런 공간운영을 위해서 더더욱 굳이 사서일 필요가 없어지는 도서관이 되지요... IT 기술자, 건물 관리요원, 낮은 수준의 참고봉사만 있으면 되는 공간 그것이 한국의 대학도서관의 현실입니다. 사서를 필요로 하지 않는 연구풍토, 학부생들의 교과서나 교양서적(동네 책방에서 빌려봐야 할 책들)로 가득찬 서고... 어떻게 하면 한국의 대학도서관이 미국의 대학도서관과 같아질 수 있을지 그리고 사서의 전문성이 존중받을 수 있을지 목표는 보이는데 현실이나 그 방법은 참으로 암울하군요...
clio님의 글을 읽고 주저리 주저리 글을 남겨봅니다.
Commented by Clio at 2008/09/05 05:07
'주저리 주저리' 라니요. 이렇게 한국의 사정을 상세하게 알려주셔서 너무나 감사드립니다. 사서직을 일반 행정직으로 전환배치하는 이야기는 충격적이군요. .... 분명 장서수는 이차적인 요소입니다. 해당 대학의 교육과 연구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얼마나 적절한 자료를 갖추고 있는가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게 고려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리고 그것은 도서관만으로는 할 수 없는 일이지요. 미국 대학들의 도서관에서 그렇게 많은 장서를 가지고 있는 것은 분명 그것을 필요로 하는 연구자와 학생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근무하는 도서관의 장서량이 210만권이 넘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모자라서 연간 3만 건 정도 상호대차를 통해 다른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오고 있지요. 도서관과 책을 필요로 하는 대학의 풍토... 그것이 아쉽습니다. 다시 한 번 자세한 정보에 감사드립니다.
Commented at 2008/09/25 18:12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Clio at 2008/09/27 10:15
도서관과 도서관 운영에 대한 철학을 다시 세워야 하지않나 싶은 생각이 들 때도 있습니다. 특히 대학을 운영하는 사람들이 도서관에 대한 생각을 달리 해야하지 않겠나 싶습니다. ... 그런데 로스쿨 도서관이 그런 식으로 운영이 되고 있다니 정말 안타깝군요. 미국의 로스쿨 도서관이 어떤 식으로 운영이 되는지 그리고 어떤 책들을 소장하고 있는지 한 번 견학이라도 해보면 달라질까요? ...
Commented by layla at 2008/10/03 00:17
혹시 Yale대학교는 보유량이 얼마나 되나요? 하버드 장서보유량이 너무 놀라워서 거긴 어떤지 궁금하네요;;;
Commented by Clio at 2008/10/07 01:05
답변이 늦었습니다. 예일대학 홈페이지에서 말하고 있는 내용에 따르면 천백만권정도의 장서를 보유하고 있다고 합니다. 예일대학의 홈페이지에 가시면 외국어로 된 안내 페이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한국어 페이지에는 오류가 있더군요. 장서량이 111만권이라고 되어 있어서 다른 언어로 된 페이지들을 다시 찾아 보아야했습니다.^^
http://www.library.yale.edu/
Commented by 하렐 at 2008/11/06 17:04
ㅠㅠ 확실히.... 우리나라 대학의 도서관은 연구용이라는 인식 자체가 없지요! 저희학교 도서관에서는 한동안 판타지 소설의 구입신청을 받지 않았었습니다만, 어느순간부터는 다시 들여오기 시작했더라고요. 조금 슬펐습니다ㅠㅠ 그런 건 동네 도서관에서 빌려보아도 되는 일일 텐데.....(우리나라엔 도서관이 적긴 하지만요) 아무튼 연구용 서적의 경우 각 학과에서는(특히 인문학부) 학과별로 따로 전문서적들을 구입하거나 연구실에서 자비로 구입한다고 들었습니다. 이공계는 프로젝트 비용에서 대면 되지만 프로젝트가 적은 문과의 경우는 그야말로 ㅠㅠㅠㅠ 전에 비품조사할 때 각 학과 교수님들과 대학원생들이 자료구입비와 그 자료의 수납공간이 확보되지 않아서 불만을 말씀하시는 것을 많이 들었어요. 게다가 새 도서관도 열람실 & 주차공간 확보 위주로 되어서 실제 장서를 위한 공간은 거의 늘어나지 않았기 때문에 앞으로 몇 년 후에는 지금 조금 넉넉해진 서가가 원래의 상태로 돌아가지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제가 공부하는 분야는 IT쪽이다 보니 조금만 시간이 지나도 예전 기술에 대해 찾아볼 필요가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도서관에 있는 전공자료는 거의 이용하지 않게 되죠.... 도서관에 신청하는 것보다 직접 주문하는게 더 빠르기도 하고요. 요즘엔 특히나 정보가 소비되는 속도가 빠르다 보니.... 비슷한 내용에 똑같은 저자라도 계속 새 에디션이 나오고 그러면 안 살 수가 없는데 옛 자료는 폐기할 수도 없고 말이지요. 이공계 쪽을 지나치다 보면 늘 그런 생각을 합니다.
Commented by Clio at 2008/11/07 01:15
한국 대학 도서관의 상황을 보면서 부족한 공공도서관의 역할을 대학 도서관이 떠맡고 있지 않나 생각했습니다. 최근 대학 도서관을 발전시키기 위한 활동이 부쩍 활발해 지고 있던데 한 번 기대를 걸어봅니다. ... IT 관련 서적들은 정말 말씀하신것과 같은 문제가 있지요. 그래서 최근에는 Safari ebook 과 같은 전자책을 이용하기도 하는데 그것도 한계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종이책을 구입하고 처리하는것 보다는 훨씬 빨리 책을 입수할 수 있더군요.
Commented at 2009/04/16 13:29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Clio at 2009/04/17 12:21
그 부분에 대해서 준비하던 글이 있는데 정리해서 곧 올리겠습니다. 좋은 글감을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Commented by 지나가는이 at 2009/06/05 02:06
한국 모 국립대 학생입니다. 학교에서 오랜 기간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사서 선생님들과 친하게 지냅니다만... 정말 지금 우리나라 대학 예산 문제부터 대학의 연구 기능 관련 문제, 인식 등 여러모로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도서를 대출해주고 반납하는 일을 해보니 정말 소설류가 많이 대출반납되더군요; 여학생들은 소설, 남학생들은 그중에서도 무협지...
제가 다니는 학교 한 학년이 대략 4000~5000 정도이니 휴학생까지 포함해도 거의 2만 가까이 된다는 얘기인데, 하루 반납받는 도서의 량이 2천권 정도 할까요.
주위에 보면 책 읽는 문화가 아직도 아니라는 것도 문제이고, 다른 곳에는 투자해도 도서관은 비좁지요. 그나마 1년 휴학 후 복학해 다시 도서관 와보니 시설면에서 좀 개선된 것은 있었는데, 결국 한정된 예산을 어디다 얼마큼 배분할 지에 대한 대학 정책당국의 판단 등이 개입되는 등... 어려운 문제같습니다.
소설책들 대출의 경우, 저같은 경우도 소설책을 돈 주고 구입하기는 좀 아깝다는;(작가분들께는 죄송한 표현입니다만) 생각이 들어 전공책이나 다른 사회과학 책들만 제 돈 들여 구입하기에... 저같은 사람들이 많아서 소설류의 책들에 대한 수요가 좀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복본 문제는 clio님 글 보고 처음 알았습니다. 다른 대학들도 다들 복본 몇 권씩 가지고 있는 줄 알았는데 타국의 사례를 보니 그것도 아니군요.

그리고 clio님, 25% 삭감이라 정말 힘드시겠습니다. 이 경제위기가 빨리 끝나야 할텐데 L자형으로 상당 기간 지속된다고 하니... 그래도 시간지나면 좋은 날이 오리라 믿습니다^^.

그리고 블로그 글을 보면서 하나의 학술지 논문을 보는 듯 했습니다^^. 저같은 경우는 블로그라고 해봤자 신변잡기 글이나 적곤 하는데
이 글 및 많은 분들의 댓글들 보면서 여러가지로 배우고 갑니다.

그럼 수고하십시오.
Commented by Clio at 2009/06/05 12:21
좋은 말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제대로 도서관을 운영한다는 것이 참 어려운 문제이지요. 도서관마다 상황이 또 다르니 한 가지 정답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저 열심히 노력하는 방법 밖에는 없지 않나 하는 생각도 합니다. ... 그나저나 정말 걱정입니다. 이 위기가 언제 끝이 날지... 그래도 말씀해주신 것처럼 좋은 날이 오리라는 희망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자주 오셔서 좋은 말씀 남겨주십시오. ^^
Commented by 지나가는이 at 2009/06/05 02:09
아, 복본 얘기는 복본 구입 관련 다른 글과 연관된 이야기입니다. 그 글 보고 여기로 링크타고 와서 읽으니 좀 댓글이 이상하게 보이네요^^.
Commented by Clio at 2009/06/05 12:21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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