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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는 남자들
최근 몇 달간 제가 울적할 때면 보는 동영상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을 보고 나면 기분이 많이 풀립니다. 오늘은 그 동영상을 여러분들에게 소개해 드리고 싶습니다.

이 동영상을 발견한 계기는 몇 달 전에 본 한 편의 다큐먼타리 때문이었습니다. NA KAMALEI: The Men of Hula 라는 제목의 이 다큐먼타리는 하와이에서 활동하고 있는 남자들만으로 이루어진 훌라 무용단 , 할라우 나 카마레이(
Halau Na Kamalei)와 이 무용단을 이끌고 있는 로버트 카지메로(Robert Cazimero)를 주인공으로 한 작품입니다. 로버트 카지메로는 Cazimero Brothers 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는 음악인이기도 한데요, 1975년부터 남자들만으로 이루어진 훌라 무용단을 이끌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다큐먼타리에서는 가장 권위 있는 훌라 페스트벌인 Merrie Monarch Hula Festival을 준비하는 이들의 모습을 자세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래에 먼저 이 다큐먼타리의 예고편을 한 번 보시지요.

훌라는 메레(Mele)라고 부르는 하와이 전통 노래와 함께 추는 춤이라고 하는데요 노래의 가사를 몸 동작으로 표현함으로써 노래의 의미를 더욱 더 잘 표현하려는 목적에서 발전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훌라의 모든 동작 하나하나에는 의미가 있는데 나무, 파도, 바람 같은 하와이에서 보이는 자연의 일부를 표현하는 동작들도 있다고 합니다. 전통적인 훌라에서는 춤보다는 노래 가사가 더 강조되었다고 합니다만 하와이의 고유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줄어들고 또 그 말을 이해하지 못 하는 수많은 관광객들 앞에서 공연이 되면서 점차 노랫말보다는 춤을 강조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아울러 이러한 훌라는 서구인들과 접촉하기 이전의 전통적인 형태, 즉, 전통적인 타악기만을 사용한 전통 훌라인 카히코(kahiko)와 서양 약기들이 도입된후, 우크렐레와 더블 베이스 그리고 기타 등을 사용하는 현대적인 형태의 훌라, 아우아나('auana)로 나누어 진다고 하는군요. 지난 70년대 이래 하와이의 전통을 보존하려는 노력과 함께 하와이 곳곳에 이러한 훌라를 가르치는 학교(Halau)가 생겼다고 합니다.

이 다큐먼타리를 보고 난 후 그 속에서 주인공들이 준비하던 훌라 페스티벌에서 공연하던 장면을 유튜브에서 발견했습니다. 그리고는 하와이의 음악과 이 남자들이 추는 춤에 마치 홀린 사람처럼 빠져들었습니다. 결코 전문적인 무용수들처럼 날씬하고 잘 빠진 몸을 가진 사람들도 아니었지만 마치 하와이 해변의 야자수 사이를 불어오는 바람과 넘실대는 파도처럼 부드럽고 유연하게 움직이는 이 사람들의 모습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습니다.

이 다큐먼타리의 감독인 리셋 마리 플라나리(
Lisette Marie Flanary)는 본인 스스로 훌라 댄서이기도 한데요. 점점 줄어들어가고 있는 남자 훌라 댄서들의 이야기를 통해 하와이의 음악과 전통을 전해주었습니다. 그리고 특히 이 작품을 통해 그녀는 훌라와 하와이에 대해 굳어진 사회의 통념을 깨고 아울러 하와이 사람들 사이에서도 존재하는 남자 무용수들에 대한 선입견을 없애려 했다고 합니다. 최근 남자와 여자에 관해 이글루스를 들썩이고 있는 이야기들을 생각하면서 춤추는 남자들의 모습을 한 번 보시면 어떨까요?

* 위에서 소개한 다큐먼타리에 대해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의 링크를 참고하십시오. 그리고
위에서 소개한 훌라는 현대적인 형태인 Hula 'auana 인데요, 아래에는 Halau Na Kamalei 의 전통 훌라(Hula Kahiko)공연 장면도 연결합니다. 아주 힘이 느껴지는 공연입니다. 한 번 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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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lio | 2008/09/19 11:22 | 세상이야기 | 트랙백(1) | 덧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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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블로고스피어는 지금 at 2008/09/19 17:34

제목 : 춤추는(훌라춤!!!!) 남자들
남자들의 훌라춤 보신적 있으신가요? 블로고스피어를 뒤지다보면 가끔 몰랐던 지식들을 습득하게되어 기분 좋은 일이 많이 있는것 같아요 점점 사라져가는 그들의 문화를 지켜가는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 Clio님의 블로그 - http://cliomedia.egloos.com...more

Commented by Tirsha at 2008/09/19 13:56
부드럽고 아름다운 춤이네요.
Commented by Clio at 2008/09/19 22:46
잔잔한 바다 위에 유유자적하게 흔들거리며 떠 있는 돛단배를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부드럽게 불어오는 바닷바람도 생각이 나더군요.
Commented at 2008/09/19 16:14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Clio at 2008/09/19 22:47
^^ 부끄럽습니다. "본인 스스로 훌라 댄스를 추는..." 이라고 쓰려했었나 봅니다. 그러다가 "아냐 그냥 댄서라고 하지 뭐."하는 과정에서 그냥 놔두었나 봅니다. 지적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그런 것 보시면 꼭 알려 주십시오.
Commented at 2008/09/19 21:56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Clio at 2008/09/19 22:54
차라리 속 상한 일을 잊고 다른 일에 몰두하는 것이 나을 때도 있더군요. 잊으려 하면 할 수록 더 생각이 나는 것이 사람의 마음이니 말입니다. 저는 한국에서부터 가져온 도덕경과 장자를 늘 주위에 두고 이용합니다. 한 구절만 읽고 그것에 대해 깊이 생각하는 거지요. 그러다보면 당장 속상한 일들을 잊을 수도 있더군요. ... 사람 살아가는 세상이 늘 그런게 아닐까 싶습니다. 올라갔다 내려오고, 또 올라갔다 내려오고, 산을 하나 넘고 좋아하다 보면 더 큰 산이 앞을 가로막지요. 또 그 산을 넘고 나면 다른 산이 나타나고 이렇게 산을 넘고 또 넘는 것이 우리 인생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전혀 의미없는 일을 되풀이 하는 것 같지만 몇 개의 산을 넘고 나서 뒤를 돌아보면 까마득히 먼 곳에 자신이 처음으로 넘었던 최초의 산이 보이고 그 만큼 앞으로 나온 자신의 모습도 보이겠지요. 그리고 앞에 있는 산도 더 이상 산으로 느껴지지 않을 때쯤 되면 글쎄요 .... 도가 트인게 될까요... 제 넋두리도 만만치 않지요.^^
Commented by mintchoco at 2008/09/20 08:48
군무의 매력을 제대로 보여주는군요!
하늘하늘 넘실넘실.....동작에서 남국의 정취가 느껴집니다.
무엇보다 표정이 너무 마음에 드네요. 어쩐지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Commented by Clio at 2008/09/20 10:33
맞습니다. '군무'의 아름다움은 이런 것이겠지요. 팔을 저으며 앞으로 나아가는 동작이 파도를 타고 움직이는 카누 같이 보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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