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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오바마.
어제 저녁 도서관에서 늦게까지 일을 하다가 11시가 다되어서 사무실을 나섰습니다. 그런데 도서관 안이 어수선했습니다. 곳곳에서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학생들과 간간히 들려오는 비명 소리에 순간 놀랐지만 이내 선거 때문일 것이라 짐작했습니다. 아닌게 아니라 도서관 문을 나서니 기쁨에 어쩔줄 모르며 비명을 지르는 학생들과 오바마의 이름을 연호하는 학생들이 가득했습니다. 그리고 도서관 뿐만 아니라 기숙사와 학생 회관 등 밤늦은 캠퍼스 전체에서 함성 소리와 비명 소리가 들려오고 있었습니다. 

차를 타고 캠퍼스를 빠져나오는데 한 흑인 학생이 길을 건너고 있더군요. 차를 잠시 세우고 길 건너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조용이 고개를 숙인채 걸어가던  이 학생이 갑자기 길 중간에 멈추어 섰습니다. 그리고는  한 쪽 팔을 쳐들고 제 차를 보면서 "오바마, 오바마" 두 마디를 외치고는 다시 길을 건너갔습니다. 잠깐이기는 했지만 그 학생의 얼굴에서 눈물을 보았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비록 투표권은 없는 외국인의 입장이지만 저도 그 학생들이 내뿜는 기쁨의 에너지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뉴욕 주가 민주당의 아성이기는 하지만 이것은 어찌보면 그 동안 흑인들의 가슴 속에 맺혔던 것이 그만큼 컸다는 의미일 수도 있겠지요. 오바마가 흑인이냐 아니냐라는 논쟁은 아무런 의미가 없었습니다. 분명 어제 밤 오바마는 흑인이었고 흑인들의 가슴에 쌓인 염원을 풀어 준 사람이었습니다. 오늘 아침 출근길에 라디오를 통해 들은 미국유색인종지위향상협의( NAACP) 한 관계자의 말은 그것을 더 실감나게 했습니다. "내 나이가 쉰 다섯입니다. 하지만 나는 내 생전에 이런 일을 보게 될 것이라 꿈도 꾸지 않았습니다."

이런 모습들을 보면서 여러 가지 생각을 했습니다. 과연 오바마의 당선이 우리 한국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아직은 확실치 않습니다만 지금 당장 이 일을 통해 몇 가지 우리가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은 있다고 봅니다.

먼저 이 선거의 결과를 보고 우리가 가지고 있는 피부색과 인종에 대한 선입견과 편견이 줄어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보다 가난한 나라에서 온 외국인들, 특히 우리보다 피부색이 짙은 사람들에 대해 우리가 가지고 있는 선입견과 편견 그리고 그들에 대하는 우리의 태도는 과연 21세기의 세계화된 시대를 살아가는 국가의 그것이라고 믿기 힘들 정도로 불평등합니다. 물론 세계 어느 곳에도 이 문제에 관해서 완벽한 나라는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 사회의 일부에서 외국인에 대해 보여주는 모습들은 세계 속에서 우리 나라가 차지하고 있는 위상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불평등하고 또 잔인합니다. 오바마의 당선이 이러한 모습을 바꾸어 나가는 계기가 될 수 있을까요?

오바마의 당선과 관련해서 나오는 보도들을 보면  젊은층의 지지가 큰 원인이었다고 합니다. 오늘 아침 도서관에서 동료들과 나눈 이야기도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선거일이 공휴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학교 곳곳에 선거를 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었고 많은 학생들이 기꺼이 선거에 참여해서 자신의 권리를 행사했습니다. 실제 선거 전에도 그 어떤 해보다 선거에 참여하자는 캠페인이 많았었고 어제는 아침부터 학생회 등에서 이메일을 통해 선거에 참여하자는 메세지가 전해졌습니다. 아마 그랬기 때문에 자신들이 원하는 후보가 당선된 어제 밤 학생들은 그렇게 기뻐했나 봅니다.

누구를 지지하건 간에 과거 어느 때보다 자신의 권리를 행사하는데 많은 관심을 가진 이 젊은이들을 보면서 지난 우리의 대통령 선거와 그 이후에 나왔던 이야기들을 떠올렸습니다. 물론 언론에 보도되었던 내용들이 전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한국의 젊은이들도 누구보다 나라의 미래에 관심을 가지고 있고 자신의 의견을 제시할 기회가 있다면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다만 이런 미국 젊은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다음 선거에서 우리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해 보았으면 합니다. 흔히 하는 말로 들릴지는 모르겠지만 우리 나라의 미래는 바로 젊은이들의 손에 달려 있기 때문입니다.

당선 수락 연설에서 오바마는 "선거에서 승리한 것이 우리가 추구하는 변화가 아니라 그것은 단지 그 변화를 이룰수 있도록 우리에게 주어진 기회"라고  말했습니다. (
This victory alone is not the change we seek. It is only the chance for us to make that change. * 덧글을 통해 이 문장의 번역을 바로잡아 주신 lchlcy 님께 감사드립니다.^^) 이런 그의 말처럼 미국이 이 기회를 잘 이용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그것이 미국만의 이익을 위한 변화가 아니기를 빕니다. 왜냐하면 미국과 전세계가 선거를 지켜보고 있는 그 순간에도 아프가니스탄에서는 탈레반 부대를 쫓고 있던 미군이 헬기를 동원해 한 마을을 공격했고 마침 결혼식을 치르고 있던 집을 폭격해서 어린이와 여자들을 포함한 30여명의 무고한 민간인들이 사망한 사건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by Clio | 2008/11/06 02:10 | 세상이야기 | 트랙백(3) | 덧글(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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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isanghee's m.. at 2008/11/06 02:49

제목 : isanghee의 생각
네. 저도 한국사람들의 지독한 인종차별의식이 이번엔조금이라도 고쳐졌으면 좋겠습니다....more

Tracked from isanghee's m.. at 2008/11/06 02:49

제목 : isanghee의 생각
네. 저도 한국사람들의 지독한 인종차별의식이 이번엔 조금이라도 고쳐졌으면 좋겠습니다....more

Tracked from 내일 만나는 뤠볼루숀 at 2008/11/06 12:51

제목 : 오바마의 당선을 '약간' 기뻐하면서
오바마, 오바마. 트랙백 된, 눈물이 맺힌 학생의 얘기를 읽으면서 나도 가슴이 찡했다. 미국 사람들이 부시를 지나서 오바마를 뽑으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 수많은 흑인 억압의 역사를 지나서, 드디어 흑인 대통령을 보면서. 또 반전을 말하는 대통령을 뽑으면서. 지금 미국 사람들이 보이는 흥분은 너무 당연한 듯. 한국에까지 나타나는 것도 또 너무 당연한 듯. 신자유주의가 장사 말아먹은 시점에서 대통령이 된 오바마한테 사람들이 '지금부터 하는 기대'......more

Commented by 피노 at 2008/11/06 02:24
흐음... 동감합니다.
Commented by Clio at 2008/11/07 00:11
감사합니다. ^^
Commented at 2008/11/06 03:20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Clio at 2008/11/07 00:16
저 역시 그러기를 바랍니다. 어떤 경우에라도 지금보다 더 나빠져서는 안되겠지요. ... 오랫 동안 한국에 돌아가지 않았기 때문에 제가 접하는 소식이라고는 인터넷을 통한 것이 전부입니다. 많이 달라졌겠지요. 과연 얼마나 달라졌는지 궁금합니다. ... 어쩌면 그 동안 제가 달라진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Commented by 안재형 at 2008/11/06 04:01
저도 공감해요.

얼마 전에 추천블로그에서 보고 오게 되었는데 오늘 처음으로 인사드리네요. ^^
Commented by Clio at 2008/11/07 00:17
찾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자주 오셔서 좋은 글 남겨 주십시오. :)
Commented by Cheese_fry at 2008/11/06 04:59
클리오님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뵈어요. 차분하게 써주시는 글 언제나 감사하게 잘 보고 있습니다. 종종 들릴께요. ^^
Commented by Clio at 2008/11/07 00:18
반갑습니다. 잘 보고 계신다니 오히려 제가 인사를 드려야겠군요.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초록불 at 2008/11/06 06:52
옳은 말씀입니다.
Commented by Clio at 2008/11/07 00:19
찾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너무 유명하신 이웃께서 찾아 주셔서 아이디를 몇 번이고 확인했답니다. 영광입니다. ^^
Commented by 은혈의륜 at 2008/11/06 07:20
뭐 한국에게 좋은건 별로없지요(....) 문제는 오바마 광빠들. 새벽 두시에 소리를 지르면 잠을 못자지 않습니까(....) 이번주에 시간내서 연설문이나 번역해볼까 생각중.
Commented by Clio at 2008/11/07 00:21
아마 그 날 하루는 너그럽게 이해해 주셔야 겠지요.^^ ... 물론 말이 전부는 아닙니다만 참 훌륭한 연설이었습니다. 모범이 될 만한 연설문이었구요. 한 번 꼭 번역하셔서 올려주십시오. 아마 여러사람들에게 유용할 겁니다.
Commented by kristine at 2008/11/06 08:23
솔직히 클리오님 저는 마지막까지도 약간 cynic하게 나왔답니다. 솔직히 저는 그가 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지 않았답니다. 제가 그렇게 생각했던 것은 미국사회의 ruling class의 개념을 깰 수 있을까 또는 그들의 수가 적다고는 하지만 보수적인 미국인구들이 가만 있을까 라는 것이 저의 생각이었고 만일에 된다면 그것은 미국역사의 흐름내에서 엄청난 반전이 될것이다 라고 생각했는데...I was wrong.. 임을 인정합니다. 아직도 많은 한국분들 또는 제 친구들 몇몇은 흑인이라는 것에 대한 여러가지 긍정적, 부정적인 시선을 던지지만 저는 그들이 역사, 그들이 살아온 그들의 놀라온 resilience 에 대해서 존경하는 편입니다. 저는 솔직히 그들의 역사는 하나는 epic story라고 생각할 정도거든요...따라서 오바마가 그렇게 압도적으로 승리했다는 것은 저에게 상당히 다른 시각, 미국사회가 예전과는 다르구나.. 라는 느낌 또는 한시각으로 과연 다를까? 이 대통령이 앞으로 말하는 것 같은 정책을 펼까? 미국은 4년간 어떻게 변할까? 그리고 그 4년의 여파가 지금까지 미국이 걸어온 역사와 그리고 앞으로 역사에 어떻게 끼칠까 라는 시각으로 좀더 자세히 살펴볼 요량으로 있답니다. well..Let see..
Commented by Clio at 2008/11/07 00:25
저도 조금은 의심했지만 오바마가 당선될 것이라는 생각은 가지고 있었습니다. 과연 미국인들이 오바마를 선택한 이유는 시간이 지나면 나타나겠지만 그것을 관찰하는 저와 같은 외국인의 입장에서는 아주 흥미로운 시간입니다. As you said, we'll see how it goes.
Commented at 2008/11/06 08:33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Clio at 2008/11/07 00:25
공부하실게 더 늘었군요.^^
Commented by kristine at 2008/11/07 05:47
그 낙에 삽니다
Commented by 미도리 at 2008/11/06 08:41
충격적인 마무리군요. 오바가마 누구에게도 이롭지 않은 전쟁을 종식시켜줄까요?
Commented by Clio at 2008/11/07 00:29
당장 오늘 아침에도 아프가니스탄에서 일어난 또 다른 폭격사건에 대해 들었습니다. 아프가니탄의 하미드 카르자이 대통령이 오바마 당선자를 축하하면서 가장 먼저 부탁한 것이 바로 무고한 민간인들의 희생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달라는 것이었습니다. ... 부디 그렇게 되어야 할텐데 말입니다.
Commented by JinAqua at 2008/11/06 10:05
지난 해의 대통령 선거.. 저에게는 첫 선거였는데
그렇게 고민하고 고민하고 결국 선거장 투표소 안에서까지 도장을 들고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었답니다 ㅇ<-<
너무 뽑고싶은 사람이 많아!! 였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너무 뽑고싶은 사람이 없어서 문제였습니다..
Commented by 투표는 at 2008/11/06 11:01
대부분의 경우 뽑고 싶은 사람이 있는 경우는 거의 없죠. 하여 이런 이유로 투표를 하지 않는다는 사람들은 변명이 안된다는 것을 아셔야 되고, 이런 경우에는 되면 안되는 사람부터 하나씩 제거한 다음 남는 사람에게 투표를 하면 됩니다. 아마 그렇게 하셨겠죠? 하지만 이건 저사람이 되면 안되니까 이사람을 밀어주자와는 다른 겁니다. :-)
Commented by Clio at 2008/11/07 00:32
언제나 제게도 그게 큰 고민이었습니다. 그렇다고 저의 소중한 투표권을 포기하기는 더 싫었고 말입니다. ... "투표는" 님께서 좋은 말씀을 해 주셨네요. 감사합니다. 다음 선거에는 우리가 좀 더 고민하고 신중하게 우리의 권리를 행사해야 하지 않겠나 생각해 봅니다.
Commented by 피노 at 2008/11/07 01:08
최선이 없으면, 차선인 겁니다...
Commented by Clio at 2008/11/08 03:21
피노 님 / 그리고 최악도 막아야지요...
Commented by 무곡 at 2008/11/06 10:40
오바마의 당선이 장기적인 안목으로 볼 때, 나은 미래를 가져다 줄 것이라 여깁니다. 신자유주의의 병패를 조금씩이나마 고쳐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Commented by Clio at 2008/11/07 00:33
저 역시 그렇게 되기를 바랍니다. 어쨌든 지금보다 더 나빠지지는 않겠지요. 물론 그것 역시 확실한 것은 아닙니다만, "아무려면 그래도..." 하는 마음입니다.
Commented by 에바 at 2008/11/06 10:58
그가 대통령이 되었다는 흐름 자체엔 탄복하게 되네요.
부디 그 개인으로도 좋은 대통령이 되어준다면 좋겠습니다.
Commented by Clio at 2008/11/07 00:35
동감입니다. 이유가 무엇이었건 간에 놀라운 일입니다. 미국이 전세계에 가진 영향력을 생각할 때 반드시 '좋은 대통령'이 되어야겠지요.
Commented at 2008/11/06 11:06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Clio at 2008/11/07 00:39
"시청 앞에서..." 상상만 해도 끔찍하네요. 설마 그렇게야 될라구요. 완전히 코미디를 한 편 보는 기분이겠습니다. ^^ 과연 미국이 어떤 방향으로 나갈지 섣부르게 짐작할수 없는 일이겠지만 지금 보다는 나아지지 않을까 희망해 봅니다.
Commented by lchlcy at 2008/11/06 11:34
현지에서 생활하시는분에게 여줘보는게 실례일지도 모르겠네요.
It is only the chance for us to make that changes 에서 only
의 의미는 "승리 자체는 우리가 원하는 변화가 아니라 단지
변화를 가능케할 기회일 뿐이다" 정도의 의미는 아닐런가 해서 여쭤봅니다.
"유일한"이라기 보다는 "단지"의 뉘앙스.
It`s the only chance for us to make that changes라고 쓰여졌다면
cliomedia님의 해석이 맞을거라고 보는데요.
작은 뉘앙스 차이지만 생각이 나서 여쭤봅니다.
Commented by Clio at 2008/11/07 00:47
실례라니요. 이렇게 예리한 지적을 해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그리고 부끄럽습니다.^^ ... 저는 오바마의 연설을 보면서 그 사람의 표정에 주목을 했었습니다. 선거에 승리를 해서 기쁘다는 표정보다는 자신의 어깨에 얹힌 책임감을 더 강하게 느끼고 있는 표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대공황이래 최악의 경제 위기와 해외 전쟁을 치르고 있는 미국에게 이 순간은 위기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유일한 기회가 아닐까 혼자 생각을 하고 있었지요. 그러다가 오바마의 "Only the Chance"라는 말을 듣고 오바마의 말이 아니라 제가 생각하는 식으로 이해를 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 본문에 있는 내용을 고치겠습니다. 미묘한 뉘앙스의 차이가 아니라 중요한 의미상의 차이가있는 것 같습니다. 설사 최초의 시도가 실패하더라도 재임기간 동안 오바마는 원한다면 여러 번의 기회를 만들어 낼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Commented by 나비잠 at 2008/11/06 12:15
공감합니다. 삶의 고단함에 너무 일찍 닳아버린 우리의 20대들에게도 다시 한 번 희망을 가질 때가 오겠지요.
역사의 작용과 반작용이랄까- 부시 8년이 없었다면 보수적인 미국인들이 오바마를 뽑았겠습니까?
우리 국민들도 이 시기 동안 많이 깨치고 반성해서, 양심과 도덕이 상식으로 통하는 나라를 다시 만들었으면 합니다.
우리나라의 다문화 가정,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편견들도 고쳐야할 가장 추하고 부끄러운 부분이구요.
솔직히, 고어 대신 부시를 택하고 국내외의 모든 심각한 문제들에 둔감한 미국인들을 보고 한심하다고 생각해왔는데,
결론은- 역시 사람은 고생을 해 봐야 철이 든다...는 것일까요.
Commented by Clio at 2008/11/07 00:50
"부시 8년이 없었다면 보수적인 미국인들이 오바마를 뽑았겠습니까?" 말씀이 참 와닿습니다. 실은 저 역시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어쩌면 오바마가 아니라 힐러리가 후보였다고 하더라도 같은 결과가 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타산지석이라는 말처럼 이 일을 통해 우리도 교훈을 얻었으면 좋겠습니다. ... 말씀하신 것처럼 아픈만큼 성숙해지는게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Commented by 파란딸기 at 2008/11/06 13:20
은근히 오바마 포스트 기다리고 있었답니다.

어떤 사람인지는 앞으로 두고봐야하겠지만 적어도 부시보다는 낫겠지요. ...오바마에 대한 열풍을 보면 부시에 대해 경멸감을 가진 것은 바다 건너 우리만은 아니었다는데 조금 안도가 되요.

여기 신문에 난 어떤 기사엔 한국상황으로 비추어보자면 "이주노동자와 결혼한 한국여자 사이에서 난 유색인이 한국대통령이 된" 상태나 다름없다는 문장이 보입니다. 그걸 읽었을 때 오바마의 당선에 대해 어떤 기분을 느끼기 전에 인종갈등의 문제가 한국에서도 심각한 현실이라는 것을 환기하게 됩니다. 오바마의 엄마도 그런 상황에서 아프리카인과 결혼을 했겠지요.

흑인만이라기보다는 유색인과 백인의 인종간 갈등이 조금이라도 질적으로 개선되고 좀더 인종간 이해의 장이 열린다면 그것이 바로 평화의 한 요소가 되겠지요. 전쟁없는 세상을 위해 보다 나은 선택일 것이라고 믿어봅니다.

미국의 흑인들이 기뻐하는 걸 보니, 김대중이 대통령될 때 전라도 사람들의 표정들이 생각나더군요. 그 표정 속에서 다음 대선 때 한국에서도 '대안의 인물'이 나타나줄런지... 부시의 미국과 결별하고 새로운 한미관계를 만들어도 모자랄 판국에 왜 한국은 '막차'를 서슴없이 타는지, 내릴 생각을 안하는지...답답하지요.
Commented by Clio at 2008/11/07 00:57
오바마의 부모님들이 결혼을 했을 때만 하더라도 흑인과의 결혼이 불법인 주도 있었다고 합니다. 더 이상 한국도 이 문제에 관해서 남의 일이라고 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라고 봅니다. 한국에 거주하는 이주노동자들이 늘어나고 있고 국제 결혼의 추세 역시 그러하다고 하니 서로 다른 인종들이 어울려 사는 방법도 배워야 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평화의 시작은 그렇게 어울려 살아가고 서로를 이해하는 것에서 부터이겠지요. 비록 사는 지역은 다르고 살아가는 방식은 달라도 결국 우리 모두는 인간이고 사람사는 곳은 어디나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배낭 여행이나 어학 연수를 목적으로 해외에 나오는 우리 젊은이들이 그것을 깨달아 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리고 나중에 그런 젊은이들이 정치를 하고 사회를 이끌어 갈 때가 되면 지금보다는 현명한 결정을 내리겠지요.
Commented by 구들장군 at 2008/11/06 13:42
김대중 대통령 당선시, 구치소에서 군복무[복역이 아님 !! ^^;;]하고 있었습니다. 당선발표되자, 보안과 휴게실에서 함성이 터져나오더군요. 교도관 가운데 호남출신이 많았거든요. 미국은 그보다 더한 축제분위기인가 보군요. 축하드립니다.

한국에 있는 저같은 사람들은 우리 입장에서 생각해봐야 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솔직히 우린 오바마건 매케인이건 미국정치인에게 별 애정이 없거든요[안그런 분들도 계신듯 합니다만], 국익만이 있을 뿐이지. 오바마가 우리의 수출문턱 높이지 않고, 북한과 대화를 하더라도 북의 통미봉남전술이 성공하진 않길 바랍니다.
Commented by Clio at 2008/11/07 01:02
구치소에서 "복무"하셨군요. ^^ 중요한 점을 지적해 주셨습니다. 말씀하신것처럼 누가 대통령이 되었건 그 사람은 기본적으로 미국의 대통령이지요. 중요한 것은 우리가 얼마나 더 현명하게 처신해나가는가 하는 문제입니다. 미국에서 일어난 변화가 환영할 만한 것이기는 합니다만 그것을 우리에게 유익한 것으로 만드는 것은 우리가 하기 나름이겠지요.
Commented by nevermind at 2008/11/06 20:24
수락연설보고, 미국인도 아닌데, 감동받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지 않을 수 없는 사람입니다.
저도 육년쯤전인가 환호했던 기억이 새삼 떠오르면서 기분이 씁쓸하긴 합니다만.
현지 분위기를 직접 느끼셨으니, 음, 부러운 경험이네요.
Commented by Clio at 2008/11/08 03:21
휼륭한 연설이었습니다. 물론 말만으로 모든 일이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말을 통해 사람들의 용기를 북돋우고 희망을 줄 수는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이제는 과연 그 연설에서 말한 것들이 실현되는지 보아야겠지요. 쉽지는 않겠지만요. 미국에 살고 있는 지난 몇 년간 참 여러가지를 경험하는 것 같습니다. 부시가 대통령이 되고 무역센터가 붕괴되는 것도 보았고 또 미국이 전쟁에 빠져들어가는 모습도 보았습니다. 역사를 공부하는 한 사람으로서 참 생각할 거리를 많이 던져주는 사건들이었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그렇겠지만 말입니다.
Commented at 2008/11/07 04:04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Clio at 2008/11/08 03:23
반갑습니다. 도서관에서 일하고 계시고 또 그 공부를 하고 계신다 하시니 더욱 반갑네요. 재미있으시지요? ^^ ... 물론 그의 당선 자체가 의미 있는 일이기는 하지만 결국 대통령으로써 어떤 일을 하는가를 지켜봐야겠지요. 부디 조금이라도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좋겠습니다.
Commented by ALICE at 2008/11/07 09:43
사실 미국 선거에 그닥 큰 관심을 두고 있진 않았기에, 그냥 유색인종이 되었나보다...어..연설 잘하네? 하고 있었는데, 오프라 윈프리 쇼 2006년 10월에 했던 것을 케이블에서 재방송 해 주는 것을 보고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의 말이 일관성이 있더라구요..(한국 대통령 덕분에 일관성에마저 감동을 합니다..--;;)
멋진 사람인 거 같더군요...그가 미국 뿐 아니라 세계도 바꾸어 갔으면 좋겠습니다.
Commented by Clio at 2008/11/08 03:26
저 역시 그렇게 되기를 바랍니다. 당장 그 사람이 말하는 그대로는 되는 것은 힘이 들겠지만 꾸준히 자신이 말 했던 것을 실천에 옮기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Commented by 빈센트 at 2008/11/07 15:05
미국의 변화는 전세계변화의 불쏘시개가 되리라 예측됩니다. 세계평화에 기여할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Commented by Clio at 2008/11/08 03:27
그렇게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주위에 있는 외국 친구들 가운데에서는 미군이 주둔한 나라에 사는 국민들도 미국 대통령 선거에 투표를 해야 한다고 농담삼아 말하는 친구들이 있습니다. 어느 면에서는 일리있는 얘기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Commented at 2008/11/07 20:03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Clio at 2008/11/08 03:28
옙, 책구경이라면 아무리 멀어도... ^^
Commented by julia at 2008/11/07 22:07
전 오바마가 민주당 후보가 된 순간부터 당연히 맥케인을 누르고 대통령이 될 꺼라는 근거없는(?) 믿음을 갖고 있던터라...(도대체 어디서 그런 믿음이 나왔는지;;) 오히려 어제 결과가 당연스럽게 느껴지더라구요. 아마 맥케인이 당선됬됐다고 했으면 기겁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_-; 오바바 당선연설 할때 앞에 계시던 흑인 할머니께서 눈물흘리시던 모습에 괜시리 마음이 짠해지더라는..
Commented by Clio at 2008/11/08 03:30
저도 그 비슷한 생각을 했습니다. 맥케인이 당선되고 만일 부시의 정책을 이어간다면 이 나라를 떠나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잠시 했었지요.^^ 그 사람들의 눈물이 참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더군요. 그 모습을 보면서 저까지 울컥했습니다.
Commented at 2008/11/08 07:14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Clio at 2008/11/08 11:29
올려주신 글을 읽고 나니 착찹한 마음이 듣니다만 그래도 모든 사람들이 다 그런 것은 아니겠지요. 희망은 버리지 않고 있으렵니다. 우리 젊은이들은 그 사람들과는 다르리라 믿습니다.
Commented by Signifie at 2008/11/08 08:03
백인 교수 한 분이 눈물을 글썽이며 당신 생전에 이런 역사를 겪을거라 생각하지 못했다며 좋아하시더군요.
남의 나라 대통령이지만 한 인간으로 볼 때, 그 사람이 처한 상황과 이번 일의 의미를 생각할 때 저 역시 감격하지 않을 수 없었어요. 제발 우리 나라의 상황과 미국의 상황이 win win하길 바라지만...

M 교수님께 Clio님의 소식을 전했더니 꼭!!! 인사를 전하라고 하셨어요. 우수한 학생이셨다면서요~~~
Commented by Clio at 2008/11/08 11:31
저 역시 그랬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가져봅니다. 앞으로 어떻게 될런지 열심히 지켜봐야겠지요. ... 인사 전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M 교수님 수업은 예나 지금이나 학생들에게는 입에서 단내가 나게 만드는 수업인가 봅니다. 그래도 어느새 11월, 이제 한 달도 채 안남았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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