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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과 역사 보존(1)
미국 대통령 선거가 있던 날 밤 오바마 당선자가 당선을 수락하며 행한 연설을 기억하시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그 연설에서 오바마 당선자는 조지아주 아틀랜타에 사는 올해 106 세의 한 흑인 할머니 이야기를 통해 20세기 미국의 역사와 그 속에서 이루어진 변화를 이야기하고 그것을 다시 자신의 딸의 세대에까지 이어가자는 말을 했었지요. 그 연설을 통해 알려진 앤 닉슨 쿠퍼(Ann Nixon Cooper) 라는 흑인 할머니는 오바마의 당선이 없었더라면 어쩌면 그저 평범한 삶을 살다간 한 흑인 여성으로서 역사 속에 자신의 이름을 알리지 못 했을런지 모릅니다. 그런데 실상 쿠퍼 할머니는 오바마의 연설이 아니었더라도 자신의 이름을 역사 속에 남길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었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일을 가능하게 한 것이 도서관이었습니다. 오늘은 이용자들이 책을 빌려가는 곳일 뿐만 아니라 인류가 축적한 정보와 지식을 저장하는 창고로서의 도서관에 대해 이야기해 볼 까 합니다. (왼쪽의 사진은 Atlanta Journal-Constitution의 기사에 실린 쿠퍼 할머니의 사진입니다.)

쿠퍼 할머니의 이름이 후세에도 기억이 될 수 있도록 일을 한 것은 조지아 주 아틀란타-풀튼 공공 도서관 시스템(Atlanta-Fulton Public Library System)의 한 분관으로서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의 문화와 역사 연구를 위한 자료를 제공하는 Auburn Avenue Research Library on African-American Culture and History 였습니다. 쿠퍼 할머니는 자신의 개인적인일상을 담은 기록들을 이곳에 기증했고 이 도서관에서는 그것들을 보관하는 것은 물론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Finding Aids (도서관의 특수 자료실이나 아카이브에서 소장하고 있는 자료들에 대해 이용자가 쉽게 파악하기 위해 만들어두는 일종의 안내문) 를 만들어 미래에 있을 연구자들을 위해 준비해 두었습니다. 지금은 인터넷으로 공개된 이 Finding Aids 를 통해 20세기 초반 아틀란타에 살았던 흑인 여성들의 모습을 연구하는 사람은 어떤 종류의 자료가 어디에 보관되어 있는지 알 수 있고 필요하다면 그 도서관을 방문해서 자료들을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저는 자주 이 블로그를 통해 도서관은 안내자의 기능과 수호자의 기능을 동시에하는 기관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인류가 축적한 지식을 모아서 지키는 수호자의 얼굴과 사람들이 그러한 지식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돕는 안내자의 기능을 가진 것이 도서관입니다. 그렇다면  '수호자'로서 도서관은 어떤 일을 하고 있을까요? 움베르토 에코의 소설 <장미의 이름>에서 묘사된 것과 같은 중세 수도원 도서관은 수호자로서 도서관이 하는 일을 잘 보여주었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고대의 기록들을 필사하고 그것을 제대로 분류해서 안전하게 보관하는 일은 분명 이러한 수호자의 역할이지요. 그리고 지금도 그러한 수호자로서의 도서관은 여전히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에코의 소설에서 보이는 것 같은 폐쇄적인 도서관은 없으니,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거의' 없으니,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일반적으로 행정기관에 소속된 아카이브들은 각 기관에서 생산된 문서들을  공식적인 절차를 통해 이관받아 정리하고 보관합니다. 그런데 개인이나 민간 단체에서 만들어지는 문서나 자료들은 어떻게 해야할까요? 예를 들면 청년회나 부녀회  혹은 문학동호회나 사진동호회 그리고 환경 보호 단체나 노동조합, 인권 단체 등 많은 민간 단체들이 지역 사회와 연관을 맺으며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중에는 오랜 역사를 가진 단체들도 있지요. 그런 단체들이 활동을 하며 모은 자료가 있다면 그 자료들은 해당 지역의 역사를 이야기할 때 분명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는 자료들입니다.

이런 자료들은 어떻게 보존을 해야할까요? 미국의 경우라면 바로 각 지역의 공공 도서관들이나 대학 도서관이 이러한 일을 해 줄 수 있습니다. 도서관에서 일하는 사서들은 이러한 자료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목록을 작성하여 이용하기 쉽게 만드는 전문가들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민간에서 오랫 동안 모은 자료들과 사서들의 전문적인 지식이 합쳐지면 그 지역의 역사를 전해주는 중요한 자료로 탈바꿈합니다. 그리고 이런 자료들이 쌓이면 쌓일수록 미래의 연구자들과 우리 아이들은 우리가 살아온 지금의 모습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미국의 도서관들에서 그러한 예를 찾아 볼 수 있는 대표적인 곳이 바로 각 도서관마다 운영하고 있는 고서 및 특수 자료컬렉션(Rare book/Special Collection)입니다. 유럽도 그렇지만 상대적으로 역사가 짧은 미국에서도 대부분의 연구 중심 대학 도서관들과 역사가 오래 된 큰 도시의 공공 도서관들은 이와 같은 고서 및 특수 자료실을 따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도서관에서 소장 중인 도서 중에서 오래된 책들 그리고 그 중에서 가치가 있는 책들을 따로 보관하기도 하지만 적극적으로 희귀 도서들을 구입하기도 합니다. 아울러 책 뿐만 아니라 오래된 팜플렛이나 해당 지역에서 활동하는 단체나 개인들과 관련된 여러 가지 자료들을 모으고 또 기증받아 보관합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귀중한 자료를 소장하고 있는 연구 중심 도서관으로서의 가치를 올리려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더욱 중요한 사실은 이러한 자료 보존의 노력이 대학 도서관이나 큰 공공 도서관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미국 전역에 있는 수 많은 작은 공공도서관들 역시 이러한 작업을 이미 오래 동안 활발하게 해오고 있습니다. 각자의 사정에 따라 규모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이러한 노력은 어느 곳에서나 찾아 볼 수 있는 일반적인 현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위에서 소개한 쿠퍼 할머니의 경우처럼 개인이 기증한 문서를 보관하는 것은 물론 각 지역에서 발간되는 신문이나 잡지를 비롯해서 민간 단체의 소식지나 회의록 등 여러 가지 종류의 자료가 도서관을 통해 보존이 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자료들은 지역 학교의 학생들 숙제에 이용되기도 하고 또 역사가들이나 기타 전문가들의 연구 자료로 제공되기도 합니다.

한 가지 예를 들어 보지요. 약  7만 여명의 인구가 사는 위스콘신 주의 애플턴(Appleton) 이라는 도시에는 설립된 지가 100년이 넘는 공공도서관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 도서관에서는 자신들이 소장하고 있는 애플턴 시의 역사와 관련된 자료들을 모아 따로 웹페이지를 통해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는 지역에서 발간된 신문의 색인과 신문에 실린 부고 기사, 도시의 예전 모습을 전해 주는 사진 등 여러 가지 자료들이 있고 웹페이지에서는 그에 대한 각 종 안내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중의 일부는 디지털 파일로 만들어 온라인을 통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해 두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 도시 출신의 유명인들에 대한 웹페이지를 만들어 관련 책이나 기타 역사 자료들을 소개해 두었습니다.  저도 처음 안 사실입니다만 19세기말과 20세기 초반에 마술사로 유명했던 후디니(Harry Houdini)가 바로 이 도시 출신이더군요.

공식적인 행정 기록들만 보관이 되는 정부 아카이브와 달리 이러한 도서관의 특수 자료실에는 정말 여러 가지 다양한 자료들을 볼 수있는데요, 미국 전역에 산재해 있는 자료들 중에는 우리 한국과 관련된 자료들도 많이 있습니다. 재미 한인들의 이민사를 살펴볼 수있는 자료들은 물론이고 일제 강점기 재미 동포들의 독립 운동과 관련된 자료들도 찾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19세기 말과 20세기 초에 한국을 찾았던 미국인들이 남긴 자료들 역시 이와 같은 도서관 특수 자료실에 소장되어 있는 것이 많이 있습니다. 특히 한인들이 많이 살고 있는 캘리포니아 주의 경우는 더욱 한국과 관련된 자료들이 많이 있는데요, 캘리포니아 주의 여러 도서관과 박물관에서 공동으로 운영하는 Online Archive of California 는 일종의 통합 목록으로서 캘리포니아의 각 도서관 툭수 자료실들에 소장되어 있는 자료들을 한 곳에서 검색해 볼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 '한국(Korea)'을 검색어로 검색해 보면 350 건 이상의 Finding Aids 가 검색이 됩니다. 그 중에는한국을 방문했던 사람들이 남긴 일기나 그들의 편지도 있고 7.80년대 한국의 인권과 민주주의 발전을 염원하며 미국에서 활동한 종교 단체의 기록들도 검색이 됩니다. 그리고 한국을 상대로 사업을 했던 비지니스맨들이 남긴 편지나 보고서 등도 있습니다. 대부분의 자료는 각 도서관의 아카이브나 특수 자료실에서 만든 단순한 Finding Aids 들이지만 그 중에는 디지털화한 자료들도 있어 직접 온라인으로 보실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디지털화한 자료 중에는 20세기초반 미국 다큐먼타리 사진의 대가인 도로시아 레인지(Dorothea Lange)가 1958년에 세계 일주 여행 도중 한국에 왔을 때 찍은 1300 여장의 사진들도 있습니다.  Oakland Museum of California 에서 소장하고 있는 네가티브 필름을 그대로 스캐닝한 파일들이라 고화질은 아니지만 그렇게 보관되어 있는 자료가 있고 또 그 사실을 이렇게 인터넷으로 찾을 수 있다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일이지요. 물론 디지털화 되지 않은 자료들의 경우에도 Finding Aids 만이라도 검색이 되는 것은 큰 도움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적어도 어떤 성격의 자료들이 어디에 보관되어 있는지 알 수 있으니 필요한 사람은 직접 그 소장 기관에 연락을 하거나 찾아 가서 자료를 읽어볼 수 있겠지요.(아래의 사진은 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 도서관의 디지털 아카이브에서 찾은 1908-20년 사이 어느 해에 찍은 이화 학당의 학생들 사진입니다. 웹페이지 에 가시면 고화질의 사진을 보실 수 있습니다.)
최근 우리 사회에는 어느 때 보다 역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 같습니다. 분명 그것은 고무할만한 일입니다. 그런데 역사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역사의 해석 문제를 두고 서로 치열한 논쟁을 하는 것만큼 우리의 역사를 알려주는 자료들을 모으고 제대로 보존하는 일에도 관심을 기울였으면 좋겠습니다. 몇 백년 혹은 몇 천년 전의 화려한 고대사도 중요하고 미래 세대들을 위해 우리의 역사를 바르게 해석하고 가르치는 일도 중요합니다. 그런데 몇 십년 전 우리 아버지와 할아버지가 살았던 시기의 역사도 몇 백년 후에는지금 우리가 조선 시대나 고려 시대를 보는 것처럼 우리 후세들이 보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되리라 생각합니다.

과연 우리는 우리의 근현대사에서 활약한 많은 인물들에 대해 얼마나 많은 자료들을 보존하고 있습니까? 그리고 비록 널리 이름을 알리지는 않았지만 우리 사회의 구석구석에서 묵묵하게 삶을 살아온 수많은 보통 사람들에 대해서 얼마나 많은 기록을 가지고 있고 또 그것을 후세에 물려줄 수 있겠습니까? 비록 거창한 역사적인 사건이나 유명한 인물들에 비해 하잘것없어 보이는 우리 주위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라 할지라도 소중하게 보존을 해 두면 우리의 후세들에게는 중요한 역사적인 자료가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만일 이러한 역사자료들을 제대로 보존하지 못 한다면 우리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의 20세기 후반은 우리 후손들에게는 존재하지 않은 것이나 마찬가지가 됩니다.

분명 지금 우리에게는 그러한 보존 작업을 할 수 있는 기술과 능력이 있습니다. 아울러 위의 예에서 보셨듯 도서관에서 그 일을 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도서관 고유의 기능을 수행하는 것 조차도 힘든 지금의 상황에서는 무리입니다. 하지만 도서관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달라지고 특히 정부의 생각이 달라진다면 도서관은 과거와 현재가 만나 미래를 준비하는 그런 공간이 될 수도 있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제가 일하고 있는 이곳 올바니 대학 도서관의 특수 자료실에 대해서 좀 더 자세하게 소개해 보겠습니다.
by Clio | 2008/11/27 12:40 | 도서관 이야기 | 트랙백(1) | 핑백(1) | 덧글(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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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디지털메모리 at 2008/11/28 11:56

제목 : 특수자료: 역사자료
지역 역사자료는 특수자료 조직론 수업에서 꼭 다루어야 할 내용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처음으로 맡은 과목이라 범위도 넓고 복잡하기도 해서 강의내용에 엄두를 못 내고 있었는데 Cliomedia님 블로그에 친절하고 상세한 포스트가 올라왔길래 엮어 봅니다. 마침 어제 국립중앙박물관에 사례조사 다녀 온 팀이 '관사 자료'라는 다소 낯선 ...more

Linked at Cliomedia : 도서관.. at 2008/12/02 13:03

... </a><a title="지난 번 글" target="_blank" href="http://cliomedia.egloos.com/2152173" id="p:bw">지난 글</a> 에 이어 오늘은 제가 일하고 있는 이곳 올바니 대학의 특수 자료실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저희 학교의 특수 자료실은 오랫 동안학교에 재직하면서 많은 업적을 남기신 한 교수님의 이름을 따서 M.E. Grenander Department of Special Collection ... more

Commented by 나아가는자 at 2008/11/27 13:53
좋은 글 읽고 갑니다.^^
Commented by Clio at 2008/11/28 05:30
늘 이렇게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愚公 at 2008/11/27 13:53
한국에서는 민간기록보존소들이 조금씩 생겨나고 있습니다. 도서관에서 관련 업무를 한다는 얘기는 못 들었습니다.
나중에 민간기록보존소에 대해서 정리해서 트랙백하겠습니다.
Commented by Clio at 2008/11/28 05:34
그렇지 않아도 최근에 올려주신 김정하 선생의 논문 요약을 보았습니다, ... 미국의 경우 아마 도서관 사서와 아키비스트들이 같은 곳에서 양성되기 때문에 그런지도 모르겠지만 도서관의 특수 자료실 업무는 아카이브의 그것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그리고 이 업무를 하는 사람들을 보아도 아카이브와 도서관 양 쪽에서 모두 일을 하고 있구요. 트랙백 기다리겠습니다.^^
Commented by 썬데이뉴욕 at 2008/11/27 15:45
제가 있던 학교에도 재미있는 특수자료실이 많았는데 거기에 100년전 학생들의 일기에서부터 무도회초대장, 풋볼경기 팜플렛, 앨범 등등이 모아져 있더라구요. 한때 유일한 박사에게 꽂혀서 자료를 모은다고 여기저기 뒤졌었는데. 그런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도 사료로서 보존되어야 미래의 우리 후손들이 우리가 어떻게 살았는지 잘 알 수 있겠지요.

한편으로는 인터넷이 이렇게 광범위한 갖가지 자료의 보고로 존재하는데 우리 세대를 공부할 역사학자는 자료의 양에서는 아쉬울 게 없겠단 생각이 들기도 하고요.. ^^
Commented by Clio at 2008/11/28 05:39
이곳 사람들이 기록을 보존하는 정성은 대단하지요. 어쩌면 나라의 역사가 짧기 때문에 그런 것이 아닐까 하고 생각하기도 했지만 기록을 보존하고 언제나 그 기록을을 참조하는 것이 하나의 원칙으로 굳어져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 말씀하신 것처럼 지금 우리가 쏟아내고 있는 엄청난 양의 자료들은 분명 우리 후손들에게 좋은 기록으로 남을 수 있을 겁니다. 문제는 얼마나 이것들을 제대로 보존하는가 하는 거지요.
Commented by nique at 2008/11/27 16:27
정말 인생 자체가 책인듯합니다.
Commented by Clio at 2008/11/28 05:39
동감입니다. 그리고 소설보다 더 재미있는 것이 사람이 살아온 인생이지요.
Commented by 천하귀남 at 2008/11/27 19:48
작년에 모 도서관의 신규도입 서적이 참 적다고 했더니 서고가 꽉차서 새책을 들일 공간이 었다고 하더군요. - -;
어느동네는 지하 매점 옆에 매점보다 작은 규모로 가건물 지을때쓰는 겉에 철판씌운 스치로폴로 서고라고 만든뒤 자물쇠도 큼지막하게 잠가놨습니다.
습기가 많아서 참 눅눅하던데 그안의 책들은 어찌되고 있을까요?
한국의 도서관은 책의 감옥입니다.
Commented by Clio at 2008/11/28 05:41
말씀하신것처럼 그렇게 관리된다면 정말 책의 감옥이지요. 그리고 그런 상황에서는 정말 무엇부터 고쳐나가야 할 지 막막하겠습니다. 책의 감옥이 아니라 책과 독자들의 천국으로 도서관이 운영될 날이 오겠지요. ...
Commented by nevermind at 2008/11/27 20:08
지금 눈에 보이는 한국의 도서관은, 아직도 공부방 취급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특화된 자료는 찾아보기 힘들며, 전문가의 손길을 느낄 수 없는 그런 곳일 수도 있겠지요. 특히 공공도서관이라면 더욱. "도서관에서 일하는 사서들은 이러한 자료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목록을 작성하여 이용하기 쉽게 만드는 전문가들이지요" -> 공공도서관 사서로 일하고 있지만, 이 말씀에 무척 부끄러워 지기도 합니다.
다만, 스스로 위로 겸 변명을 늘어놓는다면, 우리는 이제 시작하고 있습니다. 꽉 막혀 있는 공무조직 안에서 어떻게든 새로운 기획을 시도하고 티끌만한 정보라도 수집하고 가공하면서 도서관 재산을 하나하나 쌓아가려는 노력들이 적잖은 곳에서 여기저기 부딪쳐서 실패하기도 결실을 맺기도 하고 있습니다. 한 걸음에 따라 잡을 수 없는 인식과 역사의 차이가 좁혀지는 날들이 오겠지요. 흠.. 괜히 울컥하여 수다스러워졌네요. 도서관이, 사서들이, 사랑받는 날이 어찌나 간절한지 모르겠습니다...
Commented by Clio at 2008/11/28 05:43
좋은 글 남겨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그러한 작은 노력들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지금같은 상황에서 이루어지는 그런 시도들은 결코 작은 일도 아니지요. 그것들이 하나하나 모이고 쌓이다 보면 분명 '도서관과 사서들이 사랑받는 날'이 오리라 믿습니다. .. 화이팅!!
Commented at 2008/11/28 04:33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Clio at 2008/11/28 05:44
Anche a te. ^^
Commented by 풀잎열매 at 2008/11/28 11:40
개인의 기록과 도서관이라... 오늘도 좋은 글 읽고 갑니다.
많은 분들이 그동한 말한 적이 있는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 블로그도 '기록'으로 가치가 있을거라 생각하는데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관련 트랙백을 남기고도 싶네요^^; (아마 쓴다면 그 글은 이글루스로 올라가지는 않겠지만요;;;)
Commented by Clio at 2008/11/28 12:06
블로그 역시 개인의 기록으로서 중요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전에 "모든 블로거는 역사가다"라는 글도 올린 적이 있지요. 지금처럼 '보통 사람'들이 이렇게 많은 기록을 남기고 있는 시기는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제대로 보존만 된다면 엄청난 기록이 되겠지요. ... 트랙백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Commented by 행복하기 at 2008/11/28 14:22
도서관에서 이런 방법으로도 자료를 모을 수 있군요..
왜 이런 생각을 못했을까요? 중요도가 있는 자료만 보관하는 게 당연하게 느꼈던 제 자신이 부끄럽습니다.
새삼 깨닫습니다. 이런 작은 자료들도 충분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사서가 할 수 있는 일 또 하나를 알았네요... 매번 이곳에서 좋은 것을 배워갑니다. 고맙습니다.!!
Commented by Clio at 2008/11/29 01:42
과연 미래의 후손들이 어떤 자료들을 가치있게 생각할 지 지금의 우리가 판단하기는 힘이 든다고 생각합니다. 가능하다면 많은 것을 모아서 남겨 주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 지역의 역사를 보여주는 자료 뿐만 아니라 만들어진지 몇 십년된 도서관들이라면 그 도서관의 역사를 보여주는 자료도 있지 않을까요? 그런 것들도 중요한 기록으로 남길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넓게 본다면 그런 자료들은 당시 사회의 문화와 교육에 대해 알려주는 자료가 될 수 있지요.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하십시오.^^
Commented by 렝기 at 2008/11/29 04:10
얼마전 대영 도서관과 옥스퍼드 볼드윈의 rare collection의 메뉴스크립트와 씨 종자, 그림 등이 한 사람에 의해 지난 몇 년에 걸쳐 꾸준히 도난 당한 사실이 밝혀졌답니다. 다행히 대부분의 도난품을 회수 할 수 있었고 현재 범인은 법원에 출두하여 판결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인데 이번 사건으로 인하여 더욱 엄격하고 까다로운 절차를 걸쳐야 될려나 걱정 됩니다. 그쪽 도서관에서는 rare/important 컬렉션 같은 것을 어떠한 절차를 걸쳐야 보여주나요? 대영도서관 같은경우엔 일단 모든 책의 외부유출이 금지 되어 있고 정해진 리딩 룸에서만 읽어야 되고 들어갈때 모든 필기구 등을 맡기고 투명 플라스틱 백에 짐을 들고 다녀야 된답니다. 멤버쉽도 좀더 까다로워졌구요.- 리서치 주제가 딱히 없으면 나오기 힘들다고 들었어요-
Commented by Clio at 2008/11/30 00:43
다행이군요. 회수 할 수 있었다니 . 시장에 나가면 상당한 돈을 받을 수 있는 자료들인 것 같습니다. 하기야 사는 사람들도 문제지요 ... 대부분의 도서관에서도 특수 자료실은 가방을 가지고 들어갈 수 없고 모든 자료는 그곳에서만 이용해야 합니다. 그리고 필기구도 연필 이외에는 가지고 들어 갈수 없지요. 자세한 내용은 다음 포스팅에서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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