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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과 개인정보(1)-나도 모르게 흘리는 정보
이제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인터넷과 컴퓨터가 없는 생활을 상상하기가 힘들어졌습니다. 만일 그 두 가지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면 당장 일상 생활에 많은 어려움이 있겠지요. 가끔 저는 십 여 년 전에 유럽의 한 나라에서생활을 할 때와 지금을 비교합니다. 그 당시 한국 소식을 접하는 것은 참 힘이 들었습니다. 간혹 그 나라의 신문이나 방송을 통해 한국에 관한 소식을 듣는 것이 전부였지요. 그러다가 한국에서 금방 오신 분들을 만나면 그 분들로부터 한국의 최신 소식을 전해 듣곤 했습니다. 서태지라는 가수가 인기가 있다는 소식도 다른 사람의 입을 통해 전해 들었지요. 그리고 '워드 프로세서'라는 기계를 처음 본 것도 그 때였습니다.컴퓨터에 설치된 워드 프로세스 프로그램이 아니라 타자기와 비슷하게 생긴 워드 프로세싱 전용 기계였지요.

그 시절에 비하면 지금은 딴 세상입니다. 워드 프로세스는 물론 한국의 소식을 접하는 것도 한국에 살고 있는 것과 큰 차이가 없을 정도로 쉬워졌습니다. 예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일이지만 인터넷을 통해 한국의 방송을 실시간으로 접할 수 있으니 참 많이 달라졌지요. 그런데 이처럼 편리한 인터넷과 컴퓨터는 우리가 느끼지 못 하는 사이에 또 다른 문제점들을 가져오기도 했습니다.

그 중 한 가지는 이미 언론을 통해 가끔 지적되는 사항이기도 합니다만 바로 개인 정보의 유출에 관한 문제입니다. 블로그도 마찬가지이지만 싸이 미니 홈페이지나 미국에서 인기 있는 마이 스페이스, 페이스 북 같은 서비스들과 그것을 이용하는 이용자들의 모습을 보면 최근 몇 년 사이 프라이버시에 대한 개념이 달라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다시 말한다면 개인의 사적인 영역과 공적인 영역에 대한 경계가 흐려진다는 것입니다.

인터넷 공간에서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는 것이야 상당한 부분 본인의 결정에 따른 것이니 그것이 문제라 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자신의 선택에 의한 것이었던 만큼 그에 따른 결과도 자신이 책임을 져야합니다. 그런데 종종 그러한 행동,즉 인터넷에 자신을 드러내는 행동이 가져올 결과에 대해서 우리가 잊고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이 문제입니다. 그리고 본인이 의식하지도 못 하는 사이에 자신에 대한 정보가 누군가에 의해 인터넷으로 공개되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것이 더욱더 큰 문제라 할 수 있지요. 오늘은 인터넷을 통해 우리가 알게 모르게 공개하고 있는 개인의 사적인 정보에 대해 이야기해 볼 까 합니다.

혹시 여러분께서는 자신의 이름이나 자주 사용하시는 아이디를 검색 엔진을 통해 찾아 보신적이 있으십니까? 인터넷의 얼마나 많은 곳에서 여러분의 이름이 검색되던가요? 혹시 그 결과에 놀라신 적은 없으십니까? 혹시 안해 보셨으면 지금이라도 한 번 자신의이름을 구글과 같은 큰 검색 엔진에 넣고 검색해 보십시오. 인터넷에서 활동을 많이 하시는 분일수록 더 놀라실겁니다.  인터넷에 널려있는 내 이름이 들어가는 정보 중에는 내가 직접 글을 올리거나 덧글을 달거나 해서 의도하고 올린 정보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설사 내가 원해서 올린 경우라도 생판 모르는 남들에게는 보이고 싶지 않은 정보도 있지요. 하지만 인터넷 검색 엔진의 힘은 이러한 개인적인 정보까지도 인터넷에 연결된 모든 사람들에게 무차별 적으로 보여 줍니다.

종종 인터넷 검색 엔진의 위력을 모른 채 편리함만을 생각하고 중요한 자료들을 함부로 인터넷 서버에 올려 놓은 무책임한 서버 관리자들 혹은 사용자들에게 원인이 있는 문제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구글을 통해 몇 가지 옵션과 함께 이력서와 자기 소개서, 주소록, 명단 등의 검색어로 검색을 해보면 엄청난 양의 개인적인 정보가 검색이 됩니다. 이름과 전화 번호와 주소는 물론 자기 소개서를 통해 그사람이 어떤 삶을 살아 왔는지 그리고 심한 경우에는 주민등록번호까지도 찾을 수 있습니다. 만일 이런 정보들을 누군가가 악의적으로 이용한다면 정말 큰 문제이지요.

그런데 최근의 인터넷 기술은 이처럼 사용자가 제공하는 정보 뿐만 아니라 사용자가 알지 하는 사이에도 사용자에 관한  많은 정보를 다른 사람들이 있게 만들었습니다. 예를 들면 여러분이 사용하고 계시는 웹브라우저는 여러분의 컴퓨터에 대한 많은 정보를 인터넷을 통해 3자에게 전달합니다. 사용하고 계시는 컴퓨터의 기종과 운영체제 그리고 인터넷에 접속하는 웹브라우저는 물론 컴퓨터의 화면 세팅, 설치된 프로그램이 무엇인지 엄청나게 많은 정보를 토해냅니다. 혹시 어떤 정보가 브라우저를 통해 흘러나가는지 궁금하시다면 browserspy라는 웹싸이트에 접속하셔서 한 번 찾아 보십시오. 여러분이 접속하시는 컴퓨터의 아이피 주소에서부터 여러분의 컴퓨터에 설치된 프로그램에 관한 정보, 설치된 폰트에 관한 정보 그리고 최근에 방문한 웹싸이트에 대한 정보 등 수십 가지의 정보가 브라우저를 통해 흘러나간다는 것을 보실 수 있을 겁니다.


물론 알려져도 크게 상관 없는 정보라고 생각하실 지모르겠습니다만  이런 정보들이 모일 경우, 그리고 그것이 다른 정보와 함께 합쳐질 경우 엄청난 힘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특히 여러분들에게 물건을 팔아야 하는 기업과 그 기업들의 광고를 팔아 이익을 얻는 업체들에게 이런 정보는 어마어마한 보물이지요. 그리고 만일 이런 정보들이 나쁜 의도로 사용될 경우 그 효과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일 겁니다.


제가 좀 과장한다는 느낌이 드시는 분들에게는 다른 예를 들어보지요. 우리가 일상에서 쉽게 이용하는 검색 엔진들은 사실상 우리 자신에 대한 어마어마한 정보를 검색 엔진 회사에 알려주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여러분들께서 지난 한 달 동안 검색 엔진을 통해 검색한 키워드들을 모아서 살펴본다면 어떨까요? 여러분이 생각하고 계시는 문제들 그리고 여러분의 마음 속에 가지고 있는 고민과 걱정 거리 등등 얼마나 많은 정보가 검색 엔진 회사의 데이터베이스에 저장되고 있을까요? 실제 몇 년전 그런 정보가 인터넷을 통해 공개가 되었고 비록 누가 그 키워드들을 검색했는지에 대한 정보는 가려있었지만 몇 달 간의 검색 기록을 살펴 보는 것만으로도 그 사람이 누구인지 아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고 합니다. (참고 기사: "A Face Is Exposed for AOL Searcher No. 4417749 from New York Times,2006/08/09 )


이처럼 검색 기록을 저장하는 것은 AOL 뿐만 아니라 구글이나 야후 등 다른 검색 엔진도 마찬가지로 하고 있는 일입니다. 구글의 경우 일정한 기간이 지난 후 아이피 주소와 검색어 사이의 고리를 끊어 버림으로써 개인의 정보를 보호한다고 합니다만  그런 데이터가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이미 위험할 수도 있는 일입니다. 이미 인터넷 상에는 내가 다녀갔다는 정보를 가지고 있는 웹싸이트들이 많이 있는데 그것도 모자라 내가 무엇을 검색했는지 다른 사람들이 안다고 생각하시면 어떠십니까? 물론 제가 불법적인 일을 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서버를 관리하는 누군가가 저의 속을 들여다 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저는 기분이 좋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데 2007년 미국에서 이루어진 한 조사(PEW/Internet : Digital Footprints)에 의하면 의외로 많은 분들이 이와 같은 상황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고 또 그 위험성을 걱정하고 있지만 실제 그러한 위험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것이 그리 큰 문제는 아니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당장 자신에게 큰 피해가 돌아오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는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만 여러분의 취향이나 소비 패턴 등의 정보에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는 기업들에게 그 정보를 알려줌으로써 원치 않는 소비가 이루어질 수도 있고 우리가 알아차리지 못하는 사이에 정작 우리에게 필요한 정보는 차단당하고 기업들이 보여주고 싶어하는 정보만을 보아야 하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더구나 만일 권력을 가진 국가 기관에서 이러한 정보들을 악용을 하는 경우 그것이 인터넷에 대한 무조건적인 맹신과 합쳐지면서 가장 민주적이고 개방적일 수도 있는 인터넷이 사람들을 바보로 만드는 도구가 될 수도 있다는 위험이 있습니다. 더구나 이미 이처럼 다양한 경로를 통해 수집된 정보들이 일부에 의해서 불법적으로 거래되고 있으며 그렇게 거래된 정보는 다시 범죄에 이용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더욱 걱정스럽지요. 그렇다면 이런 상황에서 개인들은 어떻게 자신의 정보를 보호할 수 있을까요? 글로벌 네트워크 시대에 개인의 자유와 프라이버시를 보호하기 위해 활동하고 있는  Electronic Frontier Foundation 을 비롯한 기타 여러 기관에서 알려주는 몇 가지 개인 정보 보호 방법을 올려봅니다.


* 이 글에 쓰인 이미지들은 stock.xchng 에서 가져온 것입니다.


by Clio | 2008/12/16 12:15 | 인터넷 이야기 | 트랙백 | 핑백(1)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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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앞의 글에서 이어집니다. 먼저 가장 기본적인 사항입니다만 가장 중요한 것은 개인적인 정보를 아무렇게나 쉽게 공개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즉, 필요하지도 않는 상황에서 굳이 자신의 개 ... more

Commented at 2008/12/17 19:50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Clio at 2008/12/18 11:28
Io sto Bene, Grazie, Come va?^^
영화 시네마 천국을 보면 재미있는 장면이 있습니다. 주인공 토토가 다니는 초등학교의 교실에서 한 친구가 산수 문제를 풀지 못 해 칠판 앞에서 선생님께 쥐어 박히고 있었지요. 5곱하기 5의 답을 찾지 못해 헤메고 있는 친구에게 토토는 크리스마스 트리 그림을 보여주면서 힌트를 줍니다. 그러자 큰 목소리로 이제야 알았다는 듯이 그 친구는 이렇게 말하지요. "Natale!" ... 추천해주신 싸이트에 구경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Buon Natale a Lei, Signorina!!
Commented at 2008/12/17 19:56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Clio at 2008/12/18 11:13
그 나마 이름이 있는 큰 웹싸이트라면 덜하지만요 그래도 좀 찝찝한 것은 어쩔 수 없더군요. 아직까지 저는 한 번도 그런 경우를 당한 적은 없지만 늘 상황을 체크합니다. ... 다른 글에 덧글을 달아 주신분들 말처럼 참 세상 살기가 점점 복잡해지는 것 같습니다.
Commented at 2008/12/21 01:22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Clio at 2008/12/23 07:48
우측에 있는 로고 밑에 이메일 주소가 있는데요.^^ cuorevuoto at gmail.com 입니다. 언제든지 주저마시고 이메일 보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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