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번은 엄마가 와서 해바라기씨 한 봉지와 2 루블을 주셨어요. 그 때는 2 루블이면 큰 돈이었지요. 나는 그것들을 침대 매트리스 아래에 숨겨두고 밤이 되면 꺼내서 냄새를 맡았어요. 엄마의 냄새가 났지요. 어느 날 밤에는 배가 너무 고파 깨어나서는 해바라기씨 봉지를 꺼내 그 중에서 한 두알만 까먹어야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어요. 하지만 그럴 수 없었지요. 대신 그 봉지에서 나는 냄새만 맡고는 다시 숨겨 두었어요. 그런데 어느 날 그것들이 모두 사라져버렸어요. 누군가가 훔쳐갔던 거지요. 해바라기씨는 먹고 돈은 써 버렸겠지요. 그 날 나는 울고 또 울었어요. 그 때 세상에서 그 어떤 것보다도 내가 제일 원하던게 뭔지 알아요? 엄마라고 불리는 그 누군가였어요."하디자트 (Hadijat Gatayeva)의 어린 시절은 그렇게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으로 가득차 있었습니다. 그녀가 네 살이 되던 해에 아버지가 세상을 떠났고 어머니는 병에 걸려 병원에 입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1960년대의 소련 정부는 그렇게 부모 없이 남은 오남매를 국영 고아원으로 보냈습니다. 병원에 있던 어머니가 아이들을 보고 싶어했지만 병이 전염될 것이라며 고아원에 들어오는 것조차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고아원 대문 밖에서 아이들을 보고 손을 흔드는 것이 고작이었지요. 물론 그런 기회도 손에 꼽을 수 있을 정도 밖에 없었지만 말입니다. 하디자트가 기억하는 어머니의 모습은 그게 전부였고 그랬기 때문에 어머니가 보내 준 해바라기씨와 2 루블은 그것들이 지닌 물질적인 가치 이상의 의미가 있었을 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