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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와 술

연세대학교 원주 캠퍼스에서 학교 축제 등 공식 행사에서 주류의 반입을 금지하려한다는 보도를 보았습니다. 그리고 최근 들어 전국적으로 몇 몇 대학들에서 학교행사때 음주를 자제하는 모습도 많이 보여주고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새로운 움직임은 결국 음주로 인해 초래되는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해 대학 당국이 인식을 하고 있다는 의미라 생각합니다. 대학교 새내기들의 환영식을 비롯해서 여러 가지 학내 행사에서 과도한 음주로 인해 목숨을 잃는 학생들이 매 년 생기고 있는 현실을 볼 때 대학들의 이러한 조치는 뒤늦은 감이 없지 않습니다.

미국의 대학에서도 이와 같은 학생들의 음주 때문에 많은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이른바 "빈지 드링킹(Binge Drinking.폭음)"이라고 하는 대학생들의 음주 문화 때문에 학업에 지장을 받는 학생들이 생기는 것은 물론, 심한 경우 생명을 잃는 학생들이 생기고 있지요. 그리고 음주 운전과 각 종 폭력 사건 등 술과 연관되어 일어나는 사건과 사고의 숫자 역시 무시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그러다 보니 거의 모든 대학에서 음주 문제와 관련한 대책을 내놓고 학생들의 무절제한 음주를 막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학교마다 차이는 있지만 미국의 대부분 대학에서는 기본적으로 캠퍼스의 실내,외에서  음주는 물론이고 주류의 휴대 자체가 금지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학교에서 주최하는 행사에서는 학교 책임자의 허락 하에 약간의 음주를 허가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런 행사에서조차 음주를 원칙적으로 금지한 학교도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많은 학생들이 거주하는 기숙사에서도 음주는 물론 주류를 소지할 수 없게한 학교가 많이 있고 음주를 허락한 경우도 학생들의 나이에 따라 차등을 두어 허용하고 있고 기숙사 내에서 보관할 수 있는 주류의 양을 엄격하게 제한하기도 합니다. 이 외에도 각 대학에서 만든 학생들의 행동 수칙(Code of Conduct)에서는 음주와 관련된 사항을 반드시 언급하고 있습니다.

제가 일하고 있는 이곳 올바니 대학은 음주에 대해 관대한 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학교에서 관리하는 건물에서 음주는 완전히 금지 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강의실이나 체육관은 물론 연구실 및 사무실에도 적용되는 규칙입니다. 물론 캠퍼스내의 잔디밭을 비롯한 야외 공간도 이 규정의 적용을 받습니다. 대신 학생들이 생활하는 기숙사에서는 어느 정도 주류의 반입을 허가하는데 이 때 철저하게 살피는 것은 학생의 나이입니다. 뉴욕 주의 법에 따라 만으로 21세가 되지 않은 학생은 주류를 소지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21세 미만의 신입생들만이 거주하는 기숙사 건물에는 절대 주류를 반입할 수 없지요. 아울러 학교에서 지원하는 공식 행사에서 술을 제공할 경우 반드시 미리 서면으로 신고하고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그리고 이 규정은 학생들이 참가하는 행사 뿐만 아니라 교직원들만 참가하는 행사에도 마찬가지로 적용이 됩니다.

물론 음주에 대한 이러한 제한은 학교의 영향력이 미치는 캠퍼스 안에서만 해당되는 이야기입니다. 학교 밖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대해서는 학교로서도 어쩔 수 없는 일이지요. 하지만 학교가 지원하는 공식적인 행사에 대해서는 그것이 학교밖에서 열리더라도 음주에 대한 규정을 지키게 할 뿐만 아니라 상당수의 학교에서는 학교 주변의 지역 공동체에 캠페인을 벌이고 그들의 협조를 요청하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학생들에게 안내하는 행동 수칙에서도 학교 밖에서 이루어지는 음주에 대해서는 지역의 법에 따라 행동할 것을 권고하고 음주로 인한 위험을 경고하고 있지요. 

사실 한국에 비해 미성년자에 대한 음주 통제가 상대적으로 엄격한 곳이 미국입니다. 미성년자에게 술을 제공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설사 그것이 집 안에서 이루어진 것이라 할지라도 처벌의 대상이 되더군요. 예를 들어 고등학교 고학년인 아들의 생일 파티에 너그럽고 아들 세대를 이해하는 쿨(cool) 한 어머니로 보이기 위해 맥주를 제공했던 어머니가 처벌받는 경우를 보았습니다. 따라서 대학생이라고 하더라도 아직은 미성년인 사람이 공식적으로 술을 사거나 바에서 술을 마시기는 힘이 듭니다. 물론 이것은 한국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그렇다는 이야기이고 학생들끼리 모인 학교 밖의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음주가 전혀 없다는 말은 아닙니다.

그런데 비록 학교 안에서 이루어지는 일이기는 하지만 과연 대학에서 이미 성인이 된 혹은 성년에 가까운 학생들의 음주를 통제하는 것이 적절한 일일까요? 연세대학교 원주 캠퍼스의 주류 반입 금지를 다룬 기사에서는 그 대학 학생회에서 자율권을 침해한다는 이유로 이 조치에 반대한다고하는데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읽는 분마다 자신의 생각이 있겠지만 제가 관심을 가지는 것은 이 문제에 대한 대학 당국의 태도입니다. 과연 대학 당국은 학생들의 음주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이와 관련하여 삼육대학교 사회복지학과의 천성수 교수가 지난 2007년 International Alcohol Conference 에서 발표한 "대학생 폭음 예방 프로그램-한국 사례" 라는 발표문에서는 한국 대학 당국의 시각을 알려주는 대목이 있습니다. 그리고2002년 Journal of American College Health 를 통해 발표된 College Respond to Student Binge Drinking: Reducing Student Demand or Limiting Access  란 논문(PDF Link)에서는 미국 대학 당국의 시각을 알려주는 비슷한 자료가 있어 같이 비교해 보았습니다.

한국에서는  208개의 4년제 대학 학생 업무 담당자들에게 설문 조사를 실시하여 응답자 83명의 대답을 분석하였고 미국에서는 1118개 4년제 대학을 대상으로 하여 얻은 747 개의 응답을 분석한 결과를 아래에 옮깁니다. 특히 "학생들의 음주문제에 대해 대학 당국이 어떻게 생각하는가?"하는 질문에 대한 대답이 큰 차이를 보이는데요. 아래의 표를 보면 우리 대학 당국자들은 음주 문제를 미국의 대학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심각한 것으로 보는 듯 합니다.

이러한 대학 당국의 시각은 음주에 대처하는 학교의 방침에도 차이가 있습니다. 천성수 교수의 발표문에는 그리 자세한 정보가 없어 제대로 된 비교를 할 수는 없었지만 미국의 자료에 따르면 약 34%의 대학에서 학생들의 연령에 상관없이 캠퍼스 내에서 음주나 주류의 휴대를 완전히 금지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45% 대학에서는 체육 행사나 댄스 파티 등 학교내 행사에서 음주를 금지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84% 의 대학에서는 신입생들을 대상으로 음주와 관련된 교육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에 비해 천성수 교수의 발표문에서 제시한 한국 학생들의 응답을 보면 음주와 관련된 강연이나 워크숍 등에 참가한 학생은 12.1% 에 불과하고 관련 포스터를 보았거나 학생 신문에서 관련 기사를 읽은 학생들이 각각 27.5% 와 25.9 % 로 나타나 음주에 관한 홍보가 잘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미국의 수치는 학교 당국자들이 말한 교육 프로그램에 관한 것이고 한국의 수치는 학생들의 참여도를 나타낸 것이지만 천성수 교수의 발표문에서 보이는 한국 대학 당국자들의 대답을 보았을 때 그리 적극적인 음주 예방 홍보 활동은 이루어지고 있지 않는 듯 합니다. 예를 들어 학교의 음주 관련 정책과 그 정책의 수행에 관한 질문에서 32.5% 의 응답자가 학생들에게 (교내에서) 음주를 금한다고 하였고 36.1% 는 제한적인 음주를 허용한다고 했으며 31.4 % 는 그런 정책이 아예 없거나 모른다고 대답했습니다. 아울러 그러한 정책을 강력하게 수행한다고 대답한 응답자가 16.9%에 불과했고 최소한으로 수행하거나 수행하지 않는다고 대답한 응답자가 60%를 넘어 학생들의 음주에 대한 대학 당국의 인식을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당연한 일이지만 학생들의 자치적인 활동에 대학 당국이 지나치게 개입하는 것은 좋지 않은 일입니다. 그리고 시대에 역행하고 이치에도 맞지 않는 권위주의적인 대학 행정은 분명 사라져야 할 구습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대학이 대학의 역할, 즉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육 기관으로서의 역할을 포기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그리고 그 일에는 교육 활동을 지원하는 여러 가지 조치 역시 포함이 되어야 합니다. 제대로 된 도서관을 갖추어 주고 수업에 집중할 수 있는 강의실을  만들어주는 일 뿐만 아니라 학생들이 건강하게 학교 생활을 하고 수업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 역시 대학이 할 일입니다. 음주 문제에 대해 대학 당국이 신경을 써야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그것이 제대로 되지 않는 한 대학에서 하려하는 교육은 물론이고 그 이전에 우리 젊은이들이 큰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합니다. 단지 과도하게 마신 술로 인해 정신을 잃고 결국 목숨까지 잃는 직접적인 피해만을 생각해서는 안됩니다. 취한 상태에서 벌어지는 많은 일들도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일들 중에는 단지 그 다음 날 부끄러움을 느끼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그 학생의 미래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는 일도 있습니다.


술은 기호 식품으로서 그것을 마시는 일은 개인의 사생활에 해당한다. 그리고 이미 성년이 된 대학생들이 자신의 선택에 따라 행하는 그런 일까지  어떻게 학교에서 통제할 수 있겠느냐고 항변할런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대학교 캠퍼스 내에서는 대학 당국이 힘을 가지고 노력할 수 있다고 봅니다. 그것이 교육 기관으로서 할 일입니다. 그러한 대학 당국의 음주 통제와 홍보 활동으로 인해 더 많은 비용이 들어가고 학생들과 마찰이 생긴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한 학생이 음주로 인한 한 순간의 실수로 평생 동안 후회할 일을 하게 되거나 이제 막 대학에 들어온 어린 학생들이 과도한 음주로 인해 채 피어보지도 못하고 세상을 떠나는일보다는 낫습니다.
술이 가진 장점도 있겠지요. 그리고 오해하실까 하여 드리는 말씀입니다만  이 글은 대학생들이라면 절대 술을 마셔서 안된다고 드리는 글이 아닙니다. 사실 돌이켜 보면 저 역시 음주가 자연스러운 대학 생활의 일부로 여겨지는 그런 시절을 보냈습니다. 대학을 입학하고 처음 맞은 고등학교동문회에서 거의 강제적으로 이루어지던 음주, 그리고 많은 것을 구속받던 고등학교에서 벗어난 대학 생활의 의미를 자유에서 찾았고 그 자유의 의미를 다시 음주에서 찾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학교 축제에서 주막을 찾아다니며 부어라 마셔라 한 적도 있었고 어두워진 교정의 잔디밭에 앉아 새우깡을 안주 삼아 소줏잔과 막걸리 잔을 기울이며 세상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낭만으로 생각했고 또 그것을 좋아했습니다. 지금도 가끔 이곳 대학에서 잔디밭 위를 걷거나 어두워진 캠퍼스를 걸어나올 때면 그 때가 생각이 납니다.

"너는 그런 시절을 보내 놓고 이제는 그러지 말라고 이야기하느냐?" 고 반문하실 분이 계시겠지요. 당연한 말씀입니다. 하지만 지나고 보니 대학교 캠퍼스 내에서 이루어지는 음주는 제대로 된 홍보 활동과 적절한 통제가 없다면  장점보다는 단점이 더 많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적어도 대학 캠퍼스 안에서만이라도 음주를 금지하거나 적절하게 통제하는 정책을 취해야 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대학이 아니더라도 학생들이 술을 접할 기회는 너무나 많이 있기 때문입니다. 당장 대학교 문을 밖을 나서자마자 보이는 것이 술집입니다. 그리고 폭탄주를 돌리며 선진화를 결의하는 대통령에서 부터 시작하여 술과는 떨어질래야 떨어질 수 없는 곳이 우리 사회입니다. 결국 학생들은 학교가 아니더라도 술을 마실 기회가 너무나 많이 있다는 이야기지요. 그런 상황에서 대학 안에서까지 음주를 조장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아울러 대학 내에서 음주와 관련된 각 종 홍보 활동도 적극적으로 해냐가야 한다고 봅니다. 비록 캠퍼스 안에서는 금지하지만 학교 밖에 나간 학생들은 술을 마실 것이라는 사실을 인정한다면 술에 대해 제대로 알리고 그것이 신체에 가져오는 영향에 대해 제대로 알려야 합니다. 아울러 술과 관련하여 우리 사회에서 잘 못 전해지고 있는 정보들에 대해서도 학생들에게 알려주어야 하고 술과 관련된 예절에 대해서도 가르쳐야 합니다. 그래서 학생들이 술로 인해 피해를 입는 일을 막아야 합니다.

대학에서 하는 교육은 강의실에서만 이루어지지는 않습니다. 바로 이러한 작은 노력조차도 학생들에게는 큰 교육 효과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연세대학교 원주분교에서 시작하는 이 일이 계획하는대로 잘 이루어졌으면 좋겠고 이런 분위기가 하나의 계기로 작용하여 그것이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었으면 하는 바램도 가져 봅니다.


* 아래에는 이 글을 위한 참고한 자료와 대학교 내의 음주 문제와 관련하여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곳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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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lio | 2009/04/08 11:37 | 세상이야기 | 트랙백 | 덧글(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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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at 2009/04/08 11:58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Clio at 2009/04/08 12:12
제 주위에도 그처럼 갑작스럽게 남들을 슬프게 만드는 이들이 있었습니다. 그런 소식을 들을 때면 참 산다는 것이 뭔지... 하는 생각이 듭니다. ... 제가 알던 분은 아니지만 비밀님의 글을 읽으니 참 안타깝습니다. 멀리서나마 가신 분의 명복을 빕니다.
Commented by virustotal at 2009/04/08 12:39
음 대학내 양조금지는 없으니
쌀 효모 기타등등 소주고리
소주계열은 어렵고
비청정 곡주 막걸리나 탁주 원시적인 포도주?
그런건 쉬우니
포도 ,통 또는구멍난 나무 한달 숙성

뭐 문제될것은 없네요
음지나 선선한 곳에서 양조했다면 그것도 규정에 있을려나

미국에서 혹 양조하다 걸린 기사 없나요

이론상 어디다 잘 짱박으면 가능한데

양조금지 규정은 없겠죠
Commented by Clio at 2009/04/09 10:11
"양조 금지"란 말은 없지만 알콜 휴대가 금지되는 곳이 많으니 포도가 발효되는 순간 순간 규칙 위반이 되겠군요.^^
Commented by pink at 2009/04/08 12:49
지적하신 대로 사회 분위기 자체가 술에 엄청나게 관대하다 보니 대학생들에게 음주 통제를 강요하는 것은 공감을 얻기 힘든 정책이 될 것입니다. 전 기호품의 선택은 개인의 자유라고 생각하는 입장이라 사실 담배피우는 고등학생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긴 하지만, 통념상 미성년자의 음주 및 흡연에 대해서 강한 규제를 가해야 한다는 것은 공감합니다. 그렇지만 어디까지나 이것은 사회적으로 분위기가 형성되는 것이 선행되어야겠죠. 그리고 대학생들도 성인이기 때문에 지나친 강요가 통하지 않는다는 점은 있습니다.

참 어려운 문제들입니다. 저도 아직 더 자라야 한다고 생각하는 20대 후반이지만, 사람 하나 제 구실 하도록 길러내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갈수록 느끼는 요즘이네요. ^^;;
Commented by Clio at 2009/04/09 10:13
사회적으로 분위기가 형성되어야 한다는 말씀에 공감합니다. 무조건적인 금지보다는 적절한 홍보를 통해 분위기를 바꾸어 나가야겠지요. ... 사람 농사가 제일 힘들다는 것은 정말 맞는 말입니다.
Commented at 2009/04/08 15:14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Clio at 2009/04/09 10:17
비록 대학생이라고 하더라도 적절한 지도가 분명 필요하리라 생각합니다. 특히 갈수록 술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걱정입니다. 분위기를 좋게 만들고 서로 쉽게 이야기를 나누기 위한 윤활제로 사용되는 술이 아니라 술 그자체를 위한 음주인 것 같아 안타까울 떄가 많습니다.
Commented by rodentia at 2009/04/08 15:27
재미있네요. 미국은 그런데에 더 관대할줄 알았는데...
술에 대한 인식을 어릴때부터 올바르게 (스스로 자제할 줄 알게) 잡는게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제가 만난 독일 친구들은 대부분 술을 즐길정도로만 마시더라구요. 그래서인지 학교 식당에서도 매점에서도 아무렇지도 않게 맥주를 팔고 있구요 ^^ (학교 건물내 주류 금지라니! 여기선 상상 못할듯하네요 ^^)
Commented by Clio at 2009/04/09 10:19
금주령을 실시한 적도 있는 나라이지만 저에게도 의외였습니다. 길거리와 같은 공개된 장소에서 술을 마시는 것을 금지한 곳도 있지요. ...제 기억이 맞다면 이탈리아 같은 곳에서는 학교 식당에서 와인을 팔았습니다. 마치 커피 자판기처럼 동전을 넣으면 맥주잔 한 잔 정도의 와인이 나오던 기계가 기억이 납니다. 중요한 것은 말씀하신 것처럼 "스스로 자제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Commented by ㅇㅇ at 2009/04/08 17:14
전 우리나라에서 특히나 관대한 술문화에 대한 전면적인 인식 재개편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에휴...
Commented by Clio at 2009/04/09 10:21
관대함까지는 그렇다고 하더라도 강요하는 것만이라도 고쳐졌으면 합니다. 술을 마시지 않으면 사회 생활이 힘들다고 하는 그런 생각들도 좀 달라졌으면 좋겠구요.
Commented by 너구리 at 2009/04/08 18:30
저희 학교는..... 학교 안에 펍, 바, 클럽이 있군요.. ㅡㅡ; 학부생들은 금요일 밤 파티가 일상적인데, 보통 영국 대학 신입생 나이가 17, 18세니까.. 그러니까.. 음... 대략 틴에이저들이 매주 술을 왕창 마셔대는 난감한 환경..
Commented by Clio at 2009/04/09 10:23
그렇지 않아도 지난 주에 영국에서 이곳에 유학을 오려는 한 학생을 만났습니다. 전형적인 영국 억양의 영어로 이렇게 이야기하더군요. "내가 여기 오면 앞으로 2년간은 술을 못 마시게 되네. 뭐 이런 데가 다있어." 영국의 대학들에서도 그것 때문에 고민이 많은 모양이더군요.
Commented by ALICE at 2009/04/08 22:00
한국 대학은 잔디밭에서 봄철이면 밤낮없이 술파티가;;
Commented by Clio at 2009/04/09 10:24
저 역시 대학 시절 그런 '술파티'에 참가한 적이 있다보니 뜨끔합니다. ^^ 그런데 지나고 보니 그것들이 좋은 것만은 아니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어차피 학교 밖에 나가면 술 마실 곳이 천지인데 학교 안에서라도 자제할 수 있는 그런 기회를 만들어 주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Commented by JinAqua at 2009/04/08 22:48
저희 과 사람들에게 이 글 보여줘도 괜찮죠? :D
술 문제로 갖은 이야기들[..]이 있었거든요 =ㅂ=
Commented by Clio at 2009/04/09 10:25
그렇게 해 주시면 고맙지요.^^ 학우들과 같이 이야기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Commented by 갈기머리 at 2009/04/09 00:33
우리나라 술문화가 너무 관대해서, 아마 어려움이 있지 않나 싶어요. ^^
오히려 직접적인 통제보다는 지속적인 캠페인과 교육을 통해서 인식을 바꾸어 나가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후자가 당연히 돈이 더 들어가겠지요. 시간도 걸리고. 하지만 당장 하기 쉬운 방법이 지속가능한 방법은 아니니까요.

그나저나 미국의 어떤 주에서는 길거리에서 술을 마시는 것이 불법이라고 얼핏 들었는데, 사실인가요?
Commented by Clio at 2009/04/09 10:32
인식의 전환이 중요하다는 말씀에 적극적으로 공감합니다. ... 어떤 주가 아니라 7개 주를 제외한 대부분의 주에서는 길거리에서 뚜껑이 열린 용기에 든 알콜을 휴대하거나 음주하는 것을 금하고 있습니다. 예외가 있기는 합니다만 흔히 open container laws 라고 불리는 법에 의하면 길거리와 같은 공공 장소에서 음주를 금하고 있습니다. 종종 미국 영화를 보면 공원 같은 곳에서 종이 봉지 속에 술병을 넣고 봉지 채로 마시는 장면이 나오지요. 바로 그런 이유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길에서 술을 마시는 모습을 경찰이 보면 문제가 생기니 말입니다.
Commented by YUN at 2009/04/09 00:55
날씨가 풀리면 누구나 학교 건물 앞 잔디나 바로 그 근처에서 술을 마셨던 게, 지금 돌이켜 생각을 해보면 다 좋은 추억이지만요-
그건 그거고, '교육 기관'이 가져야 규제는 분명히 있는 편이 좋은 것 같네요:^)
Commented by Clio at 2009/04/09 10:34
저 역시 과거 잔디 밭에서 술을 마시던 사람으로서 이런 말을 하기가 좀 부끄럽기도 합니다만*^^* 교육 기관으로서 대학이 자신들의 역할에 대해 생각해 보아야 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Commented by Zinn2 at 2009/04/10 00:58
저는 중국에서 대학생활중인데 , 중국에서는 대학문화=술문화 같은 공식이 거의 전무합니다. 대학가 주변에서 술집은 거의 찾기 힘들고요, 저녁쯤 술취해 돌아다니는 학생은 커녕 '그냥' 돌아니는 학생들 조차 드뭄니다. 이런걸 보면서 느끼는 건 한국사람으로 서 역시 순지하구나..정도? 그래도 술 문화 없이도 재밌게 잘보내는 학생들 보니 한국의 술문화는 좀 과 한느낌이네요. 잘 읽고 갑니다~~
Commented by Clio at 2009/04/10 10:36
중국 대학의 이야기가 흥미롭군요. 저는 한국과 비슷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많이 다르군요. 그 곳 대학의 공식적인 정책은 어떤지 궁금해집니다. ^^
Commented by 파란딸기 at 2009/04/10 09:45
저는 그런 술문화가 좋았는데...한여름 손질하지 않은 학교잔디밭에 파묻혀 누워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선배들과 한담하고, 새벽을 맞는 기운이란... 교육이란 게 교실에서만 되던가요?
Commented by Clio at 2009/04/10 10:45
동감입니다. 사실 솔직하게 고백하지만 저 역시 그런 분위기를 좋아했고 그 과정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생각할 수도 있었지요. 그래서 지금도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밤에 잔디 밭 위를 걸어갈 때면 그 때 생각이 간절합니다. 그래서 이 글을 올리면서 좀 이율 배반적인 말을 하는게 하닌가 싶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한국의 대학에서 나타나는 음주 문화를 보면 무엇인가 조치를 취해야 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 만이 가진 음주 문화와 전통이 있으니 반드시 미국처럼 해야 한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만 적어도 대학 당국에서는 학생들이 술로 인해 어이 없는 사고를 당하는 것을 막기 위해 홍보 활동을 비롯한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하지 않겠나 싶어 올린 글이랍니다. 어차피 대학교 문만 벗어나도 술을 마실 곳은 천지에 널렸으니 말입니다. ^^
Commented by julia at 2009/04/10 17:56
술을 별로 좋아하지 않고 잘 하지도 못하는 저에게는 우리나라 술 문화가 상당히 부담스럽습니다 ㅠㅠ 가끔은 이러다가 사회생활 못하는 거 아닌가 하는 걱정을 미리 하게 될 때도...그나마 지금 제가 있는 학과는 술을 강요하지도 않고 다들 '즐기면서 마시자'는 분위기라 참 다행입니다^^;; 어떤 조직이나 집단에 들어가느냐에 따라 접하는 술문화가 많이 다를거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Commented by Clio at 2009/04/11 06:18
정말 다행이네요. 학과의 분위기가 그렇다면 정말 부담없이 어울릴 수 있겠군요.
Commented at 2009/04/10 18:01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Clio at 2009/04/11 06:19
원하시는 곳에 가시게 되어 다행입니다. 그리고 축하드립니다. 그 학교 도서관에 계시는 사서 선생님 한 분과 이메일을 교환한 적이 있습니다. 도서관에 대한 열정이 넘치는 분이시더군요. 제가 보기에도 그 곳 도서관의 장서나 데이터 베이스 같은 것들이 아주 알차게 되어 있는 것 같았습니다. ... 도움이 된다니 저도 기쁩니다.^^
Commented at 2009/04/15 01:57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Clio at 2009/04/15 10:33
글쎄요. 플라톤의 저작이라는 것들도 시간이 지나면서 다른 사람의 저작으로 밝혀지는 일들이 많아 지고 있으니 "원본"이라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 수 있을까요? 당연히 플라톤이 직접 손으로 쓴 필사본은 남아 있지 않을 겁니다. 플라톤이 살았던 시기가 기원전 5세기에서 4세기에 걸쳐있구요.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그리이스 파피루스 문서는 플라톤이 죽었을 무렵인 기원전 340년이 만들어 진 것이라고 합니다. 물론 이집트에서는 더 오래 된 것도 남아 있겠지요.

http://www.ekathimerini.com/4dcgi/_w_articles_ell_2494132_21/10/2006_75684

그리고 Oxford Handbook of Plato 에 따르면 가장 오래된 플라톤의 저작은 기원 후 2-3 세기에 파피루스에 쓰인 것인데 그 나마도 저작의 일부만 전해 진다고 합니다.
http://books.google.com/books?id=kixcDyHwFKMC&pg=RA4-PA63&source=gbs_toc_r&cad=0_0#PPA71,M1

관련 서지학 정보는 먼저 아래의 링크 모음을 보십시오. 포드햄 대학의 폴 할살 교수가 만든 Internet History Source books project의 일부인데 유용한 싸이트들을 많이 링크하고 있습니다. Greek Paleography 부분을 보십시오.

http://www.fordham.edu/halsall/byz/paleolinks.html

인터넷 싸이트 외에도 많은 책들이 있습니다만 범위가 너무 넓은 듯 하고 또 비밀님께서 어느 정도의 수준의 정보를 원하시는지 몰라 선듯 권해드릴 수가 없군요. 우선 인터넷을 통해 전문 입수가 가능한 Edward Maunde Thompson 의 Handbook of Greek and Latin palaeography 와 Frederic G. Kenyon의 The palaeography of Greek papyri. 를 소개합니다. 오래된 책들입니다만 이 분야에서는 고전에 속하는 책들입니다. 혹시 더 자세한 정보가 필요하시면 알려주십시오. ciaoclio at gmail.com 으로 이메일을 주셔도 좋습니다.

http://books.google.com/books?id=FBUJAAAAIAAJ&
http://www.archive.org/details/palaeographyofgr00kenyuoft
Commented by 준형 at 2009/05/07 00:07
제가 대학원을 다녔던 학교는 기숙사에서 술을 양조 할수 있었습니다. 주로 맥주를 만드는 거였고, 학생들이 만든 맥주로 대회도 하고 그랬었습니다.

다만 한국과 미국이 음주에 대해서 다른건 미국에선 대학 마다 정식으로 경찰이 있습니다. 주립대학에 있는 경찰은 주정부 경찰로서 학교 밖에도 일이 나면 나가서 동네 경찰과 협조로 같이 일을 할 수도 있고, 사립대학일 경우라도, 경찰의 힘은 대단 한거죠. 그런 곳에서 under age 학생들이 음주를 한다는거 자체가 어려울수가 있겠죠.

한국대학은 경찰이 들어 가기가 힘든 곳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저런 크고 작은 범죄들이 일어 나고 있다는 기사를 예전에 본적이 있었는데 (또 찾으려니깐 못 찾겠습니다, ㅋㅋ)
Commented by Clio at 2009/05/08 10:20
재미있군요. 기숙사에서 만든 술로 대회까지 열었다니.. 대학 내에서는 대학 경찰의 권한이 정말 크지요. 그리고 학부모님들도 그 부분에 아주 관심이 많으시더군요. 최근 몇 년간 매년 열리는 학교 소개 행사에서 도서관을 소개하기 위해 나가는데 학교 경찰서에서 만든 부스에는 날 부모님들로 붐비더군요. ...80년대 제가 학부를 다니던 시절, 대학교 내에는 경찰이 제법 있었습니다. 물론 자신들 이 외에는 누구도 그 사람들이 경찰인지 몰랐지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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