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의 서가를 둘러보면 같은 책이 여러 권 소장되어 있는 경우를 보실 겁니다. 물론 같은 책이라고 하더라도 판본이 다른 경우도 있지만 많은 경우는 동일한 판본의 책이 몇 권씩 서가에 꽂혀 있습니다. 도서관마다 넉넉치 않은 도서 구입 예산을 걱정하면서도 왜 그렇게 복본을 구입하는 것일까요? 그렇게 복본을 구입하는 것보다는 다양한 책을 여러 종류 구입하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요? 그러한 복본에 대한 도서관의 정책은 어떠할까요? 이 블로그를 방문해 주신 한 분께서 복본 구입에 관한 외국 도서관, 특히 외국 대학 도서관의 정책에 대해 질문을 하셨습니다. 제가 일하고 있는 곳이 미국이라 '외국' 중에서도 '미국'의 대학 도서관에 대한 이야기가 되겠지만 일단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을 시도해 보면서 오늘 포스팅을 시작합니다.먼저 도서관은 기본적으로 그 도서관이 소속해 있는 연구 및 교육 기관 혹은 기업이나 지역 공동체에 봉사하는 기관이라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따라서 소속 기관이나 공동체의 상황이나 필요에 따라 도서관의 정책은 달라져야 합니다. 초등학교 도서관과 대학 도서관이 같은 방식으로 운영 될 수는 없는 일이지요. 물론 그렇게 되어서도 않되는 일이지만 말입니다. 도서관을 운영하는 방침 중에는 어떤 책을 어떻게 그리고 얼마나 구입할 것이지를 결정하는 이른바 장서개발정책도 포함이 됩니다. 당연한 일입니다만 도서관의 종류에 따라 필요한 책의 종류가 다릅니다. 설사 같은 급의 대학 도서관이라 하더라도 그 대학에서 연구하고 교육하는 과목 그리고 그 도서관을 이용하는 이용자층에 따라 도서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책이 달라져야 합니다. 대학 도서관이라해서 모든 대학 도서관들이 반드시 동일한 종류의 자료를 가지고 있어야 할 필요도 없고 그래서도 안되지요. 더구나 같은 책이라도 그 도서관의 이용자들께서 그 책을 어떻게 이용하는 가에 따라 얼마나 많은 책을 구입해야 하는지 도서관마다 다르게 결정을 해야 합니다.
이런 결정을 내릴 때는 도서관의 설립 목적과 도서관을 이용하는 주 이용자 층, 그리고 도서관에 배정된 예산 등이 고려 사항이 됩니다. 특히 이 중에서도 예산은 가장 중요한 요소라 할 수 있습니다. 한국 도서관에 배정되는 예산 특히 책을 구입하기 위해 배정되는 예산이 적다는 말을 많이 듣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한국 도서관에 비해 몇 배나 많은 도서 구입 예산을 가진 미국의 도서관들도 여전히 예산이 모자란다고 불만이 많지요. 더구나 최근의 경제 위기는 이와 같은 예산 부족을 더욱 심각하게 만들었습니다. 당장 저만 하더라도 이달 말까지 예산 삭감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2.5%, 5%, 7.5% 그리고 10% 로 예산이 줄어든다는 전제 하에 각각의 시나리오에 맞는 예산 삭감 계획을 세워야 하는 거지요. 학술지와 각 종 학술 데이터 베이스 그리고 전자 저널의 사용 빈도를 꼼꼼하게 따지고 또 가격과 비교해서 얼마나 효율적인지 그리고 그 저널의 학술적인 가치는 어떤지 등을 살펴 구독을 중단할 저널들을 결정해야 하는데 살펴보아야 할 점이 많은 것도 큰 일이지만 예산을 깎고 학술지 구독을 중단한다는 그 자체가 정말 싫습니다.
어쨌든 이렇게 어디에서나 부족한 예산으로 책을 구입해야 하는데 왜 복본을 구입할까요? 한국의 대학 도서관 중에는 기본적으로 복본 구입을 원칙으로 하는 곳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질문을 해 주신 분의 말을 빌면 어떤 도서관은 국내서를 기본적으로 두 권을 구입한다고 하는군요. 반면 해외서는 한 권만 구입을 하구요. 하지만 그와는 다른 정책을 가진 대학들도 있는 것으로 압니다. 대부분의 미국 대학 도서관들은 복본은 구입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심지어 기증을 하는 경우도 복본은 받지 않는 곳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큰 원칙이고 경우에 따라서는 복본을 구입할 수 있는 예외 조항도 만들어 두었지요. 그러한 예외 조항의 대표적인 것이 바로 이용자들의 요구가 "장기간 계속해서" 많을 것이라 예상되는 책들입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하더라도 대부분의 도서관에서 복본을 세 권 이상 한꺼번에 구입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이 외에도 소장하고 있는 책이 낡아 읽기에 불편할 경우 복본을 구입하기도 하고 본관과 분관에서 동시에 필요한 책일 경우 복본을 구입하여 본관과 분관에서 모두 소장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 도서관에서 운영 중인 특수 컬렉션(Special Collection)에서 중점을 두어 수집하는 주제의 책은 소장용과 대출용으로 나누어 복본을 구입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공상 과학 소설 컬렉션을 수집하는 도서관의 경우, 최근에 출판된 어린이용 공상 과학 소설은 복본을 구입하여 한 권은 수집용 컬렉션에서 보관을 하고 다른 한 권을 일반 이용자들에게 대출하는 경우가 있지요.
원칙은 이러합니니다만 언제나 그렇듯 도서관마다의 사정에 따라 탄력적으로 이 원칙을 적용합니다. 그렇다면 복본의 현실은 어떨까요? 이 글을 준비하며 국내의 큰 대학 도서관들과 미국의 대학 도서관에서 가지고 있는 책들을 검색해 보았습니다. 먼저 아래의 표는 2005년 교보문고 집계 국내 베스트 셀러 리스트에서 상위에 오른 책들을 대상으로 국내의 대학 도서관 중 3 곳을 통해 그 책들을 검색한 결과입니다. 두 가지 숫자 중 앞에 있는 숫자는 현재 대출된 책의 숫자이고 뒤에 있는 숫자는 전체 소장하고 있는 책의 권수입니다. 예를 들면 <살아 있는 동안 꼭 해야 할 49가지> 라는 책은 2009년 4월 17일 현재 도서관 1과 2에 각 각 2권씩 소장되어 있지만 한 권도 대출되지는 않았습니다. 반면 도서관 3에서는 그 책을 11권 소장하고 있고 현재 1권이 대출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대중적으로 인기가 있는 책이 이렇다면 학술서적은 어떨까요? 아래의 표는 한국학술원에서 2007 우수학술도서로 선정된 책들 중에서 각 분야(인문과학, 사회과학, 한국학, 자연과학)에서 세 권씩 뽑아 역시 세 곳의 대학 도서관에서 그 책들을 검색해 본 결과입니다.

그러면 여기에서 잠시 미국의 대학 도서관 상황을 살펴볼까 합니다. 아래에 있는 표는 미국에서 규모가 큰 3개 대학 목록을 검색한 결과입니다. 검색 대상으로 택한 책들은 최근에 각 종 수상을 한 책들입니다. 퓰리처상과 역사학계의 권위있는 상인 밴크로프트 상 그리고 내셔널 북어워드를 수상한 책들을 찾아 보았습니다. 책 제목 다음에 있는 괄호 안에는 그 책이 수상한 상의 이름입니다.

그런데 그에 대답하기에 앞서 양 국가 대학 도서관에 대한 비교를 좀 더 정확하게 하기 위해서 국내에도 번역이 되었음직한 책들을 대상으로 한국과 미국의 대학 도서관 목록을 검색해보았습니다. 번역 기간을 고려해서 일단 2005년 아마존의 베스트 셀러 리스트에 올랐던 책들 가운데 한국에도 번역이 된 책들을 가지고 비교를 해 보았습니다. 숫자 중 위에 있는 것은 미국 도서관 A,B,C, 에서 소장하고 있는 숫자 및 현재 대출 중인 책의 숫자이고 아래는 국내 대학 도서관 1,2,3 의 숫자입니다.

복본이 생기는 가장 큰 이유는 이용자들의 요구가 있기 때문입니다. 복본 구입을 원칙적으로 배제하는 대학 도서관에서도 이용자들이많이 찾는 책들에 대해서는 복본을 허용합니다. 하지만 한 두권도 아닌 10권 이상 복본을 구입하는 것이 과연 얼마나 도서관에 이익이 될런지 의문이 생깁니다. 물론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상황을 잘 알지 못 하기 때문에 정확한 판단을 하기가 힘듭니다만 각 학과나 연구소에서 운영하고 있는 작은 규모의 자료실에서 도서관의 수서 정책과는 별개로 책을 구입하고 그것이 도서관 목록에 등록이 된 경우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과연 그러한 학과 자료실을 위해 쓰이는 예산이 어디에서 나가는지 모르겠지만 만일 도서관의 예산에서 빠져나간다면 낭비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때로는 왜 저런 전문 연구 목적의 자료실에서 대중 서적을 구입하는가 싶은 경우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복본 구입을 통해 당장 이용자들의 만족도가 높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추가적으로 가져오는 문제점들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도서관 운영의 차원에서 본다면 단순히 책을 구입하는데 드는 비용 뿐만 아니라 책을 등록하고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데도 비용이 소모되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그러한 복본이 서가에서 차지하는 공간도 문제입니다. 지난 2005년 교보 문고 베스트 셀러들을 검색한 결과에서 보듯 특정 시기 동안만 인기가 있는 책들이 있습니다. 그런 책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더 찾는 사람들이 줄어들게 되고 도서관에서는 공간만 차지한 채 활용되지 않는 경우가 생기지요. 그러다보면 도서관은 고질적인 공간 부족 문제를 겪을 수 밖에 없습니다. 도서관 규정상 책을 폐기하는 일이 그렇게 쉽지 않기 때문이지요.그리고 그렇게 몇 년 후에는 애물단지가 되는 책을 복본으로 구입한다는 생각을 하면 안타깝습니다.
위의 표에서 보셨듯 미국 대학 도서관들의 복본 비율은 한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결코 도서구입 예산이 적어서 그런 것이 아니라는 점은 짐작하시겠지요. 하지만 미국 대학 도서관에서도 학생들의 요구가 많은 책들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많은 복본을 구입하지 않고 어떻게 그런 문제를 해결할까요?
먼저 여기에는 대학에서 학생들에게 취하는 태도에도 차이가 있다는 점을 말씀드려야 겠습니다. 예를 들면 학생들이 구입하는 교재에 대해 많은 대학에서는 학생들이 부담해야하는 교육비의 일부로 안내합니다. 학교에 진학했을 때 예상되는 학비와 생활비를 안내하며 책 값도 덧붙여 안내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그런 전제를 바탕으로 대부분의 연구 중심 대학 도서관에서는 순수하게 교재로 출판되는 책들은 구입을 하지 않습니다. 안타깝지만 교재는 학생들이 구입해야 하는 것으로 간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실 그런 종류의 책들은 매 년 새판이 나오기 때문에 도서관으로서는 그런 상황을 따라갈 여력이없습니다. 시험을 준비하기 위한 수험 서적도 같은 범주에 들어가는 책들이지요. 아울러 소설과 같은 대중 서적들은 인근의 공공도서관을 충분히 이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공공 도서관에서는 인기가 있는 대중 서적들은 상당한 복본을 구입하기도 합니다.
대학에 따라 연구보다 학생들의 교육에 중점을 둔 대학의 도서관에서는 교재를 구입하기도 합니다만 그것 역시 소량일 뿐입니다. 10권 이상의 복본을 구입하는 예는 거의 찾아 보기 힘듭니다. 그런데 그처럼 교재로 사용되는 책을 구입하는 경우도 학생들의 요구를 모두 만족시키기에는 무리지요. 그래서 수업을 위해 사용하는 책, 즉 학생들의 요구가 많은 책의 경우는 대부분의 대학도서관에서 지정 도서 제도를 이용합니다. 그 책들만 따로 모아서 폐가식으로 운영을 하는 거지요. 책을 별도의 서가에 보관하다가 이용자의 요구가 있으면 꺼내 줍니다. 그리고 대출 기간도 3시간에서부터 72시간까지 다양하게 담당 교수와의 협의하에 결정합니다.당연히 연체되었을 때 부과되는 연체료도 높지요. 이런 방식으로 최대한 많은 이용자들이 그 책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합니다.

그런데 이런 제도가 있더라도 특정한 책을 찾으시는 이용자들이 많은 경우 모든 사람을 만족시킬 수 없는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하지만 여러 사람이 이용하는 도서관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은 어쩔 수 없는 일이지요. 제한된 예산을 가지고 최대한 많은 사람의 정보 요구를 충족시키고 아울러 도서관의 설립 목적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선을 그을 수 밖에 없습니다. 안되는 것은 안되는 거지요. 경제적인 어려움을 이야기하며 왜 교재를 구입하지 않느냐고 항의하는 학생들의 말은 200% 이해가 되지만 도서관으로서도 해야할 일이 있고 또 올 해 한 해 혹은 그 학생이 학교를 다니는 4년만 도서관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니 때로는 싫은 소리를 들을 수 밖에 없지요.
미국 대학 도서관의 이야기를 이렇게 하는 이유는 혹시라도 한국 도서관에서 정책을 수립할 때 참고가 되지 않을까 해서입니다. 노파심에서 드리는 말씀입니다만 미국에서 하고 있다고 해서 한국에서도 그대로 해야한다고 드리는 말씀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주십시오. 그럴 수도 없지만 그렇게 해서도 안됩니다. 한국의 상황을 최대한 살피고 그게 맞는 정책을 수립해 나가야 합니다. 빈약한 예산을가지고 부족한 공공 도서관의 역할까지 해야만 하는 한국의 대학 도서관을 생각하면 과연 언제 제대로 된 연구 도서관으로서의 모습을 찾을지 안타깝기도 합니다만 그러한 상황에서도 연구 지원을 위한 자료들을 모으고 최대한의 효과를 거둘수 있는 장서 개발 정책을 수행하시는 많은 사서 선생님들이 계시는 것으로 압니다.
그 분들의 노력 만큼이나 정부의 교육 당국자들이 대학 도서관의 현실을 제대로 보았으면 합니다. 한국 대학의 국제적인 위상을 이야기하면서 SCI 급 저널에 논문을 싣기만 하면 한국의 학문 수준이 높아질 것이라 생각하는 그 분들의 생각을 바꾸어야 합니다.국제적인 석학들을 데려오고 영어로 전공 과목을 교육하면 한국 대학이 세계적인 대학이 될거라 생각하는 그 분들의 태도가 달라져야합니다. 왜냐하면 한 국가와 그 나라 대학의 학문 수준은 그렇게 하루 아침에 몇 가지를 바꾼다고 쉽게 달라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제대로 된 연구와 교육을 위한 장기간에 걸친 지원이 없으면 세계적인 수준의 대학을 만드는 것은 요원한 일입니다. 물론 한 두명의 특출한 석학을 만들어 낼 수는 있을 겁니다. 그러나 그 한 두명의 학자들이 그 나라 학문의 수준 전부를 대변해 주는 것은 아닙니다. 제가 일하고 있는 곳이 대학 도서관이다 보니 대학 도서관에 관한 이야기를 주로 했습니다만 우리 나라의 공공 도서관과 학교 도서관이 처한 현실을 보면 대학 도서관은 천국입니다. 그나마 새 책이 빨리 들어오고 턱도 없이 부족하지만 전문 사서들이 도서관을 관리하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많은 공공 도서관들과 학교 도서관의 실정은 그렇지 못합니다. 그런 속에서도 사명감을 가지고 도서관에서 일하시는 분들을 보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분들의 노고가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정부에서도 좀 더 관심을 가져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영국의 작가이자 저널리스트였던 홀브룩 잭슨(Holbrook Jackson, 1874-1948)이라는 사람은 "당신의 도서관(서재)은 당신의 초상화이다. Your Library is Your Portrait." 라는 말을 했습니다. 과연 2009년 한국의 초상화는 어떤 모습일까요?
* 이 글에서 사용된 이미지는 Google Life Archive 와 한국도서관협회에서 가져온 것입니다.




덧글
seawolf 2009/04/18 11:59 # 답글
구구 절절이 맞는 말이죠.. 저도 항상 외국 도서관은 어떠한 차이가 있는지 궁굼했는데 연구중심 도서관에서는 강의용 책을 구매 않한다는 말이 맞네요. 솔직히 공부할 사람이 책 않사고 빌려보는건 무책임한 말입니다. 선배에게 몇번 책빌려주세요. 한적이 있습니다. 선배왈.. 내가 보던거라 평생봐야되서 굳이 빌려달라면 내가 사주마 했던 기억이.. 대학원 졸업하면서 남는건 책? 아니 평생두고두고 자료의 보고인 책만이 남게됩니다. 울나라 몇몇 버러지 교수? 아니 정확히는 쥐박류에 생각 영어로 강의하기 SCi에 논문 등제하면 이나라 대학이 MIT를 견줄 그런 교육강국이 될것이라고 생각하는 그런 바보들 보면.. 미국에서 교수하다가 국내로 오신 기계과 모교수가 한말이 있습니다. 그냥 한국에서처럼 받아먹는 그런교육은 필요없다고.. 그학생 실망해서 외국유학에서 그교수에 말이 절절히 이해핬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감사와 후회의 편지를 썻다는 후문이... 울나라 더서관 가보면.. 정말로 특색이 없어요.. 차라리 연구하는 교수들 개인 서재가 정말로 특색이 있을정도이니...
Clio 2009/04/21 03:32 #
말씀하신 것처럼 이곳 대학에서는 수업에 필요한 책을 사는 것 역시 학비의 일부로 간주하고 학생들이 지출해야 하는 부분으로 보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학생들 역시 그 점을 받아들이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학기 초 교내 서점에는 책을 구입하기 위한 긴 줄이 생기지요. 미리 그 이전 학기에 수강 신청을 하면서 신청한 과목에서 이용하는 교재를 한꺼번에 서점을 통해 신청해 두었다가 학기가 시작되면 따로 받아가는 학생들도 있습니다. 물론 학기 말이 되면 그 책을 다시 파는 학생들도 많이 있지요. 그래서 그 다음 학기 교재를 살 때 보태더군요.
천하귀남 2009/04/18 14:20 # 답글
뭐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한국 도서관의 파본비율이 엄청나게 높다는 문제는 언급 안할수가 없습니다. 특히나 동네도서관은 심각한 수준입니다.줄치고 접고 꺽고 심지어 오리기 까지 학교도서관 책을 휙꺽어서 지하철에서 보는건 아주 흔한 경우입니다.
정말 1~2년을 못넘기는 책도 흔합니다. 같은서적이 국립 중앙도서관에 가면 무병장수하고 계시더군요.
두번째로 항온항습문제도 아주 심각합니다. 어디 도서관은 일년내내 땡볕이 책에 직접 들어오고 겨울에는 엄청 춥고 여름에는 습기줄줄 흐릅니다.
책이 바스러지는게 느껴지더군요.
그냥 국립중앙도서관하고 국회도서관이나 갈랍니다. 지역도서관의 못볼꼴을 너무 많이 봐왔습니다.
Clio 2009/04/21 03:35 #
맞습니다. 저도 한국에 있을 때 그런 모습들을 본 적이 있습니다. 더구나 대학교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이 그런 짓을 하는 것을 보면 말이 안 나올 지경입니다. 어차피 사람들의 손을 타면 책에 손상이 가기 마련이지만 남들과 같이 사용하는 책이라는 점을 알아 주면 좋을텐데 말입니다. 도서관으로서도 책을 좀 더 오래 깨끗하게 보존하기 위한 여러 가지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습니다. 미국의 대부분 연구 도서관에서 일하고 있는 보존 전문 사서(Preservation Librarian)에 대해 고민해 보아야 할 때인 듯 합니다.
코키토스 2009/04/18 20:12 # 답글
오~ 새로운 사실을 알고 갑니다. 재미있네요.저희 학교 도서관은 일반 신청 도서의 경우에는 2권구입을 원칙으로 하고 있어서 전 모든 도서관이 그런 줄 알았습니다^^; 학교 정책에 따라 다르다니..
그리고 강의 도서의 경우 3권을 구입하고 있습니다만 강의도서는 대여가 불가능합니다. 서가가 따로 만들어져 있어서 카피를 할 때도 따로 확인을 받고 있답니다.재미있는 건 그 학기에만 시행된다는 거죠. 다음 학기에는 일반 서가에서 대여가 가능한데 여전히 그 강의에서는 똑같은 책으로 수업을 하거든요.
저희 과에도 책을 안 사고 대여해서는 자기 책인양 필기하는 사람이 있는데 아주 어이가 없더군요.
댓글을 쓰다보니 궁금한 점이 생겼는데 미국 도서관에도 신청도서에 제한이 있나요?
저희 학교의 경우 공식적으로는 판타지와 무협, 만화는 구입이 불가능하다고 되어있습니다만 이상하게 구입을 하는 경우도 있고 게임판타지라던가 역사판타지라고 붙은 건 또 구입을 하더군요^^; 그리고 하루 신청 가능한 도서는 5권으로 제한이 되어 있고 한 학기에 40만원정도의 책을 구입하도록 금액의 제한이 있답니다. 개인적으로 저 금액을 다 쓰는 경우는 드무리라 생각됩니다만.. 사실 저런 제한이 있는지 알고 있는 경우도 없더라고요.
Clio 2009/04/21 03:40 #
신청 도서에 제한은 없습니다. 하지만 도서관에서 구입하는 책들은 장서개발정책에 명시된 책들을 구입하기 때문에 비공식적인 제한이 있다고도 할 수 있겠지요. 하지만 그 규칙을 매우 탄력적으로 적용합니다. 예를 들어 어린이용 만화영화는 구입을 하지 않지만 교육학과나 기타 다른 학과에서 연구 목적으로 필요할 경우 구입하기도 하지요. 판타지 같은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개인의 흥미를 위한 것이 아니라 연구 목적이라면 그것을 구입하지요. 그리고 이 경우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학생 혹은 담당 교수의 확인을 거치지고 하겠지요. 경우에 따라 다르게 적용할 겁니다. 그러나 개인이 신청할 수 있는 책의 권수나 금액의 제한은 따로 없습니다만 가능하면 여러 사람이 이용할 수 있는 책 그리고 언제나 장서개발정책에 맞는 책들을 구입하려 하지요.
ZOON 2009/04/18 21:15 # 답글
제가 다니는 학교, 특히 제가 근로장학생으로 있는 제 2 자료실의 경우에는 가장 많이 복본으로 구매하고 있는 책은 역시 과제에 관한 책이더군요. 특히 제가 일하는 공간에 문학자료가 있다보니 어문학부 계열 학생들이 매해 과제로 찾는 책들은 경우에 따라 10권정도 가지고 있고, 특히 매해 자주 1권만 남고 대출되거나 전부 다 대출되는 경우가 있는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반면에 "헤리포터" 시리즈나 "다빈치코드" 같은 경우 좀 과하게 복본으로 있습니다. 과거에 비해 찾는 인원도 적어서 차지하는 자리가 낭비된다는 생각도 들긴 합니다. 그 외에도 한때 많이 찾았지만 지금은 그다지 찾지 않는 책들도 꽤 있더군요.
Clio 2009/04/21 03:42 #
한 번 그렇게 여러 권을 구입하고 나면 나중에 사람들이 찾지 않을 때 처리가 곤란하지요. 그리고 그렇게 여러 권을 구입할 돈으로 연구와 학습에 도움이 되는 다른 책들도 다양하게 갖출 수 있으니 신중하게 생각해야 할 문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아울러 책을 읽는 사람들의 마인드도 고려해 볼 사항이지요. 과연 수업을 위한 책은 빌려 읽는 것인지 사서 읽는 것인지? 재미있는 질문 거리입니다.
2009/04/18 22:17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Clio 2009/04/21 03:45 #
반갑습니다. 잘 지내시지요? 단지 책을 구입하는데 돈이 드는 것 뿐만 아니라 정리하고 관리하는데 드는 비용도 있으니 그러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서가의 공간도 문제일거구요. 저희 도서관에서는 그렇게 복본으로 기증되는 책들은 일 년에 한 두번 행사를 통해 팔거나 나누어 주고 있지요. ......"대출중이거나 분실되면 무척 곤란합니다." --어쩌면 그렇게 해서 책에 대한 소중함을 알려주려는 깊은 뜻이 있는 것은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헤르모드 2009/04/21 04:08 #
그런 깊은 뜻이 있었군요^^;;; 역시 도서관과 도서관원들의 세계는 심오합니다.
Clio 2009/04/22 02:42 #
혹시나 해서 사전을 찾아봤는데요, '도서관원' 이라는 표현이 재미있습니다. ^^
DayDveam 2009/04/18 22:20 # 삭제 답글
흥미로운 조사 주제네요. 복본 구입이나 특정주제 도서 구입을 통계적으로 조사해보면 다른 분야와 흥미로운 상관관계를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조사 주제와는 별개로 마지막 부분에서 말씀하신 '한국 대학의 국제적인 위상'은 정말 공감이 가는 내용임과 동시에 약간 답답하기도 하네요. 교수들을 닥달해서 당장 쓸만한 결과를 내어서 그 논문을 SCI에 올리는게 그렇게 중요한 일인지...
Clio 2009/04/21 03:49 #
'쓸만한 결과'가 과연 진정으로 쓸만한 지도 의문이구요. 올리신 글을 읽으며 어제 들었던 말이 떠올랐습니다. "Scholars should care about doing research that's important, not research that's peer reviewed"---SCI에 관한 포스팅을 한 번 해 볼까 생각 중입니다.
seawolf 2009/04/19 12:19 # 답글
울나라가 외국논문에 메이는 이유는 한가지죠. 모든과제 평가하는데 일예로 기계과 프로젝트 평가에.. 그 프로젝트랑 상관없는 과에 출신이 참가해서 평가합니다.. 그러니 제대로된 평가가 가능할까요? 그리고 그 평가하는데 1시간 줍니다. 내가보기에 과제 평가에 그거 주제한 교수랑 연구원을 상대로 하루종일해도 부족한데 그걸 1시간만에 끝내라고 하는 울나라 시스템에서는 논문실린것에 매달릴수 빡에 없죠. 관리자들 책임미루기가 좋죠. 그래서 외국논문 외국논문 하는겁니다 국나 학회논문.. 3년전 발표한거 데이타 그대로 제목만 조금 수정해서 올린걸 거절햇는데 또올린걸 보고 지도교수님이 어떻게 저걸 이해시키나 고민햇던 기억이 나네요..
Clio 2009/04/21 03:51 #
그런 문제도 있군요. ... 그렇게 거절한 걸 또 올리는 사람들은 뭐랄까요. 기본이 덜 되었다고나 할까요? 과연 이해를 시킨다고 이해를 할 지 의문입니다. 지도교수님께서 많이 답답하셨겠습니다.
virustotal 2009/04/20 01:12 # 답글
그 제가 약간은 또라이 기질이 있는데역자랑 편지주고 받은적이 있는데
수정쇄 복본의 필요성은 있습니다
그 뭐냐면 소설가도 그렇고 하지만 읽다보면
오타가 정말로 많습니다 처음에는 조금있을수도 있겠다 싶어서 이해를 했는데
나중에는 아예 사전옆에 놔두고 보니 정말로 문제있고
그리고 어느부분은 한줄을 안적었더군요
그래서 알려주니 다음쇄에는 수정을 했는데
그리고 영어권에서도 해리포터인가
그것도 1권부터 막권까지 다 읽어보니
오류가 생긴걸 찾아서 저자에게 문제가 있다고 보낸사람이 있고
그래서 내용을 수정했다고 하는데
홈즈나 뤼팽같은 전집인 소설은
처믕에는 한두권 쓸려고 하다가 나중에 인기가 있어서
계속 쓰라고 해
연장하다보면 그 한권은 안에서는 내용이 맞지만 전집으로 보면 내용상 앞뒤가 틀리게 하는 경우가 많더군요
그렇다고 죽은양반이 수정쇄를 낼수도 없고
어느정도는 방법이 없으니
그 역자가 그 나라 에 연락하고
원본문제니 알아서 수정한다고 하는데
초판본이 좋다고 하나
저의 경우(경험)은 초판본은 너무 문제있는경우가 많아서
대대적 판 교체나 쇄 교체한 복본 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똑같은 거 사면 열받죠 오기그대로고
Clio 2009/04/21 03:53 #
그렇게 잘 못된 것을 바로 잡아 나온 판본은 다른 책이라고 해야겠지요. 그리고 당연히 필요하다면 새로운 판본을 구입해야 할 거구요. 그나저나 왜 처음부터 제대로 만들지 못 하는 걸까요? 그리고 그럴 경우 책은 리콜이 안되나 모르겠습니다. 하다 못해 이전 판을 가진 사람에게는 할인을 해 주던가 말입니다. ^^
2009/04/21 19:38 # 삭제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Clio 2009/04/22 02:44 #
지적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몇 번을 읽었는데도 눈에 띄지 않더군요. 역시 여러 사람의 눈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 참고가 되었다면 저도 기쁜일입니다.
2009/04/22 11:34 # 삭제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Clio 2009/04/23 12:18 #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편집할 때 그 부분이 두 줄로 나뉘어 있어서 잘 몰랐습니다. 그런데 글을 올려놓고도 신경 써서 보지 않았나 봅니다. 덕분에 고칠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준형 2009/05/06 23:59 # 삭제 답글
"2.5%, 5%, 7.5% 그리고 10% 로 예산이 줄어든다는 전제 하에 각각의 시나리오에 맞는 예산 삭감 계획"아 행복하신 일입니다.. 저희는 "17.5%, 19.5%, 21.5%, and 23%" 으로 예산 삭감 계획을 지금 3차 revision 하고 있는데요...
Clio 2009/05/08 10:16 #
엄청나군요. 도대체 그 예산으로 어떻게 살림을 꾸려나가실 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겠습니다. 그에 비하면 저는 정말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