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몇 주간 여러 가지 일거리가 많았습니다. 이제 겨우 한숨을 돌리는 군요. 제가 맡은 업무가 크게 두 가지인데 그 두 곳에서 모두 중요한 프로젝트들이 진행되었었지요. 상호대차 부서에서는 새로운 컨소시엄에 가입하고 그 곳에서 사용하는 소프트웨어를 설치하여 테스트 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마침 때맞추어 저희들의 시스템을 담당하고 동료 직원이 장기간 휴가를 가는 통에 제가 졸지에 시스템 담당이 되어 소프트웨어 설치와 문제 해결 작업까지 맡았습니다. 다행히 시스템이 큰 말썽을 부리지 않아서 순조롭게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바쁜 와중에 어느 새 한 학기가 다 가버렸습니다. 다음 주가 학기의 마지막 주이고 기말 고사 기간을 맞아 지금 도서관은 24시간 개방 모드로 운영 중입니다. 시험 공부에 지친 학생들을 위해 오늘 아침에는 도서관에서 무료 커피를 제공했었지요. 그룹 과제를 해결하느라 책상과 의자를 도서관의 이곳 저곳으로 옮기고 둘러 앉아 열심히 토론을 하는 학생들이 있는가 하면 카페트가 깔린 도서관 바닥에 엎드려 책을 보고 있는 학생들이 있어 도서관의 분위기가 아주 어수선 합니다. 도서관의 구석진 곳에 있는 제 사무실 밖에도 지금 두 명의 여학생들이 책상을 옮겨와서 숙제를 하고 있습니다. 아이포드를 귀에 꽂고 음악을 들으며 메신저를 컴퓨터의 한 쪽에 띄워놓고 친구들과 간간히 채팅을 하면서 동시에 온라인으로 논문을 읽으며 리포트를 쓰고 있는 이 학생들을 보고 있으니 멀티 태스킹은 컴퓨터만 하는 것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