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초, 미국 도서관계에는 반가운 소식이 있었습니다. 내년 예산안을 의회에 제출하면서 오바마 대통령이 도서관 관련 예산을 작년에 비해 증액을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많은 도서관 종사자들이 그 소식을 환영했습니다. 의회에 제출한 도서관 관련 예산은 $265,556,000 로서 작년에 비해 $1,453,000 가 증가한 것이라고 합니다. 만일 의회에서 그대로 승인할 경우 이 예산 중 $213,240,000 가 도서관을 위해 사용될 것인데 대통령 직속 기관인 Institute of Museum and Library Services 를 거쳐 각 주의 주립 도서관을 통해 집행이 될 것이라고 합니다.
전체 예산에 비한다면 145만 달러가 얼마 되지 않은 돈으로 생각이 될런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최근과 같은 경제 위기 상황에서 예산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늘렸다는 사실이 큰 의미가 있는 것이지요. 그리고 대통령이 신청한 예산 만으로 미국의 모든 도서관이 운영되는 것이 아닙니다. 그 금액은 각 종 도서관 지원 프로그램들을 운영하기 위한 것일 뿐 각 급 도서관마다 운영에 필요한 예산들은 따로 지방 정부들을 통해 조달합니다.
최근 미국의 경제 위기가 심각해지면서 도서관에는 오히려 이용자들이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도서관에서 제공하는 각 종 자료와 서비스를 통해 사람들은 힘든 시기를 이겨나갈 실제적인 정보와 정신적인 위안을 얻습니다. 그리고 도서관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인터넷을 이용해서 실직자들은 새로운 직장을 찾고 또 새로운 직업에 필요한 기술과 정보를 입수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이용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와중에서도 지방행정담당자들에게 도서관은 가장 만만한 상대입니다. 언제나 가장 먼저 예산을 깍으려 시도하는 곳이 바로 도서관이지요.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쳐 실패하는 경우도 있지만 작년부터 들려오는 소식들은 그리 밝지만은 않았습니다. 문을 닫는 도서관과 개방 시간을 줄이는 도서관이 늘어나고 있다는 보도가 계속되었지요.
그런 상황에서 대통령이 보여준 이런 모습은 매우 큰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도서관의 중요성을 대통령이 인정했다는 그 사실이 각 지방에서 예산과 씨름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전해지지 않을까요? 사실 오바마 대통령은 일리노이 주 상원 의원 시절에도 도서관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 한 적이 있었고 대통령이 된 이 후에도 의회연설에서 도서관에 대해 언급을 한 적이 있었지요.
지난 2월 의회에서 연설을 하며 오마바 대통령은 사우스 캐롤라이나 주의 한 시골 학교에서 온 흑인 소녀를 소개한 적이 있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에 따르면 그녀는 열악한 학교 시설에 대해 이야기하기 위해 워싱턴에 있는 의원들에게 편지를 썼지요. 그런데 이 연설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그녀가 그 지역의 공공 도서관에 있는 컴퓨터를 이용해서 편지를 썼다고 말했습니다, 물론 도서관에 대한 이야기는 아니었지만 대통령의 연설에서 '도서관'이라는 단어가 언급되었다는 그 사실만으로도 도서관계에서는 긍정적으로 받아들였습니다. 부인이 도서관 사서로 일한 적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도서관과는 그리 친하지 않았던 전 대통령과는 비교할 수 없는 일이었겠지요.
아마 그렇게 도서관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있는 대통령이었기에 도서관 관련 예산을 증액하는 조치를 취했으리라 생각합니다. 지금의 경제 위기가 얼마나 더 심해질지 그리고 얼마나 오래 갈지는 알 수 없지만 국가의 발전을 위해 무엇이 진정으로 중요한지 인식하고 있는 대통령이 있다는 사실을 생각해 본다면 아마 이 위기를 극복하는 것은 단지 시간 문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조금 부러웠습니다. ...
그 700만권도 외국의 국가 중앙 도서관에 비하면 그리 많은 편은 아니지요. 그리고 도서관에 있는 책 중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야하는 책도 있지만 참고용으로 일부만을 보는 책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도서관의 종류에 따라서는 몇 만권 혹은 몇 십만 권이라는 숫자가 결코 많은 숫자가 아닐 수도 있지요.^^
감사합니다. 고치겠습니다. 역시 ghistory 님께서 오셔야 제대로 된 글이 되는 군요. ^^ 지방정부와 자치 단체에 대한 말씀이 참 새롭습니다. 그런 용어의 문제를 한번도 깊게 생각해 보지 않았는데 말씀을 듣고 보니 여러 가지 생각이 드는 군요. ... 아마 이런 것이 블로그의 좋은 점이고 또 그래서 계속해서 블로깅을 하는 것 같습니다. ^^
국내에서 최근(?) 실시하고 있는 경기도 도서관 정책은 그래도 마음에 들어요. 경기도 구석구석에 크고 작은 도서관을 지어서 서로 연계하여 경기도민이라면 연계 도서관 어디에서든 대출이 가능 하거든요. 멀 경우에는 택배로도 대출이 가능. 하지만, 자료의 한계가 T-T 전문자료가 부족하고 어린이책에 집중되어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거든요.
작년 11월부터 미국은 계속 부럽습니다... 더불어 전자책이 활성화되어 도서관에서 전자책대출이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합니다.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좋은 글 늘 잘 읽고 있습니다. 요즘은 사립대학 도서관들도 예산때문에 난리네요. 덕분에 자주 도서관의 예산과 앞으로의 전망에 대한 설명회가 있어서 더 관심을 가지게 된 면도 있습니다. 어쨌든 빨리 경기가 좋아져야 할텐데 말이죠... 참, 며칠 전에 드디어 Trevor를 만날 기회가 있어서 (그것도 우연히) 반년이 넘어서야 선생님의 인사를 전해 듣게 되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