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을 자기 힘든 밤이었습니다. 새벽녁에야 겨우 잠이 들었는데 그나마 오래 잘 수가 없군요. 아마 몸이 멀리 떨어져 있다보니 마음은 더욱더 고향에 쏠려 있나 봅니다. 한 정치인의 죽음이 이렇게까지 충격으로 다가온 적은 없었습니다. 그만큼 그 분은 여타 정치인들과는 다른 의미로 제 마음 속에 있었나 봅니다.
이제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저는 제 마음 속에 촛불을 하나 밝힙니다. 그 촛불은 제 마음을 밝히고 제 머리 속에 지금 떠오른 생각들을 영원히 잊지 않기 위한 것입니다. 분노와 슬픔을 표시하고 책임을 물을 대상을 찾는 일도 중요할런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기억하는 일입니다. 내가 오늘 느끼는 감정과 또 세상에 대해 떠오르는 생각들을 평생 간직하려 합니다. 그것을 위해서 제 마음 속에 촛불을 밝힙니다. 만일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마음 속에 촛불 하나 씩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다면 언젠가 그 촛불은 봉화불로 타오를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사람이 제대로 사람답게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은 그 때 만들어지겠지요.
꿈을 꾸던 사람은 떠났지만 그 꿈은 남아 있습니다. 그런데 그 꿈이 영원히 남을 수 있으려면 우리는 그 꿈을 기억하고 있어야 합니다. 인터넷을 가득 메우고 있는 분노와 슬픔의 말도 필요합니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닙니다. 기억해야 합니다. 그래야 그 꿈을 간직할 수 있고 또 언제가 그 꿈을 현실로 만들 수 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블로거 꿈틀 님이 남긴 시의 일부분을 옮깁니다. 그것을 읽으며 시의 힘이 이런 것인가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나머지를 읽어 보고 싶으신 분들은 꿈틀님의 블로그를 찾아 가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