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 질문을 들으며 저는 그 학생의 얼굴을 한 번 더 쳐다보고 속으로 한숨을 쉬었습니다. 왜냐하면 그 숙제는 이미 지난 3월 말에 제출했어야 할 숙제였기 때문입니다. 질문을 하는 학생이 그런 사실을 이야기하지 않았지만 이미 지난 3월에 같은 질문을 들고 참고 봉사대를 찾았던 학생들이 수십 명이었고 그 과목을 담당하는 교수는 사서들에게 숙제와 관련해서 협조를 부탁하는 이메일을 보내기도 했었지요. 그래서 아프리카 관련 과목을 담당하는 주제 전문 사서가 숙제와 관련한 자료들을 참고 봉사대 근처에 모아놓고 학생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한 일도 있었습니다. 더구나 그 과목을 담당하는 A 교수는 몇 년 전까지 저희들과 같이 일을 한 사서였기 때문에 그 숙제에 대해서는 더욱 더 잘 기억하고 있지요. 교직원 식당에서 우연히 A 교수를 만나 "왜 그런 숙제를 내주어서 우리 사서들을 괴롭히냐"고 농담 삼아 이야기한 적도 있을 정도이니 참고 봉사대에 근무하는 사서들이라면 누구나 이 숙제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제출 기한이 훌쩍 지나버린 5월 초에 숙제를 해야한다고 도서관에 온 학생을 보니 한숨이 나올 수 밖에요. 더구나 이 친구의 말이 더 걸작입니다. 그 때가 오후 1시경이었는데 그 날 오후 5시까지 숙제를 제출해야 한다는군요. 만일 그 때까지 제출하지 않으면 그 과목에서 F 가 나올거라며 최대한 빨리 자료를 찾을 수 있는 방법을, 아니 더 정확히 표현하자면 최대한 빨리 자료를 찾아달라고 했습니다. 저더러 숙제를 해달라는 이야기나 마찬가지였지요.
도서관에서 일을 하다 보면 종종 이런 경우를 봅니다. 참고 봉사대에서도 그렇고 제가 일하고 있는 또다른 부서인 상호대차부서에서도 급하다며 빨리 자료를 구해달라고 재촉을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어제까지 필요한 자료인데 최대한 빨리 구해달라고 찾아 오는 사람들이 있지요. 따지고 보면 미리미리 준비하지 못 한 그 사람들의 잘 못이지만 급하다며 화도 내고 때로는 눈물을 글썽이는 학생들을 볼 때면 참 안타깝습니다.
3월 말에 제출해야할 숙제를 5월초에서야 준비하는 학생을 보면서 한숨도 났지만 급한 그 친구 앞에서 제가 뭐라 말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지요. 물론 제가 간단히 자료를 찾아 그 친구에게 제공할 수도 있었지만 그래도 대학 도서관은 하나의 교육 기관이라는 생각을 늘 하고 있었기에 그 와중에도 자료를 찾을 수 있는 웹싸이트와 책을 소개해 주고 그것들을 이용하는 방법을 그 학생에게 일러 주었습니다.
"궁하면 통한다"고 하던가요. 급하다 보니 제가 하는 말이 머리 속에 쏙쏙 들어왔나 봅니다. 그리고 사실 이미 발표된 통계 자료를 조사하는 숙제는 어디에서 찾아야 하는지만 안다면 나머지는 쉬운 일입니다. 어쨌든 그렇게 알려주니 이 학생은 알겠다며 참고 봉사대 바로 앞에 있는 컴퓨터에 자리를 잡고는 열심히 숙제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그 학생은 참고봉사대에 있는 제가 고개를 돌리지 않아도 바로 보이는 앞자리에 앉아서 숙제를 했고 결국 제가 참고 봉사대에서 근무하는 2시간 동안 수시로 손을 들고 저를 찾더군요.
방법을 몰라 묻는 경우도 있었지만 정답을 찾아 놓고도 저를 통해 확인을 하려하더군요. 그렇다고 제가 "맞아, 그게 정답이야." 라는 이야기는 절대 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나중에 혹시 틀릴 경우 원망은 저에게 돌아오니까요. 그리고 그런 문제보다도 일단 제가 담당하고 있는 과목이라면 모르겠지만 다른 사람이 가르치고 있는 과목에 제가 뭐라 말할 수는 없지요. 그래서 저는 대개의 경우 그저 "그래, 그게 맞는 답 같기도 한데 더 정확한건 담당 교수님과 이야기해야겠지." 하는 정도로 답을 합니다.
이래 저래 그 날, 그 학생은 여러 차례 제게 질문을 했고 저는 물고기를 주는게 아니라 물고기 잡는 방법을 가르쳐 주기 위해 애를 썼습니다. 사실 그와 같은 과정은 간단하게 답을 주는 것보다 시간과 노력이 더 들지요. 하지만 뭐 어쩌겠습니까? 이게 제 직업인데요. 그리고 이것도 하나의 중요한 교육 기회라 생각한다면 허투로 할 일이 아니지요. 그렇게 2 시간을 보내고 제가 사무실로 돌아갈 때까지 그 학생은 컴퓨터와 씨름을 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혹시 저를 또 부를까 싶어 참고 봉사대를 떠날 때는 조용하게 뒤도 돌아보지 않고 사라졌습니다. 약한 모습을 보였다 싶어 나중에 사무실에 돌아와서 후회했었습니다만 그 때는 한시 빨리 벗어나고 싶더군요.
그런데 그 다음 날 참고 봉사대에 일하고 있을 때 그 학생이 또 저를 찾아왔습니다. 싱긋이 웃으면서 어제는 고마웠다고 덕분에 5시까지 무사히 숙제를 제출했다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오늘은 또 다른 숙제를 해야한다는 겁니다. 5 페이지짜리 리포트를 써야하는데 일반 잡지 및 신문 기사 2 편, 학술 논문 2편, 그리고 단행본 2 편을 반드시 소스로 이용해야 한다는데 도대체 그것들이 뭐냐고 묻더군요. 다행스럽게도 이 숙제는 그 날 5시까지 제출하야 하는 것이 아니어서 안심을 했지만 어제의 기억이 있었기 때문에 저는 속으로 "이거, 난국이다." 싶더군요.
어디에서부터 어떻게 설명을 해야 할지 암담했습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한 가지 다행이다 싶은 것은 어제도 그랬지만 이 학생이 제가 하는 말을 열심히 듣고 또 이어지는 질문을 제대로 하더라는 사실입니다. 적어도 내가 하는 말을 이해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드니 설명을 해주는 저도 힘이 났습니다. 그래서 이 학생을 앞에 놓고 학술 저널과 일반 잡지의 차이점이 무엇인지, Peer-Review Article 은 무엇인지에서부터 시작해서 그것들을 어디에서 어떻게 찾는지를 설명해 주었습니다. 물론 그 이전에 도서관 목록을 검색해서 필요한 책을 찾는 방법도 설명했지요.
그런데 이제 3학년이고 역사와 정치학에 관심이 있다는 이 학생은 놀랍게도 아직 한 번도 도서관에 와서 자료를 찾아 보지 않았다는 겁니다. 그래서 제가 "아니, 그럼 숙제는 도대체 어떻게 준비했냐?"고 물었더니 "뭐, 인터넷도 검색하고 친구들한데 물어보기도 하고.." 하면서 얼버무리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자기가 인터넷 검색을 아주 잘 하는데 이 번에는 필요한 자료를 찾기 힘들더라. 그래서 도서관에 왔다고 이야기더군요. 결국 그 날도 이 친구에게 자료 검색의 하나에서부터 열까지 하나 하나 가르쳐야 했습니다. 어떤 자료가 리포트에 사용할 수 있는 믿을 만한 자료인지, 그런 자료들은 어디에서 어떻게 찾아야하는지, 그 학생이 가진 리포트 주제를 예로 들면서 제가 알고 있는 내용을 최대한 쉽게 설명해 주었습니다. 결국 -정말 고맙게도- 그 학생은 자기가 필요한 자료들을 찾았고 그것을 읽고 리포트를 쓰는 일만 남겨 놓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하다 보니 두 시간이 훌쩍 지나버리더군요. 물론 이 날도 그 학생은 참고봉사대 바로 앞에 앉아 손가락을 까딱거려가며 저를 불렀지요. 그래도 이 날은 제가 참고 봉사대를 떠나며 그 친구에게 숙제 잘 하라고 인사까지 했습니다. 어제같은 비굴한 모습을 보이기 싫었지요. 그리고 웃으면서 참고 봉사대에 근무하는 동료 사서들을 가리키며 모르는게 있거든 "저기 가서" 또 물어 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저만 당할 수는 없는 일이지요.^^)
사실 이런 학생들을 대하는 일이 처음 있는 일도 아니고 보니 저는 그저 그런 학생이 있었구나 하는 식으로 생각을 했고 다행히^^ 그 날 이 후 그 학생은 도서관에서 찾아 볼 수 없었습니다. 아마 리포트를 다 썼으니 도서관에 올 필요가 없었나 봅니다. 그리고 저는 금방 그 일을 잊었습니다. 그러다가 한 달여가 흐른 지난 주에 그 학생들 다시 만났습니다. 처음 봤을 때 처럼 싱긋이 웃으면서 인사를 하는 그 친구를 보는 순간 한 달 전의 기억이 떠오르더군요. 속으로 "그래! 그 때 그 놈이야." 하면서 마음의 준비를 하다가 갑자기 제가 어디에 있는지 떠올렸습니다. 마침 그 때는 참고 봉사대가 아니라 정기 간행물 실에서 제가 필요한 자료를 찾고 있던 중이었지요. 그래서 일단 안심(?)을 하고 그 친구에게 안부를 물었습니다.
비록 B 를 받았지만 리포트도 다 냈고 무사히 한 학기를 마쳤다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여름 학기에 몇 과목 강의를 듣는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여름 학기는 정상 학기보다 기간이 짧아 강의가 더 쉬울 것이라 생각하지만 대개의 경우 정상 학기 몇 달 동안 해야할 내용을 짧은 기간에 강의하다 보니 가르치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이나 더 피곤한 것이 여름 강의입니다. 학생들의 입장에서 보면 이틀에 한 번 혹은 매 일 강의가 있고 매 주 마다 리포트 혹은 시험이 있으니 결코 만만하게 볼 강의가 아니지요. 그런데 그런 강의를 그것도 3월 말에 제출할 숙제를 5월 초에 제출하던 학생이 듣는다고 하니 솔직히 좀 걱정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정말 진심으로 "여름 강의가 만만치 않을텐데.." 하고 걱정을 해 주었더니 지난 학기 말에 저한테 배운 방법들을 잘 기억하고 있으니 숙제를 하거나 다른 프로젝트를 해나가는데 아주 쉬울거라고 기특한 소리를 했습니다. 그러면서 아니나 다를까, 참고봉사대도 아닌 그 자리에서 저에게 또 숙제와 관련된 질문을 하더군요.
마침 기특한 소리도 들었고 또 근처에 컴퓨터가 있어서 어느 정도 대답을 해주고는 더 자세한 것은 참고 봉사대에 가서 물어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내가 지금 다른 일을 하고 있던 중이라 더 이상 못 도와주겠다"고 하고는 "못 내 아쉬워하는" 그 학생을 뒤로 하고 헤어졌습니다. 그렇게 헤어지고 나서 제가 하던 일을 마치고 사무실로 돌아가는데 참고 봉사대를 지나다가 그 친구와 또 마주쳤습니다. 마침 참고 봉사대에 있던 다른 동료에게 질문을 하고 있다가 저를 보더니만 그 동료는 제쳐두고 저에게 와서 또 질문을 하는 겁니다. 얼마나 난처하던지요. 그 동료는 웃으며 보고 있었지만 아마 당황했을 겁니다.
어쩔 수 없이 그 학생과 같이 서가에까지 가서 책을 찾고 "1984년에 동물 농장에서 일어난 일"을 주제로 한 책은 없고 1984년과 동물 농장이라는 책이 따로 있다고도 알려 주었습니다. 그 외에도 청구 기호를 보고 서가에서 책을 찾는 방법까지 알려준 후 겨우 헤어졌지요. 그리고 참고 봉사대로 돌아와 그 곳에 있던 동료에게 제가 위로를 했습니다. 그 학생이 지난 달부터 나와 친해져 있어서 그런 것이니 이해해달라고 말입니다. 그러자 그 동료는 웃으면서 "너 이제 팬이 생겼구나" 하면서 놀리더군요.
비록 동료에게는 미안했지만 그리 듣기 싫은 이야기는 아니었습니다. 앞으로 "팬 서비스" 할 일이 걱정이 되긴 하지만 그 학생이 지난 3년 동안 찾지 않던 도서관을 이제는 스스로 찾아 오고 또 도서관에 있는 자료들을 이용하는 것을 보면 정말 기분이 좋습니다. 그 학생을 생각하면서 우리 학교에 있는 학생들 모두를 "도서관 팬"으로 만들 아이디어는 없는지 여름 동안 생각해 봐야겠습니다. 그래서 다음 학기에는 모든 학생들이 도서관에서 시간을 보내고 도서관이 학교의 중심이 되는 그런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A university is just a group of buildings gathered around a library." 라는 미국의 작가 Shelby Foote 의 말이 결코 틀린 말은 아니지요.
아래에는 지난 4월 말에 캘리포니아 주립대학 리버사이드(University of California, Riverside) 에서 교직원들과 학생들이 모여 진행한 Hug the Library 행사 장면입니다. 교직원들과 학생들이 모두 손을 잡고 인간띠를 만들어 도서관 건물을 빙둘러 싸고 자신들이 도서관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보여주었다고 하는군요. 이 일은 예산 삭감 때문에 고통을 겪고 있는 도서관에도 큰 힘이 되었으리라 생각합니다. 어떻습니까? 이 글을 읽으시는 여러분들도 도서관의 팬이 한 번 되어 보시지요. 도서관에서 팬들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는 유명 스타들이 제공하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이 많고 또 팬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되는 것들이랍니다.
* 이 글에서 쓰인 이미지는 구글의 라이프 포토 아카이브에서 가져온 것들입니다.




덧글
키르난 2009/06/09 11:31 # 답글
도서관을 사랑하는 사람이 더 많이 늘었으면 좋겠습니다. 도서관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 도서관에 대한 요구도 더 늘어날 것이고 이게 또 도서관의 사회적인 기반과 토양이 될테니까요.;ㅅ;
Clio 2009/06/09 11:35 #
동감입니다. 사랑을 하면 그 만큼 관심이 생기고 그것은 더 나은 도서관 서비스에 대한 요구로 이어지겠지요. 그리고 그런 요구가 높은 곳에 계신 분들의 귀에까지 들리게 되면 도서관에 대한 인식도 달라지지 않을까 희망해봅니다.
2009/06/09 11:37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Clio 2009/06/10 11:36 #
"도서관 오타쿠"라 그것도 그럴 듯 하게 들리는데요. 직접 보지는 않았지만 갑자기 "도서관 전쟁"이 떠오르는 군요. :)
귬인 2009/06/09 11:49 # 답글
저도 도서관 팬인데...도서관 너무 좋아요 =ㅂ=대학 도서관이 너무 좋아서 졸업하기 싫을 정도입니다. 사서가 직업이시라니 좀 부럽네요 ㅎㅎㅎ
Clio 2009/06/10 11:36 #
졸업을 하셔도 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다면 참 좋을텐데 말입니다.
2009/06/09 12:20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Clio 2009/06/10 11:40 #
그렇게 되면 정말 금상첨화지요. 이 "도서관 병"이 좀 멀리까지 전염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마리솔 2009/06/09 12:36 # 삭제 답글
대학원 입학하고 도서관에서 빌려볼 책들을 머리속에 정리해뒀지만아직까지 학생증이 발급이 안되서(학생증+신용카드라 은행에서 아직도 안왔다는...) 도서관 출입조차 못해봤어요.
앞으로 논문을 쓰려면 자료찾는 법도 차근차근 공부해둬야 저도 나중에 사서분께 폐를 안끼칠 듯 합니다^^;;;
요즘은 통계관련해서 배우는데 수학 안한지 넘 오래되서 기호 읽는 것도 다 까먹었으니 앞으로 고생이 훤히 보여
걱정만 하고 있습니다만 ㅎㅎㅎ
Clio 2009/06/10 11:42 #
학생증을 발급하는데 꽤나 오래 걸리는군요 ... 폐를 끼쳐도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 분들은 바로 그런 일을 위해 도서관에서 일하고 계시니까요. 오히려 귀찮게 질문하는 분들이 더 고마운 분들이지요.
밀감 2009/06/09 14:02 # 답글
재밌는 학생이네요. 도서관에서 자료 찾는 것도 처음이 어렵지 한번 익숙해지면 그 다음은 재밌는 거 같아요.
Clio 2009/06/10 11:43 #
어디에서 무엇을 하건 처음에는 좀 힘이 들지만 그 다음은 쉬워지지요. 그리고 무슨 일을 하건 처음은 반드시 있으니 일단 부딪쳐 보는 '무대뽀' 정신^^ 도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안재형 2009/06/09 14:18 # 답글
책을 좋아하시고 많이 읽으셔서 그런지 글도 참 생생하게 잘 쓰시는군요.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그런데, 읽으면서 많이 뜨끔했습니다. 저도 그 학생보다 조금도 낫지 않거든요. ㅡ.ㅡ;;
Clio 2009/06/10 11:44 #
과찬이십니다. ... 사실 저도 크게 다르지는 않습니다. 할 일을 미리미리 해두는게 쉬운 듯 하면서도 쉽지 않더란 말입니다. ...
실피드 2009/06/09 14:39 # 삭제 답글
음.. 저랑 제 주변 동료들만 그런 건지는 모르겠지만, Journal과 Magazine을 깨끗하게 구분할 수 있는 사람은 드문 것 같습니다.사실 그리 많은 종류의 정기간행물을 보는 것도 아니라서 Reference를 추적하는 식의 작업으로는 Journal의 테두리 안에서만 놀게 되는 것도 있구요.
메모해뒀다가 정기간행물의 종류에 대해서 한 번 알아봐야겠네요. 후배들한테 좀 제대로 알려주게.. ^^
Clio 2009/06/10 11:51 #
재미있는 일이 될 것 같군요. 정기간행물을 담당하고 계시는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종류는 물론 그것을 도서관 목록에 정리할 때에도 여러 가지가 고려할 것들이 있다고 합니다. 상호대차 업무를 하다보면 정기간행물의 제목이 바뀌는 경우를 자주 봅니다. 제목은 바뀌지만 권호수는 그대로 유지되는 경우가 있고 때로는 한 가지 정기 간행물이 두 가지 혹은 세 가지의 정기 간행물로 갈라지는 경우도 있고 그 반대의 일도 일어나지요. 이 경우 필요한 권 호수를 찾아가는 일이 때로는 미로찾기처럼 복잡해지지요.
에바 2009/06/09 14:56 # 답글
뭐랄까, 어떻게 보면 민폐지만 또 어찌 보면 참 귀여운 학생이네요.숙제 늦게 냈다는 부분에선 제가 막 찔리기도 하고요(..).
Clio 2009/06/10 11:51 #
자주 있는 일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드문 일도 아니지요. 어쨌든 마감전에 숙제를 마쳤으니 다행이지요. ^^
피코 2009/06/09 16:03 # 답글
아ㅎㅎ처음에는 좀 읽으면서 밉상이다! 라고 생각했는데, 다 읽고나니 뭔가 귀엽고 훈훈한 마무리네요. 저희 도서관에서는 뭐 물어보면 되게 '그걸 왜 나한테 물어봐'라는 느낌의 대답이 돌아와서ㅠㅠ...그냥 저 혼자 주먹구구식으로 자료 이용하고 있는데ㅜㅜ부럽네요, 그 학생 참.
Clio 2009/06/10 11:53 #
좀 안타까운 일입니다만 가끔 그런 느낌을 받으시는 분들이 계신 것 같습니다. 그래도 차차 나아지지 않을까 희망을 해 봅니다. 그리고 실제 이용자들을 돕지 못해 안달이 난 사서들도 많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너구리 2009/06/09 16:56 # 답글
큭.. 전 도서관에서 정기구독하지 않는 저널들 중에 제 연구분야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게 좀 있어서 거의 두 달에 한 번씩은 inter-library loan 신청을 하고 있는데요, 이제는 담당자 분이 절 알아보시기만 하는게 아니라 요즘엔 제 연구분야와 관련된 논문이 나오면 일부러 먼저 알려주시기도 할 정도에요. 지난주에도 inter-library loan 신청서 들고 갔더니만 "6개월전에 니가 카피해간 논문에 후속논문이 나온거 알고 있니?" 이렇게 물어보시는거에요. 연구 당사자인 저도 몰랐던 정보를 사서에게 듣게 되다니 말입니다.. 이 글을 읽다보니 아마 그 분도 처음엔 제가 좀 귀찮았을거란 생각이... ㅡㅡ;;
Clio 2009/06/10 11:56 #
그게 사서가 할 일이지요. 사실 제 업무 중 일부가 ILL 이다 보니 우리 학교에서 열심히 자료를 신청하시는 분들의 연구 주제를 대충 알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면 말씀하신 그런 일도 일어나지요. 제대로 된 사서라면 누구도 그런 일을 귀찮아 하지 않을 겁니다. 염려 마십시오. :)
요힘빈 2009/06/09 17:05 # 답글
아 부럽네요...저희 대학 도서관은 늘 사서분들이 뭔가 일처리를 하느라 바쁘셔서 걍 내가 다 알아서 찾아간다는......도서관이야 어릴적부터 이용했고 대략 어떤책이 어디쯤 있을지 아니 뭐 상관 없지만 사서 분들이 뭘 물어보는걸 좀 귀찮아하는 눈치.
Clio 2009/06/10 11:58 #
아마 바쁘셔서 그렇지 않았을까 하고 생각해 봅니다. 귀찮아하는 것 같아 보여도 자주 질문을 해 주시면 좋아하실 겁니다. 그게 사서가 할 일이니 말입니다.
jewel 2009/06/09 17:47 # 답글
한편으론 난감하시기도 하겠지만, 그래도 뿌듯하시겠어요. 저도 도서관 사서 분들을 좀 더 괴롭혀 봐야겠군요 :)그런데, 언제나 그렇듯이 한국의 전문기관은 전문인력이 부족해서 원하는 답을 듣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서 좀 슬퍼요.
Clio님 멋지세요~
Clio 2009/06/10 11:58 #
예 그렇습니다. 자주 괴롭혀 주십시오. 그런 과정을 통해 사서들은 도서관을 찾는 이용자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잘 알게 되고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되지요.
갈기머리 2009/06/09 18:00 # 답글
클리오님이라서 팬이 생기는 거에요 ㅎㅎ나로 인해 누군가가 힘을 얻는 모습을 보면 왠지 기분이 좋죠 ^^
Clio 2009/06/10 11:59 #
그렇게 되나요? ^^ 내가 다른 사람을 도울 수 있다는 사실 그게 정말 기분 좋은 일입니다.
JinAqua 2009/06/09 18:05 # 답글
숙제를 전부 인터넷에서 찾아 했는데 그래도 숙제를 인정해주는지.. 놀랐네요;인내의 Clio님 =ㅂ=) 멋져요
Clio 2009/06/10 12:00 #
사서들에게 인내와 끈기는 기본적으로 갖추어여 할 덕목이 아닌가 싶습니다. 저.. 잘 참습니다. ^^
이진이 2009/06/09 18:55 # 삭제 답글
선생님 글 읽고 있으면 도서관에 막 달려가고 싶어 집니다^^
Clio 2009/06/10 12:01 #
반가운 말씀입니다. 오늘이라도 달려가셔서 책에 푹 빠져 보시지요. ^^
2009/06/09 20:33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Clio 2009/06/10 12:02 #
그러게 말입니다. 저는 한 번 그렇게 물어 본적이 있는데요. 자기는 막판이 되어야 머리가 더 잘 돌아간다고 대답하는 학생이 있더군요. ... 궁금하군요. 과연 그런 상황이었으면 제가 어떻게 달라졌을지...^^
Shoo 2009/06/09 22:06 # 답글
저도 도서관 팬인걸요 :)Clio님 같은 사서분이 계셨다면 분명히 얼굴을 기억하고 같이 이야기 한 번 했을법한, 그런 도서관 팬입니다. 히힛.
마지막 동영상 왠지 마음이 따뜻해져요. 저도 도서관을 안아주고 싶어요-
Clio 2009/06/10 12:03 #
그 말씀만으로도 제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Shoo 님 같은 도서관 팬이 좀 더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학생 2009/06/09 23:36 # 삭제 답글
저는 클리오님 팬이랍니다^.^오랜만에 글이 올라와서 눈물이 날만큼 반갑네요.
앞으로도 재밌는 얘기 많이 해주세요^^
Clio 2009/06/10 12:04 #
온라인에도 제 팬이 계셨군요. 감사합니다.^^ 앞으로 "팬 서비스"에 더 신경을 쓰겠습니다.
고은새 2009/06/10 00:05 # 답글
여기 서울에 Clio님 아주 좋아하는 팬을 잘 알고 있는 일인입니다. 흐~~ 저는 도서관에는 자주 가지만... 사서분을 괴롭힌 적이 없어서 많이 부러운 이야기입니다.Clio님이 뱀 종류 찾아 주셨던 일화를 백모양과 아주 감동적으로 이야기했던 적이 있었는데, 정말 훈훈해지는 이야기 잘 읽었습니다. 꾸벅 ~~
Clio 2009/06/10 12:05 #
늘 이렇게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도서관에 가시거든 자주 사서선생님들을 괴롭혀 주십시오. 가끔 농담삼아 동료들과 하는 이야기입니다만 그렇게 사서들을 괴롭히는 이용자들 덕분에 사서들의 일자리는 더 튼튼해지는거지요.
나아가는자 2009/06/10 11:37 # 답글
여기와서 도서관에 관련된 여러 이야기를 보면...우리 학교 도서관은 안그런데 그러면서 울먹 울먹. ㅠㅠ 이런 도서관을 이용하려면 미국으로 유학가야 할까요? ㄷㄷ
Clio 2009/06/10 12:07 #
힘내십시오. ... 한국의 도서관들도 점점 나아지고 있습니다. 굳이 미국까지 오시지 않더라도 훌륭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도서관을 보실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2009/06/10 12:26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Clio 2009/06/11 02:24 #
헌 책방에 600 달러가 넘게 나왔길래 벌써 재고가 떨어지지 않았나 걱정했었는데 다행이 그 사람들이 가지고 있었군요. 참 잘 되었습니다. 저도 어제 그 책을 보았는데 정말 흥미롭더군요. 하드 커버가 아닌 것이 좀 안타깝기는 했지만 책의 내용이나 인쇄된 그림의 화질 등이 수준급이었습니다. ... 언제라도 필요하신 정보가 있으면 알려주십시오. 저는 즐거운 마음으로 하는 일입니다. ^^
sooyoun 2009/06/10 15:52 # 답글
간만에 들려서 잼있는 글 잘 읽었습니다.^^도서관 이용자들과 클리오님의 에피소드를 읽다보면,
클리오님의 인내력과 친절함에 팬은 당연히 생길수 밖에 없을 듯 합니다.
늘 느끼는 것이지만, 클리오님의 글은 술술 잘 읽혀서, 글솜씨가 부러울따름입니다.ㅎㅎ
Clio 2009/06/11 02:26 #
"부러울 따름" 이라고 하시니 저는 "부끄러울 따름" 입니다.^^ ... 부디 여름 동안 계획하시는 모든 일들이 뜻대로 이루어지기를 빕니다.
^^ 2009/06/11 08:49 # 삭제 답글
1984년에 동물농장에서 일어난 일을 책으로 한번 써 주셔야겠군요^^
Clio 2009/06/11 11:14 #
그거 참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 여러 가지 상상을 하게 만드시는군요. 가능한 스토리를 생각하느라 아마 오늘 저녁에는 잠을 자지 못 할 것 같습니다. ^^
초록 2009/06/11 13:11 # 답글
clio 님 덕분에 많은 분들이 도서관 팬이 되는 모습.벌써 이글루에서도 많지 않습니까? 존경합니다. 선생님.
Clio 2009/06/12 12:01 #
감당하기 어려운 말씀입니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도서관 팬이 되었다는 말씀은 정말 듣기 좋은데요.^^
웅그레 2009/06/11 17:42 # 삭제 답글
안녕하세요, 제가 문헌정보학과 학생이라 도서관 관련 레포트가 있어서 검색하다가 우연히 이곳에 들어왔는데 좋은글이 많아서 레포트는 뒷전으로 해놓고 글 읽느라 시간이 많이 갔어요ㅠㅠ 아항항 즐찾 추가해놓고 나중에 시간이 더 여유있을때 들어와서 더 많은 글 읽어 보려고해요~ 그래도 구경하고 가는데 그냥 가긴 뭐하고 해서 코멘트 하나 남기고 갑니다 *^^* 미국에서 사서 하시는건가요? 부럽네요ㅠㅠ
Clio 2009/06/12 12:01 #
찾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자주 오려서 좋은 말씀도 남겨 주십시오. 일단 레포트는 마쳐야겠지요? :)
2009/06/12 02:03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Clio 2009/06/12 12:02 #
질문 내용이 너무 중요한 것이라 생각되어 예전에 준비했던 자료들을 모아 아예 포스팅을 했습니다.
리브홀릭 2009/06/12 11:07 # 삭제 답글
정말 사람냄새 그윽한 도서관입니다. ^^마침 우연히 올바니 대학 도서관과 관련된 글을 하나 쓰게 됬어요. 맥락은 유사하다고 생각되어 트랙백 걸었습니다.
멋진 글 잘 읽었습니다. ^^
Clio 2009/06/12 12:05 #
트랙 백 감사합니다. 사실 지금은 은퇴한 저희 동료 사서 중에 장영희 선생님을 기억하고 있는 사서가 있습니다. 그 분 역시 다리가 불편하신 분이었는데 80년대 초반 우리 도서관에서는 가장 먼저 온라인 검색을 시작하신 분이시지요. 장영희 선생님께서 한국으로 돌아가신 이후에도 계속 교류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언젠가는 장영희 선생님의 영문 수필집을 보여 주더군요. ... 참 안타깝습니다. ...
loverlyna 2009/09/10 13:50 # 삭제 답글
글을 읽다 보니 저도 팬이 되겠네요 :-)
Clio 2009/09/12 10:34 #
팬이 되면 정말 많은 것을 얻으실 수 있답니다.결코 후회하지 않으실 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