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기에 대해서 도서관 이야기

독서론에 관한 릴레이를 받았습니다. 이 릴레이는 inuit 님께서 시작하셔서, buckshot님, 고무풍선기린님, 류한석님, mahabaya님, 어찌할가님, 벼리지기님, 바람의 노래님, 모노피스님, 꼬미님, JaeHo Choi님, 감성적 젊은 이상가님, 비전 디자이님, jedimaster 님,  조현경 님, 제나두님, bikbloger님, 그리고 천하귀남 님을 통해 저에게 전해졌군요. 이런 식의 릴레를 받아 본 것이 처음이라 좀 당혹스럽기도 합니다만 그래도 좋은 글 감이라 생각되어 이렇게 적어봅니다. 좋은 글감을 전해주신 천하귀남 님께 감사드립니다.

사실 저는 독서라는 단어보다는 "책읽기" 더 넓게는 "읽기"라는 단어를 더 좋아합니다. 그 이유는 바로 제가 생각하는 책읽기의 의미와 관련이 있습니다. 한 마디로 풀자면 저는 책읽기를 "다른 사람과 나누는 대화"라고 생각합니다. 저에게 책은 인쇄한 종이 묶음이 아니라 사람입니다. 도서관에 가득한 책을 볼 때면 저는 그 책 속에서 숨쉬고 있는 사람들을 봅니다. 그리고 책을 펼쳐 들고 읽으면서 저는 그 책을 쓴 지은이의 생각과 감정이 책 속에 고스란히 들어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아울러 그 책에서 지은이가 이야기하고 있는 또다른 사람들의 생각과 감정 그리고 그들의 살아가는 모습도 책 속에서 발견합니다. 결국 저에게 책읽기는 사람 읽기인 것이지요.

책을 읽으면서 저는 지은이를 비롯해서 책 속에 있는 사람들이 저에게 말을 건넨다는 느낌을 자주 받습니다. 그래서 책을 읽으며 저는 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또 저의 이야기를 합니다. 아울러 제가 궁금한 것을 질문하기도 하지요. 그런데 책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대화는 몇 가지 점에서 우리가 일상에서 다른 사람들과 나누는 대화와 다르고 또 어떤 경우에는 실제 대화보다 더 재미있습니다.

먼저 책을 통해 나누는 대화는 언제나 제가 대화의 주도권을 가지고 있습니다. 대화하기 싫으면 책을 덮어 버리면 그만이지요. 때로 책 장에 꽂혀있으면서 지나치는 저의 눈길을 끌고 "대화 좀 하자." 하고 이야기하는 책들도 있습니다만 일단 제가 책을 펴야 대화가 시작되는 것이지 먼저 대화하자며 저를
귀찮게 쫒아다니는 책은 없습니다. 물론 제목이나 표지 만으로도 어느 정도 대화가 가능한 책들도 있긴 합니다.

책과 나누는 대화가 일상적인 대화와 다른 점 중 한 가지는 대개의 경우 책 속에 있는 사람들은 제가 묻는 질문에 직접적으로 답해 주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그 사람들이 하는 말을 듣고 저 스스로 생각하며 오랫 동안 대답을 찾아야 하기도 하고 때로는 책을 덮고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야 대답을 발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가진 질문에 대한 대답을 전혀 얻지 못 하는 경우도 있지요.

책과 나누는 대화가 더욱더 재미있는 점은 책을 읽는 사람에 따라 대화의 내용이 다르고 또 대화를 통해 발견한 책 속 사람들의 모습이 다르다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같은 책을 읽은 실제 사람들과 직접 대화를 나누며 자신이 책에서 미처 발견하지 못 했던 것들을 찾는 즐거움을 맛보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일은 책 속에서도 일어나지요. 한 가지 책을 읽으며 그 책의 저자와 내가 전에 읽은 다른 책이 서로 나눈 대화를 발견할 때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통해 전에 읽은 다른 책에서 내가 발견하지 못 했던 것을 찾기도 하고 또 그런 것을 발견한 저자의 생각을 다시 한 번 더 살펴보게 됩니다. 왜 이 저자는 나와는 다른 대화를 나누었을까? 무엇이 이 사람으로 하여금 그런 대답을 찾을 수 있게 했을까? 그리고 나는 왜 이런 대답을 찾았나 등등 끊임없는 대화가 이루어지지지요. 내가 정말 좋아하는 책, 정말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책들과는 책을 덮은 후에도 여전히 그 대화를 할 수 있습니다. 그것이 책읽기, 책과 대화하기의 또다른 즐거움이지요.

그런데 때로 도저히 대화를 할 수 없는 책들도 있습니다. 내가 듣고 싶지 않은 이야기를 하는 책들도 있지만 대개의 경우는 아직 내가 그 책 속의 사람들과 대화를 나눌 준비가 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사실 저는 그런 책들을 더 좋아합니다. 도대체 얼마나 똑똑한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이기에 나는 끼어들 수가 없나 싶어 오기가 생기지요. 그리고 그 사람들이 무슨 이야기를 하든 일단 듣습니다. 듣고 또 듣고 그러면서 비록 완전하게 이해하지는 않았지만 제가 나름대로 생각하는 것들을 가지고 대화를 하려합니다. 때때로 다른 책의 도움을 얻어서 대화를 시도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렇게 노력을 하며 대화를 시도하다가 결국 그 책이 그리고 그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를 이해하게 되고 또 내가 찾는 질문의 대답을 얻을 수 있을 때,  더 나아가, 그 사람들의 이야기를 소화해서 나의 이야기로 만들 수 있을 때 그 만족감은 어디에도 비교할 수 없지요. 그리고 그 시점에서 그 책과 나누는 대화는 일단락을 짓습니다.

"일단락"이라고 했습니다. 왜냐하며 그 대화는 언제든지 다시 이어질 수 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미 인쇄되어 있는 책이라고 해서 그 속에서 여러분이 찾을 수 있는 대답이나 그 책의 저자와 나눌 수 있는 대화의 종류가 고정되어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마십시오. 좋은 책이라면 같은 책이라도 여러분께서 묻는 질문에 따라 책은 여러 가지 다양한 대답을 줍니다. 그리고 같은 질문이라도 여러분이 10대에 질문했을 때와 30대에 질문했을 때 같은 책으로부터 다른 대답을 얻습니다. 이것이 책과 대화하기의 가장 큰 즐거움이고 또 유익한 점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책읽기는 바로 대화이기 때문에 저는 대화가 가능한 책, 그리고 다양한 대화가 가능하도록 열린 책을 좋아합니다. 읽는 사람에 따라 다르게 해석할 수 있는 책 그리고 책을 통해 이미 틀이 잡힌 사상이나 정보만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읽는 사람들에게 생각할 거리와 생각할 기회를 주는 책, 다시 말해 지은이와 대화할 여지를 남겨둔 책을 좋아합니다. 하지만 책이라고 해서 모두 대화가 가능한 것은 아니라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그리고 책에 있는 내용이 모두 옳지는 않다는 사실도 기억해야 합니다. 때로는 지은이 스스로도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모르고 펴낸 책도 있고 증오와 미움으로 가득한 책도 있습니다. 물론 그런 책을 읽으며 나는 이렇게 되지 말아야지 하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중요한 사실은 책에 있는 것이 모두 진리는 아니라는 점을 기억하는 일입니다. 그리고 책이 틀렸다는 것을 발견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바로 책과 끊임없는 대화를 하는 것입니다. 내 머리로 생각하라는 말이지요.

책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말을 듣습니다. 그 말이 틀렸다는 것은 아니지만 책이 세상을 바꾸기 위해서는 그 책과 대화를 나누고 그 책에 있는 사람들이 하는 이야기를 통해 자신의 모습을 살피고 또 필요하다면 자신의 생각과 행동을 바꾸는 적극적인 책읽기를 하는 사람들이 필요합니다. 물론 자신의 생각과 행동을 바꾸는 것만으로 세상이 바뀌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세상을 바꾸는 일의 출발점은 자신을 바꾸는 일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나서 자신이 책과 나눈 대화를 다른 사람들에게도 이야기하고 또 그 대화를 통해 자신이 생각하고 느낀 것을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들이 필요합니다. 그런 사람들이 많아졌을 때 세상은 바뀌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 때 우리는 진정으로 책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말할 수 있겠지요.

Inuit 님께서 정하신 이 릴레이의 규칙에 따르면 저는 다른 두 사람을 지정해서 릴레이를 넘겨 주어야 합니다. 이 블로그를 자주 찾으시는 분 들 중에서 책과 관련해서 바톤을 받으실 만한 분들이 여러명 떠오릅니다만 저는 누구를 지정해서 바톤을 넘기지 않을 작정입니다. (Inuit 님께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해해 주시겠지요?^^) 대신 책읽기를 좋아하시는 모든 분들에게 바톤을 넘깁니다. 왜냐하면 이 기회를 통해 좀 더 많은 분들이 책읽기에 대해 생각해보았으면 좋겠다 싶어서 입니다. 누군든지 책 읽기를 좋아하시는 분들 그리고 특히 책 읽기를 싫어하시는 분들은 이 바톤을 꼭 받아 주십시오. 그래서 왜 나는 책읽기를 좋아하는지 아니면 왜 싫어하는지 스스로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책읽기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 김에 마지막으로 전부터 소개하고 싶었던 사진을 한 장 소개하며 글을 마칠까 합니다.
한 나라를 이끄는 정치인들이라면 언제나 책을 가까이 하고 책과 대화를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을 통해 늘 자신의 모습을 살펴보고 또 좀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한, 그리고 좀 더 나은 정치를 하기 위한 고민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책과 대화를 하고 생각을 하다보면 다른 이들의 의견을 빨리 이해할 수 있고 또 그들과 쉽게 소통할 수도 있습니다.

종종 정치인들의 술자리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하는 말들을 듣습니다. 국가의 대사를 결정하느라 힘든 하루를 보내서 피곤하리라는 것은 이해합니다만 그 피로함을 반드시 술집에서 술을 마시고 노래하며 풀어야 한다는 법은 없지요. 편안한 집에서 좋은 책과 대화를 하며 피로를 풀고 또 내일을 준비하는 것이 더 나은 피로 회복법이 아닐까요?


한 국가를 이끄는 정치인들이 보여주는 책읽기 습관은 국민 모두에게 모범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자라는 아이들에게는 더욱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지요. 아래에 소개하는 동영상은 지난 부활절에 아이들을 초대하여 백악관 정원에서 책을 읽어 주고 있는 오바마 대통령의 모습입니다. 대통령이 아이들에게 읽어주고 있는 책은 모리스 샌닥(Maurice Sendak) 의 어린이용 그림책인 Where The Wild Things Are 인데요, 저 동영상을 보면서 저는 참 부러웠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런 모습을 우리 정치인들에게서도 찾아 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런 저의 생각(희망)이 결코 허황된 공상이 아니라고 믿습니다. 왜냐하면 제대로 책과 대화를 나눌 줄 아는 국민들은 제대로 된 정치인을 선택하는 방법도 알기 때문입니다.
자,  여러분께서는 지금 누구와 어떤 대화를 나누고 계십니까?

* 아래에는 이 글에 쓰인 이미지의 출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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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아, 알고리즘 2009/06/18 09:26 #

    부제: 독서(讀書) → 독아(讀我) → 월아(越我)inuit님께서 나의 독서론이란 주제로 릴레이 포스팅을 시작하셨다. 규칙입니다. 1. 독서란 [ ]다. 의 네모를 채우고 간단한 의견을 써주세요. 2. 앞선 릴레이 주자를 써주시고 3. 릴레이 받을 두 명을 지정해 주세요. 4. 이 릴레이는 6월 20일까지만 지속됩니다. 기타 세칙은 릴레이의 오상 참조inuit님께서 유정식님과 맑은독백님께 바톤을 넘기셨고, 나는 맑은독백님으로부터 바톤을 이어 받...... more

  • [릴레이] 나의 독서론 2009/06/18 22:16 #

    책은 좋은 친구입니다. 더 기특한건 책을 통해 파장이 맞는 사람을 알게 되는 점이지요. 요즘에도 제 책 리뷰를 통해 의견 주고 받으며 친분이 쌓여가는 블로거 분들이 많습니다. 참 즐거운 경험입니다. 전에 '그대 서가에는 안 읽은 책이 몇 권 있습니까', '애서가의 만담' 릴레이를 통해 책 좋아하는 분들이 얼마나 많은지 새삼 깨달은 바가 있습니다. 이제 나른한 여름도 다가 오고, 연초에 책읽기 계획을 세우고 잘 안지켜지는 분들도 있는듯 합니다. ...... more

  • [릴레이] 어떤 독서론 2009/06/20 14:03 #

    이 릴레이는 시작할 때부터 "아~ 재미난 놀이를 하는구나!"라고 생각하며 관심있게 지켜봤지만, 점점 참여인원이 기하급수적을 늘어나면서 읽기를 포기했습니다. 아마도 수형도의 꼭대기, 이 릴레이의 모든 자식들의 아버지이신 Inuit님이 최종적으로 가계도를 가지치기하듯 그려, 각각의 [대답]들을 일목요연하게 보여주지 않을까 기대하면서. 끝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저는 이런 릴레이를 한번도 해본 적이 없지만, 혹시라도 저에게까지 바톤이 전해진다면...... more

덧글

  • 뉴욕에서 2009/06/18 04:52 # 삭제 답글

    이걸 보니 돌아가신 그분이 생각나네요. 책읽던 지도자...'읽을 수 없다'는 점을 힘들어하셨던 분...우린 참 좋은 지도자를 잃었지요...이 동영상에서 유난히 눈을 끄는 것이 있다면, 오른쪽에 잘려서 안 보이지만, 수화하시는 분이 계신 것 같아요...약자를 배려하는 사회...우리나라도 잘 걸어가면 좋겠어요.
  • Clio 2009/06/20 05:38 #

    저 역시 그 말이 참 기억에 남습니다. ... 맞습니다. 같은 장면을 촬영한 다른 동영상에서는 수화를 하시는 분이 제대로 보이지요. 저렇게 작아 보이는 일 하나하나까지 신경을 쓰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Reader 2009/06/18 08:16 # 삭제 답글

    유치원때부터 Readers are Leaders 라고 가르치더군요..
    열권 읽으면(또는 부모가 읽어주면) 그걸 체크해 가면 읽은 책 권수에 비례해서 장남감으로 보상해 주는 동기부여방식도 있구요...
  • Clio 2009/06/20 05:40 #

    지난 주말 인근의 서점에 가니 그와 비슷한 행사를 하더군요. 여름 동안 읽을 책을 지정하고 서점에서 나누어진 종이에 그 책을 다 읽었다는 표시를 해 오면 다른 책을 무료로 주는 행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이래저래 어린 시절부터 책읽기를 가까이 할 수 있도록 만들더군요.
  • 키르난 2009/06/18 09:16 # 답글

    책 읽기가 아니라 읽기라는 단어를 쓰는 것은 '책'을 담고 있는 매체가 계속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겠지요. 논문이나 저널은 거의 PDF 파일로 받아 보니 책을 읽는다기보다는 모니터를 본다라는 느낌이 강해서..... 결국엔 아예 출력해보기도 합니다.
    저 사진 두 장은 참으로 부럽습니다. 전시(생색내기)용 사진이 아닐 거란 생각에 더 그렇죠. 다음 대선 때는 정말 책 읽고 책과 소통하는 사람을 뽑고 싶습니다.
  • Clio 2009/06/20 05:42 #

    물론 책이라는 물건 자체의 의미도 있지만 정보 전달의 수단이라는 측면을 두고 보면 전달 매체의 변화는 대세라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읽고 내 머리로 생각하는 기본적인 인간의 활동은 달라지지 않겠지요. ... 책과 소통할 줄 아는 사람이라면 국민들과도 잘 소통할 수 있겠지요...
  • ~_~ 2009/06/18 09:16 # 삭제 답글

    판타지 소설에서 나오는 천장방구석에 틀어박힌 독서가의 이미지가 현실로 나온 그런 모습같기도 합니다.
  • Clio 2009/06/20 05:43 #

    "천장방구석에 틀어박힌 독서가의 이미지"를 떠올리며 저 혼자서 열심히 상상하고 있습니다.^^
  • 천하귀남 2009/06/18 11:31 # 답글

    책을 통해 만나는 수많은 사람들과 대화라니 정말 멋있는 정의 입니다. ^^
  • Clio 2009/06/20 05:44 #

    좋은 글감을 던져 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다시 한 번 전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도서관도 바로 그런 곳입니다. 책을 통해 수많은 사람들이 만나는 만남의 광장이지요.
  • 이진이 2009/06/18 15:16 # 삭제 답글

    ...그래서 내가 그에게 말했지요
    읽을 줄만 알면 돼요
    읽을 줄 알면 지금까지 몰랐던 것을 배우게 되겠지만
    글을 쓰게 된다면 이미 알고 있는 것만 쓰게 되죠

    그러니까 됐어요
    글 쓰는 것을 모르고 지내는 게 더 나아요...

    움베르토 에코 '바우돌리노'의 초반에 나오는 글들이 떠오르네요^^

  • 이진이 2009/06/18 15:18 # 삭제 답글

    덧붙여서, 2MB가 책읽었단 얘기는 들어본 적이 없는 것 같네요...-.-a;;;;
  • Clio 2009/06/20 05:49 #

    바우돌리노의 번역 판을 한 번 읽어 보고 싶습니다. 텍스트를 이용한 에코의 흥미로운 실험이 한국말로는 어떻게 번역이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 그나저나 어느 신문기사에서 그의 추천도서가 법정 스님의 "무소유" 라는 것을 읽고 한참 웃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 virustotal 2009/06/18 19:35 # 답글

    그런데 이런글읽고 또는 정치인 이랄까 아무튼 좀 유명한 사람들은 상궤적 생각을 안해도 그 나름의 이유는 있는 것 같아요
    책을 말씀하니 이런 글이 생각나는데 소크라테스는 문자를 반대했다고 합니다.

    http://www.sciencetimes.co.kr/article.do?atidx=0000029470

    http://www.sciencetimes.co.kr/article.do?atidx=0000029481

    이론적으로는 저 역시 이해는 하죠 비유하면 자전거 제동장치가 없는곳이 안전하다 브레이크 없이 타면 안전하게 항상조심하는데 제동장치가 있으면 자만하다 사고를 낸다 뭐 브레이크 없는 자전거 과거에는 있었다 그런식이죠

    메모를 잃어버려 그 기억을 못한 우리에게 도 뭔가 이해는 하는데 정말로 哲人들은 ....
  • Clio 2009/06/20 05:54 #

    인쇄술의 등장에 대해 소크라테스와 비슷한 반응을 보인 사람들도 있지요. 최근 인터넷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구요. 중요한 것은 그러한 기술적인 진보를 통해 등장한 것들이 모두 도구라는 사실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그 도구를 사용하는 인간들이겠지요. 아마 소크라테스의 말 역시 인간으로서의 사고하는 능력에 대해 걱정한 것이겠지요. ... 여담이지만, 배우는 모든 것을 쓰지 않고 머리 속에 기억해야 한다면 저는 상당히 살아가기가 힘들어질 것 같습니다. ...
  • Inuit 2009/06/18 22:18 # 삭제 답글

    독서의 양방향성을 잘 설명해주셨네요.
    그리고 귀중한 사유를 공유해 주신점 고맙습니다. ^^
  • Clio 2009/06/20 05:54 #

    좋은 릴레이를 시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규칙을 중간에서 제 멋대로 바꾸었는데 다행히 이해해주시는 것 같아 감사드립니다.
  • 리언바크 2009/06/19 00:55 # 답글

    명색이 공공도서관 사서인데 이런 데에 관심 가지고 참여하지 않는다는 데에
    부끄러움이 느껴지네요.(참고사서가 되고 싶었지만 어쩐지 하는 일은 홍보 ㅋ)
    예전부터 클리오님 블로그에 매력을 많이 느꼈는데
    늦은 감이 있지만 링크 신고하고 걸어놓겠습니다. 자주 뵈요~
  • Clio 2009/06/20 05:57 #

    참 중요한 일을 하고 계십니다. 실제 요즘은 도서관을 홍보하는 일이 다른 어떤 업무 못지 않게 중요해졌지요. 미국의 대학 도서관에서도 대외 활동을 전담하는 사서들을 뽑기도 하니 말입니다. 링크 감사합니다. 자주 오셔서 좋은 말씀 남겨 주십시오.
  • 2009/06/19 01:20 # 답글

    링크 걸고 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Clio 2009/06/20 05:57 #

    찾아 주셔서 감사드리고 링크도 감사드립니다. ^^
  • Ludens 2009/06/19 01:39 # 답글

    멋진 글 잘 읽었습니다. 업무에 바쁘다고 손 놓았던 책들과 함께 세계와 만날 시간을 더 짜내야 겠습니다.
  • Clio 2009/06/20 05:58 #

    읽어 주셔서 오히려 제가 감사드립니다. 더구나 책과 만날 시간을 더 내겠다 말씀하시니 그 말을 듣는 저도 기분이 좋아지는군요.^^
  • 사은 2009/06/19 07:47 # 답글

    진한 글씨로 쓰신 부분 부분에 왠지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 Clio 2009/06/20 05:59 #

    나중에는 흐뭇하게 웃을 수 있는 날도 오겠지요. ...
  • 푸른바람 2009/06/19 08:19 # 답글

    링크 걸고 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Clio 2009/06/20 05:59 #

    링크 감사합니다. 자주 찾아주십시오. :)
  • 초록불 2009/06/19 10:46 # 답글

    저와 비슷하게 독서를 받아들이시네요...^^;; 얼마 전에 저도 포스팅을 했습니다. 잘 보았습니다.
  • Clio 2009/06/20 06:09 #

    초록불 님의 포스팅을 읽으며 책을 가족처럼 생각하신다는 말씀에 미소를 지었습니다. ... 초록불님의 가족은 정말 (거)대가족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
  • 세르네즈 2009/06/19 11:04 # 답글

    링크 신고드립니다. >.<
    저도 책읽기를 대화하기와 비슷하게 받아들이나 봅니다. 저자의 생각을 일방적으로 전달만 하는 책들은 진도가 거의 안나가는 반면 좀 어렵더라도 생각의 전환을 일으키거나 생각할 거리를 주는 책은 결국 다 보게 되더라구요.
  • Clio 2009/06/20 06:10 #

    예전에는 그저 책이 하는 말을 듣기만 했었지요. 그 때는 이것저것 참 많이 읽었습니다. 그러다가 책과 대화를 하기 시작한 이후부터 전보다는 읽어 나가는 책의 숫자가 줄어들더군요. 하지만 훨씬 더 알차게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 백송이 2009/06/19 23:13 # 삭제 답글

    역시 책은, 너무 멀어서 직접 가서 말할 수 없는 누군가와 이야기 한다는 점에서 가격대비 만족이 최고랄까^^ 읽는건 즐겁죠, 말을 잘 못해도 소통하고 있는 기분이 들어요.
  • Clio 2009/06/20 06:12 #

    그렇지요. "가격대비 만족이 최고"지요.^^ 어찌 보면 일방적인 것 같지만 분명 책을 읽으면서도 소통이 이루어집니다. 그리고 재미있게도 책을 읽는 사람마다 소통하는 방식과 내용이 다르지요. 그래서 더 재미있습니다.
  • luna 2009/06/20 14:15 # 삭제 답글

    후후. 저도 릴레이 바톤을 Clio님께 넘기려다 보니, 제가 한번도 말을 건 적이 없다는 생각이 들어 그만뒀어요. 어떤 독서론을 쓸지 살짝 궁금했었는데, 어쨌든 듣게 되니 반갑군요.
    항상 여러 면에서 좋은 글 감사드려요..
    앞으로 종종 댓글로도 인사드릴께요~ 트랙백 남기고 갑니다.
  • Clio 2009/06/22 10:33 #

    한 번도 말을 건 적이 없없어도 늘 이렇게 찾아 주시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바톤을 넘기실 수 있지요.^^ 자주 오셔서 좋은 말씀 남겨 주십시오. 다른 분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은 블로그를 운영하는 가장 큰 재미지요.
  • synergy33 2009/06/25 11:33 # 삭제 답글

    오랜만에 들어와서 글을 읽었어요!
    제 블로그에 어떤 내용을 올릴까..? 흠!! 저도 몇일 동안 내 머리로 생각하기를 해봐야죠~ㅎㅎ
    책과의 대화라... 멋지시네요!!

    좋은 글 정말 감사드려요^^
    특히 대통령이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모습, 정말 아름답네요... 저도 우리 나라 정치인들에게도 이런 모습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ㅎㅎ
  • Clio 2009/07/02 09:37 #

    찾아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정치인들 뿐만 아니라 어른들이 늘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고 또 책을 권한다면 우리 사회도 달라지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 블로그에 글을 올리시거든 알려주세요.
  • mtblanc 2009/06/26 16:37 # 삭제 답글

    일전에 메일드렸던 박수희입니다.
    늘 좋은 글로 대화를 걸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언젠가 한 교수님께서 도서관은 대화의 장소다 라는 말씀을 하신 기억이 납니다.
    특히 공공도서관을 말씀하신 것이었어요. 지역주민들의 대화의 장소, 나눔의 장소, 아이디어 생산의 장소 ...
    기존에 생각했던 도서관에 대한 인식을 확 바꿔놓는 이야기였습니다.
    대학도서관에 있다보니 학술정보 제공처라고만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배우고 고민해야할 일이 무궁무진 한 것 같습니다.
    가장 기초적인 '도서관' 에 대한 개념과 철학부터 말이지요...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
  • Clio 2009/07/02 09:39 #

    오랫 만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독서가 '대화'이기 때문에 제가 생각하는 도서관은 바로 '광장'입니다. 말씀하신 것과 같은 대화의 장소이고 또 소통의 장소이지요. 어떤 의미에서는 블로그 역시 그런 공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 논문은 잘 진행되고 있는지 궁금하군요.
  • 방랑객 2009/07/03 00:09 # 삭제 답글

    좋은글 읽고 마음에 담아 갑니다.
    책과의 대화. 읽는것의 즐거움.. 도서관이 대화와 소통의 장소라. 너무 멋지고 요즘 홀로 책을 읽으며 드는
    뿌듯함..과 말로 설명할 수 없는 풍부해진 생각을 너무 잘 표현하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 읽으러 자주 눈팅하러 오겠습니다. ㅎ 꾸벅..
  • Clio 2009/10/18 14:42 #

    찾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른 덧글에 묻혀 제가 미처 글을 보지 못 했던 것 같습니다. 죄송스러워서 어쩌지요. 이제서야 늦게 답글을 답니다. 죄송하고 또 감사합니다.
  • 사서가꿈 2009/10/17 17:03 # 삭제 답글

    님처럼 멋있는 사서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아직까지는 사서 지망생에 불과하지만 나중에는 님처럼 당당하고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 사실 대학 입학 전인데 제가 사서기 되고싶다는 욕구가 쏫아오르고 있어용 ~~ 히히 고맙습니다.
  • Clio 2009/10/18 14:43 #

    맞습니다. 사서는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사람을 좋아하고 자신이 가진 지식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일을 사랑하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부디 꼭 꿈을 이루시길 빕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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