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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랄딘 브룩스-피플 오브 더 북
지난 해 초 이 블로그를 통해 소개해 드렸던 제랄딘 브룩스의 소설 "People of the Book" 이 마침내 한국어로 번역이 되어 출간되었습니다. 좋은 책을 많이 펴내는 문학 동네를 통해 이나경님의 번역으로 출판된 이 책에서는 흥미롭게도 제목을 따로 번역하지 않고 "피플 오브 더 북"이라는 원제목 그대로 쓰고 있더군요. 그런 결정을 내린 이유가 뭔지 호기심이 생깁니다. "책의 사람들"이라는 말에는 단어 자체가 가진 의미 이상의 다른 종교적인 의미가  있다보니 오히려 독자들에게 좀 더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는 제목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이 소설은 "사라예보 하가다"라는 책을 중심으로 15세기부터 일어난 이야기들을 들려주고 있습니다. 책이 소재가 되기는 했지만 저자가 이 책을 통해 이야기하는 것은 책을 만든 사람, 그  책을 가지고 있던 사람, 그리고 그 책을 없애려는 사람들과 그 사람들에 대항해 책을 지켰던 사람 등 결국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저자는 그 사람들이 어떻게 사랑하고 미워하고  또 서로 갈등을 해소하는지 들려주고 있습니다.

해나(Hanna)라는 호주 출신의 필사본 보존 전문가는 유엔의 의뢰를 받아 내전이 막 끝난 사라예보에서 이 하가다의 보존 작업을 합니다. 그 작업을 하면서 해나는 나비의 날개 조각과 포도주를 흘린 것과 같은 붉은 얼룩 그리고 소금 등 책 속에 남아 있는 몇 가지 흥미로운 물건들을 발견합니다. 이 물건들을 모티브로 해서 작가는 20세기 말 사라예보에서부터 시작해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며 이 책과 관련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나 하나 들려줍니다.

책 속에서 발견된 작은 물건들로부터 감동적인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저자의 솜씨는 그저 놀랍기만 합니다. 제랄딘 브룩스는 사라예보와 비엔나, 베네치아 그리고 15세기 스페인까지 유럽 전역을 돌며 이 책과 관련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는데요. 그렇게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사람들의 나이와 직업 그리고 그들의 인종과 종교는 참으로 다양합니다. 그렇게 다양한 사람들이 만들어 내는 이야기 역시 다채롭지만 책 전체를 관통하는 한 가지 뚜렷한 주제도 발견하실 수 있을 겁니다.

과거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틈틈히 20세기 말 해나의 이야기로 다시 돌아와 책 속에서 발견한 물건들을 분석하고 그것의 정체를 밝혀내는 작업들은 마치 추리 소설을 읽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그리고 책의 마지막 장에서는 누구도 상상하지 못 했던 의외의 이야기가 또 펼쳐집니다. 한 번 책을 잡으면 아마 쉽게 놓지 못하시리라 생각합니다.  작년에 이 책을 소개했을 때 번역을 기다리시던 분들도 계셨는데 이제 한 번 서점에 가셔서 살펴보십시오.
그리고 그 전에 이 책의 번역을 기획하신 기획자의 이야기도 한 번 들어 보십시오.
[기획자의 책소개] 어떤 책에 얽힌 <레드 바이올린> 같은 이야기 <피플 오브 더 북>
* 이 글에 쓰인 이미지는 알라딘에서 가져온 것입니다.

by Clio | 2009/07/02 10:28 | 책소개 | 트랙백 | 덧글(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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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아르히스 at 2009/07/02 10:58
도서관에 신청했습니다. 좋은 책을 추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Clio at 2009/07/03 10:18
잘 하셨습니다. 아마 후회하시지 않을 겁니다.
Commented by 푸른바람 at 2009/07/02 13:02
음..느낌 좋은데요 좋은책 추천 감사 낼 사러 가야 겠네 ㅋㅋ
Commented by Clio at 2009/07/03 10:18
이미 영화 판권 계약도 맺어졌다고 하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래도 일단 책이 먼저겠지요. :)
Commented by JinAqua at 2009/07/02 17:56
헉헉 봐야겠어요. 빨리 도서관에 신청신청~
Commented by Clio at 2009/07/03 10:19
예, 빨리 신청하셔서 일착으로 보실 수 있기를 빕니다.
Commented by ibrik at 2009/07/02 19:22
책과 사람이 들어 있는 이야기라 소개만 듣고도 가슴이 설렙니다.
빨리 구해서 읽어봐야겠습니다.
Commented by Clio at 2009/07/03 10:20
고서 보존전문가인 주인공과 그녀의 보존 작업에 관한 이야기는 책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정말 흥미롭게 읽으실 수 있을 겁니다.
Commented by 흰짱구 at 2009/07/03 17:48
재미있겠네요. 책을 소재로 한 책들은 언제나 기대가 되죠. 가끔 들러서 좋은 글 보고 갑니다. ^^
Commented by Clio at 2009/07/07 03:24
찾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책은 기대에 어긋나지 않을 겁니다.
Commented by 푸른바람 at 2009/07/03 19:15
ㅋㅋㅋ 지금막 책은 사가지고 집에 왔어요
일단 커피 한잔 끓이면서 첫장을 넘기려고 하고 있습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Commented by Clio at 2009/07/07 03:26
덕분에 좋은 주말을 보냈습니다. 지금쯤은 나비 날개 조각이 왜 책 안에 들어 있었는지 아셨겠군요. 그리고 누가, 왜 그림을 그렸는지도 발견하셨겠습니다. ^^
Commented by 딸기맘 at 2009/07/11 04:35
저도 읽고 있는(?) 책이예요. 느리게 읽다가 반납기한이 다 되어서 못 끝냈는데 다시 빌려 읽으려고요. 저는 단지 표지가 이뻐서 읽기 시작했는데 참 재미있더라구요.. ㅎㅎ 마침 소개해주신 글 보고 반가워서 글 남깁니다. 잘 지내시죠? ^^
Commented by Clio at 2009/07/11 04:44
예, 덕분에 잘 지냅니다. 좋은 책을 선택하셨군요. 끝까지 읽어 보십시오. 반전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 더운 여름 건강하게 보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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