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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거인; 이스라엘 카마카비보올레
 
1939년에 만들어진 오즈의 마법사라는 영화에서 주인공 도로시의 목소리를 통해 알려진 Over the Rainbow 란 노래는 참 아름다운 노래입니다.  영화를 통해 소개된 이후 수많은 가수와 음악가들이 이 노래를 부르고 또 연주했었지요. 누가 연주하고 노래는 것을 들어도 그 노래가 아름답다는 사실은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최근 몇 년 사이에 그 동안 들었던 감미롭고 애절한 Over the Rainbow 와는 조금 다른, 경쾌하면서도 부드러운 목소리로 부르는 이 노래가 여러 경로를 통해 펴져나갔습니다. 각 종 영화나 프로그램의 배경 음악으로 쓰이면서 우리에게도 잘 알려 졌는데요, 아래의 노래를 한 번 들어 보시면 아마 "아! 이 노래" 하실겁니다.

음악의 시작부분에서 사용된 기타처럼 생긴 작은 악기는 하와이 음악에서 많이 쓰이는 우크렐레 라는 악기이고 허스키하지만 부드러운 목소리로 이 노래를 부르는 가수는 이스라엘 카마카비보올레(Israel Kamakawiwoʻole)라는 발음하기 힘든 이름을 가진 하와이 출신의 음악인입니다. 이름이 길고 발음하기 힘들다보니 이즈(Iz) 라는 애칭으로 더 많이 불렸다고 합니다.

이즈는 1959년 호놀루루에서 태어나 형제들과 함께 어린 나이에 무대에서 노래하고 음악을 연주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이미 10대말부터 자신의 그룹을 만들어 하와이에서 활동을 했고 80년대를 거치며 하와이에서 수 많은 음악상을 받는 등 하와이에서는 최고의 가수로 알려졌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의 이름을 하와이 밖 미국 본토로 알리게 된 것에는 1993년에 발매된 앨범에서 Over the Rainbow 를 자신의 스타일로 부른 것이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 노래를 통해 빌보드 차트에도 진입했다고 하는데 이 노래가 가진 중요한 의미 중의 하나는 이즈가 부른 이 노래가 소개되면서 하와이의 음악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졌다는데 있습니다.
이즈의 음악이 미국 본토에 알려지면서 우크렐레를 배우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늘어났고 또 본토를 방문해서 순회공연을 하는 하와이 음악 연주자들에게는 이즈의 음악을 연주해 달라는 신청이 쇄도했다고 합니다. 음악인으로서 자신들의 스타일이 있던 그 연주자들로서는 난처한 주문이었지요. 이즈가 부르는 노래들을 모르는 것은 아니었지만 이즈는 이즈의 스타일이 있고 자신들은 자신들의 스타일이 있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하와이의 음악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그러한 난처함을 극복할 수도 있었다고 합니다

자신의 의도했건 아니건 하와이 음악을 외부로 알리는데 지대한 영향을 미친 이즈는 하와이에서 인기있는 음악인으로 활동하면서 하와이의 독립과 하와이인들의 인권 문제에 대해서도 늘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고 합니다. 자신의 노래를 통해서 하와이의 전통과 역사, 그리고 독립에 대해 이야기하고 기회가 있을 때 마다 하와이의 청소년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기 위해 노력했다고 합니다.  아울러 그는 늘 자신의 음악처럼 평화롭고 아름다운 세상을 꿈꾸었습니다. 피부색과 얼굴 생김새에 상관없이 모두 동등한 존재로서 서로 존중하면서 살아가야 한다는 그의 말은 여러 인종들이 모여사는 하와이 출신이었기에 더욱더 설득력이 있게 들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래에 그가 부르는 마우이 메들리(Maui Medley)라는 곡을 한 곡 더 소개해 봅니다. 저는 해변가에서 음악을 듣고 고개를 흔들며 가볍게 몸을 움직이는 사람들을 보면서 사람들을 즐겁게 만들어주고 평화롭게 해 주는 음악의 부드러운 힘을 느낍니다.

위의 화면에서 보셨겠지만 이즈는 보통 사람들보다 큰 몸집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키가 187 센티를 넘었지만 300 킬로그램이 넘는 몸무게 때문에 여러 가지 병을 앓고 있었지요. 하지만 자신의 몸이 허락하는 한은 음악을 멈추지 않았고 또 하와이를 찾는 다른 음악인들의 공연에도 늘 관심을 가지고 그들의 콘서트에 찾아가서 음악을 들었다고 합니다. 덩치 때문에 그가 앉을 만한 자리가 없어 늘 이즈를 위한 특별석을 무대 뒤에 마련했다고 합니다. 아마 그런 관심이 있었기에 이즈는 전통 하와이 음악만을 고집한 것이 아니라 Over the Rainbow 같은 노래도 불렀던 거겠지요.

결국 과체중으로 인한 호흡기 문제로 이즈는 채 마흔이 되기 전인 1997년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가 세상을 떠나던 날 하와이 주정부에서는 조기를 걸어 그의 죽음을 애도했고 하와이 주 정부 청사에 마련된 영결식장에서는 수 많은 사람들이 그의 마지막 길을 지켰다고 합니다. 화장한 그의 유해는 수많은 팬들이 운집한 가운데 태평양에 뿌려졌다고 하는데 처음 소개드린 영상에서 마지막에 보이는 장면이 바로 그 장면이리라 생각합니다. 그가 세상을 떠난 이 후에도 이즈와 이즈가 연주했던 음악은 더욱더 많은 사랑을 받았고 죽은 후에 나온 앨범이 다시 빌보드 차트에 오르기도 했다고 하는군요.

이즈의 음악을 듣고 있으면 시원한 해변가에 앉아서 바다로부터 불어오는 잔잔한 바람을 맞는 느낌이 듭니다. 사람을 즐겁게 만들지만 결코 과하지 않게, 아주 적당하게 기분을 좋게 해주면서 동시에 또 마음을 가라앉히는 이런 음악들이 그리 흔한 것은 아니지요. 연일 계속되는 폭염에 지친 분들께는 이즈의 음악을 권해드립니다. 잠시나마 덥고 답답한 일상을 잊고 푸른 바다와 그곳에서 불어오는 선선한 바람을 생각해 보시면 새로운 한 주를 시작하는데 좀 힘이 나지 않을까요? 아래에는 마지막으로 이즈의 노래 "White Sandy Beach" 를 소개합니다.

* 이 글을 위해 참고한 자료와 이미지의 출처입니다.
Israel Kamakawiwo'ole - Wikipedia, the free encyclopedia
Carroll, Rick. Iz : voice of the people. Honolulu Hawai'i: Bess Press, 2006.
by Clio | 2009/08/17 11:08 | 음악 이야기 | 트랙백 | 덧글(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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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헤르모드 at 2009/08/17 11:36
음악 잘 들었습니다^^
평화로운 일주일을 맞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Clio님께도 평화를!
Commented by Clio at 2009/08/18 11:52
감사합니다. 헤르모드님께도 평화를 기원합니다. 일본도 여름에는 많이 덥다고 하더군요. 늘 건강하십시오.
Commented by 언에일리언 at 2009/08/17 13:11
우쿨렐레 연주가로는 제이크 시마부쿠로와 함께 제일 유명한 사람이지요. 저도 저분의 연주스타일을 따라하기 위해서 열심히 체중을 늘리고 있는 중입니다~
Commented by Clio at 2009/08/18 11:53
기회가 된다면 저도 배워보고 싶습니다. ... 너무 많이 늘이시지는 말구요. 적당히 넉넉하게 보일 정도로만 하십시오.^^
Commented by 소마 at 2009/08/17 14:31
over the rainbow를 몇 번째 듣고 있네요. 마음이 참 편안해집니다. :)
Commented by Clio at 2009/08/18 11:54
답글을 달면서 저 역시 다시 듣고 있습니다. 편안한 여름 밤이 될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DECRO at 2009/08/17 15:20
콜로라도의 산 위에서 하와이를(모니터상이지만) 보는것은 상당히 특이한 기분이군요.
좋은 노래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Clio at 2009/08/18 11:56
콜로라도 산 위는 참 시원하겠습니다. 올 해 여름 제가 있는 이 곳은 유난히 선선한 여름을 보냈는데 요 며칠은 덥군요. 하기야 아직 8월이니까요.
Commented by 마리솔 at 2009/08/17 15:32
쥬디 갈란드의 노래도 좋아하지만 이곡도 참 괜찮다고 느끼고 있었는데
두분 다 고인이 되셨군요.
살랑살랑 바람이 기분좋게 느껴지는 기분입니다.
더워서 기운이 없었는데 오늘 모처럼 기분도 좋아집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Clio at 2009/08/18 11:57
쥬디 갈란드의 노래도 참 좋지요. 노래 가사와 목소리가 참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얼마 남지 않은 여름 힘차게 보내시길 빕니다. :)
Commented by 에바 at 2009/08/17 15:41
목소리가 정말 부드럽네요. 우유를 컵에 따르고 있을 때의 느낌이 듭니다.
좋은 노래 좋은 글 모두 감사드립니다.
Commented by Clio at 2009/08/18 11:58
이 사람의 목소리를 제대로 표현할 말을 찾지 못 했는데 에바 님의 덧글에서 참 적절한 표현을 발견합니다. 맞습니다. 아주 신선한 우유에서 연상되는 느낌 바로 그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
Commented by 비맞는고양이 at 2009/08/17 16:39
뭔가 맘이 짠~해지네요....ㅜ
Commented by Clio at 2009/08/18 11:59
그러면서 또 마음이 편안해지기도 하지요. ^^
Commented by 항상맑음 at 2009/08/17 23:26
나른한 느낌이 드는 목소리에요. 저도 모르게 들으면서 흥얼흥얼거렸는데
듣는 것과 제가 흥얼거리는 것 사이에는 엄청난 갭이 있었는지 룸메의 눈초리가...^-^;;;
건물 안에 계속 있는데도 오늘은 참 덥네요.
좋은 음악 듣고 갑니다.
Commented by Clio at 2009/08/18 12:00
룸메께도 한 번 제대로 들려 주시지요. 그리고 두 분이서 같이 한 번 흥얼거려보시면 ... 더위가 좀 가셔질까요. 건강한 여름 보내십시오.
Commented by 리퍼 at 2009/08/18 02:09
와, 저절로 외쳐지네요 We wanna Peace!! 정말 인상도 좋아보이시고 ... 저런 분이 많아야 할텐데...
Commented by Clio at 2009/08/18 12:00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 중에는 악인이 없다는 말이 있는데 이런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더욱 그렇겠지요. :-)
Commented by 싸이버스터 at 2009/08/18 02:28
이즈의 Hawaii 78도 추천합니다.
Commented by Clio at 2009/08/18 12:01
좋은 음악 추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혹시 관심이 있으신 분은 아래의 링크를 따라가 보십시오. 저도 추천합니다. ^^
http://www.youtube.com/watch?v=7cAbHGZ6F8M
Commented by parsley at 2009/08/18 11:27
over the rainbow 이 버전 정말 좋아했는데 가수가 누구인지도 몰랐었네요.
좋은 글 정말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Clio at 2009/08/18 12:03
천만에요. 같은 음악을 좋아하시는 분을 만난 것 만으로도 저는 반갑고 기분이 좋습니다. ^^
Commented by LaJune at 2009/08/19 04:20
마음에 위로가 되는 음악소개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Clio at 2009/08/20 09:55
위로가 되었다니 저도 기쁘군요.^^
Commented by 서쪽달 at 2009/08/19 15:52
정말 자주 들었던 노래였는데, 목소리만 기억했다가 유튜브(+클리오님) 덕분에 노래 부른 분 모습도 보게됬네요. ^^
막연히 노래만 들었을때는 미국 가수겠거니 하는 정도로 그쳐버렸던 생각이 부끄러워지기도 합니다.

이 노래를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데는 각자의 이유가 있겠지만, 제게 있어선 역시 희망을 느끼게 해주기 때문이 아닐까 해요.
특히 요즘처럼 여러가지 일이 안팎으로 많아, 마음이 태풍에 휩쓸리는 것 같고 발 밑조차 불안한 때... 생각지도 못한 큰 위안이 되주네요.
잘 듣고 갑니다. ^^
Commented by Clio at 2009/08/20 09:57
저 역시 이 음악을 들으며 희망에 대해 생각을 했습니다. 그것이 없다면 정말 세상을 살아가기 힘들겠지요. 건강한 여름 보내시길 빕니다.
Commented by mindfree at 2009/08/19 16:21
미국에서 어학연수를 받을 때 하와이안 교사가 있었습니다. 엔지니어로 일하다 예순이 넘어 은퇴한 분인데, 참으로 부드러운 미소를 지닌 분이셨지요. 그 분이 담당한 수업에서 이즈라엘 카마카비보올레의 뮤직비디오를 보고, 그 분이 직접 우크렐레로 오버 더 레인보우를 연주하던 기억이 납니다. 그 후 아홉달동안 꽤 여러 번 그 분의 음성으로 그 노래를 들을 기회가 있었는데, 원곡 못지않게 잘 부르셨지요. (어학원 교사이자 주말이면 정식으로 공연을 하는 프로페셔널 음악인이었던 분이죠. 가끔 엔지니어링 컨설팅도 하고) 우크렐레도 그 때 처음 봤네요. 제 블로그에 예전에 썼던 글을 트랙백으로 걸고 갑니다.
Commented by Clio at 2009/08/21 11:23
트랙백 감사합니다. 이 노래와 얽힌 추억도 참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직접 우크렐레의 소리를 들으면서 이 노래를 들으셨다니 참 부럽습니다. 이 음악을 좋아하시는 mindfree 님깨서도 부드러운 미소를 가지고 계실 것 같습니다. ^^
Commented by 갈기머리 at 2009/08/26 16:23
음악 너무 좋네요. 큰 덩치 덕분에 우쿨렐레가 더 앙증맞아 보입니다. ^^
기분 좋아지는 음악 들려주셔서 감사해요~!
Commented by Clio at 2009/08/29 10:24
악기 선택이 절묘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목소리와 우클렐레가 잘 어울리는 것 같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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