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심심치않게 신문이나 기타 매체를 통해 한국 사람들의 독서량이 다른 나라 사람들에 비해 많이 적다는 말을 듣습니다. '일 년에 몇 권' 하는 식으로 평균 숫자를 비교해가면서 한국 사람들이 책을 많이 읽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지요. 그리고 종종 자신은 책을 많이 읽는다고 하면서 역시 "일주일에 몇 권" 하는 식으로 이야기하는 분들도 봅니다.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 마다 저는 혼자 생각하는 것이 한 가지 있습니다. 과연 그 '몇 권' 이라는 숫자에 어떤 의미가 있을까 하는 점입니다.
책읽기와 관련하여 우리가 자주 듣는 옛 말 중에는 두보의 시에서 나온 "남아필독오거서(男兒必讀五車書)"라는 말이 있습니다. 두보의 시대이니 '남아'라고 말했겠지만 굳이 성별에 구애받지 않으시길 빕니다. 당시의 책은 종이 책이 아니라 죽간이었기 때문에, 혹은 책의 크기가 컸기 때문에 수레 한 대에 실리는 책의 양이 적었다는 따위의 우스개 소리도 있습니다만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때 이 말을 인용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여담입니다만 고등학교 시절 제 친구 중에는 그 때 벌써 다섯 수레 분량의 책을 읽었다고 말하던 친구가 있었습니다. 무협지라면 자다가도 일어날 친구였었지요. 그 친구의 가방 속에는 늘 무협지 한 질 정도가 들어 있었고 무협지니 그랬겠지만 한 권을 읽는데 채 30분이 걸리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비록 고등학생이었지만 이미 그 정도 분량의 책을 읽을 수 있었겠지요.(물론 모든 무협지가 다 그렇다는 말은 아니니 오해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런데 두보의 남아필독오거서라는 말과 함께 삼국지 위지(三國志 魏志)에서 나온 "독서백편의자현(讀書百遍義自見)"이라는 말이 있고 사마천의 사기에서 나온 "위편삼절(韋編三絶)"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같은 책을 백 번 반복해서 읽다보면 뜻이 자연히 나타날 것이라 말과 책을 매고 있는 가죽 줄이 세 번이나 끊어질 정도로 책을 읽었다는 이러한 말들은 한 권의 책이라도 뜻을 이해할 때 까지 여러 번 읽어야한다는 말로 해석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절대 포기하지 않는 부단한 노력과 꾸준한 책읽기를 강조할 때 이 말을 사용하시더군요.
그런데 한 사람이 다섯 수레 분량의 책을 각각 백 번씩 반복해서, 책을 맨 가죽이 세 번 끊어질 때까지 읽을 수 있다면 더 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보통 사람들에게 그런 일은 어려운 일이니 어느 정도 적당한 선에서 두 가지 책읽기 방법을 적절하게 조화시키는 것이 현실적인 책읽기 방법이 될 것입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사람에 따라 어느 쪽을 더 선호하는지는 차이가 있겠지요. 여러분께서는 어떤 방법에 더 치중하십니까?
직업 때문에 많은 책을 보아야 하는 저로서는 일 년이면 몇 수레 분량의 책을 다룹니다. 하지만 목차를 통해 책의 전체 내용을 대강 살피고 서평을 몇 편 읽은 후에 그 책에 대한 구입 결정을 내리는 저의 일상적인 업무를 두고 책읽기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아마 일 때문에 그렇게 많은 책을 다루어서인지 모르겠지만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서 읽는 책은 참 천천히 읽습니다. 그리고 정말 마음에 드는 책은 몇 번씩 되풀이해서 읽습니다. 지금 제 책상에는 한 꺼번에 읽는 것이 아까워 두어달째 하루에 한 두 페이지만 읽고 있는 책도 있습니다. 읽지 않은 페이지가 매일 매일 줄어드는 것이 그저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그런 책을 읽으며 저는 저자가 말한 의도를 이리 저리 돌려 생각해 보기도 하고 저 자신이 경험한 일들과 연관을 지어보기도 합니다. 그러다 보면 같은 내용의 구절이라고 하더라도 오늘 읽을 때와 내일 읽을 때 서로 다른 느낌을 받고 또 그 때 마다 다른 생각을 합니다. 그러다보니 제가 한 해에 읽는 책의 실제 권수는 다른 분들에게 밝히기 부끄러울 정도로 적습니다.
하지만 저는 남들이 말하는 그 평균 '몇 권'에 모자라게 책을 읽었다고 해서 부끄럽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읽은 책에 대해서 100%는 아니더라도 그 중 대부분을 제 것으로 만들었다고 말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제 것으로 만들었다고 해서 작가의 의도를 모두 이해했다는 것은 아닙니다. 책을 읽으며 저는 그 책의 내용을 제 방식으로 받아들이고 그 속에서 저에게 필요한 것을 찾습니다. 그러다보니 책을 읽으며 제가 느낀 것들과 제 머리 속을 지나간 수 많은 생각들이 늘 머리 속에 남아 책을 읽지 않을 때도 책에 대한 생각을 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이렇게 본다면 이 글의 시작에서 이야기한 일 년에 '몇 권' 이라는 숫자는 어쩌면 아무런 의미가 없는 숫자일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한 달에 서 너권의 책을 읽었지만 그 속에서 한 권의 분량도 제대로 소화하지 못 한 사람과 한 달에 한 권 밖에 읽지 않았지만 그 한 권의 모든 것을 흡수한 사람 중 누가 제대로 된 책 읽기를 했는지 그리고 누가 더 "많이" 읽었는지는 쉽게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렇게 눈에 보이는 숫자를 사랑합니다. 쉽고 간단하게 비교하고 평가할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이러한 숫자 사랑이 책읽기와 연결이 되어서 나타난 것이 '다독왕'이니 '독서왕'이니 하는 행사들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이것들에서 더 나아가 최근에는 학생들의 책읽기를 장려하기 위해 독서 인증제를 실시하고 있는 지역들도 있다고 합니다. 지정된 책을 읽고 그것을 바탕으로 시험을 치르거나 독후감과 같은 독서한 흔적을 가지고 점수를 준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이런 독서인증제를 통해 부여한 점수를 대학입시전형에 도입하려한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으니 학생들에게 확실하게 책을 읽히는 방법이기는 하겠습니다. 하지만 짧은 블로그의 글을 한 편 읽어도 사람마다 받아들이는 것이 다르고 그 속에서 얻어가는 것이 다른데 책읽기가 과연 그렇게 점수로 간단히 환산될 수 있는 것인지 묻고 싶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먼저 책읽기를 그렇게 강제할 수 있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학교에서 혹은 교육청에서 지정해준 책만을 읽고 그것을 토대로 시험을 친다는 계획 그 자체는 이미 아이들에게 책읽기를 가까이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책읽기를 멀리하게 만들 요소를 다분히 가지고 있습니다. 모두가 똑같은 책을 강제적으로 읽고 그 내용에 대해 시험을 치러야 함으로써 나타날 수 있는 획일적인 사고의 위험은 차지하고라도 인증을 받기 위해 아이들은 단지 숫자채우기에 급급한 책읽기를 하게 될 수 있고 또 더나아가 명작 요약본으로 시험에 나올 내용 만을 읽는 현상이 나타날 우려가 있습니다. 대학에서 실시하고 있는 독서인증제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학생들에게 그렇게 강요하는 책읽기는 오히려 그 학생들이 대학만 졸업하면 지긋지긋한 책과는 영원히 멀어지는 결과를 낳을 수 있습니다.
물론 책을 읽지 않는 학생들이 너무나 많기 때문에 그렇게라도 강제적으로 읽히려는 마음은 이해를 합니다. 하지만 그처럼 겉으로 드러나는 숫자에 치중한 방법은 결코 좋은 방법이 될 수 없습니다. 그런 방법이 아니라 아이들이 자연스럽고 무엇보다 재미있게 책을 읽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다양한 책들을 도서관에 비치하고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자신이 관심있는 분야의 책을 선택하게 하거나 그런 책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학교의 일입니다. 그리고 그런 책 속에서 무엇을 어떻게 얻을 수 있는지 가르쳐 주는 것도 학교의 일입니다. 그렇게 아이가 자라면서 읽은 책들을 살펴보면 이 아이의 관심은 무엇이고 장차 무엇을 하고 싶어하는지도 자연스럽게 알 수 있고 이런 과정을 통해 아이는 평생을 가지고 갈 재산, 즉 책을 제대로 읽고 사랑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아이들에게 책을 읽혀서 교양을 쌓고 생각을 깊게 만들겠다는 발상은 좋습니다만 동시에 아이들이 책읽기를 사랑할 수 있게 해주어야 합니다.
일부 대학에서 시행하고 있는 제도이기는 합니다만 대학에 들어온 학생들에게 책읽기를 강요하는 것은 어쩌면 이미 늦은 일인지도 모릅니다. 대학에 들어오기 이 전에 아이들에게 책과 가까이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합니다. 입시 위주의 교육이 가져오는 폐단을 굳이 지적하지는 않겠습니다만, 각 급 학교에 도서관이라는 시설을 만들어놓고도 학생들의 시험 공부 장소로 이용하거나 제대로 관리할 인력조차 배치하지 않은 것이 우리 학교의 현실입니다. 더구나 아이들에게 강제적으로라도 책을 읽혀야한다면서 독서인증제도와 같은 것을 만들지만 정작 아이들이 어떻게 책을 읽고 책에서 무엇을 얻어야 하는지 그리고 그런 내용을 제대로 지도할 수 있는 사서 교사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을 가지지 않고 있는 것이 우리 교육 당국의 태도입니다. 그런 상황에서는 아이들이 책과 가까워지기는 커녕 책이란 따분하고 지긋지긋한 존재로 여기기 십상입니다. 결국 책읽기 역시 입시를 위한 하나의 과목으로 전락하고 입시만 끝이 나면 혹은 학교만 졸업하면 책과는 영영 멀어지게 되는 결과를 낳습니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이 다시 높은 자리에 올라가서 정책을 결정하게되면 역시 악순환이 반복될 뿐입니다.
우리는 주위에서 책을 많이 읽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읽고 듣습니다. 일 년이면 수백권의 책을 읽는 그들을 보면서 보통 사람들은 주눅이 들지요. 그리고 그 사람들만큼 많은 책을 읽지 않는, 그리고 여러 가지 이유로 그렇게 읽을 수 없는 자신을 돌아보고 부끄러워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는 그런 전문가들의 책읽기도 있지만 보통 사람들의 책읽기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보통 사람들의 책읽기는 읽는 책의 양이 아니라 읽기의 질에 치중하는 책 읽기가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비록 많은 양의 책을 읽지는 못 하지만 한 두 권이라도 제대로 읽고 또 규칙적으로 매일 읽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이처럼 집에서 늘 책을 가까이 하는 어른들을 보고 자라는 아이들이라면 굳이 학교에서 강요하지 않아도 책을 읽습니다. 이 말은 학교에서 선생님들이라도 아이들에게 책읽는 모습을 보이고 책에 대한 이야기를 해 주신다면 강제로 시행하는 독서 인증제 몇 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말입니다.
책을 '많이' 읽는다, 혹은 '책을 많이 읽은 사람' 이라는 말에는 단순히 여러 권의 책을 읽는다는 이상의 의미가 들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제가 생각하는 그 이상의 의미는 바로 책을 '제대로' 읽는다는 것인데 이는 책에 인쇄된 내용을 머리 속에 단지 암기만 하는 것 이상을 의미합니다. 즉, 책에 인쇄된 내용을 이해하고 그 다음에는 자신의 머리로 그 내용을 다시 곰곰히 생각해보고 소화시켜서 최종적으로 자신의 머리와 마음 속에 그 내용을 담고 자신의 경험과 연결지을 수 있는 것, 그리고 그것이 머리와 마음 속에서 나와서 행동으로 이어지는 것, 이것이 제대로 된 책읽기라고 생각합니다.
영국의 철학자인 프랜시스 베이컨은 책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어떤 책은 맛만 보면 되고 또 어떤 책은 꿀꺽 삼켜야 하지만 또 다른 일부의 책들은 꼭꼭 씹어서 소화시켜야 할 필요가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Some books are to be tasted, others to be swallowed, and some few to be chewed and digested...") 제가 말하는 제대로 읽는 책읽기는 바로 꼭꼭 씹어서 소화시키는 책읽기입니다. 이런 방식으로 책을 읽는다면 비록 일 년에 몇 권의 책 밖에 읽지 못하더라도 수 백권의 책을 읽는 사람 못지 않게 책읽기를 통해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런 분들이라면 일 주일에 인문 사회 과학 서적을 서너편 읽지 않아도 충분히 블로그에 글을 올리고 미니 홈피를 통해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할 지적 수준을 갖출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하루도 쉬지 않고 꾸준히 그리고 내 머리로 생각하면서 책을 "많이" 읽는 일입니다.
제목 : il libro 책을 '많이' 읽는다는 것 내 블로그를 보고 사람들은 나에 대해서 상상을 하는 것중에 하나가 ' 나는 원래부터 공부를 하던 사람' 이라는 것 그리고 나는 어려서부터 책을 많이 읽었을 사람이라는 점이다. 둘다 아니다. 나의 학부전공은 절대로 도서관이나 archive를 뒤져가면서 공부를 하는 전공이 아니었다. 나의 학부전공은 철저히 현장체험이 필수적이었다. 도서관에서 투자하는 시간보다 기관자원봉사 시간일수가 좋은 직장을 얻는 ......more
제목 : 좋은 책을 제대로 읽으려면... 책을 '많이' 읽는다는 것 by Cliomedia 님의 글에 공감하여 트랙백합니다.
책을 많이 읽으라고 맹목적으로 권하는 일이 흔히 있습니다. 게다가 허접한 책들이 광고의 힘으로 베스트셀러가 되는 현실은 씁슬하기 그지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무조건 책을 많이 읽으려 한다면 오히려 머리속에 쓰레기 같은 글을 더 많이 집어 넣는 바보같은 일이 될수도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자기에게 필요한 좋은 책을 골라서 내용을 음미하면서 읽고 지적 정......more
제목 : 책을 많이 읽는다는 것, 책을 제대로 읽는다는 것. 책을 '많이' 읽는다는 것 ..저는 문헌정보학과를 지망하는 고3입니다. 앞으로 사서가 되는게 꿈입니다.제가 이 직업을 가장 희망하는 이유는 책을 좋아한다라는 이유가 가장 큽니다. 그리고 좋아하는만큼 많이 읽는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고3이 되서도 독서는 멈추지 않고 있고.. 그래서 그런지.. 이 글을 읽고 제가 읽었던 책에대해서 되돌아보게 하는군요. 그리고 우리나라의 입시제도[현재의]에 가장 영향을 많이 받는 위치에 있습니다. 고2때부터 들어온......more
제목 : 책 책을 '많이' 읽는다는 것 오랜만에 이오공감에서 내 마음에 드는 글을 발견했다. 평소에 내가 하던 생각과도 많은 부분이 일치한다. 특히나 저 부분과 관련해서 유치하게 구는 인간들과 몇번 마주치다보니, 무조건 많이 읽자고 외치는 모습이 영 달갑지도 않다. 아래는 그냥 개인적 경험에 의거한 글이다. 모든 사람이 저런 것은 아니지만, 세상에는 저런 유치한 인간들도 존재한다.요즘 사람들은 책의 권수에 지나치게 연연하는 것 같......more
제목 : 내 책 읽기의 시작 내 책 읽기의 시작
군대시절부터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OO이가 읽은 책”이라는 목록을 만들고 한권 읽을 때마다 거기에 순번, 책 제목, 저자, 읽은 날 등을 적어 넣었습니다. 1, 2, 3, 4... 재대할 땐 순번이 백 번 정도까지 늘어났던 기억이 납니다.
책에 관심 없었던 저에게는 그런 과시용 '목록'도 어느 정도 도움이 되더군요. 몹(괴물)을 사냥해 경험치를 올리는 RPG게임처럼 '권 수'에 연연해 읽다보니 책읽기의 참......more
... 책을 읽자거나 말자거나 하는 글들이 많이 눈에 들어온다. 대표적인 것으로는 http://curtis187.egloos.com/4494344 와 http://cliomedia.egloos.com/2401634 여기에다가 덧붙일것도 없겠지만 최근의 김대중선생의 사례를 되씹어 생각하면, 사람은 (1) 어떤 책을 읽기전엔 그것이 훌륭한지 똥인지 알지못한다. ... more
너무 공감이 가서 잘 안 남기는 덧글을 끄적끄적 써봅니다.
정말이지 숫자가 아닌데 말입니다.. 한 번 읽고 돌아서서 까먹을 정도면 무얼 위해 읽는지 알 수 없어지니까요.
말씀하신 것처럼, 보통 사람에겐 그 나름에 맞는 책읽기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흥미 위주라도 좋지 않은가- 라고.
되새기고 되새기고 그게 자신의 재산이 된다면, 꼭 그것이 유명한 서적이 아니라도 도움이 되는건데 말이에요-
그런 의미에서 정말 책은 1번 이상 읽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읽으면 또 새로운 게 보이잖아!ㅠ
책읽는 방법에 정답이라는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마다 자신에 맞는 방법을 택해서 꾸준하게 읽는 것이 중요하지요. 그리고 한 사람에게는 쓰레기라고 느껴지는 책이 다른 사람에게는 보물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책을 읽고 읽은 것을 여러 사람과 나누는 일이 재미있지요.
다독왕, 다독상에 대한 것도 별로 좋은 기억은 아니지만 그보다 더 싫은 것은 독후활동입니다. 요즘엔 독후감이 아니라 독후활동이라 부르며 책만들기 엽서 그리고 뭐 그리기 등등 골치 아픈 과제만 안겨주니까요. 책 읽는 것도 귀찮은데 거기에 활동까지 시키니 애들은 정말 책 읽을 맛이 안나겠지요.
확실히 많은 책을 보는 것이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ㅁ- 쓸데 없는 지식이 쌓일 경우도 있고, 너무 많이 읽어서 어떤 책이 어떤 내용인지 홀랑 잊어버리는 일도 많이 생기니까요. 게다가 정말로 재미있게 읽었던 책도 그렇고 그런 책들에 밀려 기억 저편으로 밀려나기도 하니... 좋아하는 책은 그저 여러 번 읽고 소화하는 것이 가장 오래 기억하는 비결이더군요.
공감! 저는 지금 반백수라서 시간을 독서와 야구(...)로만 보내는데, 읽은 책 권수가 늘면 늘수록 뿌듯한 건 좋지만 가끔 내가 이걸 읽었나, 그게 무슨 내용이었나 잊은 것도 많은 듯... 에효... 하지만 가끔 독서를 통해 어휘력이 뛰어난 친구를 보면 양이 부럽긴 해요.
'독자의 열 가지 권리'라는 것이 생각나네요. "1. 책을 읽지 않을 권리, 2. 건너뛰며 읽을 권리, 3. 끝까지 읽지 않을 권리, 4. 다시 읽을 권리, 5. 아무 책이나 읽을 권리, 6. 보바리즘을 누릴 권리, 7. 아무 데서나 읽을 권리, 8. 군데군데 골라 읽을 권리, 9. 소리 내서 읽을 권리, 10. 읽고 나서 아무 말도 하지 않을 권리" 전 이중 책을 읽지 않을 권리가 마음에 든답니다^^
독서의 중요성은 강조할 필요도 없는 것이긴 하지만, 뭐랄까 어떤 사람들은 독서에 지나치게 권위적이고 완고한 태도를 취하신단 말이죠. 정말 중요한 건 '자신의 마음대로 책을 읽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공감합니다. 절대적인 독서량이 모자라는, 아니 없는 사람들에게는 일단 읽는 일 그 자체가 중요하리라 생각합니다. 매일 조금씩이라도 꾸준하게 읽다 보면 책 읽기의 재미를 발견할텐데 책이라면 아예 고개부터 젓는 사람들이 많으니 걱정입니다. 그러니 더더욱 아이때부터 책을 가까이 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주어야 하리라 생각합니다.
사실 저는 필독서니 권장 도서니 하는 방식으로 책을 권하는 일을 그리 내켜하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책읽기라는 행위는 상당히 주관적인 부분이 있는지라 제가 감명을 받은 책이 다른 사람에게도 감명을 주리라고는 100% 장담할 수 없는 일이니 말입니다. 그런 식으로 남들은 관심을 가지지 않을 책을 권하다가 오히려 그 책에 대한 반감을 주게 될까 걱정이 되기도 하구요. .... 굳이 몇 권을 들자면 초등학교 부터 읽었던 돈까밀로 시리즈를 아직도 읽고 있습니다. 이제는 읽는다는 말보다는 기억한 에피소드들을 떠올리고 있다는 편이 더 맞을 것 같구요. 그리고 10여 년째 제 책상 위에는 도덕경과 장자가 늘 놓여있습니다. 한국에서부터 따라와있지요.^^
제 선생님 중에 한 분은 서당에서 사서삼경을 옛날 방식으로 공부하신 분이십니다. 그것이 그 분에게는 최초의 교육이었다고 하셨는데 70이 넘은 나이에까지 그 내용들을 적절하게 인용하시더군요. 총기가 대단한 신동이었다고 자랑도 하셨지만 예전 우리 선비들의 책읽기 방법에서 나온 결과가 아닐까 싶습니다.
책의 양을 '많이' 읽는게 중요한게 아니라, 그 책에서 '단 한줄이라도 무언가를 얻었느냐'가 중요한거 아닐까 싶습니다. 정말이지 책좀 읽는다고 '스스로 자부'하시는 분들이 한번씩 리뷰랍시고 써놓는거 보면.. 말 그대로 겉멋만 잔뜩 들었다는 생각밖에는.. 전달하고자 하는말은 명확하면 되는거지 왜 그리 장황하게 쓰시는건지 모르겠습니다.(책 많이 읽는다고 스스로 자부하는 분들 대부분이 그렇더군요.) 그런식으로 책을 읽는 분들은 어떤의미로는 난독증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언제부터 책 많이 읽는다는 행위가 자랑거리가 된건지. 무엇이든 정형화 하길 좋아하는 어떤 부류의 특성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제가 이곳에서 만난 사람들 중에서 한 사람이 이렇게 이야기를 하더군요. 남들이 써놓은 글을 이해하지 못 하는 경우는 두 가지가 있는데 그 중 한 가지는 내가 아직 글을 쓴 사람을 이해할 만한 지적인 수준에 도달하지 못 한 경우이고 다른 한 가지는 글을 쓴 사람도 자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 제대로 모르고 글을 쓴 경우라고 말입니다. 물론 저는 대부분의 경우 전자라 생각하고 저 자신을 독려합니다만 후자의 경우도 가끔 있더군요. ... 책을 제대로 읽는다는 것은 참 쉽지 않은 일인 것 같습니다.
정독, 다독도 중요하지만 좋은 책을 읽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예술에는 절대적인 잣대를 들이댈 수 없으니까, '좋은 책'을 선정하는 기준도 참 애매하겠지만요.
생각해보면, 깊이 있게 정독했을 때 나쁜 책은 거의 없을 것 같네요. 책이란 아주 사소하고 미미한 것일지라도 정보나 의미를 담고 있으니까요. 하다못해 할리퀸 로맨스를 읽어도 간접 경험의 폭이 넓어질 수 있는 거고요. 결국 책은 독자를 따라가는 것인가...;; 닭이 먼저인지 달걀이 먼저인지 ㅎㅎ
많이 읽어야 한다고 권장하는 것까지는 좋은데 강제로 특정 분량을 읽게 만드는 방법은 뭔가 잘못된 것 같네요.-_-;;; 개인적인 경험을 돌이켜 볼 때 상장을 주고 시험을 보며 독서를 강요하느니 책만 사주고 아무 지도도 하지 않고 내버려두는 편이 훨씬 나은 방법이었는데 말입니다. ^^;
최근 생활이 다독과는 관계가 멀어서 '책 너무 안 읽나봐'하고 걱정하고 있었는데 Clio님 포스팅을 보니 안심이 되네요. 많이 읽는 것이 다가 아니라는 걸 알면서 숫자놀음에 휩쓸리다보면 잊게되는 것 같아요.^^
강요해서 억지로 하는 일은 일단 겉으로는 성과가 있는 것 같지만 결국에는 의도했던 것과는 반대의 결과를 낳는 경우가 많더군요. 책읽기과 같은 중요한 일에는 좀 더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데 너무 겉으로 드러나는 것에만 치중하는 정책을 쓰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 많이 읽는 것이 다는 아니더라도 꾸준히 매일 읽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러다 보면 결국 많이 읽게 되겠지요. ^^
Commented by ㅁㄴㅇ at 2009/08/18 17:00
웃기는 글입니다.
사회의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일반적인' 사람들은 능력이 비슷합니다.
그런 사람들은 이해력도 비슷하고, 책을 읽고 생각하는 수준도 비슷합니다.
이런 기본적인 전제 상황이 있기 때문에, 책의 권수가 하나의 지표로서 활용될 수 있는것입니다.
저런 수치를 조사하고 자문해서 답변해주는 교수들이 책여러권 대강읽는거보다 한권을 잘 소화시키는게 좋다는 기본적인 것도 모를것 같습니까?
책을 많이 읽는 나라국민들을 보면서 일종의 열등감에 '책 그냥 많이 보는거보다 한권이라도 잘보는게 좋다' 식의 생각은 웃기는겁니다.
본 책의 내용을 다 소화시키지도 못하면서 권수만 많이 채우는 식의 독서를 하는 사람 자체가 애초에 존재여부가 의심되고, (무슨 책읽기 경진대회해서 그걸로 현실에 차등을 둔다거나 하는것이 아니기떄문에) 말이 몇백권이지 일년이 365일입니다. 수백권 읽는사람들은 한 나라에 1%나 넘을까요? 많이 읽는다고 해도 대부분의 일반 사람들은 수십권정도밖에 못읽습니다.
결국 현실적으로는 자신이 읽고 소화될 정도만 읽게 됩니다. 그런 상황에서 다른 나라국민들은 더 많이 읽고 있는거에요.
수치를 보면 아시겠지만 보고 이해가 안될 정도의 권수를 읽는 나라는 없습니다. 다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는 수준이죠.
그리고 읽는 책의 수준도 대부분 소설이지, 무슨 어려운 이론서나 학문개설서를 읽는거도 아니고, 이해가 안될책 읽는사람이 별로 없죠. 누가 성적매기는것도 아니고..
게다가 더 많이 읽을수록 이해력이 더 높아지면 높아지지 낮아지진 않고, 결국 더더욱 높아지죠.
이런 제반조건들이 다 동등한 상태에서 책의 권수란 일종의 하나의 중요한 지표가 되는 겁니다.
뭣보다 짜증나는건 '책 많이 읽자' 라는 좋은 취지에서 하는 그런 조사에 대해서
설사 내가 책을 많이 읽는사람이라도 반성해서 '아 나도 더 많이 읽으려고 노력하고 사람들에게 권해야겠다' 라고
생각하는게 정상일텐데, 무슨 싱겁게 많이 읽는거보다 조금읽어도 잘보면 된다 는 말이나 하는게 정말 세태를 보여주는 하나의 단면도라고 생각하지 않을수가 없네요.
말씀은 잘 이해하겠습니다..^^ 사실 어느 선까지라면 독서의 절대량이 중요하다는 건 분명 사실일 거예요. 그리고 그 절대량의 지표가 되는 것이 책의 권수가 되는 것도 맞는 말이고요. 그러나 또다른 변수를 고려하지 않으면 안 되는데, 그것은 대상이 되는 책의 질입니다. 독서에 절대량이 중요한 것처럼 절대적인 질 역시 중요한데, 이 두 변수가 일정 수준 이상이 될 때 비로서 의미 있는 독서를 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겠지요.
한편 대상이 되는 책의 질(난이도, 배경지식의 필요 여부, 기타 모든 요소를 포함한)이 매우 높은 수준일 때는 그만큼 이해하고 소화하는데 많은 시간을 요하며, 따라서 같은 시간이 주어진다면 그만큼 읽을 수 있는 책의 권수는 줄어들 것입니다. 그러나 책의 수준을 이해하고 소화하기 위해 들인 노력과 시간이 결코 무의미하다고는 하지 못할 것이며, 이러한 측면이 클리오님께서 말씀하시고 싶었던 내용이 아닐까.. 하고 저는 생각합니다.
분명 ㅁㄴㅇ 님의 말씀도 책을 읽는 데 간과하기 쉬운, 혹은 본문에 포함되면 글의 논지를 흐리기에 따로 짚지 않고 생략한 부분을 언급하고 있다고 생각이 되어 이렇게 남겨 보네요.^^;
ㅁㄴㅇ 님 / 솔직한 덧글 감사합니다. 웃기려고 쓴 글은 아니었는데 웃기게 들렸군요.^^ '일반적인' 사람들의 능력이 비슷하다는 말씀에 동의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만 한 권의 책을 읽고 그 속에서 사람들이 얻어 가는 것은 사람에 따라 천차만별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지 책의 내용을 이해하는 것 뿐 만 아니라 그 내용을 자신의 경험과 연결시키고 그 과정을 통해 자신의 삶에 도움이 되는 지혜를 얻는 일이 사람마다 동일하다거나 혹은 비슷할 것이라고는 보지 않습니다. 그래서 책을 좀 더 깊이 있게 읽고 자신의 머리로 생각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글에서 제가 하고자 한 말은 그처럼 책에서 읽은 내용을 내면화하는 일보다는 겉으로 드러나는 줄거리에 대해 시험치거나 천편일률적인 독후감 같은 것으로 아이들의 책읽기를 평가하려는 우리 사회의 단면을 지적하고자 한 것입니다. 책을 가까이 접할 수 있고 재미있게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생각은 하지 않고 그저 읽은 숫자를 토대로 아이들의 책읽기를 지도하고 또 그것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입시와 연관지으려하는 태도가 잘 못된 것이라는 점을 이야기하고 싶어서 쓴 글입니다. 덧글을 달아 주신 몇 몇 분의 예에서 드러나는 것처럼 한 권의 책을 제대로 깊이 있게 읽다보면 그리고 그렇게 읽기 위해서는 자연스럽게 다른 책들을 많이 읽게 됩니다. 글의 말미에서 꾸준히 매일 책을 읽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꾸준히 매일 책을 읽는 사람이 결코 책을 적게 읽을 수는 없겠지요. 이 글 역시 책을 적게 읽으라고 쓴 글은 아니었습니다.
후유소요 님 / 사려 깊은 말씀에 감사드립니다. 저보다 저를 더 잘 설명해 주셨습니다. ^^
독서는 무언가를 얻고자 하기 위한 수단이고, 성향에 따라 다독의 길로 가는지, 정독의 길로 가는지가 나누어질진대 단순히 다독이라는 잣대만을 들이댄다는 것은 이미 수단이 목적이 되어버린게 아닐까 합니다. 다만, 제 생각은 책에서 무언가를 얻어내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독서량이 전제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네요. 많이 경험하고, 그 경험의 교류가 많을 수록 그 '무언가'를 얻기 쉬운게 아닐까 합니다.
여러분들이 지적해 주셨지만 최소한의 독서량은 절대 필요합니다. 워낙 책을 읽지 않으니 강제적으로라도 읽히려 하는 상황에서 제가 올린 이 글이 너무 때이른 글은 아니었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만 숫자만을 들이대는 정책도 문제는 있지요. 말씀하시 것처럼 수단과 목적이 뒤바뀐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듭니다.^^
읽는 책의 장르와 상관없이 누가 어떻게 읽느냐에 따라 그 속에서 큰 지혜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생각하며 책을 읽느냐 하는 것이겠지요. 찾아주시고 이렇게 글을 남겨 주셔서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stefanet at 2009/08/18 17:46
책을 '많이' 읽어서 무조건 좋다는 것은 길게 잡아봐야 초등학생정도 까지라고 생각합니다. 그 이후에는 '어떻게' 읽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무엇을' 이 아니라 '어떻게' 이죠. 소설책만 읽는다고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는 거죠. (아, 이 말은 본문을 쓴 분께 드리는 말이 아닙니다. 댓글을 읽다가 생각나서...) 물론 저도 제대로 잘 읽고있느냐 라는 질문을 받는다면 부끄러울 뿐이겠지만, 분량을 정해서 읽기를 강요하는 것은 오히려 잘못된 읽기습관이나 책에 대한 거부감을 만들 수 있겠지요. 우리나라 성인이 책을 너무 안읽는다는 것도, 어려서 '독서'가 '학습'의 일부로 수용되어 거부감이 워낙 많이 만들어져서 그런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독서'가 '학습'의 일부로 숭ㅇ되어 거부감이 만들어졌다는 말씀에 대해 여러번 생각했습니다. 지금 교육 당국이 하고 있는 일 역시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책을 가까이 하기는 커녕 책을 더 멀리하는 결과를 낳을까 걱정이되는 것이구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책을 읽을 때 '아~이렇구나' '그렇지 그렇지' 하며 동감을 해도 , 막상 책 덮으면 오래지 않아 까맣게 잊어버리는 것이 인간인지라, 얻은만큼 실행하기가 정말 힘들죠. 책은 책일뿐, 너무 빠지면 안된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그래서 다독이 모두에게 권장되는가 봅니다. 물론 머리에서 손까지의 거리가 굉장히 짧다면야 다독이 그리 크게 중요하지 않겠죠.
책읽기에 정답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마다 자기가 생각하는 방식으로 자기 마음에 드는 책을 읽지요. 자신이 즐길 수 있고 또 책읽기를 통해 생각하고 삶에 도움을 얻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책읽기는 가치있는 일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과한 것은 무엇이든 좋지 않지요.^^
저는 책을 재미있게 읽고싶기 때문에 읽기 때문에 상대적으론 책을 굉장히 많이 읽는 편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더 글에 공감이 갑니다. 특히 좋아하는 책의, 즐겁게 읽고 있는 책의 페이지가 줄어갈수록 아쉬워지고 문장 하나 하나 단어 하나 하나까지 곱씹어가며 읽게 된다는 점에서두요. 집에서 책 읽는 모습을 늘 본~ 부분이 굉장히 공감이 가요. 저는 지금 고3인데도 일주일에 스무권 정도는 꼬박꼬박 책을 읽고 있거든요. 비교적 자유로운 편이기도 하지만 중1때부터 어머니와 함께 도서관에서 일주일에 스무권씩, 저 열권 어머니 열권 빌려 보는 습관이 되서 하루 몇권씩은 꼭꼭 읽는 편입니다. 두시간에 가까운 아침 자습시간에만 한권을 넘게 읽을 수 있고 쉬는시간, 점심시간을 이용하기도 하구요. 책을 읽는 양이 중요한건 아니지만 역시 책을 읽는다는건 책 속에서 즐거움을 찾는 것이기 때문에(어떤 종류든 간에) 가볍게 읽을 수 있는 로맨스나 무협, 판타지부터 시작해서 라이트 노벨이나 각 나라의 문학과 전문 서적까지 이것저것 골라 빌려와서 읽다 보면 또 그게 그저 아 재밌다, 하는 수준에서 끝나는 책이 있는가 하면 인생에 전환점을 만들어 줄 만큼 와닿는 책도 있고 책을 읽는 내내 문장 하나 하나를 놓치는게 아까워 메모하고 기록하게 만드는 책도 있는 것 같습니다.
일 년이면 쏟아져 나오는 책의 권수 만큼이나 다양한 내용의 책들이 있지요. 말씀하신 것처럼 그저 한 번 읽는 것으로 끝이날 책도 있지만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 있는 그런 책도 있습니다. 그렇게 많은 책들 중에서도 "놓치는게 아까워 메모하고 기록하게 만드는 책"을 발견할 수 있다면 정말 행운이라 하겠지요. ... 책과 함께 늘 행복하시길 빕니다. 지금도 그러실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이진이 at 2009/08/18 22:14
저는 청소, 빨래, 설거지 등이 하기 싫을 때 책을 읽습니다. 그래서 책을 자주 많이 읽는 편입니다^^ 요즘은 사무실에서 모팀장, 옆에 앉은 아무개 직원때문에 열받을 때 책을 읽습니다. 그래서 사무실에서도 부쩍 책을 많이 읽습니다 ㅠ.ㅠ
책읽기에는 정답이 없는 것 같습니다. 자기 나름대로 읽을 거리를 찾고 또 읽는 방법도 찾아야겠지요. ... 저역시 책 읽는 양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점에 동의합니다. 다만 숫자로만 이야기할게 하니라 책을 읽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부분에 대해서도 고민을 해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중요한 지적을 해 주셨습니다. 국민들이 책을 읽지 않는다는 것을 걱정한다면 책을 읽을 수 있는 환경부터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최근 들어서 여러 가지 많은 노력들을 하고 있으니 앞으로는 나아지지 않을까 희망해 봅니다만 당장은 참 힘이 들지요. ... 다음 선거에는 도서관에 대한 지원을 약속하는 후보들에게 표를 던지면 어떨까요? ... 도서관 때문에 도서관 근처에 있는 집 값이 올라가기를 기대해봅니다. ^^
무엇때문에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는 것인지 모르는 상태에서 무조건 많이 읽으라고 독서량을 점수로 환산해서 대학입시에까지 반영한다는 계획, 탁상행정이라고 밖에 생각되지 않네요. 위에 참으로 예의 없이 댓글을 단 사람은 정부에서 하자고 하면, 취지만 좋으면 수단 상관없이 무조건 따라가야 한다는 생각이신 모양입니다. 아이들이 책읽는게 나름 목적이 있고 재미를 느낄 수 있으면 읽게 마련입니다. 일반인들도 여유있게 책을 접하고 읽는 재미를 느낀다면 읽을 것입니다. 이런 저런 고민없이 '사람들이 책을 읽지 않으니 억지로라도 읽게 만들어야 되겠다'는 생각이 더 무섭네요.
억지로 시키는 일은 당장에는 효과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 효과가 그리 오래 가지는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중요한 것은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책을 읽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일이라 하겠지요. 그렇게 환경을 만들어 주면 하지 말라고 해도 하게 될 것입니다. ... 찾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Clio님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저도 제가 읽었던 책 목록들을 보면서 이거 밖에 못읽었나 자책하고 있었는데 이 글을 보니 힘이 납니다. 제가 Clio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잘 씹어서 소화하는 수준까지는 아니더라도 책 읽다가 먼 산 보면서 생각도하고 멍때리기도 하다가 다시 돌아오고 하면서 느리게 읽거든요. 다만 '양질'의 책은 그런 방법이 확실히 좋다는 것은 알고 있는데 '고전'의 반열에 오르지 못한 책, 시중의 책들도 그렇게 읽어도 되는지 회의가 들기는 합니다.
질문이 있는데요, 책을 읽고 나면 뭔가 뿌듯하기는 한데 며칠 지나면 별로 기억도 안나면서 내가 뭐 읽었지 하는 자괴감이 듭니다. 독서노트, 독후감, 혹은 어떤 식이든 기록을 남기는 방법에 대해서 조언해주실 수 있으신지요?
글쎄요. 조언이 될런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책을 읽다가 저에게 생각을 하게 만든 구절이나 질문을 하게 만든 구절을 메모합니다. 그리고 그 메모한 내용을 바탕으로해서 독서 일기랄까요? 그런 것을 적습니다. 그렇게 책을 읽으며 한 생각들 중에는 실제 그 책의 내용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만 그것 역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대신 이런 일에 대해 반드시 해야 한다는식의 압력은 느끼지 않으려 합니다. 생각이 나는 것이 있으면 적고 없으면 그냥 지나칩니다. 억지로 하다보면 무리가 따를 수도 있고 스스로 마음의 부담을 가질 수도 있으니 말입니다. 남들이 아무리 좋은 책이라고 해도 저에게는 그렇지 못 한 경우도 있고 또 반대의 경우도 있지요. 책 읽기라는 것이 상당히 주관적인 행위인지라 중요한 것은 가장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는 일일 것 같습니다. 시행착오도 하겠지만 남들이 하는 것을 반드시 따라 해야한다는 법은 없겠지요. ... 횡설수설 했습니다.^^
공감합니다, Clio님.
책을 많이 읽는다는 걸 자랑으로 여기는 걸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권수 등으로 점수를 매길만한 일은 아니라고 봅니다. 역시 그보다는 책 읽는 자체를 즐기는 게 좋고요. 책과 가까워지라고 필독서를 정해주기도 하지만 역시 그보다는 가정에서부터 그런 분위기를 조성해서 자연스럽게 만나는 방법을 선호합니다. 사실 대형체인 커피숍에만 가도 많지는 않아도 몇 권의 책과 만날 수 있으며 포켓북 등도 편의점서 팔고 있으니까요. 도서관이나 서점이 멀어도 인터넷서점도 있고요. 방법은 찾기 나름일 거 같고 분위기 조성이 가장 시급한 거 같습니다. 아,, 그리고 한 권의 책을 읽어도 오롯하게 읽을 수 있다면 그보다 좋을 수 없는 거 같습니다. 다독이냐, 정독이냐의 문제는 개인의 취향에 따라서도 다르겠고요. 마지막 문장의 꾸준한 책읽기에 대한 말씀 역시도 공감됩니다.
글 잘 읽고 갑니다.
사실 독서는 몇년전부터 느끼고 있지만, 양보다는 '어떤 책들을 어떤 순서로 읽느냐'가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렇게 한 줄기만 잡으면(한 6권정도 단계별로 깊은 수준까지 파면) 하위 서적들은 그 분야 전공서적도 그냥 넘기면서 봐도 왠만치 다 되더군요.
그렇게 여러 줄기가 나아가다 얽히고 얽혀 서로 다른 학문이 잇닿아 새로운 생각이 나타날 때 제일 즐거운 느낌이 드는군요.
전 영화,드라마나 음악 그리고 책같은 경우 맘에 드는 건 보고 또 보고 읽고 또 읽고 무한반복합니다.
음악같은 경우, 주변인들이 그 음악에 질리도록 만들 정도지요^^;;;
책도 24년동안 맘 내킬때마다 읽어서 거짓말 보태 100번 넘게 읽은 책도 있어요.
천천히 책을 읽는지라 많이는 못읽고 많은 책을 읽는 것도 아니라 책을 넘 조금 읽나? 하면서 걱정도 했었는데
클리오님 글보고 걱정이 싹 날아갔습니다 ㅎㅎㅎ
한동안 복잡한 개인사정때문에 책을 "안"읽었는데 얼마전 "까보 까보슈"라는 책을 선물받았어요.
모처럼 이번 주말 책과 함께 하렵니다.
그러고 보니 저도 그런 책이 한 두 권 있는 것 같습니다. 횟수를 세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그 정도 될 것같습니다. 그리고 영화도 마찬가지구요. 대충 전체 대사를 외우는 영화도 한 편 있습니다. ^^ ... 그나저나 재미있는 책 제목이군요. 혹시 영어로도 번역이 되었나 찾아봐야겠습니다. 편안한 주말 보내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