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문)김의장께서는 책을 많이 읽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책 선정은 어떻게 하며 책을 읽을 때 특별한 습관이나 버릇은 없으십니까?
(답)특별한 습관은 없습니다. 책을 읽는 속도가 늦기 때문에 사실 알려진 만큼 책을 많이 못 읽었어요. 책을 빨리 읽지 못하기 때문에 다독을 못하는 대신 읽을 책은 정독을 합니다. 역사, 신학, 경제학, 문학 분야 등의 책을 두루 봅니다.
(질문)지금 읽고 있는 책은...
(답)지금 읽고 있는 책은 버트런트 러셀의 <<서양철학사>>와 송기숙 교수가 쓴 소설 <<암태도>> 인데 송 교수의 <<암태도>>는 다시 읽고 있어요. 이 소설은 면장을 지내기도 했던 서태석이라는 주인공이 농민의 편에 서서 잘 교육하고 조직해서 당시의 지주와 일제의 관권력을 굴복시키는 과정이 그려져 있읍니다. 일제하 암담했던 상황에서 소작인들을 각성시키고 딘결시키고 지혜롭게 투쟁시키는 지도자의 역할이 감명을 줍니다.
그러나 서태석의 말년은 행복하지 못 했지요. 그래서 주인공에 대한 더욱 간절한 연민이 솟구칩니다.
작가 송기숙교수의 의식이 좋아요. 지주가 반성해서 육영사업도 하고 독립자금도 내놓게 해요. 같은 민족으로서 지주가 반성해서 좋은 방향으로 발전해 나가는 것을 작가가 힘주어 조명해 주고 있어요. 작가로서의 양식이 잘 나타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암태도는 내가 태어난 하의도와 가깝습니다. 하의면도 암태도 이상으로 소작문제가 심각했던 곳입니다. 왜냐하면 한일합병때 하의면은 거의 일제의 소작지가 되어 버렸어요. 조선왕조 말기에 왕족이 시집갈 때 3년간 도지를 받으라고 권리를 주었는데 시가에서 한일합병의 혼란기에 일본 사람에게 팔아버렸어요. 이 바람에 하의도 주민들이 모두 일본인의 소작인으로 전락했어요. 우리 선친도 소작쟁의 때문에 농민 대표로 서울에 올라다니다가 가산을 탕진하시기도 해서 송교수의 <<암태도>>가 절실하게 읽혀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