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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의 명복을 빌면서...

큰 어른이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공교롭게 그 분이 세상을 떠나시던 그 날 책읽기에 관한 글을 올리면서 국내의 몇 몇 책읽기 대가들에 대해 생각했었습니다. 그 중에서는 그 분도 포함이 되어 있었지요. 비보를 접하고 그 분에 관한 글들을 읽다가 아래의 글을 찾았습니다.  1987년 9월 <<월간경향>>에 실린 인터뷰 기사 <인터뷰, 김대중의 모든 것> 에서 이렇게 말씀하셨더군요.

(질문)김의장께서는 책을 많이 읽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책 선정은 어떻게 하며 책을 읽을 때 특별한 습관이나 버릇은 없으십니까?

(답)특별한 습관은 없습니다. 책을 읽는 속도가 늦기 때문에 사실 알려진 만큼 책을 많이 못  읽었어요. 책을 빨리 읽지 못하기 때문에 다독을 못하는 대신 읽을 책은 정독을 합니다. 역사, 신학, 경제학, 문학 분야 등의 책을 두루 봅니다.

(질문)지금 읽고 있는 책은...

(답)지금 읽고 있는 책은 버트런트 러셀의 <<서양철학사>>와 송기숙 교수가 쓴 소설 <<암태도>> 인데 송 교수의 <<암태도>>는 다시 읽고 있어요. 이 소설은 면장을 지내기도 했던 서태석이라는 주인공이 농민의 편에 서서 잘  교육하고 조직해서 당시의 지주와 일제의 관권력을 굴복시키는 과정이 그려져 있읍니다. 일제하 암담했던 상황에서 소작인들을 각성시키고 딘결시키고 지혜롭게 투쟁시키는 지도자의 역할이 감명을 줍니다.

그러나 서태석의 말년은 행복하지 못 했지요. 그래서 주인공에 대한 더욱 간절한 연민이 솟구칩니다.

작가 송기숙교수의 의식이 좋아요. 지주가 반성해서 육영사업도 하고 독립자금도 내놓게 해요. 같은 민족으로서 지주가 반성해서 좋은 방향으로 발전해 나가는 것을 작가가 힘주어 조명해 주고 있어요. 작가로서의 양식이 잘 나타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암태도는 내가 태어난 하의도와 가깝습니다. 하의면도 암태도 이상으로 소작문제가 심각했던 곳입니다. 왜냐하면 한일합병때 하의면은  거의 일제의 소작지가 되어 버렸어요. 조선왕조 말기에 왕족이 시집갈 때 3년간 도지를 받으라고 권리를 주었는데 시가에서 한일합병의 혼란기에 일본 사람에게 팔아버렸어요. 이 바람에 하의도 주민들이 모두 일본인의 소작인으로 전락했어요. 우리 선친도 소작쟁의 때문에 농민 대표로 서울에 올라다니다가 가산을 탕진하시기도 해서 송교수의 <<암태도>>가 절실하게 읽혀집니다.

책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그 예를 잘 보여주고 계시는 듯 하여 옮겨보았습니다.

* 김대중 전대통령님과 관련된 기사나 연설 그리고 대담문 등은 김대중도서관에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한 번 방문해 보십시오. 그리고 이 글에 쓰인 이미지는 알라딘에서 가져온 것입니다.

by Clio | 2009/08/20 11:23 | 세상이야기 | 트랙백(2) | 덧글(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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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tzara's me2DAY at 2009/08/21 08:44

제목 : 차라의 생각
김 전 대통령보단 김대중 선생님 호칭을 좋아해요. 근대 김샘, 백샘은 되던데 YS 는 왠지 입에 안 붙넴 RT capcold님: …선생 칭호를 붙일 수 밖에 없는 압도적 교양의 무게감 때문에 슨상님. http://bit.ly/E9WYW #RIPDJ...more

Tracked from haawoo's me2.. at 2009/08/21 11:13

제목 : 하민혁의 생각
지나침 RT gorekun님: 탁견 RT capcold님 호남인들의 집착적 애정 때문에 “슨상님”이 아니다. 선생 칭호를 붙일 수 밖에 없는 압도적 교양의 무게감 때문에 슨상님이다. http://bit.ly/E9WYW #RIPDJ...more

Commented at 2009/08/20 11:29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Clio at 2009/08/20 11:33
지적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늘 손가락이 말썽입니다. ... 아래에 초록불님께서 벌써 말씀하셨군요. 좋은 책입니다.
Commented by 초록불 at 2009/08/20 11:31
암태도는 좋은 소설이지요.
Commented by Clio at 2009/08/20 11:35
그런 책을 읽고 자신의 경험과 연관을 시키시는 그 분의 책읽기에 더욱더 관심이 갔습니다. ... 그나저나 금방 초록불님의 이글루에서 새로 데뷔한 개그맨에 대해 읽고 돌아오니 떡 하니 여기 와 계시군요. 뜨끔했습니다.^^
Commented by 초록불 at 2009/08/20 11:51
Clio님의 글은 언제 읽어도 피가 되고 살이 되지만... 빨리 읽을수록 더 좋으니까요...^^
Commented by Clio at 2009/08/21 10:57
다른 분도 아닌 초록불 님으로부터 그런 말씀을 들으니 몸 둘바를 모르겠습니다. ^^
Commented at 2009/08/20 11:33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Clio at 2009/08/20 11:36
고전이지요. 그 책을 읽은 우리 정치인이 얼마나 될까 생각해봅니다. ...
Commented by 자그니 at 2009/08/20 11:59
조금씩 마음이 더 무거워지는 요즘입니다. 지금 서울은 비가 많이 오고 있습니다.
Commented by Clio at 2009/08/21 10:58
하늘도 국민들의 마음을 짐작하나 봅니다. 참 안타깝습니다.
Commented by 에바 at 2009/08/20 13:44
독서를 할 때 자신의 경험과 책을 연결할 수 있다는 건 참 좋네요.
참 좋은 분이 가셨어요.
Commented by Clio at 2009/08/21 10:59
우리 정치계에서 그런 분을 다시 만나기는 힘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Commented by 키르난 at 2009/08/20 14:35
김대중도서관... 잘 관리하면 근현대사 자료를 잘 갖춘 도서관으로 이름을 떨칠 수 있다 생각하지만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답답합니다. 사진자료를 정리해 올린 것을 보고 그런 느낌을 특히 많이 받았습니다.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지 않나 싶었고요.

인용한 인터뷰에서 맨 마지막 질문과 답변은 독서에 대한 지난 글과도 일맥 상통하네요.
Commented by Clio at 2009/08/21 11:01
잡지 기사를 스캐닝한 것을 보고도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 민간에서 운영하는 도서관이 아니라 국가에서 공식적으로 운영하는 아카이브로서 기능할 수 있도록 방법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그것도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말입니다.
Commented at 2009/08/20 18:44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Clio at 2009/08/21 11:04
평소의 관심 분야를 생각한다면 조금 늦은감도 있습니다만 축하드립니다. ... 19세기에 한 미국의 지식인이 기번 경의 책에서 언급된 로마사 관련 연구 저작들을 모두 수집하기 위해 전유럽을 헤메고 다녔다는 이야기가 갑자기 생각이 나는군요. 그 정도의 대작을 쓸 수 있었던 배경에는 옥스포드와 캐임브리지 대학의 도서관이 있었지요. 같은 시기 미국이라면 상상할 수도 없었던 일이었구요.
Commented by 항상맑음 at 2009/08/20 23:22
클리오 님 홈페이지에 글이 올라올 때 마다 뭔가..음..설레는 기분이랄까요.^-^;;;
드라마 할 시간을 기다리는 것 같은 느낌이랄까....
(드라마를 보는 것도 좋지만 드라마를 기다리는 시간 그 자체의 설렘이!!!)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책을 많이 읽으셨다는 얘기를 익히 들었지만 이렇게 글을 통해서 다시 보게 되니 기분이 남다르네요.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는 것이 좋은 것이란걸 알면서도 편식을 하게 되어서 걱정입니다.
Commented by Clio at 2009/08/21 11:07
저 역시 인터뷰를 읽으며 그 분의 책 읽기에 대해서 다시 한 번 더 생각했습니다. ... 편식을 좀 하더라도 꼭꼭 씹어 먹다보면 영양가를 최대한 흡수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드는군요. 물론 골고루 드시는 것이 가장 좋지요. ^^... 연속극 다음 회를 빨리 준비해야겠군요. :)
Commented at 2009/08/21 11:06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Clio at 2009/08/21 11:11
서로마가 멸망한 후에도 전통을 이어온 곳이 있으니 그랬겠지요. 기번경의 책을 생각할 때 마다 떠오르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학부 시절 한 교수님께서 하신 말씀인데 역사를 공부할려면 돈이 있어야 한다는 거지요. 기번 경처럼 먹고 사는 일에 걱정하지 않을 사람들이 역사를 공부해야한다고, 그래야 길고 꾸준하게 연구할 수 있다고 말입니다. ... 틀린 말씀은 아니지만 듣고 싶은 이야기는 아니더군요.
Commented by kristine at 2009/08/21 11:37
틀린말씀은 아니지만 저도 뾰롱통~~
Commented by 류중근 at 2009/08/25 03:43
제가 가장 최근(약 5분 전)에 본 글이 우선은 흥미를 주지만, 알게 모르게 일상에서도 도움이 될성불러서 여기에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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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허설을 진행 완료하였습니다. 데이터를 보면 저희가 원하는 대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나로호는 이제 발사의 순간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지난 19일 발사 막바지에 중단됐던 탓에 연구원들의 피로는 더하지만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습니다.

나로호는 발사 8시간 전인 오전 9시부터 카운트 다운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실제 발사 운용에 들어갑니다.

이후 최종 리허설 결과와 날씨 상황에 따라 오후에 최종 발사 시각이 결정돼 발표됩니다.

기상청은 나로 우주센터는 구름만 많이 끼고 바람도 초속 3m로 약하게 불겠다고 예보했습니다.

따라서 나로호는 하늘 문이 열리는 시간 가운데 하나인 오후 5시쯤 우주로 발사될 수 있을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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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나 도움은 고사하고 열불이 났다면, 무식한 소심을 용서하시고 당장에 지우십시오.

아주 우연한 길목을 더듬다가 여기에 왔습니다.

저는 늘 우중충하지만, 오히려 바싹 마르지 않은 걸 다행으로 여기지요.

그럼에도, 선생님 두 팔은 늘 화창하게 펼쳐지길 소망합니다.

잘 있어요.
Commented by Clio at 2009/08/26 11:14
좋은 소식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원래 계획했던대로 된 것은 아닌 듯 하여 안타깝습니다만 그 만큼 더 노력하라는 의미이겠지요.

신종 독감과 관련하여 흉흉한 이야기들이 들려옵니다. 늘 건강하기길 멀리서 나마 기원합니다.

찾아주셔서 또한 감사드립니다.
Commented at 2009/08/25 14:46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Clio at 2009/08/26 11:15
초대 감사합니다. 찾아 뵙지요.^^
Commented at 2009/08/25 17:09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Clio at 2009/08/26 11:15
링크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첫 댓글도 감사드리구요. 저도 놀러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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