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학교 교장 선생님은 "책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시대에 뒤떨어진 기술을 보고 있는것 같다"면서 자신들의 결정은 학생들이 책읽기와 멀어지게 만들려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기술과 동향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서 최대한 활용하려는 방법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2 만권의 책이 있는 도서관 대신에 가상의 도서관을 만들어서 학생들이 수 백만권의 책을 접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을 했는데요. 그 학교에 근무하는 선생님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는 것 같았습니다. 역사를 가르치는 선생님과 수학을 가르치는 선생님의 의견이 달랐는데요. 누가 찬성을 하고 누가 반대를 하는지는 아마 쉽게 상상하실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저는 도서관에 전자책 리더와 대형 스크린을 구비하는 것에는 반대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런 일은 현재 많은 도서관에서 하고 있는 일이지요. 전자책은 물론이고 MP3 플레이어로 들을 수 있는 오디오 북까지 홈페이지를 통해 제공하고 있는 것이 요즘의 도서관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종이책을 치울 필요가 있었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기사에 따르면 책을 보관할 수 있는 공간이 없어 문제라고 하는데 기사에 실린 사진에 보이는 공간이 도서관이라면 2만권의 책이 문제가 될 만큼 좁은 공간은 아닌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실제 그 도서관을 방문한 적이 있는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보아도 고등학교 도서관으로서는 아주 넓은 도서관이라고 하더군요. 설사 공간이 문제가 된다고 하더라도 이른바 밀집 서고라는 장치를 이용할 수도 있고 의지만 있다면 다른 해결책도 있습니다.
문제는 책에 대한 학교 당국의 인식이겠지요. 교장 선생님의 말씀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그 학교에서는 종이책을 자리만 차지하는 애물단지로 취급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공간 문제와 함께 학생들이 도서관의 책을 많이 대출하지 않더라는 이유를 내세우지만 그렇다고 그것이 도서관의 책을 없애도 좋을 이유는 아닌 것 같습니다. 오히려 그 반대이지요. 다른 기관도 아닌 교육 기관이라면 학생들이 책을 읽지 않을 경우 책을 읽게 만들어야 하지, 학생들이 찾지 않는다고 해서 책을 없애는 일은 선뜻 이해하기 힘든 일입니다.
"책이 없는 도서관은 상상할 수 없다"는 말을 하는 많은 분들은 책이 우리에게 주는 정서적인 친밀감을 이야기하십니다. 종이의 질감과 소리 그리고 책의 냄새에 이르기까지 아날로그 매체인 종이책이 전자책에 비해 우리에게 정서적으로 더 가깝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그런데 이런 정서적인 면을 제외하고라도 종이책을 없애고 전자책만 제공할 경우 일어날 수 있는 현실적인 문제점들이 아직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그 중 한 가지 문제는 전자책이라는 매체의 미래가 아직 불확실하다는 사실이고 또 다른 문제는 전자책을 읽는 사람들의 두뇌에서 일어나는 사고 작용의 문제입니다.
컴퓨터 기술을 이용한 전자책은 분명 종이 책이 주지 못 하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작은 공간에 더 많은 내용을 저장할 수도 있고 풀텍스트 검색 기능을 이용하면 페이지를 앞 뒤로 뒤적이지 않고도 책의 내용을 쉽고 빠르게 찾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단순히 텍스트나 그림을 보여주는 기존의 책과 달리 여러 가지 멀티 미디어를 동시에 제공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만큼의 단점과 불확실한 부분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이 학교에서 비싸게 구입한 아마존 킨들과 소니의 전자책 리더가 10년 후, 혹은 100 년 후에도 여전히 사용될까요? 그러기를 바랍니다만 누구도 그 대답을 알 수 없습니다. 새로운 또 다른 기술이 나오면서 그런 장치들이 무용지물이 될 가능성도 있고 그 기계 안에 있는 전자책 데이터 파일 역시 새로운 포맷으로 바꾸어야 할런지도 모릅니다. 종이책과 비교할 때 전자책은 여전히 기술과 매체에 심하게 종속되어 있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반면 종이 책은 몇 백년전에 만들어진 것을 아직까지도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습니다. 배터리나 스크린 그리고 소프트웨어가 없이도 사람의 눈으로 책 내용을 읽을 수 있습니다. 아울러 페이지 한 장이 찢어진 책은 여전히 다른 페이지들을 읽을 수 있지만 파일의 일부가 손상된 전자책은 책 전체를 읽을 수 없지요.
이러한 문제점과 함께 전자책을 읽는 사람들이 전자책 속에 있는 정보를 받아들이고 소화하는 방식이 종이책과는 다르다는 점이 문제가 될 수도 있습니다. 전자책을 읽을 때와 종이책을 읽을 때 읽는 사람들이 두 가지의 매체에 대해 다르게 반응한다는 것을 여러 사람들이 지적했습니다. 즉, 전자책을 읽으면서 이루어지는 사고 작용이 종이 책을 읽을 때에 비해 매우 단편적이고 또 표면적이라는 점을 읽는 사람 스스로 느끼고 있다는 말입니다. 종이책이던 전자책이던 그것들을 읽으며 일차적으로 눈을 통해 머리에 전달되는 것은 단순한 데이터 일 뿐이고 그 데이터가 우리 두뇌에서 처리되어 하나의 정보가 되고 또 그것이 모여 지식이 되기 위해서는 우리 두뇌의 적극적인 활동이 필요한데 전자책을 읽는 동안 사람들이 느끼는 것은 그러한 활동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 다는 사실입니다.
많은 분들이 인터넷을 통해 찾은 기사나 글 중에서 생각해 가며 읽을 필요가 있는 내용은 종이에 인쇄해서 읽은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같은 내용이라도 종이 책으로 읽을 때 훨씬 더 머리에 잘 들어오고 내용이 더 명확하게 파악되더라는 말들을 합니다. 그 경우처럼 우리의 두뇌는 아직 종이에 인쇄된 정보에 더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그래서 전자책만을 제공할 경우 이런 문제점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점을 생각해야 합니다.
그렇다고 전자책을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는 말이 아닙니다. 전자책은 전자책으로서 장점을 가지고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언어 사전이나 백과 사전, 그리고 각 종 통계 자료 등 즉각적인 정보가 필요한 참고 서적의 경우 전자책은 막강한 위력을 발휘합니다. 그러나 사람들이 깊은 생각을 하며 읽어야 할 종류의 책들을 두고 본다면 전자책이 종이책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효과적입니다. 종이책을 오래 보아도 눈이 아프고 또 목이 아프기는 마찬가지입니다만 전자책의 경우 이러한 피로가 한결 더 빨리 찾아온다는 것 역시 간과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어쩌면 전자책이 가지는 단점들은 기술의 발달과 함께 해결될 수 있는 문제일런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종이책을 읽으면 더 잘 이해가 된다는 분들의 말씀은 그 분들의 책읽기가 종이책으로부터 시작되었기 때문은 아닌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말은 만일 태어나면서부터 스크린을 통해 책을 접한 사람들이 있다면 종이책보다 스크린에 더 정서적인 친밀감을 느낄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이 경우 스크린을 통해서 읽는 것이 더 잘 이해가 될 수도 있겠지요. 과연 그런 날이 올런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아직까지는 오지 않았습니다. 아직은 종이책이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고 선호하는 매체입니다. 전자책도 서서히 영역을 넓혀가고 있지만 전자책에 유리한 장르가 있고 종이책이 유리한 장르가 있습니다. 두 가지 매체가 가진 각 각의 장점을 생각하지 않고 한 쪽에만 치중하는 그 학교의 결정이 아쉬운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이 기사를 읽으며 한 가지 질문이 생기더군요. 과연 그 학교에서 없앤 2만권의 책을 모두 전자책으로 읽을 수 있을까요? 아마 그 책들을 없애자는 결정을 한 학교 당국은 그것들이 인터넷에 전자책의 형태로 존재할 것이라고 믿었겠지요. 그런데 인터넷의 시대에 많은 사람들이 잘 못 생각하고 있는 사실 중 한 가지는 모든 정보가 인터넷에 다 있을 것이라는 믿음입니다. 구글과 몇 몇 회사에서 대대적인 스캐닝 작업을 벌여서 엄청난 양의 종이 책이 전자책의 형태로 인터넷에 올라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만들어낸 모든 정보가 인터넷에 있을 것이라는 믿음은, 적어도, 아직은 환상입니다. 여전히 인터넷에 존재하지 않는 정보들이 더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사실 중 하나는 어느 동네에 가면 어떤 식당이 맛있다는 종류의 정보가 아니라 정책을 결정하고 연구를 진행하기 위해 필요한 고급의 정보들은 무료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한국이 인터넷 강국이라는 말을 합니다만 그 '한국의 인터넷' 안에 어떤 정보가 있는지 생각해 보셨습니까? 과연 기업에서 중요한 결정을 내리고 학자들이 연구를 진행하고 정부에서 중요한 정책을 수행하는데 필요한 고급의 정보들이 어디에 있는지 그런 정보들을 만들고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제공함으로써 경제적인 이익을 얻는 사람들은 누구인지 한 번 알아보시지요. 과연 언론에서 말하는 인터넷 강국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하시게 될 겁니다.
혹시 미국의 사립 고등학교에서 시작했다고 해서 한국에서 따라하려는 교장 선생님들이나 교육감님들이 계시지 않기를 바랄뿐입니다. 당장 우리 학교에는 더 많은 종이 책이 필요하고 전문 교육을 받은 사서교사가 제대로 운영하는 도서관이 필요합니다.
* 이 글에 쓰인 이미지는 플리커의 jblyberg 님페이지에서 가져온 것입니다. 그리고 글에서 인용한 기사는 아래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아울러 책의 미래와 관련해서 이 전에 올린 글을 링크해봅니다.
- David Abel, “Welcome to the library. Say goodbye to the books.,” The Boston Globe, September 4, 2009, http://www.boston.com/news/local/massachusetts/articles/2009/09/04/a_library_without_the_books/?page=1
- 책의 미래(1)
- 책의 미래(2)
- 책의 미래(3)-책 맛을 보여 줍시다.




덧글
Clio 2009/09/15 10:57 #
착선 님 / 아무래도 같은 아날로그 매체이기 때문에 지금 일어나고 있는 변화와는 좀 달랐겠지요. 차라리 두루마리 스크롤에서 페이지가 구분된 책이란 물건으로 발전한 것이 더 큰 변화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키르난 님 / 외국은 몰라도 아직 한국에서는 전자 책의 컨텐츠가 빈약하다는 말을 다시 한 번 더 확인하는군요. 당장 도서관에 종이책이라도 제대로 제 때에 소장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소하 2009/09/14 17:17 # 답글
전자서적이 종이보다 집중력이 떨어짐은 실감합니다. 저도 종이를 선호하는 편이지만, 전자서의 범용성과 보관 신속성 등의 장점을 볼 때 서로 보완적이라고 봅니다. 특히 고서의 디지털화(텍스트, 이미지)는 충격이었지요. 상상만 하던 자료를 인터넷으로 편안하게 볼 때는 시대의 변화를 실감했습니다.
Clio 2009/09/15 10:58 #
중요한 점을 지적해 주셨습니다. 디지털화된 귀중본 자료들을 보며 정말 놀랄때가 많이 있습니다. 자료가 없어서 혹은 자료를 구하기 힘들어서 연구를 못 한다는 말은 이제 거짓말이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다만 그렇게 디지털화된 자료들이 유료로 제공되는 경우가 많아서 안타깝지요.
愚公 2009/09/14 17:42 # 답글
'도서'가 고정된 문자로 구성되지 않게 생산된다면 점차 종이책이 사라지겠지요. 지금은 문자와 영상의 컨텐츠의 차이가 있습니다만 새로운 표현양식이 나오고 점차 대중화된다면 어쩔 수 없지요. 그래도 사서들과 도서관 기구는 존재하겠지요.
Clio 2009/09/15 11:01 #
새로운 측면을 생각하게 해 주시는 군요. 인간이 정보를 전달하는 방식의 변화 역시 간과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편지를 대신해 버린 이메일과 이제는 이 메일마저 구식으로 만들어버리는 텍스트 메세지까지 과연 앞으로 어떤 변화가 나타날 지는 알 수 없지만 여전히 그런 정보들을 정리하고 관리할 사람들은 필요하겠지요. 그리고 그것들을 제대로 보존하는 사람들도 마찬가지구요. ^^
용이 2009/09/14 17:53 # 삭제 답글
클리오님이 과거 이야기 하신 reading 과 viewing 의 차이를 확인해 볼 수 있는 실제 사례가 될 듯 합니다. 시대가 원하는 것이 정보의 습득이냐? 지식의 재생산이냐? 현 시대에서 두고두고 살펴봐야할 개인적 화두 입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Clio 2009/09/15 11:03 #
어찌 보면 그 두 가지가 하나로 이어져 있는 것은 아닌가 싶습니다만 큰 생각거리를 던져주고 가시는군요. :)
용이 2009/09/14 17:55 # 삭제 답글
아참...트위터를 하신다면 gun0921 follow 부탁드립니다. 과거 하이텔 플라자에서 채팅하는 것처럼 바로 여러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블로그와 함께 익혀두면 좋은 것 같습니다..^^
Clio 2009/09/15 11:03 #
용이 님이 트위터에 계실 것을 왜 생각하지 못 했을까요?
산마로 2009/09/14 18:06 # 삭제 답글
아직까지 종이책의 퇴장이 시기상조라는 데에 어느 정도 동의하지만, 동시에 여러분들이 지적하는 전자책의 단점이란 것이 기술발전으로 점점 더 사라져가는 상황임을 지적하고 싶습니다.
Clio 2009/09/15 11:04 #
지적하신 점에 공감합니다. 전자책의 단점이 기술의 발달로 분명 극복이 될 것입니다. 다만 바라는 것이 있다면 그러한 기술이 지금의 종이책처럼 저렴하게 모든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을만큼 보편화되었으면 하는 점입니다.
쿠쿠나인 2009/09/14 19:36 # 답글
늘 하는 이야기인데, 역시 <책은 손으로 넘기면서 봐야 맛>이 아닐까요.새로운 기술의 도입은 환영할 만한 일이긴 합니다만...
Clio 2009/09/15 11:05 #
그 손 맛은 쉽게 잊을 수 없지요.^^
천하귀남 2009/09/14 19:53 # 답글
업자들 로비에 넘어간게 아닌가 의심됩니다.http://brainage.egloos.com/5107880
저역시 전자책에 관심이 있어서 국내 전자책 출시에 맞춰서 조사해 봤지만 정말 컨텐츠의 빈곤함이 눈뜨고 봐줄수가없습니다.
미국이 킨들이나 소니리더, 구글의 스캔프로젝트 등으로 콘텐츠가 풍족하다는건 알고 있지만 문제는 콘텐츠의 분야가 베스트 셀러나 문학서 인문과학등 활자화 하기는 좋은 종류로만 한정되 있을거란게 뻔합니다.
특히나 그림이나 사진등이 많은 서적들은 현재의 EBooK장치로는 제대로 재생하기 힘듭니다. 취미, 스포츠, 미술, 음악,등 상당히 많은 분야의 책이 빠질듯 하군요.
전자책이 미래의 대세가 될것이란건 확신을 합니다만 현재의 수준에서는 미친짓이 분명합니다.
Clio 2009/09/15 11:08 #
아직은 이르다는 점을 많은 분들이 지적하시더군요. 그리고 이런 전자책 기술이 일부 기업에 의해 독점될 경우 문제는 심각할 수 있습니다. 현재 전자책을 도서관에 제공하는 업체들 중에는 책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책에 대한 접속권을 판매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접속권을 유지하기 위한 비용을 더 이상 지불하지 않을경우 그 많은 전자책이 어느 날 한꺼번에 도서관에서 사라지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는 말입니다. 도서관으로서도 종이책과 다른 시각으로 전자책을 보아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stonevirus 2009/09/14 20:58 # 답글
화씨 451의 시대가 더 빨리 다가오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드는군요저역시 저 결정에 반대입니다. 전자책은 전자책이고 종이책은 종이책이지 대체할수 있는게 아니라고 봅니다.
결정적으로 책은 사고나면 사후 관리는 도사관의 몫이지만 전자책은 사고나서도 문제가 생기면 아마존과 소니의 힘을 빌어야 하며
벼락이 치거나 파워 서지가 일어나 기계류가 고장나도 종이책은 촛불에 의지해서도 볼 수 있지만 전자책은 데이터 전체가 사라져 버릴 수 있다는 문제가 있지요.
역시나 업계의 리베이트를 두툼하게 받으신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Clio 2009/09/15 11:12 #
기사에 나온 교장 선생님께서 바로 화씨 451 을 인용해서 이야기하더군요. 자신들은 그런 사회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면서요. 전자책을 제공하는 업체들과 도서관의 관계는 현재 여러 면에서 고민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아직은 전자책보다는 전자 저널들과 관련된 문제들이 논의의 중심을 차지하지만 서서히 전자책에 관한 이야기도 나오고 있지요. 전자 저널만 해도 여러 가지 문제가 지적되고 있습니다. 마치 움직이는 표적처럼 이런 매체에 대해 제대로 된 정책을 수립하기가 아주 힘든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
루아 2009/09/14 21:12 # 답글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생각되네요. 킨들은 겨우 2.0 수준일 뿐이고, 고해상도의 시각 자료를 보는 데는 무리가 많지요. 이럴 때는 보수적으로 나가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Clio 2009/09/15 11:13 #
공감합니다. 어느 한 쪽만 고집할 경우 잃을 수 있는 것들이 너무 많이 있지요. 탄력적으로 생각하고 결정을 내려야 하지 않겠나 싶습니다.
88 2009/09/14 22:35 # 삭제 답글
지금까지 책이 없어질 거라는 예측은 많이 나왔지만 실현된 적은 없음.
Clio 2009/09/15 11:14 #
정보 전달 매체로서 책의 존재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 믿습니다.
88 2009/09/14 22:39 # 삭제 답글
그건 그렇고 아크씨가 시드노벨 편집자였나? 왜 나만 모르고 있었지? 디앤씨미디어가 시드노벨이었고? 파피루스가 디앤씨미디어였나?
Clio 2009/09/15 11:14 #
^^
액시움 2009/09/14 22:44 # 답글
사실, 본문에 언급된 전자책의 문제점들은 십수 년도 훨씬 전에 개선된 것들입니다. 손상된 문서 파일 복구하거나 그대로 읽는 기술은 한글 시리즈에도 탑재되어 있지요. 화재 때문에 종이책이 전소될 확률이랑 벼락 때문에 전자책 DB가 싹 다 날아갈 확률도 똑같고요. 아무래도 도서관이니 백업본쯤은 따로 만들어둬서 오프라인 상태로 떼어놓겠지요? 매체에 따라 사람들의 사고 작용에 차이가 있는 것은 매체 자체에서 기인되는 것이기보다는, 사람들이 평소에 그 매체를 접하는 태도에서 비롯된 것에 가깝습니다. 아직까지도 비교적 단편적이고 가벼운 정보를 취급할 때는 전자 매체를 이용하고, 무겁고 복잡한 정보를 취급할 때는 아날로그 매체를 이용하는 경향이 있으니 그 습관이 그대로 이어지는 것이겠지요. 이런 건 일부러 손볼 필요는 없고, 정보를 취급하는 매체의 다양성을 좀 더 확장하면 해결될 문제입니다.기술적인 문제야 진즉에 해결되었지만, 아직까지 전자책의 이용이 부진한 것은 사람들의 정서와 상업적인 문제가 원인입니다.
Clio 2009/09/15 11:20 #
사람들의 정서적인 요소도 무시할 수만은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도서관으로서 가진 고민 중의 하나는 상당히 많은 전자 컨텐츠 업체에서 컨텐츠를 파는 것이 아니라 이에 대한 접속권을 판다는 점입니다. 하루 만에 수 만권의 장서를 늘일수 있지만 동시에 하루 밤새 그 많은 장서가 사라질 수도 있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백업본을 만들어 두는 것도 한 가지 방법입니다만 경우데 따라서는 제공 업체에서 백업본 자체를 아예 못 만들게 하는 계약을 들고 나오기도 하고 설사 그것이 가능하다고 하더라도 그 백업본의 수명이 얼마나 되는지는 아지 확실하게 증명된 바가 없습니다. NASA 와 같은 기관에서 CD에 저장한 데이터들이 더 이상 읽을 수 없는 경우가 종종 보고되고 있지요. 만일 도서관에서 그 일을 한다면 주기적으로 데이터를 migration 해 주어야 할 필요도 있고 또 경우에 따라서는 그러한 데이터 파일을 읽을 수 있는 하드웨어까지 보존을 해야 할 필요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어쩌면 종이책 보다 더 신경써서 전자 자료를 보존해야 할런지도 모르지요. 흥미로운 덧글 감사합니다. ^^
paranpen 2009/09/14 22:54 # 답글
잘 읽었습니다. 왜 이것 아니면 저것이라는 방법을 채택하게 되었는지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아직까지는 서로가 상대방을 완전히 뒤엎을 만한 장점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닌데 말이죠.
Clio 2009/09/15 11:21 #
그러게 말입니다. 제가 아쉬운 점이 바로 그것입니다.
신시아 2009/09/14 22:59 # 삭제 답글
모든 정보가 인터넷에 다 있을 거라는 생각은 환상일 뿐더러, 인터넷에 있는 정보들은 정리되지 않고 넘쳐나고 있는게 현실입니다. 그리고 전자책으로 데이터화된 책보다 그렇지 않은 책이 훨씬 더 많은 것도 현실입니다. 전자책의 휴대성과 관리의 편리함, 용이성 등은 인정해야 하겠지만 활성화하기에는 아직 시기상조이지 않나 싶습니다. 그리고 전자책 도서관이 활성화된다 해도 무단복제의 문제(지금까지도 문제가 되고 있는 스캔본이나 영화공유같은것들)가 있을 수 있겠지요. 그렇기 때문에 아날로그와 디지털 방식을 필요에 따라 사용하는 게 가장 적절하다고 생각하지만, 책을 완전히 없앤다는 건 오버라고 봅니다.
Clio 2009/09/15 11:22 #
저 역시 종이책을 완전히 없앤다는 것에 대해 회의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설사 그것이 언젠가 일어날 일이라고 하더라도 적어도 제가 살아있는 동안은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오거 2009/09/14 23:06 # 답글
도서관 이용자로서는 두 가지가 다 있는게 좋은데 말이죠.개인적으로 종이책을 좋아하지만, 아주 인기있는 책이 다 대출되어 며칠씩 기다려야 할 때도 있어서...
대학교 다닐때 '무슨 과제 논문에 필요한 책이 절판된 책이고, 학교 도서관에 딱 3권 있더라' 하면
경쟁률도 치열했고요;;;; 이럴땐 전자책으로 있으면 좋았겠다 싶어요.
종이책과 전자책 둘 다 장단점이 있는데 종이책을 죄다 치워버린 건 너무 성급한 결정같네요.
Clio 2009/09/15 11:25 #
그런데 가끔은 전자책이라도 하더라도 기술적으로 한 사람에게만 대출이 가능하도록 만든 경우도 있습니다. 저작권이 없는 책이라면 모르지만 상업적인 목적에서 팔리는 책일 경우 전자책 제공 업체에서 도서관과 계약을 할 때 한 사람에게만 전자적으로 대출이 가능하도록 하는 경우가 있지요. 위에서 액시움님이 지적하신 것처럼 전자책과 관련된 상업적인 측면 역시 무시할 수 없는 요소이지요.
Elin 2009/09/14 23:27 # 답글
"책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시대에 뒤떨어진 기술을 보고 있는것 같다"교장씩이나 되는 사람의 머리에서 저런 생각과 발언이 나온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이해하기 힘든 상황이네요.
정말 생각이 없어 보입니다. 저러고도 교육기관을 대표하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을런지..
Clio 2009/09/15 11:25 #
분명 본인도 생각이 있으니 그런 판단을 했겠지만 저 역시 이해하기 힘들긴 마찬가지였습니다. ...
사는건가 2009/09/14 23:38 # 답글
당장 우리 학교에는 더 많은 종이 책이 필요하고 전문 교육을 받은 사서교사가 제대로 운영하는 도서관이 필요합니다.ㄴ 이 말이 정말 공감됩니다.
학생들이 쉬기 편한시설 설치하고 도서관 이쁘게 학생들 책 보러 올맛나게 만들어놓고 정작 책은 천권은커녕 오백권도 안되는 학교 도서관들보면 마음만이 아프지요. 그것도 필요한 책이 아닌 이상한 책들만 한가득.
Clio 2009/09/15 11:27 #
제대로 된 도서관 문화가 한 번이라도 자리잡은 적이 있다면 모르겠습니다만 안타깝게도 우리에게는 아직 그럴 기회가 없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외국의 한 고등학교에서 한다고 해서 한 단계를 뛰어넘은 이야기라는 사람이 나오지 않을까 걱정스러운거지요.
천지화랑 2009/09/14 23:49 # 답글
언제나 드는 생각이지만, 과연 이 가상공간의 데이터는 몇 년이나 보존될 수 있을까요.몇 '세대'는 바라지도 않습니다. -_-;;
Clio 2009/09/15 11:28 #
저 역시 그것이 궁금합니다. 과연 십년이라도 제대로 보존될 수 있을런지요. ....
ZeroDevice 2009/09/14 23:54 # 답글
... 으힛, 갑자기 이 글을 보니 그 생각이 나네요.... 스타워즈 EP2 에 보면 오비완 아저씨가 존재하지 않는 행성을 찾기 위해,
... 무려 '은하계 도서관'에서 정보를 찾는 광경이 나오죠.
... 은하계를 하이퍼 스페이스 점프로 넘나드는 세상임에도 불구하고...
... 사서는 '인간형'이며, '책장'이 있고 무수한 '책 형태의 저장 매체'가 꽂혀 있는 장면이 나옵니다.
... 그걸 보고 생각했죠.
... 먼 옛날, 멀고 먼 저 은하계에서도...
... 도서관은 이렇구나~ 하고 말이죠. :)
개발부장 2009/09/15 00:07 #
지나가던 딴지: 스타워즈는 먼 먼 머나먼 과거입니다^^전자책에 상당히 원한이 많이 맺혔는지라 '현재'에서는 잘못이라는 데 한표.
한데, '미래'에는 어떨까요? 전자책이 미래의 '대세'라면, 종이책의 장점을 살려 보완한다는 것이 오히려 전자책의 발전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 봅니다.
그러니까 제발 신간 만화책 좀 전자책으로 팔라고. 더이상 책 쌓을 공간이 없어!
Clio 2009/09/15 11:30 #
ZeroDevice 님 / 그 장면에서 모델이 되었던 도서관이 바로 더블린에 있는 트리니치 컬리지의 도서관이었다고 하더군요. 영화를 만든 사람들 역시 종이책 세대의 사람들이라 그랬겠지요. ...^^개발부장 님 / 스타워즈를 보고 있으면 늘 시간이 헷갈립니다. ... 과연 미래의 모습은 어떨런지 점쟁이가 아닌 다음에야 알 수 없겠지만 책 쌓을 공간을 찾는 개발부장 님의 마음은 정말 이해가 됩니다. ^^
글로거 2009/09/15 00:04 # 답글
힘들게 찾은 책과 구절을 읽는 재미는 사라지겠군요...
Clio 2009/09/15 11:31 #
그 때가 되면 또 다른 형태의 재미거리가 나올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 봅니다.
NB세상 2009/09/15 00:22 # 답글
책이 없는 도서관이 현실이 되어 가는 군요... 다만, 투모로우가 되면 어쩌나 걱정입니다~^^
Clio 2009/09/15 11:32 #
이제 시작하는 것이지만 그리 쉽게 모든 곳에서 현실이 되지는 않겠지요. ...^^
눈여우 2009/09/15 00:44 # 답글
책이 없어지다니! 책이 없어지다니! 책이 없어지다니!그건 말도 안됩니다. ㅠㅠㅠㅠㅠㅠㅠ
Clio 2009/09/15 11:32 #
그런 말도 되지 않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 믿습니다. :)
현골 2009/09/15 01:00 # 답글
"책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시대에 뒤떨어진 기술을 보고 있는것 같다"으아아아아아아악 ㅠㅠㅠㅠㅠㅠㅠ
Clio 2009/09/15 11:33 #
고등학교 교장 선생님의 입에서 나온 말씀이라는 점에서 더욱더 충격적이라 할 수 있지요. 재미있는 것은 그 분의 직합이 Headmaster 라는 아주 구식의 직함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현골 2009/09/15 01:01 # 답글
그런데 도서관이 몽땅 전자화 되버리면. 찾으려는 자료는 쉽게 빠르고 쉽게 찾을수 있겠지만...;;느긋하게 돌아다니면서 책을 찾고 읽는 맛이 없어질거같아요 ㅠ
아니 그보다 종이책이어도 쉽고 빠르게 찾을수 있지 않으려나...
Clio 2009/09/15 11:34 #
느긋하게 서가를 헤메는 재미는 경험해 보지 않은 사람은 모르지요. ^^
네이디 2009/09/15 01:35 # 답글
책을 찢어간다거나 뭘 적는다거나 하는 등 여러가지 문제가 많긴 하죠. 유지관리비도 많이 들고, 위생문제도 있구요.하지만 이렇게 극단적으로 뭔가를 한다고 하니 웬지모를 거부감도 드네요.
Clio 2009/09/15 11:35 #
전자책 역시 구입하고 유지하는데 드는 비용이 만만치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충분히 두 가지 매체를 같이 도서관에서 제공할 수 있을텐데 말입니다...
DECRO 2009/09/15 01:48 # 답글
저는 오히려 이렇게 되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살짝 스크래치 나도 그곳만 못 읽는 "장점"의 LP가 사라지는 것과 비슷하지 않나.. 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선구자들이 있어야 전자화가 좀 더 빨리 이루어져서 저처럼 시골에 있는 사람도 원하는 책을 좀 빨리 읽을 수 있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Clio 2009/09/15 11:37 #
공간의 제약이 없어지는 점은 전자책의 큰 장점이라 할 수 있겠지요. 그런데 그것과 함께 시골에도 제대로 된 도서관이 들어서서 편안하게 종이책과 전자책을 같이 즐기실 수있는 그런 세상이 온다면 더 좋겠지요. ^^
해가린누리 2009/09/15 05:53 # 답글
역사를 가르치는 선생님과 수학을 가르치는 선생님의 의견이 달랐다고 하셨는데, 어느쪽이 어느쪽이었을런지요. 물론 가볍게 생각하면 역사를 가르치는 선생님은 좀 더 책 자체의 역사를 고려하거나 해서 종이책을 선호하고 수학선생님은 반대편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개인적으로 킨들을 사용하고 있는데, 그냥 문학책의 경우에는 그래도 그럭저럭 읽어줄만 하지만 수학이나 과학 관련으로는 절대로 전자책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 그래프나 수식의 해상도도 문제지만, 아무래도 모든 설명과 그래프를 한 페이지에 싣는 것은 전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장을 넘겨가며 읽거나 비교해야 하는데, 전자책의 경우는 그런 부분이 불가능에 가깝거든요. 킨들의 경우에는 흑백 단색이라서 그래프의 색상을 구분할 수도 없고, 컬러 도표나 사진같은 것에 실려있는 정보는 그대로 사라진다고 생각해도 무방합니다. - 일반 물리학/화학/생물학 같은 경우에 컬러를 사용해서 인식하기 쉽게 해둔 그림이나 그래프들이 굉장히 많은데, 그런 정보는 없어진다고 할 수 있겠죠. 수식의 경우는 대부분 그냥 그림처럼 실어져 있어서 그런지 폰트 크기마냥 확대해 볼 수 없다는 점도 불편하고 해서, 사실 저는 개인적으로 수학 선생님이 전자책에 반대를 하는 편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만.... 아니, 사실 그냥 쉽게 답을 상상할 수 없었던 사람으로서 답이 무엇이었을런지 조금 궁금해져서 덧글을 달아봅니다. :)
Clio 2009/09/15 11:39 #
안타깝게도 전자책을 이용하겠다고 하신 분은 수학 선생님이셨습니다. 그런데 덧글을 읽고 나니 정말 그렇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오히려 텍스트 위주의 인문 서적보다도 더 아날로그 매체가 필요한 것이 그 분야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 이런 재미에 블로그를 운영합니다. 덧글을 남겨 주시는 분들을 통해 전혀 생각해 보지 못 했던 것들을 배웁니다. 감사드립니다. ^^
nathan 2009/09/15 10:13 # 답글
저 도서관, 정전 한 번 되면 참 볼만하겠습니다.
Clio 2009/09/15 11:40 #
그렇겠군요. 아마 자가 발전 시설을 구비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
pinacolada 2009/09/15 10:45 # 답글
예전에 움베르토 에코가 종이책은 자전거나 연필과 마찬가지로, 아무리 새로운 테크놀로지가 등장해도 없어지지 않고 지속될 수 있는 장점을 지녔기 때문에 사라지지 않을 거라는 말을 했죠.저렇게 도서관을 바꾸겠다는 사람들은 새로운 기술에 대한 모종의 강박관념을 가진 것 같습니다. 종이책은 종이책대로 읽고, 킨들은 킨들대로 활용하면 될 일입니다. 종이책이 지닌 엄연한 장점들(위에서 자세히 설명하셨지만)이 안보일 수가 있답니까? 에코의 말대로 새로운 테크놀로지가 무조건 과거의 테크놀로지를 대체하는 것은 아니고, LP와 종이책이 같다고 볼 이유도 없습니다. 헌데 저런 사람들이 저렇게 기승이라면 매우 부자연스러운 외부 압력 때문에 실제로 종이책이 설 자리가 확 줄어들겠죠. 저게 테크놀로지의 변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시대의 변화입니까, 아니면 판단력 미스와 오버하기의 결과입니까?
Clio 2009/09/15 11:43 #
신기술에 대한 "강박관념"이라는 말씀이 참 와닿습니다. 알지 못 하는 사이 우리 사회가 그렇게 변해가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더구나 그런 강박 관념이 정부와 같은 권력 기관을 통해 사람들에게 강제된다면 정말 걱정스러운 일이군요, 이럴 때 일수록 신중하고 합리적으로 생각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생각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중심이 어디에 있는지 언제나 잊지 말아야겠지요.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aoiapple 2009/09/15 11:54 # 답글
책사이에 끼워넣는 책꽂이가 조금씩 다음 페이지에 꽂혀갈때마다 입꼬리 올라가는;;(저는 뭔가요;;)인간한테는 가히 충격적인 소식입니다.
글 잘 읽고 갑니다. 정말 저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만을 바랍니다.
쓰신 글의 마지막 부분은... 가히;; 영적인 충격을 받았어요;; ㅋㅋ (제발 그런 '앞선' 교육자분이 없길 바랍니다)
-
오늘 친구 생일인데 책 선물해줄 생각과 함께 책 값 걱정만 앞서는 1 인. -_ㅠ
Clio 2009/09/17 04:47 #
저 역시 그렇습니다. 책꽂이에 가득한 책을 보면 먹지 않아도 배가 부르지요. ... 아마 극단적인 예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종이책이 그렇게 쉽게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루크 2009/09/15 13:05 # 답글
[많은 분들이 인터넷을 통해 찾은 기사나 글 중에서 생각해 가며 읽을 필요가 있는 내용은 종이에 인쇄해서 읽은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같은 내용이라도 종이 책으로 읽을 때 훨씬 더 머리에 잘 들어오고 내용이 더 명확하게 파악되더라는 말들을 합니다. 그 경우처럼 우리의 두뇌는 아직 종이에 인쇄된 정보에 더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그래서 전자책만을 제공할 경우 이런 문제점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점을 생각해야 합니다.그렇다고 전자책을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는 말이 아닙니다. 전자책은 전자책으로서 장점을 가지고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언어 사전이나 백과 사전, 그리고 각 종 통계 자료 등 즉각적인 정보가 필요한 참고 서적의 경우 전자책은 막강한 위력을 발휘합니다. 그러나 사람들이 깊은 생각을 하며 읽어야 할 종류의 책들을 두고 본다면 전자책이 종이책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효과적입니다. 종이책을 오래 보아도 눈이 아프고 또 목이 아프기는 마찬가지입니다만 전자책의 경우 이러한 피로가 한결 더 빨리 찾아온다는 것 역시 간과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제가 가장 공감하는 부분입니다.
확실히 디지털은 이동하면서 사용하는 데는 편리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일부 장점일 뿐.
현재로서는 책이 가지는 이점을 완전히 대체할 수준까지 이른 것 같지는 않아요.
Clio 2009/09/17 04:47 #
그렇지요. 그래서 적어도 당분간은 두 가지 매체가 공존할 것이라 믿습니다.
삼천포 2009/09/15 14:11 # 답글
충겨과 공포네요..
Clio 2009/09/17 04:48 #
맞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많은 곳으로 번져 나가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2009/09/15 16:10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Clio 2009/09/17 04:49 #
아마 아직은 기술의 발전이 상업적인 제품으로까지 이어지지는 않은것 같습니다. 앞으로는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
배길수 2009/09/15 17:25 # 답글
"책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시대에 뒤떨어진 기술을 보고 있는것 같다"어지간히 절취/얼룩/코딱지 등의 문제에 화가 난 듯 ㅋㅋㅋㅋ
근데 저 교장 선생은 성경도 전자책 성경을 원할까요?
Clio 2009/09/17 04:52 #
전자책 성경이 가능하다면 온라인 예배도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드는군요. ...
2009/09/15 20:51 # 답글
하지만 과연 그 경우 개인이 얼마나 커스터마이징을 할 수 있는걸까요. 시도는 좋지만 아직 저렇게 하는건 한참 시기상조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 ㅅ';; 하드웨어가 못 따라간다고 생각합니다; 내구성이나 편리성이나.게다가 말씀하신대로 현실적으로 모든 책을 다 스캔 떠서 전자문서로 만들어놓은 것도 아니고;
...라고 생각했지만, 역시 고등학교 도서관이라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전공 분야라던가 全범위의 정확한 데이터가 아니라, 선택적으로 읽게 되는 고전, 학습관련 같은 분야에는 전자문서도 상당히 괜찮을 듯도 하군요. 출판도 전자출판을 점점 더 많이 할테니 앞으로 나아지기도 하겠고...
역시 아쉬운건 탄력적으로 전자책 체계를 병용하지 않고 종아책을 없애버렸다는 것에 있겠지요 ' ㅅ';;;
왜 그랬을까 ' ㅅ';;;
...그래도 전교생이 학교지급의 킨들을 가지고 다니는 간지는 엄청 부럽군요 ; ㅅ;
Clio 2009/09/17 04:54 #
학비가 비싼 사립 고등학교라 가능한 일이겠지요. 저 역시 탄력적인 운영, 두 가지 매체를 다 제공하는 도서관이 더 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을 가지고 있습니다. 학생들에게 종이책의 맛도 보여줄 수 있었으면 좋을텐데 말입니다.
혼琿 2009/09/15 21:54 # 답글
중요한 지적인 것 같습니다. 지식의 매체종속 심화는 매우 우려할 만한 문제죠. 또 지식을 담는 매체와 지식 자체가 엄격히 구별되어 존립할 수 있는 게 아닌 것처럼, 전자매체로의 급격한 변화는 지식 자체에도 주목할 만한 변화를 가져올 것 같습니다. 그런데, 언제나 이런 분석은 사후적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말이죠.. ;ㅁ;그런데, 저희 학교 어느 교수님은 앞으로는 지식의 '습득'이 문제가 아니라 '저장'이 문제될 거라 말하시던데, 지식의 디지털화는 그런 추세의 첫걸음이 아닌가 합니다.
Clio 2009/09/17 04:56 #
미디어에 관한 맥루한의 말이 생각납니다. 매체가 단지 정보 전달 수단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것에 따라 우리의 사고 작용 역시 달라 질 수 있으니 과연 앞으로의 미래가 어떻게 될 지 ... 실제적인 정책을 결정하는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라면 정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문제인것 같습니다.
극악 2009/09/15 22:15 # 삭제 답글
저도 무척이나 전자책을 기대중이지만, 역시 종이책을 버릴수는 없을거 같더군요... 아마도 바깥에 들고다니려면 (수백권의 책을) 전자책에 넣어서 갖고다니겠지만, 집에서는 종이책을 읽을거 같습니다.
Clio 2009/09/17 04:57 #
동감입니다. 저 역시 전자책의 필요성과 유용성을 인정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여전히 종이를 선호합니다. ^^
마모 2009/09/15 23:25 # 답글
단지 '도서관이 좋아서'라는 이유로 국문학과 문헌정보학을 함께 이중전공했던- 이중전공이 의무였어요- 사람으로서.. 어느 정도는 예상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충격적인 뉴스입니다. 제게있어 도서관은 말 그대로 곰팡이내(..) 비슷한 종이냄새가 가득하고, 서가 사이에 숨듯이 앉아서 책을 읽기도 하고, 졸기도 하고, 사서분들은 한담을 나누거나 잡지를 읽다가(..) 빌리는 사람이 오면 그때서야 띡,하고 찍어주던 기억- 그나마 그 이전의 기억은 바코드도 아니고 대출카드였어요. 러브레터란 영화를 더이상 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할 듯..- 그래서 문헌정보학을 신청했다가,절망<- 일단 영어와 컴퓨터를 매우 싫어했는데, 사서학,즉 문헌정보학의 대부분의 자료는 원서였고, 기본으로 컴퓨터 프로그래밍수업까지 있었으니까. 제가 알던 도서관은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 거고, 사서의 역할도 상당히 방대하더군요..그거야, 그것대로 로망이라고 칠 수 있지만.
사실 저도 글을 읽으며 아주 반감을 느끼진 않았던 게 이미 몇년 전 제가 현역 수업을 들을 때부터 이런 도서관은 예상되어 있었고,
생각보다 빨리 그리고 과격하게 온 것 뿐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제가 사서 쪽을 택하지 않았듯, 저는 여전히 아날로그파..네요. 물론 저 자신도 전자책 출판을 했고, 전자책을 읽는 것에도 다소 익숙해지고 어떤때는 편리함마저 느끼지만, 종이책 출판때의 감회와는 비교할 수 없었고..
...읽든 읽지 않든 책, 이 좋습니다. 아날로그라는 건, 불편함마저 곧 매력이되는 편리함이지요. 검색이 안되어 일일이 찾아봐야 하지만 그 대신 미세하게 건너뛸 부분을 적당히 알아서 할 수 있고, 배터리따위 필요없고, 찢어져도 읽을 수 있고(찢으면 안되지만)
..많은 분들의 로망처럼 그 질감, 종이냄새, 손에 들었을 때의 뿌듯함- 기타 등등.
그러나 세대가 바뀌면 분명 디지털 쪽에서의 편리함이 더 로망이고 추억이고 더 익숙한 사람들이 서서히 많아지는 것은 어쩔
수 없으니.. 흠.. 객관적으로 보기 어려운 문제예요. 저로선. ^^
(비슷..한지 모르겠지만 만화책,과 애니메이션이라는 두 컨텐츠 중에서 저는 거의 언제나 만화책쪽을 훨씬 선호합니다.
같은 내용으로 된 만화/애니메이션이라도, 만화는 언제나 꺼내볼 수 있고 중간중간 골라보기 편하고 스킵도 자유자재고
소음 발열이 없<- ... 하여간 사람들이 상상하지 못하던 세상이 오는 건 의외로 금방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삐삐시절... 삐삐에는 로망이 없다! 집전화가 최고다!라는 발표를 해서 높은 점수를 받았던 저로선- 지금 핸드폰 세상을
보면서 어라?라는 위화감조차 느끼지 못하고 있으니까요...헐...게다가 집전화 없앤지 오래고.
Clio 2009/09/17 05:01 #
흥미로운 덧글 감사드립니다. 세상 사람들이 모두 같은 방식으로 생각하고 같은 방식으로 행동한다면 참 재미없을 것 같습니다. 말씀하신 것 처럼 불편함에 더 매력을 느끼고 그 불편함을 사랑하는 사람들도 있지요. 편리하다는 것이 무조건 좋기만 한 것은 아니니 말입니다. 그래서 디지털 시대가 오고 전자책이 보편화 되더라도 분명 종이책을 찾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 역시 그 중 한 사람이 될 거구요.^^ (저는 아직 핸드폰이 없습니다. ... )
뉴욕에서 2009/09/16 00:27 # 삭제 답글
지난번 추천하신 Zafon 의 책, The Shadow of the Wind 가 Penn Station 북스토어 진열대에 떡 하니 서 있길래 냉큼 사서 읽으면서 요즘 너무 행복해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하려고 들어왔더니, 콰광, 이런 청천벽력같은 소리가...아날로그인인 저는 이런 소리 들을 때마다 위축이 됩니다. 전자책은 제공하는 측의 파워가 너무 강력히 느껴져서요...일반 서적은 일단 사면 내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전자로 된 정보는 정보를 제공하는 측의 흥망성쇄와 권력에 너무 좌지우지되는 것 아닌가 하는 불안이 있답니다. 언제나 새로운 생각거리를 주셔서 늘 감사합니다.
Clio 2009/09/17 05:03 #
중요한 점을 지적해 주셨습니다. 전자책의 경우 제공자의 권력이 상대적으로 더 큽니다. 그 점이 큰 고민이지요. 구글이 종이 책을 디지털화하여 인터넷으로 제공하는 작업 역시 같은 맥락에서 보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지요. 그나저나 사폰이 소설에서 말하는 식으로 이야기하자면 과연 전자책에도 읽은 사람과 그 책을 쓴 사람의 영혼이 들어 있을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생깁니다.
명랑이 2009/09/16 01:23 # 답글
그런데 나름 괜찮은 컨셉인 것 같습니다. 책 읽으면서 그때그때 마음에 드는 구절이나 생각해볼만한 구절을 체크하고 의견이나 감상을 적어서 가져가거나, 도서관 서버에서 키베를 뜰 수 있을 것 같아서요.
Clio 2009/09/17 05:04 #
도서관 서버에 난리가 나겠군요.^^
박수희 2009/09/16 09:57 # 삭제 답글
늘 그렇듯이 즐거운 화두를 던져주셨네요. 전자책과 종이책의 결투? ^^하핫.아마도 옛날옛적 죽간목독(맞나요?) 시절에도 종이책을 도입하려는 사람들에게 '그런 사치스런 물건은 치워라~'라는 논쟁이 있지 않았을까요? 또, 두루말이 파피루스를 쓰다가 현재의 책모양으로 변화할 때에도, '그런 우스꽝스럽고 불편한 것으로 어떻게 글을 읽겠느냐!'라는 의견 다툼이 있었을 것 같아요.
책 좋아하는 사람들 열받게 만든 미국 고등학교 Headmaster님은 어쩌면 컴퓨터와 정보기술에는 무지하신 분은 아니었을까요?
1990년대 초반에 저희 대학에서도 철학을 전공하신 원로 교수 총장님께서 <탁치면 주르륵 나오게 하라> 고 명하셨지요.
이름하여 도서관 자동화. 그래서 도서관에 전산 프로그램 하나 사주시고(다른 대형 서버에 끼어 들어온...)
책 있고 프로그램 있으니 1주일 이내에 도서관 자동화 해놔라고 하셨죠.
그 뒤로 1년 넘게 걸리는 것을 보고 어이없어 하셨는데... 쩝...
제가 한동안 교육공학 공부를 한 적이 있습니다. 그 때 동료들과 e-learning으로 어떤 교육 까지 가능한가? 라는 토론을 한 적이 있었는데요. 온라인으로 직업 교육, 대학교육, 취미 교육 등도 가능한데 과연 육아도 가능한가? 예배도 가능한가? 뭐 그런 논쟁까지 진행되었습니다. 아이와 만나서 눈 마주치고 스킨쉽을 느끼고 감정을 교류하지 않고도 프로그램을 잘 만들면 컴퓨터로 아이를 키울 수 있는 것인가? 멀리서 교회까지 가지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온라인으로 예배를 드리는 것이 가능한가. 그것이 과연 예배인가... 등등.
이런 논쟁들도 전자책과 종이책의 논의처럼 신기술, 과연 어디까지? 의 의미를 가지는 다른 분야의 숙제인것 같습니다.
만일 제 상관이 책을 몽땅 없애고 전자화 해라! 라고 한다면 머리깎고(!) 결사반대를 하겠지만,
미국 어느 고등학교에서 한다고 하니 그래 한번 해봐라~ 싶은 생각이 드네요.
저는 완전 전자화한 도서관이 어떻게 운영되는 지도 한 번 실험대상으로 보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사실 안해보고는 모르는 거잖아요. 솔직히 실험대상이 되는 학생들에게 미안하지만 누군가가 해보지 않으면 많은 사람들이 - 특히 도서관 이용 잘 안하고 정보기술을 맹신하는 이들- 종이책 필요없다는 논쟁을 끊임없이 해대지 않겠어요?
책을 없애고 전자화된 도서관.
한 번 기다려보죠 10년 뒤에 어떤 실험결과가 나올지...
근데 역시 아이는 부모가 끼고 키워야하고, 예배는 교회가서 우렁차게 찬양도 하고 헌금도 내고 (^^) 해야 제맛(?) 이라는 생각입니다. 책은 역시 침발라서 넘겨가며 읽어야하고요. ^^
재미있는 글 감사합니다.
p.s. 클리오님, 건강하시지요? : )
Clio 2009/09/17 05:18 #
이렇게 남겨주신 생각깊은 덧글에 감사드립니다. 정말 저도 과연 몇 년 후 그 고등학교의 도서관이 어떻게 되어 있을런지 궁금합니다. 말씀처럼 모르모트가 된 학생들이 안타깝지만 "임상 실험"이 필요한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 그나 저나 전총장님의 이야기를 읽고 있자니 참 어이가 없기도 하면서 그것도 조직 사회에서 가능한 일이겠다 싶은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저는 적어도 도서관 관장은 사서 출신이 되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업무에 대해 알고 사서 집단의 힘을 제대로 이용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윗선에서 내려오는 그런 어이없는 주문을 막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 박수희 선생님같은 분이라면 충분히 자격이 있지 않을까요? ...늘 건강하십시오. 공부도 몸이 건강해야 할 수 있더군요. ^^
Clio님 2009/09/18 16:26 # 삭제 답글
글 참 잘 쓰시네요. 역시 읽은 만큼 쓰시는 것 같다는...전자책이 좋다고 반박을 하고 싶었는데,
글의 전개가 좋아서 포기 했습니다.^^
Clio 2009/09/19 14:21 #
그렇게 말씀하시니 부끄럽다는... ^^ 전자책에 대한 말씀을 올려 주셨어도 좋았을 것을 그랬습니다. 이런 기회를 통해 좀 더 많은 것을 생각해 볼 수 있으면 현재를 이해하고 미래를 준비하는데 더 도움이 될텐데 말입니다.
한지혜 2009/09/19 23:40 # 삭제 답글
오늘 대학투어를 다녀왔습니다..학교에서 ca활동으로 각부서별 활동하는 날이었는데
저번 이대에 갔을땐 도서관을 겉에서만 보았는데 이번에간 서강대에서는 직접 들어갔습니다.
근데 입구에서 대출대가 무슨 은행창고처럼 되어있어서 순간 도서관느낌이 아니라는생각도 잠시 들었습니다. 그 경계가 너무 뚜렷했거든요,.
구석구석 책이 있는 모습과 오래된 책들이 많았습니다. 자세히 보지는 못했지만요.
아직 전자책이나 그런것들이 활성화되지는 않은듯한 모습이었구요.
요즘에 진로를 생각하면서 느낀건.. 한국의 문헌정보학과를 생각하고 있지만 문과계열에서의 인기학과는 경영계열하고 정치외교학과인지라 고민이 됩니다. 물론 인기에 따라 학과를 갈 생각도 없고 지금 생각하고 있는 문정과를 갈 생각이지만.
'내가정말사서가 될수있을까?''내가 정말 사서가 되고 싶을까?' 부터시작해서 별의별 질문들이 떠올라서 확신이잘안섭니다.
뭔가 내 자신에게 설득이 필요한듯한데. 핑계라면 핑계지만 문정과정보에 대해선 쉽게 얻기가 힘드네요.
더구나 상위권학교는 계열별로 모집을 하고 성적에 따라 학과를 나누기 때문에 ..
보통 문정과는 대학별 차이는 있지만 인문계열 또는 사회과학계열에있습니다.
Clio 2009/09/23 23:27 #
밖에서 보는 모습과 실제 도서관에서 일하며 느끼는 도서관의 모습은 다를 것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이런 점은 어떤 직업에서나 마찬가지이겠지요. 특히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도서관의 모습은 앞으로 크게 달라지리라 믿습니다. ... 중요한 것은 본인이 얼마나 좋아하며 일할 수 있는 직업을 선택하는가 하는 문제이겠지요. 그리고 그 보다 앞서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은 내가 살고자 하는 인생의 목표는 무엇인가 하는 점입니다. 돈이 있고 권력이 있는 인생을 살아야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그렇게 사는 삶을 선택해야 할 것이고 그것과는 다른 가치들을 추구하는 사람이라면 그것을 위한 삶을 사는 것이 행복합니다. 반드시 이것이라는 정답은 없습니다. 본인이 판단해서 선택하고 또 본인이 행복하게 살 수있는 삶이라면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을까요? ^^
2009/09/20 01:36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Clio 2009/09/23 23:30 #
수학선생님께서는 찬성을 하셨습니다.^^ 분명 디지털이 대세인것은 사실입니다만 아직은 시기 상조입니다. 그리고 종이책이 쉽게 사라지지도 않을거구요. 이와 관련해서 다른 글을 준비중이었는데 이런 저런 이유로 늦어지고 있습니다. 곧 올려야겠군요. 찾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2009/09/21 00:26 # 삭제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Clio 2009/09/23 23:38 #
이렇게 고민을 나누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도움이 되드리지는 못 하겠지만 그래도 혼자 끙끙 앓고 있는 것 보다는 낫겠지요. 글에서 말씀하신 그 학과는 전국에서 거의 유일하게 사서교사로서의 교육을 제대로 받을 수 있는 학교로 알고 있습니다. 홈페이지에 가셔서 한 번 자세하게 살펴보세요. http://mtbc.ye.ro/lise/ 그리고 국제공무원이라면 국내에서 문헌정보학과를 졸업하고 시험을 거쳐 사서직으로 국제기구에 취업할 수 있는 방법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부디 좋은 선택하시길 빕니다.
2009/09/24 02:02 # 삭제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Clio 2009/10/07 10:35 #
답글이 많이 늦었습니다. 많은 것을 살펴보시고 여러 사람들의 말을 들어보세요. 그리고 본인이 살아가는데 가장 행복할 수 있는 길이 무엇인지 찾아 보십시오. 사람들이 보통 이야기하는 성공의 척도도 중요합니다만 어떻게 살아가면 가장 보람있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있을 것인지를 한 번 생각해 보세요. 그리고 그런 길을 발견하면 그 길을 위해 달려가는거지요. 모든 사람들에게 적용되는 정답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중요한 것은 본인의 마음이고 생각이지요 ...행운을 빕니다.
시무언 2009/09/29 00:11 # 삭제 답글
디지털이 대세이긴 한데 종이책도 전자책 못지않게 편하고(특히 전기가 없거나 할땐) 위에서 언급하신 문제도 있죠. 사실 개인적 취향도 책 한권 손에 들고 읽는게 좋기도 하고, 모니터로는 도저히 집중이 안될때가 있으니까요
Clio 2009/10/07 10:37 #
다른 분들의 말씀에서도 그렇지만 전자책은 집중이 큰 문제인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우리의 두뇌가 종이와 모니터에 다르게 반응하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는 등장할 세대들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빛의제일 2009/10/03 12:47 # 답글
바닥에서 뒹굴거리며 종이 책장 넘기는 즐거움을 못 느끼신 교장선생님 같습니다. 하드커버 종이책은 무기(?)로도 훌륭한데...
Clio 2009/10/07 10:38 #
말씀을 듣고 나니 출석부를 무기로 사용하시던 고등학교 시절 한 선생님이 떠오릅니다. 그 덕에 출석부 표지는 한 두어달을 넘기기 힘들었었지요. ^^
하렐 2009/12/04 04:11 # 삭제 답글
아이코.... 참 급진적인 교장선생님이시네요 ㅠㅠㅠㅠ 아직까지 전자책 시장은 CD시장을 다운로드 시장이 다 커버하지 못하는 현상과 비슷한 상황이라고 봅니다. 수요가 적은 음악들은 mp3를 구매하기도 쉽지 않지요.(외국은 어떤지 모르겠습니다만) 결국은 사람들의 취향과 수요가 공급자에 의해 제한되기 쉬워지기도 하고... 하지만 역시 책도 CD처럼 해상도와 질적 우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CD도 점점 사람들이 안 사는 추세이긴 합니다만....위에서 말씀하셨듯이 종이책은 직관적으로 1차적으로 볼 수 있는 매체고, 전자책은 디코더를 통해서만 볼 수 있는 매체라는 점, 전자책은 개인 책이라도 메모를 하면서 볼 수 없다는 점, 종이책은 물에 젖어도 말리면 볼 수 있다는 점(!), 눈의 피로가 적고 여러가지 형태를 시도할 수 있다는 점 등 여러가지 장점이 있습니다.
전자책에서는 추리소설에 범인 이름에 동그라미 쳐놓거나 본문에 밑줄 쳐 놓기, 책 찢어가기, 책 오려가기, 등의 행위는 막을 수 있겠지요ㅎㅎ 컬러가 앞으로 지원된다면 미술사 책은 확대 축소도 해볼 수 있을 테고, 프레젠테이션에 애니메이션을 넣듯이 움직이는 그림이나 음악도 들어있을 수 있겠죠.(테이프 별매가 아니라 적시적소에 들어간 음악!)지금의 2쪽이 마주보는 형태가 아닌 자유로운 편집의 책이 나올 수도 있겠고요. 위에서 말씀하신 수식의 경우는 pdf 파일의 경우는 확대 가능한걸로 알고 있지만 단말기에 따라 다르겠네요. 아무튼 대부분 자본만 투입된다면 해결 가능한 사안들이라고 봅니다....)
하지만 여러 이점들 중에 전자책의 이점이라면 전 역시 '소비되는 정보'로서의 측면을 거론하고 싶네요. 수십 수백년이 지나서도 시대의 반영으로써 들춰볼 가치가 있는 책이 있는가 하면 그저 시간이 지나면 상황이 변해서, 혹은 비슷한 정보들 중 하나라서, 개인의 주장이라서, 싸구려 소설이라서, 책의 내용이 가치가 없어지는 경우도 많이 있고, 텍스트북이나 비문학 서적의 개정판이 발간되거나, 고전 소설 같은 경우는 몇 년을 주기로 새로 발간되는 습성이 있다 보니(때로는 번역자도 그대로) 아이들이 옛 책을 안 보니 새 책은 사야겠는데 굳이 예전의 책을 보관할 필요가 없는 경우도 생깁니다. 자료 보관소로서의 기능도 겸하는 큰 도서관이라면 모르되 고등학교 도서관이라면 굳이 백여년 책을 보존하는 데에 따른 이점보다는 단점이 더 많다고 생각했을수도 있겠지요. 저는 언제나 책도 '소비된다'라고 생각하는 편이고 그 '소비되는'책에는 출판되는 책의 대다수가 속한다고 봅니다. 그 경우에 그 책들을 들여놓는 공간을 전자책으로 대신하고, 기존의 책들 또한 데이터베이스화하여 둔다면, 장기적으로 책을 구입하는 예산면에서나 공간활용적 측면에서나 이점일 수 있을 듯합니다. (다만 DB 서버와 DB관리 인력에 드는 비용, 추가로 드는 전기세 등을 생각하면 금전적으로는 어떨지 모르겠습니다만) 언제나 전기를 이용할 수 있는 도심에서는 배터리 문제 같은 것도 큰 장애가 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전자책은 서버에 문제가 생기지 않는 이상 개인이 분실하거나 훼손하는 일도 있을 수 없습니다. 반납 또한 도서관에 가지 않고도 손쉽게 할 수 있고요. 이용자로써도 아주 이득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물론 세상의 모든 책이 전자책화 된다면 많은 문제가 발생하겠지만 이건 학교 도서관 하나잖아요. 굳이 전자책과 종이책의 장단점과 충격을 생각하기보다는 일정 규모의 도서관을 그렇게 해서 얻을 수 있는 이점이 있다는 걸 생각하면 어느정도 이해는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교장선생님은 이용자들의 입장은 그리 반영하지 않은 것 같지만요.^_^;
Clio 2009/12/04 11:49 #
그렇지 않아도 전자책 및 전자책 리더와 관련해서 새로운 글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너무나 중요한 점들을 지적해 주셨습니다. 특히 "소비되는 정보" 로서의 책에 대한 지적을 통해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분명 교장 선생님의 결정은 성급했던 것 같습니다만 그것을 통해 다른 사람들이 생각할 여지를 주었으니 고맙다고 해야 할까요.^^ .. 새로 올릴 글에 대해서도 지금처럼 이렇게 좋은 말씀을 미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