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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와 금서
지난 해 이맘 때쯤 미국 도서관계를 시끄럽게 만들었던 토끼가 한 마리 있었습니다. 실제 토끼는 아니구요. 영국의 만화가인 앤디 라일리(Andy Riley)의 책으로서 국내에서는 <<자살토끼>> 라는 제목으로 출판되었던 The Book of Bunny Suicides 에 나오는 토끼가 바로 그 주인공이었습니다. 블랙 유머라고 할까요. 기발하고 또 때로는 엽기적인 아이디어로 자살을 시도하는 그 토끼를 보면서 사람들은 웃고 즐거워했습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볍게 웃고 즐기는 이 책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사람도 있었습니다. 바로 그 때문에 한동안 격렬한 논쟁이 있었지요.

이야기는 오레곤 주의 작은 도시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그 곳의 한 학교 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던 이 책을 그 학교에 다니는 학생 중 한 명이 집에 빌려가서 읽었지요. 그런데 그 책을 본 학생의 어미니가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습니다. 책의 내용이 13살짜리 아이가 읽기에 적절하지 않다는 것이 그 어머니의 주장이었습니다. 그 어머니의 눈에 이 책은 아이들을 위한 책이 아닐 뿐더러 성인들에게도 좋지 않은 책이었습니다. 그리고 학교 도서관에서 그 책을 소장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
그 어머니는 교장 선생님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이 생각하는 것을 이야기했고 교장 선생님은 그 학교에서 정하고 있는 규정에 따라 정식으로 도서관에 소장 중인 책에 대한 불만 사항을 제기하면 학교에서 위원회를 열어 심의할 것이라는 사실을 통보했습니다.

여기까지는 학교 도서관은 물론 공공 도서관에서도 자주 있는 일입니다. 문제는 그 어머니의 다음 행동이었습니다. 일단 위원회에서 심의를 하고 그 책에 대한 결정을 내릴 때까지는 그 책이 여전히 학생들에게 대출이 될 것이고 도서관의 서가에 꽂혀 있을 것이라는 사실을 안 이 어머니는 책의 반납일자가 되었지만 반납을 거부하고 위원회에서 결정을 내릴 때까지 자신이 그 책을 보관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만일 도서관에서 그 책을 다시 구입하면 남을 시켜서라도 그 책을 빌려와 자기가 보관할 것이라고 말했고 심지어 그 책을 태워버릴 것이라고도 말했다고 합니다.

이 어머니의 이야기가 지역 언론을 통해 보도가 되었고 그 소식은 미국 전역에 알려지면서 도서관 관계자들은 물론, 표현의 자유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그 어머니의 행동에 대해 비난하고 나섰습니다. 그 중에는 이 어머니의 행동이 읽을 거리 선택의 자유를 무시하는 행동이라고 비난하는 사람도 있었고 학교 도서관에 자신이 <<자살토끼>> 책을 기증하겠다고 나선 사람도 있었습니다. 결국 이 어머니는 그런 여론에 밀려 책을 반납해야 했고 책을 태워버리겠다는 자신의 말에 대해 사과를 했습니다. 하지만 그 책이 아이들에게 적합하지 않다는 자신의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는 말도 덧붙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나서 열린 학교의 위원회에서는 이 책을 종전처럼 일반 책들과 같이 서가에 보관할 것을 결정하고 결국 그 어머니의 "금서" 시도는 수포로 돌아갔습니다.
사실 이번 주(9월28-10월 3일)는 미국 도서관 협회에서 정한 금서 주간(Banned Book Week) 입니다. 매 년 이렇게 한 주 동안 미국의 여러 도서관에서는 금서와 관련된 각 종 행사를 하면서 표현의 자유와 읽을 자유에 대한 홍보 활동을 합니다. 저희 도서관에서도 전시 공간을 마련해서 자주 사람들의 항의를 받았고 또 금서 시도가 이루어졌던 책들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는 언젠가 소개해드렸던 <<탱고 이야기>>도 있고 <<호밀밭의 파수꾼>>이나 <<로리타>>, 그리고 <<해리 포터>> 시리즈도 있습니다.

표현의 자유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진 미국이지만 매 년 여러 도서관에서 소장 중인 책을 문제삼아 이용자들이 항의하는 일이 있습니다. 올 해에 미국 도서관 협회에서 만든 금서 지도를 보면 거의 미국 전역에서 그런 일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항의를 받은 책 중에서 실제 도서관의 서가에서 치워지는 책은 얼마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과연 누가 이런 항의를 하고 또 어떤 이유에서 항의를 할까요?

미국 도서관 협회에서 밝힌 통계에 따르면 항의를 받는 큰 이유는 직설적인 성의 표현들 때문입니다. 그리고 읽는 독자들의 나이에 맞지 않는다는 점, 책 속에서 사용된 비속어나 욕 같은 폭력적인 언어에 관한 문제 때문에 항의하는 경우가 있고 종교적인 이유에서 항의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거의 절반에 가까운 항의가 학교 도서관에서 이루어졌고 약 3분의 1 이 공공 도서관에서 나타났습니다. 대학 도서관에서 이루어진 경우는 극히 적다고 합니다. 아울러 항의를 한 사람들의 절반 이상은 부모님들입니다. 학교 도서관에서 가장 많은 항의가 나타난 점을 생각한다면 당연한 결과이겠지요.

이렇게 학부모나 이용자가 항의를 하면 도서관에서는 어떻게 처리를 할 까요? 먼저 도서관의 장서개발정책에 맞추어 그 책이 타당한 이유로 도서관에 들어 왔음을 알리고 여전히 불만이 있는 이용자들에게는 정식으로 자신의 불만을 도서관과 도서관 관계자들에게 제기할 기회를 줍니다. 공공도서관의 경우 주민들의 투표나 추천에 의해서 임명된 도서관 운영 위원회가 있고 이들이 도서관의 중요한 정책에 대한 결정권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학교 역시 비슷한 위원회가 있어서 이 사람들이 문제가 된 책에 대해 심의하고 그것에 대한 최정적인 결정을 내립니다.

도서관에서 일하고 있는 사서들이라면 누구나 표현의 자유와 읽을 자유에 대해 잘 알고 있고 적어도 사서가 나서서 책을 금지하는 정책을 취하지는 않습니다. 물론 구입할 책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사서의 개인적인 취향이 개입될 여지가 있지만 제대로 일하는 사서라면 자신의 사상이나 취향과 어긋나는 책이라도 도서관의 장서 개발 정책에 부합하는 책이라면 구입을 합니다. 비록 밖에서는 서로 어르렁 거리는 두 사람이 쓴 책들이 나란히 꽂혀 있는 곳이 도서관입니다.
이처럼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않는 위치에서 다양한 생각과 의견을 표현하고 있는 책들을 균형있게 구입하기 위해 도서관에서는 늘 사서들에게 교육하고 또 스스로 자신들의 장서개발정책을 재검토합니다.

예를 들어 뉴욕주 도서관 협회에서 준비한 지적 자유에 관한 안내서(
New York Library Association Intellectual Freedom Manual)에서는 아래와 같은 질문을 사서들에게 던지고 이 중 한 가지에라도 "예" 라는 대답이 나온다면 사서 자신이 검열관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도서관의 장서 개발 정책을 다시 검토하라고 권고하고 있습니다.

  1. 출판사의 목록이나 서평에서 그 책에 노골적인 문장이나 삽화가 있고 논쟁의 여지가 있다고 해서 책을 구입하지 않은 적이 있는가?
  2. 부모님들이나 지역에서 영향력이 있는 단체 등에서 좋아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대중적인 책을 구입하지 않은 적이 있는가?
  3. 저자의 출신이나 배경 혹은 관점 때문에 책을 구입하지 않은 적이 있는가?
  4. 보수적이고 종교적인 관점에서 쓰인 성교육 관련 자료에 대해 사서가 보기에 개인적으로 불쾌하다고 생각하고 구입하지 않은 적이 있는가?
  5. 대중적인 책이나 잡지, 비디오 혹은 락이나 랩 음악 등이 너무 인기가 있어서 혹시 도난당할까 염려하여 구입하지 않은 적이 있는가?
  6. 우리 지역에는 그런 사람들이 없다고 생각하고 소수인들에 대한 책을 구입하지 않은 적이 있는가?
  7. 논쟁의 여지가 있는 가사나 앨범 커버 때문에 대중 음악 CD를 구입하지 않은 적이 있는가?
  8. 청소년들을 위해 쓰인 책이지만 논쟁의 여지가 있다고 판단하고 성인 구역에 보관한 적은 없는가?
  9. 문학적인 가치가 떨어지지만 논쟁 거리가 없는 책은 도서관에서 소장을 하면서 논쟁의 여지가 있는 책들은 문학적인 가치가 떨어진다는 이유로 구입하지 않기로 결정한 적이 없는가?
  10. 논쟁의 여지가 있는 내용이나 언어 혹은 삽화가 들어 있는 잡지들을 구입한 후 이용자들의 출입이 통제된 공간에서 보관하거나 서가에서 치워버린 적은 없는가?
  11. 논쟁거리가 있는 자료들에 대해 경고하거나 혹은 이용자가 선입견을 가질 수 있을 만한 표시를 부착한 적이 있는가?
  12. 도서관의 특정 공간(예, 성인 열람실) 혹은 특정 자료(예, 비디오) 혹은 특정한 서비스(예, 상호대차)를 어린이들에게 제한하고 있는가?
  13. 논쟁의 여지가 있는 자료들을 쉽게 출입할 수 없는 공간에 비치하여 이용자가 그것을 읽기 위해서는 따로 신청을 하게 했는가?
  14. 특정한 사람의 나이나 성별, 성적 취향, 인종, 정치관 혹은 종교 등을 이유로 도서관의 사용을 제한한 적이 있는가?
  15. 지역의 조례에서는 그것을 금지하지 않았는데도 제작자의 등급에 따라 비디오나 음악을 미성년자에게 제한하는 정책을 취하고 있는가?
  16. 도서관에서 소장 중인 자료에 대해 항의가 있었을 때 공식적인 재검토 과정을 거치지 않고 그 자료를 서가에서 치운적이 있는가?
  17. 도서관 이용자들의 기록을 허가받지 않은 이들에게 제공함으로써 프라이버시를 침해하는데 협조한 적이 있는가?
  18. 도서관의 회의실이나 게시판 사용을 자신이 동의하지 않는 사상을 가진 사람들에게 거부한 적이 있는가

물론 위의 질문들은 가장 이상적인 상황을 전제하고 한 질문입니다. 실제로는 도서관의 상황에 따라 여러 가지 조치가 취해집니다. 예를 들면 공공 도서관에 있는 책 중에는 미성년자가 빌리려 할 경우 반드시 부모의 동의를 받아야만 빌려주는 책들도 있습니다. 그리고 도서관에 따라서는 특별한 구역을 지정하고 그 곳에는 미성년자 혼자서는 출입을 할 수 없도록 만들기도 합니다. 표현의 자유는 최대한 인정을 하지만 어린이를 보호한다는 일 역시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하기 있기 때문에 취하는 조치들이겠지요. 그리고 어린이의 교육에 관한 최종적인 결정은 그 아이의 부모님들이 내리도록 합니다. 따라서 그 책을 아이가 읽고 말고는 부모님들이 결정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간 혹 생기는 일이지만 도서관 사서들을 고용하고 있는 지방 행정 단체나 도서관 운영 위원회를 통해 압력이 들어올 경우 사서로서도 상당히 고민스러운 상황이 생깁니다. 그래서 미국 도서관 협회는 물론 각 주나 도시 단위의 도서관 협회에서는 이런 경우에 대비한 행동 요령을 자세하게 안내합니다. 불만을 제기하고 있는 이용자를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그리고 문제가 커져서 지역의 언론 매체에까지 알려졌을 경우 그들을 어떤 방식으로 대하는지도 안내하고 있습니아. 아울러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기타 단체들에 대한 정보와 관련 법령에 대한 안내도 제공하고 도서관 협회 차원에서도 이런 검열 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처합니다.

이처럼 항의를 받거나 금서가 시도된 책들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요? 저는 이 책들이야말로 반드시 읽어야 할 책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책의 내용이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그 만큼 많은 곳에서 항의를 받은 책들이라면 분명 여러 가지 생각할 거리를 던져 줄 수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책을 읽은 후 그러한 항의에 동의할 수도 있고 반대할 수도 있겠지만 그 과정을 통해 사람들을 생각하게 만들어 주는 책들이라는 점에서 이 책들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울러 이처럼 금서 시도가 있었다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는 사회가 책과 책이 가진 의미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증거라고 생각합니다. 책에 대해 항의하는 과정을 통해 그 책에 대해 몰랐던 사람들에게 생각할 기회를 주고 동시에 표현의 자유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더 인식할 기회를 주니 금서 시도가 나쁜 것 만은 아니라는 생각도 듭니다. 물론 그런 토론 과정을 통해 금서 시도가 수포로 돌아간 경우에 그렇겠지요.

자살 토끼와 같은 예가 있어서는 안되겠지만 그래도 그 이야기를 읽으며 저는 한 가지 부러운 점이 있었습니다. 적어도 그런 불만을 이야기할 만큼 어머니가 아이들이 읽는 책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아이가 읽는 책을 부모님들도 읽고 그 내용에 대해 생각한다는 것은 아이를 키우는 부모님들에게는 필요한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만일 아이가 읽는 책의 내용이 부모님의 생각과 일치하지 않을 경우 아이가 그 책을 못 읽게 할 것이 아니라 그 책의 내용에 대해 아이와 같이 이야기 해 본다면 더욱더 교육 효과가 높을 것입니다. 이미 경험해 보신 일이겠지만 금지한 것일 수록 더욱더 보고 싶고 해 보고 싶은 것이 사람들의 마음입니다. 차라리 자유롭게 놓아 두면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을 것을 긁어 부스럼을 만드는 경우도 많지요. 그래서 저는 가끔 정부에서 금서 혹은 불온 도서라고 발표하는 책들을 보면서 정부가 나서서 홍보를 해 주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듭니다.

위의 예는 도서관에 관한 것이지만 우리의 일상 생활에서도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는 일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자유의 원칙이 그대로 현실에 적용되기는 힘들더라도 우리가 제대로 된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똑바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내 생각이 중요한 만큼 남들의 생각도 중요하고 그것을 표현할 수 있는 자유 역시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어야 합니다. 설사 그 생각이 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내가 그 생각을 싫어할 자유가 있는 것만큼 그 사람도 그런 생각을 가질 자유가 있다는 사실을 생각해야 겠지요. 물론 쉽지 않은 일입니다만 성숙한 인격을 갖춘 성인이라면 적어도 그런 사실을 명심하고 행동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아래에는 미국의 도서관에서 가장 많은 항의를 받은 고전 중 10위까지의 목록입니다. 대부분 국내에도 번역된 책들이니 꼭 읽어 보십시오.^^

  1. 스콧 피츠제랄드, <<위대한 개츠비>>
  2. 제이디 셀린저, <<호밀밭의 파수꾼>>
  3. 존 스타인백, <<분노의 포도>>
  4. 하퍼 리, <<앵무새 죽이기>>
  5. 앨리스 워커. <<컬러 퍼플>>
  6. 제임스 조이스, <<율리시즈>>
  7. 토니 모리슨, <<비러브드>>
  8. 윌리엄 골딩, <<파리 대왕>>
  9. 조지 오웰, <<1984>>
  10. 윌리엄 포크너 , <<음향과 분노>>

** 이 글을 위해 참고한 자료들과 이미지의 출처입니다. 아울러 금서 주간과 관련한 몇몇 웹싸이트들도 소개합니다.





by Clio | 2009/10/03 11:23 | 도서관 이야기 | 트랙백(2) | 핑백(2) | 덧글(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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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tzara's me2DAY at 2009/10/05 09:53

제목 : 차라의 생각
토끼와 금서 http://ow.ly/sEWA 뉴욕주 도서관 협회의 지적 자유에 관한 안내서 - 우리 도서관들 중에도 이런 류의 매뉴얼 갖고 있는 곳 있나요?...more

Tracked from 당신이 모르는 곳 at 2009/10/08 03:05

제목 : 미국의 도서관에서 가장 많은 항의를 받은 고전 10선
Clio님의 블로그에서 재미있는 글을 발견했습니다. 미국의 도서관에서 가장 많은 항의를 받은 고전 10선이라.. 스콧 피츠제랄드, 제이디 셀린저, 존 스타인백, 하퍼 리, 앨리스 워커. 제임스 조이스, 토니 모리슨, 윌리엄 골딩, 조지 오웰, 윌리엄 포크너 , 사.....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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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at 2009/10/03 11:28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Clio at 2009/10/07 10:44
답글이 많이 늦었지요. .. 고향이 경상도이다 보니 모음 발음에 문제가 종종 있습니다.^^ 덕분에 바로 잡을 수 있었습니다. 지적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JOHN_DOE at 2009/10/03 11:34
하나같이 명작이라고 배운 책들만 리스트에 올랐네요 ^^;
Commented by Clio at 2009/10/07 10:47
글쎄말입니다. 과연 어떤 내용이 그렇게 문제가 되었는지 ...참 사람들의 생각이 많이 다르다는 것을 실감합니다.
Commented by clair at 2009/10/03 11:38
저희 학교 도서관에는 벽에 금서/논란이 된 책들 리스트를 큰 종이에 써 놔요. 그럼 사람들이 와서 자기가 읽었던 책들에 작대기를 하나씩 긋는거에요
근데 앵무새 죽이기 같은 책도 항의를 받는다는 게 신기하네요!
Commented by Clio at 2009/10/07 10:49
그 책에서 나오는 순화되지 못한 말들 그리고 강간에 관한 내용이 문제가 되었다고 하는데 가장 큰 이유는 책 속에서 묘사된 흑인들에 대한 차별적인 시작이 항의를 받은 원인이 되었다고 합니다. ... 금서/논란의 책들을 아주 효과적으로 홍보하시는군요. 저희들도 한 번 응용해 봐야겠습니다. ^^
Commented by 천하귀남 at 2009/10/03 11:39
제목은 명확하게 기억나지 않지만 근세의 금서에 대해서 쓰인 책도 재미있게 봤습니다.
어찌보면 금서라는건 명작의 또다른 반증이 아닐까 합니다.
그런면에서 국방부의 금서목록 지정은 명작을 홀보하려는 국방부의 의지가 아닐까 합니다.
Commented by Clio at 2009/10/07 10:50
저 역시 국방부의 "의지"에 대해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도저히 그런 아이디어가 나올 수 없었을 테니 말입니다. ^^ 모든 금서가 다 명작인 것은 아니겠지만 그만큼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만들어 주는 책이라는 점에서는 관심을 가지고 보아야 할 책들인 듯 합니다.
Commented by virustotal at 2009/10/03 11:43
우리나라도 몇년전에 나온 번역서 "예수는 신화다"도 사실상 금서였죠

한기총(한국 기독교 총연합회 정확한 명칭은 아니나 그정도)에서 하도뭐라해 추가인쇄못하게 해

아무튼 알아보면 요즘은 구할 가능성이 좀 있죠
Commented by 잠본이 at 2009/10/03 12:24
크흑 그럴줄 알았으면 남에게 빌려주지 말고 계속 갖고 있을 걸 그랬다 싶군요!
이젠 누가 빌려갔는지도 까마득 OTL
Commented by Clio at 2009/10/07 10:51
virustotal 님 / 그런 일도 있었군요. 정부만 금서를 시도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각 종 사회 단체 및 종교 단체등 자신들의 생각과 다른 생각을 받아들이지 않으려는 이들은 많이 있으니 말입니다.

잠본이 님 / 아까운 책을 놓치셨군요. ...
Commented by 몽몽이 at 2009/10/03 11:44
독도 문제와 같은 이유로 이의가 제기된 책들도 똑같은 방식으로 심의되는 것인지 궁금하네요.
똑같다면 왠지 좀 서글퍼지는데요.
Commented by Clio at 2009/10/07 10:57
예 그렇습니다. 서글픈 일입니다만 같은 방식으로 심의될 겁니다. 그리고 이 경우 미국의 국가 표준이라 할 수 있는 지리 관련 기관의 지도과 기타 정보들을 살펴볼 것이고 그럴 경우 적어도 독도라는 이름에 대해서는 우리가 불리한 것이 사실입니다. 정부의 공식적인 노력이 더욱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상황이 다르기는 합니다만 몇 년 전 문제가 되었던 요꼬의 이야기와 같은 책 역시 같은 방식으로 심의를 거쳤습니다. 심의 결과 시각의 균형을 잡아 주기 위해 일제 시대 한국인들의 고통을 보여주는 다른 책을 수업에 같이 이용하는 것으로 결정이 되었는데 결국 그 다음 요꼬 이야기와 그 책이 모두 목록에서 사라지고 또 다른 책으로 대치되었다고 합니다. 한 권만 사용하던 수업에 두 권의 책을 사용하다 보니 수업 진행에 문제가 생긴다는 것이 이유였지요,
Commented by 토우 at 2009/10/03 12:19
아, 저도 글 읽기 시작하면서 그래도 부모가 자식이 읽는 책에 관심을 가지고 함께 훑어봤단 얘기구나...하고 부럽다고 생각했습니다. 저희 어머니는 제가 어떤책을 읽든 별로 신경쓰시지 않거든요. 어떤 의미에선 절 믿어주신거지만 가끔 쓸쓸할 때도 있죠.
Commented by Clio at 2009/10/07 10:58
부모님과 아이들이 같은 책을 읽고 그 책의 내용에 대해 이야기하다보면 서로에 대해 더 많은 것을 배우고 또 이해할 수 있을 텐데 말입니다. ...
Commented by 잠본이 at 2009/10/03 12:25
근데 그런 이유로 반납을 거부하고 태우겠다고 위협까지 한다면 그건 표현의 자유 이전에 도서관의 재산권 침해 아닙니까?
차라리 책값을 내고 안돌려준다면 모르겠는데 저건 좀 OTL
Commented by Clio at 2009/10/07 11:00
맞습니다. 그런 문제도 있지요. 그리고 결국 그 일은 자기 아이가 더 이상 학교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지 못 하게 하는 일이니 더 큰 손해지요.... 그래도 결국 반납을 했으니 다행이지요. ^^
Commented by 항상맑음 at 2009/10/03 12:26
'앵무새 죽이기'의 경우 고등학교 때 참 재미있게 읽었고, 감동 또한 많이 받은 책이었는데 금서 목록에 올라가 있다는 사실에 조금 놀랐어요. 사람마다 책을 선정하는 기준도 다양하고 책을 읽으면서 펼쳐가는 생각의 방향도 다르기에 좋다 나쁘다를 절대적인 기준으로 판단할 수 있는건 아니겠지만 목록을 보니 정말 기분이 묘하네요.

절반 넘게 읽은 저는....
금서를 읽은 문제아가 된 것 같은 느낌!!^^b
Commented by Clio at 2009/10/07 11:00
그 책들을 읽으신 항상맑음 님은 생각 깊고 이해심이 많은 '문제아' 일 거라 생각합니다. ^^
Commented by 빛의제일 at 2009/10/03 12:55
금서목록에서 영화로 본 것은 있는데, 책으로 본 것은 하나도 없으니 저의 책생활에 좀 문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저런 이유로 교실 학급문고를 다른 반에 비하면 조금 충실하게 하는데, 가끔 내 아이라면 그냥 읽히겠지만, 아무리 학생이라도 남의 아이니까 읽히기가 저어되어 학급문고로 두지 않거나 중간에 스테플러로 찍어 검열의 날을 휘두를 때가 있습니다. 또는 그냥 학급문고로 비치해 두고, 학부모가 항의하면 뭐라고 말하나 걱정아닌 걱정을 할 때가 있습니다.(학급문고 한 칸을 채우고 있는, 학습만화류가 아닌 순수만화책들...)
Commented by Clio at 2009/10/07 11:04
일단은 아이들이 무엇인든 읽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할 수 있겠지요. 무엇이든 읽다 보면 다른 읽을 거리로 쉽게 넘어 갈 수도 있으니 말입니다. ..읽히기가 저어되는 내용들은 차라리 공개적으로 아이들과 함께 읽어보고 아이들의 생각을 들어 보면 어떨까요? 그래서 빛의제일님이 걱정하신 부분도 이야기하고 그것을 아이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이야기를 들어보면 또다른 교육 효과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
Commented by 피그말리온 at 2009/10/03 12:56
자살토끼는 제가 정말 좋아하는 거라서 여러권 사서 선물 돌리기까지 한 책인데, 확실히 아이가 읽는다 생각하니 기분이 좀 그렇긴 하네요. 그렇다고 남의 책 뺏어다가 안 돌려줘 이러는건 웃기지만.
Commented by Clio at 2009/10/07 11:05
그 어머님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 할 바는 아니지요. 하지만 열린 마음으로 좀 더 현명하게 생각하고 그 책에 대해 아이와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훨씬 더 많은 것을 아이가 배울 수 있게 해 줄텐데 말입니다.
Commented by 알코릴라 at 2009/10/03 13:47
즐겁게 읽은 책들을 금서목록에서 괜히 뿌듯한데요 하하
Commented by Clio at 2009/10/07 11:06
그 말씀을 듣는 저도 기분이 좋습니다. ^^
Commented by 찬별 at 2009/10/03 14:30
주제와는 빗나가는 이야기지만, 자살토끼는 재밌지도 기발하지도 않아서 실망했어요;
Commented by Clio at 2009/10/07 11:08
그랬었군요. 재미있게 본 사람들이 있는 반면 찬별님 같은 분들도 계시는 것을 보면 사람들의 생각이 이렇게 다르다는 것을 느낍니다. 그리고 그것이 지극히 정상적인 일이지요. 저는 사실 책 보다는 다이어리의 삽화로 나온 것을 보았답니다. 몇 몇 그림들은 좀 찜찜한 것도 있었지요.
Commented by 라이칸 at 2009/10/03 20:17
즉 이런거에요.
숨쉬는걸 생각하면서 하는 사람은 없죠.
하지만 '당신은 숨을 쉬고 있습니다.' 라고 말해버리면
상대방은 그것을 '의식'해버리게 되는거죠.

저 금서시도도 그런거같네요.
가만히 놔뒀으면 아무도 모르고 지나갔을 일을
일부러 들춰낸거니까요.

하지만 말씀하신 순기능도 있겠네요.
Commented by Clio at 2009/10/07 11:10
동감입니다. 가만히 두면 누구도 관심을 가지지 않고 넘어갔을 내용을 그렇게 하나하나 찝어 이야기하다보면 아 그럴 수도있겠구나 하고 생각을 하고 한 번 더 돌아보게 되지요. ... 순기능이라는 측면을 생각한다면 아마 함부로 그렇게 금서시도를 하지 않을겁니다. :)
Commented by 멜키아 at 2009/10/03 21:53
금서 항의가 들어온 책이 많은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는 말에 공감이 가네요.
아이들이 읽기에 꺼림칙한 부분이 있다고는 해도, 옆에서 길을 짚어줄 어른이 있다면 더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아요^^;
Commented by Clio at 2009/10/07 11:15
사실 아이들이 그런 꺼림칙한 내용의 책들을 접할 기회는 너무나 많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차라리 그런 내용에 대해 같이 이야기함으로써 혹시 부모님들 없이 자기들끼리 그런 내용을 접했을 때 제대로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Commented by hobby at 2009/10/03 21:55
그러고보니 미국 학부모들은 정말 아이들이 읽는 책에 많은 관심이 가지고 있나봐요. 저의 경우는 어렸을 때 부모님이 알았다면 좋아하지않았을 직설적인 성의 표현들이 있는 책들을 읽은 적이 많았는데.. 게다가 그 책들이 모두 고전이어서 부모님들이 전혀 상상하시지도 못 했을꺼에요. 그래서 그 당시 내가 이런 내용의 책을 읽는 걸 안다면 부모님들이 과연 어떤 반응을 보일까 생각한 적이 많았는데...^^;
Commented by Clio at 2009/10/07 11:18
저 역시 그런 식으로 혼자 배우고 알아차린 어른들의 세계가 많았지요.^^ ...미국 부모님들의 관심고 관심이겠지만 어린이 보호에 대한 사회의 전반적인 관심과 법이나 기타 제도도 한 몫을 하겠지요. 수퍼마켓의 주차장에 어린 아이를 잠시 혼자 두었다고 경찰에 체포될 수도 있는 곳이니 말입니다.
Commented by 작가 at 2009/10/04 01:14
대부분 아무도 안 읽는 책들만,....

때문에 금서일 필요도 없는 책들
Commented by Clio at 2009/10/07 11:18
그렇기 때문에 금서로 만들어서 사람들이 더 관심을 가지고 읽게하려나 봅니다.^^
Commented by kristine at 2009/10/04 07:43
그런데 클리오님 저 위에 있는 것 다 웬만한 classic of classic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 compared with Homer )그래도 비교적 mdern classic아닌가요?? 그런데 저는제가 가진 금서는 유일하게 Lady Chatterley's love외에는 없네요~~~

그런데 but why the Great gatsby?
Commented by Clio at 2009/10/07 11:22
Lady Chatterley's love 와 비슷한 이유입니다. 비속어와 성에 관한 표현들 때문이라고 하는데 2,30년 전이라면 모르겠지만 아직까지 "filthy book" 이라며 항의하는 것을 보면 아이들의 읽을 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해야할지 아니면 좀 심한 결벽증이라해야 할지 판단하기가 힘듭니다.
Commented by JinAqua at 2009/10/04 11:24
호밀밭의 파수꾼 하면.. 예전에 무슨 미국 사건 중에 사람이 세뇌당해서 살인을 저지르고 도망가지 않고 그 자리에서 호밀밭의 파수꾼을 읽고 있었다는 이야기가 생각나네요.
그것때문에 그 책 무서워서 -ㅂ-;;;;; 읽고 싶지 않게 되었어요.. _no
Commented by Clio at 2009/10/07 11:27
멜깁슨과 줄리아 로버츠가 나왔던 영화 Conspiracy Theory의 내용 같습니다. 늘 호밀밭의 파수꾼을 휴대하고 다니던 주인공을 잡기 위해 서점의 판매 기록을 감시하던 장면이 기억이 나는군요. ... 제가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 책이지요. 한 번 읽어보세요. 전혀 무섭지 않습니다. ^^
Commented by DOSKHARAAS at 2009/10/04 18:03
그렇군요....

저 자살토끼는 그저 유쾌하게 보았는데;; 톰과 제리 처럼 현실감이 떨어진다고 생각했거든요.
Commented by Clio at 2009/10/07 11:28
실제로 토끼가 죽은 그림은 얼마 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림의 대부분이 자살 '시도' 였던 것 같습니다. ^^
Commented by 백송이 at 2009/10/04 22:14
그나저나 항의받은 책들 중에 명작이라고 불리는 애들이 참 많네요. 즐겁게 읽었던 것들도 많아요.

저는 아이들과 어른의 시선은 상당히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같은 책이라도 어른과 아이가 해석하는 방법은 전혀 다른 것 같고, 그래서 아이가 읽기에는 부적절한 책이라는 개념은 영~
초등학교때부터 하루키 책을 읽어도 별 말씀 없던 부모님이셨거든요. 그렇다고 제 정서에 지금 문제가 있는것 같지도 않고..

그치만 금서목록 지정을 통한 책에 대한 재조명은 무지 훌륭한 효과네요...! 국방부 금서목록을 알라딘에서 필독서 목록이라고 홍보햇던게 생각납니다^^
Commented by Clio at 2009/10/07 11:30
초등학생에게 하루끼는 어떻게 받아들여졌는지 궁금해집니다. :) 어찌 보면 그 만큼 세월이 좋아진 것 같습니다. 적어도 공식적으로 정부에서 나서서 국민들에게 책을 금지하지는 않으니 말입니다. 한 때는 책을 가지고 다니는 것만으로도 경찰에 잡혀가고 책을 압수당하는 일도 있었으니까요.
Commented by bruce at 2009/10/05 08:23
아직 앍어 보지 못했는데 꼭읽어 봐야 겠어요... 글구 rss구독신청하고 오늘 첨 방문했습니다. 가끔 방문 드릴께요
Commented by Clio at 2009/10/07 11:31
그 만큼 생각해 볼 거리가 있는 책들이지요. 충분히 읽어볼 가치가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마리솔 at 2009/10/05 12:28
저두 자살토끼 좋아하고 그냥 유쾌하게 받아 들였는데 사람마다 역시 받아들이는 것이 다 다르다는 걸 다시금 깨닫게 하는 글입니다. 멍멍이들 건강기록 차원에서 시작한 제 블로그의 검색순위 1위는 엉뚱하게 거의 대부분 자살토끼랍니다^^
Commented by Clio at 2009/10/07 11:32
흥미롭군요. 어쩌다가 그런 검색어로 검색이 되었는지 ... 그렇게 사람마다 생각이 다른 것이 지극히 정상이지요. 자신의 생각을 남에게 강요하지 않는다면 말입니다.
Commented by ALICE at 2009/10/05 15:44
음...자살토끼...서점에서 서서 봤는데 걍 웃고 넘어갔던 책이네요..ㅎㅎ 근데 제 아이가 읽는다고 하면 저도 싫을 거 같아요;
clio님 말씀대로 어머니가 아이가 보는 책에 관심이 있다는 점은 매우 부럽네요..
Commented by Clio at 2009/10/07 11:33
그렇게 관심을 가지다 보면 훨씬 더 아이에 대해 더 잘 알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아이가 좋아하는 책들을 통해 아이의 관심이 무엇인지 굳이 적성 검사를 해 보지 않아도 알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보 해봅니다.
Commented by 뉴욕에서 at 2009/10/06 04:42
제가 사는 곳에는 아시안들이 많이 살아서 그런지 공공도서관에 일본만화책이 너무 많아서 고민이랍니다. 만화라고 안된다는 것은 아니지만, 그 많은 만화책 보다 일반 다른 도서들이 신간으로 더 많이 채워져야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고, 또 일본만화책이 내용이 훌륭한 것도 많지만, 생각보다 훨씬 더 성과 폭력이 수위가 높더라구요. 또 기본적으로 여성에 대해서 묘사하는 것도 너무 전형적이어서 자칫 아이에게 그릇된 이성관을 심어주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요. 아이가 학년이 올라가 틴에이저가 되니 오히려 책 고르기가 힘들어요. 전에는 제가 곁에서 어떤 내용이라고 짐작이라도 할 수 있었는데, 이제는 아이의 읽는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니 그 책들을 일일이 다 알아볼 수도 없고..틴 에이저용 추천도서는 아이가 점점 재미없어 하네요...이제 슬슬 게임과 만화에 빠지는 나이가 되었다고나 할까요...
Commented by Clio at 2009/10/07 11:37
책읽기를 통해 아이의 생각이 또래들 보다 더 성숙해졌나 봅니다. 좀 더 지적으로 자극을 줄 수 있는 책들을 골라야 할 것 같습니다. 아이가 좋아하는 게임이나 만화의 내용과 연관이 되는 책들을 찾을 수 있다면 좀 더 쉽게 책으로 이끌 수 있을 것도 같은데, 공공 도서관의 청소년 담당 사서 선생님들과 한 번 이야기 해 보시지요. 아이들이 읽는 책이라면 그 분들이 잘 아시시리라 생각합니다.
Commented at 2009/10/06 04:56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Clio at 2009/10/07 11:42
댄브라운의 소설과 연관된 논픽션이나 그 소설에서 다룬 역사적 사실들에 대한 여러 가지 다른 책들도 많이 있지요. 이를 테면 한 가지 책에서 시작해서 관련된 책으로 뻗어나가며 읽는 책의 폭을 넓혀주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은 되지 않을까요? 지난 주 서점에 갔더니 댄브라운의 소설과 관련된 책들을 모은 코너가 따로 마련되어 있더군요.
Commented by 바보새 at 2009/10/06 12:22
마지막 10 종류 목록을 보니... 대부분 개인적으로 매우 좋아하는 책 혹은 적어도 타인에게 자주 추천해 주는 책이네요. 뭐 다들 워낙 유명하고 훌륭한 책들이라서 그렇겠지만요. 다만 '율리시즈'와 '음향과 분노'의 경우, 서술 특성 탓도 있겠지만 어쨌든 한국어 번역판은 읽는 게 불가능할 정도였다는 기억만 남아있네요. ^^;
개인적으로는 책을 '잘' 읽는 어린이의 경우, 아이 스스로 본인 취향이나 연령/환경에 맞는 책을 판단해서 고르는 법을 자연스럽게 익히는 중이니 굳이 읽을거리를 제한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요. 물론 그런 태도를 자기 아이에 대해서도 유지하기란 쉽지 않을 거라는 생각은 들지만, 그게 불가능한 건 아니니까요. 가령 저희 부모님은 독실한 기독교 신자들이시고 성적인 면에서도 굉장히 보수적인 분들임에도 불구하고, 10살 조금 넘을 무렵부터는 그 어떤 책을 읽건간에, '그건 지금 읽기에 조금 어려울지도 모르지만, 한 번 읽고 스스로 판단해 보렴' , '그 책은 성적/폭력적 묘사가 좀 많이 과한 편이지만, 어떤지 한 번 읽어보렴', '사실 교회 쪽에서는 여러모로 반대하는 책이지만, 왜 그런지 한 번 읽고 생각해보렴' 등등 한두마디 견해를 표명하시는 경우는 있었지만 그래도 최종 판단은 읽고 나서 직접 할 수 있도록 해주셨거든요. :)
Commented by Clio at 2009/10/07 11:46
동감입니다. 때로 번역판을 읽는 것이 정말 힘들 때가 있습니다. 저도 율리시즈는 한글판을 시도해 보았습니다만 음향과 분노는 번역판을 보지도 못 했습니다. .. 올려주신 글을 읽으며 바보새님의 부모님들은 참 현명하신 부모님이라 생각했습니다. 바로 그런 모습이 아이들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막고 금지하다 보면 오히려 부작용이 있지요. ^^
Commented by marlowe at 2009/10/06 15:31
[자살토끼]의 반납을 거부했던 어머니 의견에 동의할 수는 없지만, 그만큼 아이들에 대한 관심이 있다는 건 높히 평가할 만 하군요.
알렉산더 서덜랜드 닐이 했던 것처럼 미성년자에게 책을 고를 자유를 100% 줘야할지, 어느 정도 제한을 둬야 할지 모르겠어요.
Commented by Clio at 2009/10/07 11:49
어려운 질문입니다. 교육이라는 측면을 무시할 수 없으니 무한정 자유만을 이야기할 수는 없겠지요. 교육과 자유에 관한 원칙은 세우되 탄력적으로 아이들과 같이 고민하고 이야기하면서 각각의 아이들에게 맞는 적절한 해결책을 찾아야겠지요. 참 힘든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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