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도서관 직원과 (나쁜) 업자" 그리고 출판사(1) 도서관 이야기

도서관에서 일을 하다 보면 출판사나 학술 데이터 베이스 회사의 영업 담당 직원들을 자주 만납니다. 제가 일하고 있는 사무실에 직접 찾아 와서 만나기도 하고 또 각 종 컨퍼런스에 가서도 만나지요. 그 중에는 몇 년 동안 낯을 익혀서 같이 일하는 동료들만큼이나 친숙한 이들도 있습니다. 그러한 영업 담당 직원들 중에는 문헌정보학을 전공한 사서 출신들도 있습니다. 그래서 그 사람들은 자신들이 판매하는 제품에 대한 "이용자 교육"을 하기도 합니다. 물론 이 경우 이용자들은 도서관에서 일하는 사서들이 되겠지요. 어제도 그런 영업 직원을 한 사람 만났습니다. 몇 년간 일을 하던 사람이 회사를 떠나고 그 자리를 대신 맡은 이였는데 얼굴도 익힐 겸 제 사무실에 와서 새로 나온 제품도 소개하고 최근 다른 도서관의 사정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모든 업체가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도서관의 예산 사정이 나빠지면 일 년 가입료를 낮추어주는 데이터 베이스 회사들도 있고 분납을 할 수 있게 하거나 여러 도서관들이 컨소시움을 만들어 구입할 수 있게 하는 등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물론 이들의 목적은 판매와 이익 창출이지만 그 과정에서 도서관과 여러 면에서 협조를 합니다. 새로운 데이터 베이스 제품을 만들 때에도 도서관 사서들과 연구자들에게 자문을 구하고 신제품을 테스트하고 리뷰를 해주는 조건으로 도서관에 무료로 데이터 베이스를 제공하는 등 어느 정도 서로 공생하는 관계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경제 위기와 함께 도서관 예산이 줄어든 요즘은 이들의 방문이 반가운 것 만은 아닙니다. 어제 왔던 P 씨도 저에게 이런 저런 눈에 확 띠는 1차 사료 데이터 베이스들을 소개하였고 저는 농담삼아 차라리 지금은 그런 것을 저에게 보이지 말아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구입하면 우리 도서관의 이용자들이 정말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데 예산 때문에 그저 바라만 봐야 하는 자료들이 한 두 가지가 아닙니다. 그러다 보니 그 자료들을 보는 제 마음이 편하지만은 않습니다. 그래도 간혹 갑작스러운 기부금이 들어와서 한 두 주일 이내에 돈을 써야 할 경우도 생길 수 있으니 그럴 때를 대비해서라도 새로 나오는 자료들에 대해서는 파악을 하고 있어야지요.

그런데 최근 한국의 도서관 관련 커뮤니티 웹싸이트에 올라온 글을 읽다가 여러 가지 생각거리를 던져 주는 글을 발견했습니다." 출판사들이 붕괴되고 있습니다." 라는 제목으로 "전국 도서관 발전 진흥 본부" 라는 단체가 다음 아고라에 올린 글이라고 하는데 지금은 아고라에서 지워지고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글에서 이야기하는 것을 읽으면서 과연 출판사와 도서관, 특히 대학 도서관은 어떤 관계에 있는지에 에 대해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글을 올리신 분은 대학교 도서관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불법 복사에 대한 이야기로 글을 시작하셨습니다. 매우 강한 표현을 써가며 그러한 저작권 위반 행위에 대해 성토를 하셨습니다. 그 분의 그러한 분노는 분명 타당한 것입니다. 더구나 불법 임을 잘 알면서도 공공연하게 대학 사회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불법 복사는 그 어떤 변병도 필요없는 범죄 행위입니다. 그런데 불법 복사로 인한 피해를 이야기하신 후  그 분은 대학 도서관에서 이용자들이 원하는 책을 제대로 구입하지 않는다는 점을 특히 강조하셨습니다.  1년에 1조 가까운 돈이 정부로부터 도서관에 지원되고 있는데 "나쁜" 도서관 직원들이 "나쁜" 업자들과 결탁을 하여 그 돈을 빼돌리고 있다고 하시면서 교수와 학생들은 그 돈을 지키기 보다는 불법 복사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것이 그 분의 주장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잘못된 일들 때문에 결국 출판사들이 붕괴되고 있다는 것이지요. 한국 도서관의 내부 사정에 밝지 않은 저로서는 과연 그러한 '나쁜' 일들이 사실인지 알 수 없습니다만 1년에 1조 가량의 돈이 도서관에 지원된다는 것 역시 선듯 믿기는 힘들었습니다.
그런데 그 분이 활동을 하시는 "전국도서관발전진흥본부"의 까페와 그 단체의 사무장님께서 운영하시는 블로그에 들렀더니 대학교 도서관에 좋은 장서를 채우기 위해 매우 흥미로운 활동을 하고 계셨습니다. 즉, 각 대학별로 학생 활동가들을 모집해서 그 대학 도서관에 자료 구입 신청을 하고 신청한 증거를 제시하면 도서관에서 책을 구입한 여부에 관계 없이 책 값의 4%~ 10% 를 활동비로 지급한다고 합니다. 실제 몇 몇 아르바이트 관련 싸이트에서 이 단체의 활동가 모집에 대한 공고를 한 경우도 있더군요. 그리고 그 단체는 500여개의 출판사들이 모여서 만든 단체라는 것도 알았습니다.

출판사에서 합법적으로 하는 영업 활동에 대해서는 아무런 불만이 없습니다. 오히려 그런 영업 활동을 통해 좋은 책들에 대해 알 수 있으니 오히려 권장할 만한 일이겠지요. 그런데 그 단체에서 다음 아고라에 올리신 글과 관계자의 블로그의 글에서 보이는 도서관에 대한 "증오"에 가까운 시선이 마음에 걸리더군요. 물론 그것이 모든 출판사에서 도서관을 보는 시각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한 면으로 생각해 본다면 출판사의 입장에서 얼마나 답답했으면 그토록 강한 어조로 도서관을 특히 대학 도서관을 비난하겠는가 하는 점이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서로 도우며 공존해야 할 두 집단 사이에서 적어도 한 쪽에서 다른 쪽을 보는 시선이 그토록 부정적이라는 사실은 결코 좋은 일이 아니라 생각합니다.

왜 이런 비난이 나오게 되는 것일까요? 그리고 과연 도서관으로서는 이런 비난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아울러 출판사에서는 어떤 방식으로 도서관과 독자들을 대해야 할까요? 국민들에게 지식과 정보를 전달하고 교양을 증진한다는 목적에서 본다면 두 집단은 같은 목적으로 가지고 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다만 한 쪽은 이익 창출이라는 부분에 더 치중을 해야한다는 점이 다르겠지요.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 두 집단이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적이 아니라 동료로서 같이 살아가는 방법은 없을까요? 우리 국민들의 독서량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것이 하루 이틀 일이 아닙니다. 이 상황에서 서로 협조해도 모자랄 중요한 두 집단이 이렇게 다투는 것은 좋게 보이지 않습니다. 물론 제가 던진 질문들이 간단히 대답할 수 있는 질문들은 아닙니다만 그것들과 관련하여 몇 가지 같이 생각해 볼 수 있는 문제들을 올려봅니다.

먼저 도서관에서 책상이나 의자 같은 집기를 구입하는 일과 소장할 책을 구입하는 일은 서로 다른 종류의 업무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과연 지금 대학 도서관을 비롯한 전국의 도서관에서 구입하는 책은 집기로서 구입이 되는 것일까요? 아니면 '책'으로서 구입되는 것일까요? 만일 집기와 책이 다르다면 도서관은 어떤 방식으로 책을 구입해야 할까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하기 위해 현재 제가 책을 구입하는 방식을 예로 소개해 보겠습니다. 노파심에서 드리는 말씀입니다만 저는 미국의 한 대학 도서관에서 이렇게 하고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을 뿐이지 그것을 한국에서 그대로 따라 해야 한다거나 미국의 다른 대학 도서관들도 같은 방식으로 일을 하고 있다는 의미로 드리는 말씀은 아닙니다. 다만 한 가지 예를 통해서 우리에게 필요한 힌트라도 얻을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서 올리는 글입니다.

제가 1년에 역사학과  관련 책이나 멀티 미디어 자료를 구입하기 위해 쓸 수 있는 예산은 2만 달러 정도 입니다. 그리고 이 예산의 집행과 관련한 사항은 전적으로 저에게 달린 일입니다. 역사학 뿐만 아니라 다른 과목에서도 그 과목을 담당하고 있는 주제 전문 사서가 도서 구입 예산의 집행에 관한 모든 권한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도서관 전체적으로 보아 최종적으로 그 예산을 과목별로 배분하는 것은 관장님과 장서 개발 담당 부관장님의 일입니다만 일단 과목 별로 배분된 예산에 대해서는 담당 사서가 최종 결정자입니다.

이 예산으로 이용자들이 신청하는 책을 사기도 하지만 우리 대학 사학과에 필요하겠다 싶은 책을 제가 선택하고 구입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그런데 위에서 말한 2만 달러는 역사학과 관련하여 책정된 도서관 예산의 일부 일 뿐입니다. 역사학 관련 데이터 베이스 구입에 들어가는 돈이 있고 그 정도 더 있고 각 종 학술지를 구독하는데 들어가는 돈이 16000 달러 정도 있습니다. 그리고 도서관에서 구입하는 책 중에도 앞서 이야기한 2만 달러와는 별개로 미리 도서 납품 회사와 계약을 하고 주제별 프로파일을 만들어 제가 선정한 주제의 책이 출판되면 무조건 도서관에 보내고 저는 그것을 보고 받아들일 것인지 아닌지만을 결정하는 방식으로 들어오는 책들이 있습니다. 매 년 다르지만 그 책들을 구입하는데 역시 16000 달러 정도가 쓰입니다.

도서 납품 회사에서 보내 주는 책들을 위한 주제별 프로파일을 만드는 것 역시 담당 사서의 고유 권한인데요. 그 과정에서 무조건 책을 납품 받을 주제와 출판사, 그리고 사서의 검토가 필요한 주제와 출판사들을 분류합니다. 그리고 검토가 필요한 주제와 출판사들에 대해서는 납품 회사에서 보내주는 도서 안내서들을 참고 합니다. 책의 제목과 저자, 주제와 수준, 그리고 대상 독자와 가격, 출판사 등이 간략하게 적힌 안내서를 일주일이면 수 십 장에서 수 백 장까지 받습니다. 그래서 사서들은  그것들을 보고 구입할 책을 결정하기도 합니다. 물론 이러한 과정은 온라인으로도 이루어집니다. 그리고 각 출판사에서 보내주는 카탈로그와 학술지 등에 실린 서평도 책을 선정하는 사서들에게는 중요한 자료들입니다.
자주 드린 말씀이지만 주제 전문 사서의 필요성은 이런 경우에 더욱더 두드러집니다. 해당 주제에 대해 정통한 사서들은 당장 도서관에 필요한 책과 그렇지 않은 책을 구분하고 장차 필요하게 될 책까지도 구분해 냅니다. 도서관 마다 구입하는 책의 성격이 다르므로 한 도서관에서 적용하고 있는 선정 기준을 일괄적으로 다른 도서관에 적용할 수도 없는 일이고 특히 대학 도서관에서 뉴욕 타임즈나 시중 서점의 베스트 셀러 리스트를 참고 하는 일은 드뭅니다. 모든 것이 담당 사서의 결정 아래에서 이루어지고 각 각의 사서들은 자신의 예산을 지키기 위해 눈에 보이지 않은 경쟁을 합니다. 예를 들면 정치학을 담당하고 있는 사서와 역사를 담당하고 있는 저 사이에는 미리 정한 룰이 있습니다. 미국의 정치를 다루고 있는 책일 경우 1980년을 기준으로 그 이전에는 역사학 예산으로, 그리고 그 이 후는 정치학 예산으로 구입한다는 것이 그것이지요. 그 외에도 저는 각 지역학을 담당한 사서들과도 서로 긴밀하게 협조하며 일을 합니다.

이러한 일들이 가능한 것은 각 주제 별로 자세하게 만들어진 장서 개발 정책이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도서관에서 구입하는 "책들은 이러이러한 책들이어야 한다" 라는 것을 각 과목 별로 정해두고 그것에 맞추어 책을 구입하다 보니 주제별 프로파일을 만들거나 구입할 책을 선정하는 일이 한결 쉬워집니다. 그리고 훨씬 짜임새 있고 실용적인 장서, 소속 대학에 가장 필요한 장서를 갖출 수 있습니다. 이용자들께서 추천하는 책 역시 이러한 장서 개발 정책에 맞추어 검토하고 구입할 것인지 말것이지를 결정합니다. 아울러 구입할 책을 선정하는 이와 같은 일련의 과정은 사서의 능력을 평가하는 중요한 잣대가 되기도 합니다. 종신 고용과 승진 심사를 위한 평가 회의에서 그런 부분을 가지고 문제를 제기하는 경우도 보았습니다. 즉 책을 선정하는 것은 사서 고유의 권한이므로 그 사람의 선정 과정에 대해서는 뭐라 할 수 없지만 그러한 선정의 결과물을 가지고 한마디씩은 할 수 있지요.

이렇게 사서들이 구입을 결정한 책은 실제 구매를 담당하고 있는 부서에서 계약을 맺은 납품 업자나 아마존 혹은 여러 인터넷 서점을 통해 주문합니다. 주제 전문 사서들의 일은 책을 선정해서 넘겨주는 일이고 실제적인 구매 업무는 다른 직원들이 하지요. 그렇게 해서 도서관에서 구입한 책은 목록을 담당하고 있는 부서를 거쳐 필요한 레이블을 달고 최종적으로 서가에 꽂히게 됩니다. 아울러 일 년 예산은 7월부터 그 다음 해 3월까지 사서의 재량에 따라 나누어 집행이 됩니다. 3월이라고 하는 이유는 책 주문과 입수에 걸리는 시간 등을 고려하여 저희 도서관에서 임의로 정한 것입니다만 그 이 후에라도 급하게 필요한 책은 미리 예산을 가져와서 집행하는 방식으로 구입을 합니다. 물론 이런 모든 결정은 담당 사서가 내립니다.

이처럼 책 구입과 관련된 예산 집행에 관한 사서의 권한이 막강하다 보니 각 과목을 담당하고 있는 사서들은 출판사나 저자 혹은 정체를 알 수 없는 사람들로부터 책을 구입해 달라는 이메일을 자주 받습니다. 또 사서가 아니라 직접 학과의 교수님들을 접촉하고 교수님들을 통해 도서 구입 신청을 하게 만드는 출판사들도 있습니다. 대개의 경우 교수님들이 신청하시는 책들은 우리가 가지고 있는 장서 개발 정책과 크게 어긋나지 않습니다만 종종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지요. 그럴 때는 정중하게 거절합니다. 그리고 도서 구입에 관한한 사서들의 결정은 대개의 경우 인정을 받습니다. 그것으로 인해 문제가 발생한 경우는 드뭅니다. 때로는 우리 학교에서 강의를 하고 있는 강사 혹은 교수를 사칭하며 이메일을 보내는 사람들도 있지요. 저는 가능한한 그런 이메일도 빼놓지 않고 챙겨 읽습니다. 혹시 제가 미처 파악하지 못 한 책이 있을 수도 있으니 말입니다.

최근에는 이 지역의 역사를 연구하고 있는 몇 몇 아마추어 역사가들로부터 자신들이 직접 펴낸 책에 대해 홍보하는 전화를 받은 적이 있습니다. 비록 전문 역사가들이 쓴 책은 아니지만 적어도 이 지역에 기반을 두고 있는 대학의 도서관으로서 충분히 갖추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학생들 가운데에는 지역의 역사를 테마로 리포트를 쓰는 학생들이 많이 있으니 그 학생들에게도 도움이 되겠다 싶었지요. 그래서 저자와 우리 도서관의 구매 부서를 제가 직접 연결시켜 그 책을 도서관에서 구매하도록 했습니다. 물론 고맙다는 말은 들었지만 그 과정에서 저에게 떨어지는 떡고물은 없었습니다.^^
저는 한국의 도서관에서 책을 어떻게 선정하고 책과 관련된 예산이 어떤 방식으로 집행이 되는지 정확하게 알지 못 합니다. 통계에 나오는 도서 구입 예산은 있겠지만 그 예산 전체를 도서관에서 다 통제하지 못 한다는 이야기도 들었고 그것과 관련된 여러 가지 불합리한 규정에 대해서도 들었습니다. 그런데 도서관에서 일하고 있는 사서들은 어떤 책들이 좋은 책인지, 그리고 어떤 책들이 도서관에 필요한 책인지 판단할 수 있도록 교육을 받은 사람들입니다. 그러니 책을 선정하는 일을 비롯해서 도서관의 자료 구입 예산에 관한 일들은 그 사람들에게 완전하게 맡겨도 좋지 않을까요?

장서 개발 정책에 대한 연구만 할게 아니라 이용자들과 협력하여 실제 장서 개발 정책을 만들고 그것을 투명하게 공개하여 책을 선정하는 기준을 만들어 놓는다면 책 구입과 관련된 잡음이 어느 정도 사라지지 않을까요? 대학마다 학생 1 인당 1년에 구입해 줄 수 있는 도서의 양의 정해 놓은 곳도 많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리고 실제 그 양을 채우는 학생들은 그리 많지 않다는 말도 들었구요. 그래서 그랬겠지만 위에서 소개한 "전국도서관발전진흥본부"에서는 그러한 일인당 신청 건수 제한을 어떻게 하면 피해서 더 많은 책을 도서관에 신청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도 하고 있더군요. 그런데 장서 개발 정책을 세우고 그것에 맞춰 책을 구입한다면 이러한 한 명당 몇 권 하는 식의 제한 규정은 더 이상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장서 개발 정책에 비추어 그 학교 도서관에 필요한 책이라면 이용자들의 구입 요구과 관련 없이 구입을 할 수 있을 것이고 학교에서 필요하지 않는 책이라면 어떠한 압력이 있어도 구입하지 않을 명분이 있기 때문입니다.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이지만 도서관에서는 그 기관에 가장 필요한 책을 구입해야 합니다. 도서관은 연줄을 타고 들어 온 출판사나 판매 업자가 내미는 책을 구입하는 곳이 아니고 예산을 소모하기 위해 되는대로 아무 책이나 구입하는 곳도 아닙니다. 하물려 업자와 짜고 리베이트를 챙기며 책을 구입하는 곳은 더더욱 아닙니다.  빡빡한 도서 구입 예산으로 고민하고 있는 도서관에서 과연 업자의 리베이트를 받고 책을 구입해 주는 그런 사람들이 과연 얼마나 있는지도 의문입니다만 만일 그런 사람이 있다면 어떻게 해야하는 지도 도서관에서는 잘 알고 있습니다. 사명감을 가지고 일하는  정보 전문가들이 그것을 모를 리는 없을 것이라 믿습니다.

위에서 제가 이야기한 내용은 한국 대학 도서관의 특수한 상황, 즉, 연구 지원을 위한 도서관임과 동시에 학생들을 위해 부족한 공공 도서관의 역할까지 해야하는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것입니다. 하지만 한국의 상황에 맞추어 장서 개발의 원칙을 탄력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서 선생님들이 많다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출판사와 도서 납품 업체들은 어떻게 하면 도서관과 공존할 수 있을까요? 글이 길어지는 것 같아 다음 글에 넘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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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일 읽어봅니다. 2009/11/08 14:3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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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비의 알림 2009/11/28 01:01 #

    “(나쁜)도서관 직원과 (나쁜) 업자” 그리고 출판사 — Cliomedia... more

  • 민노씨의 생각 2009/11/28 03:24 #

    참 좋은 글이네요. 소개 고맙습니다. : ) RT xmio님: “(나쁜)도서관 직원과 (나쁜) 업자” 그리고 출판사 (1) http://bit.ly/2GkD4h 도서관과 책에 대한 알찬 글을 쓰시는 clio님....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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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현골 2009/11/05 13:09 # 답글

    우왕...
  • Clio 2009/11/09 12:03 #

    ^^
  • 민노씨 2009/11/05 13:16 # 삭제 답글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전혀 생각해보지 않았거나, 혹은 그저 막연하게 생각하고 있던 주제였는데요.
    체험이 듬뿍 담긴 이야기로 접하니 참 흥미롭습니다.
  • Clio 2009/11/09 12:06 #

    답글이 엄청나게 늦었군요. 민노씨 님의 블로그는 저도 자주 찾는 곳이었는데 늘 눈팅만 하고 있었지요. 그런데 이렇게 누추한 곳에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 좋은 교류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내맘대로교 2009/11/05 13:59 # 답글

    문헌정보학을 배우고 있는 학생입니다.
    흥미로운 글 잘 읽었습니다.
    생각해 보지 못한 점에 대해 고심하게 되네요...
  • Clio 2009/11/09 12:07 #

    '고심'하게 만들어서 죄송합니다만 그래도 생각할 것이 있다고 하시니 저는 기분이 좋습니다.^^
  • 차원이동자 2009/11/05 14:10 # 답글

    좋은글 재밌게 읽었습니다. 자료의 선호도와 중요도를 따져가면서 책을 구입한다는것이 참 힘든 일이지요.
    무턱대고 사달라는 책 다사기엔 시간이나 자금이 문제가 되기도 하고 말이죠.
    미처 생각하지 못한점이 많이 지적된거 같아서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 Clio 2009/11/09 12:09 #

    이용자의 요구와 한 기관이나 지역에 소속된 도서관으로서 갖추어야 할 장서 등 여러 가지 따져 볼 것이 많으리라 생각합니다. 과연 누가 책을 선택해야 하고 어떤 방식으로 그 책들을 구입해야 하는지 등 여러 가지 고려할 것도 많지요. 지역에 따라 그리고 기관에 따라 저마다 가장 맞는 답을 찾아야겠지만 그래도 이용자들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 기관이라는 측면은 잊지 말아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 감은빛 2009/11/05 14:30 # 삭제 답글

    글 잘 읽었습니다. 미국 대학 도서관의 경우는 무척 부러워할만한 상황인 것 같네요. 출판계와 도서관이 서로 좋은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데에 공감합니다. 하지만 서로에 대한 불신이 생길 수 밖에 없는 것도 현실입니다. 가장 큰 문제는 아마도 쏟아져 나오는 책은 너무 많으나 도서관에서 도서 구입비용으로 지출할 수 있는 예산은 너무 적다는 데 있겠지요.

    그래서 몇몇 업체들이 자신들이 거래하는 출판사들의 도서를 위주로 목록을 만들어서 도서관에 영업을 해서 저렴하게(!) 책을 넣고 도서관은 도서를 선별하는 과정 없이 그냥 책을 받아들이는 일이 비일비재하게 생기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좋은 책이지만 영업능력이 딸리거나 자금이 없어서 그렇게 도서관 영업을 하는 업체와 거래하지 않는 출판사의 책은 도서관에 들어갈 확률이 낮아지는 것이겠지요.

    그리고 도서관에서 도서를 구입할 때 관행적으로 너무 낮은 가격을 요구하는 것도 잘 이해되지 않는 부분입니다. 업체에서 연락올때마다 도서관에 납품가를 고려해서 더 싸게 달라고 떼를 쓰는 경우가 많아서 난감했던 일이 한 두번이 아니었거든요. 미국에서도 그런지 궁금하네요.
  • Clio 2009/11/09 12:12 #

    공감이 가는 말씀입니다. 사실 두 번째 글에서도 바로 그 점을 이야기하려 합니다. 일단 시장이 작으니 시장부터 키워나가야 하지 않겠나 싶습니다. 미국에서도 납품 업체를 통해 구입할 경우 어느 정도 할인을 받습니다. 하지만 정가를 그대로 주고 구입하는 책들도 있고 정가 보다 더 주고 구입하는 자료들도 있습니다. 도서관용으로 제본된 책들이 그러하고 DVD 중에서도 도서관용으로 구입하면 개인이 지불하는 가격의 서너배를 주어야 하는 것도 있습니다.
  • 룰디스 2009/11/05 15:22 # 삭제 답글

    실제 대학도서관에서 일하고 있는 사서로서 많이 공감하는 내용이었습니다.^^
    늘 좋은 포스팅에 감사드립니다.

    장서개발 정책에 대해서 늘 필요성을 느끼면서도 명문화된 결과물을 내는게 쉽지가 않네요.
    그래도 힘내서 조금씩 더 나은 도서관을 만들어야할 책임감을 느낍니다.
  • Clio 2009/11/09 12:14 #

    맞습니다. 장서 개발 정책을 제대로 만드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지요. 그래도 이제는 그것을 만들어 나가고 좀 더 체계적으로 도서관의 장서를 만들어 나가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책과 정보를 다루는 전문가들로서 사서의 역할을 가장 잘 내보일 수 있는 분야 중의 한 가지가 이것이니 말입니다. 지금 여러 도서관에서 보여주고 있는 노력들을 보고 들으면서 우리 대학 도서관의 모습은 점점 더 나아질 것이라 믿습니다. 물론 공공 도서관의 미래도 마찬가지이겠지요.
  • korwolf 2009/11/05 16:50 # 답글

    울학교는 과에 금액을 보내서 그 한도내에서 책을 구매할 리스트를 만드는데 교수들 알력싸움도 하더군요..
    그런거 볼때마다 전문 사서가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특히나 새로 신간들어오는 책은 따로 홀에
    정리되어 있어서 자주 들를때마다 보기는 하지만 너무나 필요없는 책도 구입한것을 볼때마다 아쉬울때가 많았죠.
    전문사서 비율이 곧 그나라의 도서관의 질적 수준을 반영한다고 봅니다.
  • Clio 2009/11/09 12:17 #

    그런 일도 생기겠군요. 도서관에서 짜임새 있는 장서 그리고 그 도서관의 실정에 가장 잘 맞는 장서를 갖추는 일은 쉽지 않은 일이지요. 그리고 절대 모든 사람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일도 아니구요. 그래도 노력해야겠지요. 그래서 지금 보다는 나은 상황을 만들어 나가야 하지 않겠나 싶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을 통해 도서관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도 달라지게 만들어야지요.
  • 아일우드 2009/11/05 16:52 # 답글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 Clio 2009/11/09 12:18 #

    좋게 보아주셔서 감사합니다.
  • DECRO 2009/11/05 17:14 # 답글

    예전에 한국의 모 대학교 재학시 수학 관련 서적을 보려 했는데 왠 연감만 많고...
    실제로 배울 수 있는 책이 없더군요. 수학사 공부하기엔 좋겠지만요.
  • Clio 2009/11/09 12:19 #

    안타까운 이야기 입니다. 그래도 그 때는 그랬지만 지금은 많이 달라졌을 겁니다. 그리고 앞으로는 더 나아지겠지요.^^
  • 세이지 2009/11/06 11:54 # 삭제 답글

    저도 사서이마을에서 그 글을 읽었습니다. '전국 도서관 발전 진흥 본부' 라는 이름을 쓸 수 있는 단체가 맞는가가 의심스러울 정도로 도서관에 대해서 잘 모르는 것 같았습니다.
    인턴으로 근무하는 도중 사무실에서도 5개월 가량 일한 적이 있는데 정해진 예산으로 거의 매일같이 도서를 구매하고 어떤 책을 구매할지 고민하느라 하루 종일 쉬시지도 못하시던데... 도대체 그런 사서들을 어떻게 보고 그런 글을 쓰는지요;
    도대체 1년에 1조원이 지원된다는 근거는 어디에 있는지 궁금할 따름입니다. 요즘은 그나마 있던 예산이 다 떨어져버려서 희망도서도 많이 못 구매한다는데;;
    한국 도서관에도 주제전문사서가 많이 배치 되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여러 분야에 대한 책을 살 때 그 분야에 대한 주제 전문 사서분이 추천하신 책을 구매하면 책을 고르는 시간도 줄어들고 좋을텐데요..
  • Clio 2009/11/09 12:21 #

    아마 답답한 마음에서 그런 말씀을 하신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도 1조원은 정말 어디에서 나온 이야기인지 궁금하더군요. 그 정도 돈이 도서관에 지원된다면 도서관이 지금과 같지는 않겠지요. 책과 자신이 담당한 주제에 대해서 잘 아는 전문가가 더 많이 도서관에 필요하지요. 그리고 그보다 먼저 도서 구입 예산부터 늘어나야 할 거구요.
  • sz 2009/11/06 14:45 # 삭제 답글

    예전에 서양서 납품일을 했었습니다. 장서개발정책이 있으면 참 좋겠죠. 그렇지만 한국 도서관에서 그렇게 하고 있는 곳이 얼마나 될까요. 주제담당사서도 거의 없을 뿐더러, 그나마 전분야를 다루는 도서관에서도 연단위로 보직을 변경합니다. 의학도서 수서를 하다가 갑자기 국제기구 출간물 수서를 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겠죠. 주제별 프로파일과 주요 출판사를 요구하며 자료를 요구하는 사서분들을 저는 한 번도 못 봤습니다. 오히려 자기 분야에서 중요한 출판사가 어떤 곳이고, 어떤 책을 사야하는지도 모르시는 분들도 많아요. 신청 도서를 보고 있으면, 학술도서 수서가 원칙일 도서관에서 이런 책을 왜 구매하는 것인지 의아한 마음도 많이 들었습니다. 장서선정때문에 행복한 고민을 하시는 사서분들을 몇 분 봤지만, 정말 드문 경우였습니다. 가장 장서수서에 애써야 할 모 도서관에서는 다른 대학 도서관의 권위를 빌리고자 그 대학의 도서목록을 구해달라 하더군요. 물론 중요하고 소장가치가 있는 책이라면 다르겠지만, 이미 다른 도서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서양서를 굳이 골라서 중복 수서할 필요가 없을텐데요. 도서 선정 기준이라는 게 무엇인지... 매번 일할 때마다 회의감이 들었습니다.
    도서관에서 일괄로 낮은 납품율을 요구하는 것도 한국에서는 큰 문제구요. library price는 원래 더 비싸게 책정되는 경우가 많은데, 한국은 말도 안되는 가격을 요구하죠. 이건 지방대로 갈수록 더 합니다. 도매업체 납품율을 생각하면 기가 막힐 때가 많죠. 한정된 예산에서 정해진 책수를 맞추기 위해서는 이 방법밖에 없나 싶기도 하구요.
    연 마감에 닥친 예산처분을 훌륭하게 도와주는 업자들(주로 자신들이 저렴하게 매입한 도서나, 거래조건이 좋은 출판사들을 대량 납품하게 됩니다. 장서개발정책이라는 게 애시당초 엄격하게 적용된다면 아무리 예산을 급하게 처리해야 한다고 해서 이런 요구를 하지는 않을 것 같네요.)은 도서관 입장에서 내년 계약에 분명 유리하게 작용할 겁니다. 이게 일종의 리베이트라고 봐도 될 거구요. 업자쪽에서는 이런 기회를 이용해서 이익율을 높일 수가 있지요.
    글 재밌게 읽었습니다. 두 번째 쓰실 글도 기대가 됩니다. :)
  • Clio 2009/11/09 12:24 #

    현장에 대한 자세한 말씀 참 감사합니다. 한국의 상황에 대해서는 그러리라 짐작만 할 뿐 정확하게는 잘 모르는 상황에서 sz 님의 글이 참으로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듭니다. 두 번째 글을 준비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결국 도서관과 출판사 그리고 납품 업자들은 모두 한 배를 타고 같이 가는 사람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비록 눈 앞에 보이는 목적은 서로 다를 지 몰라도 그들이 탄 배가 이르는 목적지는 동일할 것입니다. ... 빨리 두번째 글을 끝내야 겠군요.^^
  • virustotal 2009/11/07 00:32 # 답글

    뭔소린지 알지만 좀 다른 소릴 해야겠습니다. 음 솔직히 도서관이라는 놈이 음 효율성이라는든가
    그 상업적으로 -물론 상업적요소를 전혀 배제해야 한다는건 아니지만- 먹고 사는 심하게 말해 상사치 속물은 아닌것이 우리네
    인식이죠 그런데 음 도서관에 가보면 비싸고 상업적으로 유횽은 하지 않지만 한번쯤 읽고 싶은 책들은 적더군요

    미국에 계시니 -물론 인터넷 전화 등등이 있지만- 정보가 가는것이 약간은 부족할지 몰라적자면

    몇년전에 조선의 정조가 신하들에게 보낸 밀서가 대량으로 발견된 사건이 있었습니다.

    물론 오래동안 방치되었지만 그걸(글씨 라든가 필체) 아는 사람이 없어 그냥 둔걸 찾은거죠

    그래서 출판계에서 그걸 책으로 나왔다고 해서 보니

    가격이 250 이런식으로 적혀 있어서 나중에 한번 살까 했는데

    음 정식은 25만원이고

    보급판-축약판-이 10% 할인해서 2만7천원이라고 하니

    http://www.yes24.com/searchCenter/searchResult.aspx?keywordAd=&keyword=&Gcode=000_004&qdomain=%C0%FC%C3%BC&query=%C1%A4%C1%B6%BE%EE%C2%FB&x=0&y=0

    물론 그 가격이 비싼건 아니죠

    번역하는 사람 역사적인 사건

    그런데 일반인 글쎄 한번 알고 싶다고 그렇게 돈을 투자할까

    또 다른책은 우리나라 지명 변천사
    관련 책입니다.
    이것도 10만원
    http://www.yes24.com/24/goods/2812600

    비싸죠 하지만

    이 책에 비해면 아주 쌉니다.

    관련기사를 좀 복사하면

    단국대, 세계 최대규모 "漢韓대사전" 완간
    매일경제 - 18시간 전
    세계 최대규모의 "한한대사전"(漢韓大辭典)이 완간돼 우리 손에 들어온다. 단국대 동양학연구소는 28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2가 서울프라자호텔 그랜드볼룸에서 ...
    세계최대 "漢韓대사전" 30년 집념이 이뤘다 한국일보
    [조정진의 冊갈피] 세계 최대 규모 ‘한한대사전 세계일보
    [책과 길] 표제어 6만자·수록단어 50만개 30년 만에 16권 완간… 한한대사 쿠키뉴스
    관련기사 9개 »

    찾아보면 가격이 나오지만 155만원입니다.



    이 책들 솔직히 돈이 되거나 그런건 아닙니다.


    지적 호기심 심하게 말해 나폴레옹의 작도 또는 페르마의 정리 그런것이 돈이 됩니까

    하지만 그 도서관이 그런것만 생각하는곳이 아니니

    저역시 국립국어대사전 미친셈치고 그것역시 최소한 10만원이상

    한한사전(옥편)역시 그것보단 못하지만

    10만원대 하나 샀습니다.

    하지만 그 도서관에서 제가 요구하는 책을 구비하는곳은 거의 없겠죠

    물론 항상 필요한건 아니지만


  • Clio 2009/11/09 12:27 #

    그와 같은 고가의 참고 자료들을 구입해야하는 곳이 바로 도서관이지요. 일반 이용자들이 그것을 구입하기에는 가격이나 이용율 면에서 힘이 들지요. 그래서 도서관이 필요한 것입니다. 특히 연구 중심의 대학 도서관이라면 더욱더 그러하구요. 대신 그런 고가의 자료들을 이용해서 연구와 교육을 진행 할 학과나 교수 혹은 학생이 있는지 하는 문제도 따져보아야 하겠지만 말입니다. ^^
  • Lena 2009/11/07 23:35 # 답글

    늘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시네요...'내가 원하는 그런 책이 딱!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늘 기대해 보지만 동네의 공공도서관에서는 여전히 불가능해 보입니다. 그나마 대학도서관이 조금 더 낫죠...
  • Clio 2009/11/09 12:29 #

    아마 대학 도서관에 어울리는 그런 책들을 원하시는가 봅니다.^^ 그래도 대부분의 도서관에서 이용자들로부터 도서 구입 신청을 받으니 그 제도를 한 번 이용해 보시지요. ... 도서관에 지원 되는 예산이 많이지고 책 살돈이 좀 더 늘어나면 공공 도서관에서도 Lena 님이 원하시는 책을 보실 수 있는 날이 오리라 생각합니다.
  • lemonade 2009/11/09 13:09 # 삭제 답글

    저는 문헌정보학을 전공하고 국내 도서관 관련 업체에서 일하고있습니다. (영업은 아니지만) 글 정말 잘 읽었습니다. 읽으면서 우리회사 영업사원들도 저럴지 뜨끔하기도 했지만 현실적인 문제에 대해서도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국내학술자료는 상대적으로 해외자료에 비해 (매우)낮은 가격으로 납품이 되고 있습니다. 싸다고해서 싸구려는 아닌데. 가끔 이용자교육을 다니게되면 해외DB와 비교하는 말씀을 많이들 하십니다. 사실 국내자료는 마치 해외자료를 구입하고 남는 돈으로 느낌이 들기도 하죠.
    위에서 여러분이 말씀하신 것처럼, 현장에서 일하는 친구들 말 들어보면. 아무리 도서관 이용자의 요구대로 책을 사더라도 책값은 남습니다.(아이러니하죠). 올해 예산이 남는다고 해서 다음 해에 넘겨쓰는것도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게되니, 결국 연말에 이책저책 대량구매를 하게되는 현상도 일어나구요. 사서입장에서는 한정된 시간에 남은 금액을 모두 소진해야하니...이때 "나쁜" 도서관 업자들이 이익을 챙겨가겠죠. 장서개발도 좋지만 결국 최종 목적은 이용자가 원하는 자료를 빠른 시간안에 제공해주는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도서관에 책이 없다고 하는것에서 그치지 않고 적극적으로 자료신청을 하는 이용자들이 많아졌음 하는 바램이 있습니다.
  • Clio 2009/11/18 13:07 #

    답글이 엄청나게 늦었군요. 죄송합니다. 문헌 정보학을 전공하고 관련 업체에서 일하신다고 하시니 도서관에서만 있는 사람들과는 다른 시각을 가지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가장 중요한 것은 이용자들에 대한 봉사이고 그렇기 때문에 결코 업체와 도서관이 경쟁 상대가 아니라고 봅니다. 서로 협력하고 더 나은 방법으로 이용자들에게 봉사하는 일에 대해 같이 고민할 수 있는 파트너이지요 그리고 그런 일이 가능하도록 여러 가지 제도나 규졍도 만들어져야 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도 합니다.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자주 오셔서 조언해 주십시오.
  • marlowe 2009/11/09 15:37 # 답글

    잘 읽었습니다.
    읽고나니 사서에게 장서구입에 대한 권한을 주고, 그 결과를 검증할 만한 시스템이 뒤따라야 될 것 같군요.

    어디까지나 노파심이지만, 사서의 취향(또는 정치색, 파벌 등)에 따라 구입하는 장서가 바뀌지는 않을까 걱정도 되네요.
    (역사 교과서에도 이런저런 말이 나오는 게 한국사정이다 보니...)
  • Clio 2009/11/18 13:09 #

    맞습니다. 그런 걱정을 할 수도있지요. ...구입할 책을 선택한다는 것은 아무리 객관적으로 한다고 해도 선택이라는 그 자체가 이미 선택하는 사람의 주관이 들어가기 마련이니 말입니다. 최대한 다양한 시각을 반영하는 자료들을 갖추려 하지만 말처럼 쉽지는 않더군요. 물론 그게 당연한 일이지만 말입니다. ^^
  • 2009/11/09 23:20 # 삭제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 Clio 2009/11/18 13:11 #

    이해하고도 남지요.^^ 이렇게 글을 올려 주셔서 제가 늘 감사드립니다. 비밀님의 생각을 읽으며 저 역시 많은 점을 다시 한 번 더 생각을 합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정보를 다루는 기술과 지식을 익히고 제대로 생각하는 판단하는 훈련을 하면 그것을 적용할 방법은 무궁무진하지요. 부디 지금 가지고 계시는 꿈을 꼭 간직하시고 본인이 정말 만족할 수 있는 미래를 만들어 나가시길 빕니다. 본문과는 관계가 없어도 좋으니 자주 오셔서 글을 남겨 주세요.^^
  • 진흥본부 2009/11/18 09:32 # 삭제 답글

    한국의 대학도서관 무엇이 문제인가?

    서울대학교를 졸업하고 미국에서 문헌정보학으로 학위를 받고 부산대학교 문헌정보과 교수로 재직중에 도서관장을 역임하신 김정근 교수의 저서의 제목이 한국의 대학도서관 무엇이 문제인가다.

    김교수는 “우리는 과연 대학도서관인가, 이 유령의 집을 놓고 우리는 과연 대학도서관이라고 칭호를 붙일 수 있을까. 나는 대한민국의 대학도서관을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이 나라 대학들의 사기성, 아니 이 나라 전체 경영의 사기적 얼굴을 보는 것 같아 견딜 수 없어진다. 이렇게 아무렇게나 해놓고 대학도서관이라니 이 무슨 엄청난 사기극이인가?”라고 머리말에 쓰고 있다.

    따라서 김교수는 사기치는 대학도서관을 보고만 있을 수 없어서 그 사기성의 전모를 밝히기 위해 이 책을 쓴다고 말하고 있다. 본 전국도서관발전진흥본부도 김교수의 말에 100% 동의한다. 즉 사기꾼들의 집합소라고 해야 하겠다.

    캠퍼스에는 실로 귀신이 많기도 하다. 도서관장 직책을 ‘일’이 아닌 ‘떡’으로 보는 총장귀신. ‘떡’을 달라고 지연, 학연, 혈연을 내세우며 덤비는 교수귀신, 도서관을 독서실로 알고 새벽부터 장사진을 치는 학생귀신, 책을 사기로 팔아먹는 업자 귀신, 책을 떡고물 얻어먹고 사들이려는 도서관 직원 귀신, 무지, 무능, 무사안일, 게으름, 농땡이, 잔재주, 순요령으로 근무시간을 떼우는 사서귀신들에게 김교수는 외친다. “도서관을 팔아서 먹고 사는 귀신들은 썩 물러가라!”

    출판계는 좋은 책을 만들고도 악서에 밀려 팔지 못하고, 학생들은 자신들의 당연한 주장도 못하는 바보들의 놀이터가 자기학교란 걸 모른다. 학생들은 대학교만 다닌다고 떠들기만 하지 지금 자신의 대학에서 일어나는 문제점도 해결치 못하면서 1년이면 부모님의 뼈아픈 돈을 1,000여만 원씩 학교에 수업료로 바치고 있다.

    교수가 원하는 도서는 구비해줄 수 있다. 그것도 ‘구비해준다’가 아니다. 학생이 신청하는 도서는 ‘형편보아가며 구비해주겠다’는 것이 그 도서관 귀신들의 웃기는 입장이다. 교수가 원하는 책은 솔직히 그 교수 말고는 볼 사람이 없다. 그렇지만 학생들이 원하는 도서는 모든 학생들이 볼 수 있다. 그런데도 입막음으로 교수부터 막고, 학생들은 수업료나 잘 내라는 입장이다.

    1980년 후반 부산대학교, 경북대학교, 전북대학교, 전남대학교 학생들이 일으켰던 도서관 개혁운동은 이제 그 결실도 없이 흐지부지 없어지고 말았지만 지금도 현장에서는 쉼쉬고 있다. 도서관은 학생중심으로 개혁되고 혁파되어야 한다고 말이다.

    전국도서관발전진흥본부

  • 진흥본부 2009/11/19 08:29 # 삭제 답글

    올려주신 글은 잘 읽었습니다. 그리고 그 의견에 동의하는 부분도 아닌부분도 있지만 학생들의 활동을 아르바이트라든지 또는 마치 저희 단체가 유령이라도 되는 것처럼 말하는 부분에 대하여 분명히 짚고 넘어 가야겠다고 생각하고 이 글을 씁니다. 마치 도서관직원이 실력도 있고 힘드니 전적으로 맡겨라 라는 식의 글이 받아들이기에 편치않아 몇 자 적습니다.

    첫 번째로 저희는 국내 도서만을 이야기 했습니다. 다만 우리의 주장은, 그리고 저자 자신인 나의 주장은 나의 저서가 국내 일류대학교인 K대학 교재로 채택되었습니다. 채택비를 준 것도 아니고 그 교수님께서 채택했습니다. 그러나 대상인원 500여 명 중에서 고작 80여 권 남짓 팔렸습니다. 그런데 그 학교 도서관에는 고작 2권이 소장되어 있었을 뿐이었습니다. 과연 2권가지고 수업을 받을 수 있나요? 그래서 불법복사가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그럼 학생들과 교수를 고발할까요? 이러한 일은 법으로 위배되는 일이라는 것을 잘 알고 계실 것 입니다.

    두 번째로 수준 높은 사서의 결정에 의해서 도서구비 여부를 결정한다고 주장하셨습니다.

    대한민국 문헌정보가들, 즉 사서 수준이 어느정도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물론 낮은 수준은 아니겠지만 모든 전공에 대하여 전공자 만큼의 지식이 풍부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본인은 전공이 철학이고 철학으로 밥벌이를 하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사서가 철학에 대해서 전세계 철학자에 대해서 전공자인 저보다 잘 안단 말입니까? 정말 마음 상하게 하는 부분입니다.

    학교의 주인은 일단 학생이고 그 다음이 교수입니다. 사서는 사서일뿐입니다. 국내도서도 제대로 갖추지 못하는 상황에서 외국의 예는 들지 말았으면 합니다. 출판인은 출판인이지 도서관에 도서를 팔기위한 업자가 아닙니다. 아울러 외국의 경우 아니, 극동아시아, 즉 일본, 중국, 대만, 북한 등은 모국어 도서는 출간되자마자 도서관에 들어갑니다. 때문에 자국출판물 가지고는 문제가 일어나지 않습니다.

    문제는 우리나라의 경우인데 외국처럼 도서 지원비가 출판사에 나가지 않고 도서관에 나간다는 겁니다. 우리의 목적은 이것을 바로 잡겠다는 것입니다. 국내도서의 경우는 도서관 사서직원이 구비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에서 결정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세 번째 서울시립대학교 도서관 사서직원의 대답입니다. “왜 존재하는 도서를 ‘품절’이라고 하느냐”라고 물었더니 “교보문고와 거래하는데 그곳에서 ‘품절’이라고 해서 품절이라고 했다”라고 대답하더군요. 한 서점의 정보만을 믿을 것이 아니라 먼저 그 도서의 출판사에 문의를 해보는 것이 알맞은 방법아닐까요? 또한 다들 아시다시피 여러 인터넷서점에서는 도서가 싼 가격에 할인이 되어 팔리고 있습니다. 지식이 깎여서 팔리는 것이 올바른 방법일까요?

    또한 아고라의 글은 클릭회수가 20,000회를 넘어 서서 저희 스스로 삭제하였습니다. 학생과 교수를 상대로 하여 문제화 되는 것을 원치 않았기 때문입니다.

    도서관 발전을 위하여 말씀하신 것처럼 힘을 합치는 것에 대해 적극찬성입니다만 그 발전을 향해 가는 과정에 있어서 약간의 의견차가 있는 것 같습니다. 앞서 말했던 것처럼 학교의 주인은 학생이다 라는 것에 포커스를 맞춰 보면 좋겠습니다. ^^
  • Clio 2009/11/19 12:52 #

    비록 세부적인 의견 차이는 있지만 전체적인 원칙에는 서로 뜻을 같이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차차 시간이 지나면서 좀 더 서로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있겠지요. 찾아주셔서 이렇게 글을 남겨 주셔서 다시 한 번 더 감사드립니다. 부디 도서관과 출판사가 같이 상생할 수 있는 그런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 하렐 2009/12/04 04:38 # 삭제 답글

    이런 일이 있었군요....진흥본부분은 잘못된 저작권 인식을 가지고 있는 학생들을 탓하고 그것을 개선하고자 해야지 도서관을 걸고 넘어져서는 안되지 않나 생각합니다; 저희학교 도서관에서는 전체의 30%이상이었던가? 복사할 수 없게 되어있고, 제본해 주는 경우도 없고요. 오히려 교재 제본 같은 경우는 각 학과 복사실에서 해주거나, 외부 업자가 와서 영업을 하거나(복사 전문으로 싸게 납품), 일부 수업의 경우 교재가 있더라도 PPT나 강의 노트 등에 내용이 대부분 중복해서 나오는 경우가 많아 구입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무튼 물고 늘어질 곳이 잘못되었다는 느낌이네요 ㅠㅠ
  • Clio 2009/12/04 11:51 #

    그 분들도 나름대로의 생각이 있으니 하신 말씀이라 그렇게 판단했습니다. 어쨌든 도서관과 출판사 그리고 납품업자들은 한 배를 타고 같이 가야할 사람들이니 서로 이해하고 같이 살아갈 수 있는 길을 찾아야 겠지요. 그리고 그런 길의 시작은 저작권에 대한 사회의 인식을 새로이 하는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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