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도서관 직원과 (나쁜) 업자" 그리고 출판사(2) 도서관 이야기


도서관과 출판사 그리고 납품업자는 한 배를 탄 승객들처럼 공동 운명을 가진 존재들입니다. 당장 추구하는 목적은 다르게 보일런지 모르겠지만 그 목적이 달성되기 위해서 이루어야 할 일은 같습니다. 즉, 책과 정보를 찾는 이용자들(독자들)에게 그들이 필요한 것을 채워준다는 점에서 결국 동일한 목적지를 향해 같이 길을 걸어가는 존재입니다. 출판사와 납품업자를 죽이고서는 도서관도 성장할 수 없고 도서관이 성장하지 않은 상태에서 출판사나 납품 업자만 성공할 수도 없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이 삼 자는 같이 협조하면서 목표를 향해 나아가야 할 존재들이지요. 그리고 이 삼 자의 활동이 제대로 이루어질 때 우리 사회 전반의 지식과 문화 수준은 한층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서로가 같은 길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동반자라는 이 사실을 도서관과 출판사 그리고 납품 업자들은 잘 알고 있을까요? 제가 생각하기에는 모두 잘 알고 있을 것 같습니다. 비록 영업 이익 때문에 혹은 여러 가지 규정과 제도의 제약 때문에 공동운명체를 가진 삼 자가 서로 다투어야 하는 일이 생기기도 하지만 한 사회의 지식과 문화 전반을 이끌어 나갈 수 있는 존재로서 이들은 자신들의 운명과 자신들이 해야할 일에 대해 기본적인 인식을 같이 하고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그렇다면 결국 이들이 해야할 일은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그 앞에 놓인 여러 가지 문제점들을 하나하나 같이 풀어나가는 일입니다.  도서관과 출판사, 그리고 납품 업자들이 서로를 불신하고 비난하게 만드는 제도와 규정 그리고 기타 여러 가지 업계의 관례적인 요소들을 하나하나 같이 풀어나가야 한다는 말입니다. 물론 이 일이 말처럼 쉽지는 않겠지요. 하지만 도서관이나 출판사 혹은 납품 업자들처럼 책과 관련되어 살아가는 사람들이라면 무엇이 옳은 일인지 그리고 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해야할 일들이 무엇인지 정도는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이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얼핏 볼 때 도서관과 출판사는, 특히 출판사의 입장에서 볼때 도서관은 눈에 가시 같은 존재일 수 있습니다. 만일 도서관이 없다면 독자들에게 더 많은 책을 팔 수 있을텐데 도서관 때문에 판매 수입이 줄어든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요. 실제 공공 도서관의 개념이 등장하던 18-19세기에 미국과 영국에서는 그와 같은 출판사들의 불만이 제기되기도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드러난 사실은 도서관의 존재가 출판사의 수입을 줄이기는 커녕 오히려 늘어나게 만든다는 점이었습니다. 도서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책을 접하고 나서 결국 그 책을 사는 사람들이 더 많아졌다는 거지요. 도서관을 많이 이용하는 사람들은 책을 많이 구입하는 독자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그랬기 때문에 19세기 말에 미국 도서관 협회가 처음 조직되었을 때 당시 유력한 출판 관련 인사들이 적극적으로 협회의 창설에 참여했고 도서관 사서들과 같이 협회에서 활동을 하기도 했습니다.

소장하기 위해 책을 구입하는 구매자일 뿐만 아니라 책을 읽는 독자들을 직접 만나고 책에 대한 독자들의 의견을 들을 수 있는 곳이 도서관입니다. 따라서 도서관은 출판사들이 앞으로 만들어낼 책에 대해 결정을 내리는 데 중요한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서점에서 발표하는 베스트 셀러 리스트나 각 종 언론의 서평과 달리 실제 책을 읽는 일반인들과 접할 수 있는 곳이 도서관이다 보니 도서관의 대출 통계를 통해 어떤 책을 이용자들이 즐겨 읽는지 동향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아울러 책에 대한 독자들의 의견을 직접 접할 수 있고 또 독자들에게 필요한 정보가 무엇인지, 그리고 그들이 원하는 읽을 거리가 무엇인지에 대해 잘 파악할 수 있는 도서관 종사자들은 출판사에게 이용자들이 필요로 하는 자료와 정보 혹은 읽을 거리를 만들어 달라고 제안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아울러 이러한 과정을 통해 일반 이용자들의 정보 요구가 제대로 충족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일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먼저 도서관과 출판사 그리고 납품 업자들이 서로의 상황을 이해하고 자주 대화할 수 있어야 합니다. 도서관에서 필요한 것이 무엇이고 도서관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 그리고 출판사와 납품 업자들이 할 수 있는 일과 하지 못 하는 일, 또 그들이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서로 잘 알고 있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직장 이동이 잦은 미국이라서 가능한 일이기도 하겠지만 미국에서 도서관과 거래를 하는 대형 납품 회사들은 사서 출신들울 직원으로 많이 고용합니다. 왜냐하면 그들이 도서관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기 때문이지요. 저희 도서관과 거래를 하는 업체의 담당자 역시 사서로서 20년 이상 잔뼈가 굵은 사람입니다. 그래서 도서관에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거의 본능적으로 알고 있지요.

이들 뿐만 아니라 업계의 관련자로서 사서 출신이 아닌 사람들도 도서관 협회의 연례 총회나 각 종 행사에 빠지지 않고 얼굴을 비칩니다. 물론 자신들이 판매하는 제품과 책을 소개하려는 목적도 있겠지만 각 종 강연이나 워크숍에 같이 참여하여 최근 도서관의 잇슈는 무엇이고 어떤 부분에 대해 도서관계에서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고민은 무엇인지 적극적으로 파악을 합니다. 그리고 그런 정보들은 회사의 영업과 제품 생산에 참고 자료로 이용됩니다.  또한 책을 출판하거나 새로운 데이터 베이스를 만들 때 도서관의 사서들을 자문 위원으로 위촉하여 신제품에 대한 조언은 물론 기존의 제품에 대한 의견도 청취합니다.

역사 과목을 담당하고 있는 사서로서 저 역시 한 대형 회사의 역사 관련 데이터 베이스 자문 위원으로 참가하고 있습니다. 자문 위원회에 참여함으로써 저는 그 회사에서 계획하는 있는 신제품에 대해 의견을 제시할 수 있고 또 그 회사에서 어떤 제품을 출시할 것인지 미리 정보를 얻기도 합니다. 때로는 자문 위원회에 참여한 다른 도서관의 동료 사서들과 만나 정보를 교환하기도 하고 회사의 가격 정책에 대해 입을 모아 불만을 늘어 놓기도 합니다. ^^ 도서관과 출판 업자 양 쪽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지요. 그렇다고 이렇게 자문 위원회에 참가한 저에게 떨어지는 '떡고물'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출판사에서 저에게 줄 수 있는 '떡고물'은 소비자의 의견을 듣고 소비자들이 원하는 제품을 만들어 주는 일입니다. 그리고 도서관에서 일하는 사서로서 제가 이용자들에게 더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필요한 정보를 주는 일입니다.

분명 이 과정에서 업계의 금품 로비니 리베이트니 하는 요소가 들어갈 여지가 있습니다만 그것은 결국 도서관과 업자 모두를 해치는 일입니다. 너무 원칙적인 이야기만 한다고 하실런지 모르겠습니다만 그런 원칙을 무시하고 존재할 수 있는 현실은 없습니다. 특히 책을 다루고 지식과 정보, 크게는 문화를 생각하고 일하는 사람들에게는 이러한 원칙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돈을 벌기 위해서 출판업을 하고 도서납품업을 하는지 모르겠습니다만 돈을 벌기 위해서 도서관을 운영하고 사서 일을 하는 사람들은 없습니다. 적어도 사서들은 그런 사명 의식과 자존심을 가지고 일하고 있습니다.

몇 분께서 지난 번 올린 글에 대해서 덧글을 다시면서 출판사가 아닌 납품 업자에 대한 이야기를  해 주셨는데요. 도서관처럼 다량의 책을 구입해야 하는 경우 납품 업자들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수 많은 출판사들을 도서관에서 하나하나 개별적으로 접촉하여 책을 구입하는 일은 여간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드는 일이 아니지요. 그래서 그 출판사들과 도서관 사이에서 연결을 해 주는 납품 업자가 필요한 것입니다. 하지만 납품 업자들의 위치가 도서관에서 원하는 책의 구입을 좌지우지한다면 그것은 분명 문제가 있는 일입니다. 즉, 납품 업자가 취급하지 않는 책이라도 도서관에서 필요하다면 구입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도서관에서 원하는 책을 제때에 납품 할 수 없는 업자라면 거래를 하지 말아야 합니다.

예를 들어 지금 저희 도서관과 거래하고 대규모의 납품 업자들은 서 너개 정도입니다. 책의 출판 국가와 주제에 따라 주문을 하는 회사가 다릅니다. 그런데 여전히 그 납품 업자들이 납품할 수 없는 책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럴 경우 도서관에서는 직접 출판사를 접촉하거나 온라인이나 오프 라인 서점, 경우에 따라서는 헌 책방을 찾기도 합니다. 때때로 출판사에서 특별 할인 행사를 하여 납품 업자보다 싸게 구입을 할 수 있는 경우에는 납품 업자가 취급하고 있는 책이라도 직접 출판사에 주문을 합니다. 그리고 각 종 학회나 도서관 관련 행사에 참가한 출판사들이 현장에서 특별 판매하는 책들은 그 행사에 참가한 사서들이 사비로 구입을 하고 도서관에서 구입비를 돌려 받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도서관의 입장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일은 도서관에서 필요한 책을 구입하는 일입니다. 그것을 위해서라면 여러 가지 다양한 구매 방법을 이용할 수 있도록 제도가 마련되어야 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도서관과 출판 업자 그리고 납품 업자들 사이의 관계는 서로의 상황을 제대로 알고 자주 대화를 해 나가다 보면 대부분의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 믿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원칙이 투명하게 지켜진다면 동반자로서 같이 일해 나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삼 자가 협력하고 제대로 발전해 나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갖추어져야 할 중요한 전제 조건이 한, 두 가지 있지요. 그것은 바로 도서관이 제대로 도서관답게 이용되고 또 그렇게 운영되어야 한다는 전제와 사람들이 책을 늘 가까이하고 손에서 책을 놓지 않는다는 전제가 충족될 때 도서관과 출판업자들은 동반자의 관계로 같이 발전해 나갈 수 있습니다.

많은 이용자들이 도서관을 찾아서 도서관에 소장 중인 책을 빌려 읽어야 사람들이 찾는 책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들이 원하는 정보가 무엇인지 알 수 있지요. 만일 도서관에 와서 자신이 가져온 수험서로 공부만 하고 도서관의 열람실만 이용하는 상황에서는 위에서 말한 도서관과 출판사의 협조 관계가 이루어지기 힘이 듭니다. 그리고 설사 이용자들이 도서관에 와서 책과 도서관에서 제공하는 정보들을 이용하려 한다고 하더라도 제대로 된 장서와 정보 자료를 도서관에서 보유하고 있지 않다면 그것 역시 상황을 어렵게 만듭니다. 아울러 사람들이 책을 읽지 않는다면 아무리 도서관과 출판 업자들이 단합을 해서 일을 한다고 하더라도 같이 살아나가기는 힘이 듭니다. 그런 전제 조건을 염두에 두고 지금 우리 사회를 본다면 도서관과 출판사들이 우선 해야할 일이 무엇인지는 명백합니다.

도서관과 출판사 그리고 납품 업자들이 한 마음이 되어 시장을 키울 수는 없을까요? 사람들이 책을 가까이 할 수 있는 캠페인을 벌이고 책이 한 사회의 지식과 문화를 만들어내는데 얼마나 중요한지 알려서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책을 읽게 만들 수 없을까요? 그리고 그런 사회를 만드는데 도움이 되는 법과 제도를 만들도록 정치인들에게 압력을 넣을 수는 없울까요? "우리가 만들어내는 책을 구입해 준다면 당신에게 후원금을 내겠다" 가 아니라 "우리가 만든 책을 더 많은 사람들이 읽을 수 있는 시설과 제도를 만들어 준다면 후원금을 내겠다." 고 할 수 없을까요?

그렇게 시장을 키우는 작업에서 제대로 운영되는 도서관은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제대로 운영되는 도서관은 새로 나온 책을 알리는 중요한 홍보 창구가 될 수 있고 도서관을 매개로 운영되는 각 종 독서 클럽이나 독서 진흥 행사와 출판사가 연결이 될 수 있다면 출판사와 도서관 모두에게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도서관에 책을 팔기 위해 홍보 활동을 하는 것과 동시에 사회적으로 책읽는 분위기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출판 협회와 도서관 협회가 손을 맞잡을 수는 없을까요?

책을 한 권이라도 더 판매함으로써 당장 생기는 눈 앞의 이익도 중요합니다만 좀 더 넓은 시각으로 큰 시장을 내다보는 지혜도 필요하리라 생각합니다. 그 일은 출판사의 입장에서 볼 때에는 더 많은 이익을 얻는 일이 될 것이고 도서관으로서는 더 많은 이용자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일, 즉 도서관의 고유한 임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있는 일이 됩니다. 하지만 그런 일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그 작업을 통해 우리 사회의 지식과 문화의 수준이 높아지고 결국 우리 사회의 구성원 모두가 이익을 얻는다는 사실입니다.

다시 한 번 더 말씀드리지만 도서관과 출판사 그리고 납품 업자는 결코 서로 의심하고 경쟁해야하는 상대가 아닙니다. 같은 길을 걸어가는 동료들입니다.

* 아래에는 이 글을 준비하며 참고한 자료들과 이미지의 출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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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aul D. Jablonski, Christopher J. Cowen, and John S. Sears, “Exploration of alloy 441 chemistry for solid oxide fuel cell interconnect application.,” Journal of Power Sources 195, no. 3 (February 2010): 813-820.
  • Alex Berenson, “Insider Trading Charges for 14, Some Tied to Galleon,” The New York Times, November 6, 2009, sec. Business, http://www.nytimes.com/2009/11/06/business/06insider.html?_r=1&hp.
  • “LEVERAGING THE SYNERGY OF THE LIBRARIAN AND THE VENDOR.,” AALL Spectrum 14, no. 1 (2009): 42-45.
  • Ronald A Gagnon, “Library/vendor relations from a public library perspective.,” Journal of Library Administration 44, no. 3 (2006): 95-111.
  • Keith Courtney, “Library/vendor relations: an academic publisher's perspective.,” Journal of Library Administration 44, no. 3 (2006): 57-68.
  • Library/Vendor Relationships (New York: Haworth Information Press, 2006).
  • Michele L Hurst and Margaret Beecher Maurer*, “Library-vendor collaboration for re-engineering workflow: the Kent State experience,” Library Collections (2) Summer 27, 2003): 155-164.
  • Pat Harris, “Library-vendor relations in the world of information standards: a view of a partnership that improves research, information access, and revenue opportunities.,” Journal of Library Administration 44, no. 3 (2006): 127-136.
  • Karen G. Schneider, “Love your online vendor!,” American Libraries 28, no. 2 (February 1997): 86.
  • George Coe, “Managing Customer Relationships: A Book Vendor Point-of-View.,” Journal of Library Administration 44, no. 3/4 (October 2006): 43-56.
  • Joan E Conger, “Negotiation for the rest of us.,” Serials Librarian 50, no. 1 (2006): 105-117.
  • Publishers & Librarians: Two Cultures, One Goal - 5/1/2009 - Library Journal : 도서관 사서들과 출판사의 입장에 대한 매우 흥미로운 기사입니다. 시간이 된다면 제가 번역해서 소개하고 싶을 만큼 각 자의 상황에 대해 잘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상황에서 쓰인 글이지만 우리에게도 여러 가지 참고할 만한 내용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이 문제에 대해 관심이 있으신 분은 꼭 한 번 살펴보십시오.
  • J L Flowers and S. Perry, “Vendor-assisted e-selection and online ordering: optimal conditions,” Library Collections (May 26, 2002).
  • Christine Stamison* et al., “What They Never Told You about Vendors in Library School,” The Serials Librarian Serials Librarian 56, no. 2009 (2009): 139-145.
  • 곽동철 “대학도서관과 출판사의 상생 발전을 위하여" 출판저널, 2009년 10월 8일
  • 노형석 “도서관을 바로 세우자 : 문학/출판 " 문화생활 : 인터넷한겨레 2001년 4월 23일
  • 도서관인 72.2%, “도서정가대로 책 구입 찬성” from 한국서점조합연합회
  • 서점과 도서관이 함께 살아야 합니다 - 동대문구정보화도서관 동네서점과 도서주문 계약” from 동대문구정보화도서관 블로그
  • 최철규, “연구와 출판지원 균형 맞춰야…도서관에 과감한 국가투자 시급,” 교수신문, 2004년 12월 4일
  • 구글 라이프 아카이브
  • 플리커의 Leah the Librarian 님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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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노씨 2009/11/18 13:22 # 삭제 답글

    무척 기다리고 있던 연재인데 드디어 후속글을 써주셨군요. : )

    1. "시간이 흐르면서 드러난 사실은 도서관의 존재가 출판사의 수입을 줄이기는 커녕 오히려 늘어나게 만든다는 점이었습니다." 이 문장을 읽으면서는 우리나라의 폐쇄적인 저작권 정책이 연상되었습니다. 특히나 음원과 관련해서는 거대미디어에 대한 노출도가 음악에 대한 소비문화를 결정하고 있고, 점점더 음악 그 자체는 죽어버리는 현상을 만들어내고 있단 생각마저 듭니다. 문화와 산업이 모두 상생할 수 있는 좀더 신축적인 소비/향유 모델들이 만들어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2. "우리가 만든 책을 더 많은 사람들이 읽을 수 있는 시설과 제도를 만들어 준다면 후원금을 내겠다."
    공감 만빵입니다. : )

  • Clio 2009/11/18 13:30 #

    제가 글을 너무 늦게 올렸지요? 기다리고 계셨다고 말씀하시니 죄송스럽습니다. ^^ 상생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들기 위해서는 결국 자신의 이익만 추구하는 태도는 버려야 하지 않을까 하는 원론적인 생각을 해봅니다. 당장 눈 앞에 보이는 이익과 손해를 접어두고 상생과 미래를 생각하기는 힘든 것이 보통 사람들의 마음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하지만 문화와 지식 산업에 관련된 이들이라면 다른 산업과는 좀 더 다른 넓은 시각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면 ... 그것은 이상주의자의 꿈이겠지요? ^^
  • 52 2009/11/18 14:25 # 삭제 답글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보기로 마음먹고 요새 빌려보고 있습니다. 빌려보면서 출판사는 도서관 때문에 책 매출이 줄어들텐데 눈에 가시겠다. 라는 생각을 하면서 이 부분이 많이 궁금했는데 시원하게 해결이 되었네요. 정말 감사합니다!
  • Clio 2009/11/19 12:30 #

    도서관이 주 고객인 책들도 있지만 도서관은 출판사들에게 중요한 홍보 창구가 될 수도 있는 곳이지요. 물론 사람들이 책을 좋아하고 책을 많이 읽는 분위기가 전제 되어야 하겠지만 말입니다.
  • ibrik 2009/11/18 14:27 # 답글

    ‘시장을 키우는 작업에서 제대로 운영되는 도서관은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제대로 운영되는 도서관은 새로 나온 책을 알리는 중요한 홍보 창구가 될 수 있고 도서관을 매개로 운영되는 각종 독서 클럽이나 독서 진흥 행사와 출판사가 연결이 될 수 있다면 출판사와 도서관 모두에게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도서관이 출판 시장을 키우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부분에서 많은 공감과 함께 더불어 부러움을 느낍니다. 아직 우리나라의 공공도서관(대학도서관은 말할 것 없이)은 출판 시장을 키우기에는 시설이나 프로그램 면에서 일반 독자들과 거리가 있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공공도서관과 같이 지역 주민들이 적극적으로 활발하게 이용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된다면 말씀하신 것처럼 도서관이 새로 나온 책뿐만 아니라 숨어 있는 양서들을 소개할 수 있는 좋은 경로가 될 수 있을 듯합니다. 그래도 해가 갈수록 우리나라도 예전보다는 도서관 프로그램이 다양해지고 있으니 기대를 걸어봅니다. :)

    언제나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 Clio 2009/11/19 12:32 #

    늘 이렇게 찾아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당장은 누군가의 말처럼 파이의 크기를 키우는데 치중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 다음에 어떻게 나누어 먹을지 이야기도 될 거구요. 지금은 자칫하다가는 모두가 같이 죽을 수도 있겠다는 불안감 마저 듭니다.
  • sonofspace 2009/11/18 18:52 # 답글

    대략 봤을 때 책은 책을 좋아하고 많이 보는 사람이 사고, 책을 싫어하고 보지 않는 사람은 책을 사지 않지요(쓰고 보니 당연한 말이네요^^). 그리고 책을 많이 보고 좋아하는 사람들을 늘리는 가장 좋은 방법은 도서관을 늘리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가까운 곳에서 찾아갈 수 있는 도서관, 책의 매력을 느낄 수 있게 하는 좋은 도서관, 그런 도서관들이 많을 때 독서인구가 늘어나고 책의 판매도 늘어나는 것이 당연하겠죠. 그렇지만 불행히도 한국엔 너무 도서관이 적고 도서구입도 적어서 출판사 입장에서는 도서관 매출이 그리 큰 비중을 차지하지 못하네요... 그에 따라 대중성 없는 전문서적의 출판도 어려움을 겪고...

    아무튼 한국에서는 도서관을 많이 짓고 책 구입을 늘리는 게 최우선적인 절대 과제입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도서관에 '놀러' 갈 수 있는 사회가 되는 것도 필요하겠고요.



  • Clio 2009/11/19 12:34 #

    맞습니다. 대중성이 적은 학술 서적의 경우는 도서관이 주 고객이지요. 그리고 그 고객이 제대로 물건을 살 수 있도록 든든한 주머니가 있어야 할 거구요. 당장은 그와 같은 "고객"의 숫자를 늘이는 일이 시급하지 않나 싶습니다. 저 역시 도서관에 놀러 갈 수있는 그런 사회를 정말 바라고 있습니다. ^^
  • cuverin 2009/11/20 00:26 # 답글

    좋은글 잘읽었습니다.
    꼭 출판업계만 해당되는 애기는 아니라고 봅니다. 다른 문화분야도 마찮가지 일것을...자기들 욕심에 큰틀은 보지 못하고, 안되면 남탁만 하면서...제살 깎아먹기 하고 있다는 것을 모른다는게 느껴 지네요.
  • Clio 2009/11/20 13:19 #

    그렇지요. 비단 출판업계와 도서관 사이 뿐만 아니라 서로 조금씩만 양보하면 같이 살아갈 수 있는 분야들이 많은데 .... 그게 말처럼 그렇게 쉽지는 않은가 봅니다. 찾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
  • 로힌 2009/12/10 12:07 # 삭제 답글

    목록 공부중인지라 내용도 내용이지만 맨 밑에 인용주석 다는 부분이 눈에 들어오네요 ㅠㅠ 목록법 참 어려워요.
  • Clio 2009/12/11 09:52 #

    목록을 담당하고 있는 제 동료들이 농담처럼 하는 말이 있습니다. 목록 전문 사서(cataloging librarian) 는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고 태어나야 한다고 하더군요. 틀린 말은 아니라 생각합니다. ...어려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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