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학 사서 취업(7)-유용한 웹싸이트와 질문에 대한 답 도서관 이야기

*사서e마을(사서직 취업 커뮤니티)에 올린 글 입니다.

글을 올리고 난 후 많은 분들이 여러 질문을 해주셨습니다. 그 중 대표적인 것 몇 가지를 간추려 봅니다.

1. 한국의 학위가 얼마나 인정이 되는 지에 대해 많은 질문을 해 주셨습니다.

일단 미국 전체에서 공히 인정되는 사서 자격증이라는 것이 없기 때문에 도서관학과 졸업장이 사서 자격증이나 마찬가지의 의미를 가집니다. 하지만 미국에는 학부 과정의 도서관 학과가 없고 사서라 불릴 수 있는 도서관 학과 졸업생들은 석사 학위를 가진 사람들입니다. 따라서 한국의 학사 학위만으로 이곳에서 사서로 일하기는 힘들다는 것이 현실적인 대답입니다. 하지만 사서가 아닌 도서관 직원은 학사 학위로도 취업을 할 수 있을 겁니다. 물론 비자 문제가 해결된다는 전제 하에서 말입니다.

외국의 학위와 관련해 ALA 에서는 "최종적인 외국 학위의 인정 여부는 고용주(도서관)에 달려있다"고 안내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외국의 학위를 인증하는 기관을 몇 곳 소개하고 있습니다. ALA 에서는 외국학위의 인증과 관련해서는 어떠한 일도 하지 않는다고 공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와 함께 ALA에서는 국가 자체로 도서관학과 인증 프로그램이 있는 영국, 호주, 뉴질랜드에서 받은 학위는 미국에서 일하기에 충분하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외의 국가에서 받은 학위에 대해서는 IFLA 의 Guidelines for Professional Library/Information Educational Programs 나 쉐필드 대학 Thomas Daniel Wilson 교수가 운영하고 있는 World List of Departments and Schools of Information Studies, Information Management, Information Systems, etc.를 참고하라고 권고하고 있습니다.

http://www.ala.org/ala/hrdr/educprofdev/foreigncredentialsevaluation.htm
http://www.ifla.org/VII/s23/bulletin/guidelines.htm
http://informationr.net/wl/

결국 학위 인정에 관한 사항은 전적으로 고용주에 달려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석사 학위를 미국에서 받고도 취업이 쉽지 않은 것을 볼 때 한국의 학사  학위만으로 미국에서 취업을 하기는 - 불가능한 일은 아니지만 -  매우 힘이 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한국에서 석사 학위를 마치신 분들의 경우는 사정이 나을 듯도 하지만 미국 내 도서관에서 일한 경험이 없는 경우 학위가 인정이 된다고 하더라도 직장을 구하기는 쉽지 않을 겁니다. 그래서 미국 도서관에 취업을 원하시는 분들은 가능하다면 미국에서 석사 학위를 마치시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나면 상황이 달라 질 것입니다. 그리고 한국에서 석사 학위를 마쳤거나 한 두 학기 수업을 들은 경우는 미국 도서관 학과에서도 그 학점을 상당 부분 인정해 주기 때문에 빨리 과정을 마칠 수도 있습니다.

2. 대학교가 아닌 초,중,고등학교 사서 교사에 대한 질문을 많이 해주셨습니다.

제가 잘 알지 못하는 분야라 혹시 이 쪽에 일하시는 분이 계신다면 좀더 자세한 답을 주시면 좋겠습니다. 한국과 달리 각 주(State)에 따라 절차에 많은 차이가 있고 일단 교사 자격증을 받으면 그것은 그 주 내에서만 통용이 될 뿐 다른 주에 가면 다시 인증을 받아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뉴욕 주를 예를 들자면 도서관학과의 수업과 함께 뉴욕 주에서 주관하는 교사 자격 시험을 통과해야 사서 교사로 일할 수 있습니다. 기타 몇 가지 통과해야할 과정이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교사 자격 시험입니다. 뉴욕 주의 경우는 외국에서 받은 교사 자격증을 인정해 주기도 하는데 한국은 대상 국가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대학원 과정에서도 사서 교사가 되기 위해서는 들어야 할 필수 과목이 더 많습니다. 기타 다른 주들에 대한 정보나 사서교사 전반에 대한 정보가 필요하신 분들은 미국 학교사서협회(AASL, American Association of School Librarians) 공식 웹페이지의 Education & Carreers 섹션을 참고하십시오. --
http://www.ala.org/aasltemplate.cfm?section=aasleducation

3. 비자 문제에 대해 또 많은 질문을 해 주셨습니다.

사실 우리 같은 외국인들에게는 비자와 관련된 사항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보통 미국에서 대학원 과정을 마치면 OPT(Optional Practical Training) 라는 제도를 통해 1년간은 미국에 체류하며 전공과 관련된 직장에서 일을 할 수 있습니다. 이 과정 중에 정규직을 알아 볼 수있을 텐데요. 일단 미국에서 정식으로 장기간 일을 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H1B라는 신분은 취득해야 합니다.

H-1B는 Temporary work visa 라고도 하는데 최초 취득일부터 6년간 미국 내에서 일을 할 수 있습니다. 고용주와의 계약기간에 따라 2년 혹은 3년 단위로 발급되며 고용 계약이 연장되었을때는 비자도 연장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6년이 지난 후에는 반드시 미국을 떠나서 1년간 거주한 후에 다시
H-1B 로 미국에 입국하여야 합니다. 취업을 조건으로 한 영주권을 받을 때 보통은 H-1B에서 시작하여 6년 기한이 끝나기 전에 영주권을 신청합니다. 영주권 획득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일단 영주권 신청이 진행 중이면 6년이 지나더라도 계속해서 일을 할 수 있습니다.

사실 비자와 관련된 질문들은 정답이 없더군요. 똑같은 조건인데도 영주권을 받는 사람도 있고 그렇지 못 한 사람도 있습니다. 그래서 도서관과 관련하여 가장 기본적이라고 생각되는 사항들만을 말씀드리겠습니다.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저의 개인적인 생각일 뿐 실제로는 경험해보신 분들에 따라 많이 다른 의견이 있고 제가 하는 말이 틀릴 수도 있습니다.

H-1B는 매 년 지정된 수만큼만 발급이 됩니다. 한 해 분량이 일찍 소진되기 때문에 1월부터 신청을 시작합니다. 하지만 교육 기관에 취업을 하시는 경우 이 쿼터 제도에서 제외가 됩니다. 따라서 그 해에 이미 발급된 H-1B 의 수와 관계 없이 언제나 신청을 할 수 있습니다. 일단 취업이 결정되고 나면 도서관에서 H-1B 를 위한 스폰서를 해 주는데 대부분의 경우는 도서관에서 필요한 신청 절차를 대행해 줍니다. 아울러 신청 수수료를 비롯한 소요 비용도 도서관에서 부담을 합니다. 그리고 신청한 H-1B 가 발급되기까지는 수 개월이 소요되는데 이 기간 동안에는 공식적으로 일을 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이 부분에서 벌써 많은 한국학생들이 어려움을 겪습니다. 도서관에서 아예
H-1B 를 위한 스폰서를 해주려 하지 않기 때문이죠. 물론 그래서는 안되는 일이지만 아예 외국인이라는 신분 때문에 서류 심사를 통과하기도 힘이 듭니다. 종종 원서를 내고 나면 전화나 이메일로 현재 비자 신분에 대해 묻고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묻기도 합니다. 지난 번 글에서 제가 국적이나 인종을 이유로 취업에 차별을 두는 것은 심한 경우 고소로까지 갈 수도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만 사실 이것이 바로 국적을 이유로 차별을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외국인의 신분으로 고소를 한다거나 이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입니다. 따라서 이러한 차별을 극복하는 방법은 미국 지원자들보다 더 뛰어난 실력을 갖추는 길 뿐입니다.

고용주의 입장에서는 가능하다면 쉽게 고용할 수 있는 사람들을 선호하는게 당연한 일이겠지요. 그래서 추가적인 서류와 비용이 들어가는 외국인이 고용되는 일이 힘든 것입니다. 일단
H-1B 로 일을 시작하였더라도 영주권을 생각하신다면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습니다. 취업을 전제로 한 영주권은 일단 노동청에서 이사람을 고용하는 것이 미국 고용 시장을 방해하지 않는다는 확인을 해주고 그 이후 이민국에서 영주권을 허가하는 순서로 진행이 됩니다. 일단 노동 허가를 받는 과정이 까다롭습니다. 고용주로서도 많은 신경을 써서 서류를 준비해야 하고 수수료를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어떤 경우는 신청하는 본인에게 이러한 비용을 부담시키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대학 도서관이라면 그렇게 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고용주는 외국인을 고용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노동부에 설명해야 합니다. 모집 공고를 장기간 게시했고 지원자를 받았는데 이 일에 적합한 사람은 외국인 밖에 없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 이 과정의 기본 취지 입니다. 노동부에서는 제출된 서류를 토대로 검토한 후 노동 허가를 내 줍니다. 이 경우 아무래도 직종이 한국 이나 아시아 관련 사서이면 노동 허가를 받기가 유리합니다. 미국인 중에 해당자가 없을 확률이 많으니까요. 하지만 기타의 직종이라면 상대적으로 힘들어 지겠지요. 물론 고용주가 이사람을 고용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설득력 있게 제시하면 큰 문제 없이 통과가 된다고 합니다. 결국 고용주로 하여금 추가적인 비용과 노력을 들이게 만드는 것은 지원자의 실력에 달린 것이겠죠. 필요한 사람이 우물을 파는 법이니까요.


크게 희망적인 이야기를 드리지 못해 죄송스럽습니다. 하지만 본인이 확실한 실력을 가지고 있으면 결코 불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특히 한국인으로서 미국인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우위에 설 수 있는 것은 외국어 능력입니다. 중국어와 일본어를 같이 할 줄 아는 경우 앞서도 말씀드렸지만 큰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도서관 학과 과정을 하면서 꾸준하게 실무 경험을 쌓고 인맥을 넓혀 놓는다면  남들보다 유리하게 시작할 수 있습니다. 아울러 겉으로 드러나는 형식은 다르겠지만 근본을 따지고 보면 사람 사는 데는 어디나 똑 같다는 점을 늘 염두에 두십시고 미리부터 주눅드실 필요는 없습니다. 미국이라고 특별하게 올려볼 것도 없고 내려볼 필요도 없습니다.

최근 미국의 도서관에서 중국인 사서들을 보게 되는 경우가 많이 늘고 있습니다. 아시안 스터디관련 사서를 뽑을 때 중국어 능통자들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고 중국학이 아무래도 우세한 지위에 있으니 당연한 일이겠지만 점점 도서관의 다른 부서에서도 중국인 사서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한국인의 한 사람으로서 좀 더 많은 한국 사람들을 도서관계에서 만났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혹시라도 제가 도울 일이 있으면 언제라도 연락을 주십시오. 이만 줄입니다.


*아래에는 도서관 취업과 관련하여 참고 하시면 좋은 대표적인 웹싸이트들입니다.

1.
http://www.lisjobs.com/advice.htm
몇 번 소개해드린 lisjobs에서는 인터뷰 전반에 걸친 가이드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대학 도서관 뿐만 아니라 공공 도서관 인터뷰에 관한 내용도 보실 수 있습니다. Interview Tips 나 25 Most Common Interview Mistakes 등도 흥미롭습니다.

2.
http://units.sla.org/chapter/ctor/resources/resume.asp
Special Library Association 의 토론토 지회에서 준비한 이 싸이트에서도 여러가지 유용한 정보들이 있습니다.

3.
http://www.ala.org/ala/nmrt/comm/jobguide.htm
ALA 의 New Members Round Table 에서 운영하고 있는 싸이트로서 도서관 취업과 관련된 관련한 많은 정보와 링크들을 보실 수 있을 겁니다.

4.
http://www.liscareer.com/jobhunting.htm
이전 글에서 소개해 드린 적이 있습니다만 도서관 취업과 관련된 많은 가이드들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특히 Kwaka, Helen의  “Interviews: Asking the Right Questions. 이란 글은 인터뷰시에 어떤 질문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많은 아이디어를 주고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절차이다 보니 인터뷰에
가시는 분들은 꼭 한 번 읽어 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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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BoHemiAN 2006/11/01 01:20 # 답글

    일단은 언어구사문제가 해결되어야지 않겠습니까? 한국과 달리 서양권에서는 참고질문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한국 도서관의 경우 필요한 부분의 회화만을 익혀놓는다면 크게 무리가 없겠지만... 일단은 말이 되어야 겠네요 휴~
  • Clio 2006/11/01 06:19 # 답글

    BoHemiAN 님 / 그렇습니다. 언어가 가장 큰 문제이지요. 실무 능력으로 본다면 한국 사람들은 세계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고 또 성실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언어가 장애가 되는 것이지요. 최근 미국에 간호사로 취업하는 분들이 늘어났다고 하는데 이 역시 언어가 가장 큰 성공의 관건인 모양입니다. T_T.
  • bitterswee 2006/11/04 03:52 # 삭제 답글

    반갑습니다. 사서e마을에 글 올려주시는 분이시군요... 항상 감사하게 잘 읽고 있습니다. 미국 취업에 대해서 특별한 뜻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길이 있을 수도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불안한 학부4학년에게는 한줄기 빛이 됩니다 T_T 앞으로도 도서관 관련한 좋은 글 많이 부탁드립니다.
  • Clio 2006/11/04 05:42 # 답글

    bitterswee 님 / 방문 감사합니다. 4학년이시라면 이래저래 마음이 바쁘시겠습니다. 꼭 미국 취업이 아니더라도 세상은 넓지 않습니까? 너무 좁은 시야에서 볼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나중에 사서e마을에서 또 뵙지요.
  • 2008/09/16 18:08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 Clio 2008/09/17 10:34 #

    마침 말씀하신 것과 관련된 글을 준비 중이었습니다. 그래서 바로 올렸는데 도움이 되실런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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