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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W Internet & American Life Project 에서 며칠 전 발표한 인터넷상의 건강 정보와 사용자들의 이용 실태에 관한 보고서를 읽다가 몇 가지 생각이 나서 글을 올립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인터넷 이용 인구 중 80%가 온라인으로 건강 정보를 찾아 본 경험이 있다고 하는데 이들이 주로 찾은 정보는 특정한 질병과 그 질병에 대한 치료법이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 다이어트와 건강한 식생활, 운동 등의 순이었다고 합니다. 66%의 사용자가 검색 엔진을 통해 정보 검색을 시작했다고 하는데 과반수 이상의 사람들은 자신이 검색한 결과가 치료 방법이나 생활 습관 등을 변화 시키는데 영향을 미쳤다고 대답 했습니다. 과반수 이상이 검색 결과에 만족했으나 상당수의 사람들은 너무 많은 정보에 압도되었거나 서로 상이한 내용을 소개하는 정보 때문에 오히려 더 혼란스러워졌다고 합니다. 그리고 인터넷의 특성상 질병에 대한 전문적인 설명이 자세한 사진과 함께 소개됨에 따라 겁을 먹게 된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오히려 아는게 병이 된 경우이겠지요.제가 이 보고서에서 충격적으로 받아들인 것은 이렇게 인터넷을 통해 건강 관련 정보를 검색하는 사람들 중 75% 정도가 자신이 발견한 정보의 출처나 그것을 생산하기 위해 이용한 원자료에 대해서는 찾아 보지도 않고 크게 고려하지도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상당히 많은 건강 관련 웹싸이트들 역시 정보만 제공하고 있을 뿐 그러한 정보를 만들기 위해 사용한 원자료는 소개하지 않고 있다고 하는군요. 음식품을 살 때 레이블에 붙은 칼로리나 성분을 읽는 것 만큼 인터넷 자료에 대해서는 그렇게 따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과반수의 사람들이 인터넷에서 검색한 정보를 유용하게 사용한다고 볼 때 그렇다면 그 사람들은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믿고 있는 것은 아닌가요? 예를 들어 식품과 관련하여 최근 미국에서 잇슈가 된 것 중의 하나는 과연 생선을 먹어야 하는 것이었습니다. 중금속에 오염된 생선을 먹지 말라고 하는 주장과 그렇다고 하더라도 생선으로 인해 얻을 수 있는 혜택이 더 많으니 먹으라는 주장이 각각 그럴듯한 연구 결과를 토대로 여러 사람들에 의해 주장되었습니다. 아무 것도 모르는 일반인들은 누구 말을 믿어야 할까요? 사실 매일 같이 홍수처럼 쏟아 지는 정보 속에서 그 정보의 원래 출처를 찾아 가며 확인하고 받아들인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그러나 그러다 보니 우리는 어쩌면 자신의 마음에 드는 인터넷상의 정보들을 무조건 믿고 있는 것은 아닌지요. 90년대 초반 소프트웨어 저작권과 관련한 고소 사건으로 경찰의 조사를 받던 한 프로그래머가 하던 말이 생각납니다. 자신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경찰에서는 상대방이 프린트해서 제출한 고소 내용을 더 믿더라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이렇게 "컴퓨터"로 깨끗하게 인쇄해 왔는데 어떻게 거짓말일 수 있냐는 것이었답니다. 여전히 손으로 문서를 작성하거나 기껏 타자기를 이용하던 것이 대부분이던 시절에 컴퓨터로 깔끔하게 인쇄된 내용이 훨씬 더 신빙성이 있게 보였던 모양입니다. 물론 지금이야 농담으로 할 수 있는 이야기이지만 2006년 오늘, 인터넷에 대한 우리의 믿음이 혹시 90년대 초반 그 경찰관의 태도와 비슷하지는 않은지요? 흔히 "인터넷 검색해 보면 다 나와." 이렇게 이야기 하곤합니다. 그런데 정말 그럴까요? 우리가 흔히 검색을 위해 사용하는 네이버나 다음, 야후, 구글 같은 검색 엔진은 얼마나 믿을 수 있을까요? 종종 검색엔진을 이용한 신제품 런칭 광고를 봅니다. "OOO에 가서 XXX 를 쳐보세요." 이것은 결국 그 해당 검색 엔진이 특정한 단어가 검색이 되면 자동으로 그 제품과 연결시킨다는 이야기 입니다. 만일 XXX가 상품명이기도 하지만 일반 명사도 되고 또 내가 XXX 를 찾는 의도가 신상품을 보기 위한 것이 아니라 정말 필요한 정보가 있어서라면 검색 엔진은 제구실을 못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위의 예에서는 검색 엔진이 광고 도구로 사용된다는 사실을 공개적으로 알리고 있지만 만일 검색 엔진이 이용자들에게 알리지 않고 의도적으로 검색 결과를 조작한다면 어떤 일이 생길까요? 당뇨병에 관한 정보를 찾는데 당뇨병 치료약 회사 웹페이지를 먼저 검색 결과에 보여준다면요? ![]() 저는 정보 이용자들의 이러한 무비판적인 정보 수용을 바른 길로 이끌어 줄 수 있는 것이 전통적인 정보의 보고인 책과 도서관, 그리고 정보를 다루는 도서관 종사자들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이에 관해서는 나중에 다시 글을 올리겠습니다.) 그러면 인터넷상의 어떤 자료를 믿고 어떤 자료는 버려야 할까요? 제가 일하고 있는 도서관에서는 학생들을 상대로 이와 관련한 강의를 자주 하는데 그 강의에서 가장 기본이 된는 것은 언제나 비판적으로 자료를 받아들이라는 것입니다. 인터넷 자료를 이용해서 리포트를 작성하려는 대학생들을 위한 안내이지만 일반 인터넷 이용자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같아 소개해 봅니다.인터넷 자료를 평가하기 위한 몇 가지 기준 1. 정보의 내용과 정보를 전달하는 글의 어투나 문장 등을 통해 그 정보가 누구를 대상으로 하고 있는지 파악 하고 그것이 자신의 목적에 맞는지 평가 해보십시오. 예를 들어 국민학생들을 상대로 한 웹페이지의 문장은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것과는 분명 차이가 있고 그것을 리포트에 이용할 대학생은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한국의 검색 엔진들에서 제공하는 지식 검색 서비스에 들어가서 이용자들이 해 놓은 질문과 대답들을 보시면 이러한 차이점을 분명히 보실 수 있을 겁니다. 2. 저자나 정보를 생산한 주체가 확인이 되는지 살펴보십시오. 그리고 그 저자가 이 분야의 전문가인지도 주의 깊게 보아야 하고 때로는 그 웹 페이지의 최상위 디렉토리에까지 가서 어떤 종류의 웹싸이트인지 확인할 필요도 있습니다. edu, gov, org, ac, com 등의 도메인 네임도 그 웹페이지의 성격을 파악하는데 중요합니다. 3. 절대 정보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지 마십시오. 인터넷의 장점 중 하나는 누구나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인터넷에 올릴 수 있다는 것이지만 이것은 또한 인터넷의 단점이기도 합니다. 잡지나 학술지에 실리는 기사나 논문과 달리 대부분의 인터넷 싸이트들은 교정이나 다른 전문가의 검토를 거쳐 올라가는 것이 아닙니다. 따라서 그 정보가 취하고 있는 관점과 혹시 있을지 모를 선입견에 대해서도 주의깊게 보십시오. 이것이 저자의 의견인지 아니면 사실을 그저 소개하고 있는 것인지 따져 보셔야 합니다. (이것은 제가 지금 올리고 있는 이 글에도 적용되는 이야기 입니다. 저 역시 본명이 아닌 필명으로 글을 올리고 있고 내용에 대해서도 가능하면 원 자료를 밝히고 있습니다만 누구와도 상의하거나 검토를 받은 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도서관 사서로서의 선입견이 분명히 있습니다. 이 정보를 받아들이고 말고는 전적으로 여러분의 몫입니다. ) 4. 학술적인 목적의 글일 경우 반드시 그 정보를 생산하는데 이용한 원래 자료를 밝히는 것이 원칙입니다. 그렇다고 학술적인 내용의 글만이 가치가 있다는 것은 아닙니다만 원자료의 소개 여부는 그 정보의 가치를 확인하기 위해 중요한 사항입니다. 그리고 출처를 밝히지 않고 남의 글을 그대로 옮기는 것은 표절입니다. 표절의 공범자가 되지 않도록 주의 하십시오. 5. 소개되고 있는 정보의 깊이와 범위를 확인하고 다른 자료나 웹싸이트들을 이용해 정보를 비교 검토 해보십시오. 복사가 쉬운 인터넷의 특성 때문에 때로는 똑 같은 정보를 인터넷의 여러 곳에서 발견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경우 자칫 그것이 확실한 정보인양 생각하기 쉽지만 많은 사람이 인용하고 있다고 해서 그것이 올바른 정보는 아닙니다. 이와 관련해서는 '다음'에서 활동하고 계시는 블로거 평미레 님의 글 을 소개 합니다. 추석의 유래에 관한 인터넷 자료들을 세밀하게 조사하고 그 자료들의 맹점을 자세하게 보여주신 글입니다. 6. 소개된 정보가 얼마나 최신의 정보인지도 중요합니다. 웹페이지 상에 최종 수정일이 나와 있는지? 그렇다면 그게 언제인지 그리고 정보의 내용도 최근의 사항을 반영하고 있는지 이런 것들은 정보의 가치를 판단하는데 매우 증요한 요소 입니다. 7. 웹싸이트가 이용자들을 위해 편리하게 구성이 되어 있는지, 링크는 정확하게 연결이 되어 있는지 하는 것들도 세심하게 보셔야 합니다. 단지 외형적인 요소라고 치부할 수 있겠지만 싸이트를 신경써서 제대로 구성하고 있다는 것은 그 만큼 내용에도 신경을 썼다는 반증이 될 수 있습니다. 물론 아닌 경우도 있지만요. ![]() 하지만 여러분이 만일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할 순간에 인터넷을 통해 자료를 찾으신다면 위의 사항들을 꼭 체크해 보십시오. 그리고 가능하다면 근처의 도서관에 들러 책으로 된 참고 자료들도 함께 검토하십시오. 아무나 쉽게 자료를 올리는 인터넷과 달리 책을 출판하기 위해서는 여러번의 교정과 편집 과정을 거치며 많은 사람들이 그 작업에 관여합니다. 따라서, 항상 그런 것은 아니지만, 책에 있는 정보들은 인터넷 자료들보다는 상대적으로 훨씬 신경을 써서 생산된 정보들입니다. 그럼. 다시 한번 질문드리겠습니다. 인터넷을 믿으십니까? * 이 글을 쓰기 위해 참고한 웹싸이트와 글에 사용된 이미지의 출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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