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을 믿으십니까?
PEW Internet & American Life Project 에서 며칠 전 발표한 인터넷상의 건강 정보와 사용자들의 이용 실태에 관한 보고서를 읽다가 몇 가지 생각이 나서 글을 올립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인터넷 이용 인구 중 80%가 온라인으로 건강 정보를 찾아 본 경험이 있다고 하는데 이들이 주로 찾은 정보는 특정한 질병과 그 질병에 대한 치료법이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 다이어트와 건강한 식생활, 운동 등의 순이었다고 합니다. 66%의 사용자가 검색 엔진을 통해 정보 검색을 시작했다고 하는데  과반수 이상의 사람들은 자신이 검색한 결과가 치료 방법이나 생활 습관 등을 변화 시키는데 영향을 미쳤다고 대답 했습니다. 과반수 이상이 검색 결과에 만족했으나 상당수의 사람들은 너무 많은 정보에 압도되었거나 서로 상이한 내용을 소개하는 정보 때문에 오히려 더 혼란스러워졌다고 합니다. 그리고 인터넷의 특성상 질병에 대한 전문적인 설명이 자세한 사진과 함께 소개됨에 따라 겁을 먹게 된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오히려 아는게 병이 된 경우이겠지요.

제가 이 보고서에서 충격적으로 받아들인 것은 이렇게 인터넷을 통해 건강 관련 정보를 검색하는 사람들 중 75% 정도가 자신이 발견한 정보의 출처나 그것을 생산하기 위해 이용한 원자료에 대해서는 찾아 보지도 않고 크게 고려하지도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상당히 많은 건강 관련 웹싸이트들 역시 정보만 제공하고 있을 뿐 그러한 정보를 만들기 위해 사용한 원자료는 소개하지 않고 있다고 하는군요. 음식품을 살 때 레이블에 붙은 칼로리나 성분을 읽는 것 만큼 인터넷 자료에 대해서는 그렇게 따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과반수의 사람들이 인터넷에서 검색한 정보를 유용하게 사용한다고 볼 때 그렇다면 그 사람들은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믿고 있는 것은 아닌가요? 예를 들어 식품과 관련하여 최근 미국에서 잇슈가 된 것 중의 하나는 과연 생선을 먹어야 하는 것이었습니다. 중금속에 오염된 생선을 먹지 말라고 하는 주장과 그렇다고 하더라도 생선으로 인해 얻을 수 있는 혜택이 더 많으니 먹으라는  주장이 각각 그럴듯한 연구 결과를 토대로 여러 사람들에 의해 주장되었습니다. 아무 것도 모르는 일반인들은 누구 말을 믿어야 할까요? 사실 매일 같이 홍수처럼 쏟아 지는 정보 속에서 그  정보의  원래 출처를 찾아 가며 확인하고 받아들인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그러나 그러다 보니 우리는 어쩌면 자신의 마음에 드는 인터넷상의 정보들을 무조건 믿고 있는 것은 아닌지요. 

90년대 초반 소프트웨어 저작권과 관련한 고소 사건으로 경찰의 조사를 받던 한 프로그래머가 하던 말이 생각납니다. 자신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경찰에서는 상대방이 프린트해서 제출한 고소 내용을 더 믿더라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이렇게  "컴퓨터"로 깨끗하게 인쇄해 왔는데 어떻게 거짓말일 수 있냐는 것이었답니다. 여전히 손으로 문서를 작성하거나 기껏 타자기를 이용하던 것이 대부분이던 시절에 컴퓨터로 깔끔하게 인쇄된 내용이 훨씬 더 신빙성이 있게 보였던 모양입니다. 물론 지금이야 농담으로 할 수 있는 이야기이지만 2006년 오늘, 인터넷에 대한 우리의 믿음이 혹시 90년대 초반 그 경찰관의 태도와 비슷하지는 않은지요?

흔히 "인터넷 검색해 보면 다 나와." 이렇게 이야기 하곤합니다. 그런데 정말 그럴까요? 우리가 흔히 검색을 위해 사용하는 네이버나 다음, 야후, 구글 같은 검색 엔진은 얼마나 믿을 수 있을까요? 종종 검색엔진을 이용한 신제품 런칭 광고를 봅니다. "OOO에 가서 XXX 를 쳐보세요." 이것은 결국 그 해당 검색 엔진이 특정한 단어가 검색이 되면 자동으로 그 제품과 연결시킨다는 이야기 입니다. 만일
XXX가 상품명이기도 하지만 일반 명사도 되고 또 내가 XXX 를 찾는 의도가 신상품을 보기 위한 것이 아니라 정말 필요한 정보가 있어서라면 검색 엔진은 제구실을 못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위의 예에서는 검색 엔진이 광고 도구로 사용된다는 사실을 공개적으로 알리고 있지만 만일 검색 엔진이  이용자들에게 알리지 않고 의도적으로 검색 결과를 조작한다면 어떤 일이 생길까요? 당뇨병에 관한 정보를 찾는데 당뇨병 치료약 회사 웹페이지를 먼저 검색 결과에 보여준다면요?
 
최근 구글 중국어판이 천안문 사태에 관한 사진을 검색 결과에서 의도적으로 제외한 것을 두고 미 의회 청문회에서 구글의 회사 대표들을 불러 증언을 들은 일에서도 볼 수 있듯이 이미 기술적으로 검색 결과를 조작하는 것은 충분히 가능한 일입니다. 그리고 검색 엔진이라는 것이 공익을 위한 공공 기관이 아니라 영리를 위한 사업체이고 보면 그들을 규제할 어떠한 방법도 현실적으로 존재하지 않습니다. 결국 이용자가 늘 그러한 사실을 염두에 두고 검색 엔진을 이용해야 할텐데, 인터넷에 없으면 자신이 찾는 정보가 가치 없는 것이거나 그 정보가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믿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것이 문제입니다. 영리를 위해 만들어진 기업체가 정보에 대한 우리의 평가와 판단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고 우리는 채 그 문제점을 인식하지 못한 채 스스로 그것을 당연한 일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입니다.

저는 정보 이용자들의 이러한 무비판적인 정보 수용을 바른 길로 이끌어 줄 수 있는 것이 전통적인 정보의 보고인 책과 도서관, 그리고 정보를 다루는 도서관 종사자들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이에 관해서는 나중에 다시 글을 올리겠습니다.) 그러면 인터넷상의 어떤 자료를 믿고 어떤 자료는 버려야 할까요? 제가 일하고 있는 도서관에서는 학생들을 상대로 이와 관련한 강의를 자주 하는데 그 강의에서 가장 기본이 된는 것은 언제나 비판적으로 자료를 받아들이라는 것입니다. 인터넷 자료를 이용해서 리포트를 작성하려는 대학생들을 위한 안내이지만 일반 인터넷 이용자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같아 소개해 봅니다.


인터넷 자료를 평가하기 위한 몇 가지 기준

1.  정보의 내용과 정보를 전달하는 글의 어투나 문장 등을 통해 그 정보가 누구를 대상으로 하고 있는지 파악 하고 그것이 자신의 목적에 맞는지 평가 해보십시오. 예를 들어 국민학생들을 상대로 한 웹페이지의 문장은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것과는 분명 차이가 있고 그것을 리포트에 이용할 대학생은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한국의 검색 엔진들에서 제공하는 지식 검색 서비스에 들어가서 이용자들이 해 놓은 질문과 대답들을 보시면 이러한 차이점을 분명히 보실 수 있을 겁니다.

2. 저자나 정보를 생산한 주체가 확인이 되는지 살펴보십시오. 그리고 그 저자가 이 분야의 전문가인지도 주의 깊게 보아야 하고 때로는 그 웹 페이지의  최상위 디렉토리에까지 가서 어떤 종류의 웹싸이트인지 확인할 필요도 있습니다.  edu,  gov,  org, ac, com 등의 도메인 네임도 그 웹페이지의 성격을 파악하는데 중요합니다. 

3. 절대 정보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지 마십시오. 인터넷의 장점 중 하나는 누구나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인터넷에 올릴 수 있다는 것이지만 이것은 또한 인터넷의 단점이기도 합니다. 잡지나 학술지에 실리는 기사나 논문과 달리 대부분의 인터넷 싸이트들은 교정이나 다른 전문가의 검토를 거쳐 올라가는 것이 아닙니다.  따라서 그 정보가 취하고 있는 관점과 혹시 있을지 모를 선입견에 대해서도 주의깊게 보십시오. 이것이 저자의 의견인지 아니면 사실을 그저 소개하고 있는 것인지 따져 보셔야 합니다.  (이것은 제가 지금 올리고 있는 이 글에도 적용되는 이야기 입니다. 저 역시 본명이 아닌 필명으로 글을 올리고 있고 내용에 대해서도 가능하면 원 자료를 밝히고 있습니다만 누구와도 상의하거나 검토를 받은 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도서관 사서로서의 선입견이 분명히 있습니다. 이 정보를 받아들이고 말고는 전적으로 여러분의 몫입니다. )

4. 학술적인 목적의 글일 경우 반드시 그 정보를 생산하는데 이용한 원래 자료를 밝히는 것이 원칙입니다.  그렇다고 학술적인 내용의 글만이 가치가 있다는 것은 아닙니다만  원자료의 소개 여부는 그 정보의 가치를 확인하기 위해 중요한 사항입니다.  그리고  출처를 밝히지 않고 남의 글을 그대로 옮기는 것은 표절입니다. 표절의 공범자가 되지 않도록 주의 하십시오.

5. 소개되고 있는 정보의 깊이와 범위를 확인하고 다른 자료나 웹싸이트들을 이용해 정보를 비교 검토 해보십시오. 복사가 쉬운 인터넷의 특성 때문에  때로는 똑 같은 정보를 인터넷의 여러  곳에서 발견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경우 자칫 그것이 확실한 정보인양 생각하기 쉽지만 많은 사람이 인용하고 있다고 해서 그것이 올바른 정보는 아닙니다. 이와 관련해서는 '다음'에서 활동하고 계시는
블로거 평미레 님의 글 을 소개 합니다. 추석의 유래에 관한 인터넷 자료들을 세밀하게 조사하고 그 자료들의 맹점을 자세하게 보여주신 글입니다.

6. 소개된 정보가 얼마나 최신의 정보인지도 중요합니다. 웹페이지 상에 최종 수정일이 나와 있는지? 그렇다면 그게 언제인지 그리고 정보의 내용도 최근의 사항을 반영하고 있는지 이런 것들은 정보의 가치를 판단하는데 매우 증요한 요소 입니다.

7. 웹싸이트가 이용자들을 위해 편리하게 구성이 되어 있는지, 링크는 정확하게 연결이 되어 있는지 하는 것들도 세심하게 보셔야 합니다.  단지 외형적인 요소라고 치부할 수 있겠지만 싸이트를 신경써서 제대로 구성하고 있다는 것은 그 만큼 내용에도 신경을 썼다는 반증이 될 수 있습니다. 물론 아닌 경우도 있지만요.

이 외에도 많은 것이 있겠지만 위의 사항들은 인터넷 상의 자료들을 평가하실 때 최소한 체크해 보셔야 할 것들입니다. 그리고 이 기준에 맞추어 여러분께서 판단하시는 것입니다. 판단도 여러분의 몫이고  그 판단에 대한 책임도 여러분의 몫입니다.  물론 인터넷을 사용하면서 이렇게까지 세심하게 정보를 평가할 필요가 없는 경우가 많겠죠. 그저 주마간산으로 훑어 보아도 생활에 지장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여러분이 만일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할 순간에 인터넷을 통해 자료를 찾으신다면  위의 사항들을 꼭 체크해 보십시오.  그리고 가능하다면 근처의 도서관에 들러 책으로 된 참고 자료들도 함께 검토하십시오. 아무나 쉽게 자료를 올리는 인터넷과 달리 책을 출판하기 위해서는 여러번의 교정과 편집 과정을 거치며 많은 사람들이 그 작업에 관여합니다. 따라서, 항상 그런 것은 아니지만, 책에 있는 정보들은 인터넷 자료들보다는 상대적으로 훨씬 신경을 써서 생산된 정보들입니다. 그럼.  다시 한번 질문드리겠습니다. 인터넷을 믿으십니까?

* 이 글을 쓰기 위해 참고한 웹싸이트와 글에 사용된 이미지의 출처입니다.


by Clio | 2006/11/01 16:34 | 인터넷 이야기 | 트랙백(3) | 핑백(2) | 덧글(15)
트랙백 주소 : http://cliomedia.egloos.com/tb/505351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Tracked from 잠보니스틱스 at 2006/11/24 13:36

제목 : 오늘의 막강한 잡동사니
★인터넷을 믿으십니까? (Clio님) 그러고보니 저도 졸업논문 쓸 때 멋모르고 물건너 홈페이지 자료 인용한적이 있군요 OTL ★치즈와 와인은 친구? 적? (satbrunch님) 의외로 다양한 조합이 가능. ★환상(?)을 가졌던 음식 (yuuhi님) 갑자기 레어 치즈 케익이 되게 먹고 싶어지는... ★대화를 잇기 위한 대화 (플리케님) 그래서 평소에 다양한 분야에 대한 관심을 갖는 게 중요하죠. ★고전 애니메이션......more

Tracked from Bullgorm the.. at 2006/11/27 00:39

제목 : 정보의 바다?
Cliomedia에서 트랙백 뭐, 스스로 인터넷없으면 살기 곤란한 사람이라는 점은 인정하지만서도 그렇다고 해서 인터넷이 유토피아라곤 생각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해서 유토피아가 아니니까 디스토피아라는 식의 흑백논리도 이젠 식상하고.. 굳이 예를 들자면 멀리 가기 귀찮다는 이유로 일하다가 시간나면 그나마 근처 오이도 부근이라도 가서 바람쐬고 오는 정도의 느낌이랄까.. 뭐 시화방조제 세우고 여기저기 공사하고 쏟아붓고 해서 원칙적으로 보자면 바다라기......more

Tracked from deutsch`s We.. at 2007/06/06 15:14

제목 : ■ 도둑놈이 되려 큰소리 친다.
포탈 서비스를 돌아다니다보면 특히, 지식 관련 서비스를 보면 숙제 해달라는 놈이 참 많다. 얼마 전엔 시와 수필을 통째로 써달라는 거지 한 마리가 있었다. 네가 직접 해라, 라고 답변을 날려줬더만 오히려 적반하장으로 쪽지로 나보고 그렇게 답변달지 말라고 한다. 하핫.집에서 부모님이 그렇게 가르쳤을까? 니 숙제 남에게 대신 부탁하라고 말이다. 그렇게 숙제를 남이 해준 것에 자기 이름만 써서 내는 X가 정상적인 판단 능력과 정보 수집 능력, 의사 ......more

Linked at Cliomedia : 내 머.. at 2007/08/27 06:47

... 일이기 때문입니다. 하기야 남의 글을 그대로 복사해서 자신의 글인양 올리는 세태에서 이런 최소한의노력조차 기대하는 것이 무리일런지는 모르겠습니다. 전에도 비슷한 글을 올린 적이 있었습니다만인터넷을 이용하는데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비판적인 사고력과 이를 바탕으로 한 제대로 된 판단력입니다. 그런데 그러한 능력은컴퓨터 밖에 존재한 것이고 몇 달 ... more

Linked at Cliomedia : 양 날.. at 2008/01/19 10:14

... 을 수 있는 것은 오직 여러분들의건전한 상식과 비판적인 사고 뿐입니다." * 인터넷 상의 정보들을 평가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예전에 제가 올린 글을 한 번 참고해보십시오. 시간이 좀 흐른 글이지만 많은 부분이 아직까지 유효합니다. ** 이글을 위해 참고한 자료들과 이미지의 ... more

Commented by Charlie at 2006/11/01 16:53
절절한 내용입니다. 각종 검색엔진에서 원하는 정보를 얻기위해서 검색했을때, 이미 정설로 굳어지고 거기에 대한 논쟁이 필요없는 단순한 것들에는 별 문제가 없지만, 조금이라도 민감한 내용 새로운 내용을 찾으려면 첫페이지는 두번째 페이지로 가기위한 과정일 뿐이지요. 문제는 두번째 페이지도, 세번째 페이지도 마찬가지일 뿐이라는데에 있더군요.
확실히 인터넷 검색이란 하면 할수록 그 한계에 부딫히는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지니 at 2006/11/01 17:08
정말 도움이 되는 내용이네요. 고맙습니다.
Commented by 마담구리 at 2006/11/01 21:01
그러네요. 늘 비판적으로 사고하고 생각의 힘을 키우는 것이 더 절실해 지는 것 같아요.
Commented by platypus at 2006/11/02 06:59
단순히 조작이라는 말의 본질 만, 따져놓고 보자면 촘스키도 여론조작을 통해 여론을 조작한 사람이긴 하잖아요. 물론 양심과 비양심의 차이는 확연합니다만. 각각 인간의 뇌에 핫라인이 깔리지 않는 이상 조작의 위험이 없는 매체란 건 없을 거라고 생각해요~. 중요한 건 판단 능력을 기르는 거겠지만요. 하지만 정보의 속도가 그 능력이 되는 시기가 되다보니...=_=;
어쨌든 호기심이 가지는 설렘과 배움에 대한 진지함이 사라져만 가는 분위기가 그닥 맘에 들지 않는 건 사실이에요.
좋은글 잘읽었습니다 (__)
Commented by Clio at 2006/11/02 14:28
Charlie 님 / 그렇지요. 어차피 사람이 운영하는 것이니 한계가 있다는 것은 인정을 하고 정보 검색을 해야겠죠. 제 직업이 직업이니 만큼 하루에도 5-6 시간씩 인터넷을 검색합니다. 그러다가 막히면 최종적인 해결책은 제가 찾고 있는 정보를 알고 있을 만한 사람을 찾는 것입니다.

지니 님/ 도움이 되었다니 기쁩니다.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마담구리 님/ 컴퓨터와 인터넷이 유용한 도구이기는 한데 이것 때문에 우리는 점점 더 비판적으로 생각할 기회를 잃어 가는 것 같습니다. 예전에 잠시 학생들을 가르칠 때 머리는 잠 잘 때 베게 베는 일에만 쓰라고 있는게 아니다. 그러니 늘 생각하고 질문하고 모든 것을 의심하라고 얘기하곤 헸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그런 제 말도 의심하더군요. (^^)

platypus 님 / 정보의 속도가 능력이 되는 시기라는 말씀이 와 닿습니다. 제가 일하는 도서관에 각 종 IT 관련 최신 자료들을 수집하고 소개하는 일을 맡은 동료(선배)가 있었습니다. 50이 넘은 나이임에도 매 학기 한 과목 이상의 강의를 수강하고 늘 배움에 대한 진지함과 호기심을 가지고 있는 동료였습니다. 그러다보니 박사 학위 하나에 석사 학위를 세 개 가지고 있는 이 사람에 대해 다른 동료들은 학위 수집이 취미라고 놀리기도 했었습니다.
때로는 친구처럼 그리고 때로는 친절한 멘토로서 참 가까이 지냈었는데. 두어달 전 사표를 내고 수도원에 들어갔습니다, 송별 파티 자리에서 제게 그러더군요. 매일 매일 쏟아지는 정보 속에서 지내다보니 새로운 정보를 남보다 빨리 입수해야 한다는 강박관념 때문에 도저히 자신의 참 모습을 찾을 수가 없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얼마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수도원에서 신에게 의탁하며 지난 10여년 간 잊고 지낸 자신의 참 모습을 찾아 보겠다고 하더군요.
제가 블로그를 시작한 것도 어쩌면 그 동료의 영향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변화해 가는 정보 기술 속에서 제 자신을 찾아 보려 합니다. 글을 올리면서 다시 한 번 나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또 다른 좋은 분들의 의견을 들으면서 자신을 돌아보고 또 이렇게 서로 의견을 나누고 싶은 것이 제 바램입니다. 방문 감사합니다. 그리고 위의 다른 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Commented by 나르사스 at 2006/11/24 15:00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저도 회사 생활 초창기나, 포스팅시에 사이트에 있던 자료를 무턱대고 썼다가 곤혹을 치룬적이 많습니다.

저는 그런 글을 안 써야지~ 하고 노력하고 있습니다만...

Commented by Clio at 2006/11/25 00:13
나르사스 님/ 반갑습니다. 인터넷으로 만들어진 정보의 바다 속에서 제대로 된 정보를 찾아서 제대로 사용한다는 것이 참으로 힘들게 된 세상입니다. 저는 이 바다에 있는 정보들이 결국은 사람들이 만든 것이고 그 정보의 너머에는 다른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잊지않으려 노력합니다. 인터넷이건 컴퓨터건 간에 결국 그 인간들을 이어주는 도구일 뿐이라는게 제 생각입니다. 자주 놀러와주세요. ^^
Commented by M.ja at 2006/11/27 11:28
인터넷에 쌓이는 정보의 양적 팽창과 그것을 소화해내는 사람의 지적 능력과 가치판단 능력 사이에 틈이 점점 크게 벌어지는 것이 문제라고 줄곧 생각해왔습니다.

집적되는 정보의 양은 곧 IT 기업의 이윤 동기와 맞물려서 아무런 제동 장치도 없이 부풀어갈 따름이지요. 그 사이에 촉진 작용을 하는 것은 광고주인 기업들이고요. 상대적으로 우월한 위치에 있는 그들의 틈바구니에서 수동적인 수용자 역할만 하는 인터넷 이용자들은, 자기 능력을 최적화할 여유를 충분히 갖지 못한 채로 계속해서 끌려다니는 양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제는 그런 속도와 양에 무작정 끌려가는 게 아니라 무가치한 정보들을 퇴출시키는 적극적인 역할을 하자는 정보 수용자들의 단합된 움직임이 펼쳐질 때가 왔다고 봐야겠지요.

그런 의미에서 이 글은 아주 유익하고 실천적인 내용을 담은 좋은 글이었다고 생각합니다.
Commented by Clio at 2006/11/27 16:17
M.ja 님 /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결국 정보와 인간 사이의 관계는 원래의 모습, 즉 인터넷 등장 이전의 책이나 기타 출판물과 인간 사이의 관계에서 전혀 달라지지 않은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언제나 의심하고 질문하는 적극적인 정보 이용자들의 모습이겠지요. 자주 들리셔서 좋은 의견 나누어 주십시오.
Commented by 효겸 at 2007/01/27 22:12
역시 Clio님은 정리를 잘하시네요. 글을 읽고 나니까 머리속이 상당히 명쾌해 집니다. 결국 열린 공간(?)인 인터넷도 기득권의 영향력(지배)에서 벗어나기 힘든거네요. 특정 기사가 각종 인터넷 포탈사이트를 도배해버리면 그걸 보는 사람들은 그게 절대적인 진실인 마냥 믿어버리는 일이 부지기수이니... 어느 정도의 공신력만 있으면 그내들이 하는 얘기는 모두 진실이라고 믿어버리는 저와 같은 소시민들에게는 인터넷이란 참으로 무서운 도구가 되는 것 같습니다. 결국, 모든 건 자기 자신에게 달렸다... 라는 건데... 요즘처럼 초고속인 환경에서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서 그 진실을 직접 파헤쳐(?) 보기란 쉬운 일이 아니죠... ㅡㅜ
Commented by Clio at 2007/01/29 12:03
효겸 님 / 기술의 발달로 진실을 전달하기도 쉬워졌지만 그 만큼 거짓을 퍼뜨리기도 쉬워졌습니다. 홍수처럼 밀려오는 정보들을 하나하나 확인한다는 것은 정말 힘든일이 되어 버렸습니다. 더구나 이 정보들은 믿으라고 강요하지도 않습니다. 그저 그럴듯한 말을 홍수처럼 퍼부어 수용자가 스스로 믿게끔 만들어버리기 때문에 더 무섭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도서관 사서와 같은 이들이 제대로 된 정보를 확인하고 정리할 필요가 있겠지요.
Commented by 총천연색 at 2008/01/20 09:06
'책'도 맹신할 게 아니란 건 분명한데 말이죠.
언제나 정보와 지식에 관한 비판적 눈은 거두지 않아야 겠습니다. :)
Commented by Clio at 2008/01/21 07:10
총천연색 님 / 책이라고 진실만을 이야기 하지는 않지요. 인터넷에 아무나 올리는 정보에 비해 실수를 막을 제어장치가 중간에서 많다고 하지만 의도적으로 진실을 오도할 목적으로 만들어지는 책들도 많으니 말입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우리의 비판적인 시각입니다.
Commented by julia at 2008/05/13 20:09
클리오님 사족이긴 하지만, "저 역시 본명이 아닌 필명으로 글을 올리고 있고 내용에 대해서도 가능하면 원 자료를 밝히고 있습니다만 누구와도 상의하거나 검토를 받은 적이 있습니다" -> "검토를 받은 적이 없습니다" 라고 쓰시려던 것 아니셨나요? 왠지 글 흐름상 '없습니다'가 맞을 것 같은데..다른 분들 중에 지적하신 분이 아무도 안 계셔서 제가 잘 못 이해하고 있는건지 아니면 제대로 본 건지 잘 모르겠네요;
Commented by Clio at 2008/05/14 06:05
julia 님 / 지적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고쳤습니다. 읽고 보니 완전히 코미디군요. 여러분들이 즐거우셨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냥 두신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         :

:

비공개 덧글

< 이전페이지 다음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