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고 미워하고 또 사랑하고: 파바로티와 셀린 디온 그리고 미나
1998년 파바로티의 고향 모데나에서 열린 '파바로티와 친구들' 콘서트에서 파바로티는 셀린 디온과 듀엣으로 참 아름다운 사랑의 노래를 부릅니다. I Hate You then I Love You  라는 제목이 붙은 이 노래는 "당신으로부터 달아나고 싶었지만 당신에게서 떠나간다면 나는 살아갈수 없을 거예요. 당신이 나에게 감아 놓은 사슬을 끊어버리고 싶지만 아직 한 번도 시도해 본 적은 없어요." 라고 시작이 됩니다.  셀린 디온의 풍부한 감정표현이 가사의 맛을 한층 더 살려주는 이 노래에서 사랑이란 참 복합적이면서도 결코 자신의 의지로는 어떨 수 없는 절대적인 감정으로 묘사됩니다. 

매사에 나를 힘들게 하고 나는 미치게 만들지만 당신이 없이는 살아갈 수 없다는 이 노래의 원곡은 1971년 이탈리아의 여가수 미나(Mina, 본명 Anna Maria Mazzini) 가 "Grande, Grande, Grande" 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노래입니다. 이 노래 역시 사랑하고 미워하는 감정이 뒤섞인 복잡한 사랑을 이야기 합니다. "당신은 변덕쟁이 어린아이보다 더 형편 없는 사람이예요. 내가 만난 사람들 중에서 제일 이기적인 사람입니다. ... 남들은 생일날 장미꽃도 선물받지만 당신과 함께 하는 나는 언제나 전쟁 중입니다. ... 하지만 어떤 순간 당신은 전혀 다른 사람으로 변하고 그 때의 당신은 정말 위대(Grande)합니다. 그리고 그럴 때면 내 마음 속의 후회는 모두 사라져 버리지요. "
가수로서 미나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대형' 가수였습니다. 1958년에 데뷔한 그녀는 그 이전까지 고운 목소리로 노래부르는 여가수들과 달리 힘찬 목소리로 고함을 치듯이 노래하여 "고함꾼들의 여왕(Regina dei Urlatori)"라고 불리기도 했었습니다. 그리고 그녀가 자라난 도시의 이름을 붙여서 "크레모나의 암호랑이(La Tigre di Cremona)" 라는 별명을 가지기도 했었지요.  그녀의 삶도 그녀의 별명과 노래처럼 거칠것 없고 주위의 눈을 신경쓰지 않는, 전혀 얽매임이 없는 것이었습니다. 1960년대 초반 최초로 만나 사랑한 사람이 이미 결혼을 한 유부남이었지만 이것에 개의치 않고 그의 아이를 낳았고 이러한 혼외 출산이 문제가 되어 이탈리아 국영 방송에 출연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열심히 활동한 결과 결국 방송국에서 몇 년 후 다시 찾지 않을 수 없게 만듭니다. 60년대 말부터 70년대 초반까지 가족의 교통 사고와 자신의 이별과 재혼 등을 거치며  인간적으로 한층 성숙해진 미나가 30대 초반에 내놓은 노래가 바로 오늘 소개해드릴 Grande, Grande, Grande 입니다.


두 사람이 사랑을 할 때 언제나 좋을 수 만은 없겠지요. 싸우기도 하고 화해하고 또 다시 싸우고 그러면서 사랑은 더 싶어지는 것이겠지요. 사람마다 저마다 다른 사랑의 방식을 일반화시켜 이야기 할 수는 없겠지만 우리 어른들이 말씀하시는 정이라는 말, 미운정 고운정 다 들었다는 말, 어쩌면 이것이 오래 도록 유지되는 사랑, 온갖 어려움을 겪어내고 한 단계 더 높은 경지에 다다른 사랑을 의미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아래에는 파바로티와 셀린 디온이 부르는 듀엣곡과 미나의 원곡(1972, 이탈리아 국영 방송 방영)을 같이 소개합니다. 비교해 들어보세요. 저는 둘 다 좋습니다.  파바로티가 불러서인지 아니면 셀린디온의 표현럭이 뛰어나서인지  듀엣곡은 마치 어떤 오페라 중의 한 장면 같기도 하구요. 미나가 부르는 원곡은 세상사람들의 사랑과 미움을 모두 넘어선 그 이상의 경지에 다다른 더 큰 사랑, 혹은 정을 이야기 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강한 눈화장과 거침없이 노래하는 스타일이 정말 크레모나의 암호랑이 같습니다.

먼저 파바로티와 셀린 디온의 듀엣입니다.


그리고 미나의 원곡입니다.


* 이 글을 위해 참고한 웹싸이트와 이미지의 출처입니다.


by Clio | 2006/11/27 15:59 | 음악 이야기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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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at 2007/03/03 12:25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Clio at 2007/03/04 11:53
비공개 c 님 / 매우 건설적인 생각을 하고 계십니다.^^ 미우고 고우나 같이 가야할 대상이지요. 하지만 너무 무리하지는 마세요.
Commented by 단미 at 2007/04/27 21:18
파바로티와 셀린디온은 어찌어찌 찿아서 보았는데 미나는 볼수가 없네요..아쉽다..
Commented by Clio at 2007/04/27 22:24
단미 님 / 다시 찾아서 연결해 두었습니다. 한 번 보십시오.
Commented by sanary at 2007/10/02 05:13
헙 이글루스 자체 검색을 오늘 처음 알아서 mina mazzini 검색해 보고 들립니다. mina누님에게 그런 복잡한 속사정들이 있었군요 --;

위에 영상은 둘 다 짤렸네요. 윗 분이 요청한지 시간은 많이 지났지만 Grande, Grande, Grande 주소 남기고 갑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X2qB-IRw2AQ

위 글 외에도 재미있는 글들 많이 보고 갑니다. Clio님 건필하세요.
Commented by Clio at 2007/10/03 05:53
sanary 님 / 감사합니다. 유튜브의 영상을 연결하면 늘 그런 문제가 생기는 군요. 링크에 관한 정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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