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는 토플과 토익 등의 시험으로 잘 알려진 미국의 ETS (Educational Testing Service) 에서 미국 내 고등학생과 대학생 6,300 명을 대상으로 이 학생들의 인터넷과 컴퓨터 활용 능력 (정보 취급 능력, Information Literacy) 을 시험하고 그 결과를 최근에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디지털 카메라, MP3 플레이어, PDA 그리고 컴퓨터 등 각종 최신 전자 제품들에 익숙한 만큼 이들의 정보 활용 능력도 뛰어날 것이라는 통념과 달리 이들이 가진 기술적인 지식은 비판적인 사고력이 결여된 비정상적인 것임이 시험을 통해 드러났습니다.이 시험은 인터넷 상에 과다하게 널린 정보들을 검색하고 정리하여 유용하고 믿을만한 정보를 찾는 능력 그리고 그것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능력을 평가하려는 목적으로 시행되었는데, 과반수 이상의 참가자들이 많은 정보들 가운데에서 공신력있고 객관적인 정보를 찾아 내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많은 참가자들이 .com에 있는 정보보다는 .gov 나 .edu 에 실린 정보들이 더 신뢰할 만하다는 것을 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그 정보들을 다시 효과적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하는데에는 상당수가 어려움을 겪었으며 무엇보다도 구글과 같은 검색 엔진을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이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었습니다. 즉, 대부분의 참가자들이 과제를 해결할 때 구글을 이용해서 정보를 찾았고 구글을 이용할 때에도 과반수가 단지 한 개의 키워드 만을 이용해서 검색을 했으며 검색 결과로 가장 먼저 나오는 정보들을 아무 비판 없이 믿을 만한 정보로 간주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전에 올린 글 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인터넷 상의 정보들을 무비판적으로 믿는 것은 참으로 위험한 일입니다. 심지어 구글의 결과들도 구글과는 무관하게 이용자들에 의해서 조작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구글에서 " Failure " 라는 단어로 검색을 해 보십시오. 아주 재미있는 검색 결과를 보실 수 있습니다. (특히 1위와 2위로 검색되는 웹 싸이트들이 매우 흥미롭습니다.)이러한 상황인데도 많은 이용자들은 인터넷에 가면 모든 정보가 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인터넷에 존재하지 않는 정보는 가치가 없는 것으로 판단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리고 검색 엔진이 토해 놓는 결과가 그 정보의 가치를 결정짓는 것으로 생각하려 합니다. 한국 인터넷 이용자들이 검색 엔진에 대해 가진 생각도 미국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특히 한국의 검색 엔진들에서 제공하고 있는 묻고 답하기 식의 지식 서비스에 올라온 정보들을 보고 있노라면 걱정이 될 때가 참 많습니다. 물론 정말 훌륭한 대답을 하시는 분들도 많이 있습니다만 출처 모를 곳에서 베낀 듯한 답변, 전혀 사실과 다른 답변, 상업적인 이익이 눈에 보이는 답변 등등 ... 과연 검색 엔진 회사에서 그런 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인터넷 이용자들이 분위기를 그렇게 끌고 가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정보 전파 방식을 탓하기 보다는 먼저 이용자들이 정보를 비판적으로 볼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어야 할 것 같습니다. 인터넷과 컴퓨터를 이용하지 않고는 사회 생활을 해 나가기 힘들다고 한다면 각 급 학교에서는 이러한 정보 사회의 위험성을 학생들에게 교육하고 제대로 된 정보를 이용할 수 있는 비판적인 사고력을 키워주어야 하지 않을까요? 아울러 정부나 대학, 그리고 각 종의 연구 기관처럼 고급의 정보를 가지고 있는 곳에서는 제대로 된 정보, 이용자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인터넷을 통해 제공하려는 적극적인 노력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더 이상 이용자들이 부정확한 정보를 확대 재생산하는 일이 없도록 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 이 글을 위해 참고한 자료들과 이미지의 출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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