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인근 지역의 한 학군에서 요코 와트킨스가 쓴 "So far from the Bamboo Grove" 책을 다시 교재로 채택한 것에 대해서 많은 말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이 자전적인 소설 속에 어린 학생들이 읽기에는 충격적인 강간과 전쟁에 대한 묘사가 있고 역사적인 사실에 대해 잘못된 생각을 갖게 만들 수 있다는 이유로 이 책은 지난 해 11월에 일단 교재에서 제외하는 것으로 결정이 되었으나 최근에 다시 그 결정이 번복되었다고 합니다.한국의 언론에 보도되는 내용들을 보면 한 면의 사실들만을 전하는 것 같아서 이 결정의 다른 면을 전하면서 좀더 냉철하게 이 일을 생각해 보자는 의미에서 글을 올립니다. 그리고 제가 생각하기에는 그 다른 면이 우리가 앞으로 노력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그 학군의 홈페이지에 게시되었으리라고 생각되는 발표문에 접속할 수가 없어 자세한 내용을 볼 수는 없지만 지역 신문에 나온 내용을 토대로 본다면 지난 11월 이후 교육위원회에 날아든 이메일과 편지들은 대충 다음과 같은 내용으로 정리가 된다고 합니다. 첫째로는 교육위원회에서 책을 검열하고 금서를 지정하는 행위 자체에 대해 염려하는 내용이 있었고 둘째는 한 개인의 생존을 위한 투쟁을 이해하는데 이 책이 그 동안 학생들에게 긍정적인 경험을 제공하였다는 점을 들어 이 책의 계속적인 사용을 주장하는 내용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셋째로 전쟁과 강간을 묘사하고 있는 이 책의 내용에 대해 걱정하면서 이것들을 이해할 만큼 6학년 학생들이 성숙되었는지에 대해 의문을 표시한 의견이 있었고 넷째로는 2차 대전 말기와 일본의 식민지 지배 시기에 대한 서술이 편향된 것이라는 지적이 있었다고 합니다. 이러한 지역 사회의 반응을 바탕으로 교육위원회에서는 이 책을 좀더 고학년에서 이용하는 방안도 검토하였으나 전체적인 교육과정과 이 책의 문장 난이도 등을 고려해서 결국 이 책을 계속 6학년 영어과목의 교재로 사용하는 것으로 결정을 하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와 동시에 이 책에서 묘사되는 강간과 전쟁의 잔혹한 모습 때문에 이 책을 숙제로 읽게 하기 보다는 교실에서 교사의 지도하에 읽게 할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책에서 문제되는 역사적인 사건에 대한 편향된 서술에 균형을 잡아줄 다른 책들을 같이 이용하는 계획도 제시하였습니다. 그러한 다른 책들로는 Richard E. Kim 의 "Lost Names: Scenes from a Korean Boyhood" 와 Sook Nyul Choi 의 "Year of Impossible Goodbyes” 등 을 들고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Linda Sue Park 의 "When My NameWas Keoko" 도 추천을 하고 싶습니다.> 과연 이러한 결정대로 균형 잡힌 수업이 될지는 지켜봐야 할 일이지만 이러한 결정에 반대하는 한인 사회에서는 이 책을 교재에서 제외시킬 것을 요구하는 다양한 활동을 계속해서 펴나갈 것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반대 활동도 물론 계속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저는 이 지역 교육위원회에서 제시하는 방법에 우리가 주목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일반적인 미국인들이 아시아의 역사를 생각할 때 일본이나 한국이나 큰 차이를 두지 않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교과서 논쟁을 계기로 우리는 좀더 우리의 역사를 알리는데 노력을 쏟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미국 도서관에서 일하고 있는 저의 경험으로 볼 때 책을 검열하고 법으로 금지하는 것은 환영받지 못하는 일입니다. 설사 그 책이 거짓말을 한다고 하더라도 그 책이 자연스럽게 사람들의 선택에서 제외되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즉, 앞서 언급된 한국인의 시각에서 서술된 책들을 적극적으로 보급하여 미국의 학교에서 이 두 가지 시각을 비교하면서 역사의 진실을 교육하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에서 일방적인 비난만을 퍼붓는 것은 결코 전략적으로 유리하지 못 합니다. 우리가 할 일은 역사적 사실에 대한 증거를 제대로 제시하는 일이고 그것을 토대로 판단하고 일본을 비난하는 것은 이들 미국인들이 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러한 논쟁이 생기는 것은 오히려 환영할 일입니다. 대신 "이 작가는 거짓말장이다 그러니 믿지 마라." "이 책은 편향된 시각을 소개하고 있는 쓰레기이다" 등등의 감정적인 대응을 하기 보다는 차분하게 "그 작가의 책이 전쟁의 잔혹함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은 인정한다. 그러나 그것은 한 면에서 본 사실이고 그러한 잔혹함이 일어나게 된 배경은 작품에서 전혀 나타나고 있지 않다. 그러니 한국인의 입장에서 전쟁과 일본 식민 지배의 잔혹함에 대해 쓴 책도 읽어보고 판단해라." 하는 식으로 분위기를 만들어 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다른 나라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미국의 일반 대중들을 상대하는데는 이것이 더 나은 전략일 것 같습니다.필요하다면 우리 정부에서 나서서 위와 같은 한국 시각의 책을 무상으로 미국의 학교들에 공급해야겠지요. 그리고 단지 책만을 공급하는 것이 아니라 책을 이해하는데 필요한 학생용 참고 자료, 관련된 멀티 미디어 자료, 아울러 학생들과 그 내용으로 수업을 하기 위해 필요한 교사용 수업 참고 자료 등도 같이 제공해야 합니다. 그래서 이러한 사건을 하나의 기회로 만들어서 한국을 더 알려야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책들이 더 많이 출판될 수 있도록 여러 면에서 지원하여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참 궁금합니다. 만일 한 독일계 미국인이 자신이 어렸을 때 프랑스 점령군인이었던 아버지를 따라 프랑스에서 거주하다가 독일의 패망과 함께 독일로 돌아가면서 고생한 이야기를 책으로 내고 그 속에서 프랑스인들이 잔학한 행위를 하는 것을 서술했다고 한다면 그래도 미국의 학교에서 교재로 채택이 되었을까요? 그만큼 아시아에 대해서는 미국의 일반 대중이 큰 관심을 갖지 않는다는 것이고 또 다른 한 면으로는 일본의 '피해자 이미지' 만들기가 성공적이라는 의미일 겁니다. 하지만 누가 진정한 피해자이던가요? *이 글을 위해 참고한 웹싸이트와 이미지의 출처입니다.
|
카테고리
최근 등록된 덧글
아 카드...
한국에서 카드..
by 큰별아씨 at 10/15 노트북이나 책을 올려놓을 수.. by 희야 at 10/15 저도 종종 하는데요, 도서관.. by 현재진행형 at 10/15 '바벨의 도서관'이 떠오르.. by 에바 at 10/15 Not yet. 에서 절로 웃음이.. by 극악 at 10/15 학교를 떠난지 몇년 되었는데.. by 썬데이뉴욕 at 10/15 Not yet. 아하하 ^_^; .. by 풀잎열매 at 10/15 도서관에서 일하심에도 여전.. by polarnara at 10/15 Not yet 이기는 하지만 som.. by 댓글동냥 at 10/15 참 좋은 곳에서 일하시는군요.. by 구들장군 at 10/15 최근 등록된 트랙백
Order phentermine online.
by Phentermine. Planet Bike 78212 by http://l.smeckpygu.com.. 홍별명의 생각 by jazz' me2DAY mindfree의 생각 by mindfree's me2DAY 에소프레소 북 머신!! 좀 짱인.. by 블로그 : 인간의 확장 이글루 파인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