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가 되고 있는 책 "So Far from the Bamboo Grove" 가 마침 제가 일하고 있는 도서관에 소장되어 있어 읽어 보고 있습니다. 약 25% 가량을 읽고 드는 느낌은 첫째로 일본에서 출판을 하지 않을 이유가 있다는 것입니다. 소설 속에서 처음 등장하는 악한은 일본군 헌병대 입니다. 태평양 전쟁 말기에 총알을 만들기 위해 가정의 놋쇠 숫가락까지 징발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만 이 책에서도 주인공의 집에 일본 헌병대가 들이닥쳐 주인공이 서예연습을 하면서 사용하던 문진(文鎭)까지 가져갑니다. 이것을 막다가 어린 주인공은 헌병의 발에 차여서 기절하고 의사는 갈비뼈가 부러질 뻔 했다고 진단합니다. 또 주인공의 어머니는 태평양 전쟁을 시작한 일본 도조 내각을 강하게 비난합니다. 일본 우익의 입장에서는 그리 좋아할 만한 책은 아닌 것 같더군요.
두 번째로 드는 생각은 역시 어린이들을 위한 책이라는 생각입니다. 성인의 상식으로는 좀 이해할 수 없는 장면들도 보이더군요. 예를 들어 한밤중에 위험함을 알리는 일본 군인의 말을 듣고 세 모녀가 역으로 피난 기차를 타러 나오는 길에 구령을 붙이며 행진을 하고 있는 한 무리의 군인들을 만납니다. 소설 속에서는 한국인 항일 공산군("They must be Koreans, from the Anti-Japanese Communist Army")이라고 묘사가 되는데 이들은 행진을 멈추고 강가에서 '적(주인공은 그 적이 일본인들이라고 생각합니다.)'을 죽이는 연습을 합니다. 지휘자가 나서서 '적' 을 어떻게 칼로 찌르는지 설명을 하는군요. 이제 막 일본군이 진주하고 있던 지역에 들어온 항일 공산군으로서는 상당히 여유 있는 행동이었습니다. 어린이 독자들을 흥미진진하게 만들기는 하겠지요.
제가 지금까지 읽은 부분은 세 모녀가 남행 기차를 타는 장면까지인데 피난민들과 부상병들이 몰려든 기차역의 아비규환을 묘사하는 것이 참 자연스러웠습니다. 자연스럽다는 말은 제게 너무나 익숙한 묘사였다는 말입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6.25의 피난 열차 모습과 거의 흡사하고 또 기차에 겨우 올라타는 모습도 영화 속에서 어디선가 봤을 것 같은 장면이었습니다. 어린 학생들이 읽는다면 너무나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는 내용이었습니다.
아직 전체를 다 읽은 것은 아니지만 이 정도에서 만일 저자가 말하는대로 이 책이 저자가 경험한 것을 토대로한 자전적인 소설이라면 저자의 기억은 어떻게 형성되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기록에 따르면 저자는 1933년 생입니다. 이 소설에 나오는 사건들을 겪은 시기는 열 두살 정도 되었을 때입니다. 그리고 저자가 이 소설을 쓰기 시작한 것은 1976년이고 마침내 출판한 것은 1986년 이었습니다. 그러면 저자의 나이 43세에 집필을 시작하여 출판은 53세에 했다는 것입니다.
자. 그러면 한 번 생각해 보겠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 들중에 마흔이 넘으신 분들이 계신다면 과연 열 두살때의 일을 얼마나 기억하고 계십니까? 꼭 마흔이 안되었더라도 자신이 열 두살 때의 기억을 해 보십시오. 얼마나 많은 일들을 기억하고 계십니까? 저는 기억력이 나빠서인지 거의 단편적인 몇몇 가지 사건에 대한 기억만이 있을 뿐입니다. 그것도 전후 사정은 다 잊어버리고 특정한 한 두 가지의 사건만 기억하고 있습니다.
역사 연구의 방법 중에 구술사(Oral History) 라는 분야가 있습니다. 역사적인 사건을 기억하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 증언을 듣고 그것을 역사 서술을 위한 사료로 삼는 방법인데 이러한 방법을 이용할 경우 역사가들은 증언의 신빙성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합니다. 왜냐하면 증언자가 의도적으로 거짓말을 할 수도 있고 비록 증언자는 그것이 진실이라고 믿지만 실제로는 그 기억이 잘못되었을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의 논란과 관련하여 제가 주목하는 것은 두 번째 경우입니다. 즉, 증언을 하는 사람은 그것이 실제 일어났던 일이라고 굳게 믿고 있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죠. 이런 일이 생기는 것은 우리의 기억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하기 때문입니다. 사건을 직접 목격할 때의 기억은 훗날 그 사건에 대해 다른 사람이 하는 이야기를 듣거나 읽으므로서 바뀔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다른 이들로부터 들은 그러한 이야기가 시간이 지나면서 마치 자기가 직접 경험한 것처럼 기억 속에 자리잡게 되고 그것이 진실이었다고 굳게 믿게 되는 것이죠. 이러한 오류를 바로 잡기 위해 역사가들은 다른 자료들과 대조하여 그 증언을 재검토합니다. 이러한 현상을 요코의 기억과 연관지어 생각해 보면 어떨까요?
어린 시절 한국에서 겪은 힘든 기억을 가지고 있는 요코는 나이가 들어 일본에 진주한 미국 공군 조종사와 결혼을 하고 1955년에 미국으로 떠납니다. 그러면 그녀가 이 소설을 처음 쓰기 시작한 것은 20년 정도의 미국 생활을 겪은 이후의 일입니다. 과연 그 나이에 자신이 30여년 전에 한국에서 경험한 일을 얼마나 기억하고 있었을까요? 그리고 그녀의 그러한 기억은 시간이 지나면서 얼만 만큼 바뀌어졌을까요? 물론 어린 시절에 겪었던 충격적인 일은 기억에서 쉽게 사라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자라오면서 듣게 되는 다른 이야기들의 영향을 받게 되었을 때는 최초의 기억과는 달라진 형태이기는 하지만 훨씬 더 강한 기억으로 자리잡게 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그녀는 항일 공산군에 대해 묘사하고 있습니다. 자신이 살았던 곳은 요즘의 북한 지역입니다. 그리고 그녀는 자라오면서 한국 전쟁에 대해 들어 알고 있을 것이고 그녀의 남편도 군인이었습니다. 냉전이 한창이던 시기에 미국에서 살았고 소설을 쓰기 시작한 것 역시 냉전 중이던 70년대였습니다. 그렇다면 나쁜 군인=공산군 하는 식이 생각이 형성될 개연성은 없었을까요?
그리고 피난민들이 타고 있는 열차의 모습이나 역의 정황은 너무나 전형적인 모습들, 우리가 흔히 영화나 다큐먼타리를 통해 보는 모습이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그녀가 기차를 타던 역의 모습을 그렇게 자세하게 기억하고 있으리라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소설을 쓰는 과정에서 자신이 본 사진이나 영화의 장면이 기억과 합쳐지면서 작가로서의 상상력도 발휘되었겠지요. 마찬가지로 당시의 시대적인 상황에 대해서 열 두살 짜리가 얼마나 자세하게 알고 있었겠습니까? 결국 자라오면서 읽게 되는 역사책이나 기타 다른 자료들을 통해 어린 시절의 기억을 반추하고 부정확하거나 스스로 이해하기 힘들었던 기억들은 다시 그 책의 내용대로 머리에 남게 되는 것이지요. 그러면서 시간이 흐르면 그것들은 자신의 기억으로 자리잡게 됩니다.
이런 의미에서 본다면 저자가 이 소설을 준비하면서 그리고 그 이전 30여년간 살아오면서 읽거나 들은 이야기들이 그녀의 기억에 많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그 시절에 그녀가 읽었을 역사책이나 기타의 자료들 중 한국의 입장에서 서술한 내용이 얼마나 되었을까요? 그녀가 가진 기억 속의 한국은 어린 시절 살았던 나남의 한국사람들, 그리고 피난 도중에 만났을 사람들, 한국 전쟁 속의 한국, 양민을 학살하는 공산군 등등 이 아니었을까요? 그렇게 본다면 그녀가 소설을 쓸 때 한국이 어떻게 묘사될 지는 자명한 일입니다. 아울러 문제가 되는 강간 장면도 과연 그녀가 직접 경험한 일일까요? 아니면 다른 사람들로부터 들은 이야기가 마치 자신의 기억인것 처럼 변화되었을까요? 그녀가 한국인의 입장에서 제대로 서술한 역사책을 혹시 읽어 보았다면 이 소설의 내용은 달라지지 않았을까요?
이 사건이 어떻게 해결될지는 모르겠습니다. 미국의 교육자들이 조금이라도 역사 의식을 가지고 이 책을 보았더라면 내용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는 것을 지적을 했겠지만 이들이 이 책을 사용하는 것은 영어 수업이었지 역사 수업은 아니었습니다. 물론 그 사실이 더 큰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역사 수업이라면 그나마 일본의 식민지 지배에 대한 이야기도 할 것이고 일본이 미국과 전쟁을 했으며 많은 미국인들이 일본인 손에 죽어갔다는 사실을 이야기 할 테니까요. 하지만 현재로는 이 책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평화와 반전에 대한 내용이 더 많은 호응을 얻고 있는 것 같고 이 책을 다시 교재로 선택한 교육위원회에서는 역사적인 사실에 대한 불균형은 다른 시각을 가진 책들을 같이 이용하는 것으로 균형을 맞추려 하고 있습니다.
꼭 이 사건이 아니더라도 점점 세계가 좁아지는 상황에서 이와 비슷한 일이 일어날 확율은 많습니다. 그렇다면 그 때마다 나서서 큰 소리로 비난만 하면 될까요? 앞서 글에서 말씀드렸지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목소리 높여 비난하는 것 보다는 이 일을 계기로 한국을 더 잘 알릴 방안들을 생각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 작가들을 지원하여 한국인의 입장에서 사실을 알릴 수 있는 책을 출판한다던가 하는 일들에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그리고 미국인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요소가 무엇인지를 전략적으로 살펴서 그러한 요소들을 이용하면서 자연스럽게 우리를 알리려는 노력이 있어야 합니다.
우리가 생각하기에 미국인들이 알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한국이 아니라 미국인들이 궁금해 하는 한국을 미국인들의 구미에 맞는 방식으로 먼저 알리고 그런 과정을 통해 관심을 끌고나면 그 다음에는 우리 식으로 우리가 원하는 것을 알리는 지혜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일본에 진출하여 한류를 이끌고 있는 우리 연예인들이 일본에 한국과 한국의 역사를 제대로 알리는 역할을 해 줄 수는 없을까요? 기대하는 것이 무리인가요? 그 뛰어난 재능을 이용한다면 자연스럼게 일본인들에게 다가가 역사의 진실을 알릴 기회를 만들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글 말미에 그저 해 본 생각이었습니다.
p.s.
혹시 이 책이 어떤 방식으로 수업에 이용되는지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의 링크(PDF)에 가셔서 수업 안내를 읽어 보십시오. 물론 그대로 따라 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이 책을 미국 학교에서 어떻게 받아 들이고 있는지는 아실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저자의 약력에 관한 부분은 이 가이드의 내용을 참고로 했습니다.
Study Guide for So Far from the Bamboo Grove
p.s.2
앞의 글에서 소개해 드렸던 최 숙렬 님의 책이 한글로도 번역이 되어있더군요. 하니님의 포스팅을 참고 하십시오.




덧글
marlowe 2007/01/19 17:20 # 답글
이번 사태를 보면서 일본 애니메이션 [반딧불의 묘]와 헐리우드 영화 [Rules of Engagement]가 떠올랐습니다.두 편 모두 '침략자도 전쟁의 피해자이다'라는 시점에서 만들어진 작품이라, 작품 자체의 완성도를 논하기 이전에 찜찜함을 지울 수 없더군요.
창작의 자유와 역사적 사실의 사이에서 어떻게 균형을 취해야 할까?
한국전쟁, 베트남 전쟁 등을 묘사한 작품에서, 어떤 시각을 가져야 할까?
전세계적으로 극우, 국수주의가 휩쓰는 현실을 어떻게 그곡해야 할까?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시간여행 2007/01/19 20:06 # 답글
바쁘실텐데, 제 질문에 자세한 답 주셔서 감사합니다.^^인문학의 위기가 다른데 있는 게 아닌거죠...
효겸 2007/01/19 20:48 # 답글
전 단지 욕하고 분노할 줄 만 알았지... 이런 생각이나 분석은 전혀...글~ 잘 읽었습니다.
보드라우미 2007/01/20 03:11 # 답글
음....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우리 대한민국을 알리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 그렇군요.
신문을 보니, 동해 표기나 대한민국의 역사 표기가 세계적으로 잘못된 것 등을 반크라는 단체에서 찾아다니며 고치고 있다는데, 그게 우리나라 순수한 일반 국민들이 하는 일이라더군요.
정부는 이런 쪽에 손 놓고 있다는 비판 기사였습니다.
이제는 수동적으로 당하기만 할 게 아니라, 우리 대한민국을 세계 속에 홍보하기 위해 적극 노력해야 할 때로군요.
깊은 조사와 생각에 많이 꺠닫게 됩니다. 감사합니다.
보드라우미 2007/01/20 03:18 # 답글
그리고 기억 왜곡에 대해서 깊이 공감합니다.옛날에 어떤 친구가 어릴 때 본 만화영화에 대한 기억을 이야기해주더군요.
그 작품이 우주전함 야마토였습니다. 일본 애니메이션이었지요. (내용 설정이 국수주의적인 면이 조금 있습니다. 세계 평화를 위한다는 내용이긴 합니다만......)
그런데 그 야마토 전함에서 주포를 발사할 때의 장면 묘사를, 실제 만화영화 내용보다 엄청 과장해서 말하더군요.
포를 한 번 쏘면 전함이 녹아내린다나요. -_- 실제로는 그냥 기우뚱하고 움직일 뿐이었는데 말입니다.
사람 기억이란 게 과장, 왜곡이란 게 있는 게 사실입니다.
살아모면서 듣고 본 다른 기억과 혼합, 교체되기도 하구요.
그래서 그 때 그 때 기록하는 영상매체나 일기 등이 필요한 이유지요.
어릴 때 써놓은 일기가 조금 남아있어서 읽어보면, '내가 이 때 이런 생각을 하고 이런 일이 있었나?' 싶어서 놀라고는 하지요.
사람 기억이란 게 망각도 많이 되고, 참 묘한 것입니다.
결국 논란이 된 그 작품을 쓴 작가 역시 이야기 전체를 사실 그대로 적지 못했을 것입니다. 게다가 자신의 가치관으로 왜곡했을 가능성도 높은 것이지요.
결국 그 작픔은 그냥 소설인 것이지요.
일본인들의 과거 역사에 대한 반성도 잘 안 되고 있고, 문제성 있는 작품들도 계속 나오는 실정이고, 일본 극우주의는 버젓이 살아있는 실정이고....... 씁쓸하네요.
우리 대한민국 국민들이 자각하고 우리나라를 널리 세계에 홍보하기 위한 노력을 더욱 해야겠네요.
정부에서는 왜 홍보노력이 이리도 미흡한지....... 답답합니다. 정치 게임보다는 국리민복에 좀 더 힘써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절실해지는 요즘이네요.
시간여행 2007/01/20 13:28 # 답글
몇자 더 추가합니다...알려주신 링크를 대충 훒어보니, 문제의 책이 역사 교재가 아닌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자서전적 단편 소설로 분류가 되네요.
역사 소설이 아니기 때문에, 역사 소설을 논하는 방법으로 이야기 하기는 어려운 것 같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소설의 역사적 배경에 대해 이야기 할 수 없다는 뜻은 아니고요...
지적해주신 것처럼, 개인의 경험 = (역사적) 사실 또는 개인 경험들의 집합=역사 는 아니지요.
제 짧은 생각으로는, 단지 어떤 특정 시기의 어떤 특수한 입장에서 겪은 개인 경험을 바탕으로 쓰여진 문제의 책 보다는 (책 아직 안 읽어봤습니다만), 교재 사용 가이드 라인에 더 문제가 있다고 보여집니다...
한 가지 궁금한 점이 있는데, 영어에서는 식민지/식민통치라는 단어(개념)와 '통제권을 행사한다'는 표현(개념)이 구분없이 같은 의미로 쓰이는지요?
전체적으로 우리쪽 자료가 부족해서이기도 하겠지만, 배경 설명이 좀 편협해 보입니다.
한일합방, 식민지 정책 등이 폐쇄적인 사회가 정당한 교역과 개방 요구에 적응하는 정당한 과정(결과)으로 그려지고, 일본이 아시아에 가한 피해에 대한 언급없이, 일본이 2차대전때 가장 많은 공격을 받은 곳이라는 등의 배경 설명은 좀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 세계 제국주의, 패권주의 정책과 과정, 결과 등에 관한 언급도 없는 듯 하고...
아무튼 가이드 라인의 배경설명을 보면, 그 때 상황이 지금 미국이 우리나라 또는 이라크에 대한 군사 통제권을 행사하는(미국측에서는 도와주고 보호하는) 것과 별 다름이 없는 악의없는? 상황과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는다면, 너무 확대해석하는 걸까요? ...
아무튼 가이드라인에서 가장 중요시 하는 생존, 살아남기와 관련된 문제는
결국 살아남는 자가 강하고, 정의가 승리하는 것이 아니라 승리한 자가 정의롭다는
뭐 그런 비뚤어진 것이 되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
와니 2007/01/20 23:45 # 삭제 답글
미국에 살면서 느끼지만 정말 일본은 자기들 문화가 미국에 전파되도록 엄청난 노력을 합니다.어떻게보면 역사왜곡이지만 그렇게라도 자기들에 대해 미국인들이 우호적이 되도록
각종 문화적인 부분들에 침투하고 스며들죠.
그런데 우리나라는 전혀 그런것들을 하지 않으니
미국인들은 한국하면 슈퍼마켓 주인장, 손톱가게 주인장 정도로만 생각하고
아직도 남한 북한의 차이를 모르는 미국인이 90% 이상입니다.
안타까울수밖에 없네요.
기석 2007/01/21 20:29 # 답글
이글루스 블로그는 방명록이 없어서, 이곳에 흔적을 남깁니다.(이글루스를 시작한지 얼마 안되서 아직은 좀 낯설어요..)Clio님의 시선과 사유, 좋은 글들.. 많이 접하고 갑니다. 또 들릴께요.. :-)
Clio 2007/01/22 06:33 # 답글
marlowe 님 / 국가 권력에 지배를 받는 '개인'의 입장에서는 전쟁에 참가하는 양 측의 개인이 모두 피해자일 수 있겠지요. 하지만 그러한 사실이 책임을 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되어서는 않된다고 봅니다. 창작의 자유는 분명 보장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작가는 자신이 아는 한 가장 역사의 사실에 가까운 글을 써야 하지 않을까요? 그런데 때로는 이 역사적인 사실이라는 것도 연구에 따라 달라지기도 하니 결코 쉽지 않은 일입니다. 분명 소설이라고는 하지만 어떤 작품들은 독자들로 하여금 그 속에 역사적인 진실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게 만들지요. 이러한 문제점이 있는 글을 교과서로 사용한다는 것은 심의 과정이 신중하게 행해지지 못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올려 주신 글을 읽으며 황석영의 "무기의 그늘"과 송영의 "머나먼 쏭바강" 그리고 이상문의 "황색인"을 생각했습니다. 아울러 최인훈의 "광장"과 이문열의 "영웅시대"도 떠오르는 군요. 개인적으로 황석영과 이상문의 작품은 문학이면서도 역사적인 문제들을 다시 살피게 해준 계기가 되었습니다.
시간여행 님 / 제가 제대로 대답을 드린것 같지는 않은데... 이거 부끄럽습니다. 통제권을 행사한다는 의미와 식민지의 의미는 약간의 차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식민지라고 할 때는 일국의 국민이 다른 지역에 가서 거주하게 되는 것 까지도 포함하는 의미인것 같고 통제권을 행사한다는 것은 그러한 식민(사람의 이동)이 없이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을 의미하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제 가 연결해 드린 가이드라인은 사실 출판사에서 만들어낸 가이드라인입니다. 교사에 따라서는 다른 방식으로도 교욱을 할 수있겠지요. 역사적인 배경과 관련한 문제점은 먼저 19세기말-20세기 초 동아시아의 역사를 너무나 단순화시켜 설명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즉 거짓말을 하지는 않더라고 할 이야기를 하지 않거나 두리뭉실하게 말하면 전체 사실에 대해 잘못된 인상을 주는 경우가 있는데 이 가이드가 바로 그런 문제점이 있는 것같습니다.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제가 읽고 있는 "So Far from the Bamboo Grove"의 말미에 출판사에서 이 책과 관련된 역사적인 배경을 적고 있는데 이것 역시 유사한 방식으로 역사적인 배경을 서술하여 이 책에서 묘사된 사건들을 더욱 신빙성 있게 만든다는 것입니다. 이 책이 물론 영어 시간에 교재로 이용되기는 하지만 과연 미국의 영어 교사들이 역사적인 균형을 잡아줄 정도로 아시아 역사를 알고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효겸 님 / 잘 읽었다고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보 드라우미 님 / 그렇지요. 결국 소설입니다. 작가 자신은 진실이라고 믿을지 모르지만 작가의 기억이 얼마나 정확한지는 알 수 없는 일입니다. 따라서 말씀해주신것 처럼 제대로 우리를 알리는 것이 이번 교과서 선정에서 일어난 문제점들을 방지할 수 있는 방법일텐데 우리는 늘 뒷북만 치고 사건을 따라다니는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말씀해주신대로 국리민복을 위한 정부가 되었으면 좋겠는데 정부를 위한 정부 내지는 정당을 위한 정부가 되는 것 같지요? 외국에 사는 입장에서 우리 대사관에서 하는 일들..... 뭐 그만 얘기 할랍니다...
와니 님 / 동감입니다. 전보다는 나아졌지만 우리 나라가 아직 그렇게 많이 알려진 나라가 아니지요. 90년대 초반에 유럽에 갔었을때 일인데요. 저는 나름대로 한국인 '88 올림픽'을 한 나라이니 당연히 알고 있겠거니 했는데 의외로 한국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더란 말입니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 올림픽을 개최했다고 했더니 자기는 스포츠에 관심이 없기 때문에 그런건 잘 모른다나요? 다방면으로 우리 나라를 알리는 일에 힘을 써야 할 것 같습니다.
기석 님 / 어딘들 어떻겠습니까.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기석님의 얼음집에 자주 놀러가겠습니다. 깨끗한 얼음집 디자인이 정말 마음에 들더군요. 저도 개성있고 멋있는 디자인을 찾아 보고있는 중인데 눈은 높고 손은 안따라주고 고민입니다. ^
2007/01/22 21:21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아라한 2007/01/24 18:30 # 답글
저랑 비슷한 의견이시네요. 링크 추가합니다.언론에서 너무 원색적으로 몰고 가는것 아니냐! 라고 했다가 오늘 별에별 소리를 들었는데,
외톨이는 아닌 모양입니다. ^_____^
저도 시간적 왜곡이 있을수 있다고 생각은 했는데, 님처럼 논리적으로 풀어나가지 못해서
다른 분들을 납득 못시킨것 같네요.
한국분들은 기사만 보시고, 책은 아예 쳐다도 안보고 토론을 하십니다.
참 신기하신 분들...
Clio 2007/01/25 00:41 # 답글
아라한 님 /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지만 원래 남대문 가보지 않은 사람이 남대문에 대해 더 잘 이야기 하고 말싸움을 하면 이깁니다. 물론 달걀을 낳아 보지 않은 감별사도 달걀을 잘 구분한다고는 합니다만... 감성이 풍부한 우리 정서에서 이런 문제가 일어나면 쉽게 흥분하는 것은 이해가 되는 일입니다. 하지만 적어도 언론이라면 다른 면도 볼 줄 알아야겠죠. 그래서 독자로 하여금 다양한 의견을 접하게 하고 스스로 판단하도록 하는 일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ghistory 2008/12/23 13:35 # 답글
요즘 한양대학교 인문대학 사학과 임지현 교수가 이 문제를 비판적 관점으로 접근한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Clio 2008/12/24 14:23 #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한 번 구해서 읽어봐야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