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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이번에 워싱턴 DC 에 갔던 주 목적은 미국 국립 문서 보관소(National Archive and Record Administration, NARA) 에 들러 제 논문에 필요한 자료를 찾는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첫 날을 제외하고는 돌아오기 전 날까지 NARA에서만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제 그 이야기를 해 보지요.
![]() 특히 이 대통령 기념 도서관은 일반인들의 기부금으로 지어지기는 합니다만 설립 이후 관리는 연방 정부 기관인 NARA 에서 하면서 해당 대통령의 재임 기간에 대통령과 관련하여 생산된 자료들을 보관하는 곳입니다. 그리고 그 대통령의 측근 인사들이 남긴 자료가 보관되기도 하고 대통령과 관련된 정치권 외곽의 인물들이 남긴 자료들도 보관됩니다. 예를 들면 보스턴에 있는 케네디 대통령 기념 도서관의 경우 미국의 유명 작가인 어네스트 헤밍웨이가 남긴 모든 자료들이 보관되어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나중에 그 이야기도 한 번 포스팅을 해야겠군요. ![]() 워싱턴 DC에 있는 NARA 건물은 전문적인 연구자가 아니더라도 꼭 한 번 방문해 보면 좋은 곳입니다.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콘스티튜션 에비뉴 쪽에 있는 계단 아래에 있는 입구를 통해 보안 검색대를 거쳐 NARA 건물에 들어가게 됩니다. 전시물들을 보기 위해서는 출입구에서 한 층을 더 올라가야 하는데 로톤다(Rotunda for the Charters of Freedom) 라고 불리는 주전시실에 들어가기에 앞서서 가장 먼저 보게되는 것은 1215년 영국의 국왕 존이 서명한 대헌장(마그나 카르타, Magna Carta) 입니다. 미국의 건국 이념을 나타내고 있는 문서들을 보여 주기에 앞서 영국 헌법의 근간이라 할 수 있는 이 대헌장을 먼저 보여주는 것은 미국의 정치가 오래 된 영국식 민주주의에 바탕을 두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장치가 아닌가 생각해 보았습니다. 로톤다라고 불리는 주 전시실에는 미국 독립선언서와 헌법을 비롯해서 미국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으로 간주되는 문서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귀중한 문서를 보관하기 위한 조치이기도 하겠지만 밝지 않은 조명 아래에서 오래된 옛날 문서들을 전시함으로써 관람자들이 더 신경을 써서 문서들을 한 자 한 자 읽게 만드는 것 같았습니다. 특히 경비원이 서서 지키고 있는 가장 중앙에는 독립 선언서, 미국 헌법, 그리고 권리 장전이 유리로 만들어진 튼튼한 상자안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전체적인 분위기는 마치 교회와 같은 종교적인 장소에 온 것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이러한 문서들을 종교적인 상징물처럼 신성시하는 것은 국가의 신성함과 엄숙함을 이런 식으로 표현하는 것이겠지요. 미국이라는 나라가 다른 나라들 처럼 지역이나 민족에 기반을 두고 만들어진 나라가 아니라 민주주의이라는 무형의 사상을 토대으로 탄생한 나라라고 하는 말을 들었는데요 그런 면에서 본다면 여러 인종이 모여 살아가는 미국에서 사상적인 통일을 유지하는 한 방법으로 이러한 문서들을 소중하게 보관하고 그것들을 눈에 보이는 국가의 구심점으로 삼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1952년 이 로톤다를 개관하는 자리에서 트루먼 대통령이 한 말은 이러한 의미를 더욱 강조하고 있습니다. "... 헌법이 우리의 국가적인 삶에 얼마나 큰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이해하는데는 어쩌면 한 평생이 걸릴지도 모릅니다. 여러분들은 헌법을 읽어 보실 수 있고 또 책 속에서 공부하실 수 도 있습니다. 하지만 헌법은 단지 말 뿐이 아닙니다. 헌법은 살아있는 힘이고 계속해서 성장하는 존재입니다. ... 헌법과 독립선언서는 우리의 마음 속에서 신성하게 모셔져(enshrine) 있을 때에만 살아 있을 수 있습니다. 만일 그렇지 않으면 그것들은 유리 상자 속의 미이라와 다르지 않을 것이고 조만간 단지 하나의 우상으로 변해 그것들을 숭배하는 것은 진정한 신념을 그저 흉내내는 것일 뿐입니다. 이 문서들이 미국인들의 행동과 생각 속에서 반영될 때에만 이 문서들은 세상을 움직일 수 있는 힘의 상징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힘은 인간의 자유에 대한 우리의 믿음입니다..."많은 경우 이 로톤다에 있는 문서들을 보기 위해 사람들이 줄을 서 있습니다. 엄격한 분위기에 압도되어서 인지 다들 들어오면 입구 왼쪽에 있는 전시 상자에서부터 차례대로 줄을 서서 오른쪽으로 걸어 나가며 문서들을 하나 하나 관람하더군요. 하지만 보고 싶은 문서만 보아도 됩니다. 그냥 바로 가장 가운데로 걸어가서 독립선언서와 헌법, 그리고 권리장전만 보고 나와도 됩니다. 니콜라스 케이지가 나왔던 최근의 영화 National Treasure 에 보면 이 로톤다에서의 장면이 있지요. ![]() 예를 들면 NARA 에서 보관 중인 대표적인 문서들을 소개하면서 그것들 디지털화하여 모니터를 통해 관람자들이 훨씬 더 가깝게 접하고 단지 전시 상자안에 넣어 두었을 때는 맛볼 수 없는 생생한 경험을 하게 만들어 놓았습니다. ![]() ![]() ![]() ![]() ![]() ![]() ![]() ![]() ![]() ![]() ![]() 다음 글은 Archive II 에 관한 것입니다. 혹시 연구를 위해 이곳을 방문하실 분이 있을 지도 몰라 이용법과 기타 사항들을 적어 보겠습니다. * 이 글에 쓰인 Archive I 사진 중의 일부는 NARA 웹페이지에서 가져온 것입니다. 그리고 위성 사진은 구글맵에서, 영화 스틸은 reelingreviews 에서 가져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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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카드...
한국에서 카드..
by 큰별아씨 at 10/15 노트북이나 책을 올려놓을 수.. by 희야 at 10/15 저도 종종 하는데요, 도서관.. by 현재진행형 at 10/15 '바벨의 도서관'이 떠오르.. by 에바 at 10/15 Not yet. 에서 절로 웃음이.. by 극악 at 10/15 학교를 떠난지 몇년 되었는데.. by 썬데이뉴욕 at 10/15 Not yet. 아하하 ^_^; .. by 풀잎열매 at 10/15 도서관에서 일하심에도 여전.. by polarnara at 10/15 Not yet 이기는 하지만 som.. by 댓글동냥 at 10/15 참 좋은 곳에서 일하시는군요.. by 구들장군 at 10/15 최근 등록된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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